rewr2025-01-07 07:52:42
하사된 민주주의의 촌극과 물음
〈총을 든 스님〉 리뷰
7★/10★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글입니다.
2006년. 부탄에 느닷없이 민주주의가 하사되었다. ‘쟁취’가 아닌 ‘하사’다. 부탄 국왕이 백성들을 위한 ‘선물’로 민주주의 도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모의 선거가 진행된다. 하지만 실무를 맡은 선거 담당관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에 관한 체화된 개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는 파란 당, 산업 발전을 강조하는 빨간 당, 보존을 강조하는 노란 당을 두고 모의 선거를 진행하는데, 노란 당이 95퍼센트를 득표한다. 노란색이 왕실의 색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를 얻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그 대상과 함께할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그래서 상상한 미래가 현실로 도래했을 때 기꺼이 만끽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거라도 내 생활과 연결되어 있다고 상상해본 적이 없는 거라면, 그 가치는 빛을 발하기 어렵다. 부탄에서의 민주주의처럼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선거는 마을에 갈등을 일으킨다. 평화롭게 지내던 한 가족이 모의 선거 때 어떤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를 두고 대립한다. 소수파를 지지하는 아버지와 그 자녀는 마을과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최고의’ 정치 제도인 민주주의가 되레 없던 갈등을 초래한 것이다. 적어도 부탄의 시골 마을에서는, 민주주의가 평화와 행복을 파괴했다.
시골 마을의 평화로운 풍광과 정취를 배경으로 한 잔잔한 분위기와는 달리, 영화의 물음은 날카롭다. 마을에 선거를 가르치러 온 담당관들은 민주주의가 ‘좋은 것’이라고 확신한다. 민주주의가 ‘현대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확신한다. 선진국 대다수가 민주주의를 취한다면, 민주주의는 좋은 것이라고. 서구 중심적 발전주의 사고의 발로다. 단 하나의 선형적 기준을 만들어놓고 모든 역사를 욱여넣어 특수성을 소거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첫 번째 질문, 즉 ‘보편적이고 현대적인 민주주의는 절대선인가’라는 물음이다.

또 다른 이야기 축이 있다. 국왕이 민주주의 도입을 발표하자, 한 노승이 제자에게 총을 구해오라 시킨다. 제자는 총기 수집가 미국인과의 경쟁 끝에 마을 주민이 가진 총을 구해 노승에게 간다. 노승은 총을 들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기리며 만든 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옆에 파놓은 구덩이에 총을 던진다. 그 위에 탑을 쌓자고 제안한다. 민주주의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 이미 하사되어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면, 증오‧고통‧갈등의 상징인 총을 땅에 묻고 그 위에 탑을 세워 새로운 깨달음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제안이다.
어떻게든 총을 되찾기 위해 주변을 얼쩡거리며 골몰하던 미국인 총기 수집가는 어안이 벙벙하다. 얼결에 자유세계와 민주주의의 ‘리더’인 미국인이라며 칭송받는 그는 어떻게든 그 총을 갖기 위해 많은 돈을 썼다. 그는 돈과 물질만 있으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수집가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에 잠식되어 망가졌다는 현실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돈에 먹힌 민주주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가 끝내 총기를 갖는 데 실패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목적한 바를 이루는 효율적인 방법도 아니다. 대조적으로, 노승은 쟁취하지 않은 하사된 민주주의일지라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만들어갈지에 따라 위대해질 수도 있다는 역설적 가능성을 상징한다.

돈에 굴복한 민주주의와 하사된 민주주의의 가능성 사이의 이 대조는 민주주의가 마주하는 날로 혼란스러워지는 작금의 현실에 소박하고 정다운 질문을 던진다. 서구 중심적, 발전주의적 시간성 비판에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버무려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하는 것으로서의 민주주의를 다시금 상상케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질문만으로 ‘자유세계’의 병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는 나이브한 태도일 테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질문이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절망적 현실을 비추는 환상 속 거울로써의 역할 정도는 할 수 있는 질문이지는 않을까 싶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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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매거진] 찬란한 폐막 전야
찬란한 폐막 전야
‘원 썸머 나잇-멜로우 나잇’ 현장 스케치물과 바람으로 싱그러웠던 제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은 아니죠. ‘폐막 전야’라는 말에서 어쩐지 아쉽고 쓸쓸한 기운이 묻어나는 것처럼 보이신다면, 이 아름다운 ‘원 썸머 나잇’의 ‘멜로우 나잇’으로 초대합니다.
‘멜로우 나잇’은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눈여겨본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시겠죠? 십센치, 선우정아, 이석훈, 폴킴, 잔나비, 이무진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리라니! 비가 와도 포기할 수 없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활동가인 짐프리(JIMFFree)들이 다정하게 하나씩 나누어 준 우비를 받아 입고, 모두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운드 체크가 시작되자 관객들의 웅성거림 속에도 설렘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을 타고, 악기를 맞춰보는 소리가 들려오고, 기대감에 젖은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조명이 꺼지고 오늘의 첫 무대가 시작됩니다. 십센치입니다.
오래도록 빛바래지 않는 명곡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로 아름다운 밤이 시작됩니다.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넘기는 순간, 마치 준비라도 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떼창이 시작되었는데요. 무대를 이끄는 십센치의 노련함과 관객의 애정이 동시에 돋보입니다.
관객들은 ‘폰서트’의 “지금이야 크게 소리 질러줘!”라는 가사에 맞추는 것은 물론, 모든 소절 끝에서 열렬한 떼창과 함성으로 함께했습니다. 바로 이어 함께 부른 ‘봄이 좋냐’에서는 모두 계절을 잊었습니다. 봄이면 어떻고 여름이면 어떤가요? 어차피 십센치 목소리에 모두 녹아내리기는 마찬가지인 것을.
마지막 곡은 늘 아쉽지만,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해바라기밭에서 노래하고 싶다며 제천에 또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십센치는 떠났습니다. 앙코르곡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십센치와 함께하니 빗방울조차 마치 폭죽이나 꽃가루처럼 느껴집니다.
십센치가 떠난 자리, 사운드 체크만 듣고도 관객은 웅성웅성 그의 이름을 말합니다. 트럼본과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재즈 셋이라면 역시 선우정아!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재즈 박스 영상을 싹 훑으며 행복해한 사람이 저 하나만은 아닌 것 같죠?
인이어가 들리지 않는 상황을 첫 곡 ‘구애’의 가사 “안 들려요?”와 유려하게 엮으며 시작하는 무대 매너가 돋보였습니다. “이럴 수도 있는 거죠.” 말하는 목소리에 이미 반하고 맙니다. 선우정아가 부르는 ‘구애’를 듣고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아시나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셋 리스트에 ‘비 온다’는 없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비가 내려도 좋습니다. 선우정아의 목소리와 함께라면 비 내리는 풍경은 세상 가장 로맨틱하니까요. 여름날의 끈적함까지 사랑하게 만드는 ‘동거’를 들으며, 잠시 아련한 홍콩 영화 속 연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황홀해진걸요.
영화와도 연이 깊은 곡 ‘도망가자’를 들으며 울컥했던 것도 잠시, ‘고양이’로 관객과 스캣을 주고받으며 신나는 밤이 무르익습니다, “넌 날 그리워하게 될 거야 한번 빠지면 답이 없지”라는 가사는 그가 무대를 떠나기도 전에 이미 현실이 되어 있네요. 보고 있는데 더 보고 싶어요…
선우정아를 떠나보낸 아쉬운 자리에 힘차게 잔나비가 등장합니다. 아직 소리 한 번을 내기도 전부터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잘생겼다!’부터 밥은 먹었냐는 질문까지. 지금 잔나비가 얼마나 사랑받는 아티스트인지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 마음에 보답하듯, 잔나비 또한 밴드 사운드 체크가 진행되는 동안 나직한 기타로 노래 한 소절을 들려주고, 무대 내내 객석 구석구석을 세심히 살피며 관객을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냅니다.
비가 오니까 촉촉한 노래를 많이 준비했다는데, 그 마음에 하늘도 반응했는지 폭우가 시작되었습니다. 신나는 두 곡이 언제 있었냐는 듯, ‘전설’부터 ‘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까지 촉촉한 노래들이 계속됩니다. 비를 같이 맞겠다며 앞으로 나온 잔나비 멤버들의 얼굴 위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다 못해 폭삭 젖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스태프들에게 박수 달라는 말까지 건네며 살뜰하게 챙기고, 마지막까지 다정한 얼굴로 관객석 모든 방향에 따스하게 손을 흔들며 떠났습니다.
계속되는 폭우 속에서, 우리 모두 익히 아는 전주가 나오고 이무진이 등장합니다. 응원법까지 익혀 오신 팬클럽 분들이 곳곳에서 반응하셨지만, 사실 ‘신호등’은 모르는 사람 하나 없는 국민가요가 되어 있죠. 절로 떼창이 나옵니다.
이무진이 입은 베이지색 정장 호피 무늬처럼 되고, 재킷을 벗은 보람도 없게 짙은 고동색이 될 만큼 폭삭 젖었습니다. 그러나 “비 오는 날에는 재즈죠”라고 호탕하게 말하고는 ‘우주비행선’으로 무대를 이어 갑니다. ‘참고 사항’을 마지막 곡으로 무대를 떠날 때까지,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단단한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어느새 이무진과 함께 그가 있었을 ‘8번 연습실’에 함께 다녀온 기분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중간중간 관객들과 함께 셀카도 찍고, 오늘 날씨를 모두 이겨내고 이 자리를 지키는 관객들이 멋있다고 격려해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또 다른 ‘비의 요정’ 폴킴이 무대에 등장합니다. ‘비’ 하면 떠오르는 곡을 보유한 신흥 강자라고 할 수 있죠. 폴킴의 노래들은 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걸까요?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너를 만나’를 부르면, 비가 오든 말든 관객은 떼창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능에서 마르고 닳도록 사용되어도 노래를 뺏기는 법이 없습니다. 폴킴이 ‘커피 한잔할래요’ 부르는 순간! 지금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어도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네요. 폴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곡이 많지만,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플래시를 켜고 양옆으로 흔들며, 관객 모두 함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즐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이석훈이 등장합니다. 그의 노래를 마지막에 배치한 것은 ‘멜로우 나잇’, 부드럽고 풍성한 밤이라는 제목에 너무 잘 어울리는 선택이 아닐까요? 이석훈이 “사랑합니다” 노래하면 세상 모든 사랑이 흘러오는 기분이 드니까요. ‘우리라는 세상’을 들으며 그 목소리의 호소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관객이 비를 맞는다고 같이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는, 마지막 곡 ‘지붕’으로 관객의 마음에 감동까지 안겨주는 이석훈의 모습은 그가 왜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수인지 느끼게 합니다. 비 내린 밤, 관객들의 마음에 소중한 지붕을 씌워주는 따사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상영된 영화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버려요>까지 완벽한 밤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노래하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오래 그 자리에 존재해온 아티스트 김사월 같은 존재들은, 어느 시대에 데려다 놓아도 청춘의 표상일 것만 같습니다. 1980년대에도, 1990년대에도, 2020년대에도. 그렇기에 노이즈 머금은 필름 속에서 뚜벅뚜벅 걷고, 가방을 메고, 쓰고, 기다리는 김사월의 모습은 이 밤에 더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오늘 무대에 오른 모든 아티스트 또한, 오늘의 부드러운 밤 바깥에서 이러한 창작의 시간을 보내왔겠지요? 창작은 어느 정도 고독한 침묵을 먹고 자라는 측면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 고요한 밤을 모으고 다져, 오늘 우리에게 ‘멜로우 나잇’을 선물해준 아티스트들의 존재가 새삼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물 만난 영화, 바람 난 음악. 폐막 전야의 제천은 여전히 그 슬로건 그대로 찬란합니다.
*글 : 정유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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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마주하지 못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같은
라일리는 촉망받는 미식축구 선수이다. 학교에서도 주목받는 인기남인 데다 운동선수로도 각광받고 있는 그의 삶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카웃해가겠다는 학교도 있으니 그의 삶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그런데 아무도 말하지 못한 그의 핸드폰 속 세계에는 남자들의 몸자랑으로 가득한데....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말 모호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저 자신의 삶의 방식에 불만이 없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해 깊이 탐구할 생각도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서 아드레날린이 가득한 삶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연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의 삶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암이라는 친구와 안면을 트게 되면서 그의 온전했던 삶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1. 잘 짜여진 운동선수의 삶 속 어울리지 않는 그의 정체성
흔히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 남자의 행동이 다분히 여성스러울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사회가 규정한 기준보다 여성스럽다고 해서 전부 다 게이도 아니거니와 사회가 규정한 기준에 맞다고 해서 게이가 아닌 것도 아니다. 라일리는 학교에서도 인기 많은, 소위 주류 문화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남성미가 뿜뿜하는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더 의심하지 못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게이는 여성스러운 남자들의 모습으로 많이 어필되어 왔는데, 그런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겉보기에 그는 착하고 인기많은 이성애자 남자 같아 보였다. 항상 아버지에 의해 운동 위주의 삶을 살아왔던 그였기 때문에 그는 커가면서 자신의 취향을 잘 알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알아서 잘 연기한 착한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에게 주어진 환경적 이득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인기도 많고, 가족들에게도 사랑받는 아들이었던 이 포지션을 그는 포기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결국 환경의 노예라서, 좋게 말하면 잘 짜여진 생활이고, 나쁘게 말하면 통제적인 환경에서 자신을 향한 기대를 놓아버리기엔 그는 너무 어린 나이이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똑바로 마주하기엔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를 두렵게 했고, 그렇다고 무시하기엔 그의 정체성이 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져 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의 모습이 참 보면 볼수롤 안타까웠다.
2. 리암이라는 존재
라일리의 온전한 삶에 돌을 던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리암으로, 학교에서 게이라는 사실이 꽤나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직시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라일리와는 다르게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한다. 라일리는 자신이 살고 싶은 삶에 자신의 정체성은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혼란을 느꼈지만 리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이니 긍정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오히려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통제적인 삶을 살던 라일리에게 그의 존재는 꽤나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몸은 리암에게 끌리고 있으면서도 이성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라일리의 위선적인 태도는 리암을 질리게 했지만 라일리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고 생각한다. 아직 자신에게 솔직할 수 없는 그에게 한 번 정도는 해야할 일종의 몸부림이었다고나 할까. 그는 그를 둘러싼 환경을 뚫고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3. 남의 시선보다는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메시지
이 영화는 쿨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온 라일리의 자아 찾기 프로젝트와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언제나 부모님을 위해서 자신을 숨기고 친구들과의 평가에 신경쓰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홀했던 사람이었다. 보다보니,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LGBTQ영화이지만 '자신을 가장 신경쓰면서 살아야 한다'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뭐, LGBTQ라고 하면 대단한 메시지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성소수자들도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이기에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의 주류 문화에 치여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괜히 미안해졌다.
내 정체성에 대해 깨달았지만 내 자신을 표현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슬픔을 나같은 이성애자들이 어떻게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영화 속에서만큼은 라일리의 여자친구가 그를 온전히 이해할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소수자들이 라일리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고 있을 것이고, 온전히 나 자신이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가장 먼저 귀기울여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 '이기적이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럴 땐 이기적이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고 싶을 때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내가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내가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도 위선 같고, 그들에게 공감한다는 말을 하는 것도 너무 재수없어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 주변에 라일리 같은 친구가 있다면 라일리의 여자친구와 같은 포지션에 있고 싶다. 그렇게 그들의 정체성을 편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최선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극장을 나왔다.
이번 '서울프라이드영화제'를 다녀오면서 내가 봐왔던 영화들의 범주가 더 넓어진 것 같아 좋았다. 물론 그전에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LGBTQ를 봐오긴 했지만 더 다양한 성수수자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어 내 상식 선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여러 생각들이 스쳤다. 이번 영화제를 다녀오면서 나같은 이성애자들은 어떤 태도를 정립하는 것이 소수자들에게 존중을 표시하는 길일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너무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 같고, 너무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것도 과해보일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한 발치 떨어져서 그들의 삶에 민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결론이었다. 적당한 수준의, 선을 넘지 않는 무관심을 표시하는 것, 그것이 곧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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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늑대소년 | 동화속 한이야기
박보영 혹은 송중기 좋아하시나요?~
대부분 둘 중 한 명은 좋아하는데~
오늘은 박보영과 송중기의 주연으로 재미있는 영화가 있어서 가지고 왔어요~
동화 속 이야기처럼 늑대가 주연하는데 그 늑대가 송중기라면?!
영화 늑대소년 결말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출처 입력
장르 :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 각본 : 조성희
출연진 : 송중기, 박보영
개봉일 : 2012년 12월 28일
평점 : 8.66
스트리밍 : tvN , NETFLIX, 왓챠, 웨이브
기획 의도
영원히 지켜줄게...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 운명적 사랑에 빠지다!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의문의 늑대소년을 발견한다.
야생의 눈빛으로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소녀는 먹을 것을 보고 기다리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 소년에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가르쳐 준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밀어준 소녀에게 어특한 감정이 싹트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소년의 숨겨져 있던 위험한 본성이 드러나고, 소년은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리는데...
등장인물
김철수 | 송중기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존재가 발견되었다.
김순이 | 박보영
영원히 지켜줄게
여담
영화 개봉 당시 남녀 주인공이 워낙 출중하는 평이 지대적 이였다.
왜냐하면, 송중기와 박보영이기 때문에?!
두 주연의 힘입어 개봉 당시 한국 영화 멜로 사상 최대의 관객 수를 기록했었다.
영화개봉 당시 크게 이슈몰이에 힘입어 개그콘서트에서도 패러디 했었고,
광고 등 다양하게 활용되었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늑대소년 결말을 살펴보자면,
순이는 할머니가 되어 철수를 만나는데
철수는 예전 모습 그대로 늙지 않은 상태로 철수와 재회를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한국 영화의 판타지 멜로의 확실한 결말답게 해피엔딩!
지금 다시 보면 얼핏 유치하고 뻔한 내용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박보영과 송중기의 미모만큼은 유치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한줄평 : 늑대소년(송중기 혹은 박보영)이 있다면 키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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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영국에서 날아온 귀여운 곰돌이 패딩턴이 돌아왔습니다. 페루로 떠난 패딩턴의 여정을 극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포레스트 검프> 이후, 다시 뭉친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신작 <히어>와대만 청춘 멜로영화를 리메이크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도 개봉합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퇴마록>도 놓치지 마세요!패딩턴: 페루에 가다!
Paddington in Peru개요: 코미디 | 프랑스 | 106분
감독: 두갈 윌슨
주연: 휴 보네빌, 에밀리 모티머, 벤 위쇼, 올리비아 콜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개봉: 2025.02.19.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줄거리
영국 국민으로 거듭난 ‘패딩턴’에게 어느 날 고향인 페루에서 날아온 의문의 편지 한 통.
“루시 숙모님이 사라졌어요!” 지도 한 장만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루시’ 숙모를 찾아 떠난‘패딩턴’과 브라운 가족은 페루의 정글을 둘러싼 비밀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모험천만 아마존 정글에 뛰어든 도시곰 ‘패딩턴’과 브라운 가족! 올 겨울방학 반드시 가족도 찾고,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초대형 컴백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더 귀엽곰! 웃기곰! 재밌곰! 패딩턴 머스트 컴백곰!
히어
Here개요: 드라마 | 미국 | 104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주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폴 베타니, 캘리 라일리
개봉: 2025.02.19.
배급: 메가박스중앙㈜, (주)이놀미디어줄거리
하나의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삶의 대서사시 삶이 남긴 흔적과 아름다움.
“우린 바로 여기(HERE) 있었어.”
‘리처드’(톰 행크스)와 ‘마가렛’(로빈 라이트)의 가족을 중심으로 같은 공간에서 다른 순간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가바로 ‘여기’에서 시간을 초월해 겹쳐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You Are the Apple of My Eye개요: 멜로/로맨스 | 대한민국 | 102분
감독: 조영명
주연: 진영, 다현
개봉: 2025.02.21.
배급: 주식회사 위지윅 스튜디오, CJ CGV줄거리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퇴마록
Exorcism Chronicles: The Beginning개요: 애니메이션 | 대한민국 | 85분
감독: 김동철
주연: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개봉: 2025.02.21.
배급: ㈜쇼박스줄거리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생명을 제물로 바쳐 절대 악(惡)의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시작한다.해동밀교의 다섯 호법들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보태줄 새로운 인물을 찾아나서고, 파문 당한 신부 박윤규, 무공을 위해 밀교를 찾은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거대한 악에 맞서는데...
하늘이 불타던 날,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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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늙음에 대한 기록을 당신의 마음 속에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공포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점점 인생의 속도가 빨라진다. 누군가는 인생의 속도가 10대 때는 10킬로미터, 20대 때는 20킬로미터, 30대 때는 30킬로미터로 계속 늘어난다고 한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나이 먹는 것 자체가 공포라기보단, 내 몸의 변화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운동을 안 해도 멀쩡했는데, 지금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군살이 빠지지 않는다. 전에는 하루 푹 잠만 자도 금방 회복되었는데, 이젠 영양제를 먹지 않으면 찌뿌둥한 몸이 풀리질 않는다. 아직까지 내가 느끼는 공포는 이 정도다.
순수한 시절은 한때에 불과하다. 젊음과 아름다움은 금방 사그라든다. 돈과 명예, 권력은 죽음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렷했던 것들은 흐릿해지고, 확실했던 것마저 희미해진다. 우리는 그래서 죽음을, 늙어감을 두려워한다.
영화 [올드]는 이 두려움의 순간을 빨리 감기로 보여준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돌이켜 보면 그 순간에는 아주 중요하고 느리게만 흘러갔던 시간들이, 지금은 잘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희미해져 있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일들은 나이를 먹고 많은 경험을 거치면서 사소한 일이 되어 버린다.
최근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이가 아파 치과에 갔는데 충치 치료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말을 빌리자면 '가슴이 철렁'했단다. 내가 내 몸의 온전한 책임자가 된다는 것, 어떤 모든 순간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 우린 매 순간 발목에 새로운 책임의 족쇄를 찬다. 지금은 이토록 무거운 것들이 언젠가는 별것 아닌, 발목에 달린 족쇄 중에선 가장 가벼운 족쇄가 되겠지.
감독은 이토록 부질없는 개별적 삶의 순간일지라도 인간이 어떤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삶은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와 손을 잡고 이 순간들을 마주할 것인지에 대한 나의 선택이다. 한 마디로, 우리는 '어떻게 나이를 먹을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낼지'를 더 고민해 봐야 한다. 인간의 삶은 결국 어떠한 관계 속에서 태어나, 또 다른 관계 속에서 저무는 것이기에.
"그냥 시간이 좀 필요해요."
"근데 우린 시간이 없어."
시간은 우릴 기다리지 않는다. 저 혼자 멀리 앞서나갈 뿐이다. 모든 순간을 그저 과거를 돌아보는데 허비한다면 우린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인정하고 나아가는 태도야말로 나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든다. 그때야 비로소 우린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낀다.
누군가와 함께 늙어가는 것, 내 늙음을 누군가의 마음속에 기록하는 것.
그것이 나이를 '잘' 먹는 방법이라면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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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지난 12월 25일 4K 리마스터링과 새로운 장면을 추가해 재개봉했던 <더 폴: 디렉터스 컷>이 누적 관객 수 7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영화를 연출한 타셈 싱 감독이 내한 일정을 알려 영화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국내 관객, 언론과의 만남을 가질 타셈 감독은 “한국 관객의 사랑과 응원에 큰 감동을 받았고 바쁜 일정을 조정해 방한을 결심했다.규모보다 작품성을 지지하는 문화 대국의 국민성에 반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첫 공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최근 모든 촬영을 마치고 첫 스틸컷을 공개하였습니다.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긴 시간 가장 만들고 싶어 한 작품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THE AX’이 원작으로,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회사원 '유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되자, 가족과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고자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미나리> 정이삭 감독, 차기작 <Traveler> 확정
<미나리>, <트위스터스>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이 SF영화로 돌아옵니다. ‘Deadline’에 의하면, 스카이댄스와 계약을 체결해 조셉 에커트의 SF소설 ‘Traveler’을 영화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47세의 생물학 기술자인 스콧 트레더가 자신도 모르게 시간 여행을 겪게 되며 변화하게 되는 삶을 다루고 있는 원작을 바탕으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저스틴 로즈가 각본을 맡았습니다.
배우 손석구, 최희서 미국 독립영화 동반 출연
배우 손석구, 최희서가 나란히 미국 독립 영화 <베드포드 파크 Bedford Park> 출연 소식을 알렸습니다.
<베드포드 파크>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는 전직 레슬링 선수가 가족에 대한 의무와 개인적인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를 만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편집자인 스테파니 안의 연출 데뷔작으로, 내년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올해 봄에 촬영 예정이며, 제작에는 배우 마동석과 함께 여러 편의 영화를 개발 중인 매니지먼트사 겸 제작사 B&C 콘텐츠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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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사제들의 뒤를 잇는 "검은 수녀들" / 단순하지만 독특한 설정 / 크게 무섭지 않은 순한 맛 호러 /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검은 수녀들"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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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멀티버스의 역습' 30초 예고편
멀티버스의 그 무엇도 함부로 예측하지 말것!
상상의 경계를 벗어난 광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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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푸바> 공식 예고편
영웅은 은퇴하지 않는다. 재장전할 뿐.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첫 시리즈가 온다! 오랫동안 비밀리에 CIA 요원으로 일해 온 아버지와 딸.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그동안의 부녀 관계가 온통 거짓이었으며,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 두 사람이 이제 파트너로 일하게 되었다는데. 《푸바》는 세계를 무대로 한 스파이 활동, 환상적인 액션, 유머를 바탕으로 보편적인 가족 문제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