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ZUHA2025-02-18 23:36:58
지옥과 구원의 경계에서
영화 콘스탄틴 리뷰
* 스포일러 有
🎵 BGM : (여자)아이들 - Oh my god
https://www.youtube.com/watch?v=twXUS3fqI74
세상은 선과 악의 균형으로 이루어져있다. 신과 악마는 직접 개입하지 않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인간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콘스탄틴〉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을 다루는 영화다. 악을 쫓아 퇴마하는 삶을 사는 존 콘스탄틴은 정작 자신은 구원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자살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 선과 악은 반드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며, 인간의 선택과 운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남긴다. 〈콘스탄틴〉은 단순한 오컬트 액션물을 넘어 선과 악, 죄와 구원, 인간의 자유의지와 운명에 대한 철학절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이 글에서는 〈콘스탄틴〉이 던지는 이 질문들을 중심으로 영화 속 메세지를 탐구해보고자 한다.
# 시놉시스
악을 지옥으로 돌려보내는 전투를 치르며 살아가고 있는 콘스탄틴에게 어느 날 형사 안젤라가 찾아온다.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풀고자 하는 그녀를 돕던 콘스탄틴은 거대한 어둠의 힘에 빨려 들어간다.
# 자살은 과연 큰 죄악일까
영화 콘스탄틴은 선과 악, 죄와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그 중에서도 '자살'은 영화의 핵심 요소로 등장하며, 주인공 존 콘스탄틴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영화는 자살을 죄악으로 보는 종교적 관점을 반영하면서도, 그 속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렇다면, 콘스탄틴이 묘사하는 자살은 단순한 죄일까, 아니면 보다 복합적인 의미를 가질까?
영화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중요한 사건은 바로 '자살'이다. 형사 엔젤라 도슨의 쌍둥이 여동생 이자벨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해 숨지는데, 그녀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의 씨앗 하나가 사건 전개의 시작이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자살한 영혼은 천국에 갈 수 없기에 이자벨 또한 지옥에 갔을 것이라고 영화는 암시한다. 존 콘스탄틴은 악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는데, 이 재능으로 인한 지옥의 환영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다.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자살 시도를 한 죄로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을 갈 운명이었다. 존은 이 운명을 거스르고 천국을 가기 위해서 악마와 싸우고 선한 활동을 이어나가면서도 스스로의 구원을 받지 못할 운명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가톨릭을 포함한 많은 종교에서는 자살을 죄로 간주한다. 인간의 생명은 신이 부여한 것이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기 때문이다. 〈콘스탄틴〉은 이러한 전통적 관점을 따르며, 주인공의 구원 여부에 대한 갈등을 심화시키는 장치로 작용한다.
# 희생과 자살의 차이
그러나 영화는 자살을 단편적인 요소로 해석하지 않는다. 단순한 죄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콘스탄틴은 마지막에 루시퍼를 속이고 자신의 영혼을 희생함으로써 타인을 구한다. 희생을 통해 지옥행이 확정이었던 존은 신의 자비를 얻어 천국행 티켓을 얻게 된다. 여기서 자살은 무조건적인 죄악이 아니며, 행위의 의도와 맥락에 따라 파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살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일 때 숭고한 행위로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악은 꼭 필요한 것인가? 선과 악의 '균형'의 의미
〈콘스탄틴〉 속에서는 '선과 악의 균형'이라는 개념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단순히 선이 악을 물리친다는 설정이 아니라, 세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선 뿐만 아니라 악 또한 필수적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정말 악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일까?
영화 속에서는 신과 루시퍼 (악마)가 인간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선과 악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신은 인간의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 시험을 함을 의미한다. 당연히 여기서 균형 속 악은 절대적인 필요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선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어둠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영화 속 '균형'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의 자유 의지를 시험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 존에게의 담배
영화 속 담배는 존 콘스탄틴의 내면을 상징하는 요소이다. 주인공 존 콘스탄틴의 기본적 설정은 바로 '골초'이다. 영화 초반에서 존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계속해서 피는데 이는 죽음을 향한 자기 파괴적 태도로 볼 수 있다. 이미 자신은 지옥을 간다고 생각하기에, 일종의 속죄 행위로 자신의 몸을 함부로 다루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서는 존은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껌을 씹는다.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그동안은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고 체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삶을 통제하며 변화할 의지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콘스탄틴〉은 단순한 구원 서사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자살이 죄악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의도와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선과 악의 균형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자유 의지와 선택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운명 및 초자연적 현상을 넘어 인간이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후속편 소식?
〈콘스탄틴 2〉가 제작 확정 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주인공이 1편과 같은 키아누 리브스로 확정되어 기대를 받고 있다. 제작은 2022년 9월에 확정되었지만, 개봉일은 아직 미정이다. 후속편이 개봉되기 전에 다시 한번 〈콘스탄틴〉 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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