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E2025-02-21 17:25:21
영원할 순 없지만, 영영 남을 이야기
영화 <로봇 드림> 리뷰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 타인에게 기대와 실망을 경험해 본 만큼 스스로의 개인적인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수고롭게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회사와 집을 바쁘게 오가는 쳇바퀴를 돌아가는 듯한 생활 패턴도 한몫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제법 성숙한 어른이니까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며 혼자서도 곧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모이는 연말연시나 휴가철이 되면 창문에 홀로 비친 자기 모습과 마주할 때 묘한 씁쓸함을 곱씹게 된다. 마치 <로봇드림> 오프닝 속 도그의 모습처럼 말이다.
모든 인연이 그렇듯 조금씩 엉키며 둘이 다시 재회하기엔 점차 어려워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둘 곁에는 새로운 단짝이 생긴다. 그리고 앞서 계속 만나지 못한 둘이 비로소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될 상황이 됐을 때 로봇은 그저 함께했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다.
<로봇 드림>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 한마디 없이 효과음 OST 그리고 조금은 유치하지만 볼수록 귀여운 애니메이션 그림이 스크린을 채운다는 점이다. 로봇의 기계음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도그의 숨소리는 왠지 모르게 서글픈 순간도 종종 있다. 둘이 다시 즐겁게 뛰어놀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세상 일이 모두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듯 둘의 관계도 변하게 된다. 그래서 꼭 슬픈 이별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엔딩에 삽입된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를 들으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기운은 멈출 길이 없다.
<로봇 드림>처럼 사랑이든 우정이든 이별은 슬프지만, 우리에겐 기억이 남는다. 그 이별이 좋았던 나빴던 지 간에 그때 재밌었는데, 하고 입꼬리가 잠시나마 올라가면 그만이다. 곁에 있을 줄 알던 친구가 떠나고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끝나곤 한다. 아마도 우리는 은연중에 영원하지 않을 걸 알아서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때때로 서로의 시간에 잠시 살았다는 걸 기억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러니 부디 뜻하지 않은 이별에 짧게 슬퍼하고 종종 좋았던 날들을 떠올리며 틈틈이 웃길 바란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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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의 위선을 글로 담은 작가, 맹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며 살아가는 시대다. 인터넷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나감으로써 세상의 수많은 생각과 문제들을 알아나간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내며 사회 시스템이나 특정 조직의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하고 그것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불씨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렇게 누군가가 보여준 현재의 문제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회를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는데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각종 미디어, 영상매체는 최신의 미디어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지만, 글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보나 지식을 기록하고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글쓰기는 이제 자신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되었다. 누구나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고, 그 글 자체가 힘이 있고 훌륭하다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매체도 결국 글을 씀으로써 시작된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과 시대상을 담아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이 영상화가 되면 그것은 오랜 기간 동안 남아 무수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결론적으로 글과 함께 그것을 구현한 영상이 남는 것이다. 그래서 글과 영상 모두 글쓴이의 인장이 남게 된다.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 작가 허먼 맹키위츠의 이야기
영화 <맹크>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맹크, 허먼 J. 맹키위츠(게리 올드만)가 쓰는 글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시대적으로 1930-40년대의 이야기이지만 맹크가 겪었던 일들과 그가 쓰는 이야기는 현재에 적용해도 큰 괴리감이 없다. 과거 명작 영화로 꼽히는 <시민 케인>(1941)의 공동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올렸던 그의 행동과 생각이 영화 <맹크>에서는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으로 영상화하여 전달된다. 즉, 맹크가 그의 역작인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쓰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영화 전반에 걸쳐 보인다. 그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오슨 웰스(탐 버크)의 제안으로 공동 시나리오 작업을 맹크에게 제안하게 되고 맹크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속기사 리타(릴리 콜린스)와 함께 작업을 시작한다. 웰스는 맹크에게 60일의 마감 시한을 전달하지만 몇 주전 교통사고를 당해 침대에서만 있을 수 있고, 알콜 의존 증상이 있어 충분하지는 않은 시간이다.
영화는 현재 글을 쓰고 있는 맹크의 시점과 과거 맹크가 할리우드 주요 인물들과 만나며 경험하는 과거의 플래시백을 교차로 보여준다. 현재 시점에서는 맹크가 글을 쓰는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을 보여주면서 알콜 의존증을 보이는 그의 이면에 숨어있는 그의 고민과 생각을 천천히 보여준다면, 과거의 모습을 통해서는 맹크가 왜 <시민 케인>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맹크가 만난 할리우드 주변 인물들은 다양하다. 거대 미디어 회사 창업주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찰스 댄스)는 그 모든 이면에 있는 중심인물로 맹크가 <시민 케인>을 쓰게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허스트의 정부로 알려진 여배우 마리온 데이비스(아만다 사이프리드), 할리우드 영화사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의 공동창업주 루이스 B. 메이어(알리스 하워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이야기되는 인물들이다.
맹크가 미디어 재벌에 주목한 이유
이런 인물들 가운데에서 맹크는 왜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에 주목했을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굉장히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적인 영향력도 상당했고, 당시 할리우드에도 힘을 행사해 다양한 제작자나 배우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맹크가 그를 처음 만나 사적 모임을 제안받는 곳도 영화 제작 현장이었다. 미디어 재벌의 꼭대기에 있는 인물이 영화의 제작 현장에 까지 와서 그 장면을 본다는 것 자체가 영화 제작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막강한 힘을 가진 인물이 겉으로는 아주 고상하고 선한 얼굴을 하면서 뒤에서는 거짓된 정보를 전달하여 대중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맹크는 그의 그런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모습을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알아챈 것이다.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의 현실은 영화사 창업주 루이스 메이어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그들 앞에 서서 회사의 경영상황이 어렵게 되어 월급 50%를 당장 삭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울면서 한다. 거기에 반응한 직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지만, 무대를 벗어난 이후에 눈물을 닦으며 본인의 연기가 어땠는지를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루이스 메이어의 감정에 호소하는 연기를 이용해 회사는 큰 금액의 비용 절감을 단번에 얻어낸 것이다. 그는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대리인이자 실행인으로 그런 위선적인 모습으로 그 당시의 할리우드를 이끌고 있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가장 악랄하게 묘사되는 부분은 가짜 정보를 만들어내는 장면이다.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나 루이스 메이어가 정면에서 시키는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그것의 배경에 그들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 후보를 위해 지지 영상을 만들거나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그 영상들이 모두 가짜 인터뷰로 구성된다. 재연 배우를 통해 만들어진 그 영상은 일종의 프로파간다용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자신들이 유리하게 바꾸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었다.
맹크는 이들의 행태가 어떤 이들에게는 심각한 마음의 병과 죄책감을 유발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가짜 영상을 만들었던 감독이 자살하거나, 그들의 선동을 위해 해고된 단역배우가 이용되는 모습을 보고는 그렇게 만든 이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나 루이스 메이어가 참석하는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그들의 생각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정치적으로 반대에 있다는 발언을 직설적으로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들의 위선을 바꿀 수 없고, 대중들도 그런 점을 모르고 넘어갈 것이 분명하다.
과거의 위선들이 여전히 이어지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그것 때문에 맹크는 <시민 케인>이라는 글을 이미 구상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정말 쓸지 말지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주변의 만류 등을 모두 고려한 후 마침내 글을 완성하기로 한다. 처음엔 영화의 각본가로 크레딧에 추가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했으나 작업의 말미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영화의 크레딧에 넣을 것을 오슨 웰스에게 강력히 요청한다. 오슨의 짜증과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그는 자신의 이름을 크레딧에 올린다. 그리고 그 영화는 영화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었고, 현재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비록 감독 오슨 웰스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견제를 받게 되었지만 그는 혼신의 힘을 담은 글로 세상의 위선을 고발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현재는 어떤지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은 그런 프로파간다나 위선이 없어졌을까. 아니다. 여전히 가짜 뉴스는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복잡다단해졌다. 결국에는 영화의 맹크처럼 개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밖에는 없다. 꼭 맹크가 쓰던 긴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견과 관점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현재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렇게 쓰여진 글은 뉴스가 되기도 하고 영상으로 옮겨져 대중들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그런 노력들이 계속 이어질 때, 또 다른 맹크가 등장해 좋은 이야기로 대중을 설득하기도 할 것이고 위선자들의 진실을 알려주기도 할 것이다. 결국 글쓰기로 시작한 그 작은 행위들이 모여서 사회를 변화의 길로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된다.
영화의 감독은 <나를 찾아줘>(2014), <소셜 네트워크>(2010), <세븐>(1995) 등 여러 사회심리 스릴러를 연출한 데이빗 핀처가 맡아 흑백영화로 제작하였다. 흑백영화 특유의 질감과 잡음 섞인 소리, 그 당시의 자막을 세밀하게 연출하여 마치 그 당시의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영화사적 지식이 없는 관객들에게는 초반이 다소 어렵고 따라가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서서히 몰입하게 만들어 플래시백과 현재가 빠르게 교차되면서 만나는 말미로 가면 비로소 이야기의 전체 줄기가 보이게 되어 이해를 돕는다. 주요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게리 올드만이나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의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훌륭하고 아름답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와 영화 예고편을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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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크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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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일투사 이야기가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액션으로 변모하는 유령
영화 유령.
독립투사들의 항일운동이 주된 스토리 라인이라 여기고 선택했다.
오프닝을 앞두며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단어는,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이라는 옷을 걸친 작품이라 보고 싶었던 차에 스릴러 장르라 잠시 멈춤이다.
그렇지만 독립운동이 소재 아니던가? 유태인의 홀로코스트 영화처럼 독립투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흥미롭게 본다.
영화 유령은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해 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스파이로서 갖출 능력들을 최상으로 갖춘 그들은 조선총독부까지 침투한다.
그들의 활약상은 일본에 치명타를 입히기에 일본 군인들을 유령을 알아내야 하고, 찾아내 없애고자 한다.
마이지아 소설 '풍성 風聲'이 원작이다. 중국에서도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009년에 상영된 바 있다. 마이지아(혹은 마이자)는 중국 소설가로 중국판에서는 일본에 저항하는 중국 항일 단체를 소재로 하지만, 중국에 대한 리메이크작은 아니다.
영화는 1930년 대 초반 상해를 기반으로 했던 남화한인청년동맹이 모태가 되는 항일구국연맹의 행동부인 흑색공포단을 모티브로 한다.
장르는 스릴러, 첩보, 액션, 역사, 느와르이며, 극의 흐름은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느낄 법한 감정선을 조이는 연출로부터 시작해 점차 액션 활극으로 변모한다.
너구리 꼬리가 달리 시베리아 풍의 모자를 쓴 박소담의 깨끗하고 깔끔한 액션은 군더더기가 없다. 또한 장신을 이용한 무게감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이하늬 씨의 설경구 배우와의 합과 그녀만의 아우라로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씬들 역시 볼 만하다.
'천하장사 마돈나', 품행제로', '신라의 달밤', '아라한장풍대작전', '독전', '경성학교'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이해영' 씨가 감독이다.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흥행에 있어 성공하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넓은 작품 세계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유령의 손익분기점은 제작비 137억 원에 335만 명이었으나, 66만 명 가량의 관객을 동원했다. 슬램덩크의 흥행이 한국 영화 '교섭'과 '유령'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는 코로나 19로 인해 인상된 티켓 값 때문으로 여겨진다. 가격이 올라 비싸진 영화 관람료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선택의 폭을 좁혔고, 자신에게 익숙하고 어느 정도는 볼 만한 재미에 있어 안정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영화를 택하는 편이 관객으로서는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영화 티켓값의 상승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수가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한 칼럼니스트가 글을 기고한 바 있고, 그 내용에 대해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어 내 견해를 덧붙여 적는 바다.)
유령이나 교섭 정도의 영화라면, 작품성이나 스케일에 있어 손익분기점의 1/3 수준의 관객 정도로만 들 작품은 아니었다고 본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관에서 동 기간 내에 여러 영화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도록 격동하던 코로나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이때에 티켓 가격이 종전처럼 내려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것이 관객과 영화사, 배급사, 영화인 등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IMAX로 상영된 12번째 작품으로 시나위 베이시스트에서 H2O로 삐삐롱 스타킹을 거쳐 달파란이란 예명으로 활동 중인 달파란이 OST를 맡았다. 그는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천재적인 음악가로 불리는 자로 2016년 곡성, 2018 독전, 202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청룡영화제 OST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2017년 이후부터는 주로 영화 OST 작업을 하고 있다.
메인 테마곡은 'Das lied ist aus'로 독일의 유명곡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Quando Quando Quando'를 불렀던 재즈보컬 'Moon(혜은)'이 영화를 위해 따로 부른 버전이다.
#달파란 #영화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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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칙하고 화끈함, 직설적이고 때로는 통쾌하다!
2021년에는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해 미뤄진 영화들까지 대부분 개봉하고, 신작들까지 겹쳐져 정말 볼 영화들이 많았던 해라 생각한다. 필자가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한국의 핵심 영화제에 참석해 여러 영화를 보았음에도 아직 못 본 영화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2021년 최고의 영화는 바로 라드 주드 감독의 "배드 럭 뱅잉"이라 단언코 말할 수 있다. 영화의 시놉시스만 보고서는 포르노와 관련된 주제만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감독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루마니아의 근대사, 인종, 계급 등 여러 사회의 문제들을 신랄하게 다뤄낸다. 1부는 주인공이 작중 상황에 어떻게 처하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마치 페이크 다큐 처럼 담아내고, 2부는 통칭 기분나쁜 그림 사전으로, 정말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풍자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엘리트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는 어디서 무시한 여자가 나같은 지식인에게 대들냐며 소리지르는 직원을 보여주고, 두개골을 설명할때는 흑인 차별로 이용된 골상학의 역사에 대해 보여준다. 3부는 학부모들과의 토론을 보여주고, 어떻게 끝날지 3가지 엔딩으로 보여준다. 이 세가지 엔딩은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비현실적이고 통쾌함을 선사하는 엔딩도 있다. 이러한 발칙하고 화끈하고 적나라한 연출들은 정말 직설적이고 때로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한국에서는 개봉 가능성은 없는게 현실이라 생각했지만, 최근 한 수입사에서 영화를 수입해왔다는 사실이 들려 곧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다만 선정성에 후하다는 일본도 일명 자가검열판으로 15세 관람가로 개봉했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개봉할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본 영화의 자가검열판은 감독 본인이 직접 일반 극장에도 틀 수 있게 검열한거라 하는데, 과연 검열을 거치고도 신랄한 풍자의 맛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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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 사랑의 풍경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멜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대개 진득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타이타닉〉의 잭과 로즈,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과 클레멘타인,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철수와 수진, (멜로 영화는 아니지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낭만적이어서 매력적인) 〈베이비 드라이버〉의 베이비와 데보라 등등. ‘운명’으로 엮인 두 개인이 여러 역경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랑을 쟁취해내는 이야기 말이다. 이들 영화는 현대인들이 사랑을 통해 갈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대변한다. 서로에게서 최후의 위안을 얻는 두 개인의 관계에는 사랑으로 구원받고자 하는 지친 현대인들의 욕망이 깃들어 있다. 영화적 재미의 측면에서도 낭만적‧운명적 사랑이 더 매력적이다. 어딘가 심심한 사랑은 각본가가 이야기를 전개하기가 어렵고, 드라마틱한 구석이 없는 멜로 영화는 관객에게 어딘가 찜찜한 구석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멜로 영화가 그리는 사랑과 현실의 사랑이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저 영화의 소재가 되지 않았을 뿐, 현실 속 사랑의 빛깔은 영화보다 훨씬 더 다채롭다. 영화 〈파리, 13구〉는 그동안 영화가 담아내지 않은/못한 현대적 사랑의 풍경을 그린다. 중심 없이 부유하여 혼란스럽기에 사랑이라 부르기는 뭐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아닌 것도 아닌 그런 두루뭉술한 감정의 모습을 띠는 사랑 말이다.
영화가 주목하는 현대적 사랑의 풍경은 청년들이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못하는 시대 조류와 관련이 있다. 그 이유에 관한 자세한 분석은 차고 넘치니 생략하자. 핵심은 불안이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회적 존재로 생존하기 위해, 삶에서 의미를 길어내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동안 사랑이 사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경제적 조건이 가장 심층에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 불안은 정신적 공황으로 이어지고 그럴수록 사랑은 점차 멀어진다. 영화의 네 주인공 에밀리, 카미유, 노라, 앰버도 마찬가지다. 접촉하지만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지는 않고, 미련은 있지만 사랑이라 부르기는 머뭇거리며, 그마저도 복잡하게 뒤엉키는 감정들. 〈파리, 13구〉가 ‘낭만의 도시’라 불리는 파리를 흑백의 질감으로 담아냄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건 바로 이 혼란스러운 감정의 궤적이다.
아시아계 여성인 에밀리는 프랑스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했지만 콜센터에 다닌다. 콜센터에서 일하기로 결정하자 오히려 부모님이 좋아했다는 그녀의 말은 유럽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여성이 마주한 현실을 단적으로 포착하여 전달한다. 그러나 자그마한 반전이 있다. 에밀리는 알츠하이머로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생활한다. 게다가 그녀의 언니는 의사로 일한다. 즉, 에밀리가 가난 때문에 콜센터에서 일하는 게 아니란 소리다. 그녀는 어떤 공허, 외로움의 상태에 있다. 어쩌면 콜센터도 이 감정을 달래기 위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콜센터는 '대화'가 가능한 공간이니 말이다. 이는 에밀리가 룸메이트를 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극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모색하지는 않지만 혼자 있고 싶지는 않은 상태. 아마도 파리의 에밀리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청년의 모습이 이와 같을 것이다.
룸메가 되고 싶다고 에밀리를 찾아온 사람은 카미유라는 이름의 남자다. 에밀리는 남자와는 룸메이트가 될 수 없다며 거절하지만, 카미유의 사정을 듣고는 그를 룸메로 받아들인다. 사실 카미유가 여자인 줄 알았다는 에밀리의 말도 의심쩍은 구석이 있다. 이왕 친밀성을 나눌 사람을 찾는다면 육체적 친밀성까지 나눌 수 있는 남자가 더 적합할 수도 있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카미유를 욕망한다는 점도 정말 에밀리가 카미유의 성별을 몰랐는지를 의심케 한다. 어쨌든 둘은 동거를 시작하고 종종 섹스를 하며 조금씩 관계를 맺어간다.
그러던 중 화면이 바뀐다. 새로운 주인공은 노라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간 그녀는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그녀를 인터넷 성인방송 진행자로 착각한 사람들이 이를 악용해 엉뚱한 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이다. 결국 노라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다. 에밀리의 공허함이 그러하듯, 노라의 경험 역시 ‘보편적’인 데가 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심지어 자신이 피해자인 섹스 스캔들로 조직을 떠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밀리에게 그러했듯, 노라에게도 반전이 있다. 노라는 호기심과 분노, 체념이 뒤섞인 상태에서 자신의 닮은꼴이라는 인터넷 성인방송 진행자 앰버의 방송을 시청한다. 그러고는 홀린 듯 돈을 내고 일대일 영상통화를 시작한다. 앰버는 동성 고객을 자주 만나봤다는 듯 원하는 것을 말해달라며 능숙하게 노라를 대한다. 그러나 노라가 고객으로 자신을 찾은 것이 아님을 알고는 조금씩 대화를 이어가며 에밀리‧카미유처럼 관계를 쌓아 나간다.
따로따로 진행되던 두 이야기가 만나는 건 파리의 한 부동산에서다. 학교를 나온 노라는 부동산에서 일을 시작하는데, 그곳은 박사 준비 중 돈을 벌기 위해 친구의 부동산을 대신 맡아 운영하는 카미유가 일하는 곳이었다. 에밀리와 몸을 섞으면서도 마음을 주지는 않았던 카미유는 노라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노라 역시 카미유에게 끌린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장벽이 있다. 노라는 카미유와 만날 때마다 분위기에 맞춰 억지로 자신의 몸과 감정을 연출한다. 앰버와 대화를 나누며 진정한 위안을 얻기 시작한 그녀에게, 카미유와의 인위적 만남은 점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느새 카미유를 사랑하게 된 에밀리, 에밀리와는 쾌락을 나누고 싶을 뿐 마음은 노라에게 가 있는 카미유, 그런 카미유에게서 답답함을 느끼는 노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 노라와 앰버. 이것이 세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이 맺은 관계의 지형도다. 저게 사랑인가 싶을 정도로 가볍지만 무시할 만한 무게는 아닌 감정, 인터넷으로 만난 관계는 진지할 수 없다는 통념을 조금씩 벗겨내는 감정, 희미한 호감이 있지만 적극적 구애로 전환하기는 애매한 감정. 이것이 바로 〈파리, 13구〉가 포착한 현대적 사랑의 풍경이다. 이 영화를 해피엔딩을 곁들인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그는 자칫 가볍고 무의미해 보이는 청춘의 감정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그 안에도 행복의 가능성이 있음을 절제되었으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영화에는 넘치도록 강렬한 여성‧퀴어 캐릭터를 창조해온 셀린 시아마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 흔적도 잘 묻어난다. 청년이 사랑하는 방식이 궁금한 사람 혹은 내 경험이 사랑이 맞는지 헷갈리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 날카로운 통찰이 전하는 잔잔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다시 한번, 파리는 낭만의 도시가 되었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20428514629?OutUrl=naver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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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여러분들, 주말은 건강히 보내셨나요?
어느덧 2021년도 12월, 한달이 채 안남았는데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계신지요?
여러모로 힘든 시국이지만 꼭 건강하고 행복하게 12월, 한달도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월요일 콘텐츠는 지난 12월 3일, 4일, 5일의 주말 박스오피스와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관객 수(스코어) 분석입니다!
그럼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면서, 시작해볼까요? :)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유체이탈자>(-)
▶11월 24일 개봉한 영화 <유체이탈자>가 저번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이어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2월 3일~5일) 관객 수 13만 263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62만 6482명입니다.
개봉 2주 차 주말에 무대인사 등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영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어지는 개봉 3주차에도 다양한 극장 이벤트를 개최하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과연 개봉 3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또 총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2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 주 박스오피스 2위와 동일한 월트 디즈니의 <엔칸토: 마법의 세계>입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같은 기간 동안 10만 7795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3만 7902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위. <연애 빠진 로맨스>(-)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연애 빠진 로맨스>입니다.
같은 기간(3~5일)동안 주말 관객 수 10만 5239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39만 9673명입니다.
이번 주 총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은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올 겨울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그리고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무대인사를 활발히 진행하여 관객들을 많이 찾아뵐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씨네픽의 이번 주 77회 예측 이벤트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관객 수) 예측 이벤트입니다.
30년 만에 돌아온 명작 시리즈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주말 스코어, 씨네픽 이벤트 참가자분들은 과연 어떻게 예측하셨을까요?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54%, 여성 46%로 남성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 비율이 38%로 가장 많이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20대가 3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77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에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20/30 참가자분들의 비율은 어땟을까요?
▶먼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스코어 예측 이벤트 참가자의 20/30대 비율은 80%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 예측 참가자 중 20/30대 남성은 30%, 20/30대 여성은 51%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콘텐츠는 20/30대 여성 참가자분들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수치로 활발히 참여해주셨네요! :)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주말 관객 스코어는 47,635명입니다.
그리고 정답에 근접한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한 정답자 비율(오차범위+-10,000)은 14%입니다.
제77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상금을 받으신 정답자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번 주 진행되는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이벤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4위.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94)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12월 1일 개봉하여 새롭게 박스오피스에 진입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입니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는 주말 관객 수 4만 7635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8만 14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북미에서는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국내에서도 그만큼의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작은 마을에 정착한 한 가족이 전설의 '고스트버스터즈'와 얽힌 숨은 비밀을 알게 되고 세계를 뒤흔드는 고스트들에 맞서는 새로운 서스펜스 액션 어드벤처 장르물입니다.
5위. <듄>(▲1)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전 주 대비 1계단 상승한 <듄>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4만 4145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149만 5462명을 기록했는데요.
<듄>은 좌석 판매율 13.7%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의 작품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듄>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관심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듄>은 이번 주 150만명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 주에 이어 <Encanto(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12,739,000 (한화 약 150억)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총 누적 매출액은 $57,959,641 (한화 약 686억)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2위는 <Ghostbusters: Afterlife>입니다.
주말동안 $10,350,000(한화 약 122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총 누적 매출액은 $102,191,594 (한화로 약 1,210억원)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새롭게 박스오피스 4위에 진입한 작품은 <Christmas with the Chosen: The Messengers>입니다.
<Christmas with the Chosen: The Messengers>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시즌1, 시즌2로 방영된 드라마 <The Chosen>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달라스 젠킨스 감독, 연출, 제작 참여작품으로 예수의 삶을 다룬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국내에는 개봉 미예정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해서 12월의 첫째 주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들 오늘 하루도 건강히 안녕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안녕!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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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의 형태 - 절대 매꿔지지 않는 상처
본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합니다.
줄거리
따분한 것은 질색인 아이 '이시다 쇼야’
어느 날, 쇼야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자신의 따분함을 가져가 줄 소녀 '니시미야 쇼코'가 전학을 오게 된다.
니시미야는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으로
쇼야의 수 많은 장난에도 웃으며 싱글벙글 웃으며 넘어간다.
하지만 쇼야의 심한 장난에 결국 쇼코는 결국 전학을 가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쇼야는 외톨이 신세가 되고, 쇼코가 당한 그대로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 사건 이후,
6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쇼야는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없는 하루를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쇼코를 만나야겠다 다짐하며, 만나게 된다.
"나는 네가 정말 싫었다.
너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예고편
총 평
★★★★ 8.5/10.0
짧은 리뷰
당시 같은 해에 상영한 '너의 이름은.'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였지만,
진짜 원석은 나중에 발견되듯, 이 작품이 그러했다.
‘너의 이름은.’은 얕고 묵직한 한방이라면
목소리의 형태는 깊고 적절한 한방이다.
영화 '너의 이름은.’이 작화가 뛰어나고 동일본 대지진에 관련하여 작품을 이루어 냈다면,
이 작품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지만 다들 묵인하는 학교폭력이란 흔하다면 흔하지만 매우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흐릿한 분위기의 무거운 영화가 아닌, 잔잔한 듯한 분위기의 무거운 영화이다.
이 영화는 타 영화와 달리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표현할 때, 시청각적 변화를 주어서 과감한 연출도 시도하였고,
그러한 연출은 이 영화를 더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영화를 진행하는데에 초점을 쇼야와 쇼코 그리고 우에노 이렇게 세명한테만 맞춰서
나머지 인물들의 사건들은 전부 잘려나갔다.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것이라 셍각한다.
-애니메이션 이라는 장르의 한계성을 극복한 연출-
애니메이션 이라는 장르는 직접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보다 더 자유로울 것 같지만,
실상은 대부분 사용하는 구도와 촬영기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흔히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서 사용하는 카메라 기법과 연출을 사용했습니다.
주로 캐릭터의 감정과 심상을 말로 표현하기 보다는 이 영화에선 몸짓과 행동, 주변사물과 다양한 촬영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에서 뮤지컬이나 연극에서나 주로 사용할 법한 방식을 채택한 것은 매우 이래적이며,
이정도로 준수하게 나온 것은 더 이래적입니다.
그러면서 위의 연출들이 부조화가 아닌 매우 딱 선을 지키는 절제를 잘 하는 연출이였습니다.
너무 투머치가 아닌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잘 사용해서 더 보기 좋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연출 중 하나인데,
학교폭력 가해자 라는 인식이 찍힌 쇼야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을 끊은체 숨죽이고 지내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인물들의 얼굴에는 ‘X’ 표시가 되어있는데, 자신이 마음을 닫고 지낸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 정말 참신했다.
-무거운 주제를 끌고가는 잔잔한 전개-
학교폭력에 관한 영화를 몇개 뽑아보자면 한공주, 파수꾼 등이 있는데, 대부분 분위기가 암울하다.
사건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런 모습을 보이며, 배우들은 그러한 불안함을 연기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달리 '니시미야'는 화를 절대 내지 않는다.
이 부분을 현실에 대입해서 보면, 실제로 학교폭력을 당하는 주변을 보면,
대게 소심하거나 더 큰 트러블이 싫어서 속으로 앓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는 이런 모습을 너무 잘 표현했다.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느낌으로 전달 할 때, 미화하거나 너무 과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집어넣어서
영화를 어거지로 끌어갈 수 있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어린 아이에게 한걸음 한걸음 걷게 하는 듯 만든 전개는 정말 좋았다.
-뛰어난 더빙-
쇼코라는 캐릭터의 더빙은 정말 일품이였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말을 못해 끙끙대는 그런 느낌을 이렇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더빙은 손에 꼽을거라 생각했다.
말을 몇 마디 하는데, 어버버 하면서 말을 저는 모습은 진짜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쇼야의 연기도 일품이였는데,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옛날 친구이자 자신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찍힌 순간
가장 먼저 등을 돌린 친구를 보며, 다시 자기 자신을 추궁하는 모습을 하는 연기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현실적인 주변 묘사-
진짜, 이 영화에서 감탄 한 것중 하나가 현실에 있을 법하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학교폭력을 하는 쇼야 때문에 화가 나는게 아니라,
꼬리자르기 당해진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도 현실의 반응과 똑같기 때문에 더 화가나는 영화였다.
위선적인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리얼했다.
대게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학교폭력을 그저 골치아파 하며, 귀찮아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너무 잘 나타났다.
자신이 속한 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볼 수 있는데,
학교폭력에 가담 했지만, 자신이 한 일이 걸리지 않은 아이가 오히려 역지사지의 태도로
처벌받은 아이를 먼저 따시키기 시작한다.
그게 '카와이'와 '우에노'라는 캐릭터에서 너무 잘 들어나는데,
카와이는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찬 아이이며, 후반에는 쇼야를 추궁하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라고 하며
반에서 쇼야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큰 소리로 퍼트려 골탕먹이려 들고
니시미야와 함께 있을 때는 가식과 함께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그러면서, 우에노가 과거에 한 짓은 직접적인 것이고 자신은 하지 않았다고 합리화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 부분이 정말 현실과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쉬운 상영시간-
원작을 2시간 안에 담는건 너무 무리였지만,
중요 비중의 캐릭터들의 분량과 핵심까지 다 잘라먹은 것은 좀 아쉬웠다.
원작 만화책은 7권의 분량인데, 그래서 주인공의 가족사와 같은
굵직하지만, 내용전개에 완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다 잘린 것이 아쉬웠다.
차라리 상중하로 나눠서 내거나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러닝타임을 조금만 더 늘려서, 각본 수정을 좀만 더 디테일하게 진행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랬다면, 아마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상도 충분히 노려볼만 했을 작품이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한이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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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2'는 2019년 7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톰 크루즈가 직접 전투기를 몰기 위해서
촬영까지 중단하고 2020년으로 개봉을 연기했다고 합니다영화 역사상 최초로
배우가 직접 전투기를 몰게 되는데...
진짜 이 정도면 이 형은 기네스북은 물론이고
인간문화재에도 등재되어야 할 수준지금의 톰 크루즈를 있게 한 그 영화가
34년 만에 속편 "탑건:매버릭"으로 돌아옵니다
톰 크루즈가 34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제작진 및 출연진
감독: 조셉 코신스키
제작: 제리 브룩하이머, 데이빗 앨리슨, 톰 크루즈, 데이나 골드버그, 돈 그레인저
각본: 크리스토퍼 맥쿼리, 피터 크레이그, 저스틴 마크스, 에릭 워렌 싱어
출연: 톰 크루즈, 마일스 텔러 외
장르: 군사, 액션, 드라마
제작사: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 스카이댄스 미디어, TC 프로덕션, 텐센트 픽처스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개봉일: 2020년 6월
촬영 기간: 2018년 5월 30일 ~ 2019년 4월 15일
음악: 해롤드 팔터마이어, 한스 짐머#탑건2 #탑건매버릭 #탑건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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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좀비 리뷰 - 올드한 연출, 유치한 대사, 처참한 연기력, 쓸데없는 메세지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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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강남이 좀비에 점령 당했다!
평소와 같던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강남에 등장하고
기이한 행동들을 보이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던 좀비의 정체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한편, 대한민국 태권도 前국가 상비군 ‘현석’(지일주)은
강남의 직장으로 출근하던 중 우연히 ‘민정’(박지연)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회사에서 다시 ‘민정’을 마주한 ‘현석’이 호감을 표하는 순간
좀비가 건물에 들이닥치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의 사람들이 감염되기 시작한다.
바깥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문이 폐쇄되어버린 건물,
그 속에서 ‘현석’과 ‘민정’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시작하는데…
이렇게 된 이상 절대 물러날 수 없다!
갇혀버린 강남, 무조건 살아 남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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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친 능력> 글로벌 예고편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컴백? 왕년에 잘나가던 슈퍼스타에서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빚쟁이 신세가 된 ‘닉 케이지’ 그런 그에게 생일 파티 참석을 조건으로 기꺼이 백만 달러를 주겠다는 슈퍼팬 ‘하비’(페드로 파스칼)가 등장한다. 스타로서의 자존심과 어마어마한 제안 사이에서 갈등하던 ‘닉 케이지’는 결국 생일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향한다. 도착과 동시에 초호화 환대를 받고 행복한 휴양을 보내던 그는 의문의 CIA로부터 납치되고, ‘하비’가 악명 높은 수배범인 사실을 듣게 된다. CIA로부터 가족을 빌미로 위험한 미션을 강요 받은 ‘닉 케이지’는 설상가상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감당 불가! 방심 금물! 참을 수 없는 초대형 코믹 액션이 온다! 레디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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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독전 2> 메인 예고편
조진웅 X 차승원 X 한효주 X 오승훈 이 선생을 향한 독한 자들의 전쟁 승자는 누가 될 것 인가! 넷플릭스 영화 《독전 2》 11월 1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