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2-21 18:47:45
셜록과 왓슨을 뒤이을 추리 듀오 드라마 6
범인은 바로 너!

우리 때는 다 셜록이랑 왓슨 좋아했다 •••
셜록과 왓슨 듀오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씨네픽이 준비했습니다!
댓글로 여러분만의 듀오도 추천해 주시면, 씨네픽지기가 놓치지 않고 챙겨보겠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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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KY 데일리] 눈으로 보이지 않는
BIKY 유스 장편,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감독 : 라파엘라 카멜로 국가 : 브라질, 칠레, Brazil, Chile 제작년도 : 2025 상영시간 : 90분 관람등급 : +12 프리미어 : KP 시놉시스 병원에서 만난 두 소녀의 우정담. 글로리아(10세)는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로 인해 방학을 병원에서 보내게 됩니다. 병원 곳곳을 다니던 소녀는 소피아라는 또래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증조할머니로 인해 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두 소녀의 만남은 외로운 장소였던 병원을 우정의 장소로 변화시킵니다. 두 소녀의 마음은 점점 밖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이들의 소망이 이뤄집니다. (출처 :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죽음이라는 품에 안겨 글로리아와 그의 엄마, 소피아와 그의 엄마는 병원에서 마주한다. 10살인 글로리아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글로리아의 엄마는 간호사이자 엄마로서 글로리아를 돌본다. 소피아는 증조할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생활한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사람의 물건을 가지고 노는 글로리아와 소피아. 딸의 가슴에 있는 상처를 매만지는 글로리아의 엄마, 혼자 남겨질 것이 두려워 병원에 상주하는 소피아의 엄마.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지만, 병원에서는 그 죽음이 예감이 되어 선명해진다. 그래서 이들의 일상에는 두려움이 도사려있다. 병원치료는 더이상 가망이 없는 소피아의 할머니. 글로리아의 엄마는 소피아의 엄마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곤 퇴원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집에서 간호하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넷은 병원을 벗어나 시골로 향하고, 희망차진 않을지언정 따듯한 햇살이 그들을 감싼다. 곧 죽음을 앞둔 할머니. 그녀는 손주를 품에 안고 이야기한다. 죽음이 슬픈 일이 아니라고. 두려울지언정 당연한 일들이라 그저 안아주는 일이 최선이었던 걸까. 모두에게 주어진 죽음 앞에서 우리는 서로를 돌볼 뿐이다. 한줄평 실제인지 허구인지 모를, 죽음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영화 상영스케줄 in BIKY 2025.07.10(목) 인디플러스 13:00 2025.07.14(월) 소극장 18:30 2025.07.16(수) 사하구청 대강당 16:00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기간 : 07월 08일 -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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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호러영화에는 재미도 있고 슬픈 전설까지 있어
여러분은 어떤 것에 무서워하는가?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이뤄지는 걸 무서워하는 것 같다. '이렇게 될지도 몰라'라고 생각했던 게 현실화되면 무섭다. 거의 대부분 현실로 이뤄지는 게 함정이지만 이 공포에 무덤덤함이란 없다. '혹시 누가 화장실 물을 안 내렸으면 어떡하지' 싶으면 간혹 그 더러운 광경을 보게 된다. 비단 시각적인 것으로만 국한 지을 필요는 없다. '이 쯤되면 뭐 하나 잃어버릴 것 같은데' 싶으면 잃어버린다. '돈 다 쓸 것 같아'라면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돈이 빠진다.
당연히 우리 모두 다 재미없는 삶을 싫어하기 때문에 혹시 나를 두려워할 것이다. 이게 심해지면 불안장애라는 병으로 발현되기도 하지 않나. 이런 걸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 외로 내 운명이 바뀔까 하는 두려움은 거의 클래식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서 각자가 믿는 신에 다들 기대곤 하는 거 아니겠어? 그 점을 활용한 예술 장르가 공포영화고. 한국과 그렇게 멀지 않은 곳 대만에서 호러영화 한 편이 공개됐다. 이 영화, 무섭다, 기괴하다. 당신의 110분을 사라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저주 걸린 여자의 삶 가까이에 다가가 보자.
건드리지 말아야 했던 것
저주가 있다고 한다. 여자는 저주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백하는 여자. 자기를 리궈난이라고 소개한 주인공은 과거에 있던 일을 털어놓는다. 끔찍한 금기를 건드렸다는 여자. 금기를 건드린 탓에 리궈난의 주변에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카메라를 들고 간 경찰서에는 의문의 자살사고가 벌어진다. 계속되는 불행에 삶에 벌어지는 일들을 체념하기로 한 것 같다. 리궈난은 자기의 처지를 고백하고 금세 이 영상을 찍고 있는 이유를 말한다. “우리 딸의 불행을 극복하고 싶어서에요”
카메라는 리궈난의 일상으로 옮겨간다. 리궈난에겐 딸 한 명이 있다. 어두운 낯빛이지만 그래도 환하게 웃어 보이는 어머니 리궈난. 리궈난은 양육권을 뺏길 위기에 처한 것 같다. 평가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친모로서의 권리가 박탈될지도 모른다. 카메라와 리궈난은 한 남자와 만난다. 아마 공동으로 양육권을 가질 아버지가 되는 분인 것 같다. 촬영하고 있는 영상의 목적 ‘영상일기’를 설명한다.
둬둬는 리궈난 인생의 전부다. 그녀가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도, 유일하게 웃는 것도 딸을 만날 때가 아니면 볼 수 없다. 그런데 마음대로 편하게 굴러가진 않는다. 같은 차에 탔는데도 흐르는 어색한 기류. 차에 타서 새로운 집에 도착했다. 그래도 둬둬와 리궈난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 간단한 놀이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녀. 둬둬는 어머니 리궈난에게 살짝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갑자기, 돌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시작됐다. 리궈난은 정해져 있던 저주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그럴 수도 있긴 하지만
사실 뻔하다. 이 영화는 호러영화의 클리셰를 따라가고 있다. 호러 영화에서 주인공이 저주에 걸리는 설정은 가지각색으로 다양하다.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 아무 이유도 계기도 모른 채로 맞이한 비극, 식인종 연쇄살인마와의 대담, 내재되어있는 분노 폭발 등 기존에 있는 호러 영화 수작들처럼 창의성 있는 도입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심지어 이 금기를 건드리게 된 계기는 허무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뻔하다. 당장 떠오르는 <텍사스 전기톱 2022>부터 <이블데드>까지 전통과 근본의 주요 소재를 기시감이 들 정도로 답습하고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 영화의 강점은 저주의 시각화다. 이 저주를 시각화한 방식은 다른 영화와는 다른 차이점을 부여한다. 이 저주에 힘을 빡 줘서인지 인트로에 힘이 영 없는 건 분명한 단점이다.
이 단점이 영화 초반부에 제시되면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초반부가 지루하다는 점이다. 이야기 전개가 예상대로 이어진다. 눈길을 잡아끄는 건 자극적인 저주뿐이다. 단점이 이런 선에서 끝나면 다행인데 편집이 좀 산만한 감이 있다. 파운드 푸티지 장르(영화의 등장인물이 직접 카메라를 찍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형식)의 특성이 어느 정도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근데 이 장르의 특성을 감안했다고 하더라도 불필요한 내용이 좀 있다. 구체적으로 초입부의 저주의 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첫 번째로 저주가 시각화되는 장면이 있다. 이 신은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후반부의 폭주하는 이야기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다음 장면에 '어떻게 주인공들이 저주에 걸리게 됐는가'를 정작 영화에서 힘을 주고 싶은 부분이 너무 대놓고 드러나는지라 전반부는 기능적으로 단지 분위기만 제시하기 위해 쓰인 느낌이 강하다. 냉장고에 물건들이 다 엎어지고, 느닷없이 꼽등이가 날아들며 불이 깜박깜박하는 것이 후반부까지 통일성 있게 나타나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전반부는 그냥 잊힌다. 이 장면에서 둬둬가 저주가 걸린 부분을 1/3으로 줄이고 중반부로 이야기를 전개했어도 큰 무리는 없다. 이런 식으로 초반부는 단지 무서운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만 쓰인다. 이때 이 영화의 미술팀이 열일을 해서 무서운 느낌을 내는 건 충분하다. 그런 측면에서는 영화의 성취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자극적으로 높은 템포를 단지 유지하기 위해서 러닝타임을 썼다는 점은 사람에 따라서 지루하다가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가 너무 재치 있고 흥미로워서 영화의 서사가 희생된 느낌?
이 단점은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앞에서 쓴 현재 시퀀스 바로 다음은 과거 회상이다. 어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던 주인공. 친구들과 함께 한 마을의 전통을 취재하려고 한다. 이 취재는 리궈난이 저주에 걸린 계기가 된다. 그니까 둬둬가 걸려있는 저주의 증상을 보여주고 리궈난이 이 위기에 봉착한 원인을 엇갈려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 방식은 중반부 터닝포인트가 있기 전까지 지속된다. 근데 이건 사실 좀 더 쉽게 전개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초반부에 주인공이 이렇게 말한다. '이 저주를 알면 알수록 더 큰 위험에 빠져들어요'라고. 그러면 이 저주가 대체 뭐하는 것이길래 인물들을 이렇게 끔찍한 비극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걸까? 의문점이 든다. 난 이 저주의 숙주에 대해 알고 싶다. 그런데 계속 저주가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지를 보여준다. 그게 불필요한 건 아닌데 주인공이 어겼던 종교적인 금기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을 방해할 정도로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영화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끊기는 느낌인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엇갈려 배치할 필요가 없는 느낌이었다. 이게 현재 시점에서 겪는 저주 연출이 현실적으로 기괴해서 그렇지 미술팀의 열일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굉장히 큰 실수를 저지를 뻔했다. 다행히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저주와 싸우는 인물들을 보여줘 이야기에 집중이 되지만 천천히 쌓아 올린 빌드업이 불친절한 것은 영화의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관점에서 저주에 걸린 모녀의 모습 - 과거에 어떻게 저주에 걸렸는가 - 현재 관점에서 저주와 싸우는 인물들 - 하이라이트 신(과거 회상) - 엔딩으로 이어져도 극이 훨씬 깔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영화의 다른 단점 중 하나는 엔딩이다. 아마 "..?" 싶을 것이다. 중후반부까지 쌓아 올린 압도적인 이미지에 무색하게 좀 허무하게 끝난다. 근데 이 영화는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무섭고 기괴한 에너지가 강점인 영화다. 그래서 엔딩이 그렇게까지 페널티는 아니다. 좀 어이없을 뿐. 아무 인상도 주지 못하는 엔딩이었다.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하시길!
압도적인 시각 디자인
이 영화는 이렇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사실 장점이 훨씬 더 크다. 일단 앞에서도 쓴 시각 디자인은 정말 노력의 대가가 그대로 나타났다. 일단 기괴한 이미지를 너무 잘 짰다. 어쩜 그렇게 무서운 짓만 골라서 하는지 모르겠다. 초반부에 어떤 할머니가 차 밖에서 인물을 관찰하는 신이 있다. 그냥 슥 지켜보는 게 아니라 딱 달라붙어서 구경한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서 하는 행동들, 몸의 각도들, 대사들까지 경제적인 활용법이 돋보인다. 이 감독은 어떻게 해야 그냥 지켜보는 행위로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 수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기괴한 짓만 골라서 러닝타임을 끌고 가기 때문에 호러 영화의 제1원칙 '일단 무서워야 함'을 아주 충실히 충족한다. 그래서 이 영화 자체가 재미있는 영화다!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 계속 생각난다. 하이라이트 신에서 만든 세트장은 진짜 실제로 그런 게 있을 법하다.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뭐라 뭐라 보여주지 않아도 디자인의 현실감 하나로 모든 설득력을 갖는다.
이 시각 디자인의 강점은 신체를 활용하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분명 여러분들이 다 익숙한 맛일 것이다. 근데 그 익숙한 맛에서 살짝 비켜나가서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초반부에 입 안을 열었는데 치아가 많은 장면이 있다. 이 때 치아가 좀 누리끼리하지 않다. 정말 새하얗다. 근데 입 안이 또 완전 새빨간색은 아니다. 적당히 빨갛다. 적당히 빨갛고 아예 새하얀 치아를 탁한 조명으로 묘사한다. 이 이미지에서 오는 기괴함은 아직도 생각날 정도다. 그리고 무슨 피부에 발진이 나는 형태도 현실감 있게 잘 그렸다. 단순히 끔찍하게만 그려서 무서운 게 아니다. 진짜 일어날 법한 상처라서 더 무섭다. 이 상처를 비추는 조명이나 촬영 방식도 잘 골랐다. 연출자의 섬세함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믿음이 가는 이 느낌
<랑종>이 생각난다. <랑종>과 이 영화는 어느 정도 비슷한 감이 있다. 아시아권의 영화감독이 동양적인 소재로 호러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궤를 공유한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도 장점을 공유한다. 바로 신뢰를 팍 주는 중심인물들이다. <랑종>에서는 님 역을 맡은 배우가 실제 다큐를 보는 듯한 든든한 연기를 보여줬다. 반대로 이 영화에서는 유사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인물의 특성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인물의 표정연기와 대사 치는 톤으로 신뢰감을 형성한다. 이 사람은 진짜 그럴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로 이어지는 폭발하는 연기 역시 생동감 있게 잘 소화했다. 이 인물의 행보, 등장과 퇴장을 유심하게 지켜보면 극의 배경이 되는 연기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또 모녀의 연기 역시 좋았다. 특히 아역 배우 둬둬를 맡은 배우는 고생깨나 했을 것이다. 이 호러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을까? 90년대-00년대 아마 태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귀신 들린 연기를 깔끔하게 잘 소화했다. 또 리둬난 역을 맡은 배우도 리액션 연기가 좋았다. 기괴한 현실을 받아들이지만 어딘가 불안한 내면을 탄탄하게 소화했다. 어쩌면 불안한 각본을 이끌 수 있었던 건 이 세 배우의 호연 덕이다.
그냥 보기 좋아
영화를 왜 볼까? 난 그냥 본다.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본다. 책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라는 매개체가 주는 특성은 남다르다. 가끔은 장점이고 단점이고 나발이고 순수하게 무서운 영화가 끌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이 장점을 충실히 구현하는 좋은 영화다. 일정한 톤으로 기괴한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극에 빠져드는 장점이 될 것이다. 시각 디자인팀이 만든 영화의 에너지를 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2시간이 후딱 지나가 있을 것이다. 작년 <랑종> 역시 무서운 영화였다. 이 영화는 <랑종>의 장점과 단점을 어느 정도는 갖고 와 나름의 방식으로 변용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맥주 깐 상태로 보기 좋은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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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 당신의 얼굴은 아름답습니까?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도장 장인으로 알려진 '임영규'(권해효/박정민)와 아버지 공방을 운영하는 아들 '임동환'(박정민). '김수진'(한지현) PD는 이들 부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지만 기대보다 덜 자극적인 내용에 골머리를 썩다. 그러던 중 동환이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40년 전 실종된 ‘정영희’(신현빈)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것.
영희의 빈소를 찾은 수진은 동환의 가족사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동환을 꼬드겨서 영희의 죽음을 추적한다. 그녀가 일했던 청계천 의류 공장 직원들을 찾아가서 영희에 대해 인터뷰하기 시작한 것. 그렇게 동환과 수진은 두 가지 사실을 알아낸다. 바로 영희가 괴물처럼 못생겼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그 누구보다도 착하고 용감하고 정의로운 인물이었다는 것. 이를 토대로 그들은 서서히 진실에 근접한다.
<얼굴>이 얼굴을 숨기는 이유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 영희의 얼굴을 어떻게든 보여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일례로 어머니의 시신을 확인할 때 동환은 어머니의 신분증을 건네받는다. 사진만 지워진 신분증을. 어머니의 장례식장에도 영정 사진은 비어 있다.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인 관계로 남은 사진이 없어서. 존재조차 몰랐던 친척들마저 영희가 어린 시절에 가출했다며 단 한 장의 사진도 주지 못한다. 제목과는 퍽 딴판이다.
비어버린 영희의 얼굴. 이 자리를 <얼굴>은 갖가지 상상으로 채워 넣는다. 그녀를 알았던 이들의 증언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의 얼굴을 각자 상상하게 만든다. 동환의 이모들은 어려서부터 영희의 얼굴이 이상했다고 말하고, 봉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이들은 그녀가 유별나게 못생겼다고 회고한다. "장애가 있거나 얼굴을 다친 것도 아니지만, 괴물처럼 못생겼다." 공통된 증언이다.
<얼굴>은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영희의 얼굴을 공개한다. 수진은 마지막 인터뷰 이후 영희의 증명사진을 찾아내 동환에게 건넨다. 그는 손을 떨면서 증명사진을 꺼내본다. 그런데 의아하다. 공개된 영희의 얼굴은 평범하다. 미인이라고 말할 외모는 아니겠지만, 결코 괴물은 아니다. 그저 꾸미지 않은 한 여성의 얼굴일 따름이다. 왜 사진 속 얼굴 모습은 다른 이들의 증언과 다른 걸까? 그 이유는 '얼굴'의 속뜻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얼굴의 본뜻
순우리말 얼굴은 '얼'과 '굴'의 합성어다. '얼'은 정신이나 넋을 뜻한다. "얼이 빠지다"나 "얼차려" 같은 표현에 등장하는 바로 그 얼이다. 즉, '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내면적 본질, 성정, 영혼을 가리킨다. '굴'은 '꼴'이 변형된 형태다. "꼴이 그게 뭐냐", "꼴좋다"처럼 주로 외형적인 모습, 형태나 틀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따라서 '얼굴'은 단순히 눈코입이 위치한 신체 기관만 뜻하지 않는다. '정신이 깃든 틀'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즉, 한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심성을 확인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그렇기에 사진 속 영희의 얼굴이 증언이나 상상만큼 흉측하지 않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다. 극 중 그녀는 누구보다도 선하고 용감한 심성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영희가 가족을 떠나게 된 게기만 봐도 그녀의 성정을 대번에 파악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영희. 그녀는 어머니에게 본 그대로 사실을 말했지만, 오히려 앓아누을 정도로 매질을 당했다. 가족 간의 분란을 일으키는 나쁜 년이라는 욕도 먹었다. 그날 이후 영희는 집을 나가 버렸다. 그녀는 죽은 후에도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다. 단지 옳은 말을 했다는 이유로.
공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수가 사장 '백주상'(임성재)에게 강간당했을 때 그녀를 위로하고, 대신해서 사장과 싸운 사람도 오직 영희뿐이었다. 조폭을 동원해 협박해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진실을 알리려 했다. 피해자를 외면하고, 험담을 하기 바쁜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녀는 옳은 일을 할 줄 아는 용기를 지녔다. 작업시간을 준수하느라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는 그녀에게 붙은 별명 '똥걸레'도 책임감과 성실함의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추한 사람은 영희가 아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왜 영희의 가족들과 공장 직원들은 영희의 얼굴을 보고도 괴물처럼 생겼다고 말한 걸까? 그 이유 역시 '얼굴'이라는 제목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얼굴이 한 개인의 내면을 반영하는 틀이라면, 반대로 말해서 한 개인의 내면 상태에 따라 그가 보는 세상과 타인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즉, 영희가 괴물같이 생겼다고 말한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내면이 그만큼 추하다고 자백한 것과 다름없다.
바로 영규가 그러하다. 그에게 영희는 특별한 존재다. 맹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그에게 도장을 안 맡길 때, 영희는 처음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에 깃든 예술성을 알아보고, 그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영희였다. 그래서 영규는 영희의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누구보다도 아름답다고 믿는다. 영규에게 전해진 영희의 애정과 진심은 그만큼 아름다웠으니까.
그런데 집에 방문한 절친의 말을 듣자마자 영규는 돌변한다. 아내가 추녀라는 말을 듣더니 영희를 죽여 버린다. 친구의 말이 그의 왜곡된 가치관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에게 아름다움은 힘, 명예, 그리고 부(富)다. 맹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받았던 영규는 자신의 손기술, 곧 예술성만이 자신이 가진 유일한 힘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추한 것을 병적으로 기피한다. 아름다움이라는 방패를 잃으면 언제든 다시 멸시받을지 모르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영희는 영규가 그렇게 갈구한 미(美)를 지닌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곧고, 올바르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영규는 자신의 믿음과 판단을 신뢰하지 못했다.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그는 자신의 비틀린 가치관에 근거하여 아내를 추하다고 낙인찍고 그녀를 살해했다. 본인 눈으로는 확인할 수도 없으면서. 그렇게 영규는 영희의 얼굴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추한 내면 때문에 남들에게 멸시당할 만큼 추해져 버렸다.
증언만큼 추악한 내면
영희를 추하다고 말한 다른 이들도 다르지 않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내면은 영희의 생김새에 대한 그들의 증언만큼이나 흉측하다. 교류가 전혀 없었던 동환의 이모들과 사촌 형제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장례식장에서 다짜고짜 동환의 외할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나눌 생각이 없다고 밝힌다. 그들 간의 대화를 녹음해서 증거로 쓰겠다고 주장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유골에 대한 예의조차 보이지 않는다.
백 사장도 만만치 않다. 그는 자기 권력과 돈을 이용해 어린 여공들을 성폭행했고, 영희의 최후를 알면서도 자기 이익을 위해 감춰버렸다. 영희의 사수는 또 다른 형태로 추하다. 그녀는 온 공장에서 유일하게 자기를 위로하고, 자신을 대신해 용기를 내고, 행동에 나선 사람을 비난했다. 시대상을 고려하면 강간 피해를 숨기려던 그 심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비겁하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김수진 PD도 마찬가지다. 동환이 가족사의 비밀을 방송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영희 증명사진을 건네면서 그를 비난한다. 어머니의 명예 회복에는 관심 없는 불효자라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애초에 그녀가 영희의 사망을 취재한 동기는 정의감이 아니라 화제성이었으니까. 심지어 인터뷰이의 동의 없이 촬영과 녹음을 진행하는 등 저널리즘 윤리까지 저버렸으니, 그녀가 동환을 책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떳떳할까
동환은 수진이 준 어머니 사진, 영희가 공장에 입사할 때 찍은 증명사진을 들여다본다. 평생 궁금해하던 어머니 얼굴을 살면서 처음으로, 마침내 확인한 그의 표정은 잠시 기쁨으로 물든다. 그와 동시에 동환은 다른 사람들의 증언이 틀렸음을 깨닫는다.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괴물이라고 묘사했지만, 실상 어머니의 얼굴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 순간 그의 얼굴은 부끄러움과 자괴감으로 뒤덮인다. 사진을 꺼내기 전에 그는 잠시 망설였으니까. 어머니가 괴물같이 생겼을 거라고 단정하고, 사진을 확인하지 않으려고 했으니까. 영희를 괴물이라고 부른 이들과 다를 바 없어졌다는 자괴감이 그를 덮친다. 이에 더해 어머니의 사연을 전부 알아냈지만, 현재의 명예와 안락함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감추기로 결심했다는 부끄러움도 밀려온다. 그렇게 동환은 오열한다.
따라서 <얼굴>은 그 자체로 리트머스 종이라고 할 수 있다. 정영희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히는 순간, 관객들은 동환처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본다. 나의 내면에 추한 모습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아름다움과 추 정도를 확인한다. 즉 <얼굴>은 나와 동환의 차이점을 성찰하는 기회의 장인 셈이다.
아쉬움보다 큰 의의
사실 <얼굴>을 뛰어난 장르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형적이기 때문이다. 요 네스뵈의 추리소설, '해리 홀레' 시리즈에는 반복되는 격언이 있다. 아내나 남편이 실종되거나 사망했을 때는 90%가 넘는 확률로 배우자가 범인이라고. <얼굴>도 마찬가지다. 손에 남은 흉터를 가리고, 아내에 대한 언급을 기피하는 영규의 첫 인터뷰 장면만 보더라도 영희를 살해한 범인의 정체와 사건의 진상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
결말로 향하는 과정도 예측할 수 다. 구성 자체는 흥미롭지만, 전개는 클리셰에 의존한다. 이모들, 공장 동료들, 공장 사수, 백 사장, 그리고 아버지를 따로따 만나는 전개를 5개의 인터뷰로 끊어서 보여주는 구성은 인상적이다. 공간과 인물을 전환하면서 대화에 대화가 이어지는 평이한 리듬에 변주를 주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삽입된 플래시백도 긴장감을 조성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기교에도 한계가 있다. 지나치게 한 캐릭터를 범인으로 특정한 뒤 그에 맞는 증거와 증언들만 나열하다 보니 관객으로서는 후반부 반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장르적 관습에 익숙한 관객일수록 예측은 쉽게 적중한다. 그렇기에 <얼굴>은 이 작품이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사실을 깨닫는 충격의 정도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얼굴>의 제작비가 2억 원이라는 뉴스를 보고 나면 아쉬움도 곧 사그라진다. 배우 출연료를 깎는 식으로 제작비를 극도로 아꼈으니 <얼굴>의 제작 과정이나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얼굴>의 개봉이 그 자체로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과언은 아니다. 손익분기점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예산의 영화가 상당한 관객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니까. 침체기인 영화계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Acceptable 그럭저럭
당신의 미추(美醜)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종이
* 구독, 라이킷, 댓글, 응원하기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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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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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더 글로리> 파트2, 3월 10일 공개 확정
ⓒ 넷플릭스
3주 연속 넷플릭스 전 세계 TOP 10 TV(비영어) 순위권에 등극하고, 공개 후 누적 시청시간
1억 4800만 시간으로 K-콘텐츠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더 글로리>의 파트 2가 3월 10일
공개를 확정했다.
진선규 <카운트>, 2월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범죄도시>, <극한직업>, <공조2: 인터내셔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흥행을 이끈 배우
진선규는 <카운트>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카운트>는 오는 2월 개봉을 확정했다.
<헤어질 결심>, 아카데미 감독상·외국어영화상 최종후보
ⓒ 네이버 영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과 외국어
영화상 2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19일에 개최된다.
<j-hope IN THE BOX>, 2월 17일 디즈니+ 전 세계 동시 공개
ⓒ 디즈니+
지난해 7월 발매된 제이홉의 첫 번째 공식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의 앨범 제작 과정 및
다양한 활동을 담아낸 음악 다큐멘터리 <j-hope IN THE BOX>가 오는 2월 17일 오후 5시에
디즈니+와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해외
<M3GAN 2.0>, 제작 확정
ⓒ 네이버 영화
북미 개봉 첫날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팬데믹 이후 시리즈
제외 호러 영화로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메간>은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속편 <M3GAN 2.0> 제작을 확정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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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변화시킨 여성 실화 영화 모음
3/8 국제 여성의날.
여성의 정치적 자유와 평등을 위하여 매년 3월 8일에 가지는 국제적 기념일로 1904년 3월 8일뉴욕에서 열린 사회주의 여성 동맹의 여성 참정권 요구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오늘은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세상을 변화시킨 여성 실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그녀들이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된다.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세계를 놀라게 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000년대 초 마슈하드. 사이드 하네이가 성노동자들을 무참히 연쇄 살해하고 언론에 도발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마슈하드에 도착한 여성 기자 라히미는 현지 범죄 전문 기자와 함께 사이드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2014년 8월, 극단주의 무장조직 IS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참극을 겪은 '바하르' 야지디족.
야지디족 여성 전투 부대 '걸스 오브 더 썬’은 IS의 만행을 밝히기 위해 총을 들었는데
1927년 뉴욕, 최고의 지휘자가 꿈인 ‘윌리 월터스’는 자신의 꿈을 폄하하고 만류하는 가족과 주변인들을
뒤로 한 채 음악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수소문 끝에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입양아이며
본명이 ‘안토니아 브리코’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심지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스승에게 파문 당하면서
커다란 벽에 부딪치게 되는데…
4천 장에 달하는 정부기밀문서를 손에 쥔 ‘벤’은 미 정부가 개입하여 베트남 전쟁을 조작한 사건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초의 여성 발행인 ‘캐서린’은 회사와 자신, 모든 것을 걸고 세상을
바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전 국민이 사랑하는 세기의 챔피언 ‘빌리’는 남자 선수들과 같은 성과에도
그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상금에 대한 보이콧으로 직접 세계여자테니스협회를 설립한다.
웸블던 챔피언이자 타고난 쇼맨 ‘바비’는 자신과의 빅매치 이벤트를 제안하는데..
달 착륙 이후 최고의 시청률! 전 세계 9천만 명을 열광시킨 세기의 대결이 지금 시작된다!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 간판 앵커 메긴 켈리, 폭스뉴스 회장을 고소한
그레천 칼슨, 야심있는 폭스의 뉴페이스 케일라 포스미실. 최대 권력을 날려버릴 폭탄선언
이제 이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이 시작된다!
가난한 싱글맘에서 미국 최고의 여성 CEO가 된 조이!
세상을 놀라게 한 그녀의 기적 같은 실화가 펼쳐진다!
보스턴 일대에서 세 명의 여성이 목 졸려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의 저널리스트 ‘로레타’는 유일하게 세 건의 살인사건의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충격 실화 최악의 연쇄살인사건, 목숨을 건 최초 보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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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함은 연대한다 ‘디피컬트’
블랙 프라이데이, 환경 단체가 대형 쇼핑몰을 점거하며 외친다. “1도, 2도, 3도, 오르는 기후. 소비는 반인륜적 범죄” 싼값에 물건을 사고 싶은 사람들과 소비를 막으려는 사람들은 과격하게 대치한다. 격렬한 시위 장면으로 시작하는 <디피컬트>는 기후 위기와 환경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원제 ‘A difficult year’가 암시하듯 이 영화는 삶의 힘듦과 우울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환경 운동가 캑터스는 기후 우울증으로 무력감을 느낀다. 브루노와 알베르는 대출을 반복하다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올라 거주지도 불분명한 신세가 됐다. 브루노는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고, 알베르는 공항 저임금 노동자로 일하며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한 물건을 되팔아 근근이 돈을 마련한다. 환경 운동가와 리셀러,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세 사람이 환경 운동으로 엮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미있는 것은 환경 운동과 가난이 맞닿는 지점들이다. 알베르와 브루노는 공짜 맥주와 음식에 혹해서 환경 단체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기후 위기에 코웃음 치지만, 자선 바자회가 물건을 빼돌려 되팔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환경 운동에 가담한다. 환경 운동에서 떨어지는 콩고물과 캑터스에 대한 알베르의 호감, 시위 현장이 주는 묘한 흥분 등은 이들로 하여금 환경 운동에 가담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유가 된다.
빈곤과 환경 운동은 또한 같은 해법을 제시한다. 캑터스는 최소한의 소비를 실천한다. 하나의 물건을 들일 때는 하나의 물건을 버리는 식으로 자신의 한계를 유지한다. 알베르와 브루노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 전문가는 물건을 사기 전에 세 번 생각해 보라고 강조한다. ‘꼭 필요한가? 정말 필요한가? 지금 당장 필요한가?’ 최소한의 소비는 환경 문제와 재정적 문제에 봉착한 개인들의 실천이자 투쟁이다.
이는 기후 위기와 빈곤이 끊임없이 달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루노가 자본의 중심지인 프랑스 은행을 점거하자고 설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이 화석 연료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기후 재난을 가속화한다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사실 그는 채무 변제 서류에 접근하려는 속내를 갖고 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환경 운동과 연결되는 의외의 상황들은 삶의 취약함이 여러 지점에서 우연히 연결됨을 보여준다. 우리의 우울이 결코 멈추지 않는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음을 발견할 때 취약함은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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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시리즈 속 모든 상징과 철학 뽀개기 #03 | 매트릭스 인문학적 리뷰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매트릭스 1~3》 인문학 결말포함 영화리뷰 #3
*후속영상
#1 [네오는 테스형♪] https://youtu.be/gckW2TYRFMc
#2 [현실은 진짜일까?] https://youtu.be/wfvqm5HBRb0
#4 [오라클은 악마다?] https://youtu.be/fLgWf7NWkn8
#5 [스미스는 왜 졌을까] https://youtu.be/Uas0KZDCQec
*추천영상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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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감독을 찾아서_#6] AI에게도 감정이 있을까? (with. 손동완 감독)
‘우리의 감독을 찾아서’는 단편 영화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입니다. 영화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영화란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00:00 영화를 많이 찍어보는 것 04:43 첫 번째 영화 [바퀴] 09:58 두 번째 영화 [캐비닛] 11:29 두려움에 관하여 14:58 세 번째 영화 [잘 들었어요] 19:05 노래방 이야기 21:04 하남자들의 이야기22:59 [하얀 꿈] 이야기 & 다시 노래방 이야기 24:30 네 번째 영화 [레디 액션 영화 속으로] 28:31 연기에 관하여 & 사투리에 관하여 31:15 시나리오에 관하여 34:13 다섯 번째 영화 [리콜] 35:54 AI에게 자아란? 41:03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나? 51:24 장편 영화 이야기 55:15 다음에 찍고 싶은 단편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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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위스터스> 1차 예고편
올 여름, 압도적 존재의 상륙🌪️ 모든 걸 파괴할 토네이도로부터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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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우주전쟁 시즌 2> 메인 예고편
인류를 몰살한 그들이 나타났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 H. G. 웰스 소설 〈우주전쟁〉 원작 상반기 화제의 SF드라마 〈우주전쟁〉 시즌 1의 후속작? ⠀ SF 생존 스릴러 〈우주전쟁〉 시즌2, 지금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