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2024-09-19 12:16:20
취약함은 연대한다 ‘디피컬트’
영화 <디피컬트> 리뷰
블랙 프라이데이, 환경 단체가 대형 쇼핑몰을 점거하며 외친다. “1도, 2도, 3도, 오르는 기후. 소비는 반인륜적 범죄” 싼값에 물건을 사고 싶은 사람들과 소비를 막으려는 사람들은 과격하게 대치한다. 격렬한 시위 장면으로 시작하는 <디피컬트>는 기후 위기와 환경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원제 ‘A difficult year’가 암시하듯 이 영화는 삶의 힘듦과 우울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환경 운동가 캑터스는 기후 우울증으로 무력감을 느낀다. 브루노와 알베르는 대출을 반복하다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올라 거주지도 불분명한 신세가 됐다. 브루노는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고, 알베르는 공항 저임금 노동자로 일하며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한 물건을 되팔아 근근이 돈을 마련한다. 환경 운동가와 리셀러,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세 사람이 환경 운동으로 엮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미있는 것은 환경 운동과 가난이 맞닿는 지점들이다. 알베르와 브루노는 공짜 맥주와 음식에 혹해서 환경 단체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기후 위기에 코웃음 치지만, 자선 바자회가 물건을 빼돌려 되팔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환경 운동에 가담한다. 환경 운동에서 떨어지는 콩고물과 캑터스에 대한 알베르의 호감, 시위 현장이 주는 묘한 흥분 등은 이들로 하여금 환경 운동에 가담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이유가 된다.
빈곤과 환경 운동은 또한 같은 해법을 제시한다. 캑터스는 최소한의 소비를 실천한다. 하나의 물건을 들일 때는 하나의 물건을 버리는 식으로 자신의 한계를 유지한다. 알베르와 브루노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 전문가는 물건을 사기 전에 세 번 생각해 보라고 강조한다. ‘꼭 필요한가? 정말 필요한가? 지금 당장 필요한가?’ 최소한의 소비는 환경 문제와 재정적 문제에 봉착한 개인들의 실천이자 투쟁이다.
이는 기후 위기와 빈곤이 끊임없이 달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루노가 자본의 중심지인 프랑스 은행을 점거하자고 설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이 화석 연료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기후 재난을 가속화한다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사실 그는 채무 변제 서류에 접근하려는 속내를 갖고 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환경 운동과 연결되는 의외의 상황들은 삶의 취약함이 여러 지점에서 우연히 연결됨을 보여준다. 우리의 우울이 결코 멈추지 않는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음을 발견할 때 취약함은 연대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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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의 정원(モリのいる場所, Mori, The Artist's Habitat/ 2018/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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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네이버이미지)
<노(老)화가의 평안>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구마가이 모리카즈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그는 1880년에 태어나 1977년에 사망했다.
94세의 모리는 아내, 조카와 함께 정원이 무척 넓은 고택에서 지낸다. 그의 정원은 잎이 무성한 고목들과 벌레들의 천국. 가끔 주인 모를 고양이도 출몰한다.
노화가의 일상은 규칙적이다. 새벽에는 그가 '학교'라고 부르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세끼 식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정원에서 보낸다. 정원에서 모리가 하는 활동은 관찰. 주로 개미, 연못의 송사리, 자그마한 돌, 풀 등을 지켜보고 그것들을 그린다.
그가 30년 동안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세간에 화제가 되어 그의 일상이 TV로 방송되는 바람에 신선이라고 불리는 은둔자라고 할지라도 일본에서 모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그의 고택에는 손님이 끊이지를 않는다. 모리의 그림을 팔고싶은 화상, 간판에 친필로 여관 이름 석자를 써주기를 원하는 시골의 여관 주인, 화장실 용무가 급한 행인, 모리의 집 맞은 편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인부들 등. 그리고 그의 집에 꽤 오랫동안 드나들며 모리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는 넓은 모리의 정원을 손바닥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을 정도이다.
모리는 불청객과도 같은 이들과 갈등 없이 잘 지낸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고 모리는 모리의 일을 하는 것이니까. 서로 상대의 마음과 처지를 이해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평안은 순전히 그의 내면에서 흘러나온다. 화가의 집 밖은 세상이 늘 그러하듯 시끄럽다. 담벽은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를 지키기 위해 아파트 건설을 중지하라는 미술학도들의 글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화가는 세상에 어떤 주장도 하지 않지만 타인들 때문에 그의 집과 아파트 공사장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셈.
어느날, 조카가 너무 많이 사가지고 온 고기를 다 먹을 방법이 없어 보이자 손님을 청한다. 모리의 집중에 방해가 되고 완공 시에는 모리의 전부라고 할 정원에 그늘을 드리우게 될 아파트 공사장 인부들을 모두 초대해서 떠들썩한 저녁 잔치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모리는 정원에서 한 빛을 발견하고 홀린 듯 밖으로 나온다. 그가 만난 이는 저승사자. 그 신비한 존재는 정원 깊이 만들어 놓은 연못의 기운이 우주에 닿았으니 함께 우주로 떠나지 않겠느냐고 묻는데 모리는 거절한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잔칫상을 치운 후 한 밤 중에 모리 부부는 바둑을 두며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내는 그건 너무 피곤하다며 고개를 젓고 그들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들을 그리워하지만 모리는 얼마든지 다시 시작하겠다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아파트가 완공된 날 다시 방문하게 된 사진작가는 아직 사람들이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 옥상으로 한달음에 올라가 모리의 정원을 비로소 한 프레임에 담아본다. 화가의 집, 정원, 정원 한 곳에 앉아 있는 모리의 모습이 평온하다.
<모리의 정원>은 이름난 노화가의 공간을 통해 그가 노년에 누리는 평안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94세의 화가가 누리고 있는 평안에 어느새 푹 잠겨들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모리가 누린 평안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에게는 타인과 자신 사이의 경계가 없어 보인다. 그는 누구에게나 가식없이, 그러나 결코 경솔하지 않게 대한다. 자주 봤던 이웃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에도 차이가 없다. 가족과 함께 하는 밥상이나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밥상이 마찬가지로 자연스럽다.
명예나 돈에도 관심이 없다. 정부 관리가 문화훈장을 받겠느냐고 전화로 제안하지만, 차려입고 나서기 싫어서, 그리고 훈장을 받고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찾을 것이라며 거절한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모리의 탁월함을 이루는 바탕의 전부는 아니다. 그에게는 보통 사람들이 갖지 못한 끈기와 특별한 눈이 있었다. 땅바닥에 죽은 듯이 누워 개미를 끈기있게 지켜 본 그의 한 마디, 개미는 왼쪽 두번 째 다리부터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대가답게 '예술관'도 확고하다. 누군가 어린 자녀의 낙서 같은 그림을 보여주며 재능이 보이냐고 묻자 모리는 '못 그린 그림'이지만, '못 그려서 잘 그린 그림'이라는 평을 한다. 그의 말에는 예술의 핵심은 '재능'보다 '진실'이라는 깨우침이 담겨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하는 관대함,
가식 없는 솔직함,
타인의 평가에 무심함,
삶에 자족하는 태도,
세상의 소란함에 초연함.
그러니까 비범한 화가였던 모리가 범상한 사람들과 환경 가운데에서 누린 '평안'의 비결은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의 자유함이었던 것. 이제부터라도 인생에 비본질적인 것들을 하나씩 제하여 나갈까보다(©2020.최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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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메이크하며 바뀐건 시대랑 소품, CG뿐?
리뷰하기에 앞서, 본 영화는 1984년 영화인 '초능력 소녀의 분노'를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제작사는 블럼하우스인데 1933년 영화 '투명인간'을 리메이크 겸 재해석해 만든 '인비저블맨'이 정말 만족스러운 공포영화였기에 이번 작품을 기대한 부분이 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제로 감상해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우선 리메이크를 하면 팬들은 재해석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사이코'가 혹평을 받은 이유가 말 그대로 원작을 똑같이 따라갔기 때문인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파이어스타터도 필자가 1984년 작품을 안 봤지만 "대체 현대로 리메이크하면서 뭐가 바뀐거지?" 이런 생각이 든다.
원작 줄거리를 보니 캐릭터 일부 추가되고 전개가 좀 바뀌고 했는데, 후술하겠지만 줄거리가 아쉬웠어서 괜히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외에 바뀐 거는 솔직히 시대가 바뀜에 따라 추가된 소품들(CCTV가 사용된 연출, 스마트폰 얘기 등), CG가 사용됐다는 거 정도밖에 없어보인다.
그리고 줄거리는 상당히 아쉽다.
등장인물들이 가진 초능력을 너무 편의적으로 전개하는데 남발되고, 특히 마무리는 대체 뭐지 싶을 정도로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행동에 납득이 안 간다.
후속작 제작 의사가 있다는 얘기는 이미 알고 있으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억지로 떡밥 남기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볼거리도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까지 훌륭한 것도 아니다.
저예산으로 잘 뽑아내는 블럼하우스 답게 CG는 괜찮게 나와서 보는 맛은 있다.
그런데 영화의 볼거리를 담당하는 방화 능력이라는게, 지금 와서 보면 꽤 진부하다.
공중부양, 변신 같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능력과는 다르게 어떻게보면 그냥 불일 뿐이기 때문이다.
막말로 영화에서의 방화 능력을 직접 보고 싶다면 그냥 어따가 기름 좀 붙고 라이터로 불 붙이면 된다.
방화가 무슨 불을 뿜어내고 손에 불이 나오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말그대로 소환 시키는 거라, 수많은 초능력물들이 나온 현대에 봐서는 꽤진부하게 느껴진다.
필자의 평을 보면 흔히 말하는 '망작'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영화는 그 정도 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가끔씩 선사하는 볼 거리가 괜찮고, 줄거리도 급전개나 편의적인 전개가 보일 뿐이고 마무리가 황당한거지 처참한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러닝타임도 1시간 반 정도로 짧아서 킬링 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보면서 따분하거나 지루하지는 않다만, 강력히 추천하기는 어렵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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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서 자꾸 눈물, 아니 땀이 난다구요!
OTT 플랫폼들이 많이 생기면서, 걸어야 하는 작품들의 숫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곳은 "영화관"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개봉한 <스마일>은 "VOD"로 직행할 영화였지만 내부 시사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극장 개봉으로 선회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알다시피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와 함께 제작비(1700만 달러) 대비 10배의 흥행으로 받고 있다!
영화 <폴: 600미터>도 내부 시사의 반응에 힘입어 극장으로 발길을 옮긴 작품인데, 또 다른 <스마일>이 될까?친구이자 남편 "댄"을 잃은 아내 "베키"와 친구 "헌터"는 이를 극복하고자 철거를 앞둔 600미터 방송탑을 오르기로 한다.
두려움이 앞섰지만, 완등하는 데에 성공하고 내려가려던 순간. 사다리들이 부서지고 마는데...1. 비유가 아니라 본능입니다.
읽어야 하는 소설과 달리, 영화는 "메타포(비유)"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보는 이에 따라 해석되어 재미가 달라지는데, 이는 '어떻게 실밥을 쥐는지?'에 다양한 궤적을 그리는 변화구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본 작품 <폴: 600미터>는 가장 편차 없는 구종 '빠른 직구(=속구)'로 가장 기본이 되는 공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궤적 없이 단순히, 빠르게 지나가는 공이지만 관객들은 휘둥그레지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제목의 원제 "Fall"이 "추락" 혹은 "떨어지다"로 해석하듯이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계속해 제목을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높이에 대한 공포 '고소 공포증'을 느끼는 걸까? - 이는 생후 6개월부터 "양쪽 눈의 시력(양안시)"으로 높낮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다!
어찌 보면, 영화 <폴: 600미터>가 보여주는 600미터 탑은 "메타포(비유)"가 아니라 "본능"을 건드는 것이니 유달리, 무섭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2.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이런 이유로 그저, 올라가기만 하는 것임에도 영화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성공한다.
물론, 공포를 만드는 데에 위·아래를 가리진 않는다!
극 중. "헌터"의 직업이 "유튜버(혹은 인플루언서)"로 '좋아요'를 이끌어낼 위험천만 사진들을 찍는 장면들이 나온다. - 한 손으로 난간에 버티는 모습이 그러한데, 보고만 있어도 손에 땀이 나오고 비명도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아래"는 무서움만이 전부가 아니다.영화가 관객들에게 상승의 이미지를 위태롭게 가져온다면, 자연스레 하강은 안전하다고 해석하게 만든다.
극 중. 물과 생존 도구들이 있는 가방이 탑 아래에 떨어졌다든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 땅 아래로 핸드폰을 떨어트리는 행동들까지 의도적인 배치들을 찾을 수 있지만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서 가장 높은 욕구는 "자아실현"이지만, 제일 아래에 있는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결국, 이마저도 "본능"을 건드린다고 봐야겠다. - 실제로,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넘어지지 않는다.3. 직구만으로 충분한 장악력
해당 작품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은 600미터 상공의 "피자판(극 중. 주인공들이 이렇게 정리한다)"만한 크기이다.
결국, 관객들에게 스릴감을 안겨주기 위해서라도, 올라가든 내려가든 이곳을 빠져나가야만 한다.
앞서 말한 '본능(공포, 안전)'들이 있지만, 이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달라 객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 없어 관객들을 설득시킬 동기와 이야기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결과부터 말하면, 강력한 직구와 다르게 변화구들은 밋밋하다.
107분으로 적지 않는 분량이긴 하나, 영화가 전반적으로 "직구"만으로 충분하니 애써 준비한 "반전"은 어딘가 이해되지 않은 채 마무리된다.· tmi. 1 - 극장 개봉이 결정되었지만, 욕설이 너무 많았던 관계로 재촬영을 통해 "성인 등급"에서 "PG-13"으로 낮췄다!
· tmi. 1. 1 - 재밌는 건. 재촬영을 "딥페이크"와 비슷한 기술로 해결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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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4주 차 개봉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날이 풀린 듯~ 했다가 또 추워져서 몸이 저절로 웅크려지는 날씨네요 :-(
오늘은 우울한 기분을 환기시켜 줄 2월 넷째 주 개봉 예정작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95회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기대감을 높인 <TAR 타르>부터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스포츠 드라마 영화 <카운트>까지!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은 이번 주, 어떤 영화들이 개봉하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TAR 타르
TAR
개요: 드라마 | 미국 | 158분
감독: 토드 필드
출연: 케이트 블란쳇, 노에미 메를랑, 니나 호스 등
개봉: 2023.02.22.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로 커리어의 정점에 서 있는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 말러 교향곡 녹음 음반 발매와 자서전 발간을 동시에 앞두고 있는 그에게 자신이 설립한 아코디언 재단의 회원이었던 크리스타로부터 이상한 이메일이 도착하고, 이후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접한 그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무대를 장악하는 마에스트로, 욕망을 불태우는 괴물,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 이 이야기는 그녀의 정점에서 시작된다.
CINE PICK!
영화 <TAR 타르>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션 발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기대작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린 시절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그것을 이뤄낸 후 그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다.” 토드 필드 감독은 영화의 시작에 대해 이같이 전하며, 영화를 통해 무대 위와 아래 모두에 존재하는 권력 구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음악 감독이기도 한 '존 모세리'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를 만들었고, 실제 독일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계에서 그들이 겪은 일들을 조사하기도 했다네요. 특히 이번 작품까지 해서 아카데미에 8차례나 노미네이트 된 케이트 블란쳇은 <TAR 타르>에서의 완벽한 연기로 베니스영화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석권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독일을 대표하는 여배우 니나 호스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노에미 메를랑이 각각 '타르'의 아내 '샤론', 어시스턴트 '프란체스카' 역할을 맡아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카운트
Count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9분
감독: 권혁재
출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등
개봉: 2023.02.22.
배급: CJ ENM
시놉시스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1998년 지금은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인 ‘시헌’(진선규). 선수 생활 은퇴 후 남은 건 고집뿐, 모두를 킹 받게 하는 마이웨이 행보로 주변 사람들의 속을 썩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를 알게 된 ‘시헌’은 복싱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내 ‘일선’(오나라)의 열렬한 반대와, ‘교장’(고창석)의 끈질긴 만류도 무시한 채, ‘시헌’은 독기만 남은 유망주 ‘윤우’와 영문도 모른 채 레이더망에 걸린 ‘환주’(장동주), ‘복안’(김민호)을 데리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 시작하는데...! 쓰리, 투, 원! 긍정 파워 풀충전! 그들만의 가장 유쾌한 카운트가 시작된다.
CINE PICK!
영화 <카운트>는 권혁재 감독의 드라마 영화로, 전 복싱 선수인 '박시헌'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어제 오전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진선규는 출연 이유에 관하여 "고향인 진해가 배경이고, 배우 이전에 꿈꿨던 체육 선생 역할이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는데, 현재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박시헌 감독은 영화 관람 이후에 진선규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영화 속 '시헌'의 성향과 모든 행동들이 자신과 정말 똑같아서 좋았다는 말과 함께 88 올림픽의 아픔, 비화를 영화 <카운트>가 모두 씻어 내려주는 개운함을 느꼈다며 진심이 가득 담긴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카운트>는 스포츠 영화의 문법을 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배우들의 열연과 복싱 경기만큼이나 빠른 템포로 관객들로 하여금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며,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에 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서치 2
Missing
개요: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11분
감독: 니콜라스 D. 존슨, 윌 메릭
출연: 스톰 레이드, 켄 렁, 다니엘 헤니 등
개봉: 2023.02.22.
배급: 소니픽쳐스코리아
시놉시스
여행을 끝내고 월요일 귀국을 알린 엄마의 영상통화, 그리고 마중 나간 딸. 그러나 엄마가 사라졌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딸 ‘준’은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엄마가 방문한 호텔의 CCTV, 같이 간 지인의 SNS, 거리뷰 지도까지 온라인에 남아있는 모든 흔적을 검색하는데… 이번에는 딸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검색하다!
CINE PICK!
22일 개봉하는 영화 <서치 2>는 2018년 선보인 1편의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로 잇는 속편입니다. 대학생 딸이 최첨단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여행 중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는데요, 전작이 국내에서 흥행을 했던 만큼 2편에 대한 기대도 뜨거운 편입니다. 또한, 한국계 미국 배우 다니엘 헤니가 주인공을 돕는 FBI 수사관 역할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1편에서 호응을 얻었던 편집 방식을 계승해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CCTV 등 주인공 '준'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 화면으로 스크린을 꽉 채운 덕에 추적 과정을 어깨너머로 지켜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전편에서 연출을 맡았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각본을 썼고, 반대로 편집을 맡았던 '윌 메릭'과 '니콜라스 D. 존슨'이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10대를 주인공으로 했기에 휴대전화의 세로 화면, 스마트워치 정사각형 화면 비율까지 등장해 트렌디한 감성 또한 놓치지 않았으며,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와 계속되는 반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살수
The Assassin
개요: 액션 | 대한민국 | 101분
감독: 곽정덕
출연: 신현준, 이문식, 김민경 등
개봉: 2023.02.22.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시놉시스
조선 팔도 제일의 살수 '이난'(신현준). 병마가 그를 위협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죽음에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한 마을에 의탁한다. 탐관오리의 횡포와 울부짖는 백성들의 비명으로 점철된 살아있는 지옥…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 마침내 그가 깨어난다!
CINE PICK!
배우 신현준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살수>가 22일 개봉하는데요, 영화 <백두산>의 각본과 <끝까지 간다>의 각색을 맡아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은 바 있는 곽정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혼돈의 조선을 배경으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부상 투혼 속 '1:80' 대규모 액션신 등의 볼거리로 신현준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출연과 관련하여 신현준은 <살수>를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영화로 꼽으며, 리허설 훈련 때부터 얻은 부상을 안고 촬영해야 했던 것과 촬영지였던 문경에서 추위와 싸워야 했던 것들을 회상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탑건>의 톰 크루즈나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나이를 뛰어넘는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는 기회가 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마루이 비디오
Marui Video
개요: 미스터리, 공포 | 대한민국 | 87분
감독: 윤준형
출연: 서현우, 조민경 등
개봉: 2023.02.22.
배급: CJ CGV, kt알파
시놉시스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 영상 중 그 수위가 높아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영상물 '마루이 비디오'.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 봉인된 비디오에 대한 소문을 들은 김수찬 PD는 이를 입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하는데… 영상 속에 담긴 1992년 동성장 여관방 살인사건과 1987년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CINE PICK!
오랜만에 들려온 한국 공포영화의 개봉 소식입니다. 파운드 푸티지(페이크 다큐) 장르의 공포영화 <마루이 비디오>가 그 주인공인데요, 검찰청 지하 자료실에 보관된 비디오를 가리키는 은어인 '마루이 비디오'는 '극비'를 뜻하는 일본어 '마루히'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합니다. 연출을 맡은 윤준형 감독은 국내에서 원조 파운드 푸티지 작품으로 불리는 전작 <목두기 비디오>를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 감독은 "살인 사건 자료를 쌓아 놓았던 방이 검은곰팡이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살인 사건 전담 기자의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아 해당 작품을 기획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새로 개봉하는 <마루이 비디오>가 바로 <목두기 비디오>에 살을 붙여 완성한 장편영화입니다. CCTV, 블랙박스, 핸드폰 영상, 노트북 웹캠, 보디 캠, 뉴스 화면 등 다양한 형태의 편집된 영상을 교차시키는 추적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진행되어 사실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고, 일반적인 파운드 푸티지 장르 영화와의 차별점으로 공포 자체보다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 차근차근 서사를 전개시켜 결말부에 이르렀을 때 관객이 소름과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합니다. CGV에서 단독 개봉 예정입니다.
컨버세이션
Conversation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20분
감독: 김덕중
출연: 조은지, 박종환, 곽민규, 김소이 등
개봉: 2023.02.23.
배급: 필름다빈
시놉시스
"남자 셋 & 여자 셋, 이들의 시시껄렁한 대화와 뼈 있는 농담!" 20대 후반 파리에서 함께 유학했던 은영, 명숙, 다혜. 오랜만에 불어로 대화를 시도하며 장난스레 추억을 끄집어내지만 현재 30대 후반이 된 이들은 사실 서로 다른 각자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바쁘다. 한편 승진, 필재는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유모차를 끌며 빙빙 돈다. 과거를 물고 늘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현재에 닿지 못하고 겉돌기만 할 뿐이다. 진실과 거짓말, 그리고 게임을 통한 티키타카 대화의 향연! 핑퐁 같은 이들의 대화는 늘 의도와 다른 결말을 향해 가는데…
CINE PICK!
전작 <에듀케이션>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김덕중 감독의 신작 <컨버세이션>이 23일 개봉합니다. 영화 <컨버세이션>은 제목 그대로 대부분이 '대화'로 이루어진 영화인데요, 3명의 여자와 3명의 남자, 혹은 그중 2명의 남녀가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거의 전부를 차지합니다. 전작에서 불편한 관계를 조명했던 김덕중 감독이 이번에는 6명의 주인공들이 현재와 과거, 결혼과 가정, 유학 생활, 인간관계, 자존심, 현실, 미래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생겨나는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했습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등 국내 대표 영화제들을 휩쓸며 극찬받았던 작품으로, '대화' 자체가 주는 묘한 분위기와 생동감이 매력이며, 조은지, 박종환, 곽민규, 김소이, 송은지, 곽진무 등 독립영화계 대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시몬
Simone
개요: 멜로/로맨스, 스릴러 | 푸에르토리코 | 113분
감독: 베티 카플란
출연: 에사이 모랄, 쿤쥐에 리 등
개봉: 2023.02.23
배급: (주)콘텐트마인
시놉시스
이혼 후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대학교수인 남자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지켜보고 있다'라는 쪽지를 받게 되고 상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머지않아 그 정체가 자신의 제자, 동양인 '리'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존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짧은 순간 서로 깊이 탐닉한다. 그러나 뜨거웠던 순간도 잠시! '리'의 모호한 태도 속에 교수는 혼란에 빠지고 마는데…
CINE PICK!
로물로 가예고스 상 수상작인 에두아드로 랄로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작가가 각본에 함께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TV 시리즈 연출 경력을 가진 베네수엘라계 미국인 감독 베티 카플란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동양인 여성과 서양인 교수의 사랑을 통해 푸에르토리코 자국의 현실을 투영한 영화로서도 화제를 모았으며, 주인공을 맡은 배우 '쿤쥐에 리'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미녀와 야수: 마법에 걸린 왕자
My Sweet Monster
개요: 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 러시아 연방 | 98분
감독: 빅토르 글루쿠신
출연: 박시윤, 김용, 정성원 등
개봉: 2023.02.22.
배급: 인터파크,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주)띵크
시놉시스
용감하게 세상을 구하는 ‘에드워드’ 왕자와 비밀스럽게 사랑을 키워 나가는 공주 ‘바바라’. 교활한 ‘조이스’의 계략으로 아버지인 왕이 ‘조이스’와 결혼을 시키려 하자 왕궁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바바라’는 숲에서 길을 잃고 험상궂은 몬스터 ‘보기’와 말하는 토끼 ‘버니’를 만나게 된다. ‘조이스’는 군대를 이끌고 숲으로 향하고 ‘바바라’는 둘의 도움으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에드워드’ 왕자를 만나러 찾아가는데… 꿈에도 그리던 ‘에드워드’ 왕자의 진짜 정체는 과연 무엇?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마법의 물을 훔치려는 ‘조이스’의 음모에 맞서 ‘바바라’는 숲과 왕국을 지켜내고 자신만의 진짜 왕자님을 찾아낼 수 있을까?!
CINE PICK!
처음 왕궁 밖 신비로운 숲으로 발을 내딛은 ‘바바라’ 공주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을 유쾌한 재미로 그린 <미녀와 야수: 마법에 걸린 왕자>는 사랑스럽고 당당한 ‘바바라’ 공주를 비롯해 용맹한 몬스터 ‘보기’, 말하는 토끼 ‘버니’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시너지로 웃음을 유발한다는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멜로디의 OST가 적재적소에서 캐릭터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과 자연에 대한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더해져 봄방학 극장가에 꼭 알맞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영화가 개봉하는 이번 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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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바비는 뭐든 될 수 있어, 아주 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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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뭐든 될 수 있어
영화의 주인공인 ‘전형적인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바비. 밝은 미소로 수많은 켄과 바비들을 대한다. 행복한 하루. 밝은 것으로 가득 찬 세상에 바비가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어느 날 이상한 변화가 생긴다. 죽음이 뭘까? 고민하는 바비. 사람이라면 낯선 고민이 아니지만 바비는 인형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가 영 어색하다. 바비의 내면에만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갑자기 샤워하다가 찬물을 얻어맞는다던가, 매일 먹던 와플이 탄다던가,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까치발을 들었던 발이 내려앉는다던가 하는 일이 있었다. 왜 이러지? 난생 겪어보지 않았던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비에겐 쉽지 않았다.
원인이 뭘까 진단하는 바비. 바비는 ‘이상한 바비’에게 찾아가 보기로 한다. 들려오는 답은 어렵지 않았다. 평행세계의 지구에서 널 갖고 노는 주인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고,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바비에게 영향이 갔다는 것이다. 직접 주인을 만나기로 한 ‘전형적인 바비’. 현실세계의 캘리포니아로 향할 채비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차를 타고 이동 중이다. 저절로 나오는 콧노래. 조수석에 손님이 있었다. 손님은 ‘바비의 남자친구’ 켄이었다. “안녕, 바비.” 예상하지 못한 동행자와 함께 바비의 모험이 시작된다.
켄은 그냥 켄
영화의 강점 중 하나가 되는 부분은 바비/켄 캐릭터의 근원을 찾았다는 점이다. 바비의 기원은 1950년대 시대상에서 기인한다. 당시 20-30대의 미국 여성들은 아이를 키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어린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기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없었다는 점이 바비가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바비를 처음 고안한 루스 핸들러는 이런 토대에 근거해 ‘바비’를 만들었다. 변호사 바비, 선생님 바비, 야구선수 바비, 판사 바비 등등 온갖 직업군의 바비가 탄생했다. 아이들이 보고 동기부여를 얻어 ‘나 역시 뭐든 될 수 있다’라는 힘을 얻고, 장난감 시장의 다양한 선택지를 늘렸다는 것이 좋은 기획력을 바탕으로 구현된 것이다. 영화는 이 바비의 기원에 대해 꼼꼼하게 묘사했다. 우선 ‘바비는 뭐든 될 수 있어’라는 말이 현대에도 관통하는 지점이 있다. 이와 관련한 부분을 한 인물을 통해 소화하는 부분이 있다. 반대로 이 ‘바비’가 2023년 현재에도 인기를 얻기에 살짝 무리가 되는 부분이 있다. 이 지점을 역시 캐릭터 중 하나로 묘사하는 장면 역시 흥미롭다. 각본을 집필한 노아 바움백 특유의 강박적인 터치가 눈에 들어온 지점이다.
반대로 켄 역시 이 캐릭터의 기원을 적절하게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켄 캐릭터의 기원은 굉장히 간단하다. 바비가 처음 유행을 끌 때 주요 소비층이었던 아이들이 메텔 사(바비를 발명한 기업)에 편지를 보내 남자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한 점이다. 켄은 그냥 바비의 남자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이 영화에서 굉장히 흥미롭게 묘사되는 부분이다. 이 인물의 실존적인 문제는 바비가 초반에 겪었던 죽음에 관한 고민,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진주인공, 후반부의 하이라이트신까지 영화에서 핵심으로 기능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인물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렸다는 점에서 충분히 영화의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난해할지도 모를
영화에서 바비랜드는 작품의 주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공간은 영화에서 특정 계층이 주도권을 잡은 사회가 얼마나 우악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초반부 바비랜드는 바비/켄이 등장한 방식처럼 바비가 중심인 세상으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반대 측면에서 켄이 바비의 들러리가 되는 것처럼 묘사한다. 바비는 이 켄의 존재 때문에 늘 아름답고 똑똑하며 근사한 모습이어야만 한다. 일종의 연극을 하는 셈이다. 이 바비랜드에서 벌어지는 인물의 동선, 대사, 행동, 사건 묘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바비랜드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대비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반부를 넘어가서 바비랜드의 속성이 바뀐다. 이 부분은 글쓴이가 생각했을 때 다른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수도 있다. 웨스 앤더슨의 <애스터로이드 시티>나 아리 애스터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와의 공통점을 갖는 지점이기도 하다.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해서 한 세계를 새롭게 구현한 것이다. 어떤 관객에 따라서는 그레타 거윅(내지는 노아 바움백)의 급진적인 성향을 드러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굉장히 극단적으로 인물들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영화가 어렵다고 느껴질 만하다. 하지만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를 본다면 영화가 누구 편을 들려고 했던 건 아니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 역시 전반부의 바비랜드와 대비를 이루며 ‘누군가에게 기댄 사회상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준다. 작품의 주제에 대해서 후반부에 몰아치는듯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 영화는 이야기의 구조로도 하고 싶은 말을 보여줬다.
진짜 바비인형인 줄 알았잖아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마고 로비가 맡은 바비에게 영화가 내린 임무는 반복을 통해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바비랜드의 속성이 바뀐다는 부분, 바비의 ‘이상한 변화’를 드러내는 방식, 인물들 간의 차이점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가 영화에서 바비를 통해 보여줘야 할 것이었다. 마고 로비는 캐릭터를 찢고 나온 비주얼을 바탕으로 인형과 인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섬세한 감정연기를 보여준다. 켄 역할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인물의 리액션에 의존해서 영화가 주제를 드러내는 측면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다. 이 인물 역시 바비와 마찬가지로 근원이 인간이 아닌 캐릭터다. 이러면 캐릭터의 의도를 어떻게 선하게 흐릴 것인지가 영화에서 중요했다. 글쓴이는 이를 라이언 고슬링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위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연기로 돌파했다고 생각한다. 좀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을 강박적인 일관성으로 돌파한 배우의 개인기가 돋보인다. 아마 내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주연 후보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 외에도 시무 리우가 맡은 캐릭터는 다양성이라는 키워드에 알맞았다는 점이나 이야기의 소소한 유머포인트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캐스팅이었다.
영화의 미술 역시 훌륭했다. 영화 자체가 우화 같은 속성이 있다. 이 메시지를 우화로 만들어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시각적으로 어떻게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는가? 에 대한 부분이다. 이게 현실이랑 다를 바가 없다고 체감하는 순간 리얼리티가 이야기의 핍진성/개연성을 해친다. 우리가 사는 곳과 명백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사용한 조명의 톤이나 건물들의 색감, 인위적인 인물의 동선까지 그레타 거윅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구현하고 싶었는지 명백하게 드러난다.
갑자기 수습하는 듯
영화에서 단점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이야기의 흐름이다. 영화 후반부는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집약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이야기의 마무리는 전작이었던 <작은 아씨들>이나 <레이디 버드>에서도 볼 수 있었던 사려 깊음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천천히 밟아나가는 것 없이 모두가 만족할만한 것들을 너무 의식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레타 거윅이라는 예술가가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사회의 호평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사회가 만든 가스라이팅을 비판하다가 갑자기 다른 결론으로 향하니 엔딩이 생뚱맞아졌다. 그레타 거윅의 전작들에서 인물의 감정선에 서서히 스며들었던 것과는 과정의 측면에서 좀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인물들이 말하는 대사들이 소모적이다. 영화가 지적하는 문제들이 몇 있다. 맨스플레인을 위시로 한 것들인데, 이 인물들이 말하는 대사가 문제의 본질적인 것, 깊이 있는 무언가에 닿고 있을까라는 점에서는 의문이 있다. 그냥 ‘이건 이러저러해서 문제야’만 지적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 지점을 과연 모르고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많은 수의 관객들 역시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동의한다. 이걸 굳이 두 번 느끼려고 극장에 간다면 좀 아쉽다. 사실 이 <바비>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에 대한 부분이 <결혼 이야기>와 <화이트 노이즈>에서 봤던 바움백의 위트와는 좀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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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짓기 세상에 등장한 AI라는 존재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래서 우린 종종 사람들 최대한 간단하게 구분해 보려 애쓴다. 남녀를 구분해서 성향을 쓰기도 하고, 혈액형 같은 이해하기 쉬운 구분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MBTI 같이 조금 더 세분화된 구분법을 이용해 각자의 성향을 내세운다. 이런 구분 짓기는 너무나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사람들을 조금은 편하게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상대방의 성향을 대략 이해하고, 나 자신의 성향도 상대방에게 인식시킴으로써 불필요한 충돌이나 오해를 없애고 좀 더 빠르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생겨난 것일 것이다.
최근의 구분 짓기는 상대방을 좀 더 편하게 이해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역사적으로 구분 짓기는 비극을 불러오기도 했다. 나치가 유대인을 구별해 폭력을 저지르기도 했고 흑인과 아시아인들은 차별을 받았다. 여전히 이런 구분 짓기는 유효하다. 과거처럼 폭력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런 구분은 암묵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저런 차별과 구분 짓기에 대한 뉴스를 보다 보면 듣는 의문이 있다. 왜 이렇게 구분을 짓는 걸 좋아할까. 같이 잘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구분 짓는 세계에 등장한 AI
영화 <크리에이터>는 AI의 등장 이후, 고도화된 AI를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장 크게 충돌하는 부분은 AI라는 새로운 존재에 대한 인식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서는 AI를 적으로 간주한다. 미국 LA에 AI가 쏜 폭탄이 터지면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그런 이유 때문에 AI는 그들에게 적이 되었다.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 AI는 위험하지 않은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오히려 AI를 받아들이면서 같이 공생하는 사회를 만들어간다. 사람 몸의 일부를 기계가 대체하기도 하고, 때론 몸 전체가 로봇이지만 기억이나 정신만 인간의 것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아시아에는 AI와 인간의 혼합형인 시뮬런트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영화는 서두부터 서구와 아시아를 구분 짓는다. 이 구분은 전쟁이라는 극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서구는 AI의 창조자이자 리더인 니르마타를 찾으려 애쓴다. 아시아는 이 신적 존재를 최대한 보호하려 노력한다. 서구는 니르마타를 찾기 위해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를 니르마타가 있다고 확인된 아시아 지역으로 보낸다. 하지만 조슈아는 임무 중 만난 마야(젬마 찬)와 사랑에 빠지면서 스파이 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조슈아와 마야가 같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 대립하는 집단을 대표하지만 그들은 외모나 추구하는 가치에 의해 그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온전한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평온한 삶을 이어가려고 노력 중이었다. 그러니까 구분 짓지 않는 삶을 통해 평온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서구는 조슈아와 마야가 살고 있는 섬에 니르마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과감하게 상륙작전을 펼치면서 이 둘의 평화는 깨져버린다. 다시 한번 강력한 구분 짓기 체제가 공생 체제를 무너뜨린 것이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조슈아가 수행하는 임무
영화는 이 일로 마야가 세상을 떠난 몇 년 후 조슈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그룹도 선택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살아가는 그는 어느 날 서구에서 방문한 조직의 리더들에게 니르마타가 개발한 신종 무기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 만남에서 조슈아는 화면 속 마야와 똑같은 모습을 한 인물을 보게 되면서 다시 전장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조슈아는 이 임무에 참여하면서도 그 어떤 편도 들지 않았다. 외형적으로 서구의 무기와 옷을 입고 있지만, 머릿속은 자신이 사랑하는 마야만을 생각하고 있다.
서구의 군인들은 증오의 시각으로 아시아를 바라본다. 개개인이 겪은 경험도 과거 AI로부터 당한 상처나 희생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AI를 포용하는 아시아는 적국으로 간주된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침략하는 서구를 방어하기에 급급하고 가능하면 큰 확전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 아시아는 상대방을 적으로 생각하는 구분 짓기가 종료되고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하지만 영화 내내 서구와 아시아는 계속 강력하게 대립한다. 그래서 이들 간에 정치적인 합의점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 보인다.
AI라는 존재가 등장했고 그 기계인간 안에는 분명히 위험이 도사린다. 서구는 그 위험을 경험했고, 그것을 오롯이 AI의 탓으로 돌렸다. 만약 아시아에서 그런 위험을 경험했다면 구도는 AI와 인간의 구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크리에이터> 속 세계는 AI를 적으로 보는 집단과 반대의 집단으로 나뉘게 되었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된 새로운 AI는 더욱더 그런 대립을 키운다. 아이 모습을 한 고도화된 AI는 모든 전자제품을 직접 원격 조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각 집단은 그 AI를 무기로서 바라보고 한쪽은 제거하려 하고 한쪽은 그것을 이용해 전세를 역전시키려 한다.
그 구분 짓기에서 희생당하는 건 결국 수많은 일반 사람들이다. 전쟁은 멈출 수 없고 거기엔 수많은 자원과 목숨이 희생된다. 안정적인 경제 발전이나 사회 발전은 꿈꿀 수도 없다. 마치 지금 벌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처럼 리더 집단들도 그 구분 짓기를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 AI라는 새로운 기술 혹은 인류의 등장은 그런 기술을 아직 인류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진중하게 자신의 말과 고민을 쏟아내는 영화
영화 <크리에이터>는 구분 짓기가 극대화된 사회를 보여주면서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AI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의 모습을 한 그 AI는 악의가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영화 전체에 등장하는 AI와 시뮬런트들의 모습에서 비도덕적이거나 악의가 있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모든 문제들의 시초는 바로 인간들의 구분 짓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구분 짓기의 비극은 이 영화 속 세계 전체를 완전히 붕괴시켜 버리고 만 것이다.
조슈아는 AI 아이를 통해 자신의 아내를 찾으려 하고 아이는 그것을 돕는다. 영화 속 주인공인 두 존재는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영화는 결국 인간이 개발한 AI와 인간이 같이 공생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인지를 두 존재를 통해 되묻는 것 같다.
영화 <크리에이터>를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고질라> 나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훌륭한 영상과 진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적이 있다. 이번 <크리에이터>에서 등장하는 AI의 모습이나 거대한 우주선이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 훌륭하다. 또한 이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도 좋다. 새로운 존재의 등장을 각 국가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구분 짓는지를 잘 보여준다. 조금 느린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화면에 담았다.
구분 짓기는 여전히 현대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꾸준히 인간은 세부적으로 상대방을 구분 지으며 살아왔다. 그렇게 구분 짓기로 인한 혼란과 대립은 현대에 계속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은 우리가 그 새로운 존재들을 어떤 식으로 봐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그 질문을 관객에게 진지하게 던지고 있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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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포함】판은 깔았으나 재미는 그닥
#영화 #올드가드 #리뷰
액션, 판타지│미국│124분
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출연 샤를리즈 테론, 키키 레인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운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리뷰문의
adonai0919@gmail.comTrack: Syn Cole - Gizmo [NCS Release]
Music provided by NoCopyrightSounds.
Watch: https://youtu.be/pZzSq8WfsKo
Free Download / Stream: http://ncs.io/Gizmo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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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북샵> 메인 예고편
“책을 읽으면 그 이야기가 생생한 꿈처럼 살아 숨 쉬는 순간이 있어요”
‘플로렌스’는 남편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특별한 장소이기도 했던
작은 바닷가 마을 하드버러에서 영리한 소녀 ‘크리스틴’을 채용해 서점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작고 외진 마을에서 서점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최고 권력자인 가맛 부인은 서점 자리에 문화센터를 세운다는 핑계로
온갖 경제력과 인맥을 동원해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책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아나선 플로렌스의 용기 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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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30초 리뷰 예고편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샹치'는 아버지 '웬우'의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된다.
벗어나고 싶은 과거이자, 그 누구보다 두려운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샹치'.
악이 될 것인가? 구원이 될 인가?
마블의 새로운 시대, 세상에 없던 힘이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