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5-03-02 19:11:24
컴플리트 언노운 | 반골 음유시인의 시작
<컴플리트 언노운>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61년. 무명 뮤지션 '밥 딜런'(티모시 샬라메)이 뉴욕으로 향한다. 롤모델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스쿠트 맥네리)가 입원했다는 뉴스를 듣자마자 그를 만나기 위해 곧장 뉴욕으로 떠난 것. 우디를 만나고, 그를 위한 노래를 불러준 밥. 우디의 절친이자 우디 옆에서 밥의 노래를 들은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튼)는 밥에게서 남다른 재능을 발견하고, 그가 작곡한 노래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준다.
피트가 내어준 무대에서 펼친 밥 딜런의 공연은 '조안 바에즈'(모니카 바바로), '조니 캐시'(보이드 홀브룩)를 비롯한 뮤지션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더 나아가 뉴욕에서 만난 사랑 '실비 루소'(엘 패닝)의 응원 속에 작업한 앨범마저 성공을 거두자 밥은 새로운 포크의 상징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밥은 겉잡을 수 없는 관심과 유명세를 견디지 못하고, 그는 상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노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반골 음악가, 밥 딜런
전기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인물 자체가 흥미로워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자 그의 인생을 조명한 <스티브 잡스>와 <잡스>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바 있다. 본인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회사가 위기에 빠지자 복귀해 회사를 살려낸 스토리는 그 자체로 극적이었기 때문.
하지만 인물이 전부는 아니다. 두 작품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호평은 전자에게, 혹평은 후자에게 집중됐다. 취사선택의 차이가 원인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미니멀한 형식으로 잡스의 인생을 재구성했다. 세 번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에만 집중했다. 주변 인물 간의 대화와 갈등을 통해 잡스의 인간됨과 성장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잡스>는 과유불급이었다. 애플 설립부터 복귀까지의 여정을 영화 한 편에 무리해서 밀어 넣었다.
두 영화의 차이는 전기 영화의 매체적 한계에서 기인했다. 한 인물의 생애를 모두 보여주기에는 분량과 형식이 애초에 부적절한 것. 따라서 전기 영화는 확실한 주제나 아이디어에 닻을 내린 채 그 외의 내용은 과감히 생략할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영화의 의도가 관객에게 분명히 전달될 수 있다. 일례로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의 핵무기 개발과 청문회에만, <링컨>은 링컨의 수정헌법 제13조 발의 및 통과에만 집중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밥 딜런 전기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취사선택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 사실 밥 딜런의 인생을 영화 한 편에 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시대를 노래한 음유시인', 밥 딜런은 60여 년 동안 정규음반만 40개를 발표할 정도로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했기 때문. 그래서 맨골드는 1961년부터 65년까지의 밥 딜런을 요약하는 한 단어를 세 가지 층위로 나눠서 보여주는 데 열중한다. 바로 '반골'이다.
반골의 음악
가장 먼저 돋보이는 층위는 밥 딜런의 음악이다. 이는 <컴플리트 언노운>의 오프닝 시퀀스가 흥미로운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전기 영화치고 이 작품의 오프닝은 이상하다. 밥 딜런의 전기 영화인데 그보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등장하기 때문. 영화는 '우드 거스리'라는 포크 가수가 출연한 방송과 함께 그의 음악을 들려주고, 그다음에는 '피트 시거'라는 가수가 포크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재판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컴플리트 언노운>을 밥 딜런의 반골 기질을 압축한 작품이라고 보면 이보다 밥 딜런을 잘 소개하는 오프닝도 없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초창기 음악 세계를 지탱한 저항 정신의 겉뜻과 속뜻을 모두 들려주기에 최적화됐기 때문. 더 나아가 전체 영화 내용에 대한 요약, 암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초창기 음악 세계는 물론, 그의 음악 스타일과 활동 영역이 돌연 달라진 이유를 넌지시 암시하고 있으니까.
우선 거스리가 출연한 TV 방송은 초창기 밥 딜런 음악 정체성을 알려주는 장치다. 미국 포크 음악의 전설인 그는 사회 운동 메시지를 노래에 담았다. 밥 딜런은 그로부터 노래에 저항 정신을 담아내는 법을 배웠다. 밥 딜런이 "그로부터 나는 가장 위대한 교훈을 배웠네"라고 노래했고, 그를 음악적 아버지로 부를 정도였다.
피트의 재판 장면은 1960년대 미국 사회에서 포크 음악은 단순히 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사회 저항 운동을 이끄는 주체였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그의 노래에 담긴 변화에 대한 열망은 포크 음악을 만들고 듣던 음악가와 팬들에게 직관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었다. 이는 밥 딜런이 데뷔와 동시에 포크 음악의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 두 장면 덕분에 빕 딜런이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은 전형적이지만, 깊다. 밥 딜런, 거스리, 피트와의 만남이 군수산업에 대한 비판을 담은 ‘Masters of War'나 자유와 평등을 꿈꾸는 'Blowin’ in the Wind’ 등의 노래 가사에 담긴 저항 정신을 음미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밥 딜런이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 삽입된 흑인 민권 운동, 쿠바 핵 미사일 사태, 케네디 대통령 암살 뉴스 등도 가사의 의미에 집중할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반골의 앙시앵 레짐
흥미롭게도 그의 반골 기질은 음악과 가사로만 표출되지 않는다. 그는 특정 도그마에 갇힌 채로 규정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타고난 예술가였으니까. 그래서 피트가 그에게 포크 가수냐고 물을 때, 그는 그저 포크를 좋아하고 포크를 할 뿐이라고 대답한다. 이 문답은 그의 반골 기질 중 또 하나의 층위를 보여준다. 바로 자기 정체성을 규정하는 외부의 권위와 교의를 거부하고 맞설 줄 아는 용기다.
포크의 스타가 밥 딜런. 피트와 동료들은 그가 상징적 존재로서 민중 운동과 사회 운동을 계속 이끌어야 한다고 압박한다. 이에 밥은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마지막 날 일렉기타를 든 채 그 유명한 'Like A rolling Stone'을 답가로 불러준다. 포크의 저항 정신은 사회 운동의 도구여야 한다는 교의와 레짐 앞에서 포크 록 음악을 연주하며 공개적으로 맞선 것. 설령 자신을 향한 기대와 유명세가 파괴되더라도, 곧 '완전한 무명(Complete Unknown)이 되더라도 자기 정체성과 음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이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안타깝다. "당신의 낡은 길은 빠르게 낡아가고 있어/새로운 길에서 비켜나 주세요"라고 노래한 밥 딜런의 ‘The Times They Are a-Changin’에는 열광하던 이들이, 정작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이를 비난하는 모습이 한국 사회에서도 낯설지 않기 때문. 본인이 기득권인 걸 인지하지 못한 채 저항과 혁명을 논하는 이들에게 맞서는 쾌감, 그 변화를 스크린에서 만나야 한다는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는 이유다.
그렇기에 밥 딜런과 거스리의 만남이 장식하는 결말은 특히 감동적이다. 대부분의 동료들에게 배신자라고 비난받은 밥. 그는 과거 거스리가 선물한 하모니카를 돌려주려 하지만, 거스리는 밥이 계속 하모니카를 간직하라고 부탁한다. 밥의 변화가 배신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본질을 표현하는 방식임을 거스리만큼은 이해한 것. 이 만남 덕분에 우디 거스리를 보여준 오프닝과 결말은 의미심장하게 수미상관을 이룬다.
반골의 사랑과 상처
반골이라서 포크 가수로 스타덤에 오르고, 또 반골이라서 과감하게 음악적 도전과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던 밥 딜런. 하지만 반골 기질이 언제나 그에게 따스한 빛만 비쳐주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도 쉽사리 털어놓기 힘든 상처와 그림자도 안겨주었으니까. <컴플리트 언노운>은 반골의 이면이라는 세 번째 층위를 두 여성과의 관계를 통해서 보여준다.
밥의 반골 기질은 실비와 조안, 둘과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실비는 여러 시위 현장에 그를 데려가면서 그의 음악 세계가 확장되고 깊어지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피트 시거, 우드 거스리와 같은 결의 포크 가수였던 조안도 그가 반골이기에 그와 사랑에 빠졌다. 시대의 기득권을 비판하는 그의 노랫말을 들으면서 유망한 뮤지션 정도로 여겼던 그를 다시 본 것.
하지만 밥은 반골이라서 그들과의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다. 고정된 관계성을 견디지 못한 그가 떠나고 되돌아오기를 반복했기 때문. 이때 두 여성은 각자 밥의 인간적인 상처를 하나씩 상징한다. 실비는 유명세에 짓눌려 고통받는 밥을 보여준다. 자신에게 열광하는 대중이 두려운 밥은 공포가 커질 때마다 실비를 찾는다. 하지만 실비는 그의 자유로움을 이해할지언정, 그와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들의 관계는 진전되지 못한다.
조안은 예술가로서의 상처를 상징한다. 그와 조안은 항상 음악 때문에 싸운다. 합동 투어에서 신곡을 부르려다가 조안과 다툰 후 공연을 포기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밥의 반골 기질, 새로움에 도전하는 그의 음악 스타일이 동료들과의 더 큰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는 암시나 다름없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동료들을 향한 원망과 실망이 조안과의 연애에 압축되어 있는 셈이다.
불친절하지만, 끝까지 읽게 되는 시집
다만 <컴플리트 언노운>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밥 딜런의 별명답게 영화도 한 편의 시와 같다. 압축적이고 간결해서 설명이 많지 않다. 그래서 불친절하다. 당시 좌파 진영, 사회운동가들의 갈등 양상이 짧은 뉴스 장면 등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그가 동료들과 갈등을 빚게 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밥 딜런의 과거를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갑작스럽다고 여겨질 정도다.
그 결과 클라이맥스인 뉴포트 페스티벌 공연은 덜 직관적이다.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그가 부른 노래에 담긴 의미도, 좌파 진영과 운동가들이 그에게 원한 역할을 그가 거부하는 쾌감도 명확히 전해지지 않는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라이브 에이드 공연으로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 역경 극복 서사에 방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심심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다만 오히려 그래서 음유 시인의 전기 영화다워 보이는 게 아이러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역량이 설명의 공백을 일부분 채워준다. 5년 간 작품을 준비했다는 티모시 샬라메는 숱한 남우주연상 수상의 이유를 증명한다. 특히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 이어 재회한 엘 패닝과의 비슷한 듯 다른 호흡은 영화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모니카 바바로도 <탑건: 매버릭> 속 '피닉스'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 노래 실력과 매력을 자랑한다. 그 덕분에 <컴플리트 언노운>이라는 시집을 도중에 덮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Acceptable 무난함
밥 딜런을 깊이 알면 알수록 배가되는 감동과 전율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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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미한 존재감의 선을 느끼는 방법
성선설과 성악설은 인간의 심성이 본래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관한 대표적인 두 가지 학설입니다. 여러분은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것을 더 지지하시나요?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건한 성악설 지지자였습니다. 인간은 악하고 이기적으로 태어나지만, 사회화를 거쳐 선함을 익힌다고 믿었어요. 그러나 최근에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선은 만들어질 수 없지만, 악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간의 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도, 이 주장들 속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에게는 선함과 악함이 모두 있다는 거죠. 어느 것이 먼저였든지 간에 말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악만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악에 비해 선은 너무나 사소하고 희미한 존재감을 가졌기 때문이겠지요.
바로 이럴 때, 선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예리하고 뾰족한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겁니다. 그 안에는 그들이 포착한 제각각의 선이 담겨 있거든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입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2024년 12월 11일 국내 개봉작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Summary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출처: 씨네21)
Cast
감독: 팀 밀란츠
출연: 킬리언 머피, 아일린 윌시 외
선, 사소하지만 묵직한 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수녀원에 석탄을 납품하러 간 '빌'이 그곳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진실을 마주한 빌이 '방관'과 '행동' 사이에서 고뇌하는 과정이 채우고 있는데요. 영화 내내 깊은 고통, 불안과 불편 속에 있던 '빌'은 끝끝내 악에 저항하는 작은 행동 하나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바로 수녀원에 버려져 학대받던 소녀 '사라'를 구하는 일입니다.
'빌'이 '사라'를 데리고 나오는 과정에는 아무런 스펙터클이 없습니다. '사라'가 갇힌 곳에 접근하기 위한 잠입도, 악의 축인 수녀원장과의 대립도 없어요. 오히려 수녀원장과 대면하는 장면에서 그는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 유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가 행한 구원은 여느 때와 같이 수녀원의 석탄 창고 문을 열고, 그 안에 쪼그리고 있는 소녀를 부축해 나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러닝타임의 90% 이상을 할애한 고뇌에 비하면 무척이나 짧고 허무하지요.
하지만 영화의 길이가 길지 않다고 해서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약한 것은 아니듯이,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구성이 관객에게 선의 형태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거든요. 기나긴 숙고 끝에 내린 사소한 결단 하나, 그것이 바로 선이지요. (마침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98분, 동명의 원작 소설은 쪽수가 132쪽으로 짧습니다. 이마저도 하나의 메시지처럼 느껴지네요.) 그가 한 행동은 그저 손을 내미는 것뿐이었지만, 우리는 그 안의 묵직한 힘을 느낍니다. <이토록 사소한 것들>은 선의를 과장하여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그 힘을 더 강하게 전달합니다.
'빌'의 선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의 삶에 켜켜이 쌓인 또 다른 선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구성을 통해 외로움과 결핍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빌'의 과거를 조금씩 보여주는데요. 그의 어린 시절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지만, 그 속에도 분명한 선들이 있었습니다. 상주 고용인의 자식을 받아주고, 가난한 엄마 대신 갖고 싶었던 직소 퍼즐을 선물했던 집주인이 대표적이죠. '빌'이 아무리 고되어도 손에 묻은 재를 깨끗하게 닦아내고 아이들이 있는 식탁에 앉는 것, 부하 직원에게 노동 그 이상의 값을 지불하는 것, 그리고 '사라'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된 것은 유산처럼 남은 선의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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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빌'이 아내 '아일린'에게 '사라'의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 아이들과 같은 아이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던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가 선을 베풀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대사에 담겨 있는 듯해요. 우리 인간은 모두 특별한 보편성을 가졌지요. 개개인은 모두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이나, 그 특별함 속에는 부정할 수 없는 보편들도 있습니다. 같은 종으로서의 보편, 같은 정체성으로서의 보편, 같은 문화권에서 비롯되는 보편, 같은 이념과 가치관이 만드는 보편...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도, 모두 같습니다. 그러니 선을 베풀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모두가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니까요. 희미하지만 강한 선의 마음이 이야기 밖에서도 어렴풋이나마 느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ne-Liner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용기 하나를 위한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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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진짜로 봐야 할 건...
돈 룩 업
줄거리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와 그의 담당 교수 랜들.
이들은 여느 때처럼 관측을 하다가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지구로 날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보고에 보고를 거쳐 소식은 대통령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지만, 대통령은 별것 아니라는 듯 그들을 집무실에서 내보낸다.
결국 이 급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토크쇼까지 나가게 되지만,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인기 스타의 스캔들뿐.
대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을까?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로 봐야 할 건...
숨은 의미 찾기
“미안한데 모든 대화를 재치있고 매력적이고 호감 있게 할 순 없는 거예요.
어떨 땐 할 말을 제대로 전해야 하고 듣기도 해야 해요.”
거대한 혜성이 충돌한다는데도, 토크쇼는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는 mc들에게 민디는 소리친다. 이성적이고 침착하게, 그들의 장단에 맞춰주려던 시도는 처참히 실패해버린다. 민디는 공포에 절은 눈빛으로 카메라를 쳐다보며 디비아스키가 울면서 했던 말을 반복한다. 지구가 파괴된다는 소식은 재밌으면 안 된다고, 무섭고 불편해야 한다고.
영화에 등장한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들에 대한 풍자는 차치하고,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대중들이다. 지구 멸망에 대한 이슈를 누군가는 선동하고, 누군가는 이용하고, 누군가는 조종하고 있다. 이 영화를 넷플릭스로 시청했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따르는 해석보다는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이들에 대한 해석이 훨씬 중요하고 긴박하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쿨’한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을 ‘덕후’라고 부르며 그들의 말과 행동을 ‘오글거린다’는 단어로 일축한다. 쿨하지 못하고 지질한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길게 늘여 쓴 글씨들과 렌즈를 밀착해서 찍어낸 사진들은 우스운 취급을 받는다. 그런 것들은 너무 뜨겁거나 본격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그보다는 훨씬 더 짤막한 글과 멀리서 찍은 몇 장의 사진들을 선호한다. 이른바 ‘세 줄 요약’이 되어 있지 않으면 쳐다도 보지 않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왜? 그런 것은 ‘쿨하지 않’으니까.
이른바 ‘쿨’해지기 위해선 주변을 면밀히 살피지 않아야 하고, 상대에 크게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한 마디로 세상에 무심하면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 쿨해서 냉방병에 걸릴 지경이다. 아무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 모두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탓에 날아오는 혜성을 눈치채지 못한다. 아니, 사실은 눈치채지 못한 게 아니다. 정작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혼자 있을 때면 속으로 안절부절하면서도 거울 속 진실을 바라보기는 두려워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
디비아스키와 민디의 말마따나 모든 것이 ‘쿨’해서는 안 된다. 때론 오글거릴지라도 뜨거워야 하며 구질구질하더라도 물고 늘어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우리를 진실에 접근하도록 도와주고,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실화…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
포스터의 문구는 유머 넘치게도 영화가 실화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걸 마냥 우습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우리가 눈을 크게 뜨고 내가 속한 세상에 열심히 관심을 가지려고만 한다면, 영화가 실화가 될 거란 우려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 속에서 우리의 시야를 가리려고 하는 모든 인물들을 걷어내고 본질을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 그럼에도 영화가 실화가 될까 걱정스러운 이유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에 있다.
“우린 그 혜성이 주는 일자리에 찬성이야.”
거대 기업 ‘배시’의 창립자인 ‘피터 이셔웰’의 말 한마디에 혜성의 궤도를 돌리려던 계획은 전면 무산된다. 그 대신 엄청난 양의 광물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이 혜성의 가치를 다시금 판단하게 되고, 인류는 이 혜성을 지구에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몇몇 사람들은 그 혜성이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 우려하지만, 대부분은 배시와 정부에서 하는 광고를 보고 마음을 돌린다. 혜성에서 얻은 광물들로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지구를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그 광고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에베레스트 산만한 크기의 혜성이 시시각각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 그 정도 크기면 인류가 이루었던 모든 업적들은 산산조각 날 것이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 순간조차 혜성을 돈으로 환산해 소유하겠다는 오만한 생각은 인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늘 자연을 인간의 것으로 생각하고 제멋대로 파괴하고 부수어서 인간에게 유리한 모습으로 꾸며오지 않았던가. 자연을 마음대로 다루고 조종할 수 있다고 믿었던 과거가 만들어놓은 현재를 보라.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남극은 녹아내리고, 섬이 잠기고 있다. 혜성이 지구에 닿는 순간 미래는 없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끝없는 욕심 때문에 자신들이 만든, 아니, 누군가가 속길 바라며 만든 환상 속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이쯤에서 제목을 살펴보자. 대체 왜 ‘돈 룩 업(Don’t loook up)’일까? 영화 내용에 따르면 제목은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고개를 숙이고 앞에 놓인 길을 보세요. 그리고 한 발을 내디디세요.
한 발 또 한 발, 하루 또 하루.”
대통령인 '올리언'은 연설한다. 아마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늘에 다가오는 진실을 올려다보지 않는 대신, 텔레비전을 들여다 보라는 소리니까. 조금 재치 있게 보자면, 올리언이 외쳤던 구호를 굳이 제목으로 쓴 이유는 비꼬기 위해서다. ‘그래, 그냥 그렇게 평생 진실을 외면하면서 핸드폰이나 들여다보고 사세요.’ 하고 말이다. 올려다보지 말라는 말을 통해 역설적이게도 올려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제목이다. 실제로 제목이 ‘저스트 룩 업’ 이었다면 너무 단순해서 재미가 없었을 것 같은데, 감독의 유머 감각이 돋보인다. 하지만 제목에서의 ‘돈 룩 업’은 조금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몇몇 나라에서 혜성 궤도를 바꾸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배시의 계획이 성공하기를 바라야 하는 때가 오고야 만다. 배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당일, 디비아스키와 민디는 뉴스도, 하늘도 바라보지 않은 채 집으로 향한다. 내내 하늘을 바라보라고 외쳤던 그들이지만, 그날만큼은 하늘 위의 혜성이 아닌 둘러앉은 가족들을 바라본다. 그저 소중한 사람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소소한 우스갯소리를 하며 대화를 나눌 뿐이다.
“아무 일 없는 듯 굴어도 되지만 이건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
축하하든 울든 기도하든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어떻게든 바로잡아.
내일은 오지 않을지 모르니까.”
‘돈 룩 업’이라는 제목은 올리언의 연설과 같이 미래를 보고 전진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현재를 살아가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극 중 라일리 비너의 노래 가사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민디가 홀로 외롭게 죽을 것이라는 피터의 예측과 다른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피할 수 없는 진실을 쳐다보며 발만 동동 구를 바에야,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조금이라도 더 눈을 맞추는 것은 어떨까.
그 눈빛과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도록 가슴에 담는 것이, 어쩌면 지구 멸망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닐까.
이것은 우주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감상평
‘우주’라는 주제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열심히 수업 궤도를 따라가려 애썼지만 결국 어느 한순간에 놓쳐버렸고,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이름이나 숫자와 싸우고 있을 때 나는 그냥 무심히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 특별히 우주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 거라면 ‘수금지화목토천해’만 외워도 그만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허블 망원경이니 뭐니 하는 것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기에, 우주를 관측할 만한 호기심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주와 관련된 영화나 소설은 가끔 챙겨 본다. 실제 우주를 내다 보기엔 어렵고 광활한 것들도 작품 안에서는 축약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주 속에 있는 사람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가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주야장천 쏟아내기만 했다면 딱히 즐거운 시청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는 이야기가 아닌,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이야기였다. 한 발 더 들어가서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이 나의 신경을 자극했고, 덕분에 제법 즐겁게 영화를 시청했다.
영화는 결국 ‘케빈 인 더 우즈’와 비슷한 결말을 맞이한다. 보통의 영화와 달리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며 끝난다. 이런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현실적이라서보다는, 겸허히 사랑하는 이들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미 일어난 일들에 대해 후회하고 되돌리려는 쓸모없는 노력을 하기보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맞으니까.
덧붙여서, 마지막 쿠키 영상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올리언의 아들인 제이슨이 홀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핸드폰을 바라보며 ‘구독과 좋아요’를 외치는 모습 말이다. 어쩌면 진짜로 최후의 인류는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오싹함과 결국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구나 하는 깨달음. 어쩌면 본편을 축약한 쿠키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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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4월의 반절이 벌써 지나갔네요.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니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또, 일교차가 매우 크다고 하니 감기도 조심하길 바라겠습니다!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개봉 주 주말의 관객 수'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NEW)▶ '신비한 동물' 시리즈 중 세 번째 시리즈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의 교장 선생님인 '덤블도어'의 젊은 시절을 다뤄 해리포터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4월 15일~17일) 관객 수 33만 737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7만 6218명을 돌파하였습니다.이번 주에도 많은 영화가 개봉 예정에 있지만,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줄거리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힘이 급속도로 커진다. 덤블도어는 뉴트 스캐맨더에게 위대한 마법사 가문 후손, 마법학교의 유능한 교사, 머글 등으로 이루어진 팀에게 임무를 맡긴다. 이에 뉴트와 친구들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추종자들, 그의 위험한 신비한 동물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거대한 전쟁에 나선다. 한편 전쟁의 위기가 최고조로 달한 상황 속에서 덤블도어는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고, 서서히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데…2. <수퍼 소닉2> (▼1)▶호평을 받았던 <수퍼 소닉2>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개봉으로 1위에서 2위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4월 8일 ~10일과 비교했을 때 약 40%가 하락했습니다.
주말 동안 (4월 15일~17일) 관객 수 6만 7207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0만 9596명을 돌파하였습니다.3. <모비우스> (▼1)▶<모비우스>는 개봉 후 한 주마다 한 단계씩 하락하여, 이번 주말에는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관객 수는 저번 주말보다 71%가 하락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4월 15일~17일) 관객 수 1만 811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6만 222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95회 예측 이벤트는 4월 2주 차 박스오피스(순위) 예측입니다. 한 주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4월 2주 차 박스오피스 순위의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실제 관람객 연령과 성별에 따른 관람 추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비율을 더 차지하고 있고, 2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주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건
20대 초반 남성(350,666명)과 30대 후반 남성(315,278명)이었습니다.
또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18%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스텔라> (-)
▶ 박스오피스 중 유일한 한국 영화이자, 유일하게 저번 주말과 순위가 동일한
영화 <스텔라>가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4월 15일~17일) 관객 수 3만 927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만 878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앰뷸런스> (▼2)
▶ 배우들의 몰입감 높이는 연기력과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에 호평을 받은
영화 <앰뷸런스>가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4월 15일~17일) 관객 수 1만 146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만 824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Fantastic Beasts: The Secrets of Dumbledore>,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그리고 <Father Stu>가 주말 박스오피스에 새롭게 등극했습니다.
주말 동안(15일~17일) <Fantastic Beasts: The Secrets of Dumbledore> 북미 기준 주말 매출액 $43,000,000 (한화 약 528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4월 15일 ~ 2022년 4월 17일)1.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4300만 달러 (누적 4300만 달러)2. <수퍼 소닉2> 3000만 달러 (누적 1억 1961만 달러)3. <로스트 시티> 650만 달러 (누적 7857만 달러)4.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618만 달러 (누적 1769만 달러)5. <Father Stu> 570만 달러 (누적 802만 달러)...씨네픽의 4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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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마주하지 못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같은
라일리는 촉망받는 미식축구 선수이다. 학교에서도 주목받는 인기남인 데다 운동선수로도 각광받고 있는 그의 삶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카웃해가겠다는 학교도 있으니 그의 삶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그런데 아무도 말하지 못한 그의 핸드폰 속 세계에는 남자들의 몸자랑으로 가득한데....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말 모호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저 자신의 삶의 방식에 불만이 없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해 깊이 탐구할 생각도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서 아드레날린이 가득한 삶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연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의 삶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암이라는 친구와 안면을 트게 되면서 그의 온전했던 삶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1. 잘 짜여진 운동선수의 삶 속 어울리지 않는 그의 정체성
흔히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 남자의 행동이 다분히 여성스러울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사회가 규정한 기준보다 여성스럽다고 해서 전부 다 게이도 아니거니와 사회가 규정한 기준에 맞다고 해서 게이가 아닌 것도 아니다. 라일리는 학교에서도 인기 많은, 소위 주류 문화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남성미가 뿜뿜하는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더 의심하지 못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게이는 여성스러운 남자들의 모습으로 많이 어필되어 왔는데, 그런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겉보기에 그는 착하고 인기많은 이성애자 남자 같아 보였다. 항상 아버지에 의해 운동 위주의 삶을 살아왔던 그였기 때문에 그는 커가면서 자신의 취향을 잘 알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알아서 잘 연기한 착한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에게 주어진 환경적 이득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인기도 많고, 가족들에게도 사랑받는 아들이었던 이 포지션을 그는 포기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결국 환경의 노예라서, 좋게 말하면 잘 짜여진 생활이고, 나쁘게 말하면 통제적인 환경에서 자신을 향한 기대를 놓아버리기엔 그는 너무 어린 나이이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똑바로 마주하기엔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를 두렵게 했고, 그렇다고 무시하기엔 그의 정체성이 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져 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의 모습이 참 보면 볼수롤 안타까웠다.
2. 리암이라는 존재
라일리의 온전한 삶에 돌을 던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리암으로, 학교에서 게이라는 사실이 꽤나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직시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라일리와는 다르게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한다. 라일리는 자신이 살고 싶은 삶에 자신의 정체성은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혼란을 느꼈지만 리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이니 긍정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오히려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통제적인 삶을 살던 라일리에게 그의 존재는 꽤나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몸은 리암에게 끌리고 있으면서도 이성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라일리의 위선적인 태도는 리암을 질리게 했지만 라일리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고 생각한다. 아직 자신에게 솔직할 수 없는 그에게 한 번 정도는 해야할 일종의 몸부림이었다고나 할까. 그는 그를 둘러싼 환경을 뚫고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3. 남의 시선보다는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메시지
이 영화는 쿨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온 라일리의 자아 찾기 프로젝트와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언제나 부모님을 위해서 자신을 숨기고 친구들과의 평가에 신경쓰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홀했던 사람이었다. 보다보니,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LGBTQ영화이지만 '자신을 가장 신경쓰면서 살아야 한다'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뭐, LGBTQ라고 하면 대단한 메시지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성소수자들도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이기에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의 주류 문화에 치여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괜히 미안해졌다.
내 정체성에 대해 깨달았지만 내 자신을 표현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슬픔을 나같은 이성애자들이 어떻게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영화 속에서만큼은 라일리의 여자친구가 그를 온전히 이해할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소수자들이 라일리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고 있을 것이고, 온전히 나 자신이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가장 먼저 귀기울여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 '이기적이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럴 땐 이기적이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고 싶을 때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내가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내가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도 위선 같고, 그들에게 공감한다는 말을 하는 것도 너무 재수없어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내 주변에 라일리 같은 친구가 있다면 라일리의 여자친구와 같은 포지션에 있고 싶다. 그렇게 그들의 정체성을 편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최선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극장을 나왔다.
이번 '서울프라이드영화제'를 다녀오면서 내가 봐왔던 영화들의 범주가 더 넓어진 것 같아 좋았다. 물론 그전에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LGBTQ를 봐오긴 했지만 더 다양한 성수수자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어 내 상식 선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여러 생각들이 스쳤다. 이번 영화제를 다녀오면서 나같은 이성애자들은 어떤 태도를 정립하는 것이 소수자들에게 존중을 표시하는 길일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너무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 같고, 너무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것도 과해보일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한 발치 떨어져서 그들의 삶에 민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결론이었다. 적당한 수준의, 선을 넘지 않는 무관심을 표시하는 것, 그것이 곧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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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4주차, 최신 씨네뉴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엠마스톤 X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재결합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오늘은 따끈따끈한 외신 뉴스들 같이 보아요
<마담 웹> 혹평 세례, 로튼 토마토 지수 13% 기록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4번째 영화 <마담 웹>이 관객들로부터 혹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소니 픽처스는 “향후 10년간 <마담 웹> 시리즈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다. 소니 픽처스는 다른 유형의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봉준호 <미키 17> 내년 1월 개봉확정
워너 브라더스는 봉준호와 로버트 패틴슨의 기대작 <미키17> 개봉일을 2025년 1월로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질라 x 콩: 새로운 제국>을 2주 앞당겨 그 자리를 대신하며 2025년 1월 31일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비틀스 멤버들 그린 영화 4편 제작, 샘 멘더스 감독 메가폰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 네 멤버를 각각 주인공으로 한 전기 영화 4편이 제작된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뷰티> <1917>을 연출하며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샘 멘데스가 2027년도를 개봉을 목표로 네 편의 작품을 모두 연출한다고 합니다. 또한 감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밴드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돼 영광이다.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개봉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엠마스톤 X 요르고스 란티모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협의중
영화 <가여운 것들>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엠마스톤은 한국 판타지 코미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을 욜고스 란티모스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여름부터 영국과 뉴욕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인 영화는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곧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믿는 주인공이 사업가를 외계인으로 믿어 납치하고 고문하는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언젠가는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런던의 영국영화협회에서 열린 대담 행사장에서 공포 영화를 만들 생각이 있느냐는 관객의 질문에 “<오펜하이머>에는 그 주제와 걸맞다고 생각되는 공포 요소가 분명히 들어가 있습니다. 공포 영화는 매우 영화적 인 장치들에 의존하며, 사물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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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범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스포일러 포함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4월 29일 ~ 30일 이틀 동안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에서 유료 상영회를 했는데요!
저는 무려 1등으로 예매를 했었는데 며칠 후 공식 SNS 투니무비 이벤트에 당첨,,,!!
유료 상영회보다 30분 일찍 시사회를 볼 수 있었어요
아무튼!
이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30기는 제목과 같이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가 주제였어요
생각해 보니 모든 소재가 다 들어가 있는 제목이네요
1. '동물소환법'으로 세계를 구하는 짱구와 친구들
2. 한순간에 '닌자'가 된 짱구
3. 짱구의 목적은 지구의 '배꼽'을 수비해야 하는 것
예고편에서 보신 것처럼
수상한 아줌마가 찾아와 짱구와 진구라는 아이가 산부인과에서 서로 바뀌었다~ 고 하는데요
이는 당연히 거짓말입니다
아줌마의 정체는 닌자인데요 평범한 가정에 자신의 아들을 숨기고 싶어 해요
그렇게 선택된 게 같은 산부인과 출신 짱구네 집이고요
그런데 우연히 짱구가 닌자 마을에 같이 잡혀가게 되고...
그곳에서 며칠간 닌자로서 지내게 돼요
개인적으로 최근 나온 극장판 중에서 가장 슬프고 눈물 나는 극장판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왜냐하면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는 짱구가...... 울었기 때문이에요.......
어른 제국 신영식 회상 씬을 잇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닌자 마을에 갇힌 짱구가 엄마, 아빠가 자신을 잊었을까 봐, 그리고 보고 싶어서
가족들 꿈을 꾸면서 울어요
하필 아빠가 악당 닌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짱구와 전화 연결이 되어서
같이 있던 짱아, 진구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쳤는데 그 비명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기거든요
짱구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이 짱아, 진구의 이름만 부르니 속상하고 서운했던 듯해요
계속해서 폰을 만지작거리며 동네를 혼자 걷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쓸쓸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
아 이거 쓰면서도 또 울었어요 ;; 진짜 슬퍼요 ㅠㅠ,,,
자 이번엔 감정 쏙 빼고 이성적인 리뷰!!
일단 갈수록 극장판 빌런들이 약해진단 느낌을 받아요
저스티스 시장, 파라다이스 킹, 닥터 때바라 등
옛날 극장판엔 작화부터 성격까지 화려한 빌런이 주를 이뤘잖아요
근데 요즘엔 그림체도 단순하고 성격도 단순해서 빌런이 빌런이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이번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에서도 단역의 한 마디로 빌런이 두손두발을 들었는데
그렇게 쉽게 물러나면 빌런이 못 된단 말씀 ㅠㅠ,,,
그리고 그런 명대사도 왜 단역이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촌장 바로 옆에서 당하는 캐릭터였어도 그런 명대사는 봉미선, 신형만 담당이라구요...
그리고 캐릭터가 너무너무 많아요
떡잎학교에서도 지적했던 점인데 캐릭터가 많다 보니까 정신이 없어 보인달까요?
보통은 짱구네 vs 빌런 한두 명의 구도였는데
요즘 나오는 극장판은 짱구 가족, 떡잎마을방범대, 빌런, 빌런2, 기타 무리
이렇게 모든 캐릭터가 총출동해 버리니까
어떤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번 극장판에서도 떡잎마을방범대는 없어도 됐고
짱구네 가족, 진구네 가족, 촌장(빌런 무리) 이 정도면 충분했을 거 같아요
바람이랑 기타 닌자들은 왜 나온 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마지막으로 이상한 소재에 집착한다는 것...
이번 기수는 지구의 배꼽, 지난 기수는 흡덩귀, 신혼여행은 코알라......
신박한 소재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이 모여 단란하게 불고기를 먹고자 하는 불고기 로드, 20세기 향수에 흠뻑 빠진 어른들을 소재로 한 어른 제국 등
일상에서 풀어낼 수 있는 소재가 얼마나 많은데
자꾸 웃긴 소재로 끌고 가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는 쿵후 보이즈 이때보다는 훨씬 코믹하고 슬픈 감정은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극장판에서도 굉장히 많이 웃었거든요!
무엇보다 짱구가 동물로 변할 때 진짜 귀여워서 찢어 버리고 싶었어요...... ㅠㅠ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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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이번엔 그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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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동안의 그리스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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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낭만적인 여행을 통해
인생과 예술, 사랑에 대한 유쾌한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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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커> 30초 예고편
"우리 이제 행복해지자꾸나"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가장 특별한 여정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