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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3 21:23:25

이옥섭x구교환의 <연애 다큐>, 페이크 리얼 러브

가끔 누군가 나를 기록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페이크 리얼 러브

가끔 누군가 나를 기록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영화 <연애 다큐>의 핵심은 제목에 있다. 연인이 서로의 모습을 다큐 필름을 찍어 공모전에 출품한다. 플롯은 단순하지만, 그걸 연출해내는 방식이 이엑구답게 참신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흔한 로맨스 극 영화가 아니라,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하면서 신선하게 다가오는 영화다.

영화 속에서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구교환은 배우로 잘 알려진 영화 감독이다. <연애 다큐>에서도 연인을 촬영하는 감독으로써 등장한다. 관객은 마치 감독 구교환이 촬영한 것만 같은 영화를 마주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목격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철저하게 짜인 각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교환 감독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구교환’이라는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다. 구교환 감독이란 배역으로 등장하며 반려견 ‘겨울이’와 함께 노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급기야 실제 어머니가 어머니 역할로 출연한 것을 보고 관객은 헷갈린다. 영화의 제목 <연애 다큐>가 뜻하는 게 무엇인지. 주인공들이 캠코더로 촬영하고 있는 저 영화 속 다큐멘터리인지, 아니면 우리에게 보이는 영화 그 자체인지.

구교환을 연기하는 구교환. 당연한 진리지만 영화는 진실의 미학을 숨겨놓았다. 오로지 진실만을 고할 거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범주를 확장한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불변하지 않는 진리가 이 영화를 관통한다. 구교환 배우이자 감독은 영화의 또다른 연출자인 이옥섭 감독과 연인 사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이옥섭 감독과의 일련의 과정들을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셀프 연애다큐'로 지원하자는 아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한다. 지원금을 받아서 함께 맛있게 밥 먹고 놀러 다니면서 만들자고. 결국 영화가 탄생한 원동력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담은 영상들의 모음집. 영화는 극중 연인을 담고 있지만, 분명 페이큐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그 간극을 알고 있는 듯, 나레이션은 고백한다. "가끔 누군가 나를 기록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라고.

 

 

작성자 . 현

출처 . https://blog.naver.com/dhhyune/22364838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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