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28 17:58:54
누벨바그 캐다 보면 결국 바르다!
아녜스 바르다 필모그래피 가이드 함께 봐요

오늘은 사진, 영화, 설치 미술 등 여러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우리를 사로잡았던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6주기입니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선뜻 영화를 보기 어려웠던 분들을 위해 씨네픽지기가 필모그래피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첫 만남은 어렵게 느껴질지라도 한번 만나게 되면 바르다 감독과 사랑에 빠지게 되실 거에요.
혹, 작품이 많아 무엇부터 볼 지 고민이 된다면 <방랑자>와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우선적으로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감상해 볼까요?
*인터뷰 발췌: 「아녜스 바르다의 말」, 아녜스 바르다&제퍼슨 클라인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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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디그 (The Dig, 2021)영화 후기
넷플릭스 영화 <더 디그>는 존 프레스턴의 2007년 발간한 소설이 원작이다. 그는 영화의 등장인물인 마거릿 ‘페기’ 프레스턴(릴리 제임스)의 친조카이다. 그녀는 로마 유리 보석을 소개해서 명성을 떨치게 되고, 이탈리아인 남편의 성을 따라 ‘마거릿 귀도’로 불리게 된다. 영화는 제목처럼 ‘발굴’이야기다. 2차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9년 영국 동부 해안의 서포트 서튼(Sutton Hoo) 지역의 미망인 이디스 프리티 부인(캐리 멀리건)이 발굴가 바질 브라운(랄프 파인즈)을 고용하여 그녀의 사유지에 있는 둔덕을 파헤치고 거대한 유물을 발견하게 되는 실화를 다뤘다.
노동자 계급의 바질 브라운은 비록 학위는 없지만, 로마 유적 발굴 작업에 호출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디스는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고고학자들이 여타 작업에 바빠 의뢰를 거절한 가운데 브라운에게 차례가 돌아왔다. 그렇게 이디스와 바질은 6세기 경 유물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영국 고고학계에서 학위가 없는 그를 학자로 인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대영박물관에서 파견한 고고학자 찰스 필립스(켄 스탓)와 제자 피콧 부부까지 참여하면서 판이 커지게 된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더그>의 매력은 차근차근 쌓아올리는 감동 드라마에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빛을 발한다. 영화의 주제는 ‘마이너리티의 가치’다. 이 글을 읽는다고 절대 유추할 수 없게 설명하자면,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한계를 갖고 있다. 심장판막 이상증을 앓고 있는 이디스 프리티, 학위가 없어 명성을 전부 필립스에게 뺏긴 바질, 어머니를 지키고자 하는 아들 로버트 프리티(아치 반스), 징집 대상이 된 로리 로맥스(조니 플린), 동성애자이지만 숨겨야 했던 스튜어트(벤 채플린)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마이너리티를 집중 조명한다. 즉 미망인과 아마추어 발굴가의 노력은 6세기의 미지의 역사뿐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된 마이너리티도 모두 기억해야 할 역사라는 것이다. 결말부의 자막에서 이런 감독의 의도가 확실해진다.
영화에서 가장 뭉클했던 부분은? 가방끈이 짧은 바질 브라운이 학계에서 외면받는 부분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모자관계에 눈길이 더 갔다. 아들 로버트가 어머니를 지켜주고 싶다는 대사에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엄마를 지켜주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그 어린 꼬마가 그것을 잊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를 도리어 위로하는 대목에서 어찌나 짠하던지 가슴이 아팠다. 이디스 본인도 아픈 아버지를 돌보느라 결혼을 뒤로 미뤘던 것에 비쳐볼 때 그 마음이 오죽하랴!
캐리 멀리건이 <인사이드 르윈>에서 보여준 탄탄한 연기와 어린 나이에도 씩씩하게 역할을 소화한 아치 반스의 케미스트리는 진짜 엄마와 아들 같아 보여서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덧붙여 로버트가 '공상과학(SF)'을 좋아하는 설정이 붙어있다. 뜬금없이 보이겠지만, E.H. 카가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 것을 들어본 적 있는가? 고고학이란 유물을 통해 그 시대를 그럴싸하게 추론하는 학문이다. 이때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는 과학에서 가설 연역 모형을 구상할 때도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단지 그것을 수학으로 표현한 것 뿐이다. 이렇듯 영화는 촘촘하고 사려 깊게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더 디그>는 이디스와 로버트의 사랑을 통해 필멸자의 숙명을 그리지만, 그들이 나눴던 모자의 정은 죽고나서도 잊히지 않음을 말한다. 이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과거의 유물을 제대로 보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사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고려해보면 이 해석을 더욱 유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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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의심 앞에 한없이 무력하다
의심이라는 녀석은 인간에게 참으로 무서운 존재다. 눈에 보이지 않는데 굳건할 것 같은 사람의 마음을 쉽사리 뒤흔들고 현혹하는 간사한 존재다. 이 의심이라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는 종교 등에 의지해 신앙심을 키우고, 어떤 이들은 보이는 것만 믿겠다는 식으로 내재된 불안함을 다스린다.
그러나 쉽지 않다. 의심을 말끔히 떨쳐내기란 대단히 어려운 반면, 믿음이라는 장벽에 조금이라도 물 샐 틈이 보인다면 의심이 쥐도새도 모르게 새어 들어와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그리고 낚아버린다. 나홍진 감독이 만든 '곡성'도 이러한 사람의 특성 중 하나인 의심이라는 요소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장르 소개란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라고 적혀 있다. 엑소시즘과 샤머니즘 소재가 나오기에 오컬트에도 포함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 의견에 동의한다. 이 영화는 정확하게 스릴러와 오컬트 요소가 아주 진한 색깔을 내기 때문이다.
156분 동안 진한 스릴러와 오컬트 향을 내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 장면에 음산한 배경과 함께 나오는 성경 구절 루카 복음서 24장 37~39절로 함축했다. 이 문구가 요약본이라는 것을 다 보고 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과 살은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으니라. -루카 복음서 24:37~39-
전라남도 곡성군 한 시골마을에서 부부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살인 현장에 출동한 종구(곽도원)와 경찰들은 수색하던 중 창고 깊숙한 곳에서 새 둥지와 비슷한 나뭇가지 뭉치와 촛불이 놓인 수상한 제단을 발견했다. 살인사건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정체불명의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마을 사람들 눈에 띄었고, 그와 관련된 소문들이 돌았다. "요렇게 소문이 파다하면 무슨 이유가 있는 거야"라는 대사는 종구의 의심은 외지인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뜻이었고, 그에게서 해답을 찾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공식수사에서 사건 발생 원인이 독버섯이 일으킨 환각작용이라고 밝혔음에도 종구와 마을 사람들은 이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외지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미 의심에 현혹된 것이다.
여기서 종구는 사람들이 전하는 여러 가지 소문만 듣고 일본인 외지인을 만났다. 소문 덕분에 그 외지인이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일상으로 적용한다면, 외지인을 향한 종구의 생각이나 마음처럼 무언가에 의심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 혹은 일상서 벌어지는 현상 등을 이해할 수 없다. "쟤는 아마도 그럴 거야" 같은 사실에서 기반한 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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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기생충>의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 이어 다른 영화들의 개봉이 늦춰지면서 연예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예매 30만명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예매 관객수 30만명을 넘기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예약했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의 이야기를 그리며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에 간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마히토는 왜가리와 함께 이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바비>, 11월 1일 아이맥스 재개봉
올해 글로벌 최고 흥행작 <바비>가 오는 11월 1일 아이맥스 재개봉을 확정했습니다.
2023년 글로벌 최고 흥행작 등극, 여성 감독 단독 연출 작품 중 최초로 10억 달러 흥행 수익 돌파 등 영화
<바비>는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영화 역사를 뒤바꾼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이선균 <기생충> <잠> 승승장구 중 빛바랜 커리어
배우 이선균이 23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결국 형사입건되었습니다. 경력 최절정기에 스캔들에 휩싸인 그는
경찰이 이선균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고, 마약 사건에 강남 유흥업소 실장 여성이 연루되어 있어
연예계에서는 유아인보다 이선균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재·이순재·조인성,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이정재가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매년 영화 및 연극분야의 한해를 마감하면서 뛰어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예술인을 두고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 총 1억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합니다.
日 로맨스 대표 이와이 슌지 감독 7년만에 서울 온다
일본 로맨스 영화 대가 이와이 슌지 감독이 새 영화 <키리에의 노래>로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 키리에의 친구 잇코,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음악으로 엮어가는 작품으로 감독은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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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이야기로 현재의 문제를 살펴보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논문을 쓰던 대학원생 무렵 논문 심사가 끝나고 보상으로 영화관에 가서 본 작품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었다. 여성 캐릭터 3명이 메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끌려서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기대가 조금 컸기에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눈물 흘리며 보고 나온 작품이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시놉시스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였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과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 그리고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의 이야기다.
성장주의와 그림자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사는 '오늘의 너는 어제의 너보다 성장했어!' 이다. 마케팅팀 부장이 팀원들을 독려할 때 자주 사용하는 대사였다. 이 대사처럼 영화는 성장과 발전만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는 신념 아래 경제 부흥을 일궜던 1980, 90년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칠흙같은 어둠도 같이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우연하게, 한 순간의 실수로 페놀이 유출되었고, 이를 알아차렸지만 성장에 방해되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덮어버리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장에 중동되어 점차 곪아가는 부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그래서 결국 절단을 할 지경이 되어서야 후회를 하고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비뚤어진 성장주의를 잘 드러낸 작품이었다.
연대의 힘을 보여주다1980, 90년대의 비뚤어진 성장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이 영화는 현 시점에도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작품이었다. 현대사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주의를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연대의 힘을 굉장히 강조하는 작품이다. 힘이 잆는 말단 직원 한 사람이 회사를 구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사람들이 여러명 모여서 힘을 합치면 권력과 자본 앞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어쩌면 조금은 판타지적이지만 연대의 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이러한 연대 속에서 현재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개인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연대의 힘을 활용해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확장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워라벨의 의미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대사가 있었다. '내가 일하는 회사가 조금 더 좋은 일을 하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이자영이 사람들을 규합하는 장면에서 했던 대사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다. 어떤 사람도 나쁜 일을 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 이자영은 그래서 자신이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다시 말해, 자신의 자아실현을 회사와 함께 이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이 장면을 통해서 워라벨이 무엇일까?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조금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직장과 일상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워라벨은 그 이면에 직장은 '스트레스를 받는 공간',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을 버는 곳'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일상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직장에서 번 돈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시간을 의미한다. 워라벨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필자 역시 그렇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이자영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에 최소 8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는 삶의 풍요를 느낄 수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라벨이라는 이분법적인 분리 때문에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더욱 조성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내 삶의 풍요를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같이 일궈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학천재 보람에게 부장에 항상 하는 말이었던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는 말이 회사 때려치우고 너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가 아니라 회사든 일상이든 내가 위치한 소속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살라는 말로 필자에게는 다가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유쾌하게 웃으러 영화관에 갔다가 감동을 받고, 사회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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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락한 것들에 대한 재판
한 남자가 외딴 산장 다락에서 떨어져 죽었다. 처음 발견자는 개와 산책을 나갔던 시각 장애인 아들. 집에는 엄마가 혼자 있었다. 이것은 사고일까 자살일까 살인일까.
일반적인 추리물은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역학관계를 짜 맞춘다. 그러다 보니 종종 '트릭'이 얼마나 촘촘하게 잘 짜여있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기가 막히게 파헤치는지에 집중한다. 거기엔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이나 고찰은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느 가난한 종이 주인의 학대를 이기지 못해 살인을 했고 감옥에 가는 게 두려워 자기가 하지 않은 것처럼 꾸몄다면, 결국 그 종이 어떻게 살인을 했는지 트릭을 찾아내는 것이 대부분의 추리물이다. 그것이 재미있고 자극적이니까. 다 해결하고 나서야 미국식으로는 잠깐 플래시백 해서 범인의 과거를 보여주며 씁쓸한 마무리가 되거나, 일본식이라면 추리해 낸 괴짜 주인공이 범인에게 일장 교훈연설을 하며 범인의 눈물을 쏟게 만들면 끝난다. 거기엔 그 사회는 왜 종과 주인이라는 계급이 존재하는지, 그들은 원래 그런 성격인 건지 다른 이유로 사이가 점점 틀어진 것인지, 사회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었는지,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그 둘의 문제에 관심은 가졌을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생각은 할 겨를이 없다. 그럼 스토리가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추리 마니아들은 미스터리 커뮤니티나 방탈출 게임 등으로 아예 서사는 없애고, 트릭을 만들고 추리하는 것을 즐긴다. 그렇게 장르물을 즐기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모든 장르물은 장르성이 강해지면 사람보단 사건이 두드러지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 되면 달라진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는 처음엔 평범한 추리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부부 사이 이면에 감춰진 몰락한 관계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건을 논리로만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남녀의 이념갈등에 대한 은유도 들어있다.
해부
독일인인 유명한 소설가이자 번역가 산드라(산드라 휠러)는 자신이 살고 있는 프랑스 외딴 산장에서 그녀를 찾아온 여학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다락에서 큰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들인 다니엘(밀로 마차도 그라너)은 안내견 역할을 하는 개 스눕(메시)과 함께 산책을 나간다. 음악소리는 점점 커지고, 그녀는 남편이 일부러 인터뷰를 방해하는 것 같다고 하며 인터뷰를 중단한다. 잠시 뒤, 다니엘이 산책에서 돌아오자 다니엘의 아빠, 프랑스인 사뮈엘(사뮈엘 테이스)이 집 밖 마당에 쓰러져 죽어 있다. 사뮈엘의 직접적인 사인은 길고 단단한 무언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게 되어 두개골 손상으로 죽게 된 것이지만, 그 손상이 된 원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사건의 초기에는 직접증거를 토대로 추론을 해나간다. 예를 들어 어떤 여성이 교통사고 후 두개골이 골절되어 식물인간 상태로 치료받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한 일이 있었다고 하자. 그럴 경우 직접 원인은 폐렴이지만, 폐렴의 원인인 두개골 골절, 두개골 골절의 원인인 교통사고, 그 교통사고의 의도성까지 사망진단서에 기재하며 병인 폐렴으로 죽었지만 사인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
<추락의 해부>에서 산드라가 사뮈엘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그녀가 죽여야 사망현장처럼 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건을 재조립한다. 산드라 측에서는 자살 혹은 사고로 떨어졌을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며 다양한 증거들과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추리로 사건의 원인을 정말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산드라는 유력한 용의자지만 또한 그녀가 범인이라는 증거도 불충분하다. 살해에는 살해의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동기가 부족했다. 그러던 중 다니엘이 사건 당일 산책 나가기 전 부모가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는 증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다니엘이 증언과 다른 지점이 밝혀지며 사건의 해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실험
처음에 다니엘은 집 밖 창문 밑에서 부모가 일상적인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었다. 하지만 경찰들의 실험 결과, 당시에는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일상적인 목소리 톤으로 이야기를 하면 들을 수가 없었고 그건 집 안에서만 가능했다. 그제야 다니엘은 자기가 위치를 착각했다고 말을 바꾼다. 사실 정황을 보건대, 다니엘은 기둥마다 다른 테이프를 붙여놔 구분을 하는데 시각장애인인 그가 테이프를 혼동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다니엘은 엄마가 살인자로 몰리게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에 둘이 언성을 높여 말하는 혹은 싸우는 소리를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에 검찰과 변호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부부관계를 해부하기 시작한다. 직접증거는 나오지 않으니, 정황증거, 즉 살인의 동기와 자살의 동기를 각각 파헤친다. 다니엘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던 재판부는 다니엘이 이후의 재판은 참석하지 않기를 권고했지만, 다니엘은 부모 관계의 진실을 듣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재판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생각보다 그들의 골이 훨씬 깊었던 것이다.
부부싸움을 하는 집은 꽤나 흔하다. 부부싸움은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상처를 제일 깊게 건드린다. 부부는 위태로운 실로 연결되어 있으며,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너무 쉽게 부서져버릴 수 있다. 하지만 싸운다고 해서 그것이 살인을 했다는 증거가 될까? 사뮈엘의 녹취에 들어있는 둘의 싸움은 관계가 몰락해 가는 끔찍한 과정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정도인지는 의문이 든다.
산드라는 다니엘에게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된다'라고 말하지만, 다니엘이 있는 그대로 말한 것들은 다 산드라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아들 다니엘은 마지막 증언을 신청한다. 그리고 그 변론이 있을 때까지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을 선택한다.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이것은 다니엘이 영특하게도 엄마를 구하기 위해 한 행동 같다. 수사 초반 자신의 어설픈 둘러댐이 '경찰의 실험'으로 들통나고 엄마는 점점 살인범으로 몰렸다. 있는 증거 없는 증거 다 끌어모아 변론을 하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무언가 실험을 통해 주장을 확증받는 게 필요했다. 엄마가 가고 난 후 다니엘은 아스피린 10알을 스눕에게 먹이고, 스눕이 쓰러지자 토하게 만들어서 그 냄새와 스눕의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며 울먹인다. 스눕이 그때도 똑같이 지금처럼 쓰러졌었는데, 아빠의 아스피린이 들어간 토사물을 먹었던 것 같다고.
사뮈엘이 토한 토사물에 아스피린이 10알 정도 있었다는 건 앞에서 볼 때 굉장히 흐릿한 기억 속에서 나온 몇 가지 이야기를 짜 맞춘 느낌이었다. 아스피린은 실제로 수십 알을 과다복용하면 인간에게도 치명적이다. 엄마가 가고 난 후 스눕에게 아스피린을 먹이는 실험을 한 것으로 보면, 다니엘은 처음부터 그날의 증언을 하려고 했다. 그럼 왜 엄마를 내보냈을까. 그날 사뮈엘이 정말로 아스피린을 먹고 토한 것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그런 심각한 일이 있었다면, 사뮈엘이 죽었을 때 바로 자살시도가 있던 사람이라는 게 생각나야 했다. 지금까지의 '사뮈엘의 자살시도' 증언이 조그만 실제 정황으로 엄마와 변호사가 말을 맞춰서 만들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감시자가 있기 때문에 엄마와 말을 맞출 수가 없다. 그러면 가짜 실험을 위해서 엄마가 주변에 없는 것이 더 낫다.
다니엘은 결국 실험으로 자신의 마지막 증언에 무게를 더했다. 아스피린을 먹고 아픈 스눕을 동물병원에 데리고 아빠와 갔다 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자신은 자살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다. 사뮈엘이 자살까지 하려고 아스피린 수십 알을 먹고 토할 정도였다면, 그날 스눕보다도 아빠가 병원에 가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굉장히 멀쩡하게 차를 운전하는 모습으로 회상씬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판결을 내리기 직전이고, 다니엘의 증언은 실험을 더해 논리보단 감성으로 참심법관들에게 전해졌다. 결국 산드라는 무죄가 된다.
다니엘은 성경에 나오는 이름인데, 특별한 지혜를 가지고 꿈을 해석하는 인물이다. 그 이름의 뜻은 '하느님은 나의 심판자'라는 뜻이다.
관객
프랑스는 중요 형사사건에서 참심제를 하고 있다. 참심제란, 일반 시민이 단순한 의견을 내는 배심원이 아니라 형량 선고까지 내릴 수 있는 참심법관으로 임명되어 재판하는 제도다. 재판에 참심법관은 9명, 법관은 3명이 참여한다. 법률 전문가에게는 법적인 논리 등이 중요하지만, 참심제에서는 아무래도 일반 시민이 참심법관으로 참여하므로 감정이나 정황에 호소하는 것이 재판에 유리할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이 재판은 치밀한 법적 공방보다는 점점 자극적인 내용으로 흘러간다. 검사는 산드라의 과거 소설들이 실제 그녀 주변에 일어났던 사건과 유사하다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소설에 있었으니 그걸 그대로 실행하려 한다고 압박한다. 법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지켜보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데다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참심법관들도 혹할만한 내용이다. 재판을 참관하러 온 사람들은 사뮈엘의 죽음에 슬퍼하거나 산드라의 억울함에 안타까워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재미있는 리얼리티쇼나 미스터리 법정 수사극을 보는 듯 웃으며 관람한다. 이미 산드라의 재판은 프랑스의 구경거리다.
여기서 살인자가 되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놓인 주인공들을 제외한 다른 시민들의 모습은, 범죄 콘텐츠를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닿아있다. 우리도 어느새, 이 영화를 보면서 산드라가 정말 사뮈엘을 죽였는지, 죽였다면 어떻게 죽였는지에 더 신경을 쓰며 그들의 아픔조차 즐기고 있지 않았던가.
다니엘은 마지막 증언에서 '어떻게'보다 '왜'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이 사건은 산드라가 살인자면 배드엔딩이고 사뮈엘이 자살이면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 반대도 아니다. 둘 다 부모사이의 관계가 몰락하면서 생긴 너무나 슬픈 결말인 것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옭아매긴 했어도, 만약 자살이라면 사뮈엘의 감정이 무너지게 된 것에 산드라의 책임도 있으니까.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 당사자들의 아픔이나 사건이 일어나게 된 큰 원인을 뒤로한 채 사고 자체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나 그 원인이 사회나 정치적인 문제라면 사건의 '왜'를 더욱 축소하고 은폐하고, '어떻게'만 말하려 하기도 한다. 만약 산드라의 변호인 쪽이 '사뮈엘은 사고사였다'라는 걸 가닥으로 잡고 주장했다면, 판결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참심법관인 일반시민이 볼 때 그런 행동은 자신의 책임을 완전히 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떻게가 아니라 왜. 이 말은 이 재판을 지켜보는 침심법관에게, 프랑스 시민들에게, 또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뱉는 따끔한 일갈이다.
이념
영화의 불어 원제인 <Anatomie d'une chute>는 중의적인 제목이다. 프랑스어 Chute는 영어 Fall에 해당하지만, Chute는 여성형 관사 une이 붙은 여성형 명사다. 즉 이 제목을 프랑스어로 들으면 여성인 산드라가 해부당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영어인 <Anatomy of a fall>에선 그 느낌이 없다. 게다가 한국어 제목인 <추락의 해부>까지 오면, Chute나 Fall이 가지는 중의적 뜻인 '몰락', '패배', '타락', '죄'등의 뉘앙스가 없어진다.
이처럼 언어가 주는 뉘앙스에 대해서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심지어 재판에서, 산드라의 변호사는 산드라에게 '진실을 전하고 싶을 때는 꼭 프랑스어로 이야기하라'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산드라는 프랑스어를 영어만큼 잘하지 못한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영어로 이야기하고 법관들은 통역 이어폰을 끼고 듣게 된다. 또 프랑스인인 사뮈엘과 독일인인 산드라는 서로의 언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하는데, 이것은 남녀 서로가 자신의 고유한 언어가 아닌 방식으로 서로 맞춰가며 말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언어에는 철학과 이념이 깃들어있다. 어느 한 언어로 말하는 것은 완벽하지 못하면 그 뉘앙스를 제대로 번역할 수가 없다.
언어와 소통의 어려움, 산드라와 다니엘의 관계나 재판의 과정은 가부장제와 페미니즘 간의 대립을 은유하고 있다. 마치 몰락한 가부장제를 페미니즘이 죽였다고 재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사뮈엘은 산드라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고 말한다. 시간, 꿈, 섹스까지도. 그는 산드라가 괴물 같다고까지 말한다. 또 산드라는 산드라 나름대로 억울하다. 산드라는 사뮈엘의 나라인 프랑스에 살기 때문에 내내 모국어인 독일어를 쓴 적도 없다. 다니엘이 시력을 잃어버린 사고는 사뮈엘의 잘못이 있다. 섹스를 거의 하려 하지 않으니 외도를 한 거라고 한다. 둘은 각자 나름대로 배려했지만 상처 입었고, 사회적으로 산드라는 점점 잘 나가고 사뮈엘은 스스로 몰락해 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다. 산드라는 아들 다니엘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든 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은 사뮈엘이 좋아서 자처한 일이었고, 소설을 포기하고 아이디어를 넘겨준 것도, 사뮈엘을 돌보겠다고 한 것도, 프랑스에 와서 산장에서 살게 된 것도 사뮈엘이 결정한 일이다. 사뮈엘은 누구의 탓도 아닌 스스로 그런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 사뮈엘 자기 자신이 그것을 가장 잘 알았을 것이다. 산드라에게 분노를 표출하지만, 그것은 산드라를 향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자신을 향한 분노이기도 했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가부장제의 몰락에 대한 페미니즘의 재판처럼 보이지만, 또한 이것은 완벽한 미러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산드라와 사뮈엘은 통상적인 남녀역할이 완전히 바뀌어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보면, 사뮈엘의 외침은 바로 여성들이 외치던 말이다. 여성들은 집안일에 치여, 자신이 원래 하고 싶던 꿈은 하지도 못한 채, 바람이나 피우는 남편 뒷바라지나 하고 살았다. 결국 이 영화는 가부장제를 깔아뭉개거나 페미니즘을 올려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비극을 이해하자고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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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는,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들이 아니라 해부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깊은 곳에 감춰져 있다고 말한다. 그곳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건의 이유들이 숨어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몰락하기 전에, 그 이유들을 조금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면 비극을 피할 수 있을까?
어떻게가 아니라 왜. 다니엘의 말이 자꾸만 귀에 맴돈다.
*개의 이름이 스눕이라고 하면, 사실 바로 떠오르는 이름은 미국 힙합의 전설 스눕독이다. 스눕독 역시 1집이 나올 당시 살인사건에 연루되었고, 살인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재판을 몇 년이나 한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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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글로브 수상 트로피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골든 글로브 수상 트로피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지난 2월 28일(북미 기준), 화면 속 일시적인 끊김과 어색한 수상 소감으로 가득한 밤 아래, 사챠 바론 코헨과 정이삭 그리고 클리오 자오 등 많은 감독들이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수상자가 호명되고, 무대까지 긴 걸음을 걸어가 트로피를 수상하는 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상식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수상자들은 언제쯤 주최 측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이하 HFPA)로부터 트로피를 수여받을 수 있을까?
출처 : GoldenGlobes
이에 관해 HFPA의 대변인은, 수상자 전원에게 연락해 “코로나 예방 수칙에 문제가 없도록 하여 트로피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 배우와 제작자들에게 전달될 골든 글로브 트로피는 이름 각인 작업이 진행중이다. HFPA는 “COVID-19 전염병을 둘러싼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가능한 모든 일을 신속하게 완료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수상팀은 트로피와 관련하여 이메일로 문의를 했지만 여전히 답장이나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 예술 에미상(Creative Arts Emmy Awards)은 작년 9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는데, 수상자들 중 몇 명은 몇 주가 지나서야 트로피를 받았으며 심지어는 2021년 1월이 되어서도 받지 못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출처 : BBC
수상자가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장소인 비버리 힐튼(Beverly Hilton) 호텔 무대에 서서 가족, 친구 그리고 홍보 담당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모습은, 그들 사이에 개인적인 친분만 있는 것이 아닌 문화적으로도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많은 영화 팬들이 유튜브를 통해 재감상을 하기도 한다.
바론 코헨은 수상 소감에서 “모두 백인으로 구성된 HFPA에 감사드립니다.(Thank you to the all-white Hollywood Foreign Press)”고 말하며, HFPA 회원 중에 흑인이 없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시상식을 앞두고 LA타임즈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투표권을 갖는 87명의 현역 HEPA 회원 중 흑인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문제가 된 논란이 다시 한번 부각되기도 했으나, 잠옷 차림으로 시상식에 참가한 조디 포스터의 모습 등 여태껏 보지 못한 장면들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재감상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출처 : Los Angeles Times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진행하고 HFPA 측에서 트로피를 전달하는 방식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미국 배우 종합상(SAG),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Critics Choice Awards) 그리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OSCAR)과 에미상(Emmy Awards)에게 있어 많은 영감을 주었을 테니, 우리는 앞으로 더 흥미로워질 시상식들을 즐기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씨네랩 에디터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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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두렵지 않아요 테레즈 / 캐롤 명대사 모음 ?????
- BGM Day 7 - Sweet Sorrow
Day 7:
https://soundcloud.com/day7official
https://twitter.com/Day7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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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티저 예고편
아이들의 낙서가 사라져 붕괴 위기에 처한 낙서왕국은
낙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지구 침공을 시작한다.
낙서왕국의 위험한 작전을 막기 위해
지상의 용사로 선택 받은 짱구는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미라클 크레용’을 얻게 된다.
쓰윽 쓰윽~ 그려 그려~!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자
브리프, 가짜 이슬이 누나, 부리부리 용사가
스케치북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과연, 크레용 용사 짱구는 낙서 용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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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엘리멘탈> 티저 예고편
?과 ?처럼 서로 정반대이지만 그래서 더 신비로운 우리의 첫 만남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디즈니·픽사의 2023년 신작 [엘리멘탈] 티저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