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31 11:55:36
3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제이슨 스타뎀 주연 <어 워킹 맨> 예상외 선전으로 1위 등극

제이슨 스타뎀의 <어 워킹 맨>이 디즈니의 <백설공주>를 밀어내고 박스오피 1위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실베스터 스탤론과 데이비드 에이어가 공동 집필한 이 작품은 은퇴 후 조용히 살아갔던 요원이
인신매매 조직이 상사의 딸을 납치하자 다시 싸움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다루며, 척 딕슨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습니다.
그에 반해 <백설공주>는 지난주에 비해 약 66% 폭락하며 1,42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가 오는 4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어,
가족 관객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흥행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수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더 초츤>의 5번째 시즌 일부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인
<더 초즌: 라스트 서퍼 - 파트 1>이 주말 수익 1,129만 달러로 3위에 오르며 신앙 영화의 여전한 강세를 증명했습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역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입니다.
주연 배우의 이슈로 인해 흥행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승부>가 주말 관객 수 54만 명,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영화의 준수한 완성도로 인한 호평이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극장판인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역시 지난주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누적 관객 수 53만 명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실감시키고 있습니다.
3위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가 차지하였으나,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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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헌터 / Monster Hunter, 2020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징크스가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수퍼 소닉>이나 <명탐정 피카츄>까지 성공하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다음 후속작들에서도 이어나갈지는 모를 일인데요.
그런 점에서 <레지던트 이블>의 시리즈는 게임 원작 영화들에게는 가장 본받아야 하는 실사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2년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6편의 영화로 나왔고, 특히 마지막 6편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할 만큼 성공 사례로 남겨져 있는데요.
그렇기에 이들 부부가 작업하는 게임 원작의 영화 <몬스터 헌터>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레지던트 이블>시리즈가 흥행은 성공했지만, 평가는 그에 반비례하기에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근데, 영화 <몬스터 헌터>는 영화의 호불호를 넘어서는 논란에 휩싸입니다.
북미 개봉에 앞서 중국에서의 개봉이 1일 만에 중단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양손으로 눈을 찢으며 "Chinese, Japanese, Dirty Knees, look at these."라고 운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인종차별"이 포착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국에도 1억 달러를 넘긴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와 <소울>의 중국 흥행이 5000만 달러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고요.
그렇게, 북미에서 개봉해 현재까지 총 수익 $21,559,714로 제작비 6000만 달러의 절반도 못 벌고 있으니 마지막 후속작 예고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몬스터 헌터>를 그것도 IMAX로 본 느낌은 어땠는지? - 영화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한 사막에서 행방불명된 군인들의 행방을 조사하는 이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사막에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고 이에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이곳이 어딘가 정리도 안되는 가운데 본적도 없는 괴물이 이들을 향해 공격하는데...
1. IMAX로 본다는 것에 영화관에 감사히 여기세요.
블로그에 있는 1년 전 오늘을 살펴보니 "코로나19"가 게시글에 나오는데요.
극장가에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개봉이 줄어진 장르는 큰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장르입니다.
국내 영화에는 <백두산>이 마지막이고, 외화로는 최근 <원더 우먼 1984>가 있었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볼거리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죠.
그렇기에 관객들이 느끼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갈증은 저에게만 있지 않을 겁니다.
해당 영화를 IMAX로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몬스터 헌터>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볼거리들을 빵빵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쓰여있듯이 괴물에 중점을 둔 영화는 외양 말고도 설정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보입니다.
마치, "좀비"가 출연하는 이야기에는 감염이 일어나는 조건처럼 괴물들의 규칙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데요.
그런 점에서 영화는 "디아블로스"는 땅에 있는 괴물이지만 진동이나 소리에 민감하고, "네르스큐라"는 햇빛에 약하고, "리오레우스"는 이번 끝판왕이나 불을 뿜는 준비가 약점들을 관객들에게 공지합니다.
이를 알려주므로 관객들도 해당 이야기에 점점 몰입시키는 것이죠.
2. 근데, 예상한 거라 조금 다른데?
그러나 영화는 전반전과 후반전에 보여주는 분위기가 달라 이에 맞춰나가는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극 중 초반은 괴물의 추격도 있지만, 극의 분위기는 "네르스큐라"라는 괴물이 주도합니다.
해당 괴물들이 나오는 장면들을 살펴보면, 거미처럼 먹이를 칭칭 감안두고 어두운 땅굴에서 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특히, 어두운 땅굴에서 보여주는 시퀀스에서 "점프 스케어"도 종종 보여주니 "액션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꽤나 으시시한 "호러 영화"에 놀랄 겁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토니 자"가 맡은 "헌터"가 출연하면서, 달라집니다.
영화는 이들이 합심해 "디아블로스"를 잡는 과정으로 전개하는데, 이에 대한 드라마는 앞서 괴물의 설정보다 촘촘하지 못합니다.
말이 안 통해 서로의 입장을 말하지 못해 이후 싸우는 개연성까지 이해하나 이를 "초코렛"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당황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어리숙한 발음으로 "초코렛"을 하는 모습은 예전 한국전쟁에서 미군들에게 해온 "give me chocolate(기브 미 초코렛)"을 연상케합니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보는 것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논란이 있기에 그렇게 보이게 되더군요. 물론, 이런 과정들을 거친 영화 <몬스터 헌터>는 앞서 언급한 볼거리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3. 역시, 이야기는 거들 뿐인가?
예상하지 못한 호러의 느낌과 순탄치 않은 전개를 끝내고 보여주는 <몬스터 헌터>의 액션은 기대했던 대로 보여줍니다.
원작 게임도 다양한 무기들로 괴물을 잡는 콘셉트라 주인공이 지난 쌍검을 제외하더라도 활, 태도 등 많이도 등장합니다.
근데, 이번 영화에서 게임과 달라진 점은 "이 세계"로 드나듬으로 현재 세계의 무기들까지 더해져 화끈한 폭발들을 연쇄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초반 "디아블로스"에는 기관총과 RPG도 있지만, 자동차로 추격전이 대표적이며 이후 "리오레우스"와는 폭파되는 탱크와 헬기들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이렇게, 큼직큼직한 볼거리에는 아쉬움이 없지만 한껏 인중을 찌푸리고 보는 이야기나 캐릭터들은 아쉬움이 생깁니다.
앞에서 보여준 논란 아닌 논란도 있지만, 이후 "영어"를 쓰는 "제독"과의 만남도 급하게 이뤄져 아쉬운데요.
아무래도, 게임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이 세계의 설정 때문에 새로이 이야기들이 추가된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깊게 다루지는 못할뿐더러 엔딩에서 보여주는 협업을 보아도 이들의 관계가 역시, 생각보다 깊지 않아 납득 가기가 어렵더군요.
그리고, 일명 '빻빻이"로 알려진 "접수원"과 게임에서도 밥해주는 고양이 "아이루"가 빠르게 퇴장한 것은 원작 팬들에게는 아쉬운 처사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접수원"이 그리 이쁘게 나왔는데 말이죠)
※ 후속작에서 잡은 괴물을 미리, 공개하는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처럼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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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고 다시 보니 느끼는 부러움
개봉 1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 <위플래쉬>
첫 관람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장편 영화 데뷔작부터 보인 에너지]
영화 <위플래쉬(Whiplash, 2014)>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영화 같은 긴장감과 리듬감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재즈 드러머를 꿈꾸는 주인공 앤드류(마일스 텔러)와 그를 가혹하게 지도하는 플래처 교수의 관계를 중심으로, 열정과 강박, 재능과 노력, 스승과 제자의 의미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음악 영화라기보다 극한의 도전을 통해 성장과 파멸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강렬한 심리극에 가깝다.
셔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출 스타일과 주제 의식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빠른 컷 편집, 박진감 넘치는 음악 연출,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예술가적 욕망을 탐구하는 인물들. 이는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위플래쉬는 단순한 '음악 영화'라는 틀을 깨고, 한 인간이 목표를 위해 어디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플래처 교수는 분명 악당처럼 보이지만, 정말 그렇게만 단정 지을 수 있을까?
[플래처 교수는 정말 악인이었을까?]
플래처 교수는 악랄하다. 학생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심지어 신체적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 오디션 장면에서 실력 미달인 학생을 무자비하게 쫓아내고, 박자가 어긋난 앤드류에게 의자를 집어던지는 모습은 공포 영화에 가까울 정도다. 그가 내뱉는 대사들은 독설을 넘어 거의 가스라이팅에 가깝다. "최악의 두 단어는 '좋은 연주였어(Good job)'"라며 안주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고 주장하는 그의 방식은, 일반적인 교육자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악역'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왜 이런 방식으로 가르치는지를 탐구한다. 플래처의 교육 철학은 “진정한 천재는 한계를 넘어서 탄생한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그는 찰리 파커가 스승의 잔인한 혹평을 듣고 이를 극복해 최고의 뮤지션이 된 이야기를 반복해서 언급하며, 앤드류에게도 그와 같은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그의 가혹한 훈련은 단순한 학대가 아니라, 진정한 천재를 만들어내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론이다. 그래서 그가 입체적이면서도 흡입력있는 캐릭터로 발돋움한다.
그렇다면 그의 방식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앤드류는 플래처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점점 더 집착적인 인물로 변해간다. 그는 결국 연습에 몰두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무대에 오르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혀 좌절한다. 플래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앤드류는 결국 폭발하고, 스스로 음악을 포기하는 길을 택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것이 뒤집힌다. 앤드류는 다시 무대에 서고, 플래처와의 긴장감 넘치는 연주 대결 끝에 기적 같은 연주를 펼친다.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묘한 교감을 나눈다. 플래처는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앤드류는 완벽한 연주로 스스로를 증명한다. 플래처가 원했던 찰리 파커의 탄생 순간이, 앤드류를 통해 실현된 셈이다.
단순히 '악한 스승에게 학대당한 제자가 마침내 성공했다'는 결론이 아니다. 오히려 영화는 그 과정이 옳았는지, 그리고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를 묻는다. 플래처의 교육 방식은 천재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앤드류 역시 재능을 꽃피웠지만, 그 대가로 인간적인 관계와 정신적 건강을 희생했다.
<위플래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성공 서사가 아니라, 예술가의 집착과 광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앤드류의 폭발적인 드럼 연주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하나의 '도취'에 가깝다. 그는 음악과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르지만, 그 끝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다.
결국 위플래쉬는 플래처 교수의 교육 방식이 옳았는지 그르다는 답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예술을 향한 끝없는 집착이 인간을 어디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결론을 내리게 만든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강렬하게 각인시켰으며, 이후 라라랜드(2016), 퍼스트맨(2018), 바빌론(2023) 등의 작품에서도 집착과 꿈, 성공과 희생의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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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 음악할래'라는 말
6★/10★
〈둠둠〉은 메시지가 넘치는 영화다. 그러다 보니 흩어진 메시지를 한데 모으는 결말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여성과 꿈, 모녀 관계의 어떤 순간을 탁월하게 담아낸 장면이 특히 그렇다.
주인공 이나는 테크노 음악으로 디제잉을 하던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이제는 음악을 그만둔 지 수 년째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이나와 만나던 남자가 출산 후 해외로 가버린 사건이 첫 번째고, 교회 집사인 엄마가 체면 문제로 미혼모 딸과 손녀 그리고 딸의 디제잉을 용납하지 않으려 든다는 것이 두 번째다. 그래서 이나는 엄마의 바람대로 음악을 그만두고, 콜센터에서 일하며, 딸은 위탁가정에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전 함께 음악을 했던 동료에게서 디제잉 오디션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는다. 선발되면 베를린 클럽에서 2년간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 큰 오디션이다. 회사에서 헤드폰으로 고객 상담을 진행하던 이나는 깨닫는다. 헤드폰에서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나올 때, 자신이 행복했음을.
그러나 엄마와 딸이 발목을 잡는다. 엄마는 아빠가 죽은 후부터 불안 증세를 보였다.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늘 사고가 날까 두려워한다. 집안에 재난 대비용 벙커를 짓고 비상식량을 챙겨둘 정도다.* 엄마의 그 날카로운 신경은 주로 이나에게 향한다. 영화에는 엄마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고 계속 진동이 울리도록 두는 이나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핸드폰 진동이 전하는 압박감은 이나가 디제잉하는 음악의 자유로움과 대비를 이루어 꿈을 향한 이나의 갈망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나는 멋진 디제이가 되고 싶고, 딸을 다시 데려와 (자기 엄마와는 다른)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엄마와의 화해가 필요하다. 이나의 모순은 여기에 있다. 능력 있는 디제이가 되기 위해 노력할수록 엄마가 이나에게 느끼는 분노와 소외감은 커지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처럼 해방과 절망이라는 양극단의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이나의 삶을 굉장히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낸다. 이나가 만드는 음악이 익숙지 않은 관객이라도 서사, 연출, 연기가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몰입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나가 살아가는 서로 다른 (그러나 얽혀 있는) 두 세계의 긴장을 훌륭히 담아낸 영화가 결말에서 이를 너무 성급히 봉합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나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를 음악에도 담아낸다는 설정 자체는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중후반부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지던 영화의 밸런스가 다소 빠르게 봉합되어 영화의 전체 리듬이 망가지는 것이 문제다. 여성의 꿈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엄마를 타자로 남겨둘 수 없다는 점에서 성급한 결말을 이해해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맥이 풀려버린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불안증에 시달리며 딸을 압박하는 엄마 역의 윤유선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다. 윤유선 배우가 주로 선한 중년 여성 배역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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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베놈: 라스트 댄스>가 개봉 2주 차에도 국내와 북미에서 주말 관객 수 1위를 지켰습니다.
이전 시리즈보다 다소 낮은 오프닝 스코어로 출발해 향후 성적이 주목되었으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이 2억 달러(약 4,143억 원)를 돌파하며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130만 명을 돌파하였고, 북미에서는 9,000만 달러의 누적 수익을 거두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프랑스에서 650만 달러(약 89억 7,650만 원), 일본에서 380만 달러(약 52억 4,780만 원), 중국과 멕시코에서 각각 7,060만 달러(약 974억 9,860만 원), 1,340만 달러(약 185억 540만 원)의 수익을 거두며 시리즈의 건재함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타 슈퍼히어로 영화들보다 적은 예산인 1억 2,000만 달러 (약 1657억2000만원)로 제작된 <베놈: 라스트 댄스>는 이러한 흥행에도 시리즈 1, 2편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는 <극한직업> 이후, 류승룡, 진선규가 의기투합한 <아마존 활명수>와 <보통의 가족>이 주말 박스오피스 2, 3위를 기록했으나, 각각 누적 관객 수 36만 명, 59만 명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북미에서는 <와일드 로봇>이 다시 2위를 탈환하며 장기 흥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주 2위를 차지했던 <스마일 2>가 3위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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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첩보 액션 그리고 캐릭터로 담은 변혁의 과정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기에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에 맞추어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암울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힘을 저금이나마 보탠다. 그 방식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이다. 그 힘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사회를 바꿀 행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반전의 에너지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회를 바꾸려 애쓴다. 학생, 직장인, 주부 같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의 각기 다른 목적이 하나로 모이면서 사회 변혁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낸다.
한국사회가 정치적인 혼란기에 있었던 1980년대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의 군부독재가 계속 이어지던 시기였다. 그런 암울한 시기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계기로 힘이 빠져간다. 완전한 해결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독재라는 껍질을 조금씩 벗을 수 있었다.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경험을 했고 일상 속에서 변화의 기회를 만났다. 그 변화의 기회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목적을 만들어주었지만 그 목적에 도달하는 방법은 모두 달랐다. 각자의 목적이 같다는 걸 깨닫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속 가상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화 <헌트>에는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의 안기부 안으로 카메라를 비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과 사건들은 그 당시의 시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지만 대체적으로 허구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해외팀 박평호 차장(이정재)과 국내팀 김정도 차장(정우성)도 허구의 인물들이다.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두 인물이 영화 초반 가지고 있는 공통의 목표는 대통령 암살을 막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부터 두 인물은 껄끄러운 관계를 드러낸다.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한다.
처음엔 두 인물 모두 대통령을 보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안기부라는 조직이 원하는 것이고, 두 사람 모두 그것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안기부 내부에 ‘동림’이라는 첩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동림을 찾기 위한 두 사람이 갈등을 겪는 과정이 이어진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동림이라고 의심하고 총구까지 겨누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건 조직인 안기부의 목적에 더 가깝다. 두 인물은 그 조직의 목적인 ‘첩자 색출’ 임무에 부합하기 위해 서로 감찰을 피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견제하게 된 상황 자체는 안기부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장 중 누가 하나가 죽거나 조직을 떠나더라도 첩자를 찾아내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두 사람은 대체적으로 안기부의 목적에 충실한 인물들처럼 보인다. 필사적으로 첩자 동림을 찾아내기 위해 매달리기 때문이다. 영화는 두 사람이 의심을 시작하고 파국 직전까지 가는 과정을 무척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첩자 동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각 인물들이 상대방을 추적할 때 전달되는 서스펜스가 끝까지 시선을 잡는다. 여기에 대규모 자동차 추격 장면과 총기 액션 장면을 넣으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준다. 박차장과 김차장이 서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에서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흥미진진한 첩자 동림을 찾는 과정
영화에서 더 훌륭한 건 후반부다. 후반부에는 첩자 동림이 누군지 드러나고 박차장과 김차장의 목적도 선명해진다. 결과적으로 두 차장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영화는 그렇게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목적이 영화 초반에서 후반으로 오면서 드러나는 과정을 세밀히 보여준다. 영화 안에서 두 인물이 가지고 있는 목적이 교차되는 순간이 있다. 어떤 때는 김차장의 목적과 박차장의 목적이 정반대인 것 같아 보여 특정 인물을 의심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만큼 영화는 각 인물이 어떤 곳을 보는지에 따라서 섣불리 첩자가 누군지 추측할 수 없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스파이 장르의 특성을 과거 한국 현대사의 한 지점에 적용하여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두 인물은 국내팀과 해외팀을 맡고 있는 팀장이다. 완전히 다른 곳을 바라보고 다른 방법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목적이 같은 곳으로 모이는 모습은 마치 그 당시 사회 변혁을 시도하던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방법으로 군부독재를 끝내려 했지만 그들의 다양한 시도는 오히려 하나의 방법으로 귀결된다. 그 결과는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얻어진 것이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의 목적은 마지막 순간 갈라져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몇 년이 지난 이후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그것이 결국 이루어진다. 영화 속 박차장과 김차장이 서로를 바라보고 대립하며 만들어낸 것들을 결국 후대에서 완전히 다른 삶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영화 <헌트>는 그 귀결적인 결과까지 보여주진 않지만 관객들이 충분히 그 이후의 일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두 인물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박진감 넘치게 구성된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꽤 오랜 시간 앉아서 두 인물이 지나온 길이 어땠을지, 그 이후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의 거울처럼 느껴지는 박차장과 김차장 대립의 결과
영화에 등장하는 액션 장면들은 무척 박진감이 넘친다. 10,000발 이상의 총알과 520대의 차량을 이용해 만들어진 전투 장면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세심한 미장센과 로케이션을 통해 보다 사실성을 높였다. 그렇게 탄생한 카체이싱과 총기 액션은 무척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중반 중반 배치된 액션 장면들은 영화가 늘어질 때즘 한 번씩 등장해 관객이 끝까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를 연출한 이정재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 연출작이다. 오랜 배우 생활에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메라의 구도나 인물 배치 같은 사소한 것도 무척 완성도 높게 구성하였다. 촬영 전문 감독인 이모개 감독과 함께 만든 영화의 장면들은 무척 공들인 티가 난다. 또한 공동 주연인 정우성 배우를 몇 년 동안 설득한 끝에 캐스팅하였는데 김정도 차장 역할에 무척 잘 어울린다. 슈트가 잘 어울리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한 화면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 <헌트>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스파이 액션 장르를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군부 독재 하에서 사회 변혁을 위해 애썼던 다양한 인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갈등을 무척 잘 담아냈다. 현재에도 정치적인 갈등 속에는 다양한 목적들이 섞여있다. 그것은 한 방향으로 모아질 수도 있고 아예 다른 길로 빠질 수도 있다. 군부독재를 하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좀 더 나은 나라로 만들어내려는 일은 현재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현재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의 갈등이 현재의 거울처럼 느껴지게 하는 부분도 있다.
여러모로 영화 <헌트>는 이정재 감독의 훌륭한 데뷔작이다. 액션도 이야기도, 캐릭터도 무척 생동감 있는 영화다. 그 당시의 시대상과 북한과의 관계 등도 효과적으로 포함시켜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있다. 올해 공개된 여름 기대작 중 가장 기대받지 못했던 영화였지만 가장 좋은 완성도와 재미를 가진 영화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정재 감독의 다음 연출작도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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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DOCS] 그들이 흘리는 아름다운 땀방울
그들이 흘리는 아름다운 땀방울
영화 <킵 스텝핑> 리뷰감독] 루크 코니시
시놉시스 ] 거리의 춤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킵 스텝핑〉은 호주 최대의 스트리트 댄스 경연 행사인 ‘Destructive Steps’의 조직과 이 이벤트에 참여한 댄서들의 경쟁을 축으로 진행된다. 댄스의 카테고리에 따라 부문별로 진행되는 컨테스트를 따라가는데, 두 경연 참가자의 스토리가 서사의 몸체를 이룬다. 둘 모두 이민자 여성들인데, 칠레-뉴질랜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 가비와 루마니아에서 온 브레이크 댄서 패트리샤가 그들이다. 여성, 이민자, 비주류, 청년 세대를 의제화한 영화는 스트리트 댄스라는 서브 컬처의 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우정 어린 경쟁을 통해 그 자신을 단련해나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노력을 감동적으로 묘사한다. 설립자인 한국계 청년 조 원(Jo One)과 스태프들, 원근각지에서 온 스트리트 댄서들은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는 세상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경쟁과 공존의 방식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에서는 〈킵 스텝핑〉에 등장하는 가비, 패트리샤 같은 여성 스트리트 댄서들을 조명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가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왁킹 댄스의 대가로 알려진 립 제이가 ‘Destructive Steps’의 심사위원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Keep Stepping’이라는 제목은 불우한 환경과 멸시, 인내의 기나긴 터널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멈추지 말고 가라고 독려하는 주문처럼 들린다. 실질적인 주인공인 가비가 자신의 카테고리에서 우승한 뒤 쇼케이스 자리에서 추는 마지막 춤은 꿈과 고뇌, 에너지, 멋, 열정이 가득한 여성의 이야기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분투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바꾼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스트릿 맨 파이터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이어서 이번에 남성들의 댄스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그 열기가 과열돼 저지들에 대한 판결 논란까지 이어지는 등 엄청난 화제를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의 애청자이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팬이었던 나로써는 립제이가 심사위원으로 나오고, 해외 댄서들의 리얼 스트릿 씬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킵 스텝핑'이라는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45초영화를 보고 나서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었다. 바로 Destructive Step의 설립자인 한국계 호주인 조 원이 자신이 춤을 좋아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45초가 공평하게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호주는 아직까지도 인종차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그곳에서 이민자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조 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듣더라도 곡해하고, 선입견에 쌓인 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트릿 씬에서는 45초 동안 자신이 누구이던 간에 춤을 통해서 자신을 말할 수 있었고,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표현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춤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춤이라는 세계가 어찌보면 인종, 학력,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45초 동안 발언권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평등함 속에서 치뤄지는 경쟁을 통해 새로운 인물들이 발굴되고, 그곳에서 우승한 사람들에게 대한 존경과 인정이 이뤄지기에 이러한 행사들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왜 나쁘게만 생각했을까
스우파와 스맨파를 통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굉장히 건전한 사람들이며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이젠 알고 있다. 하지만 스우파를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들을 보내고는 했다. 왜였을까? 영화 킵스텝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춤을 추기 위해, 아직 춤으로 먹고 살만큼의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하고 일을 나가기 전, 쉬는시간, 그리고 일이 끝난 후 시간을 쪼개고 밤을 세워가며 춤 연습을 한다. 그리고 다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출근을 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 과연 우리 주변에 이토록 자신의 꿈에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많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춤'이라는 장르라는 이유로 그들의 노력은 그동안 폄하되고 안 좋은 하위 문화로 생각되어 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스우파와 스맨파를 통해서, 그리고 이번 작품 '킵 스텝핑'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 대한 아름다운 땀방울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이들을 통해 춤을 추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더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
타고나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동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발전을 거듭한 스트릿의 세계.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며 나 역시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9-22 19:55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0012022-09-24 20:00
메가박스 백석점 1관
2342022-09-25 18:00
고양꽃전시관
3292022-09-26 17:00
메가박스 백석점 7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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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13] (브런치작가/영화리뷰/결말X) 아이를 잃은 부부가 상실감을 극복하는 방법
1월초 그녀의 조각들 이라는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 되었습니다.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그 상실감을 어떤 태도로 극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에요.
바네사 커비가 출산 과정의 비극을 겪은 마사로 나오는데, 연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이 영화는 바네사 커비의 영화입니다.
지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죠. 그저 액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날려보리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 30분정도 출산 과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영화는 그 출산 과정에 대해 관객들에게 직접 보고 판단해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죠.
영화는 그 초반이후 주인공들이 상실감을 대하는 모습을 대비시키며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마사의 법정 발언 장면은 그렇게 전달된 내용이 감정적으로 발산되는 장면입니다.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Rabbitgumi 채널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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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퍼펙트 머더 : 와이 우먼 킬> 메인 예고편
평범하고 실력 좋은 미용사 '클레어'는
밤이 되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양면의 모습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단골손님인 '올리비아'에게 강한 호감을 느낀 클레어는 평소에 하지 않던 출장까지 승낙하고
그녀와 더 친해지기 위해 용기 내어 결혼 축하 파티도 참석하지만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떻게든 바로잡으려 노력할수록 더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에 클레어의 집착도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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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더 서클: 미국 시즌2>
[2021년 4월 14일, 넷플릭스 공개]
경보! 《더 서클》이 시즌 2로 돌아옵니다!
스케일도 커지고 재미도 더한 새로운 시즌, 더욱 많은 반전과 배반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새로운 참가자들은 어떤 사람들이냐고요?
거리낌 없이 수다 떨고, 수작을 걸고, 친구가 되었다가, 뒤통수를 친다지요.
최종 인플루언서가 되어 상금을 차지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중 누가 진짜 자기 모습이고, 누가 남의 프로필을 사칭하는 걸까요?
직접 한번 맞춰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