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2-02-24 10:33:16
<리코리쉬 피자> 사랑의 탈을 쓴 힘과 위치의 변화
<리코리쉬 피자> 리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15세 소년 '개리(쿠퍼 호프만)'. 어느 날 그는 학교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아름다운 햇살과 함께 등장한 연상의 여인 '알라나(알라나 하임)'를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스스럼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데이트를 청하며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개리. 그러나 서로 다른 나이와 환경, 직업으로 인해 그들의 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사이, 연인과 친구 사이에 있는 그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엮이면서 이들의 연애사는 더욱더 험난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리코리쉬 피자>는 할리우드의 젊은 천재 감독인 폴 토머스 앤더슨(PTA)의 신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와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리코리쉬 피자>에서 진정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시상식에서 받은 상의 숫자가 아니다. 그보다는 이 작품이 겉보기에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와는 결이 다소 다른 듯 느껴지지만, 그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그간 앤더슨은 설령 스타일은 다를지언정 유사 가족 관계, 폐쇄된 집단, 사이비 종교, 깊은 상처를 가진 캐릭터 등의 소재에 집중하며 불완전한 인간 내면을 낱낱이 파헤치는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영화는 국가의 권위를 부정하며 미국의 어두운 부분들을 샅샅이 파헤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1973년 미국 10대, 20대 청춘의 로맨스를 다룬 <리코리쉬 피자>는 필연적으로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첫 장면부터 앤더슨이 그려내는 로맨스가 평범한 사랑 이야기일 수 없음을 보여준다.
당장 <리코리쉬 피자>의 시작을 보자.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십 대 소년 개리 앞에 알라나가 등장한다. 따스한 햇살, 그리고 로맨틱한 음악은 그녀의 등장을 더 화려하게 꾸며준다. 사진 찍는 일을 돕는 알라나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개리는 대화를 이어가고, 그 대화 안에서 그들은 서로의 이름과 나이, 사는 곳 등을 알아가며 조금씩 하나의 관계로 묶인다. 알라나의 등장부터 개리의 퇴장까지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이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리코리쉬 피자>는 그 어떤 하이틴 로맨스와도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간질거림과 살랑거림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롱테이크의 말미에서 영화는 본색을 드러낸다. 시종일관 나이가 더 많다는 무기를 내세워서 개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알라나. 그러나 개리 앞에서는 여유 넘치던 그녀도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는 촬영 기사 앞에서는 불쾌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약자로 변하고 만다.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찰나에 그 리듬과 분위기를 아주 효율적인 방식으로 단칼에 끊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눈부신 사랑의 대상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희롱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자 본 작의 테마를 날카롭게 소개한다.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 내에서 그들을 둘러싼 배경과 환경에 따라 그 위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후 2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알라나와 개리의 로맨스는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싸움으로 가득하다. 알라나는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돈을 만지는 개리를 부러워한다. 반면에 개리는 미성년자라는 한계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이에 알라나는 개리의 매니저가 되어준다. 또 개리의 촬영장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개리와 알라나에게 서로 다른 남녀가 번갈아가며 데이트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코리쉬 피자>는 우선 앤더슨의 사랑에 대한 정의로 이해할 수 있다. 그에게 사랑은 감정의 교류, 추억의 공유, 뜨거운 육체적 교감이 아니라 위계의 형성을 뜻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리코리쉬 피자>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남녀 사이에서 더 우월한 지위와 주도권을 점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경쟁과 갈등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접근법을 걷어냄으로써 <리코리쉬 피자>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현실적이며 깊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단순히 남녀와 사랑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대신, 그 관계를 매개로 보다 다양한 역학관계의 전복과 치열한 재전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성의 섹스와 산업 사이의 역학관계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앞서 본 오프닝 시퀀스처럼 말랑말랑한 분위기가 불균질 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애인과 친구 사이 어딘가에 있는 개리와 알라나 사이에 비즈니스가 끼어들고, 그로 인해 알라나의 성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물침대 사업을 시작한 개리는 박람회에서 한 여성에게 섹시한 의상만 입힌 채 물침대를 홍보하게 하며 알라나는 그 여성에게 관심을 표한다. 바로 그 찰나에 개리는 용의자로 잘못 지목되어 경찰에게 체포되는데, 이 대목에서의 장면 전환은 굉장히 사나운 인상을 남긴다. 특히 경찰이 개리를 거칠게 다루며 그의 사업을 일시적으로 막는 모습에서는 마치 여성의 성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 듯한 느낌도 준다.
더 나아가 이 장면은 다양한 형태로 반복된다. 물침대 상점 오픈식에서 비키니를 입고 홍보를 하던 알라나는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개리를 본 후 좌절한다. 개리가 물침대를 사려는 고객에게 섹시하게 응대하라고 요구하자 알라나는 개리가 말한 것 이상으로 고객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후 에이전트와 오디션을 보던 중 개리의 조언을 무시한 채 작품 내에서 노출도 감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개리와 격렬하게 싸우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는 개리와 알라나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려는 찰나마다 섹스를 매개로 빛에서 어둠으로, 환희에서 절망으로 급격하게 분위기를 전환한다.
그러나 <리코리쉬 피자>의 로맨스는 여성의 몸을 성적인 대상을 활용하는 세태에 대한 일차원적인 비판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알라나의 이야기 속 성역할과 성위계를 고정되지 않은 시선으로 고찰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알라나가 성을 이용하는 사회와 산업의 피해자임과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성적 매력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위치한다. 성공에 대한 열망을 지닌 그녀에게 성적 매력은 유용한 도구다. 그녀는 촬영장에서 남자 배우를 유혹하고, 자신의 매니저가 된 개리가 불평하자 가슴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장 후보인 조엘이 밤에 호출하자 곧장 달려가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한 수동적 캐릭터가 아닌 알라나의 모습은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설령 기존의 사회 질서가 여성을 성적으로 소비하더라도, 알라나의 주도적인 선택과 참여가 없다면 그 질서는 완성되지 않는다. 즉, 그녀에게는 개리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했듯이 선택권과 주도권이 있다.
이는 알라나가 기름이 떨어진 트럭을 끌고 내려가는 후진 장면이 러닝타임 중 가장 시원하며 황홀한 순간인 이유다. 그녀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선택권을 다르게 활용한 최초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자신을 성적으로 이용하려는 세계에 편입되고자 했던 알라나. 그랬던 그녀는 이제 '존 피터스(브래들리 쿠퍼)'처럼 마초적인 남성의 공간에서 개리로 대변되는 또 다른 남성이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운전대를 잡고서 스스로를 구해낸다.
또한 이 장면은 작중 한국 전쟁의 영웅을 연기한 왕년의 스타 '잭 홀든(숀 펜)'이 오토바이를 탄 채 그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때, 알라나가 오토바이에서 뒤로 추락했던 장면과 정반대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잭 홀든에게 알라나는 과거 파트너였던 그레이스의 대체재에 불과하다. 그래서 잭 홀든이라는 마초적인 영웅의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없던 그녀는 오토바이 뒤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뒤로 추락했던 그녀가, 이제 오히려 후진을 통해 존 피터스와 잭 홀든이 상징하며 그녀가 편입되고자 했던 기존의 남성적 질서를 전복한다. 그러니 이 장면 직후 세상을 바꾸겠다는 시장 후보 조엘의 선거캠프에 알리나가 합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넓게 보면 미국 사회의 그림자를 들춰내는 앤더슨의 장기가 발휘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리코리쉬 피자>의 메시지는 여성이라는 카테고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많은 이들을 향해 뻗어 나간다. 알라나가 보여주는 주도성과 저항력은 개리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리는 성공을 갈망하는 알라나만큼이나 사회 속으로 편입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는 설령 알라나와의 관계가 뒤틀린다 해도 배우로서 성공을 꿈꾸고, 또 물침대 상점에 이어 핀볼 게임장을 오픈하면서 물질적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 이렇게 주류 질서에 편입되고자 하는 개리의 열망은 그보다 모든 면에서 사회적 위치의 우위를 점하는 남성인 존 피터스에게 조롱당하자 분노하고 또 복수하는 장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 말미에 그는 막 오픈한 게임장을 뒤로한 채 알라나를 향해 달려간다. 마치 알라나가 기존 질서에 순응하며 동성 연인을 지키지 못하는 조엘과 달리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개리에게 달려가듯이. 이렇게 개리도 주류 질서로 편입되고자 하던 과거와 달리, 자신을 감싸고 있던 힘과 권위를 주도적으로 뒤집는다. 사회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이루어낸다. 영화는 이러한 커플의 탄생과 변화를 세 번의 달리기를 통해 보여준다. 알라나는 경찰서에 갇힌 개리를 꺼내 주기 위해, 개리는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알라나를 향해 달린다. 이는 두 주인공의 달리기가 스크린 상에서 서로 다른 방향이고, 곤경에 처한 사람도 정반대라는 점에서 둘 사이의 위계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에 둘은 그들의 역학관계에서 마침내 평형점을 찾았다는 듯 같은 방향을 보면서 전력으로 질주한다. 이렇게 역학 관계의 변화로 사랑과 연애를 정의하면서 앤더슨은 사랑을 매개로 보다 넓은 사회상까지도 통찰해낸다.
<리코리쉬 피자>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 중 유독 대중성을 염두에 둔 영화임이 분명해 보인다. 소재 자체가 많은 이들을 시간 여행에 빠트리고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유리한 소재이자 장르인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한 것부터가 그렇다. 비록 스토리라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듯 보이나, 공간과 음악을 활용해 석유 파동을 비롯한 히피 문화, 반전 운동 등으로 가득했던 70년대의 정취를 스크린에 가득 풀어놓은 것도 큰 몫을 맡는다. 그러나 이러한 겉모습에 현혹되서는 안 된다. 익숙하고 친숙한 사랑 이야기를 냉철하게 들여다보고 낱낱이 파헤칠 때 비로소 앤더슨의 로맨스가 품고 있는 이중, 삼중의 드라마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사랑을 힘과 관계로 이해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전복의 짜릿함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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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 같은 순간을 포착한 3개의 이야기, <우연과 상상> 리뷰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배우 후루카와 코토네, 현리, 나카지마 아유무, 모리 카츠키, 시부카와 키요히코, 카이 쇼우마, 우라베 후사코, 카와이 아오바
※개봉 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시사회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개봉일 : 5월 4일
개인 평점 : ⭐️⭐️⭐️⭐️+0.5 (4.5/ 5)
우연과 상상 리뷰 3줄 요약
1. 3개의 단편 영화로 구성된 영화
2. 제목처럼 우연과 상상이 존재하는 순간들을 다룬 스토리
3. 우연과 상상이 항상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연과 상상> 포스터 [출처: 씨네랩 제공]
-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감독
최근에 먼저 개봉했던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감독님으로 그보다 앞서 <우연과 상상>이 베를린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해피아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상영시간이 무려 317분이라 차마 보진 못했다.
<우연과 상상>이 <드라이브 마이카>보다 먼저 나온 영화지만 <드라이브 마이카>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이랑 골든 글로브 비영어영화상까지 받아서 먼저 개봉하고 뒤이어 우연과 상상이 개봉하는 것 같다.
<우연과 상상> 스틸 컷 [출처: 씨네렙 제공]
- 우연과 상상에 대한 3개의 이야기
영화 속 등장하는 3개의 단편 모두 우연과 상상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다.
단편이라는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갔었기 때문에 첫 번째 이야기는 뒷이야기가 궁금했는데 홀연히 끝나버렸다.
<우연과 상상> 두 번째 이야기 스틸 컷 [출처: 씨네렙 제공]
그에 반해서 두 번째 이야기는 조금 더 닫힌 결말에 가까웠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렀던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가 가장 기승전결이 다이나믹 했는데, 중간에 극장 내 웃음소리가 들릴만큼 피식하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 스토리는 아니었다.
<우연과 상상> 세 번째 이야기 스틸 컷 [출처: 씨네렙 제공]
마지막 이야기쯤 되니까 이번 스토리에서는 어디에 ‘우연’과 ‘상상’이 있을지 예상하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우연’도 ‘상상’도 예기치 못한 부분이었고 3개의 스토리 중 가장 훈훈했던 내용 같아서 여운이 있던 마무리였다.
<우연과 상상> 첫 번째 이야기 스틸 컷 [출처: 씨네렙 제공]
가장 재밌게 보았던 건 첫 번째 이야기로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꽤나 복잡한 심리묘사가 보는 재미를 더해서 좋았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첫 번째 이야기에는 미모의 한국계 배우분께서 출연하셨다.
- 우연과 상상 30초 예고편
*단편으로 구성된 영화이기 때문에 예고편도 스포일러가 꽤 크다고 생각해서 30초 버전으로 가져왔다. 딱히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예고편도 보지 않고 보러가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우연과 상상> 30초 예고편 [출처: 그린나래 미디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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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11월에 개봉하는 영화임에도 순제작비가 약 230억원 가량 들어간 영화 <서울의 봄>은 시사회 이후 호평과 함께 예고편 공개 이후 황정민 배우의 파격적인 변신과 특별출연으로 이준혁,정해인 배우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이란?]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체제가 사실상 붕괴한 후 5.18 민주화운동이 신군부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힐 때까지 한국에 민주화의 희망이 찾아왔던 기간(1979년 10월 27일 ~ 1980년 5월 17일)을 일컫는 말
서울의 봄
12.12: THE DAY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41분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개봉: 2023.11.22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CINE PICK!
첫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은 <서울의 봄>은 예고편 공개 후 황정민 배우의 파격적인 비주얼로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11월에 개봉하는 영화임에도 232억이나 들어간 점, 정우성, 황정민에 이어 정해인, 이준혁 등 전 세대를아우르는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빅슬립
Big Sleep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4분
감독: 김태훈
출연: 김영성, 최준우, 이랑서 등
개봉: 2023.11.22
배급: 찬란
시놉시스
오늘도 거리를 헤매던 길호는 우연히 만난 기영의 호의로 하룻밤을 그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단지 하룻밤이지만 길호는 기영의 거친 태도 속에 다정함을, 기영은 길호의 믿지 못할 행실 속에 연약한 결심을 눈치챈다.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 나누고 싶은 마음 한 칸을 지켜낼 수 있을까?
CINE PICK!
영화 빅슬립은 김태운 감독이 10대 청소년을 위한 예술강사로 일하던 당시 경험을 녹여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하면서 3관왕에 등극한 작품입니다.
아워 프렌드
Our Friend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미국 | 126분
감독: 가브리엘라 코우퍼스웨이트
출연: 다코타 존슨, 케이시 애플렉, 세이슨 세걸
개봉: 2023.11.22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두 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니콜과 맷부부. 어느 날, 니콜이 말기암 선고를 받고 맷은 점점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무너져 내리던 중 두 사람의 오랜 절친인 데인(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세 사람이 그려내는 눈부신 우정, 용기, 사랑에 관한 특별한 감동 드라마가 찾아온다!
CINE PICK!
다코타 존슨, 케이시 애플렉, 제이슨 세걸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증하는 배우진이 참여했으며2015년 미국 에스콰이어 매거진에 게재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까지 수상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샤인
Shin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05분
감독: 스콧 힉스
출연: 제프리 러쉬, 노아 테일러
재개봉: 2023.11.23
배급: (주)비싸이드 픽쳐스, 필립 스튜디오, (주)팝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1969년, 미치지 않고서야 칠 수 없다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남겼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10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그는 빗속을 헤매다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운명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다시 하게 된다 그가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순간, 레스토랑의 손님들은 단숨에 그의 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데이빗 헬프갓’의 눈부신 감동 실화! 그의 인생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CINE PICK!
영화 <샤인>이 4k 리마스터링으로 다시한번 극장을 찾아왔습니다.호주 실화 영화 해최 추천 영화인 샤인은 데이비드헬프곳이라는 실존 인물을 그려낸 실화 이야기 영화로 제 6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을 비롯 세계 유수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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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7회 크리틱스 초이스 TV드라마 부문 <오징어 게임> 주요 3개 부문 후보선정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2022년 '제27회 미국의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주요 후보작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비평가들이 선정하는만큼 권위있는 시상식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올해 TV드라마 부문에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시리즈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
그리고 외국드라마상의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라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주요 부문 후보작들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작품상
1.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 <틱,틱!..붐!>
3. <파워 오브 도그>
4. <듄>
5. <돈 룩 업>
6. <코다>
7. <리커리쉬 피자>
8. <킹 리차드>
9. <나이트메어 앨리>
10. <벨파스트>
▶ 정말 쟁쟁한 후보작품들이 많습니다. 얼마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가 발표가 됐는데요. <듄>은 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에도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아마 이번 아카데미/오스카의 작품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독상
1. <리커리쉬 피자> (폴 토마스 앤더슨)
2.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3. <듄> (드니 빌뇌브)
4.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5. <나이트메어 앨리> (기예르모 델 토로)
6. <벨파스트> (케네스 브래너)
▶정말 감독상 후보군들도 쟁쟁합니다. 주목할 점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감독상 재대결 매치입니다.
1993년에 <피아노>를 연출한 제인 캠피온 감독과 <쉰들러 리스트>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다시 만났습니다. :)
남우주연상
1. <시라노> (피터 딘클리지)
2. <맥베스의 비극> (덴젤 워싱턴)
3. <킹 리차드> (윌 스미스)
4. <틱, 틱!...붐!> (앤드류 가필드)
5. <파워 오브 도그> (배네딕트 컴버배치)
6. <피그> (니콜라스 케이지)
▶ 오랜만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돌아온 <피그>의 니콜라스 케이지입니다. 피터 딘글리지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배우들이 오스카 후보나 오스카 수상의 전적이 있는 배우들인데요.
과연 이번 크리틱스 초이스에서는 어느 배우가 수상할지 기대가 됩니다.
여우주연상
1. <타미 페이의 눈> (제시카 차스테인)
2. <하우스 오브 구찌> (레이디 가가)
3. <잃어버린 딸> (올리비아 콜먼)
4. <빙 더 리카르도> (니콜 키드먼)
5. <리커리쉬 피자> (알레나 하임)
6. <스펜서> (크리스틴 스튜어트)
▶<리커리쉬 피자>의 알레나 하임 배우가 수상을 할지 기대가 되는데요.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상을 받을 만한 자격과 실력이 있지만,
씨네랩의 예상으로는 <하우스 오브 구찌>의 레이디 가가의 수상이 유력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남우조연상
1. <벨파스트> (제이미 도넌)
2. <빙 더 리카르도> (J.K 시몬스)
3. <하우스 오브 구찌> (자레드 레토)
4. <벨파스트> (키어런 하인즈)
5. <파워 오브 도그> (코디 스밋 맥피)
6. <코다> (트로이 코처)
▶ <파워 오브 도그>의 코디 스밋 맥피는 정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쟁쟁한 남우조연상 후보 중에서 <벨파스트>의 2명의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네요.
남우조연상 수상도 <벨파스트>의 배우 중 한명이 수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우조연상
1. <벨파스트> (커트리나 발프)
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리아나 드보스)
3. <킹 리차드> (안저뉴 앨리스)
4. <파워 오브 도그> (커스틴 던스트)
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타 모레노)
6. <매스> (앤 다우드)
▶여우조연상 후보는 꽤 낯선 배우들이 많아보이지만, 올해 모두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훌륭한 배우들입니다.
씨네랩은 조심스럽게... <파워 오브 도그>의 커스틴 던스트의 수상을 예측해봅니다.
앙상블 연기상
1. <벨파스트>
2. <돈 룩 업>
3. <파워 오브 도그>
4.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5. <리커리쉬 피자>
6. <더 하더 데이 폴>
▶ SAG의 앙상블 연기상처럼 크리틱스 초이스에도 연기 앙상블상이 있네요. 아무래도 배우들의 합을 주요 수상 기준으로 보는 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작품이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벨파스트>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수상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
각본상
1. <리커리쉬 피자> (폴 토마스 앤더슨)
2. <돈 룩 업> (애덤 맥케이, 데이빗 시로타)
3. <벨파스트> (케네스 브래너)
4. <킹 리차드> (자흐 바일린)
5. <빙 더 리카르도> (애런 소킨)
▶ 감독들은 본인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죠? 봉준호 감독도 대표적인 케이스이구요.
<리커리쉬 피자>의 폴 토마스 앤더슨도 천재 감독이자 각본가로 유명한데요. 폴 토마스 앤더슨 VS 애런 소킨 VS 애덤 맥케이의 삼파전이 예상됩니다.
각색상
1.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2. <잃어버린 딸> (매기 질렌할)
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토니 커쉬너)
4. <듄> (존 스파이츠, 드니 빌뇌브, 에릭 로스)
5. <코다> (시안 헤더)
▶올해는 <파워 오브 도그>가 평단의 엄청난 칭찬을 받으며 올해 영화의 다크 호스로 평가 받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VS <잃어버린 딸>의 매기 질렌할 감독이 대결이 눈에 띄는데요. 아! <듄>의 드니 빌뇌브 감독도 있네요. 각색상 후보군들도 정말 쟁쟁해서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어 영화상
1. <드라이브 마이 카> (일본)
2. <신의 손> (이탈리아)
3. <플리> (덴마크)
4.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프랑스)
5. <A 히어로> (스페인)
▶ 올해 외국어영화상 후보도 정말 쟁쟁합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영화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인 것 같습니다.
올해 정말 많은 평단과 관람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씨네랩의 전신인 하이,스트레인저의 공동배급 작품입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기쁜 소식입니다! :)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 영화상의 수상도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오징어 게임> TV드라마 부문 총 3개 부문 후보
▶마지막으로 올 한해 전세계 콘텐츠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크리틱스 초이스 후보 선정 소식입니다.
크리틱스 초이스는 영화 뿐만 아니라 TV드라마 부분의 수상도 진행되는데요. <오징어 게임>이 바로 드라마 시리즈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 (이정재), 외국 드라마상 등 총 3개 부문에 올랐습니다.
정말로 축하드리며. 1월 9일 수상도 간절히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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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뿐인 말들, 한발 늦은 진심일지라도
이 글은 영화 <친밀함>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히라노 레이, 사토 료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 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의 여러 걸작들을 통해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그는 일상적 소재와 실험적인 연출, 그리고 살아있는 대사들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그렇다면 그의 시작은 어땠을까? 지금의 하마구치를 있게 한 여러 초기작들 중 <친밀함>을 통해 하마구치의 ‘세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영화 <친밀함>의 서사 구조는 <드라이브 마이 카>와 닮아있다. 전반부는 연극 ‘친밀함’을 준비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후반부는 실제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레이코(히라노 레이)와 료헤이(사토 료)는 연인 관계이다. 레이코는 이 연극의 연출가이며, 료헤이는 각본과 미술을 맡는다. 이들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대사 연습, 인터뷰를 진행하며 연극 ‘친밀함’에 다가간다. 그러나 이해관계와 방법론적 차이로 인해 그들 사이에서는 여러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영화의 1부는 연극 ‘친밀함’, 그리고 영화 <친밀함>의 실험 과정이다. 동시에 2부에서 실제 행해지는 연극의 밑바탕이 된다.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오히려 이것은 역할극에 지나지 않는다. 배우는 배우 그자체로 존재한다. 다시 말해 영화 <친밀함> 속 연극 ‘친밀함’은 허구인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 속 관객들은 그것에 몰입하고 집중한다. 이는 그들에게는 눈앞에서 움직임(Movement)이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 <친밀함>은 어떠한가? 하마구치 류스케는 도전적이다. 연극이라는 형식을 영화라는 형식으로 다시 감쌌다. 그런데 우리는 연극 ‘친밀함’ 이전의 전사(前事)를 알고 있다. 동시에 배우들의 서브텍스트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연극 ‘친밀함’에 몰입할 수 있다. 그들의 움직임과 감정은 진실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 <친밀함>은 분명 언어와 관계에 대해 탐구하는 영화이다. 그런데 그 대상은 영화 밖에 있는 듯하다. 바로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다. 영화 속 인물들은 언어의 한계로 인해 고통 받는다. 연극 ‘친밀함’에서도 나의 언어가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는 상황을 부정적 의미의 ‘불꽃’으로 비유한다. 그럼에도 인간이 감각을 최대한으로 전달할 수 있는 도구는 언어이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 영화를 하나의 언어로 생각한 듯하다. 그는 영화라는 언어로 관객들과 친밀해지고자한다.
‘친밀함’의 엔딩, <친밀함>의 엔딩은 둘 다 뛰어나다. 언어가 갖고 있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 말은 지하철의 완행과 급행처럼 그 속도가 다르지만, 같은 역에서 출발하는 그 짧은 순간, 서로를 마주하며 친밀함을 공유한다. 오해뿐인 말들, 한발 늦은 진심일지라도 우연히 마주칠 그 날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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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박성웅이 1인 7역을 소화한 <필사의 추격>이 오는 21일 개봉합니다.
할아버지 역할을 위해 무려 5시간에 걸쳐 분장을 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곽시양의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윤경호의 광둥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영화 속 다채로운 볼거리를 예고했습니다.
필사의 추격
The Desperate Chase
개요: 코미디, 액션 | 한국 | 109분
감독: 김재훈
주연: 박성웅, 곽시양, 윤경호, 정유진, 박효주
개봉: 2024.08.21.
배급: TCO㈜더콘텐츠온
줄거리
완벽한 변장술로 형사들을 크게 뺑이 치게 만들어 빅뺑이라 불리는 사기꾼 김인해, 말보다 주먹이 빠른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 피도 눈물도 없는 보스 주린팡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제주도에서 운명적으로 조우한 세 사람! 도망칠 곳 없는 제주에 발을 디딘 그들의 쫓고 쫓기는 대환장 추격이 시작된다!
늘봄가든
SPRING GARDEN
개요: 공포, 스릴러 | 한국 | 90분
감독: 구태진
주연: 조윤희, 김주령
개봉: 2024.08.21.
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줄거리
대한민국 3대 흉가 곤지암 정신병원, 경북 영덕횟집, 그리고... 늘봄가든
소희는 언니 혜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유일한 유산인 한적한 시골의 저택 ‘늘봄가든’으로 이사를 간다.
그곳을 방문한 후 그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당장 그 집에서 나와! 늘봄가든 괴담의 실체를 밝힐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
영웅: 라이브 인 시네마
HERO: LIVE IN CINEMA
개요: 드라마, 액션, 뮤지컬, 공연실황 | 한국 | 159분
감독: 박재석
주연: 정성화, 정재은, 김도형
개봉: 2024.08.21.
배급: (주)위즈온센, 메가박스중앙㈜
줄거리
1909년, 대한제국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대한제국 의병 참모 중장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은 단지 동맹으로써 독립운동에 결의를 다지고 명성 황후의 궁녀 설희 또한 독립운동에 동참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 일본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가 한일병합의 야망을 품고 하얼빈 역에 발을 내딛자 총성이 울려 퍼진다.
대한제국 의병 참모 중장 안중근,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믿음직한 남편이었던 안중근은 민족과 독립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 안중근은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조국을 빼앗은 적국의 수장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전쟁 포로라고 주장하지만, 일본 법정은 안중근을 국제법을 위반한 테러리스트라고 판결하며 사형에 처한다.
극장판 블루 록 -에피소드 나기-
Blue Lock The Movie -Episode Nagi-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89분
감독: 이시카와 슌스케
더빙: 시마자키 노부나가, 우치다 유우마, 오키츠 카즈유키
개봉: 2024.08.21.
배급: CJ CGV
줄거리
“귀찮아”가 말버릇인 고등학교 2학년, ‘나기 세이시로’는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고 있었다. 축구로 전 세계 제패를 꿈꾸는 동급생 ‘미카게 레오’가 그의 재능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레오’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하게 된 ‘나기’는 압도적인 축구 센스를 발휘하고 어느 날, 그들에게 ‘블루 록’ 프로젝트 초대장이 도착한다. 그곳에서 ‘이사기 요이치’, ‘바치라 메구루’, ‘이토시 린’ 등, 전국에서 선별된 스트라이커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한 꿈의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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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의 사랑’을 ‘보편의 사랑’이라 말하지 말 것
7★/10★
울리히 슈미트가 쓴《동물들의 비밀신호》에는 ‘코끼리 떨림’이라는 말이 나온다. 코끼리를 사냥하기 전, 사냥꾼들의 몸이 덜덜 떨리는 현상을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코끼리를 향한 공포, 경외, 정복욕 등을 포괄하는 신비한 경험을 일컫는 단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코끼리 떨림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 동물학자들은 코끼리가 우거진 수풀을 거뜬히 통과하는 강력한 음파로 최대 10킬로미터 떨어진 무리와도 소통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코끼리가 뿜어내는 음파가 인간의 가청한계에 미치지 못하는 13~24헤르츠였기에 코끼리 사냥꾼이 소리를 듣지 못하고 떨림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캐롤〉을 다시 보며 《동물들의 비밀신호》가 떠오른 이유가 있다. 〈캐롤〉은 이성애가 규범인 세상에서 위태로운 사랑을 이어가는 두 여성 퀴어의 이야기다. 퀴어와 동물은 남들이 모르는 자신들만의 소통 방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닮은 구석이 있다. 코끼리 떨림은 코끼리들의 정교한 의사소통이지만 이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인간에게는 공포심을 남긴다. 퀴어도 마찬가지다. 남들 눈에 띄지 않게 가능한 조심스레 진행되는 퀴어들의 정교한 의사소통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남긴다. 두 공포심 모두 코끼리의 언어와 퀴어의 정교하고도 비밀스러운 의사소통을 해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능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코끼리와 퀴어를 비난한다. 왜 자신에게 불쾌한 공포감을 심어주느냐는 불만이다. 이들의 선택지에 타자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없다. 그들이 가장 힘 있는 존재이고, 모두가 그들의 말을 알아서 해석해주기에 타자의 언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캐롤〉을 비롯한 웰메이드 퀴어 영화가 곧잘 마주하는 평이 있다. ‘퀴어의 사랑은 외피일 뿐, 이 영화는 보편의 사랑을 말한다’라는 평 말이다. 이런 유의 평가는 종종 ‘이 영화는 퀴어 영화가 아니다’라는 말로도 이어진다. 분명 ‘칭찬’이다. '특수한 소재'를 잘 파고들어 '보편적 메시지'를 전했다는 긍정적 의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특정 소재에 천착한 영화가 ‘보편적 울림’을 준다고 느껴 감동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늘 세심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특수’한 자들이 보내는 ‘비밀신호’가 제대로 독해되기도 전에 ‘보편’을 운운하면 의도와 상관없이 보편이 특수를 삼켜버리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캐롤〉이 개봉했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레즈비언 로맨스라는 소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두 주인공이 나누는 사랑 자체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감상하자는 유의 주장이었다. 퀴어가 주변부에 자리하는 사회에서 이런 주장은 대개 영화의 퀴어적 성격을 재빠르게 삭제하는 효과를 야기한다. 레즈비언 로맨스여야만 가능한 장면과 감정이 있는데 이를 깊이 있게 해석하는 대신 ‘위대한 사랑’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캐롤〉을 다시 보며 두 주인공 캐롤과 테레즈가 퀴어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주목했다. 쇼핑할 때면 긴장하는 귀부인 캐롤(쇼핑하며 긴장하는 귀부인이라니 얼마나 ‘이상’한가!), 책을 ‘과하게’ 많이 보는 테레즈, 결혼한 여성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누군가의 ‘처’라고 부르는 걸 견디지 못하는/본인이 좋다는데 여자가 담배 피우는 게 뭐가 어떠냐는 캐롤(이 말이 얼마나 당대 윤리 규범에 비추어 얼마나 ‘이상’한지 생각해보라!), 벨리벳이라는 체코풍의 ‘특이한’ 성을 쓰는 테레즈와 이를 마음에 들어 하는 캐롤, ‘당신은 못할 짓이 없는 여자야’라는 캐롤 남편의 말(즉 캐롤이 ‘위험한’ 여자라는 말), 이성애 가족의 가치를 행복하게 묘사하는 라디오를 꺼버리는 캐롤, 레코드숍에서 캐롤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테레즈를 노골적으로 응시하는 레즈비언 커플, 린치 당한 후 나무에 매달린 흑인을 ‘이상한 과일(strange fruit)’이라고 은유한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의 앨범을 캐롤에게 선물하는 테레즈……. 요컨대 (위험하지만 우아하고, 도전적이면서도 품위 있는) 캐롤과 (레즈비언 이미지로서의 캐롤을 흑인 인권운동의 연장선에 위치시키려는) 선물이 있다. 이외에도 테레즈와 캐롤이 ‘이상하고 특이한’ 존재, 즉 퀴어임을 보이는 설정과 장면은 영화에 무수히 많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에게 사랑에 빠진다.
여행을 떠난 둘이 길고 긴 탐색전 끝에 마침내 섹스하는 장면을 보자. 이들이 이성애 커플이었다면 섹스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필요가 없다(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침대로 달려가는 영화 속 수많은 이성애 커플을 떠올려보자!). 하지만 둘은 그럴 수 없다. 서로에 대한 호감이 성애적 암시를 가졌는지를 신중히 살펴야 한다. 혹시라도 오해해서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다. 이들의 베드신이 아름다운 건 이 때문이다. 그토록 정교하고 조심스러운 탐색전 끝에야 마침내 서로가 같은 욕망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서 오는 애타는 감동이 둘의 베드신에서 전해지는 것이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테레즈가 캐롤의 모습을 담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이성애자로 살았던 테레즈는 레즈비언 로맨스 덕에 알게 된 새로운 세계의 미학적 상징으로서 캐롤의 아름다움에 몰두하며 그녀를 촬영한다. 즉 테레즈에게 캐롤의 사진을 찍는 일은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하는 욕망인 동시에 여태 알지 못한 미학을 적극적으로 탐닉하는 레즈비언 신참자의 열정이기도 하다.
〈캐롤〉을 레즈비언 선배가 신참자를 못살게 구는 영화로 해석할 수도 있다. 풍부한 레즈비언 로맨스 경험, 재력, 연륜을 갖춘 캐롤은 이제 막 레즈비언 로맨스에 눈을 뜬 테레즈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사랑을 나눈 후, 자신의 사정 때문에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다시 테레즈에게 동거를 제안한다. 레즈비언인 캐롤이 이성애 결혼 제도 안에서 양육권과 이혼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낸 건 사실이지만, 그녀가 자기 마음대로 테레즈에게 접근했다 버리는 등 멋대로 구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런 해석을 위해서는 레즈비언 로맨스의 신참과 고참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 격차에 대한 이해와 이성애 규범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레즈비언의 삶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이런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관계의 복잡한 맥락을 뭉뚱그려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캐롤〉에는 두 주인공이 레즈비언이었기에 가능한 여러 복잡한 감정선들이 나온다. 〈캐롤〉을 비롯한 웰메이드 퀴어 영화를 ‘보편적 사랑’에 관한 영화라 상찬하기 전에, 왜 이들 영화가 퀴어의 사랑에 천착했는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주변부로 밀려난 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류와는 다른 아름다운 관계의 문법을 창조해낸다. 이러한 권력관계에 대한 인식 없는 퀴어 로맨스 상찬은 퀴어를 계속 주변부에 두겠다는 무의식의 표현에 불과하다. 퀴어 영화를 ‘퀴어’하게 보자. ‘보편적 사랑’ 운운은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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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의 완벽한 변신" 밥 딜런의 인생을 노래하다 [컴플리트 언노운] 메인 예고편 공개! 2월 26일 극장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