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글다2025-04-02 00:27:33
동심을 잃은 디즈니에 남은 것은 관객의 무관심뿐
영화 <백설공주> 후기
1937년 디즈니의 시작을 알린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를 재해석하며 야심 차게 준비한 영화 <백설공주>(2025)는 공개 전 배우 캐스팅으로 인한 잡음부터 개봉 후 영화 퀄리티 등 다양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전부터 디즈니 실사화의 새로운 공식은 ‘주인공의 미스캐스팅’인지 헷갈릴 정도로 주인공의 낮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악역인 그림하일드 역의 ‘젤 가돗’이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것과 달리 백설공주역의 ‘레이첼 지글러’는 인종을 떠나 코스프레 같은 드레스는 물론이고 백설공주 스타일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라딘>, <위대한 쇼맨>의 파섹 앤 폴이 음악감독을 맡아 보여준 영화 속 OST는 원작에서 가지고 온 ‘하이 호(Heigh-Ho)’, ‘휘파람 불며(Whistle While You Work)’와 새롭게 추가된 메인 넘버 ‘간절한 소원(Waiting On A Wish)’ 등을 내세우며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한 빌런 송 ‘뭐든 돼(All Is Fair)’는 준수하지 못한 젤 가돗의 노래 실력으로 제대로 된 매력을 볼 수 없고, 그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연출과 더해져 이질적인 모습을 보인다. 메인 넘버이자 한국에서 수지를 주인공으로 공개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한 ‘간절한 소원(Waiting On A Wish)’은 많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위대한 쇼맨>의 ‘Never Enough’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같은 음악감독이기에 유사성을 보이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백설 공주>만의 고유한 매력을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넘버 ‘휘파람 불며(Whistle While You Work)’에서 함께 청소하는 동물들이 사라진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외로웠던 백설공주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비록 혓바닥으로 그릇을 핥지만, 열심히 청소해 주는 동물들의 모습들은 <백설공주>에 등장하지 않는다. 동물들과 대화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이 ‘백설공주’ 캐릭터의 정체성이 될 정도로 원작의 백설공주와 동물들의 유머러스하면서도 힐링되는 장면들이 중요한 요소였음에도 말이다. 준수한 CG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동물들이 등장하는 많은 장면을 삭제한 결과는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쳐 아무리 같은 드레스를 입고, 독사과를 먹어도 원작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영화는 동심을 잃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강조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고려하지 않고 욱여넣은 ‘원작의 순수하고 선한 모습’은 전혀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혁명군을 이끄는 지도자의 모습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선함을 강조한 연출은 어리석음을 부각하고 캐릭터의 정체성을 흔든다. 그로 인해 터무니없는 빌런의 죽음을 만들고 영화는 우스운 결말로 이어진다. ‘백설공주’라는 이름의 근간을 흔들어 놓으면서까지 만든 영화에서 여전히 왕비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아름다움’ 하나에 집착하며 목숨을 잃어야 하는가?
동심을 지키는 것이 단 하나의 소명 같았던 디즈니는 PC(정치적 올바름)에 눈이 멀어 그것을 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PC(정치적 올바름)에도 의문만이 존재할 뿐이고, 결국 디즈니에 남은 것은 관객들의 무관심뿐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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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백을 채우면 나아질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
※ '독전' 1, 2편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빈틈없이 꽉 채워나가는 플롯이 좋지만, 때로는 공백을 두는 게 오히려 나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독전' 제작사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욕을 부렸다. 1편에 남겨둔 스토리의 공백을 채우면 더 근사할 것이라는 믿음에 앞서 2편을 꺼내보였지만 안 하느니만 못한 그림이 되어버렸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의 보스이자 실체 없는 인물 '이선생'을 쫓는 형사 조원호(조진웅)와 이를 돕는 조직원 서영락(류준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독전'이 5년 전 개봉해 520여 만 명 관객을 동원했던 이유는 단순히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게 아닌, 영어제목에 걸맞게 '믿음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홀로 싸워나가는' 구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또 출연진들의 물 오른 연기력과 떼깔이 좋은 영상미, 음악 구성도 눈도장을 받았다.
이렇게 잘 마무리된 '독전'인데 2편으로 컴백했다. 이미 끝맺음을 맺었는데 새롭게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제작사인 용필름은 1편 스토리 중 용산역에서 펼쳐진 지독한 혈투 이후 노르웨이에서 원호와 영락이 재회하기까지 30일 간 사이 이야기를 채우는 '미드퀄' 형식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변화도 생겼다. 1편에서 서영락과 보령 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던 류준열, 진서연이 하차하게 됐고, 이 자리를 오승훈, 한효주가 채웠다. 오승훈은 서영락 역으로, 한효주는 새로운 빌런 섭소천 역을 맡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전2'는 '독전'이 깔아 두었던 것들을 모조리 흩트려놨다. 2편으로 나오는 만큼, 전편과는 다른 차별점 혹은 개성이 있어야 하지만 시리즈로서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독전2'는 1편과는 동떨어진 느낌에 서사마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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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스턴스>, 진정한 '억압받은 것의 귀환'
<서브스턴스>, 진정한 '억압받은 것의 귀환'
영화 비평을 하다 보면, 나와 관객 속 나를 분리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서브스턴스>는 그럴 수 없었다. 적어도 좌석에 앉아 있는 한 여성으로서 나는 프레임 단위로 영화를 분석할 수 없었다. 오프닝 시퀀스를 보는 순간 직감했다. 그저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그녀가 느끼는 혼란과 자멸감을 함께 느낄 뿐이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반짝이는 분홍색 별로 각인된 엘리자베스 스파클 이름이 점차 잊히고 더럽혀지는 간결한 씬은 영화를 관통한다.
그럼에도 한 번 더 요약해보자면 <서브스턴스>는 가장 날 것의 나를 들춰 눈앞에 들이미는 영화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심연에 묻힌 기억을 기어코 끌어내 관객석에 앉히는 영화다. 무심코 들어갔던 영화관 화장실 문에 붙은 다이어트약 랩핑 광고, 강남역 인근의 성형외과 버스 광고, 젊은 여성들이 MC로 대체되며 이어지는 프로그램 명줄. 자기 관리라는 이름 아래 깎아 만들어지는 수많은 육체들이 영화관 안팎을 걸어 다닌다. 영화는 이 모든 사실을 '고어틱'한 장면으로 고발한다. 기괴한 쇳소리로 소리친다. 그러니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되리라고. 이것이 <서브스턴스>의 끔찍한 고어함이 영화의 주제보다 더 주목받지 않았던 이유다.
척추에서 탄생한 이상적인 아름다움
가장 끔찍했던 건 고어한 장면이 아닌, 척추를 찢고 나온 어리고 예쁜 엘리자베스인 수(마가렛 퀄리)가 익숙해졌을 때다. 혹은 포르노에 가까운 모닝 에어로빅 쇼 총괄 책임자의 입안으로 탱글탱글한 새우가 누런 이에 갈려 으깨 들어갈 때였거나. 스물다섯 살 전후로 매력적인 여성의 생명이 나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장소, 레스토랑 식탁에서 스몰토크로 소모된다. 이 불합리함 속에서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노화된 피부와 처져버린 몸을 탓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출처가 불명확한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체내에 주입하는 데에 논리적인 사유를 친절히 다루지 않는다. 이젠 늙어버린 엘리자베스와 달라진 대우가 모든 이유를 대신한다. 서브스턴스로 인해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모습으로 일주일을, 다음 일주일은 또 다른 자신인 수로 지낼 수 있게 된다. 수는 이십 대의 얼굴과 젊고 탄탄한 몸을 가진 이상적인 여성의 외형을 띤다. 결국 형광빛을 띄는 노란 약물이 비극을 만들어내지만, 엔딩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이들이 한몫한다. 엘리자베스를 대신할 자리에 홀연히 나타난 수의 외모와 관능적인 몸매를 보고 환호하는 대중들. 얼굴에서 귀가 떨어져 나와도 드레스를 입고 있는 수를 향해 오늘도 아름답다는 칭찬을 하는 관계자들. 이 맥락에서 영화는 기존의 호러 장르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
혐오에서 파생된 피와 살
<서브스턴스>는 신체 변형을 소재로 한 '바디 호러' 장르이면서 동시에 질서와 규범을 파괴하는 위반의 호러 장르로써 자리한다. 으레 호러 장르에서는 억압하고 숨겨놓은 것들이 위협적인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과잉 억압에 대한 반작용으로써, 가령 피해자로 그려지던 여성이 막강한 여귀로 등장하는 것이 있다. <서브스턴스>의 경우 엘리자베스가 나이 든 노인을 넘어선 징그러운 외형을 띈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공포를 자아내게 만드는 대상은 사실 우리가 배제하고 혐오해 온 결과물의 집합체라고. 영화는 혐오의 기반이 되어왔던 늙고 병든 여성의 몸으로 고발한다. 기괴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피를 내뿜는 엘리자베스를 보여주는 엔딩씬이 필요했던 이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억압받아온 것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극중 배경은 미국이다. 그리고 <서브스턴스>는 국내 55만 관객 수 돌파라는 이례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 약 11년 만에 해외 청소년관람불가 예술영화가 사십만 이상 관객을 모은 쾌거다. 이것의 기반에는 젊은 여성 관객들이 있었다. 놀랍게도 한국의 대부분 여성 또한 외모 강박과 함께 자라났다. 너 좀 뚱뚱한 거 같아.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이 말을 듣고 무리한 절식으로 한 달 만에 14kg가량을 감량했다. 수능을 마치고 친구들은 성형외과 상담 예약을 했다. 한창 커야 할 여자아이들이 튼튼한 뼈를 갈아 마시며 '더 나은' 몸을 탄생시켰다.
서브스턴스는 끝나지 않는다
이제는 중안부 정병의 시대다. 중안부가 길면 남상과 노안의 이미지가 강해진다는 주장은 설화가 되어 여성들의 입에서 눈과 손으로 전해진다. 중안부 커버 메이크업과 동안 얼굴형을 위한 성형 시술 영상이 유튜브에서 성행한다. 더 어려 보이기 위해서 귀 뒤에 테이프를 붙여 쫑긋 세우는 방법이 여성 출연자만의 비법으로 송출된다. 방금 영화를 보고 나와서 탄 지하철 옆자리의 여성이 코 수술을 검색하는 핸드폰 화면이 보인다. <서브스턴스> 속 장면들은 한국의 일상에서 철저히 치환이 가능하다. 지독하리만치 완전하게. 영화의 주요 대사였던 'REMEMBER YOU ARE ONE'은 서브스턴스 약물을 주입하지 않은 현실에서도 쉽게 성립될 수 없다. 단어는 바뀌더라도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디에든 수많은 엘리자베스가 살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척추를 짓이기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사랑받고 싶어서 울부짖는. 왜 너 따위가 나왔냐며 나를 향해 주먹과 발차기를 기꺼이 행하는.
나는 이들의 더없이 평범한 자유를 꿈꾼다. 약속에 나갈 때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수백 번 뜯어보며 화장을 고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세월의 흔적이 담긴 자신의 몸을 미워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하고 싶은 일을 예전과 같은 몸과 얼굴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만두지 않아도 되는 자유. 끝끝내 그 분노를 자신을 분열시켜 표출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그녀들의 그런 자유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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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매혹하며 사유하게 만드는 영화들
사담 후세인 숨기기
월드시네마
어느 날 누군가 평온한 시골집을 찾는다. 그는 사담 후세인으로 15만 미군의 추격을 받는 중이다. 후세인은 집 주인이자 농부인 알라 나미크에게 자신을 숨겨달라고 요청한다. 나미크는 미군의 보복과 사담 후세인의 권위, 무엇보다 가족의 안위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져 걱정에 휘말리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농부의 전통에 따라 후세인에게 235일간 비밀 거처를 마련해준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주치의, 경호원, 미용사, 운전수, 요리사 역할을 동시에 했으며 무엇보다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결국 미군에 발각된 후에는 8개월간 수감되어 끔찍한 고문과 성 학대로 유명한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영화는 알라 나미크의 회고를 통해 세계를 들썩이게 한 이 모든 사건을 차근히 톺으며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들려준다. 평범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사건을 홀로 마주해야만 할 때 어떤 태도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는 매우 흡인력 있는 다큐멘터리다.
연습
국제경쟁
노르웨이의 급진적 기후 활동가이자 촉망받는 트럼펫 연주자 트리네는 어느 날 명망 있는 음악인에게 오디션 참석을 제안받는다. 문제는 트리네의 집에서 오디션장인 오슬로까지 1,500킬로미터가 넘는다는 점. 비행기를 타면 금방이지만 기후 활동가로서 비행기를 타지 않는 트리네는 히치하이킹으로 오슬로에 가기로 한다. 당연히 온갖 어려움과 불편함, 두려움이 수도 없이 발생하고 연습조차 여의치 않다. 트리네는 과연 오디션장에 제때 도착이나 할 수 있을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고 컨디션을 관리해온 다른 연주자들보다 잘할 수 있을까?
기존 사회의 작동 방식을 비판하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려면 결연하고 혹독한 ‘연습’이 필요하다. 트리네는 오슬로를 향한 여정 곳곳 그리고 그녀의 상상 속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트럼펫을 연주하는데, 이 장면에서 그녀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트럼펫을 연주할 수 있는 미래 말이다. 트리네에게 동의하든 그 반대 입장이든 이상과 현실, 타협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결연한 의지에서 무언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마스터즈
1973년 칠레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아옌데가 집권하고 같은 해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의 일을 다룬 영화로, 2019년 라울 루이스 감독의 비공개 촬영본을 발견한 동료 감독이 이를 편집해 복원했다고 한다.
영화 도입부와 말미에는 당시의 혁명적 사회 분위기를 포착한 다큐멘터리 장면이 나오고 중간에는 픽션 장면이 나온다. 어딘가 관료적으로 보이는 당과 당의 신중함이 답답한 노동자 집단의 논쟁, 지식인과 소부르주아지들이 자신들이 과연 혁명의 주체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논쟁, 노동자들이 점거한 공장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을 처리하는 장면, 도둑질로 공장에서 쫓겨난 남자가 우익 폭력단에게 사주받는 장면 등 혁명 직후와 쿠데타 직전의 난맥상을 고루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미공개 영상을 이어 붙였다는 점에서 영화적으로도, 혁명이 결코 하루아침에 세상을 완벽하게 바꾸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는 점에서도 ‘공백’이 많은 영화다. 그러나 이 공백은 관객에게 영화에 생산적으로 개입하기를 요청한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며 혁명의 체계 없음에 고개를 저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오히려 반대다. 혁명은 이 모든 지난한 난장을 생산적 힘으로 전환하는 역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5회 국제전주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위 영화의 상영 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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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간 추억은 어떻게 사람을 살게 하는가? <로봇드림>
살다보면 차마 잊히지 않는 인연들이 있다. 지나가버린 세월을 되돌리고 싶을 만큼 각별한 사람과 그와 공유했던 시간들은 우리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다. 추억 속에서 그들은 눈부시고, 우리는 때때로 '그'가 아니면 다시는 누리지 못할 행복을 가늠하곤 한다. 우리는 그때와 같은 경험을 다시는 하지 못하리라는 걸 알고, 그게 우리를 아쉽게 한다.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우리는 어쨌거나 새 인연을 만나 새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지나가 버린 추억은 무가치한 것인가? 그저 흘러가버린 인연은 우리 안에 무엇으로 남는가? 영화 <로봇 드림>은 우리가 흘려 보낸 수많은 인연과 삶의 단편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개'는 번화하지만 외로운 대도시에 사는 시민 중 하나다. 그는 외롭다. 그 많은 시민들 중 그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외로우신가요?'
어느날 텔레비전 광고는 그에게 묻는다. 그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가 반려 로봇을 들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연인은 조각한 피그말리온처럼 '개'는 반려 로봇을 조립한다. 로봇은 완벽하다. 그는 가장 순수한 눈으로 '개'를 바라보고, '개'가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그보다 더 절묘한 파트너는 없을 것만 같고, 둘에게 찾아온 찰나같은 여름은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운명은 잔혹하고, 둘의 행복은 지속되지 못한다. 바다에서 논 것이 무언가 잘못된 걸까? 즐거운 물놀이 후 로봇은 더는 움직이지 못하고, '개'는 고철로 된 친구를 해변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로봇을 되찾아오겠노라 다짐하지만, 여름철이 지난 해변은 입구를 걸어 잠갔고, '개'와 로봇은 단절되고 만다. 나중에 다시 여름이 오고, 해변이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로봇은 자취를 감춘 후다. 영원할 것만 같던 우정이 한순간에 스러지고 만 것이다. 이별은 예고없이 들이닥친다. 둘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운명이란 으레 그런 것이므로.
이별은 괴롭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도록 둘은 끝없이 서로를 그린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과의 관계는 자꾸만 어딘가 삐걱거리는 것만 같다. 그럴수록 서로가 보고 싶다. 재회의 기쁨을 상상할수록, 오늘의 고독은 선명해진다. 다시는 그런 인연을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도 싹튼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야속하게도 그렇다.
결국 새로운 인연은 오고 만다. 로봇은 그저 고철로 마감될 수 있었던 그의 삶을 구원한 새로운 가족을 만났고, 개는 새로운 반려 로봇을 들인다. 그러는 사이 둘은 참 많이 변했다. 이별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삶도 저마다의 길을 따라 나아가버린 탓이다. 다시 봄이 왔고, 로봇은 스쳐지나가는 옛 인연을 알아보지만, 그의 손을 잡는 대신 그를 떠나 보낸다. 그와 함께 들었던 노래 한 곡과, 그 언젠가 나누었던 진실한 감정을 되새기면서.
My thoughts are with you
Holding hands with your heart to see you
Only blue talk and love
Remember, how we knew love was here to stay
Now December found the love that we shared in September
Only blue talk and love
Remember, the true love we share today
난 늘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과 한 마음이 되어서.
진한 농담과 사랑 뿐이었지만
기억하세요, 사랑이 지속될 거라는 걸 우리가 어떻게 알았는지
이제 12월이 되었고 저는 우리가 9월에 나누었던 사랑을 찾았어요.
진한 농담과 사랑 뿐이었지만
기억하세요, 오늘 우리가 나누는 진정한 사랑을.
지나간 추억은 오즈의 마법과도 같다. 그것은 찬란하지만, 우리가 추억하는 방식 그대로 재현되지는 못한다. 이미 지나가버린 것들의 속성이 본디 그렇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나가버린 세월과 시간들은 무가치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그 향그러운 추억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전보다 성숙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중 로봇과 개가 그랬듯, 우리는 그 찰나 같은 기쁨으로 말미암아 살아갔을 것이다. 그 기쁨을 알기에 우리는 그것을 나눌 줄도 알게 되었을테고, 그 지나간 인연과 함께 하며 저질렀던 몇몇 실수들은 우리를 더욱 조심스러워지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인연을 만났을 때, 그를 더 소중히 여길 줄도 알게 되었으리라. 그러니, 이미 지나가버린 옛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유의미하다. 로봇이 개를 더는 붙잡지 않고 그를 그저 떠나보낸 것은 그가 이러한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리라.
이 이야기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경험과 정서를 생생하게 담음으로써 보편성을 가진다. '개'를 통해 드러나는 ;지독한 고독에 시달리며 나의 완벽한 이해자를 그리는 개인'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그리 낯설지 않다.
또 한편으로, 이것은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언젠가 매스컴을 타던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떠올렸다. 부품이 절판되어 다시는 회생시킬 수 없어 합동 장례식을 치렀다는 그 반려 로봇들 말이다. 나는 또한 로봇과 개의 관계를 통해 우리 세계의 개와 인간의 모습을 연상했다.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개가 근원적인 고독을 이기지 못해 반려 로봇을 들인다는 설정은, 우리 인간이 개에게서 애정과 위안을 받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작중 반려 로봇들이 그 사회에서 받는 취급 역시 우리 사회의 '반려 동물'이 처한 현실과 닮아 보였다. 결코 우리 사회에 주류가 되지 못하는 소수자들의 삶도.
작중 '개'는 250불짜리 연 대신 70퍼센트 할인되는 연을 사야하며, 싸구려 맥앤치즈로 끼니를 떼우고 단칸방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의 주머니 사정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그는 또한 친구를 사귀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그는 보통 사람들 사이에 쉽게 섞여들지 못하고 스스로 친구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의 평안과 행복은 스스로 만든 ' 갈라테이아'에 의해서만 영위된다. 그리고 이렇게 어렵사리 찾은 인연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단절되고 만다. 개가 아닌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로봇은 그저 고철에 불과하고, 로봇은 토끼, 악어 등의 타인에 의해 처절하게 이용당하고 만다. 그들의 이러한 모습들에서 수많은 현실적인 장벽에 의해 와해되고 무너져 내리는 성소수자나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 마이너리티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비극으로 마감되지 않는다. 둘은 서로가 아닌 인연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새 사람은 온다. 흔치는 않지만, 어떤 사람은 온전히 고립된 또 다른 개인에게 기꺼이 손 내밀기도 한다. 그것은 가장 소박하지만 견고한 연대이자, 사랑이다.
사람은 참 외롭다. 오늘날처럼 개인과 개인의 삶이 단절된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사리 만난 인연이 더 소중하고, 그래서 이미 지나쳐 버린 인연에 대한 미련도 쉽사리 버리지 못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런 외로운 삶은 끝없는 부침을 맞는다.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사이 우리는 때때로 행복하고, 때때로 비참하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삶의 속성이라는 것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제의 좋았던 날들에 너무 빠져들 것도 없고, 조금 전의 나쁜 일에 잠겨들 필요도 없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오늘과 내일은 온다. 우리는 우리가 맞이할 그 많은 순간들을 어떻게 하면 충실히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렇게 살아가면 그만이다. 오늘 좀 덜 충실하면 어떤가? 내일 조금 더 충실하면 된다. 내일이 영 시원찮으면 모레에는 그보다 올라갈 길이 많으니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부침 속에서, 자꾸만 밀려드는 그 파도와 해일의 삶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요트를 타고서 돛을 올릴 뿐이다. 요트가 없으면 뗏목이라도 타면 된다. 그게 없으면 헤엄이라도 치는 것이다. 그러다 힘들면 남의 배 좀 얻어 타고, 가끔 외딴 섬을 만나면 거기서 몸도 좀 말리고, 나처럼 외롭고 처량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도 내밀고. 그런 좋은 추억과, 소박한 연대가 서로 엮이다보면 인연은 오고, 해는 떠오른다. 우리는 다시금 그 햇발 아래 살아가게 된다. '개'와 '로봇'이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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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마른 땅처럼 죄의식마저 갈라져버린 황폐한 마을
2017년 골드 오스트레일리아 도서상, 올해의 ABIA 문학상, 올해의 인디북 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고 뒤늦게 발간된 영국에서도 ‘이 책이 데뷔작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는 찬사와 함께 워터 스톤스와 선데이 타임스에서 이달의 스릴러로 선정되었으며, 영국 장르문학의 최대 권위 CWA 골드 대거 상에도 노미네이트된 호주 작가 제인 하퍼의 월드 와이드 베스트셀러이자, 장편 데뷔작을 원작으로 제작된 호주 영화 드라이 리뷰이자, 시사회 후기입니다. ‘나를 찾아줘’와 매력적이게 보았던 HBO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등을 성공으로 이끈 유명 제작자 브루나 파판드레아가 참여했고 ‘트로이’,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배우 에릭 바나가 주연을 맡아 호주 개봉 당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및 자국 영화 중 5번째로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고 하니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더불어 ‘인비저블 맨’의 촬영 감독 스테판 두시오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2021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AACTA)에서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에 대한 기대를 하며 감상하였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영화 드라이 정보, 줄거리
정말 루크가 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계속된 가뭄으로 갈라지고 메마른 호주의 키와라 마을의 외딴 농장, 한 집안에서 갓난아기를 제외하고 일가족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호주 연방 경찰 에런에게 연락 한 통이 옵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 친구였던 루크 가족의 죽음으로 20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와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자신의 기억 속 강물이 흐르고 수풀이 우거졌던 마을은 바싹 말라버렸고 과거 엘리의 사건 이후 떠났던 그를 사람들은 반기지 않습니다. 뉴스에서는 루크를 아내 캐런과 어린 아들 빌리를 죽이고 자살한 존속 살인으로 보도 중이고 사람들 대부분도 그렇게 믿고 있지만, 루크 아버지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 그에게 부탁합니다.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던 그는 거절하지만, 과거 사건의 진실을 언급하며 협박 섞인 어투로 회유하고, 결국 에런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The Dry│감독 : 로버트 코놀리│각본 : 해리 크립스, 로버트 코놀리│원작 : │출연진 : 에릭 바나, 제네비에브 오렐리, 키어 오도넬, 존 폴슨 외 多│장르 :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상영 시간 : 117분│개봉일 : 2022년 3월 30일│국가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영국│등급 : 15세 관람가│평점 : 로톤 토마토 신선도 90% 팝콘 89%, IMDB 6.9, 메타 스코어 69점│시청 가능 서비스 : 3월 30일 개봉 예정
# 영화 드라이 평점
너무 오랫동안 거짓말을 하다 보면 그냥 그게 몸에 배죠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보진 않았지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관람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르적으로 전개 속도나 BGM도, 스토리도 심장을 쫄깃하게 옥죄어 오는 연출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일가족 존속살인으로 처리된 사건에 남은 몇 안 되는 단서와 실마리, 인터뷰 등을 통해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과 주인공의 과거 시간이 플래시백 형태로 비치며 현재와의 연결점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결말에 이르러 두 가지 사건 모두가 해결은 되지만, 특별한 개연성보다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주인공의 심적 갈등과 죄책감을 해소하는 정도에서 일단락되다 보니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조작한 서류가 화를 자초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진실을 아는 직원과 일가족을 살인해버린 사람, 그리고 과거 자신이 딸을 죽였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며 살아오다 정말 다른 사람이 죽였다고 믿어버리는 거짓말 같은 상황들을 그립니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땅처럼 작은 마을 안에서 모든 이들이 각자의 거짓말로 인해 갈라져 있던 것이죠. 그것은 과거 에런 자신이 남기고 간 죄책감에 대한 혼란을 일으켜 현재의 사건에 머물게 하는 단초가 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변화하는 그의 심리를 따라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잔잔한 흐름과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그렸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장르적으로 명확한 한계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보이는 황망한 사막과도 같은 마을 배경은 진실을 쫓는 그의 건조한 시선을 계속해서 유지시키고 반복되는 플래시백을 통해 과연 현재와 과거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끔 만듭니다. 표면적으로 자신의 죄의식이 쉽사리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 뚜렷해 보여 애초에 과거 엘리를 죽인 진범을 알고 있었기에 미련이 더 남은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게 하죠.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의 거짓말은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강바닥처럼 변해버린 마을과 그 안에서 야기되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 반성이나 속죄라는 의미를 나타내기보단 의문스러운 엔딩을 그려내고 있어 굉장히 모호한 시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끝을 맺습니다. 에릭 바나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깊고 어두운 눈매가 러닝 타임 내내 분명 빛을 발하지만, 글쎄요, 빈 공간을 채우기에는 혼자 너무 버거운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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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더운 날에는 밖으로 나가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무더위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영화를 추천 드리려고 합니다!
씨네랩이 추천하는 영화와 함께 여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 네이버 영화
synopsis
터키의 한 외딴 마을에서 평화롭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다섯 자매. 달콤한 첫사랑 진행 중인 첫째 소냐, 둘째 특유의 우직하고 묵묵한 성격을 지닌 셀마, 소녀 감성 넘치는 에체, 착하고 순종적인 누르, 다혈질이지만 정 많고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랄리까지,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친구처럼 편하고 서로의 우애는 가득하다. 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의 남자아이들과 함께 물장난한 것이 구설에 오르게 되고 그 이후 외출 금지 및 홈스쿨, 그리고 갑작스러운 맞선이 시작된다. 천국 같았던 집은 감옥이 되고,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자매들이 생이별하게 되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집안 어른들 몰래 빠져나가 함께 관람하는 축구 경기의 짜릿함, 첫째 소냐의 뜨거운 첫사랑, 그리고 랄리의 자유를 향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랄리와 소녀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가장 아름답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된다.
cine pick!
칸국제영화제 및 베니스영화제 초청 및 수상을 받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97%를 달성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 <무스탕: 랄리의 여름>. 영화는 신예 감독인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감독의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cine pick!
거장 감독 션 베이커 특유의 섬세한 연출, 아이들의 놀라운 연기력, 그리고 동화같은
따뜻한 색감까지 더해지며 영화 매체부터 관객들까지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보희와 녹양
A Boy and Sungreen,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모든 것이 두렵고 어려운 소심한 중학생 보희와, 두려운 것 하나 없는 씩씩하고 당찬 녹양.
한날한시에 태어난 둘도 없는 단짝★절친★베프. 보희와 녹양의 좌충우돌 모험이 시작된다!cine pick!
10대 청소년들의 성장 모험담을 담은 영화 <보희와 녹양>. '싱그럽다'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영화의 색감과 이들의 이야기. 밝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지금 이 계절에 보면
딱 좋을 영화이다.
코다
CODA,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cine pick!
선댄스 영화제 역대 최초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을 석권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코다>. <원 데이> 에밀리아 존스와 <싱 스트리트> 퍼디아 윌시-필로 그리고 <라라랜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참여해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여름날 우리
My Love,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cine pick!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여름날 우리>는 중국에서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수익 약 7억 위안(한화 약 1,400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국내에 공개된 예고편의
누적 조회수가 약 100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견니'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허광한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다진 장약남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썸머 필름을 타고!
It's a Symmer Film,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시대극 찐팬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cine pick!
일본 영화제에서 온라인으로 상영을 제공한 <썸머필름을 타고!>는 한국에서 화제를 모았고,
적극적인 개봉 요청에 공식으로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청춘 그 자체인
스토리, 그리고 청량한 색감까지! 단순한 청춘 영화가 아닌 다양하고 또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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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손] 끝장리뷰 | 발(하체) 상징 | 결말해석 | 수평과 수직 | 멀고 가까움 | 가부장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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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손](2024)은 씨네랩 측에서 제공한 시사회권으로 감상하였습니다)
[장손] (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수평과 수직, 멀고 가까움
Chapter 2 가부장의 진실, 하체의 문제, 결말해석
00:00 장손 개봉
01:34 수평과 수직
05:25 가부장제 비판
08:07 하체의 문제
09:07 결말해석
11:56 별점 및 한 줄 평
12:12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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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댓글부대> 메인 예고편
'어디부터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가'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진실과 거짓 사이 임상진VS팀알렙, 진정한 승자는?!? [댓글부대] 메인 예고편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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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시즌 2> 공식 예고편
[2021년 7월 15일, 넷플릭스 공개]
최고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보상을 좀 받아야겠지?
인도계 미국인 소녀 데비의 반란.
올해는 학교에서 제일 불우한 애에서, 부러운 애로 신분 상승할 테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