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필 K2021-04-17 00:51:38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 - 잘 안 섞인 비빔밥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기존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었다. 바로 코로나 때문이다. 상영 한번 당 관객 50명이라는 숫자는 사실상 모든 상영작이 전석 매진되는 광경을 불러왔다. 이 중에 특히 "여고괴담 리부트: 모교"는 그 해 개막작인데다가 여고괴담 간만의 신작이라는 이유로 티켓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필자는 운좋게 취소표를 구해 관람했는데, 개인 SNS에 영화 티켓 인증을 올리자 몇몇 사람들이 DM으로 영화가 어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이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매력적인 요소들은 많은 영화다. 먼저 한국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여고괴담의 간만의 신작이라는 점과, 학교라는 여전히 흥미로운 공간, 그리고 세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특색을 보이는 캐릭터(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스포일러라 정확히 언급은 안 하겠지만(GV 당시 감독도 되도록 언급하지 말아달라함) 시대의 아픔을 담아냈다는 점까지. 다만 문제는 이 흥미로운 요소들이 잘 섞이지 않는다. 마치 단편을 보는 것 마냥, 이 좋은 요소들이 좋기는 한데 갑자기? 라는 물음이 나온다. 그리고 필자가 공포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공포도도 크게 높지 않았다. 일부 갑툭튀나 그로테스크 요소나 일부 연출은 괜찮았지만, 특별히 이 영화만의 뛰어난 공포 포인트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최근 한국 공포영화들이 대부분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비교적 그럭저럭 볼만하다. GV 당시 씨네2000 대표님도 참석하셨는데, 그 당시 언질에 따르면 여고괴담을 10편까지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 퀄리티라면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기존의 여고괴담 시리즈 팬덤을 '적당히' 만족시켜줄 뿐, 새로운 팬덤과 일반적인 공포영화 매니아들을 사로잡기는 매우 어려워보인다. 그래도 한국 공포영화가 답이 없는 '처참' 수준까지는 아니구나 라는 희망을 주기는 하는 영화라는 평 밖에 못하겠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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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리오사가 지켜낸 희망의 씨앗
누구나 자신만의 희망이 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 언젠가 자신을 구원해 줄 그 희망은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몇 번이나 찾아오는 절망적인 상황은 삶을 더 이어나갈 힘을 빼놓는다. 더 나아갈 힘이 없다고 느끼는 그 순간, 마지막까지 감추어두었던 희망은 꺼내어들 수 있는 마지막 무기다. 그 희망을 생각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만약 희망조차 없다면 그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먹고 자는 문제만 간단히 해결할 뿐, 나쁜 상황만이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2015년에 개봉했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희망을 무기로 꺼내든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의 퓨리오사(샤를리스 테론)는 자신이 알고 있는 생명의 땅으로 가기 위해 임모탄(휴 키스번)에게 갇혀있던 여성들을 모두 데리고 탈출을 감행한다. 퓨리오사는 모든 여성들의 희망이었고, 그 희망의 여정에 맥스(톰 하디)가 우연하게 끼어들게 되면서 다각도로 전개되는 추격전이 펼쳐졌었다.
이번에 개봉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편에서 희망의 전사였던 퓨리오사의 성장 서사를 다룬다. 사실 성장 서사라기보다는 그녀가 겪었던 모든 절망들을 보여주면서 그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과정을 보여준다. 모든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이 영화의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에게 행복한 순간은 어린 시절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짧은 행복의 기억 때문에 그녀가 수많은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럼 이 영화는 그녀의 어떤 감정들을 전달하면서, 그가 겪었던 수만은 절망들을 보여주고 있을까.
[첫 번째 감정] 퓨리오사의 절망
영화의 대부분은 절망으로 가득 차있다.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는 끝없는 사막으로 바뀌었고, 그 안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기 위해 누군가의 물과 식량을 탈취한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시대, 이 시기에 아직 푸르름을 간직한 공간이 있었다. 바로 퓨리오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그런 곳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외부인을 강력하게 경계하지만 그 안에서 자급자족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퓨리오사가 외부 침입자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납치되면서 그녀의 절망이 시작되었다. 영화 초반 퓨리오사의 엄마가 납치된 퓨리오사의 뒤를 따라가는 길고 긴 추격장면은 절망을 맞이하지 않게 하려는 몸부림이다. 여기엔 두 가지 절망이 섞여 있다. 유일하게 존재하던 푸른 지상 낙원이 외부에 노출되어 버렸다는 것과 그곳 출신 아이인 퓨리오사가 납치되었다는 것이다. 엄마는 끝까지 퓨리오사를 찾기 위해 추적하지만 결국 그 집단의 우두머리인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스)에게 붙잡히고 만다. 퓨리오사는 바로 앞에서 엄마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 퓨리오사는 행복의 상징인 낙원에서 멀어졌고, 점점 더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녀의 고통은 커진다. 초반의 긴 추격장면은 긴 안전끈이 늘어나가 끊어져버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엄마가 죽임을 당한 후 십여 년이 지난 후, 성인이 된 퓨리오사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였던 잭(톰 버크)을 눈앞에서 잃게 된다. 그 역시 디멘투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이다. 퓨리오사에게 가장 큰 절망을 선사한 디멘투스는 그저 자신을 귀찮게 한 존재를 하찮게 보고 그저 자신의 재미를 위해 제거해 버렸을 뿐이다. 그렇게 퓨리오사의 절망은 더욱 커지고, 그 절망을 준 존재를 향한 복수심은 더욱 커져만 간다. 영화 내내 디멘투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자동차들로 퓨리오사와 일행을 누르고 파괴한다. 영화는 거대한 디멘투스의 차량이 퓨리오사의 자동차를 짓밟는 모습을 담으며 퓨리오사의 절망을 처절한 액션 장면에 담고 있다.
[두 번째 감정] 퓨리오사의 분노와 복수
절망은 당연하게 분노의 감정으로 바뀐다. 퓨리오사는 임모탄이 지배하고 있는 시타델에 숨어 살면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퓨리오사의 분노가 조금씩 쌓여가는 과정을 점진적으로 보여준다. 그 과정은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된 것이어서 단번에 폭발적으로 쌓인 것은 아니다. 퓨리오사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고,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성장하지 않는다면 복수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말도 극단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정체를 최대한 숨기고 시타델의 시스템 속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탈출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위치를 노렸다. 결국 수송 트럭으로 탈출을 감행하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 과정에서 만난 잭은 <매드맥스> 시리즈의 모든 남자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인물이다. 그는 퓨리오사 내면에 숨어있는 분노를 발견해 내고, 그것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무심하게 알려주는 인물이다.
영화 중반부에 잭과 퓨리오사가 무기 농장에서 디멘투스 일행에게 습격을 받는 장면이 있다. 무기 농장의 거대한 탑이 무너지는 가운데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해 그 상황을 겨우 벗어나지만, 그 액션 장면처럼 그 두 사람은 붕괴되고 있었다. 완전히 붕괴되어 버린 퓨리오사는 결국 마음속에 복수만이 가득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세 번째 감정] 모두의 희망이 된 퓨리오사의 희망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은 영화의 처음과 비슷한 추격장면이다. 이 추격을 하기 위해 퓨리오사는 바퀴가 하나 없는 자동차를 타고 가게 된다. 마치 팔 하나가 없는 퓨리오사의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 그렇게 추격을 시작한 퓨리오사는 영화의 초반 자신의 엄마가 끝까지 자신을 추적해 왔던 것처럼 끝까지 디멘투스를 추격해 낸다. 그리고 자신의 엄마 그리고 유일한 믿음을 주었던 잭의 복수를 하기 위해 애쓴다.
사실 이런 복수의 전체 과정에서 퓨리오사는 희망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가 준 복숭아나무 씨앗 하나를 잊지 않았다. 그녀가 입안에 넣어 보호하는 그 작은 씨앗은 그녀가 지켜야 할 최후의 희망이다. 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이야기 직후에 벌어지는 내용을 다루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까지 이어서 보고 나면 퓨리오사가 지켜냈던 그 희망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퓨리오사는 그 희망을 지켜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 희망의 동력을 나눠주었다.
영화 속 빌런인 디멘투스의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디멘투스는 희망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인물이다. 또 다른 빌런인 임모탄은 정상적인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희망을 따라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엄청난 독재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디멘투스에겐 그런 희망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재미있는 것만 추구하며 삶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가 잭을 죽이는 장면에서 혼잣말로 재미없다고 웅얼거리는 장면에서 그의 그런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퓨리오사는 자신의 희망으로 무작위성, 혼란, 무계획의 대표적인 인물인 디멘투스에게 일종의 형벌을 내린 셈이다.
퓨리오사의 서사는 이번 영화로 완성되었다. 앞으로 <매드맥스> 시리즈가 더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2015년부터 시작된 <매드맥스 사가>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궁금한 인물이었던 퓨리오사에겐 숨겨진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도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담겨있고, 한 액션 시퀀스가 꽤 길게 이어진다. 전작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프리퀄 영화다. 전작이 액션으로 서사를 완성했다면, 이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서는 액션과 음악 그리고 퓨리오사의 성장이야기로 길게 서사를 이어 완성했다. 전편이 직렬로 이어진 영화라면, 이번 영화는 병렬로 펼쳐 다각도로 퓨리오사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한다. 퓨리오사의 희망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지 끝까지 시선을 잡아두는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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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타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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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레이더스>
- 개봉: 2022.03.03.
-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SF
- 국가: 캐나다, 뉴질랜드
- 러닝타임: 101분
※ 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관람 후에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033년 멀지 않은 미래에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길러질 수 없게 되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한다는 명분은 있었다. 그러나 확인할 길은 없었다.
독재 국가를 피해 10년이나 딸 와시즈를 빼앗기지 않고 키워온 나스카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친 와시즈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치료를 위해 결국 아이를 그들에게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다. 그곳은 아이를 로봇과 같이 만드는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
와시즈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다. 드라큘라와 늑대인간의 차이점이 궁금하고, 당장 배고프지만 새소리가 더 궁금한 그런 아이다. 아이들이 호기심이 많고,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게 만드는 국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하나의 언어, 하나의 국가. 그렇게 주입받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구출되는 것을 우연하게 본 나스카는 그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리고 구원자로 추대받는다. 그냥 예언이 있었고, 북쪽에서 온 이방인이 구원자라는 그런 말에 구원자가 되었다. 구출된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려가는 것, 그게 나스카의 역할이라고 했다. 드론들이 사람을 감시하는 그런 시대에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그 땅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들은 실질적인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실제로 제작자 타이카 와이티티는 마오리족의 혈통을 이어받았기도 했고 토착민의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이 실질적인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느낀 것은 시덥잖은 농담을 하던 아저씨가 악기를 들고 그들의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하면서부터였다. 아, 이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싶은 것이로구나. 이것은 그냥 '구원자'가 나타나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니로구나 하고 말이다.
부족의 사람들은 함께 아이를 키우고, 노래를 부르고, 밥을 먹는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알려주고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게 해 준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그 말처럼 모두 최선을 다 한다. 전투 등 다른 교육을 받는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행복한 가는 본인 스스로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빼앗겼다는 기분, 와시즈에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새를 부르는 소리 "아스타모타"
실제로 있는 토착민의 언어인지 궁금하긴 했다. 알아낼 길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구원자는 와시즈였다. 거대한 모기소리는 드론의 소리였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은 뻔한 서사여서 "와!"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속은 시원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어쨌든 기계도 자연 만물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디스토피아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다. 이렇게 가까운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 영화는 많지 않았지만 말이다. 특히 기계와 관련된 것은 '로봇'에 국한되었었는데 드론을 가져온 것 또한 신선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의 영화에게 드론이 대규모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스파이더맨:파프롬홈> 정도이지 않았나 싶으면서 '아 와시즈 한 명 있었으면 미스테리오 따위'라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다.
엇 딴 길로 빠졌다...
밤의 습격자는 전쟁을 일삼는 그들이었는지, 그들이 공식적으로 소유하게 된 아이들을 되찾아간 토착민들이었는지, 토착민들의 얼마 남지 않은 숲마저 빼앗으려던 또 그들이었는지 알 길은 없다. 어쩌면 드론을 싸그리 제 편으로 만들어버린 와시즈가 구원자가 아닌 습격자였을지도 모른다.
알게 뭐람.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당분간 숲은 파괴되지 않을 수 있고, 의외로 샤머니즘은 먹히고 토착민들의 음악은 매우 좋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그들의 노래가 흘러나오니 자리를 더 떠날 수 없었다. 마음까지 울리는 소리였다. 땅을 빼앗기고, 나무와 동물을 빼앗기고, 사람마저 빼앗겼던 그 사람들의 마음이 한 껏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주인공다운 목소리였다.
진짜 전쟁이 일어난 이 시점. 이런 영화들은 '그냥 영화'로 보기 어렵다. 우리는 겪었고,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다. 토착민들의 목소리를 과거부터 있어왔고 이어지고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 한다.
사실 "아스타모타"는 "알이즈웰"과 같은 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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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너의 노래가 되어
OVERVIEW
에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지금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1893년, 뤼미에르 가족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라 시오타에 머문다. 루이 뤼미에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는 유명한 <기차의 도착>(1895)을 비롯한 초기작들을 이곳에서 촬영했고, 기술이자 장치, 그리고 예술로서 영화를 발명했다. 작은 마을 라 시오타에 얽힌 가장 중요한 이야기 두 가지는 그곳에서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야기다)과 지난 두 세기 동안 마을의 주요 산업이었던 조선소에 관한 것이다. 에덴극장은 이 두 이야기의 예상치 못한 교차점에서 발견되며, 그 모습은 아주 최근까지도 지속된다.
REVIEW
남프랑스에 있는 라 시오타는 오래된 휴양 도시이며, 마르세이유 부근에 있어서인지 조선업도 활발했던 도시였다. 1893년, 뤼미에르 가족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라 시오타를 방문하는데, 루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 형제는 이곳에서 <기차의 도착>를 촬영하면서 최초의 영화를 발명하게 된다. 그렇게 라 시오타는 ‘영화의 발상지’로, 또 2세기에 걸쳐 기간산업이었던 조선업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로 알려져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1889년 연극 공연을 위해 문을 연 에덴극장은 1899년 뤼미에르 형제의 작품들을 상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으로 기록되고 있다. 물론 1980년대 조선업의 불황과 맞물려 에덴극장도 위기에 처하지만, 극장을 살리려는 움직임 덕분에 지금은 라 시오타와 에덴극장이 ‘영화의 성지’가 되었다. 알랭 베르갈라 감독은 2021년 가을,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를 초청하여 <소년 아메드>를 비롯한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이 유서 깊은 극장에서 보여주며 다르덴 형제와 함께 라 시오타의 이곳저곳을, 그리고 영화의 기원을 돌아본다. (전진수)
벽과 벽 사이가 프레임이 되어 바다를 담으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라 시오타 La Ciotat'라는 이름의 독특한 항구도시를 조망한다. 세계 최고(最古)의 영화관이 있고 조선소가 있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그 유명한 최초의 영화,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는 기차가 촬영되었다. 1890년대에 뤼미에르 형제가 <열차의 도착>을 촬영한 바로 그 역으로, 또 한 쌍의 형제 감독이 등장한다. 은은한 음악까지 깔려 마치 호그와트에 도착한 마법사들처럼 보이는 이들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의 감독이기도 한, 다르덴 형제다.
다르덴 형제는 라 시오타 곳곳을 거닐며 뤼미에르 형제와 최초의 영화, 최초의 영화관까지 쭉 이어간다. 중간중간 비춰지는 라 시오타의 풍경을 당시 필름 프레임대로 가르고 흑백 처리하여 보여주는데, 덕분에 뤼미에르 형제가 보았을 장면들을 그려보게 만든다. 이어 다르덴 형제의 귀한 대담도 들을 수 있다. 다르덴 형제는 에덴극장에 앉아 뤼미에르 영화를 분석하고,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연출된 장면인지 세심하게 설명한다. 동시에 다르덴 영화의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뤼미에르 형제의 흔적도 톺아본다.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에서 다르덴 형제의 말을 꼭꼭 씹어 먹었을 어떤 이들처럼, 거장 다르덴 형제 또한 거인의 어깨에 서서 한 발자국 나아온 이들이다. 영화의 역사 안에서 모두 이어져 있다.
이 도시의 풍경과 빛에 반해 정착했다는 뤼미에르 아버지에게 사진 촬영 기술을 물려받고, 더 발전시켜 뤼미에르 형제는 영화라는 세계를 만들어냈다. 기술로 부를 이룬 가족이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할 수 없었을 일이다. 기술은 현실을 담기 위한 수단이다. 다르덴 형제는 삶이 현재하는 순간, 나타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비단 영화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삶의 순간들을 기다리며, 기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메운다. 기대와 고민이 없다면 반짝이는 찰나를 포착할 수 없을 테니까, 우리는 결국 기대와 고민의 향방대로 사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기대와 고민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은 결국 같은 파도를 타고 만날 수밖에 없다.
라 시오타의 주민들과 에덴극장도 같은 파도를 탔다. 80년대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극장은 조선소의 흥망성쇠와 명맥을 함께하는 한편, 도시의 역사와도 결을 나란히 한다. 2차 세계 대전 시기 극장 일부가 붕괴되고 복구되었던 기억도, 전후 아마추어 영화가 대중화되면서 누군가의 짧은 사적 기록을 모두가 바라보던 시절도,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바와 게임기를 설치하며 쇄신하던 모습도.
화가, 사진가, 평론가…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르고 정착할수록 이 작은 도시는 새로운 색을 입고, 극장도 함께 새로운 기억을 덧입는다. 뤼미에르의 영화 속에 담긴 노동자들의 모습은 끝내 일터를 지켜낸 라 시오타 지역 주민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영화와 일상이 서로 둥근 원을 이루면서 작은 도시가 그렇게 ‘영화로워’지는 과정을 보는 일은 경이로웠다.
동일한 파도를 탄 조선소와 극장에 몇 번이고 위기는 찾아왔다. 1980년대 말 찾아온 조선소 폐쇄의 위기는 그 중에서도 심각해 보였다. 피할 수 없을 흐름처럼 보였다. 그러나 라 시오타 조선소 노동자들은 조선소 폐쇄라는 상황 앞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의 수단을 다 활용하여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끈질기게 일터를 지켜냈다. 10년씩 저항해서 조선소를 지켜낸 사람들은 20년씩 저항해서 극장도 지켜냈다. 그게 가능해? 가능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예술이 시민의 삶과 유리된 무엇이 아닌, 일상의 기쁨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에덴극장의 영화사적 의미를 꼼꼼하게 짚으면서도, 이 다큐멘터리는 그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사적 의미뿐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극장이었던 것이다. 영화사적 명맥을 이어가고자 한다면, 동시대의 흐름에서 사라져선 안된다는 뜻이 된다.
1990년대 초반 극장은 시청에 팔렸지만, 시청은 극장을 역사기념물로 지정하면서도 역사 속에만 존재하게 하지 않았다. 싹 밀고 주차장을 만든다거나 하는 짓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긴 시간 들여 세심하게 시설을 복구하고, 협회에 운영을 맡겨 여전히 극장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의 애정과 현명한 행정의 아름다운 협력 결과, 에덴극장은 영화사적 의미를 가득 품고 여전히 편안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도 그렇게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다르덴 형제가 만난, 당시의 조선소 노동자의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수염이 하얗게 성성하지만 여전히 풍채가 좋은 남자의 입에서는 그 시절의 노래가 곧장 흘러나왔다. 다르덴 형제는 “중요한 사회 운동에는 모두 노래가 생긴다”는 멋진 말로 그 노래에 반응했다. 상영이 끝나고 나온 영화의 거리 곳곳에는 원주시의 아카데미 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전단의 연보라색 글씨가 노래처럼 나부끼고 있었다.
극장은 "캄캄하고 어두운 낯선 길 혼자라 느껴질 때 슬픔은 너로 인해 조금씩 위로가 되고 요동치는 내 맘속 세상은 나를 잔잔히 흐르게" 하는 곳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직은 아니야 끝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너의 노래가 되어. (따옴표 속 글자와 제목은 샤이니의 “너의 노래가 되어“에서 인용)
2023. 04. 28. 10:30 CGV전주고사 3관 (104)
2023. 05. 01. 20:00 CGV전주고사 8관 (461)
2023. 05. 04. 13:30 CGV전주고사 3관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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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 장점이 곧 한계가 되는 94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끝낸 '황정민(황정민)'은 귀가하던 중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최기완(김재범), '염동훈(류경수)', '고영록(이규원)'을 마주한다. 모욕적인 질문과 요구를 일삼는 그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남기고 갈 길을 가던 정민. 그러나 집에 들어서려는 순간 습격을 받은 그는 정신을 잃었다가 포박된 채로 간신히 깨어난다. 전날 밤에 마주쳤던 청년들과 재회하고, 그들과 동료인 '샛별(이호정)'과 '용태(정재원)'가 가하는 협박을 이기지 못한 그는 결국 자신과 또 다른 인질 '소연(이유미)'의 몸값으로 현금 5억 원을 주기로 약속한다.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정민은 배우로서의 역량을 총동원해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한다.
필감성 감독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인 <인질>은 유덕화 주연의 중국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의 리메이크작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모큐멘터리라는 점으로, <여배우들>이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차인표>처럼 스타들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의도적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고 그 상황 자체를 즐기도록 유도한다. 한국영화에서 모큐멘터리 작품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질>은 존재 자체로 신선한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대담한 시도는 흥행 보증수표이자 원톱 주연으로서 영화를 지탱할 연기력도 일찌감치 검증된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갖는 힘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리 보면 이는 대체 불가능한 황정민의 존재가 <인질>의 근본적 한계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황정민의 존재감에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과연 허구와 현실 사이를 오가는 모호함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물론 <인질>의 황정민 활용법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특히 정민이라는 캐릭터는 그가 배우다운 존재감을 발휘하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순간마다 빛난다. 본래 지병인 심장병을 활용해 인질범들과 수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영화는 정민이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만 넌지시 일러준다. 그러고는 의자에 묶인 채 심장병이 도졌다며 고통스러워하는 정민을 제시한다.
이 순간 그가 실제로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객과 달리 인질범들은 그가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영화가 그 확신과 의심의 정황을 짧은 순간 수 차례 비틀기 때문에 관객과 인질범이 혼란 속이 느끼는 서스펜스는 자연히 고조된다.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곧 캐릭터인 점을 이용해 현실과 허구 사이의 모호함을 영화 내외적으로, 양쪽 모두에서 극대화하는 것이다. <베테랑>과 <부당거래> 속 캐릭터 이름을 이용해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 <신세계>에서의 명대사를 활용한 유머가 등장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 외에도 <인질>은 작중 사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연출이나 인질범들이 유튜브를 통해 폭탄 및 총기 제조법을 배우는 설정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허구의 영화를 현실로 끌어들인다. 신인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키는 것은 그중 가장 영리한 선택이다. jtbc 드라마인 <이태원 클라쓰>나 <알고 있지만,> 등에서 눈도장을 받은 염동훈 역의 류경수나 샛별 역의 이호정이 출연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낯선 마스크를 지닌 배우들 덕분에 황정민이 경험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관객들에게도 똑같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극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를 순간 혼란스러울 정도로 섬뜩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메인 빌런 최기완의 첫 등장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인질>의 줄타기는 이내 점점 위험해진다. 영화가 황정민이라는 배우에게 집중하기보다는 판을 키워 나가면서 점차 균형점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인질범들은 황정민의 집에 침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돈을 갈취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범인을 추적하는 경찰도 적지 않은 비중과 분량을 할당받는다. 이때 카메라가 황정민이 갇혀 있는 아지트 밖으로 나가는 빈도가 잦아질수록 그의 존재감은 줄어들고, 아지트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문제점들은 햇빛 아래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림자 밖으로 나온 <인질>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황정민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다른 캐릭터들이 충분히 구체적이고 입체적이지 않다. 말투와 걸음걸이, 표정과 제스처에 이르기까지 실제 인물을 그대로 옮긴 듯 생동감 넘치는 작중 황정민 캐릭터에 비하면 나머지 인물들은 일반화되어 있고, 도구적이고 작위적으로 소비된다. 압도적인 악역처럼 보이던 기완만 하더라도 익히 접해왔던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전형을 답습하는 데 그친다. 첫 등장과 달리 그는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인 인물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쉽게 끓어 올라서 위기를 자초한다. 그가 경찰들을 놀려먹는 것도 치밀함보다는 절박함의 발로에 불과해 보인다. 다른 범인들이 욕과 고함을 반복할 뿐, 기존의 악역들과 특별한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서도 이미 존재하는 캐릭터의 얼굴만 달라진 깊이의 부족이 드러난다.
이렇게 평면적인 캐릭터의 근원에는 짜임새가 부족한 서사가 있다. 각각의 인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판이 제대로 깔리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황정민이 인질범들의 아지트에 갇힌 직후 영화는 다섯 범죄자들의 관계를 훑어준다. 이때 그 안에서의 위계나 애정관계, 이해타산이 꽤 명확하게 드러나다 보니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행동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나마 기완이 선사하는 반전이라고 할만한 대목도 예상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또한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경위의 세밀함보다 사건의 진행과 임팩트를 보여주기에 급급한 것도 문제다. 마치 <더 테러 라이브>가 각 사건들의 연결성보다는 순간순간 변화하는 분위기와 인물들의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중점적으로 묘사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당장 국민배우가 갑작스레 납치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기에, 막상 범죄자들의 동기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충동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그들의 관계에는 그 외에 아무런 접점이 없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굳이 온 세상에 자신들의 범죄 행각을 들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잘 알려진 연예인을 납치하는 이유는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 모든 문제는 한정된 예산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기에 캐릭터들의 사연을 가능한 한 압축시켜야 했던 선택과 집중이 낳은 불상사로, 결국 영화의 장점이 돌연 한계로 전환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인질>은 상업적으로 유효하고 재밌는 영화다. 원 테이크로 찍은 카 체이싱 장면이나 산에서의 추격전은 박진감이 넘친다.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밀어붙이는 뚝심도 인상적이다. <부당거래>, <신세계>, <베테랑>과 같은 황정민의 필모그래피를 훑는 장면과 더불어 여러 영화들을 오마주한 장면들은 마치 한국의 범죄 액션 영화를 총망라하는 듯 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준다. 빗속에서 정민과 기완이 펼치는 격투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을 연상시키며, 경찰이 취조실에서 범죄자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여러 범죄 영화의 잔상이 느껴진다.
단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결정적인 장점인 '현실과 픽션의 모호한 경계를 즐기는 재미'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순간, <인질>의 한계가 도저히 숨겨지지 않는다는 유일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뿐이다.
A(Acceptable, 그럭저럭 괜찮음)
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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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9회 골든글로브 <오징어 게임> 오영수 남우조연상, 한국인 최초 수상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전문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오늘 월요일! 영화계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인데요!
한국인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소식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아쉽게도 TV드라마 부분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 배우는 수상은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오늘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부문의 주요 수상 결과 작품들을
소개드리는 콘텐츠로 시작할까합니다.
그럼 다같이 함께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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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부무 남우조연상
먼저 다시 한번,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TV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오영수 배우님 축하드립니다.
아쉽게도 골든글로브 보이콧으로 인해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작품상(드라마 부문)
작품상 드라마 부문은 바로 <파워 오브 도그>가 수상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받은 건 최초라고 하는데요.
과연 2022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
스티븐 스필버그의 뮤지컬 신작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2022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파워 오브 도그>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과연 어느 작품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다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감독상
감독상은 바로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입니다. 이전에 <피아노>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 오른 후 28년만의 수상이라고 하는데요.
<옌틀>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감독 <노매드 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이후 3번째 여성 감독상 수상자입니다.
남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입니다. 윌 스미스의 골든글로브 영화부문 첫 남우주연상 수상작이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우주연상은 <비잉 더 리카르도스>의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습니다.
<디 아워스> 이후 19년만의 여우주연상 수상이며 니콜 키드먼은 역대 다섯번 째 골든글로브 수상자 배우가 됐습니다.
남여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
제79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여주연상은 각각 앤드류 가필드와 레이첼 지글러 배우에게 돌아갔습니다.
앤드류 가필드의 골든글로브 영화부문 첫 남우주연상 수상이 됐고 이전에는 영화 <핵소 고지>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력은 있습니다.
신예 배우 레이첼 지글러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배우이며, 2022년 오스카에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남여조연상
남여조연상은 <파워 오브 도그>의 코디 스밋-맥피 배우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데보스 배우가 차지했습니다.
코디 스밋-맥피 배우는 LA비평가협회와 뉴욕비평가협회에서 모두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오스카에서도 수상이 유력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1961년 작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던 리나 모레노 배우에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수상이 돌아갔다는 사실입니다.
참 우연의 일치일까요? :)
주요 수상작(기타)
배우 겸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가 5번째 도전 끝에 골든글로브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또한 음악상은 <듄>의 한스 짐머에게 돌아갔네요. 이로써 <라이온 킹>, <글래디 에이터>로 음악상을 수상한
한스 짐머의 21년만의 세번째 음악상 수상작품이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각종 미국 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을 수상한 작품 <드라이브 마이 카>는
2022년 오스카의 장편외국영화상의 수상도 한층 더 유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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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의 콘텐츠는 여기까지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을 한 모든 작품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비록 수상을 하지 못한 작품들도
대단히 우수하고 존중받아야 할 작품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욱 더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로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안녕!~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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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자와 죽은 자, 두 세계를 뒤집어 접목하다
- 7★/10★
아르투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고고학을 전공한 그는 부장품이 있는 무덤 위에 서면 어질어질해지며 혼절하듯 주저앉는 ‘키메라 상태’가 된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이 놀라운 재주를 가진 남자는 고고학계에 안착하지 못했고, 도굴꾼이 되었다.
이야기는 감옥에 갇힌 아르투가 석방 후 이탈리아 시골 마을로 도굴꾼 동료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한다. 이탈리아 마을에 도굴할 무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르투는 그 마을에 가면 사라진 연인 베니아미나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니아미나의 언니들은 그녀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돌아오지도 않을 거라고, 심지어 죽었다고 확신하지만 베니아미나의 어머니만은 자기 딸을 잊지 않고/살아 있다고 믿고 찾아다니는 아르투를 반기고 아껴준다.
영화는 아르투가 도굴을 이어가던 중 진귀한 고대 조각상을 찾는 과정과 베니아미나와의 재회를 독창적으로 엮어내 담아낸다. 화면비, 연출 등에서 고전 영화의 느낌을 풍기면서도 이를 능숙하게 변주해 동시대 관객이 그리 생경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호흡을 조절한다. 때로는 익살극 같고, 때로는 모험극 같은 영화의 흐름은 낯설면서도 자연스러워 자연히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제일 흥미로운 건 유물과 연인을 향한 아르투 여정의 궤적이다. 자잘한 부장품만 도굴하던 아르투와 친구들은 고대 신전 속 조각상을 찾는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값어치의 물건이다. 그런데 넋을 잃고 조각상을 바라보던 아르투의 눈앞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동료 무리가 밖으로 쉽게 나르기 위해 멀쩡한 조각상을 부숴 머리를 분리한 것. 아르투는 격렬히 달려들어 이들을 제지하지만 동료들은 이전에도 편히 운반하기 위해 이렇게 해오지 않았느냐며 되레 아르투를 책망한다. 혼란도 잠시, 아르투와 동료들은 그들이 부장품을 팔아넘기던 사람들에게 이 조각상을 도둑맞는다. 그러고는 조각상의 떼어낸 머리를 두고 그들과 협상한다. 이 모습을 보고 아르투는 확신한다. 이들이 그를 황홀하게 한 조각상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초연하게 결단한다. 아르투는 손에 든 조각상의 머리를 깊은 호수에 던져버린다. 이 일로 아르투의 동료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당연히 그의 생계 역시 어려워진다.
그러나 얻은 것도 있다. 도굴꾼으로 전락한 아르투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에 갑자기 거리감을 둔 건 신전 속 조각상의 아름다움을 목격하고 그 참된 값어치를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고고학적, 예술적 가치에 대한 깨달음이 아니다. 죽은 사람들과 함께 묻힌 물건에는 그 사람을 아끼는 주변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즉 아르투는 자신이 지금껏 물건으로서의 부장품을 훔쳤을 뿐 아니라 그에 담긴 마음까지도 훔쳐왔음을 깨닫는다. 이 깨달음은 아르투를 헤어진 연인 베니아미나에게 인도한다. 가족들도 포기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만이 살아 있다고 믿은 베니아미나, 즉 아르투의 ‘죽은’ 연인에게 가는 길이 이 깨달음으로 열린다.
빈털터리가 된 아르투는 먹고 살기 위해 또 다른 도굴꾼에게 고용되어 땅속에 들어갔다가 홀로 갱도에 갇힌다. 때마침 그에게는 조각상 사건 후 조우한 영혼들에게서 받은 라이터가 있었다. 라이터로 불을 밝히자 지상의 베니아미나가 남긴 흔적이 보인다. 아르투는 그 흔적을 잡고 땅 위로 올라가 베니아미나를 만난다. 이 극적인 만남 직전 아르투가 있던 갱도는 땅속, 즉 죽은 자의 자리고 베니아미나가 있던 땅 위는 산 자의 자리다. 산 아르투가 죽은 자의 자리에, 죽은 베니아미나가 산 자의 자리에 있는 셈이다. 이 장면은 아르투가 조각상의 참된 가치를 알아보고 죽은 자의 세계에 온전히 접속했음을, 즉 죽은 연인을 만날 자격을 획득했음을 보여준다. 아르투가 키메라 상태가 될 때마다 카메라가 360도 수직으로 돌아 땅이 뒤집히는 듯 보이게 촬영한 장면도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가 뒤집힌 채 맞닿아 있음을, 그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 두 세계를 오고 갈 수 있는 잠재력임을 암시한다.
아르투가 두 세계 사이에서 끝내 연인과 재회하지 못한 오르페우스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은 이유는 단지 그가 죽은 자의 세계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베니아미나 어머니의 하녀이자 제자인 이탈리아에게서 현생의 아름다움도 배운다. 집이 없는 이탈리아는 베니아미나 어머니 집에서 쫓겨난 후에 아이와 여자들을 모아 공동체를 꾸려 폐건물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 나가는데, 아르투는 그녀에게서 수천 년간 땅에 묻혀 있던 조각상만큼이나 찰나의 현생 역시 아름답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배우고 새긴다. 요컨대 아르투는 산 자에게도, 죽은 자에게도 긍정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깨달음으로 ‘죽은’ 연인과 재회해 행복을 맞이한다. 익살맞으면서도 때때로 정곡을 찌르는 연출과 플롯은 관객이 쉬이 영화에 고개를 끄덕이게 해준다. 고전 영화를 연상케 하는 기법으로 고래古來의 문제의식을 현대적 신화로 재현한, 기묘한 매력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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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중국 사상과 불교가 가득한 SF영화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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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 스토리 해석 및 분석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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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낫 아웃 영화 후기 / 고3 야구선수 / 불공정한 세상의 서바이벌 / 돈으로 대학가나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낫 아웃”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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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래곤 솔져> 예고편
깨어난 전설의 드래곤 vs 최정예 특수대원
마을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괴수에게 습격당한다.
특수부대 용병들이 투입되고 산을 수색하는데
그들이 마주한 것은 전설의 거대한 드래곤이다.
영리한 드래곤에게 용병조차 하나 둘씩 당하고
드래곤과의 정면 대결을 위해 최후의 작전에 돌입하는데…
상상초월의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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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고장난 론> 30초 예고편
비봇을 갖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 소심한 소년 '바니'에게도 드디어 '론'이라는 비봇이 생겼다. 그러나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다른 비봇들과 달리,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한 고장난 '론'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론'으로 인해 벌어지는 엉망진창,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함께하며 '바니'는 진실한 우정이 무엇인지 점 점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