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08 14:46:39
4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칸 영화제 출품 불발

제78회 칸영화제에 초청될 것으로 점쳐졌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출품이 불발되었습니다.
‘문화일보’에 의하면, 투자배급사인 CJ ENM 측은 “하반기 공개 예정이며,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쩔수가없다>와 더불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역시 미완성으로 출품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전지적 독자 시점>, <경주기행> 두 편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약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이민호, 블랙핑크 지수, 안효섭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이 주연을 맡은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살해한 범인의 출소 날, 복수를 위해 경주로 떠난 네 모녀의 여행기입니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개최일 및 수상 후보 공개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내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됩니다.
개최일과 함께 방송/영화/연극 부문 수상 후보를 공개했습니다.
심사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방영되거나 공개/공연된 작품을 기준으로 합니다.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로는 <대도시의 사랑법>, <리볼버>, <장손>, <전,란>, <하얼빈>이,
감독상 후보로는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 <리볼버> 오승욱 감독, <하얼빈> 우민호 감독, <대도시의 사랑법> 이언희 감독, <탈주> 이종필 감독이 올랐으며,
외에 최우수연기상, 조연상 등의 수상 후보가 공개되었습니다.
<트론: 아레스> 트레일러 첫 공개

‘트론’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트론: 아레스>의 첫 번째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트론: 아레스>는 <말레피센트 2>를 연출한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뢰닝이 맡았으며,
2025년 10월 10일 IMAX를 포함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작품은 고도로 발달한 프로그램 '아레스'가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보내져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인류가 AI 존재와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며, 자레드 레토, 제프 브리지스, 그레타 리, 에반 피터스, 하산 미나즈,
조디 터너-스미스, 아르투로 카스트로, 카메론 모나한, 질리언 앤더슨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 실사 영화, 감독 확정

A24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코지마 히데오의 게임 <데스 스트렌딩>을 2년 간의 개발 끝에 실사 영화 제작과 감독을 확정 지었습니다.
실사 영화 감독은 <피그>를 연출한 마이클 사노스키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임에는 노먼 리더스, 매즈 미켈슨, 레아 세이두, 기예르모 델 토로, 엘르 패닝, 마거릿 퀄리 등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나,
해당 캐스팅이 실사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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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깊은 울림 전할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
2021년, 깊은 울림 전할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마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빼어난 영상미를 통해 흑백의 조화로움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생동감을 가져다 줄 예정이다.
감독과 배우들의 최강 케미도 눈길을 끈다. 먼저 영화 <자산어보>는 역사 속 인물을 재종명해 온 믿고 보는 시대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섬세한 연출력을 통해 현시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정통 사극 <사도>부터, 평생을 함께 할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열사의 청년 시절을 담아낸 <동주>,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을 따랐던 독립투사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강렬한 삶을 그려낸 <박열>까지. '사건'이 아닌 '사람'에 집중해 역사 속 인물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현시대까지 관통하는 가치를 찾아내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하던 그가 올해 또 한편의 시대극 영화 <자산어보>로 돌아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영화 <불한당>에서 섹시한 미중년의 모습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해 연기력과 팬심 모두를 훔친 배우 설경구와, 드라마 <미생>의 '석율'부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수현'까지 어떤 역할이든 찰떡같이 소화하는 팔색조 배우 변요한의 조합은 또 한 번의 환상적인 연기 케미를 기대하게 만든다. 새로운 역할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연을 보여주는 두 배우를 필두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이 합류하며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서사극의 깊은 울림을 완성시킬 예정이다.
자산어보>는 “섬 안에 덕순 장창대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문을 닫고 손님을 사절하면서 독실하게 옛 서적을 좋아했다. (…) 결국 나는 그를 초청하고 함께 숙식하면서 함께 궁리한 뒤, 그 결과물을 차례 지워 책을 완성하고서 이를 ‘자산어보’라고 이름을 지었다”(출처: 정약전 및 이청, 정명현 역, 『자산어보』)란 어류학서 [자산어보]의 서문에서 출발했다.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전’이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왜 쓰게 되었는지, 어떻게 유학자가 그토록 상세하게 자연을 책으로 기록할 수 있었는지에 집중한 이준익 감독은 자연스레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란 인물을 발견하게 됐다. 이를 시작으로 제작된 <자산어보>는 신분도 가치관도 다른 이질적인 관계의 ‘정약전’과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서로의 스승과 벗이 돼 참된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또한, 이준익 감독은 “정치사나 전쟁사와 같이 보통의 사극 영화가 다루는 거시적 관점이 아닌, 그 안의 ‘개인’을 조명하는 미시적 관점의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의도를 밝히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흑산도의 포구와 초가집, 생생한 바다 생물 등 디테일이 살아 있는 흑백 미장센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풍성한 볼거리까지 갖춘 영화 <자산어보>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대단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소박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 깊숙이 남길 바란다”라고 전한 이준익 감독의 바람처럼, ‘사람’을 향한 감독의 애정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영화 <자산어보>는 조선시대 흑산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의 관객들에게도 따뜻하고도 강력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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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되면 생기는 또 하나의 마음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이미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이야기해왔다. 예를 들어,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아버지 물고기 말린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를 누비며 아들 니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모로서의 사랑과 헌신을 그린다. <라이온 킹>에서는 무파사가 어린 심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심바 역시 아버지의 가르침을 통해 성장하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배운다. 이처럼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이야기는 보편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그래서 어쩌면 이 주제는 새롭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드림웍스 스튜디오가 3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영화 <와일드 로봇>은 이 보편적인 이야기의 중심에 로봇을 배치해 색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로봇은 감정이 없고, 단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향한 사랑을 느끼는 마음도, 따뜻함도, 고민도 없는 존재다. 이 로봇이 부모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감정이 생기고 변해가는 과정이 매우 따뜻하게 그려진다. 이 영화는 로봇이라는 존재를 통해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감정] 로봇 로즈의 무감정
로즈(목소리: 루피타 뇽오)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 로봇으로, 처음 등장할 때는 감정이 전혀 없는 기계적 존재로 묘사된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로즈는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할 뿐,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는다. 그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동물들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주려 하지만, 동물들은 그를 경계하고 거부한다. 이 과정에서 로즈는 끊임없이 거절당하지만, 그에게서는 실망이나 슬픔 같은 감정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명령을 따라 행동할 뿐인 로즈의 모습은 기계적으로 느껴지며, 감정이 결여된 그의 행동은 차갑게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로즈는 부모를 잃은 아기 새의 알을 발견하고 그것을 돌보게 된다. 하지만 그때도 로즈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단지 알을 보호하고 새끼 새를 키우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의 행동에는 사랑이나 애정 같은 인간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으며, 로즈는 자신이 왜 아기 새를 돌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입력된 지시와 학습된 내용을 바탕으로 행동할 뿐이다. 이 모습은 마치 우리가 부모가 되기 전, 아이에 대한 감정이 없는 상태와도 비슷하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는 상태에서 로즈는 그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로즈의 무감정은 영화 초반부에서 관객들에게 조금은 어색하고 낯설게 다가온다. 그는 자신이 왜 아기 새를 돌봐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며, 그저 기계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이 무감정의 상태는 로즈가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관객들은 무감정의 로즈가 어떻게 변해갈지, 그리고 그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를 지켜보게 된다.
[두 번째 감정] 아기 새 브라이트 빌의 따뜻함
아기 새 브라이트 빌(목소리: 키트 코너)은 로즈에게서 깨어난 뒤, 그를 엄마로 인식하게 된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기 새의 입장에서 로즈는 세상의 전부였고, 자연스럽게 그를 따르게 된다. 브라이트 빌은 로즈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며 얼굴을 맞대고, 그의 주변을 맴돌며 애정을 표현한다. 이런 아기 새의 행동은 로즈를 당황하게 만들고, 로즈는 왜 브라이트 빌이 자신을 따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로즈에게는 애정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브라이트 빌과 로즈 사이에는 추억이 쌓이기 시작한다. 브라이트 빌은 로즈에게 의지하며 성장하고, 로즈는 그런 브라이트 빌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한다. 이 과정에서 로즈는 비로소 브라이트 빌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에게 따라오는 존재로만 여겼던 브라이트 빌이지만, 이제는 그의 존재가 로즈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어간다. 브라이트 빌의 따뜻한 마음은 로즈를 변화시키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로즈에게 새로운 감정을 심어준다.
브라이트 빌과 로즈의 관계는 단순히 로봇과 아기 새의 관계를 넘어선다. 그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서로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브라이트 빌의 따뜻함은 로즈에게 감정을 가르쳐주고, 로즈는 그 감정을 통해 진정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배우게 된다. 이는 단순히 로봇과 새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감정] 부모의 사랑
시간이 지나며 로즈는 브라이트 빌의 엄마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브라이트 빌에게 수영을 가르쳐주고, 나는 법을 알려주면서 점점 더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브라이트 빌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로즈는 조마조마한 긴장감을 느끼고, 그가 다칠까 걱정하며 지켜본다. 하지만 브라이트 빌이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로즈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이 순간, 로즈는 자신이 브라이트 빌을 얼마나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깨닫는다.
영화는 로봇인 로즈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과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로즈는 이제 단순히 입력된 명령을 따르는 기계가 아니라, 진정으로 브라이트 빌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부모가 되었다. 로봇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하나의 시스템이 추가된 것처럼 표현하며, 그 감정이 어떻게 로즈의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로즈에게 생긴 이 새로운 감정은 기억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으며, 그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게 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국 이 이야기는 부모의 사랑과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로즈는 로봇으로서 감정이 없는 존재였지만, 브라이트 빌을 돌보며 사랑을 배우고, 부모로서 성장하게 된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성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모든 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
<와일드 로봇>에서 로즈는 단순히 브라이트 빌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단지 프로그램된 임무로서 브라이트 빌을 돌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줄 아는 존재로 변해간다. 브라이트 빌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로즈는 자신의 몸을 던져 그를 보호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그의 안전을 지킨다. 로봇으로서의 본래 목적을 넘어, 로즈는 이제 브라이트 빌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된 부모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로즈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자신의 신체를 소모하면서까지 브라이트 빌을 보호하려 한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편안함과 안정을 포기하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시간을, 에너지를, 그리고 때로는 자신의 꿈과 욕구까지도 희생하게 된다. 로즈가 보여주는 이러한 희생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결국,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일부를 희생할 줄 아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희생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완성하게 된다. 이 영화는 로즈의 희생을 통해 부모가 되면서 얻게 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마음, 즉 아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줄 아는 사랑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특별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영화 <와일드 로봇>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돌보며 다른 동물들과 함께 아이를 키워낸다. 이는 아이를 키울 때 부모뿐 아니라 주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옛말처럼, 이 영화에서는 숲속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브라이트 빌의 성장과 독립을 위해 힘을 모은다. 그들은 브라이트 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돕는다. 이러한 공동체적 지원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며, 영화는 이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로즈의 변화 과정은 우리가 부모가 되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아이를 향한 마음, 조바심, 그리고 그 모든 행동들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처음에는 감정이 없던 로즈가 브라이트 빌과 함께하면서 점차 감정을 배우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며,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이 영화를 꼭 보기를 추천한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로봇과 동물이라는 이질적인 존재들 간의 관계를 매우 따뜻하게 그려냈다. 루피타 뇽오와 키트 코너, 페드로 파스칼 등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훌륭하여 캐릭터들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 영화는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30주년 기념작으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작품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관람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성장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 영화는 많은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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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병맛 영화 9선
똥맛 카레 vs 카레맛 똥? 아니! 황금카레 같은 영화들!!
유머와 풍자, 창의적인 대사,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B급 코미디 명작을 모아왔습니다!
다음주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울버린>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는데요. 참으로 병맛 영화 풍년입니다. 병맛영화는 소중해
섹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
줄거리
'최음제는 잘 듣는가' '수간이란 무엇인가' '왜 몇몇 여자들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가' '복장도착자는 동성애자인가' '변태란 무엇인가' '성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사실인가' '사정 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행오버
더그의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 세 명은 함께 라스베가스로 총각 파티를 떠난다. 멋진 호텔에서 한껏 즐거운 밤을 보낸 이들은 아침에 친구인 더그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 생각도 해낼 수 없던 이들은 지난 밤 만났던 사람들에게 친구를 수소문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를 결혼식장에 데려간다.
세븐 싸이코패스
줄거리
시나리오 작가 ‘마티’는 일곱 명의 싸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다 못해, 그의 친구이자 강아지 납치 후 주인에게 돌려주고 현상금을 받아 챙기는 사기꾼 ‘빌리’는 친구를 도울 생각으로 전국에 싸이코패스를 찾는다는 신문공고를 낸다. 그리고 실제로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마티’와 ‘빌리’ 그리고 ‘빌리’의 범죄 파트너인 ‘한스’는 직접 싸이코패스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위해 뭉친 3인방은 듣도 보도 못한 싸이코패스들의 향연에, 설상가상으로 ‘빌리’가 자신의 개를 납치했다고 믿는 냉혈한 조직보스의 추격까지 받으며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위기 속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무사히 싸이코패스 모집에 성공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까?
데드풀
줄거리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 후,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뒤쫓기 시작하는데…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줄거리
뉴질랜드에서 매년 개최되는 가면무도회에는 좀비, 마술사,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 초대받은 자들(?)만 참석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촬영팀은 취재를 위해 뱀파이어들이 사는 집에 몇 달 동안 체류한다. 단, 자신들을 물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목에는 십자가를 건 채로. 무서울 것 같다고? 무도회에서 돋보이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인간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투덜대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
데드 얼라이브
줄거리
1957년 수마트라 남서쪽 스컬섬. 뉴질랜드 동물국 소속 사람들이 원주민들의 추적을 받으며 원숭이를 밀렵해 온다. 뉴질랜드. 할머니의 점괘로 자신의 배우자를 기대하는 처녀 파퀴타는 가게를 방문한 순진한 청년 라이넬과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강압적인 홀어머니와 사는 엉뚱한 청년 라이넬은 어느날 파퀴타와 함께 동물원을 방문했다가 수마트라에서 운반한 기괴한 원숭이를 발견하는데, 이때 두 사람을 감시하던 라이넬의 어머니가 그 문제의 기괴한 원숭이에게 팔을 물리고 만다. 이때부터 변해가는 라이넬의 어머니. 윌링톤여성복지회 회장 로라가 방문하는 날, 라이넬의 어머니는 피부가 벗겨지고 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흉칙한 몰골로 변해가는데.
쿵푸 허슬
줄거리
법보다 도끼(?)가 앞서던 1940년대 중국 상하이.
너무 가난해서 뺏길 것도 없는 하층민만이 평화롭게 모여사는 돼지촌에 불의만 보면 잠수타는 소심한 건달 싱.이 흘러든다. 돼지촌을 폼나게 접수해서 도끼파 보스의 눈에 띄고 싶었던 싱의 협박은 도끼파와 돼지촌 주민 간의 전면대결로 이어지고, 놀랍게도 강호를 떠나 돼지촌에 숨어있던 강호의 고수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는데.
예상치 못한 쿵푸 고수들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도끼파는 떠돌이 형제킬러 심금을 울리는 가락을 고용하는 한편 싱을 이용, 자신의 적수를 찾지못해 살짝 돌아버린 전설 속의 쿵푸달인 야수를 빼돌려 돼지촌을 접수할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도끼단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최고의 고수는 바로 그들 내부에 있었음이 밝혀지는데.
새벽의 황당한 저주
전자제품 판매원으로서 하루하루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숀은 이제 30살이 얼마 남지 않은 29살의 청년이다. DJ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숀은 추억의 레코드 판을 수집하며 꿈을 접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도 못하고 삶의 목표도 없는 29살의 숀의 일상은 지루하고 괴롭기만 하다. 급기야 3년이나 사귀던 여자친구 리즈에게 실연을 당하고, 숀은 큰 상심에 빠진다. 괴로운 마음에 술을 청하고, 술에서 깨어난 다음날 아침, 영국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 살아 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좀비에 맞서 싸우게 되고 사랑하는 엄마 바바라와 여자친구 리즈를 좀비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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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설 연휴에도 신작 개봉은 계속됩니다!
주걸륜, 계륜미 주연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 <말할 수 없는 비밀>, <치코와 리타>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페르난도 트루에바, 하비에르 마리스칼 감독의 신작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벌집의 정령>가 이번 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도 극장으로 돌아오니, 스크린으로 <멜랑콜리아>를 만나기를 기다리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Untold Melody
개요: 판타지 | 대한민국 | 103분
감독: 서유민
주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배성우, 강경헌
개봉:2025.01.27.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연주할 때만 느껴지는 감정이 있거든. 그게 널 만나면 느껴져”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은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오게 된다. 학교에 처음 간 그날,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연습실에서 유준은 정아와 마주치고, 운명처럼 끌린 두 사람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연락처조차 알려주지 않는 정아와의 만남은 계속 엇갈리고, 유준의 시선이 늘 자신을 향해 있다고 생각한 인희의 갑작스러운 고백은 정아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그날 이후 사라진 정아의 행방을 찾던 유준은 정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너와 나의 시간을 이어 준 연주곡 ‘시크릿’ 그렇게 마법 같은 사랑은 시작된 거야”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They Shot the Piano Player
개요: 애니메이션 | 스페인 | 104분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 하비에르 마리스칼
주연: 제프 골드브럼
개봉:2025.01.29.
배급: 찬란
줄거리
천재 피아니스트,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 보사노바 황금기를 책으로 담으려던 기자 ‘제프 해리스’. 우연히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듣고, 그 주인공 ‘테노리우 주니오르’에 매료된다.
하지만 30년 넘게 음악 활동을 멈춘 그의 삶은 미스터리로 가득했다. 제프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여러 음악가들과 인터뷰를 거듭하며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데...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은 테노리우 주니오르가 아르헨티나 투어 중 실종되었다는 것!
벌집의 정령
The Spirit Of The Beehive
개요: 드라마 | 스페인 | 98분
감독: 빅토르 에리세
주연: 아나 토렌트, 이사벨 테레리아, 페르난도 페르난 고메즈, 테레사 힘페라
개봉:2025.01.29.
배급: 엠엔엠인터내셔널㈜
줄거리
1940년, 카스티야 고원지대의 이동영화트럭에서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본 5살의 아나는 영화 속 괴물이 사실 정령이라는 언니의 말을 믿고 괴물을 찾아다닌다.
빅토르 에리세의 장편 데뷔작으로, 은유와 상징 속에서 내전 직후 스페인의 위장된 평화를 통해 프랑코 독재를 암시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스페인 회화를 보는 듯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멜랑콜리아
Melancholia
개요: 드라마 |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 135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주연: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뜨 갱스부르, 키퍼 서덜랜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개봉: 2025.01.28.
배급: (주)엣나인필름, (주)팝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세상의 끝이 아닌, 아름다운 종말의 시작”
광고계의 라이징 스타 저스틴은 완벽한 결혼식을 꿈꿨지만 우울증으로 결국 망쳐버리고, 상태가 심각해진 그는 언니 클레어의 저택에 머물며 보살핌을 받는다. 한편, ‘멜랑콜리아’라는 푸른 빛의 거대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저스틴의 우울증은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오히려 평온을 찾아가고, 반대로 늘 이성적이었던 클레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마침내 ‘멜랑콜리아’가 눈앞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깨닫는다.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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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향한 영화
올해 '성평등주간'(9월 1일 ~ 9월 7일)을 맞아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1>이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를 통과한 10개의 작품 '백델 초이스 10'을 발표했습니다.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선정된 총 10개의 작품들은 기존의 영화의 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인 '백델 테스트'(Bechdel Test)의 3가지 기준에 2020년 백델데이가 추가한 4가지 기준을 더한 '벡델 테스트 7'을 충족하는 작품들인데요.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 측정 지수로, 기존의 세 가지 조항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4개 항목을 추가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최소 두 사람이 나올 것.
- 위의 두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것.
- 이들의 대화 내용이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 감독, 제작사,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할 것.
-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
-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
위의 기준에 따라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9인의 심사위원이 선정한 작품 10편은 아래와 같습니다.
<69세>(감독 임선애)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디바>(감독 조슬예) <빛과 철>(감독 배종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감독 이미영)
<콜>(감독 이충현)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심사위원들은 "백델데이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 7가지 모두를 통과할 수 있는 작품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계가 여전히 시대가 요구하는 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말하며,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은 최종 10개의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과연 영화의 성평등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영화의 내용과 형식, 산업적 측면까지 포함하여 치열하게 논의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는데요. 한국영화계에 성평등을 위해 앞장선 10개의 작품 '백델초이스 10'을 선정한 <백델데이 2021>은 오는 9월 4일(토) 개최를 앞두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를 향해 나아가는 영화처럼
여러분의 하루가 앞으로도 영화롭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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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th BIFF 데일리] 이란 영화 붐은 온다
고대부터 찬란하게 빛나던 페르시아 문화를 품은 국가답게, 이란 영화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필두로 해서 특유의 미학으로 영화사의 아름다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이란 영화는 또 다른 색깔을 갖는다. 유례 없는 검열을 거치면서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던 이들에게서 새로운 방면의 상상력이 발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그 이란 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2024년 칸영화제에서 무함마드 모술라프 감독의 <신성한 나무의 씨앗>이 검열을 뚫고 새 나무로 우뚝 섰다.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이란에서 "여자, 삶, 자유"의 상황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이어 202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돌아갔다. 역시나 이란에서 "반이슬람적"이고 "국가 안보에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막음을 당했지만 실내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라는 영화를 찍어 세상에 내놓고, 구금과 징역을 넘어 여기까지 온 인물이다.
그리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서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 작품이 올라왔다. 제목부터 많은 것을 시사하는 작품, 하산 나제르(Hassan Nazer) 감독의 <허락되지 않은>이다. 9월 22일 오전 비프힐 1층에서 나산 하제르 감독과 세타레 파카리(Setareh Fakhari)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허락되지 않은>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개인적으로도 매우 존경하고 작품에도 언급되는데, 감독님께 부국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운을 뗀 나제르 감독은 "영화를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는 관객들이 있는 부국제에서 영화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굉장히 영광이다"는 첫 인사를 건넸다.
어렵게 동행했다는 세타레 파카리 배우는 "이 영화가 이란 사회 여성들의 삶과도 긴밀하게 관련된 영화"이며, "억압적 사회 안에서 여성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란인들이 매일 경험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어려움에 놓인 여성들이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 목소리가 되는 영화"라는 소개에서는 단단한 자긍심이 느껴졌다.
나제르 감독은 "관객들이 이야기를 볼 때에 이것이 실제인가 가짜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실제성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중 나오는 경찰의 목소리나 사이렌 소리 등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소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취재한 소리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를 오가는 이 작품에 힘을 더했다. 영화에 출연한 아이들 또한 "다양한 배경의 가정에서 온 아이들로, 어떤 사상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가진 모습 그대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감독은 "아이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촬영 장소가 아이들에게 불안하지 않은 장소여야 했다. 스스로도 감독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이 영화의 감독은 출연하고 있는 너희들이다'고 말하며 아이들이 책임감을 갖고 배역을 만들어 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연습시키거나 훈련시키지 않는 것이다. 여러 번 해보면 늘 첫 번째의 대답이 가장 좋다"고도 덧붙였다. 좋은 영화인의 산실로서 이란 정부도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 방침이다.
영화 <허락되지 않은> 스틸컷
그러나 이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춤 추고 노래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고, 굳이 사회 비판적 소재가 아니어도 영화 촬영 허가를 받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은 "검열이나 제약을 이란 감독들이 오히려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에는 이야기를 변형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서 전달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것이 이란 영화의 특색이 되고, 특히 국외 관객에게 더 사랑받는 이유 같다. 정부의 검열에 대해 욕해야 할지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란 감독에게는 창작의 또 다른 문을 연 것 같은 상황이다."고 아이러니한 현실에 대한 소회를 나누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나 자파르 파나히 감독 등 다른 이란 감독들에 대해서도 존경과 애정을 표하며, "그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내 영화가 그들과 함께 작은 기여라도 한다면, 이란 영화와 이란의 현실에 대해 영광일 것"이라는 겸허하고 단단한 인사를 남겼다.
세타레 파카리 배우도 그 단단한 심지가 다르지 않았다. 원래 세타레 파카리 배우는 음악인으로 영화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떤 이야기인지 대본을 보기 전까지 잘 몰랐고, 그냥 아이들과 영화를 찍는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었"지만, "연극에 참여하거나 각본을 쓴 경험도 있고, 가수라는 직업 또한 허락되지 않은 직업이다. 이란에서는 여성들이 노래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검열 때문에 많은 괴롭힘을 당하고 압박도 있지만, 원래도 허락되지 않은 직업이었기 때문에 연기라는 작업도 크게 다르게 느끼지 않았다. 사실 이란 예술은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는 대답에서 저력이 느껴졌다.
영화 <허락되지 않은> 스틸컷
세타레 배우는 작품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남자 배우들이 이야기를 더 많이 하거나 자유로운 행동을 하는 걸 볼 때, '왜 남자들은 이렇게 실제 생활에서도 카메라 앞에서도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걸까?' 생각"하며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고 영화의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바꾸어 나갔다. "여자들은 이란 사회에서 이래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강박을 많이 갖고 살게 된다. 이 영화가 특히 좋은 점은 가족 안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자라나는지를 이야기하기 때문인데, 아이들의 생각은 대부분 가정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가정 안에서 여아들이 어떻게 자라고 또 결혼 후 남편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영화에서 더 많이 말하고 싶었다."는 의도를 밝혔다.
나제르 감독 또한 "나의 성향이 배우 개인의 역량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감독 스스로를 덜어내고 배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 결과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던 인터뷰 장면을 예시로 들었다. 서로의 역량을 인정하고 협업하여 얻은 멋진 결과물이었다.
영화 <허락되지 않은> 스틸컷
마지막으로 감독은 "영화가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뻐서 새 작업도 미루고 여기 왔다"며, "전 세계에 전쟁이 많은데 이란의 감독들도 어떻게 보면 삶 속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발언을 남겼다. 언젠가 이란에 온전한 표현의 자유가 찾아온다면, 그때 이란 감독들의 창의력은 또 어떤 새로운 문을 열게 될까. 그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 하나 있다면- 이란 영화 붐은 온다. 아니 이미 온 것 같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2025.09.18-26) 상영일정]
2025.09.21 16:30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상영코드 242)
2025.09.22 16:30 영화의전당 소극장 (상영코드 334)
2025.09.25 14: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7관 (상영코드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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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부모 밑에서 자란 귀여운 천재소녀 마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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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엔칸토 : 마법의 세계> 메인 예고편
콜롬비아의 깊은 산 속, 놀라운 마법과 활기찬 매력이 넘치는 세계 '엔칸토'. 그 곳에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패밀리가 살고 있다. '엔칸토'의 마법 덕분에 초인적 힘, 치유하는 힘 등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마드리갈 패밀리. 하지만 '미라벨'은 가족 중 유일하게 아무런 능력이 없다. 어느 날, '엔칸토'를 둘러싼 마법의 힘이 위험에 처하자 '미라벨'은 유일하게 평범한 자신이 특별한 이 가족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평범한 '미라벨'은 과연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전 세대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마법같은 영화! 디즈니의 매직이 또 한 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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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 메인 예고편
불미스러운 일로 고향을 떠났던 '에런'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루크'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건을 파헤치던 '에런'은 여자친구였던 '엘리'의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묻혀있던 두 개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