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샤2025-04-20 23:05:26
곤돌라는 무언의 사랑을 싣고
영화 <곤돌라(Gondola)> 리뷰
오래전 모 제과 회사의 초콜릿 파이 광고 배경 음악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가사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조심스레 초콜릿 파이만 건네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아끼는 마음이 아주 잘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기억하기 쉽고, 따뜻하고,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 덕분인지 그 초콜릿 파이는 불티나게 팔렸다. 그런데 마법을 부리는 초콜릿 파이의 도움 없이 입을 꾹 닫은 채 눈짓, 손짓,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만으로 정말 나의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까? 대사 없이 무성 영화처럼 연출된 <곤돌라>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랑의 가능성을 낙천적으로 긍정한다.
영화 <곤돌라>의 공간적 배경은 꽤 험준한 산맥에 안겨 있는 조지아의 조용한 산골 마을이다.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이어 주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은 비좁은 곤돌라다. 사람들은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곤돌라에 실어서 옮긴다. 사람, 동물, 와인, 음식, 각종 생활용품은 곤돌라의 단골 승객이다. 곤돌라의 양쪽 문을 활짝 열면 길쭉한 관(棺)도 곤돌라에 적재할 수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곤돌라와 함께한다. 이런 환경이라면 사랑도 곤돌라와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마을 곤돌라의 새로운 승무원 '이바'와 일한 지 좀 된 듯한 승무원 '니노'는 상행선과 하행선으로 엇갈리며 서로를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마다 눈빛을 교환한다. 서로를 향한 그윽한 눈길은 곤돌라를 움직이게 하는 기계 장치와 철제 케이블처럼 서로를 서로에게로 끌어당긴다. 두 사람은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처럼 장난치고, 함께 체스를 두고, 각자가 다룰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해서 선율을 들려주고, 함께 와인을 마신다. 곤돌라 혹은 곤돌라 승강장에서.
영화 <곤돌라>는 일부 장면의 음악과 비주얼이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을 떠오르게 할 만큼 언뜻 보면 마냥 행복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 성 소수자가 겪는 다양한 난관을 곤돌라를 활용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두 주인공이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곤돌라와 곤돌라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산경(山景)은 아름답지만 멀리서 보면 철사 두 줄에 의지하고 있는 듯한 곤돌라는 매우 위태롭게 느껴진다. 기발하고 깜찍한 착상으로 창조한 영화 <곤돌라>의 동화 같은 세계는 관객의 마음을 데워 주는 한편 냉혹한 현실도 곱씹게 만든다.
- 끝 -
* 씨네랩의 초청으로 4월 12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곤돌라>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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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도와 비유의 방법론
수학여행 하루 전날을 배경으로 두 여고생 세미와 하은의 미묘한 감정의 기류를 다루는 영화인 <너와 나>는 무엇보다도 감독 조현철의 연출적 야심이 여실히 드러난 영화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 수학여행이라 함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게 될 그 수학여행이다. 두 여학생의 로맨스와 세월호 참사의 조합. 이 영화는 바로 이 이질적인 조합에서부터 출발하는 영화이다.
우선 '왜 두 여학생의 첫사랑과 세월호 참사를 결합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조현철 감독은 인터뷰에서 모종의 개인적인 사건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세월호 참사 역시 자신에게 특별한 사건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창작 동기는 조현철 감독의 개인적인 그 무엇으로 남겨놓자. 그렇다면 그 다음 질문은 이 영화가 그 둘을 어떻게 결합하는지에 관한 것이 되어야 한다. 감독 조현철의 연출적 야심이 드러나는 지점과 이 영화가 흥미로워지는 순간은 바로 이 질문을 떠올릴 때이다.
이 영화는 두 여학생의 로맨스와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 중 어디까지나 전자를 우선시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세월호와 관련된 직접적 언급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며, 심지어 세월호 참사 당일이 되기도 전에 영화가 끝난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세월호에 관한 영화임을 환기하고 있는데,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은 매우 문학적이다. 세미는 하은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하은(그리고 이후에 꿈속에서 하은이 된 자신)이 풀밭에 죽은 것처럼 누워있었다고 했고, 또 온 동네가 텅 빈 채로 동네의 알던 모든 사람들과 친구들이 똑같이 누워있었다고, 이유없이 하은이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말한다. 또 그 꿈 속 하은이 된 세미가 버스에서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태풍에 관한 뉴스가 효과음으로 흘러나오며, 개 똘똘이를 찾은 똘똘이의 주인 아주머니는 똘똘이를 자식처럼 아꼈다며 생각보다 훨씬 깊은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니까 이 모든 정황상 이 영화의 사건과 단서들이 세월호를 가리킨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비유와 상징, 환기의 방법을 통해 애써 '세월호'라는 단어를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미의 꿈속 오열하는 하은이 탑승한 버스에서 태풍 재난 뉴스가 흘러나올 때, 그것은 누가 봐도 그 다음날 있을 재난을 환기하는 것이다. 또, 똘똘이를 잃은 줄 알고 펑펑 우는 주인 아주머니의 눈물은 누가 봐도 똘똘이 이상의 것, 자식을 잃은 부모의 눈물인 것이다(공교롭게도 아주머니 역을 맡은 길해연 배우는 <벌새>에서도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 역할을 연기했다.). <너와 나>는 세월호 참사를 그것의 일부분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 보조관념들을 가져와 환유의 방식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사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 해당 사건을 애써 에둘러 표현하는 것은 낯선 일은 전혀 아니다. 같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생일>을 봐도 영화 속에서 지나가듯 '세월호'라는 단어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 사건을 전면에 드러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너와 나>는 그 방법에서 <생일>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생일>이 '세월호'라는 단어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면, <너와 나>는 '세월호'라는 단어를 우회하거나 회피한다. 그래서 <생일>은 결과적으로 천천히 간다고 할지라도 명백히 세월호에 관한 영화이지만, <너와 나>는 아무리 돌아서 가도 명백히 세월호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너와 나>는 세월호를 '비유'한 영화고 '환기'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질문은 그 방법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묻는 것이다. 우선 결론적으로, 나는 이 질문에 대답을 내리지 못했다. 조현철 감독의 이 방법론이 본인의 연출적 야심을 과시한 개성적이고 독특한 방법론인지, 아니면 원관념에 끝내 다가서지 못한 채 보조관념에만 머무르는 머뭇거림인지, 아니면 거대한 참사에 대해 우선 대기한 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신중하고 윤리적인 방법인지는 관객들 각자에 따라 그 판단이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시점까지 <너와 나>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을 볼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조현철의 이 방법론에 대해 첫 번째, 혹은 세 번째의 경우로 판단을 내린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두 번째 경우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하겠다.
위에서 '조현철의 방법론'이라고 지칭한 이 영화의 연출은 비단 세월호 참사를 환유의 방식으로 환기하는 것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세월호 참사보다도 두 여학생의 로맨스를 우선시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서사를 진행해가는 데도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비유하는 떨어지기 일보직전의 물컵, 인물들 그 자체를 은유하는 동물들 등 비유와 상징을 적극 활용한 '조현철의 방법론'이 드러난다. 여기서 조현철의 방법론이 불편한 이유는 위에서 말한 두 번째 경우와 역시 일맥상통한다. 누가 봐도 명백한 원관념을 굳이 보조관념을 거쳐서 표현하는 것이다. 조금 더 과격하고 단순하게 말하자면 노골적인 비유와 상징이 과도하게 많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누구나 아는 사실을 애써 감춰 말하는 이 영화의 화술은 가끔은 기만적이기까지 하다. 이 영화에 대한 찬사가 순전히 이 화술에 대한 것이라면 그 부분에서만큼은 온전히 동의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판단을 아직 보류하는 이유는 세 번째 경우 때문이다. 조현철의 방법론을 비극적 참사에 대한 섬세하고 신중한 접근이라고 해석할 때, 위의 두 번째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 비단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에만 적용되는 연출은 아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를 두고 '그 흔한 사랑해라는 말을 이처럼 간절하고 사무치게 전한다'고 말했다. 즉 이 말은 <너와 나>는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도 감정적 측면이 강력한 영화라는 뜻일 테고 나 역시 동의한다. 그런데 <너와 나>는 그 감정적 에너지에 신파적으로 휘둘리지 않은 채 의외의 지점들에서 거리를 두고 객관성을 확보한다. 그 첫 번째는 이 영화의 과도하리만치 뽀샤시한 화면 톤이다. 사실 이 영화에서 세미와 하은이 주고받는 일상적 대화들과 장난들을 보면 상당히 유치하다. 물론 그것은 이 영화가 10대 청소년들의 일상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묘사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만, 수많은 tv 드라마들이 10대 청소년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다룰 때 그 현실적인 유치함과 젊은 에너지를 오해한 채 거기에 매몰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것처럼 '오글거려'지게 되는 것인데,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러한 장면들을 과하게 뽀샤시한 화면이라는 또 하나의 프레임 안에 담음으로서 하나의 풍경으로 보이게 만든다. 두 번째는 이 영화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강력한 장면 중 하나인 세미의 <체념> 열창 장면이다. 이 장면은 상당히 간단히 설계되어있다. 우선 머뭇거리며 노래를 시작하는 세미를 담은 다음,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노래방 기계를 바라보는 세미의 시점숏을 보여준다. 그 뮤직비디오에서는 세미와 하은이 제주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이 흘러나온다. 그리고나서 이번엔 세미의 열창하는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은 다음엔, 다시 뮤직비디오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번엔 노래방 기계 속 화면이 아니라 진짜 프레임에 담긴 장면이다. 말했듯이 이 장면은 세미의 감정이 완전히 폭발하는 장면이고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감정적으로 강력한 장면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연출할 때도 노래방 기계 속 뮤직비디오 화면이라는 이중의 프레임을 한 번 거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다. 이 연출은 이후 노래방 기계가 없는 뮤직비디오 장면의 감정적 효과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강력하고 단순한 감정에 접근하는 데 있어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세미와 하은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는 장면 자체는 오글거리는 것을 넘어서서 자칫 코믹할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여기에 이중의 프레임을 씌움으로써 그 상황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도록 유도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 이후 노래방 기계가 없어진 장면에서도 이중 프레임을 완전히 벗어던진 채 감정을 폭발시킨 듯 보이지만 <체념>이라는 노래가 계속되고 있기에 여전히 일말의 객관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강력한 감정에 섣불리 접근하는 것을 피하고 신중하게 객관성을 확보하는 태도는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에도 똑같이 관통한다. 이 영화는 세미와 하은 두 인물의 가장 감정적인 순간들마다 두 인물의 대사를 보이스오버 처리하고 그 대신 수많은 평범한 학생들과 사람들의 몽타주 화면을 비춰준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두 여학생의 로맨스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대한 이 영화의 대답이다. 이 영화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사랑에 대한 영화다. 세미와 하은의 애틋한 사랑은 다른 수많은 학생들과 평범한 사람들에게로 확장된다. 세미가 조이에게 건네는 '사랑해'라는 말이 화면이 암전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속삭임들로 확장되는 마지막 장면, 나는 세월호를 애도하는 이보다 아름다운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나는 <너와 나>를 열렬히 지지함과 동시에 비판하고 또 그래서 아직 이 영화와 감독 조현철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현철은 이 장편 데뷔작으로 자신의 연출적 방향성에 대한 선언을 분명히 했으며, 관객들에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를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애도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영화 가장 빛나는 성취'라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은 바로 이 질문과 애도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로 한다. 그리고 일단 조현철의 다음 영화를 학수고대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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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의 결말
도리언 그레이의 첫 묘사는 손때가 묻지 않은 연약함에서부터 출발한다. 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는 그저 순진무구한 한 청년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르던 한 청년이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로 인해 어떻게 악의 화신이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위 분석은 도리언 그레이는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가 도리언 그레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어린아이가 자아를 찾아나가는 관점과 관련 있다는 가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One and only 사랑은 없다. 당신의 착각이었을 뿐
그는 시빌 베인 자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시빌 베인이 연기한 캐릭터들, 그녀의 연기력, 즉, 그녀의 재능을 사랑한 것이었다. 그녀의 출중한 연기력으로 그녀가 표현해낸 줄리엣, 이모겐을 사랑한 것이다. 그녀는 도리언의 완벽한 외모에서 비롯된 그의 아름다움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갈구했다면, 그는 그녀의 연기만을 사랑한 것이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내면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겉껍데기를 사랑했다.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난 뒤, 배실 홀 워드의 초상화가 일그러지는 모습을 확인한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의 아름다운 젊음에 대한 찬미가 담긴 초상화에 대해서 진절머리를 느끼게 된다. 시빌 베인에 대한 증오심으로 인해 완전무결하고,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완벽히 그려낸 초상화가 흉측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배실 홀 워드의 초상화는 그의 내면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도리언의 초상화는 그의 인생이 담겼고, 그의 영혼이 담겨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리언은 자신의 완전무결한 모습에 취해서 초상화에서 보이는 자신의 늙고, 흉측한 모습은 애초에 보고 싶어 하지도 않기 때문에 시빌 베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더 이상 내면이 아름답지 않은 자신의 초상화를 다락방에 가두어 버리는 선택을 하고야 만다.
이처럼 배실의 초상화는 도리언의 인생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면서 도리언의 잘생긴 외모라는 가면 아래 남들에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던 악한 모습도 포함하고 있는 어쩌면 도리안의 진실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도리언은 배실에게 페로몬을 흩뿌려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도리언에게 있어서 배실은 이성보다는 선에 기반한 감성을 더 자극하는 사람으로, 도리언의 나르시시즘을 발현시키는 것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는 도리언이 헨리와의 쾌락적이고, 비관주의적인 토론을 하는 것보다는 아름다운 것들에 감탄하고, 그의 젊음을 찬미하기에만 바쁘다. 이런 배실의 탐닉적인 모습은 자신이 그린 초상화가 일그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비로소 무너지게 된다.
또다른 등장인물, 헨리 워튼 경은 도리언 그레이에게 “사상적인 분신”의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배신을 도리언에게 아름다움을 고취시킨 사람이라면, 헨리 워튼 경은 도리언의 악한 욕망에 눈 뜨도록 이끌어준 인물이다. 바질은 선에 입각한 인물이었다면 헨리 워튼 경은 사탄과도 같은 존재이다. 도리언에게 쾌락주의적 사상을 본의 아니게 주입시키는 인물로서 정신적으로 도리언 그레이를 망가뜨린 인물이다. 그의 상징적 이미지는 실낙원에서 선량한 아담과 이브를 고통의 세계로 이끈 뱀(serpent)의 이미지와 상통한다.
그리고 그는 영혼과 육체의 상관관계는 인간의 충동적인 결정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하는 부분으로 앞으로 도리언 그레이가 어떠한 충동적인 결정으로 크나큰 비극을 맞게 되는지에 대한 암시를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혼은 정말 몸 안에 존재하냐고 질문하는 부분은 구절은 이후 도리언 그레이가 영원한 젊음을 위해서 영혼을 파는 부분을 연상시키면서 더 이상 도리언 몸에 있지 않은 도리언 진짜 영혼에 대해 떠올리게 한다. 도리언의 추악한 본능을 담은 매개체는 도리언의 몸이 아니라 도리언을 그려낸 초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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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에도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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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및 출연진
감독 호나카 료스케
배우 우츠미 세코, 사이가 마사카즈, 치쿠니 메구미
시놉시스
렌탈 파파 사업에 종사하는 나카무라는 다양한 의뢰인들의 임대 아버지로 활동하며 나름의 위안을 얻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대생 리카를 만나게 되고 드로잉 모델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림의 주제는 아버지의 얼굴이다.
리뷰
어떤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로 밀려나는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할까.
당연한 것들이 녹아있는 만큼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무언가를 규정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렌탈파파>는 사회가 규정하는 시선에서 좀 더 나아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어떤 세계에 대해서 세밀하게 묘사하는 영화이다.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영화에는 감독님의 ‘의도적인 설정’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원제에는 ’틈‘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만큼, 영화의 틈새를 의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의 감정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여자주인공, 딸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남자 주인공이 맞닿아있다.
또한, 장면의 구간마다 달라지는 표정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이는데, 허탈감과 분노 이상의 서글픔까지 느낄 수 있었다.
결국에는 현실이 아닌 가상의 것을 쫓게 되는 그 마음과 감정이 왠지 모르게 공허하게 느껴진다.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와 아빠를 빌리는 것이 극 중 소재인 렌탈파파는 이야기할 거리가 굉장히 많다.
그만큼 영화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더욱 흥미롭다.
우선,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영화에서 어쩌면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가해자의 자녀들에게 당연시되는 폭력이 불편해졌다.
가족이니 감수해야 한다 라는 생각은 가해하지 않은 이에게 가해하는 일은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고 결국에는 또 다른 좋지 않은 결말을 낳게 되지 않을까 라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두 번째로는 아빠를 빌리는 설정이었다. 무언가를 빌린다는 렌탈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처음의 거부감에 비해 만족감은 그 이상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는 이상적이지만 비관적인 설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작용하지만 현실과 멀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공허함이 짙게 느껴진다.
가상의 것을 좇게 되는 이 사람들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루는 ‘렌탈’이라는 소재를 통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우선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소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채우려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감정 소모를 하지 않으면서 보다 더 간편하게 욕망을 충족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모든 감정은 자신이 감수해야했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동시에 커지는 공허함에 대해 집중해본 적이 있다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서비스가 아닐까.
영화제 기간
2024.05.01 - 2024.05.10
렌탈파파 상영기간
2024.05.03 17:00
2024.05.04 13:30
2024.05.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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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th BIFF 데일리]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DIRECTER. 찬즈웨이
CAST. 쓰자 핑크레이디 미즈라히, 테디 오리치, 오로라 썬 라베이자
SYNOPSIS.
호모포비아인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나온 말레이시아의 테디, 모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필리핀의 미즈라히, 태국인 성 노동자 어머니와 유럽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선. 동남아시아 볼룸 씬을 이끄는 세 사람의 여정이 펼쳐진다. <10점 만점에 10점>은 동성애 혐오, 트랜스 혐오, 인종 차별에 반기를 들고 언더그라운드 볼 문화를 조명하는 범아시아 퀴어 영화다. 여기에 뉴욕의 전설적인 볼 무대의 등장은 <파리 이즈 버닝>을 새로운 퀴어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뒤잇는 작품의 등장을 알린다.
<파리 이즈 버닝>은 명불허전의 퀴어 다큐멘터리다. <파리 이즈 버닝>은 뉴욕의 볼 문화를 조명하며, 1980년대를 살아낸 퀴어들의 삶을 거칠지만 섬세한 손길로 담아낸 작품이다. <10점 만점에 10점>은 <파리 이즈 버닝>의 명맥을 이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작품은 뉴욕의 볼 문화를 바탕으로 자생적으로 일궈낸 동남아시아의 볼 문화와 퀴어 커뮤니티의 모습을 조망한다.
<10점 만점에 10점>은 여전히 퀴어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감히 꿈을 꾸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퀴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척 받고 가족에게서 내쳐진다. 고작 자신이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꿈에 가깝다. 볼룸은 이들에게 해방의 공간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볼룸이다.
그들이 추는 춤은 ‘보깅’으로 대표된다. ‘보깅’은 한국에서도 이미 익숙한 개념이다. 보깅은 음악에 맞추어 마치 모델들이 취하는 포즈를 모사하듯 춤을 추는 것이다. 이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 소개된 ‘보깅 문화’는 문화의 전유에 가깝다. 한국에서 보깅은 퀴어 커뮤니티가 발전시킨 장르라는 것은 배제된 채, 특별한 춤을 추는 것 정도로 해석된다. 물론 한국에 볼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이는 아직 소수자의 문화로 분류된다. 이는 마치 흑인들이 만들어낸 재즈 장르를 백인이 전유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10점 만점에 10점>의 인물들은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그들은 과거 뉴욕의 퀴어들이 만들어낸 역사를 존중하며, 자신들의 발자취를 만든다. 자생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국가만의 특성을 더하는 것도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다른 매력 중에 하나다. 이 작품은 볼 문화에 대한 고찰을 넘어, 한 문화의 역사를 이어가는 행위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어떤 답을 제시한다.
볼문화를 다루다보니 서사뿐만이 아니라, 볼거리도 풍성하다. 각 국가에서 볼 문화를 개척한 인물들의 공연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큰 쾌감을 선사했다. 특히 인간이 가진 젠더의 유동성을 몸짓으로 표현해낸 선의 공연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아쉬운 점이라면, 여러 국가와 인물의 모습을 끊임없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서사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자체가 하나의 볼 공연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여전히 퀴어가 배척 받는 세상이다. 그러나 볼 문화에서만큼은 그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볼 문화를 넘어 이제는 모두가 자신이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현실에서 가능해지길 바라본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2025.09.17~09.26) 상영일정]
0920 20:00 CGV센텀시티 4관 (상영코드: 192)
0921 13:00 CGV센텀시티 2관 (상영코드 265)
0922 16: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7관 (상영코드: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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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민보다 매력적인 캐릭터 토베 얀손
무민의 정확한 이름은 무민 트롤로 북유럽 설화에 등장하는 트롤을 원형으로 삼고 있다. 처음 보면 하마로 종종 착각하는 무민 캐릭터를 만든 작가가 바로 토베 얀손이다. 이 영화는 토베 얀손의 전기영화로 그가 무민 캐릭터를 탄생시킨 과정도 보여준다. 회화 작가로 성공하고 싶었던 욕망의 좌절 속에서 토베는 나를 닮은 무민 캐릭터로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쳐낸다.
<토베를 비추는 무민>
영화 <토베 얀손> 포스터
토베 얀손이 멋진 모험을 하는 와중에 그리는 그림은 곧 그 자신이 된다. 포스터를 보면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토베를 보여주는 프레임이 무민 캐릭터의 형상을 하고 있고, 자유롭게 춤추는 토베의 그림자가 무민으로 보인다. 무민은 집과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줄무늬 앞치마를 입은 무민의 엄마는 무민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며, 검은색 모자를 쓴 무민의 아빠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잘 생각해낸다. 무민 가족의 안정된 사랑 속에서 무민은 모험을 떠나는 용기를 키웠고, 사람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때로는 겁이 많아 소심해질 때도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회화와 만화 그 사이>
담배 피우는 여인과 무민 캐릭터
청춘의 질풍노도 시기에 전쟁과 여성이라는 제약을 업고 그는 정통 회화와 캐릭터 중심의 만화 작업 사이에서 지독한 혼란을 겪는다. 회화 작가로 성공해 조각가인 아버지와 우표 일러스트레이터인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삼은 신문 만화 연재가 성공을 가져다주지만,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허전하다. 회화는 유부남이자 국회의원인 아토스와의 사랑과 닮았다. 그는 부인과 이혼하고 토베에게 청혼을 하여 안정된 결혼 생활을 만들어주려고 하지만, 토베는 그 시간을 겪으며 자신이 얼마나 비비카를 사랑하는지 깨닫게 된다.
또한 만화는 연극 연출가인 비비카와의 사랑으로 표현되었다. 토베 자신 또는 토베의 어머니보다 토베의 영혼을 먼저 읽어주는 비비카를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비비카는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더 자유롭게 살자고 말했지만, 토베는 그럴 수 없었다. 토베는 무민을 만들고 사랑했지만, 남동생에게 넘겨 작업을 이어나가게 한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를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
토베는 툴리키라는 다른 여성을 만나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하였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 두 가지 모두가 어지럽게 섞여 있는 것이 토베와 가장 가까웠다. 실제로 토베는 회화와 만화를 비롯하여 소설, 연극, 시, 노래, 무대미술, 벽화, 일러스트레이션, 광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이어나갔다.
<불안과 흔들리는 카메라>
아토스와 비비카 그리고 토베
무언가 정해지지 않은 시기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불안하고 정착하지 못해 이리저리 흔들리게 된다. 성공 서사가 이어지기 전까지 일종의 흑역사를 담은 전기영화 <토베 얀손>의 카메라는 영화 속에서 자주 흔들린다. 거치하지 않고 몸에 둘러맨 채 흔들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앵글은 토베의 정체성이다. 그리고 영화 색감을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캐롤, 2015>이 떠오르는데, 16mm 필름 촬영 방식을 채택한 동일한 카메라로 인공조명 대신 주변 사물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활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토베의 생전 영상은 청춘 그 자체를 보여준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고전 명곡들이 머릿속을 맴돌 것이다. 익숙한 곡이지만, 막상 들으려고 하면 검색어를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 생길 독자들을 위하여 곡명을 몇 가지 적어두고자 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토베처럼 춤을 춰보자.
- 카를로스 가르델 'Por Una Cabeza'(1935)
- 에디프 피아프 'C'est Merveilleux'(1946)
- 베니 굿 맨 'Sing Sing Sing'(1936)
- 글렌 밀러 'In the Mood'(1939)
- 맘보 누아르 트리오 'City'(2019)
* 해당 리뷰는 씨네 랩(CINE LAB) 크리에이터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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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사랑 이후 식어버리는 사랑과 이끌림에 대해서 보여주는 영화!
프랑스 파리, 13구의 높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 대만계 프랑스인 에밀리는 파리대학교 정치학부를 나왔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카미유라는 흑인 남자가 룸메이트를 찾고 있다면서 다가온다. 첫 만남부터 강렬히 끌렸는지 격렬하게 섹스를 한다. 카미유의 정체는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둘은 같이 사랑을 나누며 지내지만 카미유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으며 에밀리의 집으로 들어와 잠자리를 나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로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헤어진다. 한편 노라라는 여자는 파리대학교 2학년 법학과 학생이다. 그녀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금색 가발을 쓰고 클럽 파티에 참가하지만 야한 방송을 하는 BJ와 닮았다는 이유로 어느새 소문이 빠르게 퍼져 놀림감이 되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다. 이 사건이 지나 시간이 흐른 후에 에밀리는 부동산 중개 일을 찾으러 간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채용하려는 사람은 놀랍게도 에밀리의 전 애인이었던 카미유였다. 둘은 같은 일을 하며 사랑에 빠지지만 마음의 상처가 큰 에밀리는 성관계를 피하려고 하는데...
사랑에 금세 빠지는 '금사빠'들이
보면 좋을 야한 영화!
만남에 강렬한 사랑을 나누지만 금방 식어버리기도 하는 게 사랑이란 말인가?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첫 만남부터 강렬한 사랑을 나눈 에밀리와 카미유는 어느샌가 식어버린 사랑을 하게 된다. 사실 카미유가 바람둥이였으며 그런 모습에 분노한 에밀리였기에 처음 만났을 때처럼 강한 이끌림도 없어진다. 이 둘은 헤어지면서 전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려 각자의 길을 간다. 사실은 에밀리도 다른 남자들을 찾으며 원나잇을 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괜히 있지 않듯이 클럽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마약을 했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카미유는 자신의 직장 여자 동료와 섹스를 하고 있었으며 신음 소리가 너무나 커서인지 귀를 막는다. 룸메이트였던 카미유가 떠나자 에밀리는 중식당에서 서빙 알바를 하며 원나잇을 목적으로 하는 남자들과 만난다. 시간이 지나고 카미유 또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마음속에 상처를 담아둔 노라를 만나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은 헤어진다. 이들이 나눈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이 서서히 식어가는 것을 보여주며 쾌락을 위해 하게 된 섹스는 오래가는 사랑이 아닌 잠시뿐인 사랑이란 걸 이 영화는 보여준다.
강렬한 사랑을 나누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사랑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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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윅 4 - 시리즈 최고기록 경신한 어나더 레벨 액션영화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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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영상은 영화홍보사의 VIP 셀럽 시사회를 초대받아 다녀온뒤 제작된 영상입니다.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은 ‘최고 회의’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아낸다.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희망을 보지만, NEW 빌런 ‘그라몽 후작’과 전 세계의 최강 연합은 ‘존 윅’의 오랜 친구까지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새로운 위기에 놓인 ‘존 윅’은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데,, 레전드 액션 블록버스터 [존 윅]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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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 장면이 너무 많은데 전부다 100% 리얼로 한 영화 ㅋㅋ
두번다시 안나올 레전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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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학교 가는 길> 티저 예고편
전국 특수학교 재학생의 절반은
매일 왕복 1~4시간 거리를 통학하며
전쟁 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장애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특수학교
아이를 위해 거리로 나선 엄마들은
무릎까지 꿇는 강단으로 맞서는데…
세상을 바꾼 사진 한 장,
엄마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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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파라마운트+ <옐로우재킷> 공식 예고편
북미를 뒤흔든 최고의 화제작 국내 상륙! 누구도 알아서는 안될 25년 전의 비밀이 드러난다! 모든 장르를 뛰어넘은 형언할 수 없는 압도적 서스펜스 파라마운트+ 독점 [옐로우재킷] 6월 16일 티빙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