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2025-04-23 23:05:57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누군가에겐 귀환, 누군가에겐 자유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빛을 통해 잔상으로 남는다.
대도시와 이방인들이 만들어내는 만국공통어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가 사는 도시, '뭄바이'는 인도에서 가장 큰 도시라고 한다. 이 영화는 각자의 꿈과 희망을 안고 대도시 뭄바이에서 맞딱드린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수많은 행인, 밤 늦게까지 빛을 내는 아파트와 전철 사이에서 프라바는 간호사, 아누는 인포직원, 파르바티는 요리사로 한 병원에서 일하며 의지한다. 서울을 갈망하고 이주하는 우리를 미루어보면 '대도시에서 만나는 이방인의 서사',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교감이 만국공통어인듯 하다.
인도의 결혼제도가 던지는 설움
결혼은 했지만 남편과 따로 사는 프라바는 그의 존재 없는 '존재감'으로 인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 못한다. 아누는 부모님의 반대와 종교적 금기를 무릅쓰고 몰래 사랑을 나눈다. 파르바티는 남편의 죽음 이후 도시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 주요인물들이 겪는 갈등은 인도의 결혼제도와 관습이 던지는 설움들이라 생각해볼만 하다. 허물뿐인 남편, 사랑을 넘어서는 종교적 배척정신, 남편이 없는 여성에 대한 대우 등...
누군가에겐 귀환, 누군가에겐 자유
보통의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고 귀환을 하는 여정에서 성장한다. 여기에 빗대 생각해보면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더욱 흥미롭다. 결국 고향으로 향하는 파르바티를 프라바와 아누가 배웅하는데, 파르바티의 귀환을 통해 프라바와 아누의 여행이 시작된다. 파르바티의 고향에서 남편의 환영을 마주하는 프라바, 애인과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는 아누는 파르바티의 귀환에서 자유해진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빛'을 통해 잔상으로 남는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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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네의 딜레마
"지네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두꺼비가 장난으로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요.
‘지네야, 지네야, 어느 발 다음에 어느 발을 내딛는 거니?’
지네는 자기도 너무 궁금해서 궁리하다가
도랑에 빠지고 말았대요.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몰라 발이 그만 꼬여버렸대요."
캐서린 크래스터(Catherine Craster)의 동시에서 유래된 ‘지네의 딜레마(The Centipede’s Dilemma)’는, 본능적인 행동을 억지로 의식하려 할 때 오히려 그 행위가 마비된다는 역설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심리학적 개념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퀴어(Queer, 2024)’는 이 개념을 한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까지 끌고 들어간다. 영화 속 인물 ‘리’는 곧 지네다.
‘퀴어’는 한 인간이 삶과 나이, 정체성, 그리고 사랑 앞에서 어떻게 마비되고 무너져 가는지를 보여주는 심리적 자화상이다. 겉으로 보기엔, 중년의 남성 리가 젊은 남자 유진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갈망과 집착 사이에서 스스로를 소진해 가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그 서사 아래에는 훨씬 더 은유적이고 복잡한 감정의 회로가 숨어 있다.
리에게 있어 ‘퀴어’라는 정체성은 더 이상 탐색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이미 그것을 자각하고 받아들인 인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찾아온다. 리는 이제 중년의 퀴어로서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 나이 든 자신이 여전히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오늘날 ‘퀴어’라는 단어는 성소수자를 아우르는 단어로 기능하지만, 그 단어는 본래 ‘기묘한’, ‘괴상한’이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었다. 리는 그 어두운 잔영 속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인정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는 너무 낡았고, 너무 망가졌다고 느낀다.
그런 리의 내면은 지네의 딜레마와 정확히 닮았다. 한때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감정이, 이제는 “이렇게 사랑해도 될까?”, “지금의 나는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을까?” 같은 자기의식과 분석 속에서 점점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리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해석하고, 조각내고, 재구성하지만, 결국 그 모든 과정이 ‘사랑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로 연결된다. 감정은 흐르지 않고, 막히고, 엉킨다. 그 빈틈을 그는 ‘야헤(Yagé)’라는 약초로 메우려 한다. 영화 속 야헤는 텔레파시 능력을 강화해 감정을 타인에게 직접 전이할 수 있게 해준다는 환상의 약초다. 리는 단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마약에 취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야헤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고자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강도, 몸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존재의 고통을, 오직 그 약만이 완전하게 전이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곧 자기 존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런 리 앞에 나타나는 유진은 단순한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마치 리의 젊은 시절이 구현된 하나의 형상, 혹은 환영처럼 다가온다. 유진은 자유롭고 충동적이며, 자신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 젊은 리가 가졌던 충동성, 찬란함, 자연스러움의 잔영이자, 이제는 사라진 리의 가능성 그 자체다. 그래서 리는 유진에게 단순한 애정을 넘어 시간에 대한 욕망을 투사한다. 유진을 통해 리는 다시 젊어지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고, 살아 있다고 느끼고 싶다. 그러나 사랑은 그런 방식으로 복원되지 않는다. 유진은 리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리는 점점 더 집착과 고립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잃어버린 자아를 타인에게 덧씌우고, 그를 통해 구원받으려는 이 고통스러운 시도는, 결국 리 자신을 파괴하는 감정의 회로로 귀결된다.
이 파괴의 회로는 영화 후반부, 시각적 상징을 통해 극적으로 드러난다. 자기 꼬리를 물고 도는 ‘우로보로스(uroboros)’는 끝없는 감정의 순환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은 선택되지 못한 가능성과 소멸을, 미니어처 인형의 집 안에 누운 노년의 리는 리가 끝없이 반복 재현해 온 자기 세계의 종말을 암시한다. 영화는 이러한 상징을 통해 말한다. 리의 세계는 무한히 복제된 자아 속에 갇혀 있으며, 그 안에서 그는 더 이상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인물이다. 이러한 폐쇄성과 내면화는 영화의 물리적 제작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멕시코가 아닌, 이탈리아의 세트장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객관적 현실이 아니라, 그의 감정이 투사된 심리적 무대임을 암시한다. 리는 외부 세계로 나아가지 못한 채, 자신이 만들어낸 내면의 공간 안에 갇혀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는 사랑을 해석하려다 사랑 자체를 잃어버린 사람이 된다.
결국 ‘퀴어’는 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너무 깊이 들여다본 나머지, 감정이라는 생의 본능을 상실해 가는 이야기다. 리의 고독은 낯설지 않다. 그는 나이 들고, 망가져 간다고 믿으며, 스스로를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고 단정한다. 그래서 그는 사랑이라는 굴레에 매달려 자신을 정당화하고 싶지만, 끝내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마모되어 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보며, 조용히 되묻는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너무 많이 들여다보느라 지금 ‘살아가는 일’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리의 파국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일 수 있다.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 ‘지네’가 되기도 한다.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는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힘과 사랑받고 싶어하는 힘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것입니다.” 때로 그 감정은 설명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으며, 형태를 갖추지도 않는다. 그러나 감정은 느끼는 것이지 증명하는 것이 아니며, 사랑은 이유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의심하지 말고, 분석하지 말고, 지네가 되지 말자. 그저 그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한 번쯤은 그냥 느껴보자.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hebdenbridgepictur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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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영속하는 사랑의 힘
DIRECTOR. 에밀리 므크르티치안
CAST. 시라누시 사르크샨, 스베틀라나 하루투냔, 가야네 함바르줌얀, 소세 발라사냔
SYNOPSIS. <사라진 공화국>은 전쟁의 여파와 또 다른 위협에 직면해 있는 미승인 국가 아르차흐의 네 여성을 따라간다. 그들이 새로운 삶을 일구어 가던 중 다시 발발한 전쟁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이 영화는 그들의 생존과 회복력뿐 아니라 잃어버린 조국을 지키기 위한 스토리텔링의 영속적인 힘을 포착한다.
이 영화 제목을 처음 인지한 건 뉴스 기사를 통해서였다.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는 메일이 수백 통씩 전주국제영화제로 날아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대체 뭐길래? 프로그램 노트에 "아르메니아의 시각을 일방적으로 반영했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던 영화였다. 다시 말해 이 영화를 보기 전후로 많은 조사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의미였으므로, 한정된 시간 안에 볼 영화를 고르다 보니 일단 지나쳤던 영화였다.
두 번째로 인지한 건 이 영화를 보고 나온 지인들이 A4용지 한 장씩을 쥐고 착잡한 표정으로 다가왔을 때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당연히) 상영을 중단하지 않았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의 말마따나 "팔레스타인의 관점에서 만든 영화를 상영한다고 이스라엘 국민들이 이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여러 분쟁 지역의 영화를 상영할 때도 상대국에서 이처럼 행동했던 적은 없었다". 아제르바이잔 대사관과 잘 조율하겠다는 말이 결국 입장문 한 장을 배부하는 선으로 결정된 모양이었다. 친구들이 보여준 A4용지에는 다소 묵직한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이 영화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보존과 주권을 훼손하고 아르메니아의 영토적 주장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르차흐’라는 명칭으로 언급되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대해 말하자면, 이는 국제법의 기본 규범과 원칙에 위배되며, 가라바흐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의 불가분의 영토로 인식해 온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도 맞지 않습니다. 이는 심지어 아르메니아에 의해 불법 점령되었던 시기에도 일관되었던 입장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영화는 반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선전내용을 담고 있으며, 민족주의, 분리주의, 극단주의, 군국주의, 복수주의 등을 조장합니다.대체 뭘 어떻게 하면 '민족주의, 분리주의, 극단주의, 군국주의, 복수주의'를 조장할 수 있나? 굉장한 영화다. 그래서 봤다. 알지도 못하는 국가의 이야기를 그렇게 보게 되었다. 1991년,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나서 나보다 일찍 저물어 버린 나라. 그리고 거기 살아가는 놀라운 여자들의 이야기를.
감독은 처음 이 영화를 기획할 때 어떤 생각이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이 완성물과 꼭 같은 형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영화 촬영 도중에 전쟁이 터졌고 나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미래를 맞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극영화보다 더 극적인 현실이다.
영화는 여성 4명을 따라간다.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하는 NGO에서 일하면서 두 딸을 키우는 스베타. 시장 출마에 처음 도전하는 정치인 시라누쉬, 여성 센터를 운영하는 가야네,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유도선수 소세. 네 사람의 삶은 각자의 방식으로 분주하고 또 아름답다.
스베타는 비록 업무 현장에서 매일 죽음의 공포를 맞닥뜨리지만 (불발탄 제거 작업은 기계로 할 수 없다. 하나하나 수작업이다.) 딸들과 함께 농담을 하고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낸다. 시라누쉬는 카메론 디아즈 닮은 미소를 환하게 지으며 선거 팸플릿을 나눠주고 사람들을 만나지만, 해당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은 0명이다. 가야네는 의자 뺏기 게임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있는 행사 현장에서도 심각한 내용의 여성 사례 상담 전화를 받고 있으며, 이따금 협박의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만 계속할 거냐는 물음에는 채 눈물도 못 닦은 얼굴로 '그럼요'라고 답한다. 줄줄이 달린 메달과 함께 슬플 때 꼭 함께한다는 인형을 보여주는 소세의 모습은 그의 굳건한 정신이 동시에 섬세하고 소소한 것들에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괴로움과 불안이 섞여들어 있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유영하는 강인함이 보인다. 강철 같은 강인함보다는 강물 같은 강인함이다. 하지만 이들의 그 강인한 일상은 전쟁으로 휘청인다.
아르차흐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 보자. 아르차흐는 고대부터 아르메니아 왕국의 일부로 존재해 왔던 땅이다. 그러나 소련은 아르차흐를 아제르바이젠의 지방으로 편입해 버린다. 거대한 소련의 붕괴가 다가올 즈음, 그러니까 1988년부터 아르메니아계 주민들과 아제르바이젠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1991년 아르차흐 공화국은 독립을 선언했고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았다. 1994년 이제 더이상 소련이 아닌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이 되었으며, 이후 아르차흐 지역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기를 쥔 지역이 되었다.
이들은 아르차흐 공화국을 선포했고, 정부, 군대, 선거 제도를 별도로 운영했다. 여기에는 아르메니아의 실질적 지원도 있었다. 그러다 이 영화가 촬영되던 중인 2020년, 또 다시 전쟁이 시작됐다. 아제르바이잔의 공격과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주둔으로, 수많은 주민들이 아르메니아로 피난 길에 올랐다. 2022년 아제르바이잔은 수도를 봉쇄했고, 거의 1년에 가까운 봉쇄 끝에 2023년 9월 군사작전이 마무리되었다. 2024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모든 헌법과 기관들이 해체된다는 선언이 나왔고, 2023년 아르차흐는 더이상 국가가 아니게 되었다.
많은 경우 분쟁의 씨앗은 당사자가 아닌 타의, 주로 거대한 힘에 의해 뿌려지는 듯하다. 이 경우에도 아르메니아 입장에서는 소련이 멋대로 그은 선에 당한 셈이고, 아제르바이잔도 한번 국경선에 들어온 지역을 포기할 의사가 없었다. 그러나 소련은 붕괴되었고 러시아는 여전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르차흐는 현실 주체로서 힘을 잃었다.
삶과 사람과 도시를 사랑했던 여자들의 삶은 많이 바뀌었다. 죽음의 가능성을 가까이서 느꼈기에 소중한 이들을 잃을까봐 약해져 있던 스베타는 다시 딸들을 지키기 위해 직업을 찾고 있고, 시라누쉬는 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며 마이크를 들다가 이제는 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집회에서 외치는 첫 마디가 전쟁 규탄이 아닌, 우리의 존재를 인지recognize하라는 명령인 것은 마음이 아프다.) 가야네는 여전히 여성 센터를 운영하지만, 상담 상대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가정 내 차별과 여성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내담자의 첫 문장이 "도시를 그렇게 잃어버리고 나서..."인 경우가 많아졌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소세의 삶이다. 인형과 메달을 가까이 하던 유도선수, 메달리스트를 꿈꾸던 여자는 이제 총을 가장 가까운 친구 삼은 군인이 되었다. 과거를 회상하던 얼굴에 눈물이 흐를 때, 감독은 소세를 깊이 끌어안는다. 그 모습은 마치 영화의 역할처럼 보였다. 아름다웠던 과거를 되돌려 보여주고, 우리가 갈 미래가 그 과거와 닮아 있길 바라며 길을 보여줄. 그렇게 끌어안아 위로해줄. 현실 주체의 힘은 약해져도 이야기는 영속한다. 여자들의 삶도 이야기 안에서 사랑의 빛을 덧입을 것이다.
그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이 영화에 있었다. 노란 양초였다. 스베타가 착잡한 얼굴로 하나하나 불을 밝혀 컵에 넣던, 노랗고 길다란 양초. '더 이상 기도하고 싶지도 않고, 꿈도 없다'고 말하는 소세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던 장소에도 똑같은 양초가 불을 밝히고 있었다.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촛농과, 그럴 때마다 하나씩 더해지는 빛. 거기서 느껴지는 곡진한 사랑. 세상 곳곳에서 분쟁 소식이 매일 더해지는, 이 야만의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는 어쩌면 더없이 촛불을 닮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미친 세상에서 우리는 나날이 기억해야 한다. 파워게임의 주체가 아닌, 사랑이 담긴 이야기만이 영속한다는 사실을.
2025.05.02 메가박스 전주객사 5관
2025.05.03 CGV전주고사 8관
2025.05.07 CGV전주고사 8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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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피해자의 상처와 결단
씨네랩의 초대로 개봉 전 시사회로 먼저 관람하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줌마'라는 말을 들으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이기적이고 고집 있고 예의가 없는 촌스러운 이미지가 얼핏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사실 남성을 지칭하는 '아저씨'라는 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왠지 더 어감이 좋지 못한 건 '아줌마'라는 단어다. 여러 미디어나 사람들 사이에서 무수히 전해지는 예의 없는 아줌마에 대한 이야기들은 현대 사회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져 왔고 그렇게 소비되어 왔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의 모습이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반화의 오류다. 많은 아줌마들이 그들의 자리에서 자신의 가족을 위해 일을 하거나 무언가를 하고 있다. 제 3자의 눈에 그들의 모습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보이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삶과 공간을 지키고 있다.
만약 시장에서 일하는 어떤 아줌마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면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아줌마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선뜻 쉽게 믿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 그 피해에 대한 명확한 증거나 증인이 없다면 더더욱 그런 의심은 짙어질 수밖에 없다. 생각보다 깊숙이 박혀있는 그 고정관념의 이미지는 꽤 강력하다. 분명히 피해자인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깨끗하지 않다. 그 피해자가 아줌마라서 피해 사실의 신뢰성을 의심하거나 피해를 받았음에도 그 정도는 참고 넘기라는 의견도 생겨난다. 그런 시선들 때문에 피해받은 이후 어떤 사람들은 그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조차 포기하기도 한다.
시장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 오복의 이야기
영화 <갈매기>는 시장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주변에 무수하게 스쳐 지나가는 아줌마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 존재는 가까운 엄마 또는 이모와도 가깝다. 우리 주변에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존재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중년 여성 오복도 그렇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다.
영화는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일로 세 딸을 낳아 기르고 이제 둘째 딸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오복(정애화)이 겪는 일을 차분히 보여준다. 둘째 딸(고서희)의 결혼식 준비에 약간은 들떠있는 모습의 그는 시장 사람들과 저녁 술자리에 참석할 정도로 시장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던 인물이다. 그가 어느 날 저녁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같은 시장 사람인 기택(김병춘)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 사건 이후에 오복의 행동과 감정은 매우 어둡고 절망적으로 보인다. 그가 주변 사람, 심지어 가족에게도 그 사실을 선뜻 이야기하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영화는 피해 이후 오복의 시선을 줄곧 보여주며 그의 뒷모습을 영상에 담는다.
영화 속 오복은 왜 자신의 피해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할까. 아마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자신을 향한 비난과 시선이었을 것이고 그것으로 인한 두려움과 혼란이 그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게 했을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든 중년인 자기 자신의 모습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에게 나쁜 영향이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영항을 주었을 것이다. 피해 직후 오복의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힌다. 그의 표정과 행동을 가만히 보여준다. 그저 혼자 앓고 있는 그의 주변에 있는 가족들은 그가 그저 몸이 아프다고만 생각한다. 혼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혼자 출혈이 난 흔적을 지우면서 그 모든 것을 감당하는 모습에서 무력감이 느껴진다.
영화에는 성폭행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저 잠깐의 검은 화면 전환으로 간단하게 넘어간다. 그런 잔인한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그 사건 이후 오복의 표정과 행동으로 그 피해에 대해서 설명한다. 빨간 피가 묻은 속옷을 목욕탕에서 씻는 오복의 표정은 마치 감정이 없는 것처럼 텅 비어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어두운 방에 누워있는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그의 표정과 피 묻은 속옷을 봤을 때, 그가 누군가에게 나쁜 일을 당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영화는 끝까지 직접적이고 충격적인 이미지를 배제한다는 점에서 여타 비슷한 종류의 영화들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오직 그 인물을 비추면서 그 사건으로 인한 파장에 집중하고 있다.
피해자 오복의 시선으로 제시되는 피해의 잔상들
오복의 모습을 통해 피해자가 느낄 수 있는 답답함과 상실감이 잘 담겨있다. 이를 테면 그나마 가장 가해자와 관계가 가까운 어르신에게 가서 사과를 받아달라는 요청을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다. 가해자와 친한 이들은 오히려 오복을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 시장의 다른 사람들에게 증언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다니면서 힘들게 부탁하는 모습에서도 그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답답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오복은 그 피해에 대한 사과를 받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 속 시장 사람들은 정부 혹은 지자체와 시장의 권리나 보상에 대한 투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시장 사람들 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그냥 덮고 넘어가길 바란다. 각자의 보상금에 영향이 있을까 봐 오복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기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행동한다. 오복이 받은 심한 상처는 얼마 전까지 같은 곳을 보고 같이 투쟁했던 그 집단에서 마저 치유받지 못하고 오히려 오복은 그들에게 계속된 거절과 비난을 받는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심지어 오복의 남편(이상희)이 술에 취해 성폭행 피해를 받은 아내를 보고 좋았냐고 웅얼거리기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그렇게 오복을 외면하는 그들을 비추는 화면에선 피해자인 오복보다 그들이 더 죄인 같고 초라해 보인다.
오복이 나이 들고 보잘것없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성폭행이라는 행위를 당했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 일을 무심하게 생각해버린다. 우리 주변에도 그저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줌마인 오복과 같은 일을 겪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다. 꼭 성폭행이 아니더라도 어떤 피해를 받았다고 해도 온전히 도움이나 위로를 받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은연중에 자리한 나이 든 여성, 아줌마라는 색안경은 사람들의 올바른 생각을 방해한다.
오복은 어린 시절 다른 형제자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은 돈을 버는 것에 집중했다. 결혼 후 세 명의 딸을 낳고 그 뒷바라지를 위해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일을 했다. 날개가 있음에도 육지 근처에서만 생활하는 갈매기처럼 그는 시장과 집이라는 그만의 울타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영화의 제목인 갈매기는 오복이 살아온 삶과도 닮아있다. 영화는 사건 이후, 늘 육지 근처에서만 지내던 오복이 날개를 피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가기까지의 과정이다. 그것을 돕는 건 아직 시집을 가지 않은 두 딸뿐이고, 남편은 전혀 그를 돕지 못한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오복, 그 가치를 보여주는 영화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오복이 다른 시장 상인들에게 증언을 요청하려고 각 상인들의 집을 하나하나 방문하는 장면이다. 마치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주인공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가 자신의 직업을 되찾기 위해 동료들을 하나하나 만나서 설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데, 산드라가 그랬듯 오복도 거절이라는 벽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포기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각각 찾아가 설득하는 모습은 영화의 초반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망한 표정을 짓던 오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영화의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면 다양한 생각이 스치게 된다. 내 주변에 있는 아줌마들을 나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어디선가 1인 시위를 하는 누군가를 봤을 때 나는 그 사람이 왜 그런 시위를 하는지 관심을 기울인 적이 있었던가. 피해자가 하는 말을 얼마나 신뢰했던가. 그들의 숨겨진 노력과 감정, 행동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나. 영화를 연출한 김미조 감독은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피해자가 되었을 때 어떤 감정과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가 어두운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오복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고 긴장감이 넘쳐 계속 집중하며 영화를 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다양한 화두를 던지는 여성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지난 21회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대상을 공동 수상한 영화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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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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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남 못 준 제 버릇
[주의사항]
이 글은 영화 [엘리멘탈]과 비교하는 영화인 [에에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퍼가거나 인용 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세요. 구독과 댓글은 미천한 리뷰어에게 참 많은 힘이 됩니다.
어린이들에게도 다양성, 혹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는 보편화되어야만 하는 가치를 가르쳐줘야 할 때가 있다. 꽤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무거울 수도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안내자의 역할은 애니메이션이 도맡고 있었다. 물론 메시지보다 포장이 재빨리 가닿는 바람에 거의 모든 아이들이 푸른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렛잇고를 열창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애니메이션만큼 아이들에게 빠르게 메시지가 흡수될 수 있는 매체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스펀지에 비유되곤 하는 아이들의 습득력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다른 작품들보다 꽤 혹독한 검열을 거쳐야 했고. PC(Politically Correct)라 불리는 많은 "넘어야 할 산"들을 다루느라 고전적으로 내려오는 동화들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픽사에서 만들어낸 [엘리멘탈]은 과감하게도 이민 2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메인 줄거리로 내세웠다.
언뜻 보면 [에에올]의 애니메이션 버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픽사의 이번 선택은 그다지 현명하지도. 그렇다고 새롭지도 못했다.
소수자, 혹은 이민 2세로의 삶
그림출처:다음 영화
비록 원소의 형태를 빌리긴 했지만. 엠버의 가족은 앞 구르기를 하면서 보아도 소수자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부모(이민 1세대)의 모습, 옮겨 온 새 터전 안에서도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는 모습들. 그러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돌아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불꽃의 정수가 집에서 타오르고 있는 장면들에서는 일종의 슬픔마저도 느낄 수 있다.
부모 세대의 인생을 남김없이 빨아먹고 자란 가게인 파이어 플레이스는 불이라는 족속(?) 들에게야 쉼터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사실 도시에서 주류의 삶을 살았을 다른 원소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그저 흔한 잡화상에 불과한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소수에게는 절대 허락되지 않았을 도시에서의 기회들은 엠버에게도.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보이지는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벽이 되어 넘어가지 못했을 것이고. 이런 넘을 수 없는 좌절감과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는 아버지의 자긍심은 주류를 향한 날카로운 칼이 되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기도. 또한 가족들을 향한 사랑과 헌신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엠버가 사는 동네가 물난리가 났을 때 가장 취약한 곳이라는 점에서는 영화 [기생충]이 떠오르기도 한다. 삶의 터전이 배 한 척의 움직임 한 번으로도 완벽하게 몰락해 버릴 수 있는 곳. 다수를 상징하는 물이 소수민족인 불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는 설정만 보더라도 엠버의 주거 환경이 화려한 도시 속에서도 슬그머니 응달에 위치하고 있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소수자의 삶을, 더 정확하게는 엠버의 일상을 브이로그 마냥 보여주는데 쏟았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가뜩이나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가진 이 단점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치명적인 결점을 갖게 한다.
바로 주인공의 매력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K-) 장녀?:주인공의 매력 없음에 대하여.
그림출처:다음 영화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방.
엄마 없으면 네가 엄마야. 그러니 (주로) 남동생 챙겨야 해.라는 말에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위치. 자신을 제대로 돌보거나 돌아볼 여유조차 없어 사춘기가 20대를 훌쩍 넘겨서 격하게 찾아오는, 부모님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절대 아파서는 안 되는 손가락인 장녀. 부모님의 말을 거역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엠버의 모습은 K-장녀의 삶을 고대로 빼다 박은 듯하다.
상대적으로 나약해 보이는 웨이드와 비교를 했을 때 모든 일들을 해결하는 듯 보이는 엠버의 모습이 씩씩하고 당차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엠버의 모습은 자신이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영화 내내 뛰어다닐 뿐. 자신의 미래나 감춰진 능력을 알아내기 위한 고뇌를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엠버의 미래, 혹은 적성이 "정해지는"과정 또한 조금은 의문스럽다. 엠버의 능력이 정말로 특별한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엠버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능력에 대한 비교 대상조차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았으며 반드시 그녀만이 지닌 능력인가.라고 물어보았을 때조차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해 단념하는 엠버와 같은 소수 집단을 소개하지도 않는다.
자신과 정 반대인 남자친구와는 절대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주류가 선사해 준 사다리를 얼떨결에 부여잡는 것을 보며, 과연 엠버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주체적으로 한 일이 있기는 한 걸까.라고 생각해 보면. 정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그저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엠버의 마음에 동질감 정도는 느낄 수도 있겠으나. 동화되기는 어렵다. 그렇다 보니 K장녀인 나조차 스스로의 기억에 기반한 공감의 눈물은 흘릴 수 있었지만. 감동의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여전한 신데렐라 이야기;행복에 대하여.
그림 출처: 다음 영화
[엘리멘탈]은 앞서 잠시 언급한 에에올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극 중 에블린(양자경)은 쿵후 마스터가 될 수도, 유명한 배우로서의 삶도, 하다 못해 소수자로 치자면 이보다 더한 소수자가 있을까 싶은 손가락이 소시지로 된 인종(?)의 삶도 살 수 있었지만. 코인 세탁방을 하고 있는 현재의 삶 그대로 그 어떤 것도 바꿀 것 없이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에올은 행복의 전형적인 조건을 구걸하지 않는다.
또한 삶의 변화가 필요할 때 누군가의 허락도 구하지 않는다. 또한 내 인생이 변화해야 할 때 필요한 것이 나를 구하러 와 줄 완벽한 왕자님이 아님을 명백하게 못 박는다.
아무리 거의 모든 동화의 끝이 그래서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소수자의 삶에 대해 애니메이션에서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결말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각오는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행복의 조건으로 반드시 이성으로 이뤄진 커플이어야 할 것. 또한 주류의 삶으로 편입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일 것. 임을 결말에서 전시하듯 보여준다. 정 반대의 누군가에게 끌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에 불과 물이라는 원소의 형식을 빌리고는 있지만.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타인의 인정과 사랑이 아니다.
현재를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개인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 줄 그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다. 이 비루하고 못나 보이는 현재의 자신만이 조부 투바키와 싸워야 하는 유일한 사람임을 알고 무서워도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갈 뿐.
행복은 환상이 아니다.
그것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마치면서
영화관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꽤 좋은 시간대였기에 아이들이 많은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더빙판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더빙판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였기에 나의 무신경함에 조금 짜증이 났고, 한 편으로는 과연 이 아이들이 금쪽이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슬그머니 내 옆자리에 앉힌 채 영화를 보아야 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지킬 수 있는 매너를 최대한 지키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영화를 즐겼다. 머릿속에서 나 스스로에 대한 바보 같음을 느낌과 동시에. 과연 이 결말을 아이들이 보아서 되는 것인가. 에 대한 의문도 떠올랐다.
마음이 복잡했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 어느 정도의 필터링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고 싶)지만. 이 아이들이 과연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약간의 두려움도 들었다.
찝찝한 마음을 마음 한 구석에 담은 채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의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나 역시 자라는 동안 몇 번이고 내가 읽은 동화에 담긴 의미를 곱씹고, 때로는 깨부수며 어른이 되었으니까.
나와 함께 영화를 본 이 아이들 역시. 영화를 보았을 때의 행복함과 즐거움은 오래 가지더라도. 나중에 반드시 이 영화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픽사의 게으른 선택에 조금은 입맛이 쓴 주말이었다.
[이 글의 TMI]
1. 대장 용종 떼내서 커피도 없이 영화를 봤다.
2. 이제 겨우 보식 끝나가는 중
3. 다행히 다음 주부터는 밥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엘리멘탈 #픽사 #피터손 #레아루이스 #마무두애시 #웬디맥렌던커비 #애니메이션 #최신영화 #영화리뷰 #영화리뷰어 #Munalogi #네이버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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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감 예쁜 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저번주에 새롭게 시작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희 씨네픽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팔로워분께서 주제를 신청해주셨는데요!
바로 이번 주제는 '색감 예쁜 영화'입니다!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문라이즈 킹덤
ⓒ 네이버 영화
synopsis
사고로 가족을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카키 스카우트의 문제아 '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친구라곤 라디오와 책, 고양이밖에 없는 외톨이 '수지'
1년 전, 교회에서 단체로 연극을 보다가 몰래 빠져나온 '샘'은 까마귀 분장을 한 '수지'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 후로 둘은 펜팔을 통해 감춰왔던 상처와 외로움을 나누며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를 보듬어주는 유일한 소울메이트이자 연인이 된 '샘'과 '수지'는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아지트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하고,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 각자 약속 장소로 향한다.몇 시간 후 '샘'과 '수지'의 실종사건으로 인해 펜잔스 섬은 발칵 뒤집히고,
수지의 부모님과 카키 스카우트 대원들은 둘의 행방을 찾아 수색작전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cine pick!
부드러운 파스텔 톤 색감, 대칭 구도, 매력적인 미장센이 시그니처인 웨스 앤더스 감독의 작품이다. 국내외 평론가 대부분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단순한 12살 어린이의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이 영화의 매력을 높인다.
어톤먼트
ⓒ 네이버 영화
synopsis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주친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이후 세실리아는 로비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간호사로 일하게 되고, 로비 또한 세실리아를 다시 만난다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데…
cine pick!
카메라에 디올 스타킹을 씌워 촬영한 영화로 엄청나게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이다.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며,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당나귀 공주
ⓒ 네이버 영화
synopsis
먼 옛날 어느 왕국. 상냥하고 아름다운 왕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국왕은 아내와 꼭 닮은 공주와 결혼하려 한다. 아버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온갖 어려운 요구들을 하던 공주는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쓰고 궁궐에서 도망치는데...
cine pick!
샤를 페로의 동화를 각색한 뮤지컬 영화이다. 고풍스러운 의상, 아름다운 음악, 신비로운 색감까지! 정말 원작이 동화인 것 처럼 한 편의 동화를 영상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로슈포르의 숙녀들
ⓒ 네이버 영화
synopsis
프랑스의 해안도시 로슈포르에 살고 있는 쌍둥이 자매 델핀과 솔랑쥬는 언젠가 이 도시를 떠나
다른 곳에서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 꿈꾸고 있다.
cine pick!
실제 자매인 두 배우가 쌍둥이 자매로 출연하며,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춤과 노래의 향연이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롤라> <쉘부르의 우산> 그리고 <로슈포르의 숙녀들>까지 자끄 드미의
낭만 3부작이라고 불린다. 또한 <라라랜드>에서 오마쥬한 영화이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 네이버 영화
synopsis
1920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병원. 말을 타다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전문 스턴트맨 로이는 쇄골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작은 꼬마 알렉산드리아와 친구가 된다. 어린 친구를 위해 로이는 매일 세상 끝
먼 곳에서 온 다섯 전사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시간이 갈수록 현실과 환상은 서로 얽히고
뒤섞이게 되는데…
cine pick!
<더 폴>은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영상을 담은 영화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로케이션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18개국 26개의 로케이션의 촬영했다고 한다. 원색의 강렬한 색감을 지녀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로 유명하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네이버영화
synopsis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했지만 33살의폴은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가 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cine pick!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유일하게 추가 상영을 했으며, 전회 매진된 영화이다.
다채로운 색채로 가득한 풍부한 색감과 더불어 환상적인 음악, 그리고 영화가 담은 깊은 메시지까지!
영화를 보면 관객들이 극찬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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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 베이비 2 / The Boss Baby: Family Business, 2021
<슈렉>을 대표하는 "드림웍스"는 알다시피, "디즈니"를 위협할 만큼 잘 나갔던 회사입니다.
물론, 이후에는 <마다가스카 - 쿵푸팬더 - 드래곤 길들이기>와 같은 프랜차이즈로 명맥을 이어나갔지만 <캡틴 언더 팬츠 - 스노우 몬스터>는 극장이 아닌 "VOD"로 선회한 만큼 예전과 같은 위상을 찾아보기 힘든데요.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는 국내 박스오피스 1위와 21년 첫 일일 관객수 10만 명을 넘겼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국내 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보스 베이비 2>의 반응이 기대되었습니다.17년 국내에서 개봉 경쟁작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와 <보안관>이 있었음에도 245만 명이라는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특히, 귀여움만을 어필하는 영화가 아니라 특유의 시니컬한 드림웍스 유머가 되돌아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애견 인구와 달리 줄어드는 출산 인구의 사회문제를 동생의 출생으로 받는 맏이의 질투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섞어내었으니 "드림웍스"의 유머가 '왜, 아이들보다 성인들이 더 좋아하는지?', 아시겠죠?
이런 기대에 반응하듯이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국내 박스오피스 2위와 함께 누적 관객수 144,274명(07.23 기준)으로 잘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지표들이 말해주듯이 이번 속편도 재밌었는지? - 영화 <보스 베이비 2>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전편에서 형제가 된 "팀"과 "테드"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삶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팀"의 딸이자 "테드"의 조카 "티나"가 "베이비 주식화사"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들에게 하나의 임무를 맡기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 힘을 합치기는커녕,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인데...보스, 기획안입니다!
1. 애니메이션이니까, 귀엽게 봐주세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영화 <보스 베이비>는 '늘어나는 애견 인구와 달리 줄어드는 출산 인구의 사회문제를 동생의 출생으로 받는 맏이의 질투'라는 드림웍스 그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가 있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걸걸한 목소리를 내는 귀여운 아기라는 "언밸런스"는 이미, 수많은 영화들에서 써왔지만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기대를 했음에도 걱정스러운 건 이미,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이 다 컸다는 것입니다.
결국 속편에서 세대교체를 해야만 하는데, 이들이 아닌 <보스 베이비>를 상상이 가능할지가 첫 번째 문제로 다가왔습니다.애니메이션이잖아!
그런 점에서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점을 잘 활용합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의 주 시청층들이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다시 아기가 되는 분유"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는 흥미로운 부분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걱정스러웠던 세대교체도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라는 또 하나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면, 결국 동어반복으로 관객들에게 피로함을 안겨줄 것이 뻔하니까요.2. 속편인데도 시간이 늘어났잖아!
이에 이번 <보스 베이비 2>는 사회문제를 건드렸던 전작과 다르게, "성장"이라는 어느 가족들이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려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다시 아기가 되는 분유"라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관객들의 흥미를 더하는데요.
극 중 큰 딸 "타비타"의 성장과 함께 사이가 멀어짐을 느끼는 아빠 "팀"과 어느새 바빠진 직장 생활로 형과 사이가 멀어진 "테드"를 통해서 영화는 전작과는 다른 차별화와 깊어진 공감대를 형성합니다.늘어난 10분은 어디에?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이번에 들어오면서, 전작과 비교하여 10분이 늘어났습니다.
대개, 속편은 전작과 등장인물이 같아 이야기의 분량이 줄어들거나 유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늘어난 분량에는 어떤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는 "티나"를 비롯한 "타비타"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보입니다.
"팀"과 "테드"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캐릭터들이지만, 이들과의 관계로 이번 속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캐릭터들이라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활약상입니다.3. 박힌 돌을 빼내지 못한다.
먼저, 이번 영화에서 나오는 "티나"는 전작에서의 "테드"와 많이 겹칩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보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시 아기가 되는 분유"를 통해서 "테드 - 팀"이 다시 어려지며 그녀의 입지는 사라지고 맙니다.
그녀의 등장이 "테드"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인데, "테드"가 나타났으니 나와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죠.
그에 비해서, "타비타"는 그래도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합니다.
애당초 "타비타"의 경우. "테드"와의 관계를 구축해야만 이야기가 나오는 캐릭터로 "티나"보다는 그래도 이야기가 많습니다.엄마랑 아빠 중에서 누가 좋아?
전작의 악당으로 나오는 "프란시스"는 자신이 쫓겨난 회사를 무너뜨리기 위한 동기였다면, 이번 "닥터 암스트롱"은 부모 세대와의 갈등을 소재로 합니다.
극 중 규칙에 얽매여하는 것이 싫고, 어른들의 행동으로 "전쟁 -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일으켜 '그 반대로 이어나가겠다'라는 동기는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다만 영화의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여러 다발로 풀어내기보다는 가볍게 간단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성인이 보는 영화는 아쉬움이 존재하더군요.4. 아이들만 이걸 본다고!
그럼에도, 영화 <보스 베이비 2>는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말이죠.
이런 이유에는 영화가 건드리는 감성인데, 극 중 큰 딸 "타비타"의 성장과 함께 사이가 멀어짐을 느끼는 아빠 "팀"과 어느새 바빠진 직장 생활로 형과 사이가 멀어진 "테드"의 장면들은 사회에 던져진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는데요.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왠지 남 일 같지가 더 마음에 갔습니다.
이외에도 2002년에 개봉했던 <스피릿>을 사용해 "3D"를 떠나 "4DX"까지 선보이는 액션신도 성인이 된다면, 더 재밌게 바라볼 수 있었으니 이번 <보스 베이비 2>만큼은 아이들에게 양보하면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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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1] 사랑과 계급에 관한 이탈리아 영화 마틴 에덴 을 관람하고 왔어요!
이탈리아 영화 마틴 에덴 이 궁금하신 분들는 영상 참고 부탁드려요.
간단한 리뷰도 넣어두었습니다.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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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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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공조2 : 인터내셔날> 메인 예고편
"올 추석, 짜릿한 공조가 시작된다!" 헬로 헬로 익스큐즈미! 웃음 X 액션 X 케미 터뜨릴 공조 이즈 백!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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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메인 예고편
"완전히 새롭고, 미친 듯이 재밌다!" 아찔할 정도로 황홀한 올해 최고의 뮤지컬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최다 후보작 [에밀리아 페레즈] 3월 12일 개봉 확정! 골든글로브 4관왕 & 칸영화제 2관왕 #에밀리아페레즈 #자크오디아르감독 #카를라소피아가스콘 #조샐다나 #셀레나고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