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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채원2025-05-07 00:52:44

[JEONJU IFF 데일리]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영화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리뷰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 Sudan, Remember Us

 

France, Tunisia, Qatar | 2024 | 78min| Documentary |12세 이상 관람가| Asian Premiere

 

 

 

 

Director

 

힌드 메데브 Hind MEDDEB

 

 

 

 

시놉시스

 

 

그들은 자유를 갈망하는 수단의 젊은이들이다. 그들의 혁명은 시적이며, 말의 힘에 의해 추진된다. 이들의 이야기가 얽히는 가운데, 영화는 군부 권력에 맞서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혁명의 파편을 재조립한다.

 

 

 

 

 

 제 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 섹션 다시, 민주주의로2024123, 다시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마주하고, 그 혼란과 후유증 속에서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을 다룬 여섯 편의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섹션이다.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다시, 민주주의로섹션을 통해 소개된 여섯 편의 다큐멘터리들 중 한 작품으로, 2019년 군부 독재에 맞서 거리로 나섰던 2019년 뜨거웠던 수단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시민의 참여와 민주주의를 향한 항쟁으로써 과거 우리의 민주화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힌드 메데브 감독의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는 젊은 청년 세대, 특히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을 벗어나고자 했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군부 독재에 맞서기 위해 용감하게 거리로 나섰던 2019년 수단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오마르 알 바시르 정권은 무려 30년 동안 독재를 지속하였으며 20194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독재 정권이 무너졌다. 이때 정권 교체에는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수단 시민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청년들은 단순히 거리로 나서 행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템포와 장르의 노래와 영화의 도입부, 긴 벽을 따라 등장하는 벽화, 그리고 시 등 다양한 예술을 활용하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인권과 평등을 주장한다. 뜨거운 시민들의 마음은 과거 80년대 광주에서 일어났던 바와 유사하게 군인과 정부에 의해 짓밟히기도 하고, 죄 없는 시민들이 무자비한 탄압과 제지, 폭력을 경험한다.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는 이런 상황을 리얼하게 담는다. 이는 초점이 나간 채로 촬영된 풍경이나 흔들리며 요동치는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실감나게 전해진다.

 

 

 

 

영화 속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용감한 걸음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은 그들이 권리를 주장하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했 듯, 그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염원이 담긴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목소리를 내는데, 작년 말, 서울에서 있었던 시위에서 응원봉이 등장하고, 우리의 염원과 유사한 가사가 담긴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거나 개사하기도 했던 광경이 떠오르며 청춘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마음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음악,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직접 신체를 거쳐 소리를 내는 물질적이고 실천적인 과정이 전제되므로 악보에 단순히 박제된 음악과는 차원을 달리하며. 같은 소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청각적 원리로써 그 어떤 것보다 감정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렇게 다수가 함께 부르는 것을 유니즈넌스’ 라고 하는데, ‘유니즈넌스’ 소리는 노래를 부르는 이들 사이에 하나의 이념 공동체를 조직하고 그 공동체가 지향하는 이념을 실천하도록 하는 원동력을 제공함으로써 그 효과가 더욱 막강해져 권력층을 위협하기에도 충분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음악의 활용(제창)<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에서 시민들의 연대와 마음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를 통해 관람자 또한 화면 속 그들과 연대하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와 더불어 라는 1인칭 시점의 나레이션의 등장은 영화가 마치 관객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영화와 관객 간의 거리, 영화 속 등장인물과 관람자의 내면적 거리를 좁히며 친밀감을 준다.

 

 

 

 

 

 

 ‘다시 민주주의로섹션의 소개처럼, 자유와 권리, 혹은 인종과 차별, 난민과 전쟁 등을 둘러싼 수많은 내전과 분쟁, 분열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만연하며, 알려지지 않은, 보도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에서 다루어진 그들의 이야기 역시 그러한 이야기들 중 하나다.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는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볼 기회를, 그리고 불과 몇 년 전 우리와 유사한 경험을 했던 타국과 연결되고, 그들과 우리가 걸어온 길에 관심을 갖고 기억할 기회를 말이다.

 

 

 

 

 

 

 

▶제 26회 전주국제영화제

 

2025. 4. 30. ~ 2025. 5. 9.

 

 

 

상영일정

 

2025. 05. 01 (목) 메가박스 전주객사 217:30

 

2025. 05. 04 (일) 메가박스 전주객사 513:30

 

2025. 05. 06 () 메가박스 전주객사 2관 17:30

 

 

 

 

 

 

 

작성자 . 캘채원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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