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20 15:26:05
나란히 걷고 싶게 만드는 영화 7선
영화 보고 같이 산책해요!

영화 보고 함께 산책해요!
나란히 걷고 싶게 만드는 영화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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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에서 볼 수 있는 힐링 영화(인생영화) 추천 4
코로나의 확산세가 다시 너무 무서워서 지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힐링이 필요한 시기, 힐링이 될 수 있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오늘은 왓챠에서 볼 수 있는 힐링 영화를 꼽아봤습니다.
리스트를 꼽다 보니 인생영화로 꼽게 되는 작품들이라. 제목에 (인생영화)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소년의 성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엘리어트>는 성장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작품입니다
발레는 다른 예체능 분야보다도 대부분 여성이 참여하는 예체능 분야죠.
주인공 소년 빌리처럼 발레에 관심을 갖고,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은 80년대이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는 발레를 하면 한 마리의 새처럼 날아다닌다고 고백하며 발레를 사랑하고 발레에 열정을 바칩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빌리가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해 울림과 감동을 줍니다
짠한 사연과 따뜻한 한 끼
<심야식당 1,2>
일본에서 사랑받은 드라마를 원작으로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가 심야에 운영하는 식당에서 허기와 마음을 달래줍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사연은 유머러스한 사연, 짠한 사연이 다채롭습니다.
인물들의 사연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별미들도 상당히 맛깔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음식을 보는 눈도 행복해집니다!
(1편, 2편 모두 단짠 매력을 제대로 갖춘 작품입니다!)
청춘의 긍정 에너지
<세 얼간이> (171분 ver.)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인도영화로
세 명의 대학생의 꿈과 열정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인도의 명문대, 졸업을 인정받지 못한 학생이 살을 하는데,
영화의 주인공 세 얼간이는 이 죽음이 단지 자살이 아니라 스펙만 강조하는 인도 사회와 학교문화가 살해한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세 얼간이는 학교 시스템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유쾌한 소동을 일으키고 멋진 활약을 합니다
* 영화의 주인공이 대학생이지만, 인도 국민배우 아미르 칸은 실제로 <세 얼간이> 촬영 당시 47세였는데요.
주요 인물들이 대학생 또래의 인상을 주는 영화인데, 아미르 칸은 그들 사이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촬영 당시에도 유쾌하고 열정적인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합니다.
정갈한 힐링영화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도 영화 <심야식당>처럼 힐링 쿡방 영화인데요. 조금 더 정갈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핀란드 해변 마을 헬싱키에 위치한 일본 여성이 운영하는 식당. 식당의 사장님, 직원들은 각자 저마다의 사연도 있습니다
조용한 식당이었지만 점차 손님들이 모여들고 식당의 음식과 사연이 어우러지는데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이 잔잔하게 묘사되어 더욱 힐링을 받는 느낌의 영화입니다
인물의 과거를 신파극으로 나열하는 영화들과는 다른 잔잔한 힐링영화라 더욱 귀한 작품입니다
이상으로 힐링영화 (인생영화)(@왓챠)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리얼리스트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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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뉴커런츠' 경쟁부문 심사의 성대한 시작
- 아름다운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영화인들이 모이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올해도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 심사 또한 시작되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경쟁 부문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총 10편을 선정하였으며, 이 중 최우수작 2편이 순위 없이 뉴커런츠상을 받게 된다. 또한 올해는 LG전자와 함께 ‘LG 올레드 뉴 커런츠상’이 신설되어, 해당 1편까지 10편 중 3편이 수상할 예정이다.10편 모두 프로그램 노트만 읽어보아도 다각도로 매력적인 작품들이다.관동 대지진에서 100년이 흐른 2023년을 기억하며 나온 모리 다츠야 감독의 <1923년 9월>,일반적인 성장 서사가 아닌 치열한 ‘청소년 치정 멜로드라마’ 손현록 감독의 <그 여름날의 거짓말>,방글라데시 전통 스포츠를 소재로 한 이퀴발 초두리 감독의 <더 레슬러>,매력적인 이미지의 ‘세련된 괴작’이라는 평을 받은 이종수 감독의 <부모 바보>,중국 본토와 홍콩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씨실 날실처럼 엮은 초이지 감독의 <빌려온 시간>,태국 남부를 배경으로 전통이 금지하는 사랑의 충돌을 담은 파티판 분타릭 감독의 <솔리드 바이 더 씨>,방글라데시의 일가족을 통해 이해와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비플랍 사르카 감독의 <스트레인저>,바라나시에서 일렁이는 빛과 그림자를 투과해 보여주는 라제쉬 잘라 감독의 <스파크>,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사사를 받은 야마모토 아키라 감독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품 <열병을 앓고 난 뒤>,사전 제작 기간에 다양한 초청을 받은 치아 치섬 감독의, 이민자를 소재로 묵직하게 엮어낸 <지금, 오아시스>까지.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가 각각 2편씩 있고, 한국 관객들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여겨졌던 방글라데시 영화 또한 2편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영화가 각각 1편씩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겠다는 열의를 밝히며, 심사위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2023년 10월 6일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정성일 영화평론가/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여, 아바 카헨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인도네시아의 에드윈 감독, 미국의 영화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한준희 감독까지 총 5인이 자리했다. 정성일 심사위원장은 심사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길 기대한다며, 쉽게 합의되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각들이 오가길 바라는 소회를 밝혔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있는 분들만 모시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인연이 있는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며 가벼운 미소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화 보러 부산을 찾았다는 한준희 감독부터, 역시 영화과 학생 시절 처음 왔고 뉴커런츠 초청 작품의 감독이기도 했던 에드윈 감독, 이전 회사에서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3년째 오고 있는데 올 때마다 생기있고 즐겁다는 아바 카헨 집행위원장, 비평가로도 찾았지만 2번째 연출작이 뉴커런츠 초청되었으나 수상하지 못했다며 질투심까지 담아 열심히 심사하겠다는 정성일 평론가까지 모두 부산과의 인연을 즐겁게 풀어놓았다.
심사위원단은 모두 향후 아시아 영화계를 이끌 감독을 기대하는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정성일 평론가가 고수하겠노라고 밝힌 3가지 원칙은 관객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원칙이었다. “영화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데 특출하게 좋은 점이 없는 영화 vs 실패작이더라도 한 장면이 전에 없이 새로워 놀라울 정도인 영화”, “동시대에 많은 응원을 받을 만한 영화 vs 미래의 관객이 호응할 만한 영화”, “보면서 ‘이 사람의 최고 걸작이 되겠구나’ 싶은 영화 vs 보면서 ‘이 사람의 다음 영화가 보고 싶다’ 싶은 영화”에서 모두 후자를 택하겠다고 말했는데, 더없이 뉴커런츠라는 부문에 어울리는 기준일 듯싶다.
아바 카헨 집행위원장은 “미장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제스처나 캐릭터 등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보겠다”고 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우리 안에 어떤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는지”를 보겠다는 평도 있지 않았다. 에드윈 감독은 여기에 더해, “서로 다른 문화를 어떻게 잇는지, 아시아 사람의 정체성과 다른 문화를 배워 가는 모습”을 살피겠다는 말로 뉴커런츠 부문이 동시대와 미래를 이어갈 부문임을 확고히 했다.
한준희 감독은 “수상이라는 것이 결국 심사위원의 취향, 어떤 작품을 응원하고 지지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수상 여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고,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또한 “심사는 개인적인 것이 반영되고, 예컨대 자신은 사진을 좋아하여 프레임이 잘 짜인 장면을 좋아한다”고 밝히면서도, 스토리와 캐릭터 같은 굵직한 요소를 함께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를 찾겠다는 기쁜 기대가 묻어나, 수상의 권위는 권위의식보다 이렇게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발생하는 것이리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뉴커런츠 부문의 10개 작품의 프로그램 노트를 보면, 어느 하나 전형적으로 굴러가리라 예상되는 작품이 없다. 모두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 영화일 듯하다. 기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각자의 기대를 담아, 부산에서 새로운 바람을 마주해 보자.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상영시간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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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부활한 코스믹 호러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살아가는 것은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다. 우리는 부모의 DNA를 이어받아 작은 존재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한 길을 걷게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먹고, 자라며, 배우고,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 과정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된다. 학자들은 이것을 종족 유지라는 학문적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사실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그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살아가는 본능에 의해 우리는 존재하며, 계속해서 그 본능을 이어갈 뿐이다.
이러한 생명체의 본능적인 삶은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 더욱 극적으로 묘사된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 호러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인조인간, 그리고 에이리언이라는 세 가지 다른 존재가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명확한 본능을 지닌 존재는 바로 에이리언이다.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며, 다른 이들을 해치고 자신을 지키려 한다. 이 점에서 그들의 삶은 극도로 본능적이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들이 그저 생존을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주인공은 10대 인간들이다. 그들은 새로운 식민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환경은 무척 열악하다. 부모들은 일하다 죽거나 병에 걸리며, 아이들은 희망 없는 삶 속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다. 그 중심에는 레인(케일리 스패니)이 있다. 레인은 부모를 잃고 나서, 이 우울한 행성에서 벗어나 태양이 떠오르는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기를 꿈꾼다. 이 여정에서 레인과 인조인간 동생 앤디(데이비드 존슨),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은 버려진 회사의 함선을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함선에 숨어있던 에이리언들이 그들의 여정에 큰 위협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화한다.
[첫 번째 감정] 인간 레인의 희망
레인은 직접 태양이 떠오르고 지는걸 보고 싶어한다. 종일 비가 내리는 식민행성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장면이다. 부모의 죽음이후 열심히 일하는 시간을 채워 다른 행성 이주를 꿈꿨지만, 정부에서 그것조차 허가하지 않는다. 레인의 희망은 태양이다. 태양을 볼 수 있는 어딘가로 가는 것이 그에게 남아있는 작은 희망의 조각이다. 레인은 자신이 왜 태어나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하는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모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왜 살아가야하는가.
그 의문이 레인을 움직이게 만든다. 레인 뿐 아니라 그녀의 친구들도 그 암울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버려진 함선에 가려고 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태어난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드는 방법은 조금 위험한 일이라도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레인 역시 고민하지만 그 일을 해보려고 한다. 태양을 꿈꾸는 그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레인에겐 동생이 있다. 기능 오류로 버려져있었던 인조인간 앤디다. 레인에겐 정말 동생같이 챙겨줘야하는 존재이고, 레인이 힘들어보이면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며 레인에게 위로를 준다. 인조인간 앤디 역시 자신이 왜 세상에 존재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에겐 명확한 목표가 있다. 바로 레인을 위한 선택과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감정] 인조인간 앤디의 미안함
앤디는 스스로를 인간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안함을 자주 느낀다. 그의 몸이 고장나고, 움직이지 못할 때마다 레인이 그를 리부트해 주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이는 앤디가 자신의 한계에 대해 느끼는 미안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중반부에서 앤디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더 강력한 인조인간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감정은 점차 사라진다. 앤디는 점차 기계적인 존재로 변해가지만, 그의 본질적인 존재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레인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그 목적이 그를 움직이게 만든다.
앤디의 이러한 존재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등장했던 인조인간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의 철학적인 고민과도 닮아 있다. 데이빗은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인간과 인조인간의 경계가 어디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존재다. 앤디 역시 인간적인 감정과 기계적인 존재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미안함과 혼란은 단지 기계적 오류를 넘어서, 그가 가지는 존재의 이유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앤디가 다시 원래의 고장난 앤디로 돌아왔을 때, 우리가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거기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적인 느낌 때문일 것이다. 마치 가족처럼 레인을 생각하고 챙기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존재가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난 그 자체가 바로 가족을 위해서라는 아주 단순한 결론에 도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비록 인조인간이지만, 이 영화 안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다.
[세 번째 감정] 에이리언의 본능
이 영화에서 가장 순수한 본능을 가진 존재는 에이리언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단지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공격하고,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싸운다. 에이리언들은 자신들이 왜 태어났는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들의 목적은 단순하다. 살아남고, 더 많은 생명을 빼앗아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것. 그들은 극도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존재지만, 그것은 그들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이 에이리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의 폭력성에 경악할 수 있지만, 사실 그들 역시 생명체로서 자신을 지키고,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존재다. 이 점에서 에이리언들의 존재는 인간과도 일맥상통한다. 인간 역시 생존을 위해 싸우고, 때로는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이러한 본능적인 생존에 대해 인간과 에이리언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그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에이리언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지만, 그들이 가진 본능은 그 자체로 생존의 이유를 설명한다. 반면 인간은 그 존재를 넘어 더 위대한 존재가 되고자 하며,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 역시 결국에는 에이리언의 본능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진화하고자 하는 욕망, 더 강력한 존재가 되려는 욕구는 결국 더 큰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시도에 불과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돌아온 코스믹 호러
영화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는 <맨 인더 다크>와 같은 작품을 통해 관객의 심리를 자극하는 스릴러와 호러 장르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 감독이다.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도 그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강렬한 비주얼로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알바레즈는 공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단순한 시각적 충격을 넘어 심리적인 공포를 강조하는 연출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킨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공포 영화에서 벗어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깊이를 담고 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알바레즈가 기존의 에이리언 시리즈에 대한 존경을 담아, 그 설정들을 재구성하면서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점이 돋보인다. 그는 에이리언의 원초적인 공포를 유지하면서도, 우주적 공포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 기존 시리즈의 코스믹 호러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관객에게 새로움과 익숙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케일리 스패니가 연기한 레인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자신의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그녀의 연기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이 그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도록 만든다. 인조인간 앤디를 연기한 데이비드 존슨 역시 기계적인 존재와 인간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며, 그의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이들의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단순한 생존 영화가 아니다. 인간과 인조인간, 그리고 에이리언의 대립을 통해 생존의 본질과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인간이 결코 에이리언의 위협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극악의 존재로부터 오는 공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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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일주일 중 가장 힘든 수요일 Hump Day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셋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정세랑 작가,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2 집필
ⓒ 디즈니+<보건교사 안은영> <지구에서 한아뿐> <시선으로부터,> 등을 쓴 정세랑 작가가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2의 작가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타워즈: 비전스>는 옴니버스 단편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정세랑 작가는 스튜디오 미르와 루카스 필름과 함께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 에피소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시즌 2는 한국,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정유미X이선균 <잠>, 칸영화제 초청
ⓒ 네이버 영화17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비평가주간 집행위원회에서 영화 <잠>을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이며, 이야기는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시작됩니다.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은 <잠>을 "센세이셔널한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이로써 제76회 칸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한국 영화는 <잠>,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홍사빈과 송중기 주연의 <화란>까지 총 3편입니다.
공포 영화 <컨저링>, 드라마로 제작
ⓒ 네이버 영화한국에서 226만 관객을 기록하고 그 해 최고의 공포 영화로 선정되었던 <컨저링> 시리즈가 드라마로 제작됩니다. 드라마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확립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영화 <컨저링>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10월 시즌 4 제작을 발표했으며, 지난 1월 시나리오 집필에 들어갔습니다.
생 로랑, 영화 제작사 설립 발표
ⓒ Saint Laurent
패션 브랜드 생 로랑이 영화 제작을 위한 자회사 '생 로랑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짐 자무시, 데이빗 크로넨버그, 페드로 알모도바르, 왕가위, 아벨 페라라, 가스파 노에,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를 포함해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안토니오 바칼렐로는 "옷보다 더 영구적인 매체인 영화를 통해 생 로랑의 비전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다. 어떤 면에서는 시즌 컬렉션보다 더 큰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허광한 주연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대만 박스오피스 1위
ⓒ ㈜리안컨텐츠
배우 허광한이 신작 <메리 마이 데드 바디>로 기존의 이미지를 180도 뒤엎는 연기 변신을 선보였습니다. 영화는 혈기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 마오마오(임백굉)의 본 적 없는 인간과 귀신의 독특한 공조 수사를 다룬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영화는 대만 현지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오늘 5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됩니다.
<퀸메이커>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
ⓒ 넷플릭스
<퀸메이커>가 공개 후 3일간 1,587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1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배우 김희애, 문소리 주연의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서울-부산-제주까지 재내한
ⓒ 네이버 영화
2023년 개봉작 흥행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0만 관객이 넘으면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는 4월 27일(목)부터 30일(일)까지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보답하고자 서울, 부산, 제주까지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한, 서울 GV 행사에는 5월 개봉 예정인 한국어 더빙판 성우가 깜짝 등장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일주일에 반절이 지나갔네요. 곧 주말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내서 시간을 보내봅시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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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상상했던 빛
*본 리뷰는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시사회를 바탕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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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발리우드'라는, 인도 영화에 대한 어떠한 선입견이 있었다. 과장된 연기와, 뮤지컬식 구성 등등... 흔히 그런 것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그러한 선입견을 뛰어넘음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하: 우빛상모)>의 예술적인 가치와 이 영화의 아름다움을 진심으로 소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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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현대 인도의 뭄바이와 작은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인도라는 나라와 그 문화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 영화를 충분히 깊게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인도는 아직도 신분제가 작동하는 나라이며 결혼 제도 또한 초기의 대한민국 내지는 조선의 제도와 닮아있을 정도로 보수적이다. 가족의 기대와 사회적 규범 즉, '결혼은 어떠해야 한다'를 두고 그 관습이 강하게 적용되는 나라라는 것이다. 그 규범은 여성들에게 더 심하다. 여성들의 결혼은 마치 '인생의 역전'처럼 인식되고, 남편이 무엇을 하든 여성은 남자를 서포트해주어야 한다는 문화적인 배경이 있다. 또한, 인도의 종교적 배경도 주목해야 한다. 인도는 힌두교가 약 80%, 이슬람교가 약 15%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 다종교 국가이다(출처 : 위키백과). 특히나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 '뭄바이'에서는 여러 종교들이 한데 모여 (물론 힌두교가 비율상으로는 훨씬 많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도시이다. 특히 결혼과 연애에 대해 관습적이고 보수적인 인도 내에서 힌두교와 무슬림교 신자들 간의 사랑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도 '뭄바이'에 살고 있는 두 여성이 <우빛상모>의 주된 인물이다.
'프라바'는 결혼 직후 남편이 독일로 떠나 1년째 연락이 끊긴 간호사다. 겉보기엔 안정적인 직업과 결혼 생활을 가진 듯하지만, 남편의 부재로 인해 내면의 공허와 외로움을 겪고 있다. 그녀의 직장 동료 '아누'는 무슬림 남성과 비밀 연애 중인데, 인도 사회의 종교적 장벽과 가족의 맞선 강요로 인해 사랑과 결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병원에 파견 나온 남성 의사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여 자신을 억누릅니다. '프리바'보다는 자유로운 연애관을 갖고 있다. 아직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여있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프리바'가 같은 병원의 파견 의사에게 설렘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 독일에 있는 남편과 자신은 유부녀임을 생각하며 자책한다. '아누'는 반대로 무슬림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는 것에 갈등을 느끼지만 '프라바'보다는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으려 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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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물 모두 인도라는 사회 속에서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고뇌하고 또 행복해한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자세히는 설명하지 못하지만, 둘의 사랑 이야기를 진득하게 따라가다 보면 '인도'라는 '한국'과는 많이 달라 낯선 곳의 인물이 사실 인류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그 문제를 건드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이 있지만, 1년 넘게 돌아오지 않아 외로운 와중에 새로운 사람이 눈에 띄는 것, 종교적 문제로 금기시되는 위태로운 사랑을 하는 것은 비단 뭄바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빛상모>는 사랑에 대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마치 시를 그려내듯 섬세하고 진득하게 묘사하고 있다.
'프라바'가 독일로 간 남편이 자신에게 선물해 준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밥통을 끌어안고 없는 온기를 느끼는 장면, 그 장면에 희미하게 비치는 창 밖의 달빛과 밤에도 들려오는 기차 소리는 그녀의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부부터 시작되는 해변 마을에서의 이야기는 마치 환상처럼 진행되고, 꿈인 듯 현실인 듯 모호한 그 경계에서 각자의 사랑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비주얼적으로도 아름다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 비주얼은 분명 서사의 미학이 뒷받침되어 나온 결과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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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빛상모>의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이 영화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여실히 이해가 갔다. 영화는 도시의 어둠과 여성들의 고독,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희망을 몽환적이고 시적인 영상미로 담아낸다. 세 여성의 여정은 인도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여성의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랑과 우정이 결국 어둠 속에서 빛이 됨을 보여준다. 척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 편의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은 메시지와 희망을 건네준다. 이 영화는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어진다.
4/23(월) 극장 개봉
- 추천 점수 : 5.0 / 5.0
- 이럴 때 보면 좋아요! :
외부적인 요인으로 나의 사랑을 진지하게 고민 중일 때 이 영화의 빛을 보고 용기를 얻어가세요!
- 추천 점수 : 5.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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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에서 찾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인스타그램을 뒤적이다가 영화 관련한 피드에서 영화 <미스트>의 결말이 최악의 반전이라며 평 남긴 것을 보고 궁금해서 보기 시작한 영화 <미스트>. 그런데 정말 결말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봐야할 작품이었다. 영화 자체를 못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최악이라는 결말이 칭찬인 그런 영화였다.
영화 <미스트> 시놉시스
당신이 알던 세상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 어느 날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친 뒤, 기이한 안개가 몰려온다. 데이빗은 태풍으로 쓰러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읍내 그의 어린 아들 빌리와 옆집 변호사 노튼과 함께 다운타운의 마트로 향한다. 하지만 데이빗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는 도중 동네 노인이 피를 흘리면서 “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 뛰쳐 들어왔다. 마트 밖은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체 불명의 안개로 뒤덮혔고, 정체불명 거대한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는다. 마트 안에는 주민들과 데이빗, 그의 아들 빌리가 고립되었고, 지금 밖으로 나간다면 모두 죽는다는 미친 예언자가 그곳을 더욱 절망스럽게 만든다. 몇 시간 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괴물들의 등장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살기 위해 살아 남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과연 그들 앞에 펼쳐진 것들은 인류의 재앙일까? 그곳에서 그들은 살아나갈 수 있을까?*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미스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괴물이 어떻게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웬만한 SF영화를 보다보면 그 괴생명체 혹은 문제의 원인이 어떻게 발생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명확한 설명이 되지 않으면 도대체 이게 뭐지? 하는 감정이 든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영화 <미스트> 속에서는 이 안개의 원인과 괴생명체에 대한 출현의 이유는 군인을 통해서 짧게 설명된다. 하지만 그 해결과정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크게 의문을 품지 않았던 점은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를 굉장히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SF적 요소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주제 자체가 SF의 미래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과 혼란한 시대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해서 다룬 내용이다보니 SF적 요소에 대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몰입에 전혀 방해가 되는 않았다. 여기서 깨달은 점은 주제를 확실히 전달하고 그 메인 테마를 밀도감있게 풀어내는 것이 관객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예측가능한 종교에 매달리는 사람들
종교를 믿지 않는 나로써는 영화 중반부터 시작된 하느님에 대한 맹신과 예언에 몰두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상당히 불편했다. 그럼에도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설득의 과정이 굉장히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미친 여성의 헛소리에 불과했던 말들이 그저 사이비라고 생각했던 말들이 의도치 않 하나 둘씩 맞아 떨어지면서 가망이 없어 보이는 미래에 여자의 말대로 벌어지는 현재 속에서 그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혼란하거나 개인이 너무나도 힘들 때 도대체 왜 종교에 귀의를 하는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영화 <미스트>에서 조금 그 의문이 해결됐던 것 같다.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서 변주가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당장의 현실 속에서 종교와 같은 교리는 나름의 예측가능성을 선산한다. 교리에 따르면, 성경에 따르면 현재우리는 어느 위치에 있고 다음은 이럴 것이다 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예측가능성에 대한 선호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서 종교에 귀의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을 굉장히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종교를 믿지 않는 저를 이렇게 설득할 수 있을 정도면 말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에 대하여
영화 <미스트>를 최악의 결말과 반전이라고 평하는 이유는 막판 5분에 다 담겨있다. 종교에 다 홀려버린 사람들과는 분리를 선언하며 데이빗은 아들과 일부 사람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안개와 괴물을 피해 달려간다. 하지만 안개는 끝도 없이 이어지고 ㅚ물을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계속 앞으로 향해 달려나가던 차는 결국 연료가 모자라 멈추고 만다. 뒤에서는 괴물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고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괴물에 잡아 먹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총으로 자살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 괴물에 잡아 먹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총을 자살을 하는 방법박에 없다. 하지만 차에 탄 인원은 5명, 탄환은 4개. 데이빗은 결국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은 괴물에 잡아먹히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게 괴물에게 소리를 지르며 발악하는 순간 데이빗의 눈에 목격된 것은 서서히 걷혀가는 안개와 상황을 정리하러 온 군부대였다. 조금만 기다렸다면 모두가 살 수 있었지만 극심한 공포와 미래는 이제 없다는 낙심은 죽음만이 방법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만들었다. 이렇게 허탈하고 허망한 반전을 보면서 인간은 정말 한 치 앞을 보지못한다는 사실과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는 미래를 낙담하며 안좋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굉장히 잘 풀어낸 비극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미스트>는 보는 내내 종교와 인간 본성에 대해 굉장히 철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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