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20 15:26:05
나란히 걷고 싶게 만드는 영화 7선
영화 보고 같이 산책해요!

영화 보고 함께 산책해요!
나란히 걷고 싶게 만드는 영화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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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로운 모성애의 면면을 들춰보는 영화
로스트 도터
감독 매기 질렌할
출연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영화제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개인 평점 : ⬛️⬛️⬛️⬜️ (3.5 / 5)
*7월 14일 개봉 예정작
로스트 도터 리뷰 3줄 요약
1. 다채로운 모성애의 면면을 들춰보는 영화
2. 극 중 인물들이 느끼는 불안이 영화 내내 깔려있다.
3. 서사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분위기로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 뛰어난 여배우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연기력을 폭발시키는 영화
+ 가정적이고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색다른 정서가 낯설 수 있음.
<로스트 도터> 영화 포스터 [출처: 씨네랩]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
배우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으로 매기 질렌할은 이름부터 짐작할 수 있듯 제이크 질렌할의 누나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에 레이첼 도스로 출연한 것이 유명하다.
<로스트 도터>는 이탈리아 작가인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잃어버린 사랑>이 원작이며 감독인 매기 질렌할이 각본(각색)과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제31회 고담어워드 수상> (작품, 신인감독, 각본, 주연상) 매기 질렌할 감독 [출처: 네이버 영화]
매기 질렌할은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도 전 세계 37관왕을 달성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그렇고 배우들이 영화를 연출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하는데, 배우들이 작품을 연출할 경우 조금 더 개성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즐겨보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곧 개봉하는 이정재 감독의 영화 <헌트>도 기대 중이다.
<로스트 도터>는 배우와 감독을 보면 알겠지만 연출, 각본, 촬영, 주연까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트리플 F등급 영화이다. (트리플 F등급: 감독, 작가, 주요 캐릭터가 모두 여성인 작품) 또한 스토리 역시 원작보다 여성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서사를 담아내었다고 생각되는데, 아직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원작 리뷰와 영화 스토리를 비교해본 결과 영화가 조금 더 모성애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을 비트는 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로스트 도터> 스틸컷 젊은 레다(제시 버클리)와 현재의 레다(올리비아 콜먼) [출처: 네이버 영화, 씨네랩]
화려한 배우진의 밀도 높은 연기
우선 주연부터 2019년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올리비아 콜먼이 주인공 레다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에미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으로 유명하고 <로스트 도터>에서도 아주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나는 오히려 그녀보다는 젊은 레나 역을 연기한 배우 제시 버클리에게 더 눈길이 갔는데, 처음 보는 배우였음에도 젊은 시절 레나의 복잡한 감정들을 몹시 잘 담아내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가족을 상대로 세상 귀찮은 표정과 짜증을 부리던 모습과 원하는 삶을 살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표정은 이따금씩 아이들을 바라보며 짓곤 하는 미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들 외에도 다코타 존슨이나, 에드 해리스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물론 위의 2명이 이야기를 대부분 끌고 가는 역할이긴 하지만 조연부터 아역까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참고로 극 중에서 젊은 레다와 함께 등장하는 하디 교수는 감독인 매기 질렌할의 실제 남편인 피터 사스가드이다.
진한 스킨십을 하는 장면도 있어서 알고 나니 신기했던 캐스팅이었다.
<로스트 도터> 스틸컷 왼쪽은 배우 피터 사스가드 [출처: 네이버 영화, 씨네랩]
<로스트 도터> 스틸컷 [출처: 씨네랩]
같지만 다른 두 엄마의 이야기
모성애를 다루는 영화다 보니 여러 모습의 엄마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레다는 엄마를 졸업하고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느낌의 인물이고, 젊은 엄마인 니나는 한참 아이와 가정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과거의 레다는 지금의 모습과는 또 다른 엄마를 보여준다.
틈틈이 등장하는 니나의 친척 컬리 역시 새롭게 엄마가 되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인 레다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고 하니 원작을 읽어보면 더 풍부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다양한 엄마들의 모습은 엄마라는 존재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서로 다른 상황과 인물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 모든 복합적인 감정과 선택이 모두 모성애라는 단어로 귀결되면서 우리가 평소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모성애의 모습과는 다른 더 풍부하고 복합적인 엄마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영화였다.
메인 예고편
<로스트 도터> 메인 예고편 [출처: 그린나래미디어 유튜브]
※ 아래는 주관적인 감상평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보러 갔고, 영화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로 영화관을 나왔다.
그러고 나서 영화 포스터에 적힌 문장을 보면서 영화를 복기해보니 영화가 조금씩 읽혔던 것 같다.
“아름답지 않고 희생하지 않는 엄마에 대하여”
극 중에서 이 메시지를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는 인물은 젊은 시절의 레다이다.
레다는 번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꽤 커리어를 잘 쌓아가고 있었는데, 그런 레다에게 두 명의 아이는 계속 돌봐줘야 하는 불편함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가정을 떠나서 일과 자유를 선택한다.
자신의 실력을 알아봐 주는 유명 교수와 사랑에 빠져 가족을 떠난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녀가 아이를 대하는 모습에서 조금은 불편함이 있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크게 의지하고 많은 관심을 갈구한다. 물론 이런 부분이 부모에게 때때로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레다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금쪽같은 내 새끼>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떠올랐다.
가끔 문제 아이들의 행동의 원인이 부모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있는데 아이가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으로 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약간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영화 속에서 레다의 첫째 아이 비앙카는 마치 사고로 죽은 것처럼 묘사된다. 이는 레다에게 상처받은 비앙카의 모습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어쩌면 레다와 비앙카의 관계가 끊어졌던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물건이 있으니 바로 인형이다.
처음에는 니나의 딸인 엘레나가 아끼는 인형이 중요한 물건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후 이 인형을 레다가 충동적으로 훔치게 되는 것이 주요한 사건인데, 이는 약간의 죄책감과 자신이 놓았던 모성에 대한 집착처럼 느껴졌다. 이후 젊은 레다가 첫째 비앙카에게 자신이 아끼던 인형 미니 마마를 물려주는 장면에서 인형이 한번 더 등장하게 되는데, 여기서 인형은 엄마에게서 아이에게까지 이어지는 사랑의 되물림처럼 등장하지만 곧 레다의 무관심으로 인한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물건이 된다.
레다는 아이와 놀아주는 대신 자신이 아끼는 인형과 놀고 있으라는 말로 비앙카에게 소홀하게 대하고 화가 난 비앙카는 레다의 인형인 미니 마마에게 낙서하고 괴롭히는 것으로 화를 표출한다.
하지만 레다는 자신이 준 인형을 아끼지 않는 비앙카에게 오히려 화를 내며 나무라다가 이럴 거면 버리자면서 밖으로 던져버리고 인형은 산산이 부서진다.
이 장면은 자신보다 인형을 더 아끼는 듯한 모습으로 비앙카의 산산이 부서지는 마음을 대변함과 동시에 아이에게 실망하고 완전히 부서져버린 레다의 모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피를 흘리는 레다가 해변에 누워서 두 딸과 통화하는 장면을 보면 두 아이는 어엿한 어른으로 잘 자랐고, 서로 안부를 나누고 대화하는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로서 모성이랑 가족이라는 관계 역시 한순간에 마법처럼 생기는 것이 아닌 여러 시간과 많은 노력을 통해 형성되는 다른 관계와 다르지 않으며, 우리가 가족 간의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는, 모두가 힘든 현실과 육아 속에서 부담을 느끼면서 무한한 사랑을 품어낼 수는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모성이라는 단어 속에 가려진 엄마라는 존재가 가지는 다양한 감정을 엿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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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1980년대 한국 이민자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감독: 정이삭
프로듀서: 크리스티나 오,디디 가드너,제레미 클라이너
출연진: 스티븐 연,한예리,앨런 김,노엘 조,윤여정
시놉시스
제이콥과 모니카는 아들인 데이빗과 딸인 앤과 함께 캘리포니아를 떠나 아칸소로 이사 오게 된다. 제이콥은 아내인 모니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무리하게 대출금을 끌어당겨 아칸소에 있는 농지를 사들였고 그곳에서 큰 농장을 만들려는 목표를 세운다. 모니카에게 있어 불편한 건 자신의 아들 데이빗이 심장병을 앓고 있어 병원까지 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바퀴 달린 허름한 트레일러 속에서 산다는 것이다. 반면에 데이빗은 아버지인 제이콥의 말을 잘 따르고 씩씩하게 생활한다.
하지만 모니카의 엄마인 순자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자 데이빗과 앤은 내심 불편해한다. 그건 바로 자신들이 기대했던 할머니와의 모습과는 딴판이라는 것이다. 데이빗은 할머니인 순자에게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과연 데이빗과 앤에게 할머니의 존재는 어떤 존재이게 될까?
데이빗이 기대한 순자의 모습은 쿠키를 구워주고 욕설을 쓰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깨부순 순자는 손자인 데이빗에게 화투를 선물하고 험한 말을 쓰며 쓴 한약을 먹인다. 그래서 데이빗은 오히려 순자가 오는 걸 반대했고 아빠인 제이콥과 엄마인 모니카가 더 싸우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순자가 손자인 데이빗을 무척 아낀다는 걸 몸소 표현해 줬고 데이빗은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순자가 뇌졸중에 걸리고 난 후에 조금은 알게 된다.
한편 제이콥은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오직 한국 품종의 씨드로만 고집했고 가족들이 물이 안 나와 불편한데도 상수도에 있는 물을 농사에다 무리하게 썼던 결과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상적인 목표를 펼치려고 하는 제이콥과 달리 모니카는 가족을 위해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걸 원했기에 둘의 사이는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살기가 힘들어 미국으로 이민 온 제이콥과 모니카는 서로에게 도움이 돼주려고 했으나 무리한 빚을 안고 살아왔고 먹고살기 위해 병아리를 감별하는 일을 해왔다. 빡빡한 한국 이민자의 삶은 쉽지가 않았고 아메리칸 드림은 힘들어진다.
이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에 실패한 한국 이민자들의 모습과 그로 인해 삶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병아리를 감별할 때 수컷 병아리는 폐기하고 암컷 병아리는 쓰일 데가 많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제이콥은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면서 데이빗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고 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쓸모 있는 삶을 살지 못했다.
영화 미나리를 보고서 필자는 누구에게나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쓸모 있다는 게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매긴 걸까? 병아리를 감별하는 것처럼 사람도 감별되어 폐기되거나 쓸모 있게 되는 존재로 전략하고 만다. 오늘날에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에 가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부자가 되거나 가난하게 사는 거는 과연 쓸모의 여지일지 생각해 봐야 된다.
병아리를 감별해 쓸모 있는 것과 폐기되는 것이 있다는 게 나름 놀라기도 했다.
2023. 10.06 (금) 20:00 영화의전당 중극장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2023. 10.04 (수) ~ 2023. 10. 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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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영화의 무덤 앞에서, 다시 영화를 묻다.
영화 정보
감독: 라두 주데 (Radu Jude)
제작국가: 루마니아
제작연도: 2024년
상영시간: 62분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형식: DCP, 컬러/흑백
상영 섹션: 특별전 :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아시아 프리미어
시놉시스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 모리타케리뷰
라두 주데(Radu Jude)의 2024년작 <잠 #2>은 앤디 워홀(Andy Warhol)의 1963년 실험영화 <잠(Sleep)>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험 다큐멘터리다.
“The most wonderful thing about living is to be dead.”라는 워홀의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의 무덤을 1년간 실시간으로 비추는 웹캠 스트리밍을 데스크톱에서 녹화하고 편집해 만든 62분 분량의 작품이다. 영화에는 서사도, 인물도, 대사도 없다. 단 하나의 고정된 프레임 속에서 계절과 날씨, 낮과 밤이 교차하고, 사람과 동물들이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러나 그 정적 속에, 우리는 이미지의 탄생과 소멸, 감시와 연출, 존재와 소비라는 복잡한 층위를 발견하게 된다.
워홀의 무덤 앞은 ‘영원한 잠’의 공간이지만, 그곳은 좀처럼 조용하지 않다. 낮에는 무덤을 관리하는 이가 등장하고, 밤에는 고라니나 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어슬렁거린다. 방문자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담배를 피우며, 때로는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손을 흔든다. 이들은 추모객이 아니라, ‘자신이 찍히고 있음’을 인식한 퍼포머다. 누군가는 캠벨 수프 캔이나 금발 가발처럼 워홀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놓고 가기도 한다. 이 반복적 행위는 워홀 생전의 작업인 반복, 복제, 이미지화를 무덤이라는 장소를 통해 역설적으로 재현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영화’로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감독은 전통적인 촬영 장비 없이, 단지 컴퓨터 데스크톱 화면을 1년간 녹화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화면에는 Earth Cam이 보이고 화면을 녹화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디지털 매체의 물리성과 흔적이 숨김 없이 드러난다. 영화는 움직임보다 시간의 밀도에 집중하며, 관찰과 기다림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시네마의 감각을 되살린다. 마치 뤼미에르 형제가 <열차의 도착(1896)>에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림을 기록했듯,
<잠 #2>은 질문한다. 영화는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가? 이야기해야만 하는가? 관객은 이 영화에서 무덤을 찾는 이들과 동일시된다. 무언가를 보고, 찾고, 의미를 부여하려 애쓰며, 결국 그 행위 자체가 하나의 영화적 체험이 된다.
감독은 단 한 번의 카메라 이동도 없이, 시간의 흐름과 반복을 통해 죽음과 생명, 정지와 운동, 감시와 연출, 기록과 망각 사이의 긴장을 구축한다. 정점은 가장 격렬한 자연 현상인 비바람과 천둥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도달한다. 자연이 소란스러울수록, 무덤은 더욱 고요하고 단단하게 그 자리를 지킨다. 이 정적은 영화의 본질이 움직임이 아니라 ‘시간을 밀도 있게 담아내는 형식’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웹캠이라는 감시 장치가 자동적으로 영상을 기록하고, 감독이 그것을 선택해 편집하며, 관객이 다시 관람하는 이 삼중 구조는 관찰, 노출,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현대적 감각을 불러낸다. <잠 #2>은 다큐멘터리 윤리와 창작 주체의 위치에 대해 묻는 동시에, 영화라는 예술이 ‘기록’ 이상의 어떤 감각을 전달할 수 있는지 묻는다.
2025년 전주국제영화제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섹션에 이 영화가 초청된 것은 단지 형식 실험의 결과가 아니다. <잠 #2>은 영화가 될 수 있는 것의 경계, 영화가 지속될 수 있는 방식, 그리고 동시대 관객이 감각하는 감수성을 정면으로 탐색하는 작품이다. 장르와 상업성으로 포화된 동시대 영화 환경 속에서, 이 작품은 영화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묻는다.
앤디 워홀은 생전 ‘관람거리’를 생산하던 이미지의 작가였다. <잠 #2>은 그가 죽은 후, 어떻게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어 다시 소비되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영화라는 매체 또한 그러한 반복 소비의 경계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조롱도, 찬양도 아닌 침묵 속의 응시로 답한다. 마치 관처럼 정적인 프레임 속에서, 우리는 영화를 다시 시작한다. 워홀의 무덤 앞에서, 영화의 무덤을 조용히 열어젖히며.
상영 일정
2025년 5월 1일 10:30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2025년 5월 3일 21:00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2025년 5월 5일 10:00
메가박스 전주객사 4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 2025.04.30 ~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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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백두산 줄거리 결말 살펴보기
재난 영화 좋아하시나요?!
그 중에서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 주연으로 유명했던 영화 백두산!
우연히 백두산 짤들을 보다가 내가 이 영화를 봤었지?! 하면서 기억 속 어딘가에서 끄집어낸
백두산... 왜 우리는 영화 백두산을 봤는데 기억을 못하는걸까요?! 라는 생각으로
작성한 백두산 줄거리 결말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정보
장르 : 재난, 드라마, 액션, 어드벤처, SF, 밀리터리
감독 / 각본 : 이해준
출연진 :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개봉일 : 2019년 12월 19일
평점 : 7.47
스트리밍 : 티빙, 웨이브, 왓챠
기획의도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 발생.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여담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에 백두산이 폭발했다는 신선한 소재로 시작했으나
캐릭터들의 어색함과 비현실적인 개연성 혼잡한 구성으로 인해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이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졌던 거 아닐까 싶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 속에 영화 속에서는 백두산이 폭발하지만
우리들 기억 속에는 잠식해 있는 영화... 근데 수지는 어디에?!.. 잘 안 보였어요!
후기 및 결말
결말부터 살펴보자면
리준평과 함께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투입되었지만
기폭장치가 없어 결국 집적 폭탄을 터트려야 하는 사실을 알아챈 리준편은
직접 본인이 들어가 희생하며 폭탄을 터트려 백두산의 폭발을 막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의 라인업 속에 큰 기대를 모았지만
영화 백두산은 서로의 티키타카 찰진 애드리브 속에 아쉬운 스토리와 전개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우리들의 기억 속 어딘가에 숨어 들어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마동석이라고 생각이 된다.
다부진 근육량을 겸비했음에도 화끈한 액션신 보다는 똑똑한 두뇌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뇌색남의 마동석 캐릭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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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믿음으로 무너지는 권력자를 그려내다
영화 <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었던 영화 <사바하>. 영화 <검은사제들>을 나름 재밌게 봤기에 영화 <사바하> 역시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 <사바하>에 대한 평이 많이 갈렸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영화 <사바하> 시놉시스
사람들은 말했다. 그때, 그냥, 그것이 죽었어야 한다고.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금화와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언니 ‘그것’. 하지만 그들은 올해로 16살이 되었다.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전 터널 사건의 용의자는 자살하고,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사바하>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종교적인 지식은 덤
크리스찬에서는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을 해놓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 속 드러나는 불교에서는 선과 악은 없으며 짐승이나 악귀도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천왕을 데마로 소년원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소년들을 김제석이 자신을 수호하는 사천왕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점에서 크리스찬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종교적인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일반적인 상식과 그 상식에 반하는 종교적인 믿음, 그 종교적인 믿음이 어떤 식으로 현실에 구현이 됐는지 캐치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불교에 관련된 지식이 많은 사람이 봤다면 영화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불교의 색채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목사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반전스토리
솔직히 초반 영화를 보다보면 도대체 박정민의 캐릭터는 무엇일까?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일까? 하는 굉장히 모호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쌍둥이 언니가 악의 온상처럼 그려지는 듯하고 사슴동산을 구축한 인물이 도대체 누구이며, 박정민은 왜 갑자기 등장해서 자살을 권유하는 것인지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 혼란스러운 감정은 박목사의 내면심리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시선 자체가 박목사의 생각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처음에 사슴동산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관객들도 충분히 같이 느낄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었다.
솔직히 박목사보다 사슴동산에 대해서 노출도는 정보의 양은 관객이 더 많다. 박정민의 존재, 경찰의 수사반경 등 박목사의 시선에서 분리되는 컷들이 중간중간 등장하지만 그 컷들이 박목사의 생각을 앞서나게끔 만들지는 않아서 더욱 혼란스러움을 많이 야기했고, 그로 인해 결말의 반전이 나름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자의 잘못된 신념
옛날 옛적 진시황 때부터 영생은 사람들이 이루고 싶은 마지막 소원이었다. 그래서 사슴동산의 종교적인 신이었던 김제석 역시 영생을 꿈꾸며 자신의 영생을 위해 99년에 태어난 여자 이이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간다. 여기서 종교적인 요소를 떠나 일반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어긋난 신념과 욕심 때문에 무너진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네팔의 승려는 김제석에게 당신을 죽일 수 있는 아이가 99년에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을 한다.
사실 김제석은 이 예언 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 늙지 않는 불로불사의 존재로 살아왔다. 깨달음을 얻은 자였지만 예언에 흔들려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의 깨달음대로 살아가고 예언에 흔들려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오히려 정말 불로불사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최고의 권력에 오른 자들이 한 순간 잘못된 믿음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
영화 <사바하>는 굉장히 새로운 시각이었고, 나름의 작품성과 교훈성을 지닌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색채가 진하긴 하지만 종교가 없는 필자도 큰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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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올란도’로부터 시작되는 트랜스젠더 계보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Orlando, My Political Biography
폴 B. 프레시아도/France/2023/98min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란도》*는 어느 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이 바뀐 올란도가 수백 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울프가 사랑했던 여성 비타 색빌 웨스트가 모델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올란도》의 설정과 작품이 쓰인 배경을 결합하면, 이 소설이 트랜스 여성을 향한 동성애적 욕망에 기반한 이야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이 쓰인 게 1928년. 출간 100주년을 앞둔 지금, 폴 B. 프레시아도 감독은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에서 《올란도》를 다시 읽는다. 그럼으로써 올란도로부터 이어져오는 트랜스 계보를 써내려가고자 한다.
《올란도》는 프레시아도 감독에게 경외와 분노를 동시에 자아낸다. 트랜스 서사의 ‘원형’으로 삼을 만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경외를, 모든 트랜스젠더의 자서전은 《올란도》를 능가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동시대의 수많은 트랜스가 귀족이자 시인이었던 올란도가 누린 특권에서 이질감을 느낀다는 데서는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즉,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은 《올란도》에 대한 헌사이자 이를 비판적으로 넘어서기 위한 시도다.
영화에는 동시대의 수많은 올란도‘들’이 등장한다. 젠더 이분법이 포섭하지 못하는 모든 존재는 ‘올란도’다. 영화에서는 8세부터 70세까지의 트랜스젠더/논바이너리(non-binary, 자신을 성별 이분법으로 분류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일컬음) 26명이 《올란도》와 자기 서사를 오가며 ‘원형’을 변주한다. 동시대의 올란도들은 현대의 젠더 이분법보다 버지니아 울프가 백여 년 전 그려낸 세계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 물론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변한 것도 많기에 최초의 올란도와 그 후예는 완전히 같지 않다. 《올란도》의 시적 아름다움이 가능케 하는 자유를 노래하다가도 정신병원, ‘남성’과 ‘여성’뿐인 신분증이 야기하는 불안,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법의 문제 등을 수시로 소환하는 동시대 올란도들의 이야기를 보라. 요컨대, 이들은 ‘최초의 올란도’를 재연하는 동시에 이를 자기 나름대로 재구성한다. 어디까지가 ‘원형’이고 어디부터가 ‘변형(trans)’인지 모를 이야기는 우리를 성별 이분법의 기나긴 역사와 이 폭력적인 체제가 양산한 트랜스젠더의 경험, 감정의 궤적으로 인도한다. 패러디와 유머를 활용해 기어이 폭력적인 규범 속에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낸 올란도들의 이야기는 쾌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올란도 이후에도 수많은 트랜스젠더 아이콘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가 올란도와 마찬가지로 그 후예들이 동일시하는 대상이 되었다. 미국에서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틴 조겐슨이 대표적이다. 수잔 스트라이커가 쓴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보면, 조겐슨의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편지를 하도 많이 보내서 미국 어디에서든 주소 없이 ‘크리스틴 조겐슨’이라고만 써서 편지를 붙여도 그녀의 집에 배송되었다고 한다. 올란도의 후예들이 동일시하는 건 대중에게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가시화한 인물뿐만이 아니다. 모든 특권에 반대하며 혁명을 주창한 급진적 트랜스젠더 활동가들도 동일시의 대상이다. 동시대의 올란도들은 여러 번의 동일시를 통해 젠더 이분법이 누더기로 만든 트랜스젠더 계보를 복원한다.
영화의 마지막, 인상적인 세 장면이 연달아 나온다. 첫 번째는 의사가 《올란도》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수술하는 장면이다. 의사는 “폭력뿐이었다(Violence was all)”는 구절을 오려내고, 책에 실린 올란도의 얼굴을 동시대 올란도들의 얼굴로 교체한다. ‘정신병자’로 낙인찍혀 의료 조치의 대상이 되어야 할 존재는 트랜스젠더가 아닌 그들을 주변화한 젠더 이분법이라는 점을 ‘수술’이라는 트랜스젠더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의료 행위로 패러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당당히 스스로가 트랜스젠더라고 말하는 어린이들의 ‘올란도 선언’이다. 아이의 이미지는 대개 이성애 규범적인 핵가족의 미래를 상징하는 보수적 상징으로 활용되지만,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에서는 그렇지 않다. 트랜스젠더임에도 우울하지 않은 아이들의 얼굴은 올란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앞으로도 다채롭게 변주되어 이어질 것임을 분명하게 암시한다.
마지막은 《올란도》 출간 100주년인 2028년을 맞아, 《올란도》로부터 권위를 부여받은 판사가 체제의 폭력에 시달려온 존재들에게 논바이너리 국가의 시민권을 부여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최초의 올란도(그리고 버지니아 울프)가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식민주의‧제국주의의 관성을 거부하고 배제된 자들을 위한 국가와 권리를 선포하는 장면, 즉 권력을 전유하는 장면으로 독해할 수 있다.
이 진지하고 감동적이면서도 풍자 정신이 충만한 블랙/코미디가 최종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시적 세계에서만 가능했던 트랜스젠더의 자유를 현실로 가져오라는 것.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은 퀴어가 나오는 작품의 문학성은 예찬하면서도 정작 현실의 문제에는 눈감는 사람, 독특한 상상력으로 우리를 속박하는 규범의 경계를 넘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독창적‧실험적 영화다.
*국내에는 ‘올랜도’로 번역된 것이 더 많으나 영화의 제목에 맞춰 편의상 ‘올란도’로 표기한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 초청으로 제24회전주국제영화제에 기자로 참석해 작성한 글입니다.
★이 영화는 제 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월 30일 13시, 5월 3일 17시 30분, 5월 4일 16시 30분에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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