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21 11:46:54
5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디즈니의 실사영화는 계속된다! <릴로 & 스티치> 개봉

디즈니의 실사 영화를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2002년에 개봉해 제75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애니메이션을
23년 만에 실사 영화로 재탄생시켰다고 하는데요.
오는 6월, 드림웍스 역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의 실사영화가 개봉하는 가운데,
과연 누가 웃고 울게 될까요?
릴로 & 스티치
Lilo & Stitch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08분
감독: 딘 플레이셔-캠프
주연: 크리스 샌더스, 마이아 케알로하, 시드니 아구동
개봉: 2025.05.21.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보송보송한 파란 솜털, 호기심 가득한 큰 눈,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가졌지만..!
가장 위험한 실험체 취급을 받던 ‘스티치’는 우주에서 도망쳐 지구의 하와이 섬에 불시착하게 된다.
단짝 친구를 원하던 외톨이 소녀 ‘릴로’는 별똥별과 함께 나타난 귀여운 파란색 강아지(?) ‘스티치’와 소중한 친구이자,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며 외로웠던 일상이 유쾌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티치’를 잡아 우주로 되돌아가려는 정체불명의 요원들이 등장하고
‘릴로’와 ‘스티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 외톨이 소녀 ‘릴로’와 금쪽이 ‘스티치’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을 확인하라!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My Beloved Stranger

개요: 멜로/로맨스 | 일본 | 122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주연: 나카지마 켄토, 미레이
개봉: 2025.05.22.
배급: 와이드 릴리즈㈜

줄거리
어느 날, 눈을 뜨자 우리가 사랑한 모든 시간이 사라졌다.
베스트셀러 작가 ‘리쿠’는 8년을 함께한 첫사랑 ‘미나미’와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린 낯선 세계에서 깨어난다.
너였기에, 빛나던 우리의 세계. 너였기에, 난 사랑을 할 수 있었어...
잃고 싶지 않는 그녀를 다시 되찾기 위해 시간을 넘어 여기, 다시 시작되는 우리의 평행세계 로맨스
로데오
RODEO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106분
감독: 롤라 퀴보롱
주연: 줄리 레드루
개봉: 2025.05.21.
배급: 필름다빈

줄거리
다혈질에 독립심 강한 성격의 줄리아는 모터사이클을 향한 열정과 혈기 넘치는 불법 집회 ‘로데오’의 세계를 쫓으며 해방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아는 은밀하고 변덕스러운 패거리와 우연히 엮이고, 그들의 보스는 줄리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
분리수거
The Erase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94분
감독: 이소민
주연: 박보경, 윤혁진, 태항호
개봉: 2025.05.21.
배급: (주)이놀미디어

줄거리
제때 정리하지 못한 가슴 속 찌꺼기. 마음도 분리수거가 필요해!
남자친구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재연’. 돌연, 제주도로 떠난다. 과거를 숨긴 게스트하우스 주인 ‘재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이별을 택한 ‘범주’와 원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뷰티 유튜버 ‘채원’,
마지막 이별 여행을 온 연인 ‘진석’과 ‘다혜’까지 여행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연애담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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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한국 영화의 부활! 개봉 4일차에 100만명을 넘긴 <밀수> 이후에도 높은 예매율을 자랑하며 여름 극장가의 활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후 600만에 다가서는 <엘리멘탈>이 2위. 점점 저조한 관람객수를 보이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가 3위로 밀려났습니다.
[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밀수>가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앞두고 있습니다. 주말 이후 실시간 예매율도 19%로 정상을 지키고 있어 빠르면 이번 주 내 200만 돌파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멘탈>은 뒤이어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제치고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6월 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은 500만을 넘어 역대 픽사, 디즈니 영화 1위, 올해 외해 흥행 1위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1. <밀수>
<밀수>는 올여름 첫 한국 영화 주자로서 출항에 성공했습니다. 4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개봉주 박스오피스도 압도적 1위를 기록 누적 관객수 172만명을 달성했습니다. 그간 본 적 없는 해녀들의 수중 액션, 류승완 감독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연출과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을 받고있다고 합니다.
2. <엘리멘탈>
<엘리멘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기록했던 554만여 명을 꺾고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외국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 한국을 떠나 뉴욕에서 이민자로 살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많은 한국인들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것으로 보입니다.
3.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PART ONE>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전체 7편 가운데 5위 수준으로 개봉 전 쏟아졌던 호평과 높았던 예매율이 무색해질 정도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국뿐만 아니라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도 2주차에 바로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둘 다 흥행 순항을 하면서 60%가 넘는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잇따라 한국영화에서도 여름대작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라 반등의 기회는 없을것으로 예상합니다.
4.<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극장가 애니메이션 열기가 뜨겁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의 흥행에 이어 <명탐정코난: 흑철의 어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관객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바비>
한국에서 큰 프로모션과 감독과 배우의 방한이 있었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한 <바비>는 누적관객수 43만명을 기록했으며 다음주면 순위권에서 벗어날 예정으로 보입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7월 다섯째주 박스오피스는 <바비>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바비>는 한국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반해 북미에서 흥행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입니다. <오펜하이머>가 글로벌 흥행수익 4억 38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동기간 대비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놀란 감독의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역사를 담은 전기 영화이며 국내에서는 8월 15일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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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뒤의 얼굴
당신이 영원히 아름답기를 빕니다.
이 말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십대 한복판의 나였다면 축복이라 생각했을 지도. 아름다워지는 것으로 인생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 생각했던 나이였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생각한다. 그 말은 축복보다는 저주일지 모른다고. 아름다움은 많은 것을 주겠지. 그러나 더 많은 것을 앗아가겠지. 그 목록을 헤아려보지 않은 채로 쉽게 해서는 안될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죽음을 목격했다. 아름다움으로 찬양을 받다가, 사람들이 원한 모습이 아니라고 수군거림을 받던 이들을 많이 보았다. 사랑한다 생각해본 적 없던 이들이었는데 그 죽음에 마음이, 몸이, 시리듯 아팠다. 그들의 죽음을 오래 숙고한 끝에 생각했다. 더 이상 누군가의 죽음을 목도하지 않기 위해서는 삶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긍정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 얼마든지 "코르사주"를 벗어 던질 자유가 필요할 것이라고.
그래, 그러니까 나는 "당신이 영원히 아름답기를 빕니다"는 인사를 들으며 정작 본인은 코르셋에 짓눌려 기절하던 엘리자베트 황후를 보고 한국의 여자 아이돌을, 또 그 영향을 받는 수많은 여자 아이들을 떠올렸다.
더없이 알려진 얼굴을 말하기는 쉬워 보인다
실존 인물 엘리자베트 황후의 삶은 어떻게 보면 여자 아이돌의 삶과 닮은 면이 있다. 당대에 가장 사랑받는 '미녀' 황후였고, '씨시'라는 애칭이 지금까지도 널리널리 전해져 온다.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이역만리 타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고, 그 얼굴은 지금까지도 관광 상품 한가운데 앉아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사랑받는 존재구나 하고 넘기기엔 엘리자베트의 일상이 편치 않았다. 머리카락 무게만 1킬로그램에 달할 만큼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프랑스어로는 코르사주 영어로는 코르셋이라 불리는 기괴한 장치를 허리에 대고 있는 힘껏 조여 신체를 압박해야 했다. "가짜 가짜 진심 없는 가짜"들에 둘러싸여 보낸 세월.
그 중에서도 영화 <코르사주>가 그리는 엘리자베트 황후의 순간은 마흔이다.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한창 나이지만, 당대 유럽에서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생이 저물어갈 날이 가까워지는 나이였다. 세간에는 자신을 운명적으로 사랑했다고 알려진 남편조차 그저 '얼굴'이 되기를 종용해 오는 세상에서 엘리자베트는 서서히 쇠해 가는 젊음, 그리고 거기 따라붙을 세간의 말들을 마주해야 한다.
그가 행해온 '철저한 자기 관리 노력'을 언급하는 문장들은 모두 기묘한 감정을 준다. 꼭 누군가의 기행을 수군거리는 말처럼 들린달까. 묘하게 그의 추락을 기대하고, 그의 나이 듦을 고소해 하는 듯 보인다면 착각일까. 코르사주를 너무 조이다가 쓰러지기까지 했대. 화장품에 엄청 집착했대. 머리 스타일에 자부심이 대단해서 머리카락 무게만 1킬로그램에 달하도록 길렀대. 그런데 글쎄 나이가 들수록 초상화 속 자기 얼굴을 보기 싫어해서 나중에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지 뭐야. 어머나.
문장 뒤에서 어쩐지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세상은 여성에게 미를 강요하지만, 여성이 미를 향해 노력하는 순간 그 노력을 폄하한다. 세상이 강요하는 미의 전형도 정해져 있다. 살이 찌면 쪘다고 빠지면 빠졌다고, 성형을 했다고, 무표정했다고... 너무나도 많은 외면과 태도의 검열 조건을 통과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름다움이고, 그렇게 어렵사리 인정받은 아름다움은 너무나 한시적이다. 당대에 가장 사랑받는, 존재 자체로 센세이션이었던 연예인들에게 어떤 악질 루머가 따라붙는지, 작은 행동 하나에도 죽일 듯 달려드는 말은 또 얼마나 많은지 보라. 알려진 얼굴에 대해 말하기는 참 쉽다.
'알려진 얼굴' 뒤에도 사람 있어요
실존 인물을 활용한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결말이 거의 정해져 있다시피 하고, 심지어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아예 제목부터 코르사주인 영화가 대체 어떤 방식으로 엘리자베트라는 캐릭터의 주체성을 살릴 것인가 궁금했다. 바로 그 질문에 이 영화가 답하는 방식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이 영화는 엘리자베트 황후의 "알려진 얼굴" 뒤를 더듬는다. 물론 그가 1킬로그램에 달하는 머리를 고슬고슬 유지한 것도, 저체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한 것도 사실이다. 영화에도 끊임없이 코르사주를 조이고 머리를 다듬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영화는 '외면'의 노력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황제보다 강하다고 상호 알고 있었을 정도로 훌륭했던 그의 펜싱 실력, 방에 링을 설치해 둘 정도로 '홈트'에 열성이었던 그의 자세, 시어머니의 '극성'에 반해 '외부 세계'로 데리고 나갔던 딸을 잃은 후 그가 느낀 고통과 그 이후의 자식들에 대해 느낀 애정, 평생 느낀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병동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는 점... 같은 "사실적" 요소들을 충분히 녹여 내면서도, "사실적" 기록에 기술되지 못한 그의 판단과 생각을 상상력으로, 그러나 충분한 설득력을 포함한 상상력으로 담아낸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온전히 전기 영화라 보기 어려움에도, 그 어떤 전기 영화보다 그를 가까이 느끼게 한다. 코르사주를 "조금 더!" 조이면서 그가 바라봐야 했던 현실을, 그 현실에서 그가 취해야 했던 태도를. 그러니 그를 사랑했던 이들이 보기에는 어쩌면 전기 영화보다 더 사실을 품고 있다 여겨질 것이다. 그의 코르사주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태도 또한 묘하게 현실적이다. 1킬로그램의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는 '왜 저렇게까지 기르는 걸까' 의아한 것인 한편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역작이 되는 것처럼.
언젠가 시대를 등져야만 했던 어떤 아름다웠던,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추대되고 내쳐졌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타인의 기록으로 담긴다면 나 또한 이 점을 가장 주목해서 볼 것이다. 그를 둘러싼 상승과 하락이 아닌, 오롯이 그의 발걸음과 그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가. 바로 그 지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어떤 전기영화보다 그 마음을 잘 담아냈으니, 잃어버린 어떤 여자들을 떠올리면 고마울 정도로 소중한 작품이었다.
얼굴 뒤의 얼굴을 본다면
사람마다 어울리는 삶의 양태가 제각기 다른 것은 너무도 당연한데, 그게 허용되지 않는 자리에서 종종 비극이 태동한다. 영화 속 엘리자베트는 가면 위에 가면을 덧써야 하는 자리에 앉아서도 자기 삶의 양태를 꿋꿋하게 지켜 나간다. 코르사주를 조이면서도, 머리를 기르면서도. 펜싱을 하고 말을 타고 사촌과 친하게 지내고, 비웃음만 사던 활동사진을 언젠가 사랑받을 거라며 긍정하고. 과거에 매이지 않고 현재를 딛고 미래를 긍정하는 인물은 당대 여성에게 기대되는 인물상이 아니었다.
대신 당대 여성에게 기대되었던 "코르사주"는 이 영화의 공기에 묵직하게 담겨 압박감으로 전해져 온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옥죄었는가. 과연 오늘 이 영화를 보는 21세기의 여자들은 그 코르셋에서 자유로운가. 너무 과하게 익숙해진 나머지 가끔은 자신조차 미소에 감춰둔 얼굴 뒤의 얼굴이 없는가.
얼굴 뒤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아름다운 초상화로만 존재하던 엘리자베트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계단을 오르는 엘리자베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풀나풀 춤을 추는 엘리자베트까지. 다 보고 나면 이 영화는 새로운 초상 정도가 아니라 초상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온 수준의 존재감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비는 말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그 말이 축복이 아니어도 되는 세상에서 각자의 양태대로 행복한 세상이 오길. 그 날까지 이런 영화는 계속 나와야 할 것이다. 자유로워야 했고 자유롭고자 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그 모든 위대했던 여자들을 위하여.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에서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2022년 12월 21일 오늘! 개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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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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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약한영웅 Class 1>, 유럽·오세아니아·중동·인도 방영 확정!
ⓒ 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의 인기가 해외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존 미국,
대만 등에서 동시 방영되었던 드라마는 미주에 이어 유럽·오세아니아·중동·인도 방영을 추가
확정하였다.
<정이>, 1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 넷플릭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상호 감독의 SF 영화이다.
<영웅>, 개봉 첫 주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 네이버 영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 첫 주 80만 관객 돌파와 더불어 5일
연속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마음을 울리는 감동과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해외
<기묘한 이야기>,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기묘한 이야기 도쿄> 제작
ⓒ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된다고 한다. 기존 <기묘한 이야기> 세계관을 섞어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내년 초부터 실시
ⓒ 넷플릭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이용자에 대한 요금 부과 계획을 내년
초 미국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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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만에 다시 만난 기념비적 SF
잘생긴 사람이 부산 사투리로 어떤 말을 한다. 남자는 입담이 엄청 좋다. 이 남자의 이름은 '사이먼 도미닉', 이하 '쌈디'다. 굉장히 좋은 행보로 AOMG의 사장을 지나 현재 한국 힙합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이 남자. 이 사람의 언더신에서의 행보는 아주 훌륭하다. 여전히 그는 한국 힙합의 전설이 되어 좋은 음악을 발표하고 있다(글쓴이도 쌈디를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이렇든 저렇든 이름을 처음 알리게 된 계기는 MBC의 <아바타 소개팅>이다. 그렇게 잘생긴 사람이 말을 저렇게 재미있게 한다고? 그 프로그램 자체의 아이디어도 신박했다. 일단 누군가가 직접 보이지 않은 채로 타인을 대하면 민망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차피 내 일 아니거든. 이 프로그램은 그 지점을 똑똑하게 활용하며 지금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몇몇 레전드 클립을 남겼다.
어떤 영화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건 대단한 일이다. 단순히 <범죄도시 2>에서 손석구 배우의 카리스마로 그가 스타덤에 오른 것도 굉장히 좋은 일이다. 일단 손석구 배우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그런데 어떤 영화가 TV 프로그램 몇 개 만들다 못해 '아바타'라는 개념 자체를 갖고 온 것이라면 그건 감독이 선견지명이 있다고 보는 게 당연하다. 아, 이 영화는 이 선견지명만 남기고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다.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SF 명작이 되어 그렇게 남아있다. 12년을 돌아 메타버스를 꿰뚫은 영화를 만나보자. 다음 주 수요일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하는 <아바타>다.
아주 먼 미래
2150년. 상이군인 제이크 설리는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족도 없이 혼자서 사는 것 같다. 나라를 위해 투신했지만 보상이 노력한 만큼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세상에게 잊히고 있는 제이크. 어떤 술집에서 웬 부랑자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다. 정신을 차릴 즈음 누군가가 말을 건다. "이 자가 제이크야?" "맞는 것 같은데요." 남자 둘은 제이크를 끌고 어딘가로 향한다. 도착한 곳은 일종의 연구실이다. 여기가 뭐하는 데야? 처음 겪는 상황이다. 어리둥절한 제이크.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중 그레이스 박스는 싹수가 없다. 아무튼 제이크에겐 임무가 주어진다. 1kg당 2천 달러나 하는 물질 언옵테늄을 채취하는 것. 이 언옵테늄이 있다면 가상의 행성 판도라를 개발해 인류의 평화로운 삶을 기약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대규모 부대를 판도라에 파견하는 인류. 판도라에는 원주민 나비족이 살고 있었다. 인류는 나비족과의 공존을 위해 가상으로 된 몸 '아바타'를 만들어 외계인과의 소통에 나선다.
아바타를 통해 외계인과 통신하는 제이크. 임무를 하던 도중이었다. 원래 판도라에서 살던 외계 동물에게 공격을 받고 무리에서 낙오된다. 절망스러운 상황. 헤매던 제이크를 오마티카야 부족의 여전사 네이티리가 발견하고 그를 구해준다. 묘하게 시작되는 인연. 사실 네이티리는 제이크에게 화살을 겨눴지만 사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바로 지역의 수호신 같은 존재 에이와가 이를 제지한 것. 제이크에게 뭔가 다른 걸 느끼는 네이티리. 살고 있는 고향으로 데려간다. 술렁이는 부족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와의 계시를 받았다는 네이티리의 말에 제이크가 부족과 함께 동화되는 것을 허락한다.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동상이몽인 채로 서로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과연 아바타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지
글쓴이는 97년이다. 이 영화의 개봉 연도는 2009년이다. 이때 <무한도전>이 인기가 많았다. <무한도전>의 팬이었던 나. 엄마는 많이 바빴기 때문에 주말이 아니면 극장에 갈 수 없었다. 토요일 저녁 6시 40분. 애매한 시간대에 표 예매를 잡았다. <무한도전>이 삶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극장 가기 직전까지 엉엉 울었다. "우리 아들. 왜 그래? <무한도전> 보고 싶어?" 지금 다시 생각하면 이마빡을 손바닥으로 쳐버리고 싶지만 아무튼 그땐 <무한도전>에 진심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 3시간 분량이 끝나고 난 뒤 뭔가 신세계가 열린 느낌이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SF였던 <아바타>. 메이플스토리를 필두로 한 아바타 게임은 적지 않았지만 그걸로 이런 서사를 짰다는 건 굉장히 신선한 시도였다.
13년이 지났다. 마블이 휘황찬란한 영화들을 발표하고 드니 빌뇌브가 <듄>을 발표했다. 긴 시간 동안 SF 장르에 햇살 같은 축복이 내렸다. 그런데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아바타>의 임팩트를 넘어선 SF가 없었다는 것에 쉽게 동의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도 파란 피부에 신기하게 생긴 외계인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 무슨 날개 달린 외계 생물체를 달고 비행하던 쾌감은 지금 봐도 신선하다. 어릴 때야 '그때 그거 쩔었지'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분명하게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이 영화가 가진 시각적 쾌감은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거장이 가진 연출력 덕택에 나왔다. 180분 동안 살짝 진부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매 번 다른 느낌으로 끌고 간 감독의 개인능력이 돋보인다. 괜히 기념비적인 SF가 아니다.
뭐가 있냐면
일단 시각화 수준이 대단하다. 이 영화는 SF영화다. SF영화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시각적인 게 중요할 것이다. 기존의 세계를 새로 만드는 게 이 영화의 주요 과제다. SF이니 만큼 기존에 없는 대신 설득력 있게 사실적으로 가상의 현실을 구현해야 한다. 이곳에서의 CG 연출은 우리를 설득하기 충분하다. 일단 나비족을 CG로 연출한 방식은 '적당히 신선하다'라는 말과 어울린다. 우리는 살면서 외계인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처럼 구성하되 외관만 살짝 빗겨 난 형식을 썼다. 또 부분적으로 근육질의 묘사도 인간의 것을 따온 것이 보인다. 다들 '불쾌한 골짜기 이론'에 대해 알 것이다. 기괴함과 신선함의 차이는 정말 간발의 차다. 그런데 이 영화가 초반부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유지하고 있었던 건 이 시각 연출의 힘이 크다. 또 판도라에 사는 외계동물 연출도 공룡을 연상케 하는 좋은 시각화였다. 우리 인류가 처음 탄생하기 이전에 공룡이 살았다. 그리고 판도라 역시 도시를 개발하기 이전이다. 이 점에서 '인류의 역사와도 닮으면서 신선함을 유지했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공룡들을 활용한 액션도 이 영화의 강점 중 하나다. 타고 다니는 동물이 있다. 이 타고 다니는 동물을 가지고 하는 전투신이 이 영화에서 제시되는데, 실제로 이 동물들을 타고 싸우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 C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장면을 구성했다는 이야기인데 운동의 디테일이 구석구석 살아있어 생동감을 더한다.
이런 시각화를 뒷받침하는 이야기 구성도 눈에 들어온다. 사실 이 영화 줄거리 별 것 없다. 자연을 개발하려는 인간과 원주민의 대립은 우리 역사책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다. 그러나 이렇게 이야기를 설정한 건 어느 정도 노림수가 있다. 우선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것도 분명히 의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감독이 하고자 했던 메시지와도 관련이 있다. 그런데 글쓴이의 생각은 이야기를 통해 힘을 주고 싶었던 것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시각화에 힘을 빡 주는 것이다. 이 영화는 '아바타'라는 매개체를 통해 외계 문명과 소통하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럼 3자의 관점에서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하는 게 뭘까? 외계인과의 신기한 소통 과정일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를 신선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각화에 힘을 주는 것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이야기가 조금 진부하더라도 액션과 CG에 힘을 주는 방식은 우리 요즘 할리우드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단 올해 국내에서 800만 관객을 동원한 <탑건 : 메버릭>만 봐도 그렇다. 따지고 보면 베테랑 조종사 메버릭의 이야기가 서사의 전부다. 그럼에도 메버릭의 저세상 액션 하나만큼은 정말 끝장났다. 이렇게 이 영화가 후의 상업영화들에 적지 않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건 그렇게 어려운 가정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외계인들과의 소통' 중 어떤 것을 소재로 삼았는지 생각해보면 이는 감독의 노림수가 꼼꼼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단 주인공 제이크의 인물 설정이 흥미롭다. 바로 하반신 마비라는 점이다. 이 하반신 마비라는 특성은 1) 초반부에 아바타를 연결하고 난 다음의 카타르시스 2)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할만한 근거 제시 3) 후반부 인물의 선택지에 합리적인 근거 제시라는 점에서 꼼꼼하다. 또한 액션 신에서 탈것이 되어주는 동물과의 교감을 넣은 것, 후반부에 인류와의 대립이 있는 것, 네이티리의 전투신까지 '이걸 넣으면 영화의 시각적 요소가 풍부해질 것'을 고려한 티가 난다. 일단 아크란과의 교감과 비행은 극에서 중요한 위치도 차지하면서 불필요하게 삽입하지 않았다. 인류와의 대립 액션신은 핵심 인물들의 내적 변화를 꼼꼼히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도 '그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나?'를 설득할 수 있다. 또한 네이티리의 맨몸액션은 초반부에 이 인물이 어떤 캐릭터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방식 중 하나다. 이 사람이 내적으로 강인하지만 그렇다고 빈틈이 아예 없는 인물은 아니라는 걸 경제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12년을 돌아 다시 직면하다
이 영화에서 주요하게 작동하는 테마 중 하나는 '인간의 것은 과연 무엇인가?'다. 대사에서도 언급된다. '모든 에너지의 것들은 잠시 빌린 것이며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라고. 이 영화가 개봉한 2009년 12월부터 세계는 다양한 사건을 맞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팬데믹 사태를 겪어도 변하지 않았던 뜨거운 감자는 사실 명확했다. 바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지구 온난화 문제였다.
감독이자 각본가 제임스 카메론은 이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 환경에 대한 소재만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 이야기 전개는 어디서 봤다. 또 소재는 우리 책에서 많이 읽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익숙한 소재를 갖고 왔다고 해서 절대 깊이가 얕지 않다. 인류가 자기를 희생하기 위해 타자들을 어디까지 희생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과학의 진일보를 어디까지 바라볼 것인가, 복제인간은 과연 인간과 어떤 차이점을 갖는가, 미국의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논의, 대화와 소통 없는 의사소통 방식까지 영화는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져 넓은 이야기를 한다. 과연 이게 2009년의 세계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일까? 아닐 것이다. 금세 우리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생각난다. 팬데믹 사태를 불신했던 몇몇 정상들도 생각난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인형에 대한 논의는 뜨거운 감자였다. 이런 일에 대해 감독은 각각의 해결책도 제시하지만 결정적인 키워드로 어떤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뭐. 사람에 따라 고리타분하게 느낄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인 걸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0여 년을 지났지만 시대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것은 제작자들의 인사이트가 탁월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단순히 눈요깃거리로 뛰어난 영화가 아닌, 우리 스스로의 삶에 대해 통찰해보면 좋은 영화가 <아바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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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나를 위한, 아니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가
하나의 문학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잘 나오고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의 잘 만들어진, 매 화의 대사 하나하나가 공들여 쓰여졌다는 게 느껴지는 드라마 정말 오랜간만에 찾았다. 어느 대사 하나 예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은데, 최소한 나에게는 너무나 취향이다. 그래서 난 이 드라마가 너무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덕질하자고 꼬셔보려고 한다. 과연 내 구구절절한 글로 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 폐부를 찌르는 대사의 향연
이 드라마의 장르를 나눠본다면, 휴먼 80/로맨스 20 정도가 될 것 같다. 로맨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이 드라마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관계에 대한 고찰이 너무 잘 느껴지는 드라마이다. 관계가 가진 성질은 다양해서 가족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연인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동료와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연인 간의 관계의 실패로, 질투와 시기가 난무하는 동료와의 관계 등으로 관계 자체에서 염증을 느끼는 두 남녀, 구씨와 미정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추앙"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새로운 사람에게서 치유받고자 하기 위함일까. 결국 인간은 사람에게 질리면서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대사 하나하나에서 내 인생을 돌아볼만한 묵직한 대사들이 많았다.
“싫을 때는 눈 앞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싫어. 말을 걸면 더 싫고. 쓸데없는 말을 들어줘야 하고 나도 쓸데없는 말을 해 내야 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노동이야.”
“나도 그런데. 하루 24시간 중에 괜찮은 시간은 한두시간 되나? 나머지는 다 견디는 시간. 하는 일 없이 지쳐. 그래도 소몰이하듯이 어렵게 어렵게 나를 끌고 가요.”이 대사가 내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든 폐부를 찌르는 대사였다. 처음 만나서 어색함에 아무말이나 해야 할 때, 상대가 하는 말도 아무말이구나 싶을 때, 이 어색한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오는 현타. 그리고 그 상황이 종료되고, 한창 말 잘하고 나와서 '내가 그런 말을 하고 나왔지. 쓸데없는 말이었는데."하는 자책에서 비롯된 두 번째 현타. 구씨의 대사에서 이런 내 모습이 투영되어 깊이 공감했다.
그리고 요 근래 내 자신을 왜 좋아할 수 없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어서 이런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에 대한 대사에 공감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남이 하는 이야기가 가끔 지칠 때가 있다. 그들의 일방적인 이야기에 지치면, 그 지친 감정은 곧 짜증으로 치환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면서도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주절주절 이야기할 때가 있다. 그리곤 후회한다. 그 사람은 이 이야기가 재미가 없었을 텐데,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그저 들어준 것은 아닐까. 그래서 또다시 미안해진다. 내 이기적인 마음을 비판하며, 또다시 나는 나를 미워하게 된다.
나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었으면서 남을 비판했을 때, 내가 나에게 느끼는 위선적 혐오감, 나는 오늘도 마음으로 삭히지 못하고, 또 감정을 표출해내고야 말았다는 후회 그리고 내 말을 들어주느라 지쳤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하나의 인간 관계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불안함. 그렇게 쿨한 척 하지만 한없이 소심한 내 자신에 대한 끝없는 자책. 이 생각의 잔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을 싫어하고, 인간에게서 내 자신을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인간들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신경쓰는 나 자신에 대한 비판이 결국 나에 대한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나는 인간을 상대하는 게 힘들어서 인생은 혼자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결국 온전히 혼자서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결국 완전히 인간과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그 공허함을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대사를 통해 '맞아, 나도 그런 비슷한 느낌 받았었어'하며 동질감을 느끼고, 좀 덜 외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2. 왜 하필 추앙일까.
계속 궁금했었다. 왜 작가는 연애하자는 말을 추앙이라고 바꾸어 표현했던 것일까. 처음에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읭?하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때의 그 의문스러운 느낌 때문에 많은 뇌피셜 해석들을 찾아봤었는데,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들어갔다고 해석하신 분들이 꽤나 많았었다. 그 해석에 대해 많이 동감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세계관이고 뭐고 그냥 단순하게 해석해서 누군가와 연애를 할 때, 상대의 반응에 따라 내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 것 자체에 염증을 느끼고, 내가 좋으면 그냥 좋다고 표현할 거라는 대사에서 이 추앙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미정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신선하고, 미정이라는 캐릭터의 걸크는 여기에 핵심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꾸 답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두고 봐라. 나도 이제 톡 안 한다. 그런 보복은 안 해요. 남자랑 사귀면서 조용한 응징과 보복 얼마나 많이 했게요. 당신의 애정도를 재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 그냥 추앙만 하면 되니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이리저리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거 말고, 그냥 나는 그 때 상황에 맞추어 내가 하고 싶은 감정적 표현을 하고 사는 것만으로도 나의 자존감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미정이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술에 절어사는 상대(구씨)를 바꾸려 들지 않고, 그저 좋아한다는 표현, 그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미정은 자기 자신을 위한 사랑을 시작한다는 개념이 너무 신박하다고 느껴졌고, 그런 담백하지만 묵직한 표현을 통해 구씨가 미정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너무도 자연스러우면서 보기가 불편하지 않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싫어도, 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한 명의 사람만 있다면 세상은 살 만해진다는 미정의 말처럼 나를 사랑하는 사람 간의 섹슈얼한 관계가 아니라 나를 응원하는 사람의 존재 덕분에 나는 오늘도 버틴다는 메시지가 너무 가슴 따뜻해진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로맨스는 참 많지만 내 영혼을 보듬어주고, 내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다. 나의 경우, 그런 사람을 찾으려면, 나부터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사랑해보는 연습부터 해봐야 겠다. 나는 그런 경험이 전무하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치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나를 구원할 한 사람은 필요하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너무나 침체되어 있음을 느끼기에.
요근래 참 나에 대한 고찰도 많이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 나는 어떤 인간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생각을 단순화시키려고 한다. 그냥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해야겠다. 남을 신경쓰지 않는 척했던 과거를 지나 정말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
3. 삶이 힘든 그대에게
지금 이 시각, 드라마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무래도 열린 결말인 듯하다. 무엇보다도 하수구에 떨어질 뻔한 위기의 동전을 구하고, 편의점에서 샀던 술을 노숙자에게 준 걸로 봐서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고, 새로운 챕터를 열고 있는 것이다. 그가 화류계를 떠나고, 정말 술을 끊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술을 끊는 첫 스텝은 밟은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그렇게 구씨는 조금씩 미정의 세계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 나는 그렇게 믿을 거다. 아무래도 작가님은 각자가 원하는 결말을 알아서 상상하라는 의도로 그런 결말을 내신 것 같으니, 나는 내가 원하는 결말을 내련다.
삶이 힘들고, 연애가 지치고, 친구 관계도 염증이 날 때, 미정의 상황, 기정의 상황, 창희의 상황에 감정 이입하기 보다는 그들이 하는 말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보시기를 추천한다. 그들이 하는 말을 통해 내 안에서 답을 내지 못한 답답함을 뚫어내는 잔잔한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그렇게 해방일지에 스며들며, 이들의 말에 공감하며, 이들의 캐릭터가 대단히 성공하지는 못해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기를 응원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이 드라마 속 모든 캐릭터들을 "추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응원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응원, "추앙"을 받고 싶다. 그렇게 여러분들도 세상의 단 한 명의 사람에게 "추앙"받는 삶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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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크: 더 비기닝>성찰 없는 폭력의 전시가 낳은 결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3 수험생 '차우솔(김민석)'. 여느 때와 같이 공부에 몰두하던 중, 그는 자신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배석찬(정원창)'이 같은 반으로 전학 왔음을 알고 공포에 휩싸인다. 예전처럼 자신을 괴롭히려는 석찬에게 저항하던 중 그는 뜻밖의 사고를 내고 소년교도소에 수감된다. 교도소 안에서도 언젠가 닥쳐올 석찬의 복수를 항상 두려워하던 우솔. 그는 가족을 죽인 살인범들을 똑같이 죽인 종합격투기 챔피언 '정도현(위하준)'을 우연히 교도소에서 만나고, 그의 도움을 받아 누구에게도 숙이지 않아도 될 힘을 기르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약 16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지 웹툰 <샤크>를 영상화한 티빙 오리지널 무비 <샤크: 더 비기닝>은 한 마디로 우직하다. 영화는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준다'는 명료하고 전형적인 줄거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건의 시간 순서를 뒤바꾸면서 플롯을 꼰다던가 반전을 주는 식의 변칙은 없다. 오직 피해자인 우솔이 가해자 석찬에게 주먹을 되돌려주는 순간의 통쾌함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우솔의 감정선과 액션씬, 그리고 그가 힘을 기르고 단련하는 장면 외에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은 아예 등장시키지 않는다.
다만 <샤크>의 우직함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기대만큼의 쾌감을 선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솔과 석찬의 마지막 승부에는 긴장감이 없고, 우솔의 최종적인 승리도 시원하지 않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액션이 흥미를 자아내지 못한다. 작중 액션씬은 3단계로 구성된다. 싸움이 시작된 직후 예상보다 강한 우솔을 보면서 상대가 당황하는 게 1단계다. 다음 단계에서 상대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강력하게 반격하며 우솔을 궁지로 몬다. 그러나 끈기와 오기로 버텨내는 우솔은 마지막 순간 승리를 쟁취한다. 이러한 흐름을 액션씬이 수 차례에 걸쳐 반복하다 보니 긴장감이나 절박함은 느껴지려야 느껴질 수가 없다.
이에 더해 주인공을 묘사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 결과 영화의 층위가 얕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작중 우솔 외에 다른 인물들은 사연이 없다. 학교 친구들도, 교도소 안에서 만난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게임 속 NPC 마냥 우솔의 말과 행동에 반응할 뿐이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등장한 석찬도 마찬가지다. 그가 우솔을 괴롭히기 시작한 최소한의 계기나 배경은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그는 우솔이 강해지기 위해서 존재해야만 하는, 전개상 악역이 필요하기에 나쁜 짓을 해야만 하는 생동감이 없는 악역으로 그려진다.
그나마 우솔의 멘토인 도현이 자신의 이야기를 지닌 인물로 묘사되지만, 작중 전혀 해결되지 않는 그의 비극적인 사연은 '더 비기닝'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속편을 준비하는 디딤돌로 사용되는 데 그친다. 이처럼 우솔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 보니 그의 변화와 성장은 일방향적이라서 감흥이 반감되고, 그가 가해자를 극적으로 제압하는 결말도 '상어의 탄생'이라는 제목이 갖는 비장함에 비해 심심하다.
문제가 그뿐이라면 <샤크>는 그저 지루한 영화 혹은 완성도에 아쉬움이 남는 영화에 그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의도한 재미를 끌어낼 수 없는 플롯의 구조를 손보는 대신 손쉽게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무비판적으로 폭력을 전시한 결과 <샤크>는 불쾌하고 이율배반적인 영화로 전락해버렸다. 작중 묘사되는 학교 폭력의 양상은 매우 구체적이다. 당장 시작부터 석찬은 교실에서 우솔을 거침없이 구타한다. 자신을 말리려는 다른 친구의 목을 조르며 제압한 후 다시 우솔을 때리고 발길질한다. 이에 우솔도 흉기를 사용해 석찬에게 저항한다. 이 모든 장면은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긴다.
물론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 또 폭력의 수위가 높은 것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위에서 예시로 든 장면들만 하더라도 우솔이 얼마나 지옥 같은 상황에서 살아야 했는지, 그의 공포와 트라우마가 얼마나 강력한지, 교도소에서 강한 힘을 얻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그의 절박함이 얼마나 큰지를 효과적으로 환기시키는 유용한 영화적 장치다. 또 석찬이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잔인하고 뒤틀려 있는 인물인지도 명료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인물의 처지와 감정선을 환기시킨다는 목적을 오프닝에서 달성했는데도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이 계속 보인다는 점이다. 우솔이 도현을 설득시키기 위해 쓰러질 때까지 운동장을 뛰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 장면은 그가 자신을 억누르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대면하고 스스로의 정신적,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결정적 순간이다. 이때 영화는 석찬이 그를 감금하고, 소변을 못 보게 하고, 또 소변을 강제로 마시게 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학교 폭력의 순간을 교차로 삽입하는데, 사실 해당 묘사가 없어도 이 장면의 의미나 중요성이 전달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오히려 감정과 정서의 과잉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따라서 이 장면은 누군가에게는 실재하는 현실의 트라우마가 불필요하게 자세히 재현되는 순간이자, 타인의 고통이 엔터테인먼트적인 목적으로 남용되고 착취되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폭력의 전시는 메시지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는 여러 인물들의 목소리를 빌려 궁극적으로 모든 폭력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비록 진지한 분위기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도 않지만, 교도소 내에서 싸움이나 집단 린치를 줄이려는 일말의 시도가 잠시 등장하는 이유다. 또한 수단으로써의 폭력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도현은 우솔을 처음부터 도와주지 않고, 그의 절박함을 이해한 후에야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우솔 역시 충분히 강해진 이후로도 먼저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말초적인 영상을 남발하는 연출과 편집으로 인해 영화의 메시지는 단지 메시지로 머무는 듯 보인다. 사회비판적 소재를 다루는 이상 영화는 단지 세상을 재현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문제와 원인, 나름의 해결책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비상, 쿠팡 플레이의 공격적인 투자 및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 예정 등으로 인해 OTT 시장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티빙 역시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오리지널 작품을 연일 선보이고 있으며, <샤크: 더 비기닝>은 그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샤크: 더 비기닝>이 티빙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작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재현의 윤리조차 지키지 못한 채 성찰 없는 폭력의 전시로 가득한 이 작품은 상업성, 작품성, 시의성, 다양성 등 그 어떤 기준에서도 만족스럽다고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D(Dreadful, 끔찍한)
절박하고 통과해야 할 주먹에 공허함과 불쾌함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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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부모밑에서 자란 귀여운 천재소녀 마틸다(결말포함 영화리뷰)
영화 마틸다 입니다.
결말포함 영화리뷰 추천영화 가족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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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포함】판은 깔았으나 재미는 그닥
#영화 #올드가드 #리뷰
액션, 판타지│미국│124분
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출연 샤를리즈 테론, 키키 레인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운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리뷰문의
adonai0919@gmail.comTrack: Syn Cole - Gizmo [NCS Release]
Music provided by NoCopyrightSounds.
Watch: https://youtu.be/pZzSq8WfsKo
Free Download / Stream: http://ncs.io/Gizmo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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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또 다른 365일> 공식 예고편
신뢰 문제를 극복하려 애쓰는 라우라와 마시모. 그러나 관계가 흔들리는 가운데, 끈질긴 나초는 둘을 갈라놓으려 한다. 《또 다른 365일》, 곧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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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티저 예고편
무너진 서울 속 유일하게 살아남은 곳이 내가 사는 아파트?..?! 이병헌 X 박서준 X 박보영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번 여름, 극장에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