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21 11:46:54
5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디즈니의 실사영화는 계속된다! <릴로 & 스티치> 개봉

디즈니의 실사 영화를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2002년에 개봉해 제75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애니메이션을
23년 만에 실사 영화로 재탄생시켰다고 하는데요.
오는 6월, 드림웍스 역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의 실사영화가 개봉하는 가운데,
과연 누가 웃고 울게 될까요?
릴로 & 스티치
Lilo & Stitch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08분
감독: 딘 플레이셔-캠프
주연: 크리스 샌더스, 마이아 케알로하, 시드니 아구동
개봉: 2025.05.21.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보송보송한 파란 솜털, 호기심 가득한 큰 눈,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가졌지만..!
가장 위험한 실험체 취급을 받던 ‘스티치’는 우주에서 도망쳐 지구의 하와이 섬에 불시착하게 된다.
단짝 친구를 원하던 외톨이 소녀 ‘릴로’는 별똥별과 함께 나타난 귀여운 파란색 강아지(?) ‘스티치’와 소중한 친구이자,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며 외로웠던 일상이 유쾌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티치’를 잡아 우주로 되돌아가려는 정체불명의 요원들이 등장하고
‘릴로’와 ‘스티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 외톨이 소녀 ‘릴로’와 금쪽이 ‘스티치’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을 확인하라!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My Beloved Stranger

개요: 멜로/로맨스 | 일본 | 122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주연: 나카지마 켄토, 미레이
개봉: 2025.05.22.
배급: 와이드 릴리즈㈜

줄거리
어느 날, 눈을 뜨자 우리가 사랑한 모든 시간이 사라졌다.
베스트셀러 작가 ‘리쿠’는 8년을 함께한 첫사랑 ‘미나미’와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린 낯선 세계에서 깨어난다.
너였기에, 빛나던 우리의 세계. 너였기에, 난 사랑을 할 수 있었어...
잃고 싶지 않는 그녀를 다시 되찾기 위해 시간을 넘어 여기, 다시 시작되는 우리의 평행세계 로맨스
로데오
RODEO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106분
감독: 롤라 퀴보롱
주연: 줄리 레드루
개봉: 2025.05.21.
배급: 필름다빈

줄거리
다혈질에 독립심 강한 성격의 줄리아는 모터사이클을 향한 열정과 혈기 넘치는 불법 집회 ‘로데오’의 세계를 쫓으며 해방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아는 은밀하고 변덕스러운 패거리와 우연히 엮이고, 그들의 보스는 줄리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
분리수거
The Erase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94분
감독: 이소민
주연: 박보경, 윤혁진, 태항호
개봉: 2025.05.21.
배급: (주)이놀미디어

줄거리
제때 정리하지 못한 가슴 속 찌꺼기. 마음도 분리수거가 필요해!
남자친구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재연’. 돌연, 제주도로 떠난다. 과거를 숨긴 게스트하우스 주인 ‘재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이별을 택한 ‘범주’와 원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뷰티 유튜버 ‘채원’,
마지막 이별 여행을 온 연인 ‘진석’과 ‘다혜’까지 여행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연애담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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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향을 잘못 잡은 날카로운 복수의 소음.
영화가 개봉하기 이틀 전, 좋은 기회를 얻어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보게 되었다. 숨 가쁜 전개와 역동적인 액션이 펼쳐지는 가운데 김래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11월 16일 개봉한다.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한다!'라는 문구로 큰 기대감을 준 반면 어떤 사건을 연상시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과연 영화 '데시벨'은 이 논란을 딛고 상영시간 110분 안에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에 걸맞은 영화를 보여줄까. 갑자기 걸려온 전화로 인해 동시에 온 도시에 테러의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일정 소음이 발생하면 터지는 특수 폭탄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된 것이다. 이 특수 폭탄이 왜 설치되었는지 어떻게 설치되었는지 알기도 전에 그가 말하는 장소로 가야만 했다. 누구에도 알릴 수 없고 와이프와 딸이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폭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며 몇 년 전에 겪었던 그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폭탄 설계자를 쫓기 시작한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국가의 부름에 응했고 또 충성을 다했던 이들이 국가에 의해 버려지며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떠안게 된다. 하지만 그 일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흘러가고 왜곡된 진실은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렇게 시작된 복수는 세상의 모든 소음을 침묵시키고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냈고 본래의 목적은 그것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분노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그 분노의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기도 전에 사라진다. 그 선택은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선택에 놓인 상황을 관객들로 하여금 마주 보게 하고 불가피한 선택 앞에 놓인 이들이 한 선택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렇기에 그 분노는 방향도 대상도, 어긋난 분노였다. 그 분노는 흩어진 채, 진실도 사실도 반성도 돌려받지 못했다.
과거와 현재의 장면이 교차되며 사건의 긴박함을 더해가지만 중간중간에 놓인 코믹스러운 요소들이 분위기를 깬다. 또한 묵직한 테러가 방향을 잃은 탓에 다소 가벼워져 영화가 기존에 건네려고 했던 메시지의 의미가 희미해져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액션, 코믹, 메시지 등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담기지 못한 이야기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영화와 배우의 조화는 잘 어우러졌으나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할지 모를 산만함이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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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정주행 특집 ①] 귀를 기울이면 (Whisper of the Heart, 1995)
- 지브리 정주행 특집 첫번째 영화 -
"컨트리 로드, 이 길이 고향으로 이어진다 해도
나는 가지 않아. 갈 수도 없지"
귀를 기울이면, 1995
우리들의 꿈과 사랑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지브리가 보여주는 그 시절 몽글몽글한 첫사랑의 기억!
<귀를 기울이면>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SYNOPSIS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중학생 시즈쿠는 어느 날 도서카드에서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낯익은 이름을 발견한다. 요 며칠간 빌려 본 책들의 도서카드를 전부 확인해 본 시즈쿠는 세이지가 매번 자신보다 먼저 책을 빌려간 소년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이지라는 인물에 대해 '그는 어떤 아이일까?' 혼자 상상하며 호기심을 갖는다.
한편,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도시락을 배달하러 지하철에 오른 시즈쿠는 혼자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고양이를 보게 된다.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고양이를 따라간 시즈쿠는 처음 보는 마을, 신비롭게 생긴 골동품 가게에 들어간다. 그 골동품 가게의 자상한 주인 할아버지를 만난 시즈쿠는 할아버지의 손자가 다름 아닌 세이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이지는 바이올린 장인이라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도전적이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소년이었다. 시즈쿠는 자신의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세이지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또 한편으로는 그의 그런 모습에 자극을 받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작가로서의 꿈에 한 걸음 도전하기 시작한다.
▶ REVIEW
1. 90년대의 일상과 아날로그적인 감성
지브리 영화를 꽤 보긴 했지만, 주로 누구나 알만한 판타지 위주의 작품들만 보아온 나로서는 이런 일상물이 생소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사랑과 꿈에 대한 성장을 다루었으며, 일본의 서민적인 가정집 모습과 학교생활, 그리고 90년대 작품인만큼 아날로그적인 감성 충만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도서카드를 보면서 영화 <러브레터> 생각이 많이 났는데, 다른 작품 어딘가에서도 본 듯 한 걸 보니 일본에서는 흔한 소재인가보다. 일본 여행 갔을 때 현금을 쓰면서 느낀 거지만 나는 이렇게 너무 빠르게 흘러가지 않는 모습들이 오히려 좋더라.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좋아할 작품! 주인공도 지금까지 지브리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귀엽다.
2. Take Me Home, Country Road
영화를 다 보고나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Country road~
세이지의 바이올린 연주와 시즈쿠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작품 내에서도 단연 꼽게 되는 명장면인데, 시즈쿠가 작사한 노래 가사가 너무 좋다.
「 홀로됨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내서 살기로 꿈을 정했네
외로움을 억누르고
강한 자신을 지켜 나가자
컨트리 로드,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고향으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컨트리 로드
아무리 외롭더라도
절대 눈물은 보이지 말자
마음이 급한 건지
발걸음이 빨라지네
추억을 지우기 위해
컨트리 로드, 이 길이 고향으로 이어진다 해도
나는 가지 않아
갈 수도 없지
컨트리 로드, 내일이 와도
변함없이 나는 나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네
안녕, 컨트리 로드 」
3. 오하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귀여웠던 장면!
친구였던 스기무라의 당황스러운 고백에 시즈쿠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거절한 뒤, 등교길에 어색하게 만나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다. 일본어로 "오하요(안녕)!" 하는 두 사람의 딱딱한 입모양이 포인트다 ㅋㅋㅋㅋ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꼭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놓치지 마시길!
4. 꿈을 찾는 사람에게, 길을 잃은 사람에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리고 꼭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시작과 도전이, 꿈을 꾼다는 자체가 얼마나 빛나고 의미있는 일인지 말해주는 영화. 조금 부족하면 어때? 너무나 당연한 과정인데! '이 작품을 10대 때 봤으면 좋았겠다'는 네이버 평점이 너무나 와닿았다. 처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 아직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 일본 애니를 통해 꿈꾸고 위로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브리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꿈'과 '위로'를 다룬 건 처음이라서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5. 우리들의 세이지는 누구일까?
사람들은 누구든 그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사건들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든 반드시 경험하고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나의 세이지는 누구였는지, 그 시절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에 분해하고 또 무엇에 열광했으며 나의 어떤 미래 모습을 그리고 원했었는지 하나하나 대입해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시즈쿠보단 세이지에 가까웠다. 꿈과 목표가 명확했고,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며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나는 그 시절 꾸었던 꿈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고, 지금은 잠시 멈춰서서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변하는 것처럼 꿈도 변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충실한 현재에 사는 것이 후회없는 과거와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믿는다.
▶ BEST QUOTES
1.
- 둘이 사랑하는 사인가요?
- 사랑하지만 사는 세계가 달라. 남자는 드워프의 왕이거든.
여자는 12시 종이 울릴 때만 양에서 원래대로 돌아온단다.
그래도 왕은 매시간 나탄서 공주를 기다린단다.
이 시계를 만든 장인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했겠지.
2.
- 이대로 단숨에 탑을 넘자
- 저렇게 높은데?
- 가까이 있는 것은 작게, 멀리 있는 것은 크게 보이는 법이지
3.
너도 귀엽진 않구나. 나랑 똑같아.
왜 변하는 걸까?
나도 전엔 밝고 귀여운 애였는데
이젠 책을 봐도 예전처럼 설레지 않아
머릿 속에서 누가 항상 현실은 다르다고 말해
우울한 일이지?
4.
남들과 다른 방식의 삶이란 그만큼 어려운 거란다.
무엇이 일어나도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으니까.
5.
- 시즈쿠, 다 읽었다. 고맙다. 아주 고마워.
- 거짓말! 솔직히 말해 주세요. 원하는만큼 못 썼어요.
뒷 부분은 엉망이고요. 저도 알아요.
- 그래, 거칠고 덜 다듬어진 게 세이지의 바이올린 같더구나.
시즈쿠의 원석을 보게 돼서 기뻤다.
수고했다. 넌 멋진 아이야.
서두를 필요 없다. 천천히 다듬어가렴.
6.
널 빨리 보고 싶었어.
속으로 네 이름을 불렀거든
'시즈쿠!' 하고.
그랬더니 정말 네가 나타난거야.
우리들 정말 굉장하지?
-
- 이 영화의 후속작은 없어야만 해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기 전이었다. '텔레그램'이라고 하는 것을 적당히만 알던 나. 충격적인 기사를 읽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정 누군가가 누구를 조종해서 성착취 물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아직도 기억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묘사가 현실로 이어졌다. 곧이어 이 가해자가 몇 만 명이라는 기사가 우후죽순 뜨기 시작한다. 제일 첫 번째로 이 기사를 읽던 때가 생생하다. 강박증이 심한 나. 강박증이 심하면 신체화 증상이 제깍제깍 나타난다. 읽고 헛구역질을 했다. 큰 스트레스가 쑥 들어오니 몸이 반응했던 것이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추적단 불꽃의 한 멤버는 현재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영상 내부 검열이 아닌 성 범죄물의 코드를 검사하는 'N번방 방지법'이 입법과정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19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 추세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 트위터에 #일탈계라고 검색하면 이상한 사진들이 나타난다. 우리 사회는 더 나아지고 있을까. 어떻게 보면 우리는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한국 사회가 서로에게 반문해야 할 때가 온 것일지도 모른다. 넷플릭스에 이 질문을 대신 전해주는 영화가 업로드됐다,
생각하지 못했던 문자
문자가 왔다. 트위터 DM이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닉네임이 뭐 이렇게 생겼어? 발신자는 대충 확인하고 문자 내용을 본다. 엥? 내 사진이 도용됐다고? 뭔 소리야? 정체 모를 이상한 인간은 누군가의 사진이 도용됐다고 말해줬다. 내 사진이 왜 도용이 되지? “장난하지 마세요”라고 답장을 보내는 발신자. “장난치지 마세요, 누구세요?”라는 답장에 발신자는 “걱정돼서 알려드리는 거예요”라고 답한다. 링크 안을 들어갔다. 충격적이었다. 다 발신자의 사진이 맞았기 때문이다. “이거 누가 올렸는지 아세요?”라고 묻는 발신자. 문자 수신자는 어떤 이의 소속 학교와 이름을 말해준다.
지옥이 시작됐다. 문자 발신자의 닉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로 한다. 그의 닉네임은 갓갓이었다. 발신자의 이름을 한 번에 맞춘 수신자는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이 사진을 학교에 뿌리겠다”라고 말한다. 텔레그렘 깔고 들어오라는 갓갓. 갓갓은 대화방에서 발신자의 이름, 전화번호까지 모두 대 버린다. “아빠랑 친구들이 네 사진 보면 좋아하겠다 그렇지?” 발신자는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뿌리지만 말아주세요”라고 답한다. 갓갓은 이 답에 간단한 문장으로 응수했다. “옷 다 벗고 얼굴 가리지 말고 사진 찍어. 10초 안에 대답 안 하면 사진 유포 시작한다.”
이게 무슨 소리야?
2019년의 서울, 일요일 아침. 한겨레 소속의 김완 기자는 충격적인 사실을 입수한다. 애들이랑 놀아주며 시간을 보내던 김완 기자.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제보가 왔다는 말이었다. 메일의 제목은 “텔레그램 아동 유포자 제보”였다. 뭔 소리야? 이걸 기사로 쓰라고? 아동 포르노라는 소재는 이미 예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이거 뭐 기사 되려나? 적당한 일거리로 생각했던 김 기자. 김완 기자는 메일에 딸려온 첨부파일을 천천히 확인했다. 충격적이었다. 한 10대 여학생이 9천여 명이 담겨있는 텔레그렘 단톡방에서 자기의 신체가 담겨있는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켜볼 수 없었다. 기사를 송고하는 김 기자. 기사가 발표된 이후 김완 기자의 신상이 털렸다는 제보 메일이 가득했다. 한 텔레그렘 단톡방에서 저급한 언어로 자기가 모욕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김 기자. 누군가가 김 기자의 아들부터 아내의 이름을 목표로 신상 털기를 주문했다. 포상은 “노예 사진 1회 사용권”이었다. 한겨레는 이 사안을 같이 움직이기로 한다. 같이 한겨레에서 일을 하던 오연서 기자는 이 소재를 취재하기 앞서 그렇게 무거운 마음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 기자 역시 알면 알수록 분노할 수밖에 없는 성착취물 범죄의 민낯을 맞이하게 된다. 이게 이러다가 끝나는 선이 아니었다. 진짜 성착취물 범죄의 몸통이 ‘박사’라는 유저였다는 제보 메일이 왔다.
더 이상 알면 안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대구에 살았던 익명의 제보자 조커. 조커의 지인이 ‘박사방’의 피해자였다고 한다. 어느 날, 박사를 찾아와서 “내가 이런 피해를 당했다”라고 심하게 울었다는 말을 전하는 조커. 나체 사진 뿐만아니라 ‘박사 노예’라는 인장까지 찍힌 성착취물이 있었다. 박사와 갓갓의 사기 수법은 교활했다. 갓갓은 트위터에 자기 신체 사진을 올리는 유저들에게 해킹 파일이 담겨있는 메일을 보냈다. 박사는 고액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개인 정보를 빼냈다. 다른 주동자 코알라는 아이돌 팬들이 많이 있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피해자들을 만들었다. 수십 명의 피해자들을 모으며 성범죄 가해자들을 린 치하던 갓갓과 박사. 알면 알수록 이들의 범죄수법은 역겹기 그지없었다.
우리나라 대구에 살았던 익명의 제보자 조커. 조커의 지인이 ‘박사 방’의 피해자였다고 한다. 어느 날, 박사를 찾아와서 “내가 이런 피해를 당했다”라고 심하게 울었다는 말을 전하는 조커. 나체 사진뿐만 아니라 ‘박사 노예’라는 인장까지 찍힌 성착취 물이 있었다. 박사와 갓갓의 사기 수법은 교활했다. 갓갓은 트위터에 자기 신체 사진을 올리는 유저들에게 해킹 파일이 담겨있는 메일을 보냈다. 박사는 고액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개인 정보를 빼냈다. 다른 주동자 코알라는 아이돌 팬들이 많이 있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피해자들을 꾀어냈다. 박사 방을 모니터링하던 한겨레 기자들. 갓갓의 존재부터 시작해서 위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이미 이 소재로 보도물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름은 ‘추적단 불꽃’이다.
요란하지 않고 정확하게
영화는 <스포트라이트>의 제작진, 추적단 불꽃, 한겨레의 두 기자들을 중심으로 이 ‘텔레그렘 N번방 사건’에 대해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이 범죄를 구성하기 위해 가해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설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가해자들의 수법은 더러웠다. 몇 번 방에 누가 들어있고 가족관계부터 시작해서 자그마한 성행위 특징까지 세세하게 담겨있던 N번방. 영화는 이런 범죄 수법을 가감 없이 묘사하며 범죄의 잔혹성을 보여준다. 이 과정 속에서 사람들의 모양을 애니메이션처럼 연출한다. 이 과정에서 몇몇 영화가 보여줬던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범죄에 있어 피해자라고 하면 역시 성착취 물에 나왔던 사람들일 것이다. 이때 잔혹함을 보여주기 위해 끔찍한 사진/영상물의 내용은 구술로 전하고, 이 외에 범죄 방식을 추적할 때는 시각 애니메이션을 통해 내용을 전개한다. 이때 사운드-시각 그래픽 - 카메라 워킹까지 몰입에 탁월했던 연출 방식을 활용한다. 이런 연출 방식은 역시 선을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영화 뒤의 사람들
영화 <스포트라이트>부터 시작해서 언론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다. 역시 이 작품도 언론인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언론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차이점은 실화인 범죄 묘사가 현명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N번방과 박사 방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범죄다. 또 텔레그렘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잡히기가 굉장히 어려운 매개체 기도 하다. 이 두 매개체의 특성을 바탕으로 느껴지는 허무함과 외로움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정서 중 하나인데, 이 심리 묘사에도 역시 주안점을 둔 것이 영화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감독이 다큐멘터리 몇 편을 찍으셨던 것 같은데 특정 정당 지지를 떠나 경험치가 드러나는 연출법이었다. 적절한 거리를 두며 분노하고, 추적 과정까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가 좋을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은 이 일이 있고 나서의 몇몇 행보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일부 피해자들이 '트위터 일탈계(자기의 신체를 일부러 노출시켜 특정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는 행위)'나 스폰을 구하려고 했었던 사람이라는 점에 '이 피해자들이 원인을 제공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어렵지 않게 이 피해자들이 일부였다(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70107/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8637.html/)라는 걸 찾을 수 있다. 일탈계를 운영해서 법적으로 처벌받는 건 그때 가서 따질 일이다. 결국 중요한 건 이 사람들이 끔찍하고 역겨운 성범죄에 노출된 피해자라는 지점일 것이다. 또 이 피해자들(스폰, '일탈계' 운영)이 실질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멀쩡한 바닥을 핥거나 '박사의 노예'라며 모멸감을 주고, 또 어쩔 땐 신체 훼손 같은 걸 하며 자기의 성적 행위가 담긴 영상을 신상과 함께 공개되는 짓을 받아도 된다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주빈과 문형욱 같은 범죄자들이 딱 한 만큼만 처벌받고 고통받길 바란다. 이 영화는 그냥 성욕이 있는 우리 일반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성욕과 이 영화에 나온 성범죄는 아예 궤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하며 몇몇 10대와 20대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성범죄를 저지른 인간쓰레기 성범죄자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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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멀스멀 머리를 집어삼키는 공포
주요 내용
- 영화 소개, 줄거리
- 롱레그스 이름의 뜻
- 롱레그스가 뻐꾸기 소리를 내는 이유
- 사라진 트로피 머리의 의미. 사라진 무언가를 찾는 리
- 인형, 아래쪽 어디에나 사는 친구의 의미
- 엔딩 결말 해석
롱레그스 (Longlegs, 2024)
스멀스멀 머리를 집어삼키는 공포
개봉일 : 2024.10.30.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공포, 스릴러
러닝타임 : 101분
감독 : 오즈 퍼킨스
출연 : 마이카 먼로, 니콜라스 케이지, 알리시아 위트, 블레어 언더우드
개인적인 평점 : 3.5 / 5
쿠키 영상 : 없음
주인공인 FBI 요원 ‘리’는 오직 감에 의존해 범인이 어디 있는지, 어디에서 악의가 풍겨오는지 찾아내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있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동료들은 여성 요원인 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리와 2인 1조가 된 남성 요원 피스크는 저 집에 용의자가 있다는 리의 말을 진지하게 믿지 않고 홀로 진입을 시도했다가 총을 맞고 사망한다. 살아남은 리는 용의자를 무사히 제압하고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후 리의 육감과 요원으로서의 능력을 눈여겨보게 된 카터 수사관은 리에게 미제로 남은 일가족 살인 사건. 일명 ‘롱레그스’ 사건의 조사를 맡기고 리는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긴 시간 매달린 결과 리는 피해자들의 공통점과 롱레그스의 알고리즘, 암호를 해독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 과정엔 석연치 않은 타인의 개입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롱레그스가 직접 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롱레그스는 어떤 이유로 리를 찾아온 걸까. 리는 혼란에 빠지고 새로운 사건의 단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언가의 내면은 궁금증과 공포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그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롱레그스>는 이런 예상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을 암시하며 은밀하고 조용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옥죄는 공포영화다. (점프스케어 장면이 많은 공포영화라기보단 서서히 조여오는 심리 스릴러, 오컬트에 가까운 공포 영화다.)
영화는 리의 주변에 작은 단서들을 뿌리며 천천히 관객들을 유인한다. 그리고 한순간에 신선하고 소름 돋는 장면들을 선보이며 도망갈 틈을 주지 않는다. 카메라는 인물 뒤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사운드와 배경, 배우의 움직임은 그 공간에 충분한 공포감을 채워넣는다. 다면이 노출된 공간, 어둠 속에 유일한 빛, 시선의 높이차,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한 연출들은 매번 신선한 떨림과 다음 순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매 장면마다 스멀스멀 타고 올라오는 공포와 불쾌감. <롱레그스>는 이것의 기원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바닥으로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그리고 그 끝에서 완벽하게 의도된 찌그러진 결말을 들어 보인다.
- 아래 내용부터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롱레그스 이름의 의미와 롱레그스가 뻐꾸기 소리를 내는 이유
롱레그스. 긴 다리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9-10살 사이의 소녀들만을 제물로 삼는 사탄 숭배자다. 성장을 마치지 않은 작은 소녀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다리와 상체 일부만 보인다. 그래서 그의 이름이 ‘롱레그스’인것이다. 롱레그스는 소녀들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무릎을 접으며 불쑥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괴기하고 공포스럽다.
롱레그스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읊조리며 다닌다. 그리고 말 중간에 뻐꾸기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뻐꾸기와 비슷한 습성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를 빼앗아 알을 낳는 습성이 있는 새인데 롱레그스의 범행 방식이 딱 뻐꾸기와 닮아있다.
그는 직접 소녀를 죽여 제물로 바치지 않는다. 간호사였던 리의 엄마가 의심받지 않고 악마가 든 인형을 배달해 인형이 집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악마가 사람을 조종해 일가족을 몰살한다. 그는 둥지를 짓지 않고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는 뻐꾸기처럼 자신의 힘을 들이지 않고 악마를 풀어 손쉽게 한 가정을 파괴한다. 그 덕분에 롱레그스는 이름 외엔 이렇다 할 증거를 남기지 않고, 리는 이를 수사하며 ‘죽이긴 했지만 직접 죽인 건 아닌 사건’이라며 혼란에 빠진다.
사라진 무언가를 찾는 리와 리를 위해 무언가를 버린 엄마
머리가 부서진 트로피와 사라진 머리의 의미
리는 술을 마신 카터를 대신해 차를 몰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카터 가족은 리를 살갑게 맞아주고 루비는 리를 자신의 방에 초대한다. 방을 둘러보던 리는 루비의 머리가 사라진 트로피를 발견한다. 루비는 트로피의 머리가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하고 리는 루비를 바라보며 “그런 게 내 일인데. 무언가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롱레그스>는 리가 무언가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라진 머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리의 기억엔 구멍이 있다. 리의 9번째 생일 전날이었던 13일. 리는 롱레그스를 만났다. 하지만 리는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엄마는 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그날 있었던 일을 알려주지 않는다. 생존자인 케리앤도 엄마도 모두 롱레그스와 어린 리를 기억하고 있지만 리에게만 그 기억이 없다.
리는 의심스러운 그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기억과 어릴 적 살았던 집을 뒤진다. 엄마는 계속해서 그날에 대해 묻는 리에게 “네 모든 건 네 방 안에 있단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엄마의 말대로 방 안을 살펴보던 리는 오래된 박스 속에서 자신이 찍은 롱레그스의 사진을 찾는다. 덕분에 롱레그스가 체포되고 리는 그날의 기억을 어느 정도 되찾는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가 얼핏 느꼈던 검은 형체. 롱레그스가 심어둔 악마가 아직 리의 머리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에게 악마가 있다는 단서는 영화의 초반부부터 꾸준히 제시된다. 리는 검은 악마의 형체를 보고, 생존자 케리앤은 리가 우리 집에 왔었다고 말하다 나중엔 리를 ‘더럽고 늙어빠진 천사년(다른 제물들과 다르게 9-10살을 훨씬 넘겼기 때문에)’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리는 엄마가 “요즘 기도는 하니?”라고 묻자 “기도한 적 한 번도 없어. 기도가 무서웠거든.”이라고 답한다.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영화’라는 홍보 문구 그대로 정말 대부분의 프레임에 단서가 있었던 것이다.
리의 엄마는 악마의 단서와 자신의 머리를 찾아가는 딸과 반대로 악마의 단서를 열심히 지우고 자신의 머리를 버린다. 롱레그스라는 뻐꾸기가 리의 가족이라는 둥지에 낳고 간 악의 알은 둥지 주인인 엄마를 전부 갉아먹는다. 엄마는 리를 살리기 위해 사탄 숭배자 롱레그스와 한패가 되어 리처럼 14일에 태어난 소녀들을 죽인다. 리가 엄마의 집을 찾아갔을 때, 엄마는 벌써 리의 생일이 되었다며 14일을 ‘피를 흘리고 흘리던 날들이었다’고 회상한다. 리를 살리기 위해 14일 생일을 맞은 소녀들을 죽이고 또 죽였으니 그날을 피로 기억할 수밖에.
리의 엄마는 롱레그스와 함께 많은 소녀들을 죽이고 리와 닮은 인형을 돌려받는다. 그리고 엄마가 그 인형의 머리를 쏘자 리는 마침내 자신의 머리를 완벽히 되찾는다. 그 순간 쓰러진 리가 다시 침대에서 눈을 뜰 때, 카메라는 180도 뒤집어진 앵글로 시작되며 리가 이전과 다른 세상에서 다시 눈을 떴음을 알려준다.
엄마는 자신의 머리를 버리고 딸의 머리를 되찾는다. 그런데 이 희생은 전혀 아름답지도 숭고하지도 않다. 엄마는 다른 소녀들을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지옥에서 영원히 뒤틀리게 될 거라며 절규한다. 그래서 수많은 소녀들을 죽인 결과 리와 자신의 인생이 안전해졌나? 그것도 아니다. 엄마는 리의 손에 죽었고 리는 머리를 되찾긴 했으나 그의 인생은 이미 제대로 뒤틀린 후다. 악을 따른 결과는 절대 아름다울 수 없다.
여전히 어디에나 존재하는 악. 엔딩 해석
부수지 못한 루비 인형
롱레그스의 말처럼 사탄과 악은 여전히 ‘아래쪽 어디에나 사는 친구’다. 악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칠지 알 수 없다. <롱레그스>는 우리와 위아래로 마주 서있는 이 영악하고 소리 없는 악을 땅 위로 끌어올려 눈앞에 들이민다. 속지 말라고, 잊지 말라고 하는 듯이.
엄마의 뒤틀린 희생 덕에 리는 머리를 찾고 루비를 무사히 구해내긴 했지만 그는 총알이 부족해 루비의 인형을 부수지 못했고 악의 주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박멸되지 않은 이 악은 앞으로도 롱레그스 같은 뻐꾸기를 통해 여러 둥지를 옮겨 다니며 둥지의 주인과 가족들의 머리를 앗아갈 것이다. 상상만 해도 불쾌함과 공포감이 끓어오르는 엔딩이다.
*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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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4월 첫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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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지난 주말 벚꽃이 한창 만개함에 따라 관객들의 발걸음이 영화관이 아닌 바깥으로 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말 동안에만 총 92만 5천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주간까지 합쳐 총 142만 3천 명의 관객이 다녀가 전 주(162만 6천 명) 대비 13%가량 하락한 관객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4주 연속 선두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수요일 개봉한 게임 원작의 블록버스터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1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하였습니다. 이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6만 2천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3위를, 한국영화 <웅남이>와 <소울메이트>가 도합 6만 4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각각 4,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 <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번 주에도 역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는데요, 지난주 대비 23.2%가량 감소한 관객 수를 기록해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으로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적었던 것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와 별개로 누적 관객 수는 378만을 넘겨 이번 주말에는 무난히 4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추세라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작인 <너의 이름은>이 세운 기록을 가뿐히 넘기고 더 나아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록 또한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NEW)
신비한 유물을 찾아 떠나는 도적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개봉 주차 주말 12만 명의 관객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동 시기 북미에서도 개봉을 마쳤는데 지난 주말 1위를 차지했던 <존 윅 4>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하였습니다.
3. <더 퍼스트 슬램덩크>(-)
4월 2일 일요일 한일 성우 무대인사와 GV를 마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 주와 마찬가지로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습니다. 주말 동안 6만 2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는 438만여 명을 기록하였는데요, 개봉 14주 차를 맞아 오는 5일부터는 IMAX 상영과 엔딩 주제곡 가수인 10-FEET의 라이브 이벤트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4. <웅남이>(⬇︎2)
3월 4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던 박성광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 <웅남이>는 이번 주말 4만 5238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26만 6263명을 기록하며 4위로 떨어졌습니다.
5. <소울메이트>(⬇︎1)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한 영화는 민용근 감독의 <소울메이트>입니다. 지난주에서 한 계단 떨어진 성적인데요, 주말 동안 총 1만 9천여 명의 관객 수를 더해 누적 관객 22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힘차게 데뷔했습니다. 시리즈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존 윅 4>는 한 계단 떨어진 2위를 기록하였는데요, 3위를 차지한 <히즈 온리 선>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다룬 기독교 영화라고 합니다. 뒤를 이어 개봉 이래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두 편의 시리즈 영화 <스크림 6>와 <크리드 3>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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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4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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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4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거운 <탑건: 매버릭>의 개봉과 독특한 감성을 가진 독립영화까지!!
그럼 6월 넷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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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탑건: 매버릭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30분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마일즈 텔러, 제니퍼 코넬리 등
개봉: 2022.06.22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관전 포인트
19일 기준, <탑건: 매버릭>의 전 세계 총 수익 8억 8500만 달러(한화 약 1조 1400억 원)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최고의 음악 감독이라 불리우는 한스 짐머가 음악 감독을 맡으며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룸 쉐어링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3분
감독: 이순성
출연: 나문희, 최우성 등
개봉: 2022.06.22
배급: (주)엔픽플
줄거리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과 흙수저 대학생 ‘지웅’의 한집살이 프로젝트를 담은 영화.
관전 포인트
데뷔 62년차 배우 나문희와 신예 최우성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룸 쉐어링>.
동시녹음을 해오던 이순성 감독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감동주의보
ⓒ 네이버 영화
개요: 로맨스 | 한국 | 98분
감독: 김우석
출연: 홍수아, 최웅, 기주봉 등
개봉: 2022.06.22
배급: (주)스튜디오보난자
줄거리
큰 감동을 받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감동병을 앓고 있는 보영이 착한 시골청년 철기를 만나 꿈과 사랑을
이루어 내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
관전 포인트
감동병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사용하며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영화.
그동안 드라마에서 자주 보았던 배우 최웅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니얼굴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86분
감독: 서동일
출연: 정은혜, 장차현실 등
개봉: 2022.06.23
배급: 영화사 진진
줄거리
예쁜 얼굴을 안 예쁘게 그려주는 캐리커처 작가 은혜씨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관전 포인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배우 정은혜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를 보고 나면 솔직하고 통통 튀는 정은혜 아티스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모어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81분
감독: 이일하
출연: 모지민, 존 카메론 미첼 등
개봉: 2022.06.23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남모를 애환을 딛고 세상 앞에 스스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튀어 오른 독보적인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MORE 毛漁)의
삶과 예술을 감각적인 음악과 영상으로 스토리텔링한 작품.
관전 포인트
제 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기러기상(특별상)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고,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이 입증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일리쉬한 연출과 감감적인 편집으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울 것이다.
우스운게 딱! 좋아!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1분
감독: 김현, 정혜연
출연: 이민구, 김휘규, 이태희 등
개봉: 2022.06.23
배급: 필름다빈
줄거리
눈치 없는 성구 때문에 울화통이 치미는 현, 전 남자친구에게 청첩장을 받은 소연,
서로 자기 말만 하는 가족들과 하루종일 지지고 볶는 민정, 죽은 친구의 은밀한 물건을 숨겨야 하는 소연.각각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 코미디 옴니버스이다.
관전 포인트
우리 인생의 가장 발칙한 순간을 담아낸 네 편의 옴니버스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유수의 영화제에서 경쟁작 후보에 선정되었습니다.
OTT 공개 예정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26분
감독: 샘 레이미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등
공개: 2022.06.22
스트리밍: 디즈니+
줄거리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수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
관전 포인트
누적 관객 수 588만명을 돌파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드디어 집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1인 다역 연기와, 엘리자베스 올슨의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가 화제를 모았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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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나병의 영화정보 #9? ?영화 제공이 궁금하다고?!?
?씨나병의 영화정보 #9? ⠀ ?아홉 번째 주제? ⠀ ?영화 제공이 궁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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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파더>
기억이 뒤섞여 갈수록 지금 이 현실과 사랑하는 딸,
그리고 나 자신까지 모든 것이 점점 더 의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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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디아나 존스 : 운명의 다이얼> 티저 예고편
사상 최고의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의 귀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티저 예고편 공개 6월, 그가 선사하는 짜릿한 모험을 마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