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you112025-06-11 23:59:57

"넌 무관심했고, 난 절박했지."

<퀴어> 영화 리뷰

 

 

 "넌 무관심했고, 난 절박했지."

 

 ※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에 초청받아 참석 후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빠져든 건 네 찬란함일까, 젊음일까" 1950년대 멕시코시티. 미국에서 도망친 뒤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작가 리. 함께할 수 있는 상대라면 누구든 상관없었던 리는 태양이 마지막 열기를 태워내며 타오르는 오후에 아름다운 청년 유진을 만나 첫눈에 빠져든다. 노골적인 관심과 구애 끝에 유진과 특별한 밤을 보낸 리. 하지만 마음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유진의 태도에 리는 점점 더 그를 갈망하며 집착하게 되는데...

- 네이버 <퀴어> 소개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제작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퀴어>가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퀴어>는 1950년대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중년 남성 리가 청년 유진을 우연히 만나 첫눈에 빠져들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담은 영화이다. 


 리는 미국이 아닌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술, 마약 그리고 하룻밤을 같이 지낼 상대와의 만남으로써 해결하고자 한다. 외로움의 크기만큼 술과 마약에 의존하는 정도가 커던 중 우연히 유진을 만나게 된다. 리는 첫눈에 유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그의 주위에 맴돌며 유진에 대해 알아가고자 한다. 마침내 리와 유진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지만 리와 다르게 유진은 이후 리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반면 리는 유진을 더더욱 갈망하며 그에게 집착한다. 

 

 

 

 유진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발전해 나가고 싶었던 리는 유진에게 여행을 제안하게 된다. 여행의 목적은 바로 식물 "야헤"를 찾는 것. 텔레파시 즉, 사람과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생각을 연결해 주고 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야헤"라는 식물을 원한 리는 유진과 그 여정을 함께 떠난다. 수소문한 결과 "야헤"에 대해 연구하는 박사가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 리는 울창한 정글 속에서 그가 그토록 원하던 "야헤"를 얻게 된다. 리는 유진과 함께 "야헤"를 먹고 텔레파시를 얻길 기대하지만,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을 유진에게서 듣게 된다. 


 




 <퀴어> 포스터 속 문구인 "넌 무관심했고, 난 절박했지."는 리와 유진의 관게를 한 마디로 잘 표현한다. 외로움에 잠식되어 마약과 술 그리고 하룻밤 상대를 만나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던 리의 삶에 등장한 유진은 리에게 오랜 외로움을 없애 줄 구세주 같아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별한 밤을 하루 보낸 이후 유진에게 더욱 집착하는 리와 달리 유진은 리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리는 마약과 술을 여전히 놓지 못하고 나아가 자신을 상대방과 영원히 연결해 줄 매개체를 찾게 된다. 그 매개체가 바로 "야헤"인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에서 보여주듯 "야헤"도 리가 그의 외로움을 달래 줄 것이라고 믿었던 여러 가지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루카 구아디노 감독의 이전 작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한 <퀴어>는 생각과 다르게 굉장히 실험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하고 배경 음악 또한 여러 올드팝을 삽입하여 잔잔하고 고요하기보다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영화가 흘러간다. 이러한 실험적인 장면은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리의 외로움을 관객에게 잘 전달해 주며 유진과의 관계 흐름에서 리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돕는다. 


 루카 구아디노 감독의 아름다운 영상미 무엇보다도 그가 그려낸 리와 유진이라는 인물의 관계성에 대해 궁금하다면 20일 극장에서 영화 <퀴어>를 관람하길 추천한다. 





작성자 . you11

출처 .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