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5-07-21 21:37:43
자기 세계를 빚어가는 사람에게
영화 <비밀의 언덕> 리뷰
DIRECTOR. 이지은
CAST.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 장재희 외
SYNOPSIS.
"가족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가족은 물음표에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소녀 ‘명은’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이 여름 우리가 꺼내 보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POINT.
✔️ 유년기를 담은 성장영화로 한국 영화 계보에 길이 남을 사랑스러운 수작
✔️ 주인공 명은을 맡은 문승아 배우부터 엄마아빠의 장선/강길우 배우, 선생님 임선우 배우... 세상의 톤을 말갛고 자연스럽게 영화에 투영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합니다
✔️ 들꽃영화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과 각본상을 쓸어담은 이지은 감독의 다음 또한 너무나 기대됩니다. 어떤 장르의 어떤 작품으로든 멋지게 뻗어나갈 수 있을 힘!
✔️ 자기 이야기로 자기 세상을 쌓아 올린,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영화입니다. 조 마치, 빨간머리 앤, 주디 애버트, 마틸다, 레이디 버드... 그리고 명은이!

명은이에게.
명은아. 그거 알아? 수전 손택이라는 작가가 있어. 미국의 20세기를 대표하는 엄청난 작가거든.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그냥 사진만 봐도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야. 이런 사람은 위대하게 타고나는 걸까 싶을 만큼 카리스마가 넘쳐. 근데 그 작가가 뭐랬게. "일기에서 나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창조한다"라고 했대. 그토록 위대한 작가조차, 사실 '보여지는 내 모습'을 고민하고 있었다는 거야. 책에서 그 얘기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좀 웃었어. 이렇게 멋진 말을 잔뜩 하고, 현실 세계에 대해 자기 해석을 거침없이 내놓은 작가도... 사람이구나 싶어서.
네 이야기를 보고 나는 너에게 꼭 수전 손택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 어마어마한 작가도, 오늘 하루 멀쩡한 어른처럼 사회 생활을 끝내고 집에 온 나도 (이 점은 너희 선생님도 같지), 너도... 다 그래. 발돋움을 해서라도 더 좋은 자신이 되고 싶어서, 내 이야기를 척척 쌓아 올려 내 세상을 빚어가는 사람들은 다 그래.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말이야.

너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알아. 어린 시절부터 늘 그런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왔어. <작은 아씨들>의 조,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 <마틸다>, 몇 년 전에는 <레이디 버드>도 만났고... 그리고 너를 만났지.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내가 너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애정보다 감탄이 더 많이 섞였는데, 그건 네 어마어마한 결단력과 실행력 때문이야.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더 예쁜 선물을 드리고 싶고, 학교에서 배운 이상적인 내용을 잘 갖추고 살고 싶고,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도 보내고 싶고, 그렇지 못한 나 자신을 자꾸 깨닫게 만드는 엄마아빠의 말들이 싫게만 느껴지고, 그런 자신이 비참해 보여서 감추고 싶고... 그런 마음을 갖는 사람은 많지만, 거기서 너처럼 결단력 있게 움직이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

근데 있잖아, 명은아. 크면 알게 된다. 젓갈이 얼마나 비싸고 좋은 음식인지도, (네가 젓갈 버릴 때 나 눈물이 났다...) 마냥 게을러 보였던 아빠가 나름대로 너희 남매의 등하교 패턴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도, 가족들이 서로에 대해서 하는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도. 그 역할 분담 안에서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었다는 것도.
근데 사실 너도 이미 조금 알지? 할아버지와 삼촌의 대화도 다 들었잖아. 누구에게나 장점도 단점도 있다는 걸, 그리고 삶은 결코 방학 숙제로 그린 원형 계획표대로 쳇바퀴 구르듯 굴러갈 수만은 없다는 걸. 살아가다 문득 삶이 갑자기 너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네 계획이 다 무력해지는 순간을 한 번은 맞닥뜨리겠지. 그때 비로소 빛이 날 거야.

엄마의 억척스러움, 아빠의 빤들빤들함... 네가 싫어했던 그런 면면들이 언제나 널 지켜준 일상의 씨실과 날실이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는 날도 올 거야. 엄마아빠가 만들어준 씨실과 날실 위로, 네가 부지런히 코를 뜬 일상이, 그렇게 쌓아온 것들이 너를 지켜주는 날이 올 거야.
거기서 시간이 더 흐르면 네 시각이 달라질 거야. 서로 달라 티격태격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고, 그런 엄마아빠 모습이 문득 귀여워 보이는 날이 오고, 그러다 눈물 나게 그리워지는 날도 오겠지.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브러쉬 업 라이프>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다가 알게 된 건데 말이야. 그 정도 나이일 때 누구나 한 번쯤 자기 가족이 싫어지기도 하나 봐. 어쩌면 호르몬 아닐까. 오래 전 인류는 십대 중반쯤이면 부모에게서 독립을 했을 테니까. 가족을 사랑하고 싶고 착한 아이가 되고 싶고 잘 하고 싶은데, 엄마아빠가 날 위해 애써주는 걸 너무 잘 아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이 불편한 날들이 쌓이는 건, 어쩌면 그 시절의 불가항력일 수도 있어.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질 테니까. 지금은 그냥 너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줘. 너만 그런 게 아니라,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 네 친구들도, 내 친구들도, 네 눈이 너무 눈부셔 보이는 사람들, 부족함 없이 당당해 보이는 사람들도. 어떤 식으로든 그런 시기를 겪게 되나봐. 그러니까 우리 내일부터는 우리를, 또 주변을 조금 더 너그럽게 볼 수 있게 되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또 하루 열심히 잘 살아가 보자.

물론 매일 어렵겠지. 어떨 땐 솔직한 게 유리하고, 또 어떨 땐 솔직이 능사도 아니야.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숨기는 게 방법일 때도 있는 것처럼. 어떤 이들에게는 솔직함이 무기처럼 쓰이는 것처럼. 갈팡질팡하다 보면 내 마음을 전혀 돌보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흐르기도 하고, 가족을 배려하지 못한 채 할퀴는 말이 툭 나올 때도 있어. 우리는 그렇게 갈지자로 휘청휘청거리면서 균형을 잡을 듯 말 듯 살아가겠지. 그건 말로 포착되기 정말 오묘해.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하고 있었던 너처럼.
앞으로도 우리는 그렇게 휘청거릴 거야. 실수도 하고 상처도 낼 거야. 더 좋은 자신이 되고 싶어서 까치발을 들지만, 누구도 평생 까치발을 든 채 살아갈 순 없다는 걸 깨닫고 눈물로 무너지는 날도 있지.
그래도 괜찮아. 시간을 따라 부지런히 걷다 보면 그런 날들은 어느새 저기 멀리 모자이크화의 한 조각처럼 작아져 보일 거거든. 그렇게 언덕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다 보면, 어느새 그 언덕이 꽤나 완만하고 다정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멀리서 볼 땐 너무 높아 보였던 언덕이더라도.

그리고 명은아. 헤맨 만큼 네 땅이 되는 거래. 네가 오르내린 언덕은 다 네 거야.
너 자신에 대해 거침없이 쓸 수 있었던, 자신감으로 빛나던 네 얼굴. 거기서 보였던 맑은 기쁨이 어떤 감각인지 나도 알고 있어.
나는 그 길들을 거쳐서 영화에 이르렀고, 그렇게 너를 만났어. 너는 그 길에서 무얼 만날까?
Relative contents
-
- 북미 박스오피스를 지켜내다
5월 28일 (금), <크루엘라> & <콰이어트 플레이스 2>
6월 4일 (금),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6월 11일 (금), <인 더 하이츠> & <피터 래빗 2: 더 런어웨이>
문 닫힌 극장에 걸려보지도 못한 채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일까요?
백신과 함께 규제가 조금은 완화된 극장에 텐트폴 영화들이 쉴새없이 찾아주고 있는데요!그리고, 7월 7일 모두가 기다려온 디즈니-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의 개봉에 앞서
개봉한 한 편의 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마이너한 취향을 제대로 공략해온 '라이온스게이트'의 신작 <킬러의 보디가드2>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영화는 개봉주 주말, 북미 총 3,331개의 스크린에서 1,160만 달러 (131억 5,788만 원) 의 매출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사수하였습니다.본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반응은 로튼토마토 지수 25%로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실관람객 점수는 79점으로 동일 장르 내 타 작품 대비 꽤나 좋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전편이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었던 만큼, 이번 속편은 제작비 7,000만 달러가 투입되며 제작사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킬러의 보디가드2>는 개봉일이었던 6월 16일 수요일부터 20일 일요일까지 5일 동안 총 1,700만 달러를 거둬들였는데요. 다만, 코로나로 인하여 극장이 많이 침체된 상황인 만큼, 손익 분기 돌파를 위해 스크린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망입니다.
6월 2주차, 북미 유일의 대형 신작이었던 <킬러의 보디가드2>는 경쟁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개봉 4주 차인 <콰이어트 플레이스2>를 크게 따돌리지 못했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스릴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6월 둘째 주 주말, 북미에서만 9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주 대비 22% 하락한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로써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지난 3월 HBO Max와 극장 동시 개봉을 택한 워너브라더스의 <고질라 vs. 콩>과 함께 북미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한 유이한 작품이 되었는데요.
단순 북미 극장 매출만 두고 본다면, 1억 2500만 달러 수익에 빛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개봉 3달 만에 1억 달러를 돌파한 <고질라 vs. 콩>에 비해 많이 앞서지만, HBO Max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전 세계 매출은 총 4억 4251만 달러의 괴수 영화가 2억 2200만 달러의 괴생명체 영화의 2배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봉 후 4주 동안 스크린 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으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괴생명체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이러한 기세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또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18개월이라는 긴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북미 극장가는
6월 25일 개봉 예정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출발선을 멋지게 통과하길 바라고 있는데요.분노의 질주가 다른 영화들과 함께 멋진 레이스를 펼쳐내
차주 전 세계 동시 개봉될 영화 <블랙 위도우>에 앞서
극장가를 뜨겁게 달궈놓을 수 있길 바라며,
그때까지 영화로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
- 아마추어 | 프로답지 않다는 개성 혹은 실망감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CIA에서 데이터 분석관 겸 해커로 근무하는 '찰리'(라미 말레). 어느 날, 그에게 정보원 '인퀴린'(카이트리오나 발페)가 보낸 첩보 하나가 도착한다. CIA의 '무어'(홀트 맬컬러니) 본부장이 잘못된 작전의 경우 투입된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인명피해도 축소하는 식으로 작전 보고서를 조작해 오고 있었다는 것. 이에 더해 일부 테러리스트들과 손잡고 있었다는 의심까지도. 찰리는 이 첩보를 상부에 보고할지 말 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다음 날 찰리는 마음을 굳힌다. 런던 출장 중이던 아내 '사라'(레이첼 브로스나한)가 4명의 테러범에 의해 살해당한 가운데, 정작 CIA는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거나 사살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 이에 찰리는 기밀 정보를 무기 삼아 무어 본부장을 협박하고, 아내의 복수를 직접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설령 컴퓨터나 두들기고 사람 한 번 죽여 본 적 없는 ‘아마추어’라고 무시당하더라도.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아마추어와 프로를 나누는 가장 결정적인 기준. 돈이다. 프로는 돈을 받고 일한다. 아마추어는 업이 아니라 좋아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마추어(amateur)'라는 단어의 어원만 봐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어휘 'amator'다. 그 연장선상에서 아마추어는 실력을 평가하는 어휘로도 활용된다. 프로 축구 선수에게 아마추어 선수보다 능력이 없다는 혹평은 돈값을 하지 못한다는 모욕이다.
그런데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는 어떤 일을 하는 태도에 따라 갈리기도 한다. 프로 같다는 표현은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에게 붙는 경우가 많다. 냉철하게, 능률적으로 과업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것. 반면에 일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자주 동요하는 사람에게는 아마추어 같다는 표현이 활용된다. 돈이라는 대가와 목적보다 사랑과 열정이라는 동기에 충실한 사람이 아마추어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르는 세 번째 기준은 흥미롭게도 첩보 영화에서 클리셰로 자주 활용된다. 처음 임무에 나서거나, 임무를 받는 요원에게는 꼭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을 죽이는 과제가 주어진다. 살인이라는 행위가 유발하는 혼란, 두려움, 망설임 같은 온갖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지, 즉 프로인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인 셈이다. 이는 <제이슨 본> 시리즈에서도, <킹스맨> 시리즈에서도 스파이가 되는 마지막 단계였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보다 정확하게는 그 어떤 첩보 영화보다도 아마추어 첩보원과 프로 스파이를 가르는 심리적 경계선에 주목한다. CIA 사무직인 찰리가 아내를 죽인 테러범에게 복수할 때 직접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지, 그의 심경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달리 말해 그가 아마추어로 남을지, 프로가 될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아마추어>를 차별화한다. 아마추어스러운 완성도가 그 묘미를 묻어 버리는 게 문제일 뿐이다.
복수에 성공한 아마추어 첩보원
<아마추어>는 본격적인 찰리의 복수극을 시작하기에 앞서 프로 스파이와 아마추어 첩보원의 차이를 명확히 짚는다. 무어 본부장을 협박해서 현장 요원 훈련을 받게 된 찰리. 그의 훈련이 끝날 때쯤 '헨더슨'(로렌스 피시번) 대령은 그에게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선을 알려준다. 밤중에 찰리를 깨운 그는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라고 윽박지르고, 끝내 방아쇠를 못 당긴 찰리에게 결코 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한다.
프로 첩보원은 사람을 죽여야 하는 순간에 아무 고뇌 없이, 기계처럼, 그저 훈련받은 대로 방아쇠를 당길 수 있어야 임무도 완수하고, 생존할 수 있으니까. 그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현실에서도 그는 여전히 아마추어다. 테러범 4인 중 처음으로 찾아낸 여성 테러리스트가 무방비로 등 뒤를 내주었는데도 찰리는 그녀에게 총을 쏘지 못한다.
하지만 찰리는 아마추어라는 한계를 깨지 못하면서도 목적을 착실히 달성한다. 상대방에게 직접 총알을 박아 넣지는 못하더라도 아마추어스럽게 아내의 복수를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이용해서 질식시키거나, 옥상 수영장을 붕괴시켜서 사고사로 가장하는 식이다. 테러범들을 하나씩 찾아 죽이면서 찰리는 아내를 직접 죽인 네 번째 테러범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도 직접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찰리의 복수는 아마추어스럽다. 그는 마지막 테러범을 직접 죽이지 않는다. 경찰의 포위망을 뚫기 위한 불가피한 살인이었다고 프로답게 자신을 변호하는 그를 해커다운 방식으로 인터폴과 경찰에게 넘겨 버린다. 이처럼 아마추어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 찰리의 복수극은 특히 순정적으로 느껴진다. 아마추어 첩보원이기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내의 복수를 하겠다는 진심이 유달리 강조되기 때문이다.
찰리의 내면을 열어볼 두 열쇠
<아마추어>는 찰리의 진심과 순정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을 두 가지 열쇠로써 열어준다. 우선 찰리의 내적 서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한다. 일례로 초반부는 부부 관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은 찰리를 묘사하는 데 주력한다. 런던 출장 겸 여행을 같이 가자는 사라의 부탁을 거절하거나 일하느라 바쁘다면서 마지막 통화도 그냥 끊어버리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찰리의 소극성은 그의 죄책감을 극대화한다. 사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말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회한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강조하기 때문. 이는 아마추어 첩보원으로서 찰리의 정체성을 부각한다. 테러범 체포, 사살에 적극적이지 않은 조직에 환멸을 느낀 그의 첩보 활동은 누구보다도 아마추어적이다. 복수심도 열정의 일종이라면, 아내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열정만이 그의 원동력이 되어주니까.
또 다른 열쇠는 찰리의 주변 인물이다. 이스탄불에서 찰리에게 기밀 첩보를 제공하던 정보원 인퀴린 그가 아마추어라서 돕기로 결심한다. 그녀 역시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다. 프로 스파이였던 남편과 사별한 후에 그를 잊지 못한 나머지 그의 코드네임을 이어받아서 첩보원으로서 활동한 그녀는 찰리에게서 자신을 본다. 돈이나 업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첩보원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반대로 중요한 역할처럼 보이던 현장요원 '곰'(존 번설)은 끝내 맥거핀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인 첩보물이라면 성공적인 작전 수행 후에 그가 찰리를 어떻게 비밀리에 지원했는지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줬을지도 모른다. 찰리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으니 자연스러운 전개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그 길을 가지 않는다. 찰리의 아마추어스러운 복수극에 끼어들기에는 그는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한 스파이이기 때문이다.
구시대적 배경에 의존하다
문제는 이처럼 '아마추어'의 미덕에 충실한 첩보물을 너무나도 아마추어스럽게 구성했다는 것. 주인공이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남은 이유를 보여주겠다는 의도와는 별개로 영화의 완성도는 프로다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세 가지 부재가 문제다. 바로 신선함, 역경, 짜임새의 부재다. 우선 <아마추어>는 구시대적인 소재를 답습한 나머지 찰리의 서사를 더 깊이 느끼거나 들여다볼 유인을 제공하지 못한다.
정보기관이 일반 시민 개개인을 모두 감시하고 있고, 그 정보를 독점한 뒤 국익을 위한다는 미명 하에 위법적인 작전과 활동을 벌이면서 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소재는 이미 여러 첩보 영화가 활용한 바 있다. 또 엇나가는 첩보 요원을 잡기 위해서 서로 다른 첩보 기관이 제각기 그를 쫓아 나서는 것.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과 암투. 이 부분 역시 뭐 새로운 것은 없다.
특히 <제이슨 본> 시리즈의 흥행과 스노든의 NSA 기밀자료 폭로사건 이후로는 위와 같은 소재를 반영하지 않은 첩보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애초에 로버트 리텔의 소설 <아마추어>가 원작인데, 원작부터가 1981년작이라는 점이 반영된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더 이상 새롭거나 신선한 소재나 주제, 호기심이 아니라는 것. 극 중 활용되는 최첨단 감시 및 경비 장비들 덕분에 식상함이 더 두드러지기도 한다.
고난이 없는 아마추어
역경의 부재도 문제다. <아마추어>는 액션이 아닌 방식으로 서스펜스를 조성하려고 애쓴다. 천재적인 기술자라는 찰리의 두뇌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상술했듯이 다양한 작전으로 테러범들에게 복수를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찰리가 어떤 작전을 활용할지 지켜보는 재미만으로는 120분을 끌어가지 못한다. 그가 작전을 너무 잘 짜고 복수를 너무 잘해버리는 나머지 긴장감이 없기 때문이다.
찰리는 두 적과 싸워야 한다. 그가 죽이려는 테러범은 물론 그를 쫓는 CIA와도 맞서야 한다. 그런데 처음으로 현장에서 작전을 직접 입안하고 실행하는 찰리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테러리스트와 CIA 요원들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움직인다. 자연히 영화가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전개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찰리의 기발한 아이디어보다는 영화의 허술함, 편의적인 전개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셈이다.
이는 '아마추어'라는 제목에 담긴 함의가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극 중 찰리는 총을 잘 못 쏜다는 것만 빼면 너무 프로페셔널하게 할 일을 잘 해낸다. 그러다 보니 아마추어라는 어휘에 내포된 사랑과 열정이라는 의미를 먼저 떠올리지 않는 이상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아마추어'인지는 물음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라미 말렉만 돋보인다
더 나아가 전체적인 구성과 서순도 적절하지는 않은 듯하다. 영화는 부패한 CIA를 먼저 제시하면서 찰리 대 CIA, 개인 대 조직의 대립을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찰리가 너무 일방적으로 조직을 농락하다 보니 조직에게 배신당하고 쫓기는 압박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테러범과 CIA의 접점을 마지막까지 숨기면서 알 수 없는 적과 싸우는 서스펜스를 강화했다면 첩보 영화의 장르적 쾌감이 극대화되지 않았을까 싶다.
빌런 활용법도 아쉽다. 빌런과 찰리의 대립각이 날카로울수록 그의 복수가 남기는 쾌감은 더 커질 수 있다. 그런데 마지막 빌런을 제외하면 게임 미션처럼 한 번 밟고 넘어가야 할 대상처럼 몰개성 하게 묘사되다 보니 복수의 끝은 다소 싱거운 감이 있다. 초반부에 찰리가 느낀 고통과 자책감에 비하면 빌런을 제거했을 때의 시원함이 부족한 것. 결과적으로 영화가 잘 짜여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결국 <아마추어>는 평범한 할리우드 첩보물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다. 일정 수준의 재미는 갖췄지만, 그 이상의 특별함을 뽐내지는 못한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도 온전히 꽃을 피우지는 못한 채로 흐지부지 끝난다. 구시대적인 주제의식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볼거리와 상충한다. 그저 아내를 잃은 남편이자 살인의 무게감을 견뎌내는 요원으로 변신한 라미 말렉의 연기력이 인상적일 따름이다.
Poor 형편없음
아무리 그래도 완성도는 프로페셔널해야지
-
- 언어로써 영화, 감독의 목소리
현재 활동하는 전 세계 영화감독 목록을 뒤져봐도 홍상수만큼 다작하는 감독을 찾기 어렵다. 그는 매년 1, 2편의 영화를 시장에 내놓는다. 그가 15년 동안 성실히 쌓아둔 필모그라피 중 <강변호텔>(2019)이 유독 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늙은 예술가로서 홍상수의 목소리가 담겨있다는 심증 때문이다.
홍상수는 배우에게 화면과 상황을 비교적 자유롭게 열어주는 감독이다. 그의 카메라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거나 화려한 기교 대신 우두커니 서서 인물들을 응시한다.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가 성립하는 지점은 '통제'가 아니라 '전복'에 가깝다. 그리고 인과가 전복(혹은 반복)하는 그곳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내곤 한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에서 개연성 없는 자기부정이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2막 구조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강변호텔>에도 전복되는 두 상황이 있다. 하나는 같은 공간에서도 서로를 찾지 못하는 아버지와 두 아들. 다른 하나는 벽 너머 영환(기주봉)의 죽음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두 여인의 얼굴이다.
강변호텔에 거주하는 늙은 시인 영환은 자신의 죽음을 느끼고 두 아들을 호텔로 부른다. 호텔로 찾아온 두 아들은 로비에 앉아 있던 자신의 아버지를 발견하지 못한 채 꽤 오랜 시간 아버지와 같은 장소에서 서로를 기다린다. 배경이 된 호텔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그들이 서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이러니하다. 더욱이 작은아들인 병수(유준상)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영환을 찾지 못해 호텔 이곳저곳을 맴돌고, 함께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도 두 아들은 아직 식당 근처에 남아 있던 아버지와 만나지 못하고 따로 호텔에 돌아온다. 그렇게 아버지와 두 아들은 같은 공간에서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만 할 뿐 조금씩 어긋난다.
그들의 대화 역시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큰아들인 경수(권해효)는 이혼한 사실을 고백하지 않고, 병수는 영환을 찾아 호텔을 헤맸었다는 사실을 숨긴다. 영환 역시 두 아들에게 방으로 돌아간다고 말하지 않아 병수를 찾아 헤매게 하고, 식당에서 나와 혼자 호텔로 돌아간다는 거짓말로 두 아들을 먼저 호텔로 보낸다. 대화의 결여와 오인은 소통의 실패로 이어진다.
그런데 줄곧 소통에 실패하던 두 아들과는 다르게 <강변호텔>에 등장하는 두 여인은 벽 너머에서도 영환의 죽음을 느낀다. 그 직전 장면에서 영환은 두 여인 앞에서 자신이 쓴 시 한 편을 낭독하는데, 영환의 목소리 뒤로 시의 화자로 추측되는 제3의 인물이 등장한다. 앞서 두 아들과의 대화에서 삽입된 두 번의 몽타주컷에서 영환이 호텔 주위를 거니는 모습이 등장한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두 아들과의 대화에서 등장한 몽타주컷에선 영환이 존재하지만 두 아들은 그 시점에 존재하지 않았다. 즉, 이 몽타주컷은 영환의 기억이지 두 아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억이 아니다. 반면 마지막 몽타주컷은 영환과 두 여인 모두 그 시점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장면은 영환과 두 여인이 공유하는 기억이 아니라 영환 역시 두 여인과 같은 목격자이다. 같은 장면을 상상한 그들은 교감에 성공한다. 두 아들과의 소통이 실패로 돌아갔던 걸 고려해봤을 때, 말이 아닌 예술(시)로써 이뤄지는 소통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으로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늙은 시인 영환은 대중인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 홍상수와 여러모로 겹쳐 보인다. 전 부인을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사랑에 빠졌고, 그런 자신을 전 부인이 죽도록 원망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이런 점에서 나는 감독이 늙은 시인의 몸을 빌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내겐 <강변호텔>이 자신의 목소리가 오인될 '말'이 아닌 자신이 늘 하던 대로 '예술'로써 발언하겠다는 홍상수의 영화적 선언으로 보인다.
-
- 스크린에서 만난 가수의 삶 -7-
❣️[Cinelab Curation]❣️
이번 주에는 아카데미 후보작 중 하나인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과 같이
음악가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큐레이션 해 드리려고 해요.
우리가 사랑한 가수들의 삶의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배우들이 완벽히 재현해낸 그들의 모습을 만나러 가보실까요!🧡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
-
- 4월 1주차 개봉작, 공개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4월, 꽃들이 만개하는 날이죠.
4월에는 꽃구경하면서 더 행복한 한 달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4월 첫 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
극장 개봉 영화
수퍼 소닉 2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22분
감독: 제프 파울러
출연: 제임스 마스던, 짐 캐리, 벤 슈와츠 등
개봉: 2022.04.06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도시의 악당들을 물리치며 바쁘게 지구를 지키고 있는 초특급 히어로 ‘소닉’. 버섯 행성으로 쫓겨나 ‘소닉’에게 복수를 계획하던 천재 악당 ‘로보트닉’은 엄청난 힘을 지닌 신비의 에메랄드를 차지해 세상을 지배할 야망을 꿈꾸며 지구로 돌아온다! 최강 파워로 업그레이드된 ‘로보트닉’과 강력한 펀치 파워 ‘너클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소닉’은 하늘을 나는 꼬리를 가진 귀여운 파트너 ‘테일즈’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
관전 포인트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차원을 넘나드는 액션으로 다양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퍼 소닉2>는 돌비 시네마, 4DX, SUPER 4D 등 여러 포맷으로 개봉하여 영화를 더욱 몰입감 넘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짐 캐리가 <수퍼 소닉>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 중이라 밝혔기 때문에, 짐 캐리 배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텔라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98분
감독: 권수경
출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등
개봉: 2022.04.06
배급: CJ CGV
줄거리
막다른 인생 제대로 한 번 달려본 적 없는 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영배’(손호준). 보스 ‘서사장’(허성태)이 하룻밤 맡긴 슈퍼카가 절친 ‘동식’(이규형)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지고 영배는 범인으로 몰려 서사장 일당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믿을 사람 하나 없고, 도망칠 곳도 없는 그의 앞에 나타난 건 바로 1987년식 오래된 자동차 ‘스텔라’.
관전 포인트
<스텔라>는 <맨발의 기봉이>와 <형>의 권수경 감독의 신작입니다. 각본에는 <킹콩을 들다>, <미나문방구>, <완벽한 타인>의 각본을 맡은 배세영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권수경 감독 X 배세영 작가의 조합, 그리고 배우에는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의 조합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이 담긴 영화로 부모님과 함께 보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영국 | 112분
감독: 윌 샤프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클레어 포이 등
개봉: 2022.04.06
배급: CJ ENM
줄거리
모든 동물이 행복해지길 바랐던 엉뚱한 천재 화가 ‘루이스’(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림 말고는 모든 게 서툴렀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관전 포인트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는 총 7개의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된 작품인데요.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클레어 포이가 만나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불도저에 탄 소녀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2분
감독: 박이웅
출연: 김혜윤, 박혁권, 오만석 등
개봉: 2022.04.07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줄거리
이제 스무 살이 될 혜영은 팔에 새긴 용 문신처럼 무엇 하나 두려울 게 없었다. 아빠 본진의 자동차 사고 전까지는. 어느 밤, 본진은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 의식불명으로 뇌사상태에 빠진다.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급기야 집이자 유일한 삶의 터전인 중국집이 2주 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된다. 어린 동생 혜적과 둘만 남게 된 혜영은 이 모든 일들에 의문을 품고 홀로 사건을 되짚어가는데…
관전 포인트
<불도저에 탄 소녀>는 배우 김혜윤의 첫 장편영화 주연작입니다. 분노가 가득하고 두려움 없는 19살 소녀 '혜영' 역을 김혜윤 배우가 맡으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이미 탄탄한 연기력으로 자리 잡은 배우 박혁권과 오만석,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슈퍼주니어 예성의 출연으로 영화의 시너지를 더하였습니다.
야차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125분
감독: 나현
출연: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등
공개: 2022.04.08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관전 포인트
넷플릭스의 공무원이라고 불리는 배우 박해수가 또다시 넷플릭스의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차>는 배우 박해수뿐만 아니라 설경구, 양동근, 이엘, 송재림, 진영 등 작품마다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가 다수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는 도시인 중국의 선양을 배경으로 하여 색다른 매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메탈 로드
출처: Rotten Tomatoes
개요: 코미디 | 미국 | 97분
감독: 피터 솔렛
출연: 제이든 마텔, 아이시스 헤이스워스 등
공개: 2022.04.08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아웃사이더이지만 메탈에 모든 것을 건 고등학생 ‘헌터’와 ‘케빈’이 밴드 경연 대회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관전 포인트
음악 영화 <닉과 노라의 인피니트 플레이리스트>의 감독 피터 솔렛의 새로운 음악 영화 <메탈 로드>. <그것>, <나이브스 아웃.에 출연한 제이든 마텔과 드라마 <레미제라블>에 출연한 아이시스 헤이스워스가 만나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특송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한국 | 108분
감독: 박대민
출연: 박소담, 송새벽, 김의성 등
공개: 2022.04.08
스트리밍: 웨이브
줄거리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 어쩌다 맡게 된 반송 불가 수하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까지! 경찰과 국정원의 타겟이 되어 도심 한복판 모든 것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관전 포인트
올해 1월에 개봉했던 <특송>이 8일부터 쿠팡 플레이에서 제공됩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파격적인 카체이싱 액션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 같은데요. 박소담 배우의 새로운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주말에 휴식을 취하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씨네랩 에디터 김혜지
-
- 감출 필요가 없는, <로스트 도터>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스트 도터 The Lost Daughte, 2021
미국, 그리스, 드라마, 122분
감독: 매기 질렌할
감출 필요가 없는, <로스트 도터>
<로스트 도터>는 매기 질렌할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자 여성이 여성의 삶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다. 하지만, 여성이 숨기고 싶어 하면서도 분출하고 싶어 하는 감정'을 포착하고 이를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들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상황과 당연하다 여겼던 지침서(가령 모성애라든지, 또 모성애라든지-)를 강제로 품어야 했던, 여성의 심리를 어떠한 생략과 축약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나 페란테 작가가 '잃어버린 사랑'(<로스트 도터>의 원작)을 영화화하는 조건으로 매기 질렌할 감독의 연출을 요구한 건, 이러한 원작의, 나아가 영화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남성이 여성의 언어를 해체해 보여주는 것보다 여성이 여성의 언어를 해체할 필요 없이 쭉 늘여놓는 것이 감정적 동요와 이해를 더 효과적으로 불러일으키는 법이니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주는 매력보다, 방법이 갖는 의미를 음미하는 게 <로스트 도터>를 보는 첫 번째 각도다.
출처: 영화 <로스트 도터> 스틸컷(다음)
고요한 해변에 돌연 보트가 침범한다. 이미 해변을 점령한 대가족의 막무가내식 태도도 눈감아줬는데, 자기 집 앞마당에 차를 끌고 들어오듯, 보트를 밀고 들어오다니. 모처럼 그리스로 휴가를 온 레다의 심기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평온한 하루를 모아서 그동안 쌓여있던 피로를 풀고자 했는데, 쉽지 않다. 레다는 그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백색소음으로 생각하며 차분히 휴가를 즐기려 노력한다. 하지만, 자꾸만 시선이 불청객들 사이로 향한다. 니나와 엘레나, 젊은 엄마와 어린 딸이 서로에게 꼭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레다는 격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깊게 묻어놨던 기억이 불쑥 가슴 밖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니나와 엘레나의 모습과 젊었던 레다와 어린 두 딸(비앙카, 마사)의 이야기는 시도 때도 없이 겹쳐진다. 엘레나가 니나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떼를 쓸 때, 비앙카는 레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엄마의 머리를 때린다. 엘레나가 갑자기 해변에서 사라졌을 땐, 바다에서 마사를 안고 애타게 비앙카를 찾는 (패닉 상태에 빠진) 레다의 모습이 펼쳐진다. 레다는 자꾸만 젊었던 때로 돌아가 두 딸이 자신을 얼마나 힘들고 지치게 했는지 떠올린다. 그럴수록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끝까지 휴가를 휴가답게 보내고자 한다. 과거를 생각하고 싶지도, 또 얽매이고 싶지도 않았던 레다는 고집스럽게 휴가를 즐긴다. 그러나 그녀의 계획은 니나와 엘레나가 눈앞에 나타난 순간, 공중분해됐고 결과적으로 실패한다.
레다는 잠에 빠져있다가 침대를 점령한 매미에 화들짝 놀라고, 해변에서 자리를 바꿔 달라는 캘리(니나의 형님)의 부탁을 거절하고 욕을 먹는다. 그날 저녁엔 누군가가 던진 솔방울에 등을 크게 다치기도 한다. 관리인의 추파를 불편해하면서도 여자로서의 욕망을 참지 못해 벙찐 유혹을 날리고 도망친다. 사라진 엘레나를 잘 찾아주고는 엘레나의 인형을 훔쳐와 아이를 돌보듯 인형을 품고 있기도 한다. 인형을 잃어버린 엘레나가 엄마(니나)와 가족들을 미치게 만드는 걸 보고도 레다는 "찾을 수 있을 거예요"라 말하며 침묵한다. 대체 레다는 왜 이러는 것일까. 휴식을 즐긴다고 해놓고 왜 이리 예민하고 초조해하는 걸까. 나아가 왜 그렇게 자신을 포함한 타인에게 못되게 구는 걸까. 답은 정해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고, <로스트 도터>는 이를 숨기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출처: 영화 <로스트 도터> 스틸컷(다음)
젊은 시절의 레다는 일곱 살 비앙카와 다섯 살 마사를 두고 집을 나갔다. 자신의 진짜 가치를 알아봐 주고, 존재 이유를 본능적으로 일깨워 준 남자에게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불륜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고 정당화하지도 않았다. 그저 즐기고 또 누렸다. 아이들과 통화를 하고 나면 매번 참았던 (속마음을 비집고 나오던) 말들을 쏟아냈다. 정제되지 않은 말은 레다에게 자유로, 해방으로, 망가졌던 나를 다시 원상 복귀하는 방법으로 이어졌다. 그녀에게 불륜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 그렇기에 두 딸을 버린 일은 나를 온전히 존중해주는 사랑을 위한 일이라 말해도 무방했다. 그리고 니나는 그때의 레다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영화의 두 번째 각도는 니나와 레다가 서로를 끊임없이 의식하는 지점에서 더 눈에 띄고 그리하여 관객이 모성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로스트 도터>는 레다의 과거를 그녀가 스스로 자백하기 전까지 드러내지 않는다. 레다가 끊임없이 과거의 기억에 허우적대는 모습을, 숙소에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등대의 불빛과 바닷바람과 함께 노출한다. 비앙카와 마사를 홀로 키워야 했던 레다가 점차 이성의 끈을 놓을 때마다 현재의 레다에겐 태풍이 불어닥친다. 과거의 정신적 고통이 현재의 신체적 고통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 지쳐버린 니나의 눈에서 중년의 레다는 그때의 파편들이 비바람과 함께 몰려오는 걸 느낀다. 그녀는 니나를 이해하고 동정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혐오한다. 현재의 니나와 과거의 자신을 잇는 걸 멈추지 못하는 스스로를 답답해하면서도, 그 짓을 그만두지 않는다. 레다는 두 딸을 버렸던 자신의 선택을 바닷물에 쉽게 흘러보낼 수는 없었다. 이미 쓰인 이야기를 다시 고쳐 쓸 수 없는 것처럼, 레다는 몸에 새긴 선택의 결과들을 지울 수 없었다. 솔방울에 맞은 상처를 굳이 치료하지 않은 점이 대표적이다. 레다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죄다 자신에게서 출발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출처: 영화 <로스트 도터> 스틸컷(다음)
모성애. <로스트 도터>에서 모성애는 감출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너무 많이, 또 빈번하게 여러 인물과 사건, 장치, 나아가 상징으로 쓰이는데, 전부 사실적이고 날카로워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무뎌지기 힘든 화두이기도 하다. 어렵게 임신한 캘리에게 당신도 아이를 낳아보면 알 거라는 마치 저주와 같은 말을 내뱉는 레다부터 레다 자신과 현재 미치기 일보 직전인 니나, 레다가 엄마에게 받았던 인형(미나), 엘레나의 인형, 솔방울, 인형 속에 든 지렁이, 끊기지 않은 과일 껍질까지 영화에서 모성애는 다양한 형태로 속을 내보인다. 엘레나가 인형을 끝까지 잊지 못하는 이유는 자식을 향한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엄마의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비앙카가 레다에게 과일 껍질로 뱀을 만들어 달라 조르는 행위와도 일치한다.
작품 세계에서 등장하는 모든 것이 '모성애'로 연결됨에도 불구하고, 우린 모성애를 인간의 본능이라 선뜻 말하기 어렵다. <로스트 도터>가 말하는 모성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확인받을 수 없는 것이다. 간단하게 영화가 품은 모성애일 뿐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건, 현실 속 모성애도 같은 껍데기와 내용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선천적이고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인간의 습성 중 모성애는 무엇일까. 차곡차곡 쌓여가는 감정이나 규칙들의 합인가? 처음부터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인가? 모성은 여성에게 어떤 자기 확신과 자기만족을 주는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레다의 말처럼,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마음이다. 알 수 없지만,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알아도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레다에게 모성은 자기 발목을 잡는 사랑이 되었을까.
모성과 '나'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레다가 끝내 어린 두 딸을 두고 집을 나간 건, '나는 늘 나인가'란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스트 도터>가 지속적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레다의 얼굴에 집중하는 것 또한 물음에 대한 일종의 해석본(세 번째 각도)이다. 복잡 미묘한 니나의 표정과 모성에 확신하는 캘리의 태도까지 여성에게 모성은 '나'를 만드는 하나의 요소다. 또한 모성은 일방적인 표현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서로에게서 주고받는 표현으로 작동된다. 정석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요소란 건 분명하지만, <로스트 도터>는 모성이 여성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 가를 조명한다. 모든 엄마가 모성을 똑같은 각도와 동일한 태도로 인지하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부 개인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모성을 뒤틀거나 자신만의 모양을 찾는다. 그리하여 모성은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고, 경험했다고 해도 오롯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채울 수 없다.
출처: 영화 <로스트 도터> 스틸컷(다음)
따라서 "절 나쁘게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부탁하면서 "지나가긴 해요?"라 묻는 니나의 말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다. 여러 갈래로 퍼져나가 상반된 시각을 제시한다. 레다가 자신을 이기적인 엄마라고 소개하고, 니나에게 훔친 인형을 돌려주며 "난 비뚤어진 엄마니까요"라며 자조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레다는 니나를 함부로 나쁘게 판단할 수 없다. 자기 자신조차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뚤어지고 이기적인 엄마라 말하지만, 그녀는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자식을 끔찍한 부담이라 말하던 레다는, 본인의 판단으로 선을 넘었고, 그 결과 허울뿐인 자유를 얻었다.
여성에게 모성이 들어오는 순간, 엄마란 존재가 불쑥 튀어나와 존재감을 발휘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도, 좋지 않은 징조도 아닌 자식을 낳은 여성이라면 반드시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미 엄마의 자식이었을 내가 느끼는 불변의 것이다. 레다는 엄마의 존재를 처음부터 부정했다. 그녀에게 엄마는 엄마의 의무를 저버린 여성이었다. 따라서 두 딸에게만큼은 좋은 엄마가 되겠다 다짐했고, 잠시 동안 그녀는 '나'를 제외하고 '엄마'가 됐다. 엄마가 '나'를 이루는 수많은 자아 중 하나임을 인식하지 못했다. 결국 현실에 치이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검열했고, 그 힘마저 빠져나가자 질식할 것 같다며, 엄마이길 포기했다. 엄마로 일할 능력이 되지 않아 그만두겠다는 듯이 말이다.
마치 엄마가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인 듯이.
<로스트 도터>가 말하는 모성애는 다양하다. 레다는 모성을 한때 악으로 설정했다. 다른 것은 자신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지만, 모성은 그럴 수 없는 범주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본 니나는 레다의 모성을 모성이라 부르지 않는다. 범죄이자 태만이었다. 딸의 인형을 일부러 훔쳤다는 레다를 보며, 순간 니나는 그녀에게 이해받기를 거부한다. 왜? 니나의 모성은 다른 지점에 있다. 그렇다면, 니나의 모성은 켈리가 가진 모성과 같은가. 아니다. 그들의 모성은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이 없다. 각자의 모성이 남기는 진득한 진액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출처: 영화 <로스트 도터> 스틸컷(다음)
각도를 세우고 끝을 달리던 영화는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모성으로 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가? 아니다. 하지만, 여성만큼 모성을 이해할 존재는 없다.
(남성들의 역할이 크지 않아도 충분히 영화가 풍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여성에게 놓인 현실과 그들의 입장, 그리고 그들이 분출하는 감정에 주목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인간이 괴로운 이유는 자신이 선택한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짓을 하고, 어떤 말을 해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책임을 지고 나서는 또 어떤가. 잊을 수 있는가? 잊을 수 있었다면, 레다는 해변에서 니나와 엘레나를 보고도 인자한 미소를 흘리고 말았을 것이다. 니나가 들고 있던 긴 핀에 찔릴 일도 없었겠지. 그리스를 떠나지 못하고 해변 자갈밭에 쓰러지는 레다의 뒷모습. 관객은 레다가 흘리는 피를 보며 그녀가 선택한 모성애의 결말을 봤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레다는 그런 상흔을 갖고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두 딸의 엄마로 살았고, 앞으로도 살 예정이다.
레다는 스스로 긴 형벌을 준 셈이다.
마치 끊어지지 않게 깎은 과일 껍질처럼.
-
- (오징어게임) 6가지게임 위주 완벽정리/몰아보기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
-
-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공식 2차 예고편
닌텐도와 일루미네이션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세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를 선보입니다. 아론 호바스와 마이클 제레닉(틴 타이탄스 고! 및 동명 영화의 공동 작업자)이 감독을 맡고 매튜 포겔(레고 무비2, 미니언즈2)이 각본을 맡았습니다. 출연진은 마리오 역에 크리스 프랫, 피치공주 역에 안야 테일러 조이, 루이지 역에 찰리 데이, 쿠파 역에 잭 블랙, 키노피오 역에 키건 마이클 키, 동키콩 역에 세스 로건, 크랭키콩 역에 프레드 아미센, 마귀 역에 케빈 마이클 리차드슨, 블랭키 역에 세바스찬 매니스캘코입니다.
-
- 영화 <상애상친: 여자 이야기> 예고편
외조모가 돌아가신 뒤 외조부와 합장하기 위해 외조부의 본처와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