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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2025-08-29 15:47:39

인간 찬가는 용기의 찬가?

컨택트(2016)


루이스의 용기

 

차갑지만 뜨겁다. 이런 느낌이 든다. 분명 뿌리에는 어려운 과학적 설명들이 있다. 영화 자체도 차갑고 정적이다. 스타 워즈처럼 화려한 SF를 기대한 사람이 있는가. 그럼 실망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영화가 뜨거웠던 이유. 영화 속의 용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해보자.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의 용기가 영화를 뜨겁게 만든다.

 

 

 

루이스는 외계인 헵타포드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성공한다. 이 자체도 어려운 과정이었다. 외계인의 언어 체계는 인간의 그것과 달랐다. 거기다 시간도 부족했다. 주변 상황들이 루이스를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세계 곳곳에서는 외계인을 죽이네 마네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종말이 찾아왔다 선동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 국가들의 군인들도 외계인을 경계하고 있었다. 언제 적으로 바뀔지 모르니.

 

 

 

그러나 진짜 위기는 그 이후 찾아온다. 루이스는 외계인의 언어를 이해한 뒤 미래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녀가 본 미래는 불행한 미래였다. 그녀는 딸을 낳는다. 그러나 원인 모를 병으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난다. 그녀는 선택을 해야 했다. 그 미래를 피할 것인지, 받아들일 것인지. 루이스는 그 미래를 받아들인다. 이처럼 미래가 좋지 않음에도 그 미래를 받아들이는 것. 컨택트는 그것이 용기라고 말한다.

 

 

 

요약

 

 

 

  • 컨택트는 차갑고 정적인 SF다. 그런데 영화는 뜨겁다.
  • 주인공 루이스는 자신에게 어려운 상황이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미래를 받아들인다. 그것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용기이다.

 

 

 

 

 

외계인(헵타포드)의 용기

 

외계인들도 용기를 보여준 존재들이다. 그들이 지구로 찾아온 이유. 외계인들은 3000년 후 무엇인가 위기를 당한다. 그 위기를 인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시련이 찾아온다. 영화 중반에 인간들은 외계인의 메시지(offer weapon)를 선전포고로 오해한다. 인간들은 폭탄을 터뜨려 그들을 저지하고자 했다. 결국 외계인들 중 한 마리(?)가 사망 직전에 이른다.

 

 

 

외계인들은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들은 인간들이 자신을 공격해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그럼에도 인간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루이스와 본질이 똑같다. 루이스처럼 이미 시련을 당할 줄 알면서 그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이니. 인간이 어떤 도움을 줄지는 이야기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점이 외계인들의 용기를 돋보이게 해준 것 같다. 불확실도 받아들이겠단 자세이니.

 

 

 

요약

 

 

 

  • 외계인들도 루이스 못지 않은 시련을 당한다.
  • 외계인들은 루이스와 똑같은 용기를 보여준다. 고통스러운 미래를 알면서도 받아들이겠다는 용기.

 

 

 

 

 

다소 아쉬운 부분?

 

시련 속에서 미래를 열어제끼는 용기. 근데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도 이미 묘사된 것이다. 특히 5부 황금의 바람. 그런데 컨택트는 이 애니와 비교해서 전개가 상당히 느리다. 이야기했듯 SF답지 않게 화려하지 않고 정적이다. 취향에 안 맞겠다 싶으면 넷플릭스에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보길 바란다. 기발한 전투신과 두뇌 플레이가 난무한다.

 

 

 

반대로 이들이 싫다면 컨택트는 꼭 보길 바란다. 마음 안에서 불이 타오르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봤을 때 마음이 끓어올랐다. 이 차가운 SF는 다시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게 나한텐 신기한 점이다. 두 작품은 분위기가 천양지차다. 그러나 똑같이 용기를 이야기한다니. 똑같은 주제를 다른 이야기, 연출을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니.

 

 

요약

 

 

 

  • 컨택트의 용기는 이미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도 묘사된 용기다.
  • 컨택트를 통해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통해 느꼈던 뜨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 박지수

출처 . https://brunch.co.kr/@komesta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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