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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a2025-09-22 17:02:21

[30th BIFF 데일리] 다시 한 번 지구를 지켜라!

영화 <부고니아> 후기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주연  엠마 스톤, 제시 플레몬스


프로그램 노트

물류센터 직원 테디는 사촌 동생 돈과 함께 회사 대표 미셸을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오직 둘만이 미셸이 지구에 잠입한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외계 행성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작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납치된 미셸은 자신이 외계인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그녀의 실종을 수사하는 형사가 개입하면서 상황은 점점 통제불능의 국면으로 치닫는다. <부고니아>는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CJ ENM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원작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다크 코미디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요르고스 란티모스 특유의 미학과 부조리한 세계관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감독의 페르소나인 엠마 스톤이 연기한 미셸은, 성별이 바뀐 캐릭터 성정을 통해 시대성을 반영하며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많던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가 흐르는 엔딩은,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과 씁쓸한 여운을 안겨줄 것이다. (박가언)




22년 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병구와 순이를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란티모스의 25년도 신작 <부고니아>를 기대해도 좋다. CJ와의 야심찬 합작으로 드디어 그 베일을 벗게 된 영화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색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온 관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배우 신하균이 분했던 '병구'는 란티모스 감독의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제시 플레몬스가 그들이 물리쳐야만 하는 외계인 '강 사장'은 명불허전 엠마 스톤이 맡게 되었다. 유머러스한 대사들과 연기로 장르성을 높혔던 <지구를 지켜라>와 달리 영화 <부고니아>는 '테디(제시 폴레몬스 분)' 와 '미셸(엠마 스톤 분)'의 대립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며 질주한다. 원작의 관람 유무와는 상관 없이 자신만의 개성으로 결말까지 밀고나가는 영화는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에 주먹을 움켜쥐게 하다가도 란티모스 감독이 잡아내는 아름다운 이미지들 속으로 그 시선을 빼앗는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긴장과 어딘지 모를 불안감은 관객으로 하여금 테디의 편도 미셸의 편도 아닌 그저 관전 할 수 밖에 없는 감정을 선사하며 <킬링디어>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서 기대되던 오묘함의 충족을 이뤄낸다. 

결말까지 무자비하게 폭주하는 이 왕벌의 비행은 단순 전개의 재미 뿐 아니라 현 미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반영학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단순 관람 이상의 생각을 이끌어낸다. 지난 몇 년 간 벌은 어디로 사라졌으며 사람들은 왜 여러 가지 음모에 도취 된 것일까. 우리는 무얼 믿어야 하고 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아마 <부고니아>는 <지구를 지켜라>가 2003년 당시 국내 산업에 대한 잔혹성을 전면에 내세워 현실을 호소했던 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통찰이 가능하게끔 하는 영화일지 모른다. 한편 영화 <부고니아>는 11월 국내 극장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Schedule in BIFF

2025.09.19 (금) CGV 센텀시티 IMAX관 17:00

2025.09.21 (일)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12:00

2025.09.24 (수)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12:00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09월 17일 ~ 09월 26일

작성자 . m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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