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2025-09-23 00:26:11
[30th BIFF 데일리] 가장 소박하지만 용기 있는 선(善)이 일군 기적
영화 <흐르는 여정> 리뷰
Program Note
춘희는 세상을 떠난 남편 현철과 평생을 살아온 집을 떠나 자그마한 아파트로 이사한다. 남편이 아끼던 그랜드 피아노와 자동차와 함께. 하지만, 새집에 피아노를 들이는 게 여의치가 않자, 이웃 주민 민준의 제안으로 그의 아파트에 두기로 한다. 알고 보니 민준은 지휘자인 데다 엄마를 찾고자 무작정 한국으로 온 사연이 있다. 두 사람의 뜻밖의 만남에 이어 민준이 기특해하는 피아노 꿈나무 성찬까지 가세하면서, 나이도, 경험도, 삶의 경로도 전혀 다른 세 사람의 무해하고 선한 우정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들이 함께하는 얼마간의 시간은 부재하는 이가 남기고 간 과거의 흔적을 가치 있는 미래의 일로 돌리고, 새로이 태어나게 만드는 환원과 재생과 부활의 과정이기도 하다. 시종 품위를 잃지 않고 너른 품으로 생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껴안는 영화는 의연하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참으로 귀한 우아한 세계이다. (정지혜) (©부산국제영화제)
감독: 김진유
출연: 김혜옥, 저스틴 H. 민, 박대호, 공민정, 김종구
소박한 선의 관성
한날 한시에 함께 가자던 남편은 야속하게도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함께 떠나자며 산 스위스행 비행기표도 무색해졌다. 춘희는 이제 세상에 홀로 남았다. 건축가였던 남편이 세심하게 지은 집 곳곳에는 차마 지우지 못할 남편의 흔적들로 가득하고, 춘희는 그것을 견딜 수 없다. 그는 처음으로 아파트로 향한다. 오직 남편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치지도 못하는 피아노와, 타지도 못할 그랜저, 그밖에 남편이 사랑한 몇몇을 데리고서. 누군가는 쉽게 버리고 망가트릴 그 골동품들을 그는 쉬이 놓을 수 없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의 상실도, 망가져 가는 몸도, 낯선 아파트에서의 지켜야만 하는 까다로운 규칙들도 춘희의 선의를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남편이 춘희를 위해 기꺼이 된장찌개를 끓였던 것처럼, 그 역시 이웃에게 살뜰함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은 때때로 의도적이고, 때때로는 그렇지 않다. 그것의 경위가 어찌되었든 간에, 누군가는 오지랖이고 유난이라 여길지도 모를 그 소박한 베풂은 민준과 성찬, 그리고 그밖의 주변 사람들, 그리고 다름 아닌 춘희의 삶을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그저 말 한 마디, 그저 작은 도움을 보탰을 뿐인데, 어느새 춘희의 곁에는 몇 달 전에는 알지도 못한 아들과 손주가 생겼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고 오직 인간다운 선의와 우정으로 말미암아 빚어진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어느 생의 끝자락에서.
춘희가 내민 선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전염력이 강하다. 그는 그저 평소 해 오던 대로, 그가 으레 남편의 그랜저와 피아노를 닦아온 것처럼 의연하게, 순리대로 살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저 얼굴도 모르는 남이 되고 말 수도 있었던 이웃들은 그로 말미암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차마 이해하지 못했던 다른 누군가의 고충을 배운다. 잊었던 그들 안의 선을 일깨우고, 그로 말미암아 다시금 누군가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선의 확장과 계승이 사람을 살게 한다. 요즘 같이 팍팍한 현대 사회에서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가장 소박한 기적의 연속이다.
참, 봄처럼 따뜻한 영화다. 이 영화에는 완전히 나쁜 사람이 없다. 영화 곳곳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인간애에 대한 견고한 신뢰가 엿보인다. 영화가 꿈꾸는 것은 어떤 낭만화된 이상이 아니다. 삶은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으니까. 영화는 그보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과 죽음의 순환과, 차마 거스를 수 없는 만남과 이별을 전제한다. 그러나, 극중 춘희가 강조한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처럼, 그것은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따뜻한 세계에서, 만남과 이별은 아스라히 맞닿아 있고, 어떤 관계의 단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은 어떤 유대와 애정, 선의로 말미암아 회복될 수 있으며, 때때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어 이별한 이와 재회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그래서일까? 이를 지켜보는 나도 춘희와 그의 이웃들이 나눈 그 살뜰한 마음을 가지고 싶어진다. 그것을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피어오른다.
차가운 현실에 지쳤다면, 그래서 완전한 타인이면서 또 완전히 남은 아닌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이 영화와 함께 <흐르는 여정>에 올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스케줄]
09-20 20: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09-22 19:30 CGV 센텀시티 6관
09-23 16:00 CGV 센텀시티 5관
09-24 14: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09월 17일 ~ 09월 26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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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트 클럽 / Fight Club
< 줄거리 >
매일 똑같은 루틴의 생활과 목표의식 없는 삶에 지쳐있던 주인공.
주인공은 그런 삶에서 느끼는 공허와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질병소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과 똑같이 매일 모든 모임에 참석하는
수상한 여자 말라를 만난다.
그녀에게 더이상 마주치지 말자며 말하고 떠나는 주인공.
그리고 몇일 후 집에 돌아오는 비행기 옆자리에서
비누판매원 타일러를 만나게 된다.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자신의 집이 불타는 것을 보고
한 번 보고 말 사이라고 생각했던 타일러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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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파이트 클럽 얼굴 담당. 이름도 엔젤 페이스임.
< 느낀점 >
삶의 공허함과 무너져 버린 자아의식을 회복하기위한
그들만의 다소 과격한 방법
YELM
현대사회에서 모든 인간들은 자신에 대한 회의감과 공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이 택했던
첫번째 방법은 가구 쇼핑
두번째 방법은 질병소모임
그리고 그가 택한 가장 좋은 방법인
세번째 방법은 파이트 클럽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폭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것이
비단 남성들만의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입장을 대입해서 생각해봐도,
화가나거나 무언가에 억눌려 있을 때
배게를 세게 치던지, 허공에 소리를 지르던지,
아무도 없는 빈방에 홀로 서서 평소하지도 않던 욕을 마음껏 외쳤을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화' 가 풀리지 않았던가?
폭력이 아니더라도 진짜 억제된 본능에 충실했을때
그제서야 인간은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는 현세대의 고통을 진짜 '본능'에 의존하여
해소하는 가장 폭력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 것 같다.
인간은 인간다울 때 비로소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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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주인공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도 분명히 마음 속 깊숙이 어딘가에
타일러 더슨을 숨겨 놓고 있을 것이다.
이 마지막 엔딩씬은 뭔가 곱씹을수록 마음이 아려온다.
저 무너져 내려가는 건물들은 자신을 억눌러온 사회에 대한 반항을 의미하지만,
타일러를 없애 버린 주인공의 행동은 결국 본능과 자유보다는
사회에 자신을 맞춰가겠다는 의미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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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엄청 기대했던 영화여서 그런지
보고나서 약간의 실망을 하긴 했지만,
영화를 다보고 리뷰글을 적다보니 다시 보고 싶어졌다.
이 영화는 2번이상 보았을 때 그 진가를 알아본다던데
그 말이 틀린말이 아닌 것 같다.
반전은 솔직히 쫌 흔한 클리셰여서 딱히 놀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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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고 지는 것 이전에, 가슴 뛰는 것 영화 <승부>가 말하는 승부의 태도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못해 잔인하다.
세계를 제패한 조훈현은 국민적 영웅이 되었고, 신문 1면과 광고를 장식했다.그는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존재이자, 누군가에게는 꿈을 꾸게 하는 우상이 되었다. 모든 것을 가진 듯한 그의 앞에, 이창호가 나타난다.'
족보도 방법도 없지만 특유의 스타일로 여러 사람 잡는 신동이라 불리는 창호는 훈현과 대결을 위해 그가 내어준 과제를 밤낮으로 고민하여 풀어낸다.
창호의 집념을 본 훈현은 그를 집으로 데려와 제자로 삼게 된다. 어린 창호는 기원의 모든 사람들을 상대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바둑 천재는 서서히 성장하고 스승과 맞붙는 그야말로 청출어람의 면모를 보인다. 이때까지 따라온 관객들은 당연히 이창호가 조훈현을 이길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영화의 줄거리를 놓고 본다면 이름과 같이 승자와 패자의 이야기로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서사를 풀이하는 시선을 패자인 조훈현에게 부여하여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패자를 응원하게 만든다.
훈현은 어찌 보면 인간미 없는 대국 매너를 보여주기도 한다.
승리를 예감하면 다리를 털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상대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처럼 보이기까지 하는데 승자에 위치에 오르는 것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제자와의 대국에서 패배하고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 이후 제자의 기보를 분석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되지만 이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사실 이미 책으로 만들어진 훈현의 기술과 수없이 그의 대국을 분석하며 자라온 창호에게 패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훈현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창호의 방식을 부정하며 기본을 강조하고 문법적인 이야기를 반복한다.
창호의 바둑은 최대한 파괴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가지고 오는 방식이며 이는 공격하는 성향을 가진 훈현에게는 단지 부족한 것이었지 또 다른 방식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훈현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연속적인 패배 이후 바둑을 포기하려 하는 훈현. 하지만 묵묵히 자신을 응원해 주는 아내가 못난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말에 잊고 지냈던 스승을 생각한다.
스승의 가르침 아래 적힌 아직은 일등이 아니던 시절에 쓴 자신의 각오를 보며 훈현은 바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바둑은 나를 이기기 위한 싸움이다”
바둑판에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지어 나가는 것.
훈현은 훗날 이것을 제자 이창호에게 건넨다. 오직 내가 나와 싸우는 것이 바둑에서의 진정한 승리임을 깨닫고 이기는 것보다 다음을 기약한다.
패배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이야기는 영화 승부의 서사는 매력적이고 또한 지극히 판타지적이다. 주변에서 볼 법한 캐릭터지만 결코 쉽게 보기 어려운 캐릭터들을 연출적으로 탁월하게 활용한다.
특히 조우진 배우가 맡은 남기철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언제나 패배한다.
훈현의 라이벌로 불리지만 언제나 패배하는 쪽이었고, 그의 제자 창호와의 승부마저 패배했다.
비매너로 경기를 임하는 훈현에게 분노하지만 다시 붙을 날을 위해 칼을 가는 기철은 일등과 이등을 가리는 순위권에는 들지 못한다.
승부의 세계는 단순히 잘하는 것을 넘어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기철은 멋진 경기를 보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그야말로 바둑 그 자체를 사랑하는 인물로 나온다.
가끔은 어떻게 이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동안 진짜 사랑하는 것에 대해 잊고 살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순수하게 노력하고 바둑 그 자체를 즐기는 남기철을 보여주며 진정한 승부에 대해 말해주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공개 예정이던 이 작품이 극장으로 넘어가게 되며 영화의 가장 탁월한 부분인 배우의 연기를 거대한 스크린에서 보며 압도당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인 영화 <승부>가 현 극장 시장에 좋은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바란다.
고 남문철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출처 :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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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th BIFF 데일리] 마르셀 파뇰에 의한, 그리고 그를 위한 찬사
Director: Sylvain CHOMET 실뱅 쇼메
Program Note
작가 마르셀 파뇰이 자신의 회고록 집필을 두고 고민하던 차에 어린 시절의 그가 유령처럼 눈앞에 나타난다. <마르셀과 파뇰>이라는 원제처럼, 영화는 유년 시절과 노년기의 마르셀 파뇰을 이분화해 그의 전기를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어린 시절의 마르셀 파뇰은 영화를 이끄는 안내자 역을 담당하며 그가 살아온 삶의 인상적인 순간을 채집한다. 고향 마르세유에서 보낸 마르셀 파뇰의 유년기부터 작가, 극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능력을 펼친 창작자로서의 전성기가 연대기 순으로 담겼다. 이르게 세상을 떠난 가족의 빈자리가 그의 작품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해 짚어낸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벨빌의 세 쌍둥이>(2003), <일루셔니스트>(2010)에서와 같이 실뱅 쇼메 감독은 애니메이션 속 인물의 유려하고 섬세한 몸짓과 표정 변화를 표현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마르셀 파뇰에 대한 실뱅 쇼메 감독의 존중과 존경심이 극에 은은한 온기를 더한다. (조현나)
복고풍 미장센과 수채화 같은 섬세한 색감, 그리고 흐르듯 진행되는 서사는 영화가 누구의 작품인지 단번에 알게 해준다. 실뱅 쇼메 감독의 <마르셀의 멋진 인생(A Magnificent Life)>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중 한 명이자 극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마르셀 파뇰의 일대기를 다룬다. 무한동력 장치에 비유된 기억은, 장치의 키스톤이자 수호천사가 된 어린 마르셀의 도움으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부터 극작가로서의 활동과 유성영화에 매료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모습들을 재생한다.
지문과 같은 그림체와 달리, 시작부터 끝까지 들어간 수많은 대사는 무성영화에 가깝던 쇼뱅 감독의 애니메이션들과 <마르셀의 멋진 인생>이 궤를 달리하는 영화라는 것을 말해준다. 자크 타티나 버스터 키튼과 같은 무성영화 시기의 대배우들에게 영향을 받아 대사를 최소화하고 마임에 가까운 동작을 반복하던 연출로 널리 알려진 쇼뱅 감독이지만 자신의 연출 방식을 바꾸면서까지 마르셀 파뇰을 그려내기 위한 고심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르셀 파뇰은 요즘 대중에게 다소 잊혀졌지만, 그의 대화와 언어, 문장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빛난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마르셀 파뇰 특유의 흐름을 닮은 대사들은, 영화 속 그를 감싸며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파뇰이 추구했던 마르세유 특유의 억양, 마르세유 출신 극단 배우들의 모습, 그리고 실제 풍경과 흡사할 정도로 세밀하게 재현된 풍경들까지, 영화는 마르세유를 마르셀 파뇰의 고향 그 이상으로 담아내며 그에 대한 존경을 담아낸다. 엔딩 크래딧과 함께 올라가는 OST 또한 마르세유 출신 래퍼 SCH의 곡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는 마르셀 파뇽에 의한, 마르셀 파뇽만을 위한 찬사이자 존경이다.
상영 스케줄
09-19 09:00 영화의 전당 중극장
09-20 12:00 CGV 센텀시티 1관
09-21 09:00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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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지난 멜로, 음악이 살리네!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여자와 고교 시절 패싸움에 휘말려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남자의 사랑 이야기. <사일런트 러브>는 사는 환경과 신분, 처지가 달라도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면서 가까워지는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정통 멜로를 복원한다. 이 설정이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고, 또는 과거의 멜로 스타일이기 때문에 새로워 보일 수 있는데, 영화는 아쉽게도 전자에 가깝다.
한 음악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아오이(야마다 료스케)는 옥상 작업 도중, 자살 하려는 여학생을 구한다. 여자의 이름은 미카(하마베 미나미).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손도 아파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 고교 시절 목을 다쳐 소리를 낼 수 없는 그는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카는 폐강당에 있는 피아노로 연주 연습을 하려하고, 아오이는 열쇠가 가져와 강당 문을 열어주고 창밖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연주 소리를 듣는다. 이후 미카는 자신을 도와주는 아오이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런 미카를 마음에 둔 아오이는 그녀가 시력을 되찾을 때까지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사일런트 러브>를 끌고 나가는 주제는 ‘사랑의 힘’이다. 아오이와 미카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건 서로의 신체적, 정신적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다. 그 상황에 부닥친 사람만이 그 아픔을 알 수 있듯이, 목소리를 잃은 아오이는 시각을 잃은 미카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 시작은 사랑이라기 보단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그녀가 이뤄졌으면하는 바람에 있다.
과거 패싸움에 휘말려 목을 다친 후, 그의 삶은 피폐해졌다. 목소리를 잃은 후, 삶의 목표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대학교에서 투명 인간처럼 청소부로 지내며, 하루를 살아가는 그는 인생의 실패자처럼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미카를 보게 되었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도와준다. 그 마음은 순수한 사랑으로 번져간다.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손의 활용이다. 감독은 주인공들의 손을 중요하게 잡는데, 아오이와 미카의 커뮤니케이션은 손으로 이뤄진다. 미카의 질문에 맞춰 아오이는 피아노 건반을 치듯 그녀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친다.
아오이의 손은 청소부와 과거 살인을 저질렀던 전과범이라는 설정이 입혀져 더럽다는 이미지가 씌워져 있고, 미카의 손은 아름다운 피아노를 연주하는 설정으로 고귀함이 씌워져 있다. 이들은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 손이 중요한 관계를 맺게 하는 중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미카 앞에서 아오이의 손은 더 이상 더럽고 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고 이끌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극 중 이들과 삼각관계로 이어지는 기타무라(노무라 슈헤이)의 손도 중요하게 잡는데, 부와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모두 가진 그의 손은 도박장에서 더 현란히 움직인다.
이렇듯 영화는 진정한 사랑은 사회적 신분과 편견을 뛰어넘어 사람이 가진 그 마음을 알아보는 순간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사랑 이야기는 고루하게 느껴진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과정은 너무 느리고, 사랑의 감정도 느릿하게 다가온다. 속도감만이 문제는 아니다.
아오이와 미카의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삼각관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카가 아오이를 피아노 전공자로 오해하고 연주를 들려달라는 말에, 우연히 피아노를 치던 기타무라에게 돈을 주고 대신 피아노를 쳐달라고 하면서 이들의 관계가 얽힌다. 아무리 눈이 보이지 않아도 아오이가 피아노를 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음에도 중반부 이후까지 이를 모르는 미카가 답답해 보이고, 이를 실토하지 않는 아오이도 고구마 100개 먹은 기분을 들게 한다. 이런 설정이 관객으로 하여금 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후반부 큰 사건이 벌어진 후 이어지는 스토리가 잘 붙지 않는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하마베 미나미, 야마다 료스케의 연기일 것이다. 두 청춘스타의 멜로 영화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는 피상적으로만 활용한 듯 보인다.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최근 힘든 상황에 놓은 젊은이들의 초상이 이들의 얼굴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들이 연기한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좀처럼 현실에 안착하지 못하고, 과거 스타일에 안착한 느낌이 든다.
그나마 영화의 매력을 살리는 건 음악이다. 대다수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담당한 히사이시 조가 만든 음악은 제목처럼 말보단 침묵이 더 긴 주인공들의 감정을 깊고 넓게 보여준다. 마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감정을 피아노 등의 선율로 보여주는 히사이시 조의 대단함은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일본 록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의 ‘Nachtmusik’이 엔딩곡으로 사용되며 그 감흥을 더 살린다. 영화를 보다 고루함이 느껴진다면 눈을 감고 음악에 심취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사진 제공: 미디어 캐슬
평점: 2.5 / 5.0
한줄평: 철지난 멜로, 음악이 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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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어진 선을 찾아서
책에도 유행이 있다. 특히 신간 하나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릴 때, 사방에서 "그 책 읽었어? 그거 재미있더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여기서 더하면 그 책 제목은 하나의 밈처럼 소비된다. <82년생 김지영>을 변용한 온갖 'OO년생 OOO'처럼.
언제부턴가 'OO의 기쁨과 슬픔'이란 말이 무진장 눈에 띄었다. 주변 회사원들의 추천을 많이 받아, 너무 궁금해 펼칠 수밖에 없었던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왔다. 알랭 드 보통의 책에서 차용한 제목이라지만, 소설 자체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그 애매한 일의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했디에 그 제목은 K-직장인들에게 찰떡 같이 달라붙었다.
영화 <굿 보스>를 보면 <일의 기쁨과 슬픔> 대신 '관리자의 기쁨과 슬픔'이란 말이 떠오른다. 영화의 중심에 놓인 인물은 저울 회사 사장인 블랑코인데, 우수 기업상 최종 심사를 기다리느라 한껏 예민해져 있다. 회사의 모든 요소가 심사위원들 눈에 딱 들도록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며 판을 짜고, 설계하고, 공사를 뒤섞어 가며 직원들을 쥐락펴락하려 한다. 이건 그야말로 그 관리직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연기를 해도 그 자리에 30년쯤 존재해온 사람처럼 연기하는 하비에르 바르뎀은 여기서도 빤들빤들해진 중산층 사장의 얼굴을 소화해 낸다. (사장이 다 빤들빤들하다는 게 아니라,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그런 사장이라는 소리다.) 아버지가 창업한 공장을 물려받아 여태까지 운영해 왔으니 일에는 적당히 타성이 붙었고, 연설에 가까운 말 레퍼토리도 생겼다. 그는 "우리는 가족"이라는 반지르르한 말로 공과 사를 적당히 뒤섞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이 영화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같은 느낌이다. 블랑코가 어떤 업주인지 때로는 직접 언급되고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을 보며, 노동법부터 관습법까지 각종 법과 윤리의 위반 여부를 짚어보게 된다. 왜 회사 직원이 휴일에 블랑코의 집에서 뭔가 수리하고 있는 것인지. 왜 퇴직하는 여성 직원이 울먹거리며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블랑코는 그에게 진정이라는 이름의 침묵을 종용하는지.
불안한 예감은 영화 속에 하나씩, 그러나 얼굴을 찌푸리기엔 너무 코웃음 칠 수밖에 없는 모양새로 펼쳐진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니까. 그렇게 심사위원이 방문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회사를 최적의 상태로 보이게끔 하고 싶어 하는 블랑코 앞에, '감점 요소'들이 나타난다.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회사로 찾아오다가 아예 회사 앞에 진을 치고 앉아버린 (그리고 어쩐지 점점 차림새나 마인드가 힙합에 가까워 가는...) 직원 호세, 아버지 대부터 공장과 연을 맺었고 어린 시절도 함께 보낸 사이지만 일 솜씨가 심각한 직원 미랄레스, 그리고 어쩐지 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턴 릴리아나...
블랑코는 얽히고설킨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다. 호세를 회유하려고도 협박하려고도 해보고, 미랄레스를 따로 만나 식사하며 그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해 본다. 그러나 겉핥기 식 회유와 은근한 협박으로만 일 처리를 해온 그는, 여전히 미랄레스의 상황을 두루 살피거나 그의 진심을 알아보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단편적으로 듣고, 아내에게 단편적으로 전하며, 단편적인 정보에서 아내가 끄집어낸 한마디 말을 낼름 받아들여 미랄레스의 사생활에 불쑥 뛰어든다.
블랑코는 직원들의 크고 작은 일에 개입한다. 그 과정에서 미랄레스와 호세, 릴리아나 외에도 다양한 직원들과 마주치고 엮인다. 사생활에 간섭하여 이용하는 모습이 가히 파렴치하지만, 그렇다고 부당한 대우만 내놓는 사람은 아니다. 인간은 다면적이니까. 때로는 "우리는 가족"이라던 블랑코의 말을 상기시키며 도움을 요청하는 직원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굿 보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때로는 애매하게 좋은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다. 스스로가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상사라고 믿고 있겠지만, 블랑코는 사실 직원들을 저울 위의 물체처럼 취급하고 있다. 가족 같은 존재의 관심이라는 미명 하에 직원들의 삶을 이루는 요소를 공사 할 것 없이 적절히 파악하고, 그 조건들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판을 만들어 간다. 직원을 소중히 여긴다고 믿고 싶겠지만 그가 소중히 여긴 건 물체와 재산이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면, 설계는 본인만 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도 자기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존재들이라는 것. 저울 위의 물체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평형을 맞추는 일은 더욱 미묘하게 어려워져 간다는 것. 그 씨름 속에서 한 명의 건실했을 인간은 단지 말만 남은 인간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
출근할 때마다 정문에 놓인 저울 조형물의 평형이 잘 맞는지 확인할 만큼, 블랑코는 공정과 노력처럼 보이는 것들을 입으로 강조한다. 기실 그가 집착하는 것은 평형이 아니라 평형처럼 보이는 상태다. 그게 진짜 평형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기울어진 선이어도 직선처럼 보이면 그만이다.
<굿 보스>는 이따금씩 코웃음을 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블랙코미디 영화지만, 엔딩이 가까워 오면 묘한 씁쓸함을 남긴다. 영화에 켜켜이 쌓인 정서들이 너무 익숙해서다. 블랑코를 악덕 사장이라고 욕하고 돌아서기는 쉬워도, 그의 수완까지 부정하기는 어렵다. 블랑코를 제외한 다른 직원들 또한 순진무구하게 당하기만 하거나, 의연하게 노동 운동을 벌이는 인물들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일 해가며, 자기 욕망을 향해 움직이는 보통의 인간들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업무 공간보다 한 계단참 오른 곳에 붕 떠 있는 사무실에서 유리벽으로 그들을 내려다 보며, 블랑코는 자기가 설계한 판을 '그럴듯한' 명목으로 포장해 내놓는다. 삐뚤빼뚤한 선보다 기울어진 수직선이 더 교묘하게 평형인 척할 수 있다. 바른말 고운 말의 외피를 뒤집어쓸 때, 진심처럼 보이는 노력들이 섞일 때, 악은 최악이 된다.
저울 회사의 정문이 어쩐지 아우슈비츠 정문을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너무 과도한 걸까? 그러나 "노동이 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그 문장 또한 아름다운 단어의 외피를 뒤집어썼기에 더 최악이었던 문장이었으니 아주 다른 얘기만도 아니긴 하다. 더불어 이 영화가 스페인이 아닌 한국에서 제작됐다면 한층 더 매운맛이었으리라는 상상은 또 다른 씁쓸함으로 이어진다. 여러 모로 블랙코미디였다.
*시사회에 초대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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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간도 / 無間道
무간도 / 無間道
/ 스포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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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경찰이지만 삼합회에 언더커버로 들어가 있는 진영인(양조위).
그리고 삼합회지만 경찰에 들어가 있는 유건명(유덕화).
마약을 밀거래 하는 삼합회를 잡기위해 진영인과 국장은 몰래 연락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진영인이 정보를 알려줄때마다
삼합회가 알고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는 것을 보고
국장은 경찰내부에 첩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동일한 이유로 삼합회 내에 첩자가 있음을 알게되는 삼합회 보스.
이 일을 계기로 경찰과 삼합회 모두 내부 첩자를 알아내기 위해
서로를 미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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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난 원래 느와르영화 별로 안좋아했는데..
내가 안좋아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제대로 된 느와르를 보지 않았기 때문..
이 영화는 찐이다.
신세계, 디파티드 등 많은 영화들이 무간도에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지만
이만큼의 느낌을 따라오지 못했다.
우리는 흔히 느와르 영화라고 하면 잔인하고 어둡고 욕하고 공격적인 영화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걸수도..)
진짜는 그렇지 않았다..
영화가 엄청 어둡지도 않고, 욕도 많이 안하고, 잔인하지도 않은데
엄청 긴장된다.
진짜 포스터에 적힌대로 가장 완벽한 느와르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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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씬
1. 봉투에 적힌 '표'자를 알아본 진영인
2. 마지막 엘레베이터 씬
내가 여태껏 가장 최고라고 생각했던 엘레베이터 죽음씬은
올드보이의 유지태 엘레베이터 씬인데,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가장 인상깊은 엘레베이터 죽음씬은 무간도의 마지막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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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점
이런 명작에 내가 뭐라고 아쉬운점이네 아니네 라고 하기 좀 뭐하지만..
보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1. 갑자기 '읭?' 스러운 감동의 물결, 로맨스 연출..
아니 갑자기 이렇게 추억을 회상하고 갑자기 이런 노래가 나온다고??
갑자기 로맨스를 한다고?? 갑자기??
-> 근데 이러한 부분이 이 영화의 매력일수도.. 그리고 뭐 엄청 방해스러운 연출도 아님.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좀 읭 스럽긴 했다.
2. 기승전결이 뭔가 기 승 전... 결!!!!!!! 이런 느낌.
'기'부분은 아주 후다닥 지나가서 전혀 지루하지 않음.
'승'부분도 나름 쫄깃함
근데 '전'부분이 약간 힘이 빠진다.. 뭔가 맥아리가 없어진다..
(이 부분에서 '읭?'스러운 부분들이 등장하기 때문일수도..)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결' 부분으로 치닫더니 끝부분에서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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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부분
일단 양조위, 유덕화 모두 연기를 개잘한다. 진짜.
특히 다른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유덕화의 매력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진짜 유건명 캐릭터가 정말 소름돋는 캐릭터인것 같다.
진짜 독한인간이다.
그리고,,, 진영인은 그냥 너무 불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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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만든 무간도에 갇혀버린 유건명"
YELM
* 본 콘텐츠는 블로거 YELM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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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8일, 넷플릭스 공개]
국적, 다 다르다.
성격, 제각각이다.
외국인 학생들이 모인 한국의 한 대학 국제 기숙사.
이곳에서 그들은 우정을 쌓고, 사랑에 들뜨고, 세상을 배운다.
대부분 엉망진창 뒤죽박죽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