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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2-10-14 00:08:22

[BIFF 데일리] 배제와 제거의 역사

영화 <무루> 리뷰

[BIFF 데일리] 배제와 제거의 역사

 

영화 <무루> 리뷰

 

 

 

 

 

 

감독] Tearepa KAHI 테아레파 카히

 

출연] Cliff CURTIS, Jay RYAN, Manu BENNETT, Simone KESSELL, Ria Te Uira PAKI, Roimata FOX, Poroaki MERRITT-MCDONALD, Tame ITI

 

시놉시스]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 온 뉴질랜드 정부는, 동부 해안에 위치한 마오리족 마을 하나를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로 규정하고 특수부대를 파견한다. 특수부대원들이 마을을 비밀스럽게 조사하는 동안, 마을의 관할 경찰이자 같은 마우리족 출신인 태피가 그들의 임무를 눈치채게 된다. 어느 날, 평화스러웠던 마을에 총성이 울리고 태피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오리족 마을의 주민들과 경찰로서의 임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된다.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의 반목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던 사람으로써 이 이야기가 지금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에서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지에 대해 궁금한 마음에 찾아봤던 영화 <무루>.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찰과 정부의 폭력성에 대해서 잘 다룬 작품이었다.

 

 

 

배제와 제거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영화 <무루> 속에서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정부의 제거 대상이다. 그 이유는 바로 노래 속에 총리를 암살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사실일까? 마오리족의 수장 타메는 항상 부르던 노래를 불렀을 뿐이다, 마오리족이 부르는 노래는 단어가 과격할 뿐 실제로 그것을 행한다는 의미보다는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이 노래가 조상으로부터 내려왔고, 지속적으로 불려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뉴질랜드 정부는 가사만 듣고 이 노래는 암살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노래이며, 그 대상은 뉴질랜드 총리이기에 이들은 보안법상 제거의 대상이라며 특공대를 투입시킨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고,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자신이 결정내리고 판단한 사항에 대해서 잘못됐음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초반의 결정을 그대로 밀어붙인다. 섣부른 판단을 그대로 밀고 가는 정부와 특공대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한 소년이 말을 타고 청소를 하기 위해 빗자루를 등에 메고 달리고 있었는데, 특공대는 이 빗자루를 무기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을 공격하는 대상이라 명명하며 총을 쏜다. 이 과정에서 마오리족은 단지 소년일 뿐이며 무기가 아니라 빗자루라고 계속 설명하지만 특공대는 이를 세심하게 바라보지 않고 그저 ‘적’이라고만 판단한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마오리족의 행동 하나하나에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판단하고 있었는데, 뉴질랜드 정부가 마오리족을 적으로 만들어서 공격을 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이득과 의미가 있기에 이렇게까지 마오리족을 배제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영화 말미에서 어떻게 해서든 작전을 완수하려는 특공대원에게 ‘집착을 그만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말은 곧 뉴질랜드 정부를 향해 이 영화가 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이상 마오리족에게 집착하지 말고 새롭게 공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미로 말이다.

 

 

 

 

 

 

 

 

살아남은 자들이 쓰는 것이 역사

 

특공대원은 마오리족 타깃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마오리족이 아닌 동료 경찰을 오인사격한다. 그러자 이를 덮기 위해 특공대는 이를 마오리족의 책임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료 경찰을 죽인 마오리족을 만들어야 하고, 그 마오리족을 죽여서 입막음을 시켜야 하기에 특공대원은 끝까지 마오리족의 타깃을 사살하려고 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역사는 정말 살아남은 자가 해당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다. 만약 특공대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2007년 마오리족과 뉴질랜드 정부의 이야기는 뉴질랜드 정부에게 너무나도 유리한 쪽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특공대의 작전은 실패했기에 뉴질랜드 정부가 아무리 이 사건을 은폐, 엄폐를 하려고 해도 피해를 입은 마오리족이 존재하기에 이 사건의 진실이 이렇게 기록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부에 비하면 마오리족은 절대약자다. 그 약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끝까지 살아남아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서든 기록하고 후손들에게 알려주는 일일 것이다. 그래야 뉴질랜드의 역사가 편향되지 않고 제대로 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그 기록의 연장선상으로 기획된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진행형인 뉴질랜드 정부와 마오리족의 갈등을 담아내고,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뉴질랜드의 현대사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무루>. 국가의 폭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10-07 20:00

 

CGV센텀시티 6관

 

104

 

 

 

2022-10-09 17:00

 

CGV센텀시티 4관

 

259

 

 

 

2022-10-11 11:30

 

CGV센텀시티 7관

 

402

 

 

 

2022-10-12 11:30

 

CGV센텀시티 7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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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899699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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