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1-05-05 14:28:49
#고질라 VS. 콩 / Godzilla VS. Kong
0. 이번에는 편안하게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고질라 VS. 콩>의 개봉이 있기 전에도 큰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일명,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이 헛헛함이 채워지지 않았는데요.
그렇게 4DX로 먼저, 만난 <고질라 VS. 콩>은 그런 비어있던 마음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생각 없이 모든 것들을 다 때려 부수는 단순한 영화를 간절하게 기다렸거든요.
4DX로 "고질라"와 "콩"이 되어 사정없이 머리를 흔들고 나서야 이들의 대결을 크게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IMAX"가 생각났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의 스크린"이 "IMAX"이니까 뭐든지 큰 이들의 대결을 두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크게 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머리를 흔드는 게 힘들었기도 했고요.
과연, "IMAX"로 보는 영화 <고질라 VS. 콩>은 어땠는지? - 해당 영화의 2회차 후기는 "IMAX"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대 몬스터들로부터 세상은 한때 위태로운 적도 있었지만, "고질라"로 인해 지켜지게 되면서 세상은 어느 때와 별반 없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태롭기만 합니다.
어느 날, "고질라"가 "에이팩스"를 공격하며 인간들에게 처음으로 위협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원인을 찾지 못하고 인간들은 또다시 공격할 "고질라"의 위협에 맞서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콩"의 필요성이 거론하게 됩니다.
먼 고대로부터 "알파"의 자리를 두고서 싸운 "고질라"와 "콩"이기에 "모나크"는 이 둘을 멀리 격리시키고 있었기에 애써 이들의 마찰을 피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세상은 "콩"을 필요로 하고, 결국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직관 때 앞자리들 앉지 않나요?
1. 애당초 이유가 있을까?
일반 스포츠와 다르게, "프로레슬링"은 경기력만으로 풀어가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이를 대표하는 명사 "WWE"의 "E"는 "오락"을 뜻하는 'entertainment'인 것을 생각하면, 어떤 의미인지 보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고질라 VS. 콩>은 어떤 경기에 펼쳐야 하고, 어떻게 준비를 펼쳐야 할까요?
대다수의 경기에는 이들의 싸움을 붙이는 이야기 즉, "프로모"를 찍어 감정적인 동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맞습니다.
근데, 이런 한 덩치 하는 선수들에게 이야기라는 준비 동작이 필요할까요?
빅 쇼가 사각링을 부셨습니다?
그중 이번 영화 <고질라 VS. 콩>의 구도는 2004년 "레슬매니아 20"에서 "골드버그"와 "브록 레스너"의 경기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당시 "골드버그"는 173연승의 사나이이며, "브록 레스너"는 20대 젊은 나이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챔피언에 오른 만큼 이들의 경기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건 당연한 결과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들의 경기는 정작, 힘겨루기만을 반복한 채 관객들의 질타만을 받고 끝났습니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2. 생각보다 상대가 안 맞나?
이런 반응으로 살펴볼 수 있는 건 이들의 이야기보다는 경기력에 좀 더 방점을 두었다는 것을 확인되는데요.
부실한 "프로모"였다고해도 향후 전개될 경기력이 이를 충분히 가려낸 것인데, 정작 경기가 맥없이 끝나니 이에 대해서도 지적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고질라 VS. 콩>에게 관객들이 기대를 거는 건 이들의 화끈한 경기력인데 영화는 이에 대한 기대를 분명하게 충족시킵니다.
이전 시리즈들을 통해서, 쌓아온 이들의 위상이 엇비슷하더라도 그 상대들이 달랐기에 이들의 대결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거, 상대가 맞나?
이런 차이를 보여주듯이 이들의 경기는 서로의 장·단점을 보여주는데, 첫 번째로 바다에서 싸우는 모습은 미처 다하지 못한 설명이 보입니다.
물에서 빠르게 헤엄치고 숨 쉬는 것이 가능한 "고질라"와 그렇지 못한 "콩"의 모습에서 이미,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됩니다.
물론, "콩"이 "고질라"의 턱에 강력한 어퍼컷도 날리는 호쾌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이내 죽은척하는 모습으로 꽤 싱겁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렇기에 다음 2차전에서 보여주는 기믹 매치는 "콩"의 학습이 엿보였습니다.
3. 망치 앞에서는 누구나 한 방이니까
앞서 말했듯이 "프로레슬링"은 이야기가 있는 스포츠이기에 다양한 기믹 매치들이 존재합니다.
서로 번갈아 링에 들어가는 "태그팀", 무기 및 반칙이 허락되는 경기, 철창에서 싸우는 것까지 다양한 경기 방식이 존재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끼"를 들고 나타나는 "콩"의 모습은 "오함마"가 가장 잘 어울리는 레슬러 "트리플 에이치"가 연상되는데요.
그렇기에 이들의 2차전은 비슷하면서도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
싸우는 곳이 바다에서 도시로 바뀐 것이 먼저, 눈에 띄겠지만 여러분들이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하는 건 "콩"의 손에 뭔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타고난 신체적인 조건으로 싸우는 "고질라"와 다르게, "콩"은 "도끼"를 사용함으로 도구를 쓸 줄 안다 즉, 머리를 쓸 수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공격하는 모습과 첫 번째 대결에서 "고질라"가 물에서 유리한 것을 배운 "콩"이기에 이번에는 물이 아닌 곳에서 싸우는 "콩"의 모습까지 "고질라"와 확연한 스타일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요.
그저,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다고 말하는 건 정말 서운한 이야기입니다.
4. 캐싱인, 3자간 매치
여기에 "WWE"를 오래 본 팬들에게 "머니 인 더 뱅크"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을 겁니다. 자그마한 서류 가방으로 여기에 들어있는 서류는 언제 어디든지 챔피언십 경기를 가질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데요.
그리고 이를 행하는데 흔히, "캐싱인"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그런 점에서 마지막 3차전에 등장하는 "메카 고질라"는 "챔피언 벨트"를 노리고 야비한 기회주의자로 보일 겁니다.
근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건 "메카 고질라"의 등장으로 달라지는 경기에 있습니다.
보통 1 대 1로 진행되는 경기에는 너 아니면 내가 쓰러지는 것이 경기의 승패이지만, 3자간 경기는 내가 쓰러지지 않아도 경기에서 질 수 있거든요.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는데, 경우의 수가 늘어났다.
여기에 무기와 반칙 사용도 가능해지니 하나의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비약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런 점에서 "메카 고질라"는 이전 "고질라"와 "콩"과 다르게, 설명이 쌓여있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영화는 이에 관객들이 잊고 있던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실, <고질라 VS. 콩>이 "몬스터버스"의 시리즈 영화라는 것을 말이죠.
제목처럼 영화가 "고질라"와 "콩"의 싸움에 초점을 두어 전개했기에 이야기의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이 영화 그래도 시리즈가 있는 영화입니다.
시리즈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낮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지만, 엄연하게 전작들이 있는 영화입니다.
5. 그래도, 시리즈이고 배우들인데...
그런 점에서 영화 <고질라 VS. 콩>은 "메카 고질라"의 설명에 시리즈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을 보여줍니다.
그건,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영화는 이에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서 나왔던 "기도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의 "스컬 크러셔"로 장활한 설명도 할 필요 없이 관객들을 납득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괴수들과의 대결에서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게 보여주는데 성공하지만 정작 이야기에서는 아쉬운 점들이 많습니다.
그래, 시리즈이기는 한데...
전작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서 주인공격으로 활약한 "매디슨"과 "러셀"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해주지 않는데요.
여기에 이번 영화에서 새로이 나온 "네이선 - 아일린", "시먼스 - 세리자와"까지 모든 인간 캐릭터들은 "콩"과 "고질라"를 위한 도움말로 활용해 이전 시리즈들보다 확실히 축소된 느낌인데요.
무엇보다 이에 <기묘한 이야기>의 "밀리 바비 브라운"이라는 배우가 필요한지 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레베카 홀", "에이사 곤살레스", 그리고 "오구리 슌"까지 캐스팅되었어야만 하는 이유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6. 마지막 챔피언 벨트는 누구에게?
그나마, <고질라 VS. 콩>에서 "피터 잭슨"의 <킹콩2005>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극 중 "콩"이 빌딩에 올라서는 장면도 있지만, 아름다운 여인과 교감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을 겁니다.
영화는 이를"수화"로 직접 의사소통을 함으로 보다 직접적인 관계로 꼭 이들이 여망하는 이유와 함께 <고질라 VS. 콩>만의 장면으로 진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누가 이겼을까?
한창 떠들다 보니 "콩"과 "고질라"의 세트 스코어가 1:1이었고, "메카 고질라"가 참가한 3차전의 결과에 대해 말하지 못했네요.
이에 대해서 보는 시각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몬스터버스"의 규칙에 적용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리즈에서 이름있는 괴수들이 그들에게 패배로 머리가 잘려나간 것처럼 누구의 손에 목이 잘렸는지가 명백한 승자를 가려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이 결과를 보고 싶다면, 여러분들이 직접 두 눈으로 극장에서 확인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IMAX"의 느낌은 '왜, 꼭 앞자리에 앉아야 하는지'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뭐가 되었든 두 눈으로 꽉 차게 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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