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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넷플릭스 드라마 'Mr. 플랑크톤'은 세상에 모든 해조와 재미, 어흥들을 위해 이 따스한 메시지를 전하며 포근하게 안아준다. 10부작을 통해 들려주는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들은 웃고 울고 힐링을 얻을 것이다.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드무비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불행'의 길을 걸어온 해조, 유전병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시한폭탄이 심어져있다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자신에게 절망을 안긴 부모의 존재에 줄곧 분노했던 그는 자신을 태어나게 만든 생부(정자 공여자) 찾기에 나선다. 자신 못지않게 불행의 아이콘이자, 조기폐경이라는 충격 진단을 받은 재미와 함께 말이다.
해조의 방식은 다소 과격했다. 재미와 종갓집 장손 어흥(조정세)의 결혼식 당일, 직접 찾아가 재미를 강제 납치해 친부찾기에 올랐다. 이 극단적인 방식이 'Mr. 플랑크톤'을 선택하려는 시청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다. 최근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엄벌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 납치, 폭력적인 장면들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변을 하자면, 먼저 해조-재미는 전 연인 관계이며 헤어지기 전 서로에게 남긴 말에서 출발한다. "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어", "넌 평생 외롭게 살다가 길바닥에서 혼자 죽을 거야" 이 저주 같은 말들이 현실이 되어가자, 다급해진 해조는 외롭게 죽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난감한 상황에 처한 재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한 것.
'납치'라는 방지턱만 넘어선다면, 해조-재미의 기묘한 동행에 자연스레 빨려들어간다. 조폭에 쫓기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두통 시그널 등 생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여정을, 유쾌하게 또는 짠하게 단짠단짠 맛을 적절하게 삽입하며 극 전체 분위기를 환기한다. 그러다 세상을 떠다니거나 밀리는 플랑크톤 같은 인물들이 온몸으로 빛을 내며 산소를 만들어내는 플랑크톤처럼 저마다의 인생 가치를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시니컬하면서 따뜻함을 간직한 조용 작가의 대사와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풀어내는 홍종찬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그래서인지 2004년 방영된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순한 맛 혹은 조용 작가의 전작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밝은 버전처럼 느껴진다.
'Mr. 플랑크톤'에 출연한 배우들의 역량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먼저, 해조 역의 우도환은 10부작 동안 분노, 좌절, 사랑, 애틋함 등 깊은 감정선을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어간다. 해조와 'Mr. 플랑크톤'이 그의 인생캐릭터, 인생작이라고 꼽아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했다. 그동안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이유미는 조재미를 만나 러블리함과 명랑함을 담당하며 로코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캐릭터의 희로애락을 디테일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어흥 캐릭터로 분한 오정세는 이번 작품에서도 '오정세했다'. 짠하면서 귀엽고, 때로는 엉뚱하다. 그러면서도 오직 재미만 바라보는 순애보 면모를 뽐내며 미친 존재감을 자랑한다. 그 외 범호자 역의 김해숙부터 이엘, 김민석, 오대환, 이다희, 이해영, 조한철 그리고 존 나(John Na)를 연기한 알렉스 랜디까지 'Mr. 플랑크톤'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유쾌하고 다채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Mr. 플랑크톤'은 '친부찾기'라는 명확한 여행을 로드무비 형식을 빌려 표현하는데, 전북 남원부터 부산, 제주도, 강원도 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계절감을 제대로 살린 국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다. 마치 대리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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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 대만 청춘 멜로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장면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2025)
대만 청춘 멜로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장면
(출처: 배급사 제공)
대만 로맨스 영화는 꾸준히 ‘청춘’이라는 이름의 감정을 정제된 감성으로 담아왔다. 말할 수 없는 비밀(2008),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카페6(2007), 나의 소녀시대(2016) 등은 고등학교 시절의 서툴지만 뜨거운 사랑을 중심으로,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들이다. 이 영화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 또한 그 계보 위에 놓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줄거리 요약: 두 ‘예쯔제’의 만남과 엇갈림
(출처: 배급사 제공)
이야기는 ‘예쯔제’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남녀 주인공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겉보기에는 전형적인 말썽꾸러기 고등학생인 남자 예쯔제(이하 ‘남쯔제’)는 과거 기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사건 이후 그는 삶의 중심을 잃고 방황하지만, 우연한 오진으로 인해 ‘암 선고’를 받게 되면서 오히려 학교생활에서는 자유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이모는 의사였기에 진단이 오류였음을 간파하고, 이 비밀은 남쯔제의 절친 외에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여자 예쯔제(이하 ‘여쯔제’)는 백혈병을 앓고 있으며, 남쯔제의 아픔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그녀는 츤데레처럼 무심한 듯 다정하게 남쯔제를 챙기며 점차 감정을 키워간다. 그들의 관계는 오해와 거짓, 그리고 조심스러운 호감 속에서 서서히 성장해간다. 남쯔제는 부모님의 유산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국립대 진학을 결심하고, 여쯔제는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킨다. 사랑은 그렇게, 두 개의 아픔을 조용히 껴안으며 싹트기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①
Z세대 청춘을 정밀하게 포착한 대만 고등학생의 일상
(출처: 배급사 제공)
이 영화가 가장 빛나는 지점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수성을 정확히 포착했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 DM으로 대화를 주고
받고, 아이폰의 UI를 활용한 장면 구성은 단지 장식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정서와 심리를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처럼 SNS 기반의 소통 방식과 자연스러운 대사 호흡은 ‘지금-여기의 청춘’을 세밀하게 구현해낸다.
관전 포인트 ②
푸른 여름의 정서를 담은 대만의 색채적 감성
(출처: 배급사 제공)
이 영화는 계절을 연출하는 데도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다. 초록빛 톤의 교복과 학교의 미장센, 자전거 씬에서 느껴지는 여름밤의 습도, 그리고 메타포처럼 반복되는 아쿠아리움의 푸른 색채는 영화 전체를 청량한 감정으로 감싼다. 이러한 색감은 단순한 미장센을 넘어, 인물의 정서와 기억을 시각화하는 ‘심리적 배경’으로 기능한다.
관전 포인트 ③
웹드라마 감성과 숏폼 세대에 최적화된 편집 템포
(출처: 배급사 제공)
편집의 리듬 또한 이 영화의 큰 특징이다.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빠른 컷 전개와 끊임없이 삽입되는 음악, 효과음 등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필자는 일부 장면에서 감정의 여운이 덜 전달되거나, 과도하게 생략된 플롯이 서사의 개연성을 해친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사회 당시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유쾌한 연기와 코믹한 장치들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
아쉬운 점:
클리셰의 틀 안에서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
(출처: 배급사 제공)
대만 로맨스 영화의 오랜 팬이라면 익숙할 법한 서사 구조가 이번 영화에도 반복된다. 문제아 남주와 병약한 여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의 감정선, 그리고 결국 엇갈리는 엔딩까지. 이야기의 흐름은 예측 가능하며, 큰 반전이나 감정의 파고 없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이 점이 관객에 따라서는 매력으로, 혹은 진부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총평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는 감정의 깊이나 서사적 참신함보다는 영상미와 감성적인 리듬에 강점을 둔 영화다. 여름밤,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청춘 로맨스를 찾는 관객, 특히 대만 청춘 멜로 장르의 감성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영화 할인 이벤트나 올 여름 정부에서 제공한 영화 할인권 등으로 부담 없이 영화를 찾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짧지만 강렬한 청춘의 조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리뷰는 씨네랩의 초청으로 시사회에 참석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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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법칙 첫 번째,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생의 법칙 첫 번째,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한국에서 대만영화 리메이크작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개봉했다. 대만원작이 워낙 팬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원작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두 영화 모두 보지 않아 비교할 수 없었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은 드물뿐더러 평이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원작을 먼저 보기로 결정했다. 원작영화를 본 현재 시점에서 ‘과연 한국판이 원작의 흥행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로맨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혹은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로 나뉜다. 물론 아름다운 외적 요건을 갖춘 주인공은 로맨스의 필수 요건이다.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결국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야기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대만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잘 만든 로맨스 영화다. 영화라는 장르가 비주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절히 배치했다는 말이다.
영화는 제목에 충실하다. 감독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대만의 배경을 그대로 반영한다. 원작 소설의 작가이자 영화의 감독인 구파도는 실제 1994년 ‘그 시절’의 대만과 ‘우리’들을 그대로 소환한다. ‘늑대 7’을 오마주한 영화의 첫 장면, 션자이와 커징턴이 2년 만에 전화를 하는 계기가 된 ‘921 대지진’뿐 아니라, 극 중 인물들이 즐기는 음식과 놀이, 음악은 세대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영화가 한국에 처음 개봉했을 때는 중화권에서만큼의 큰 흥행을 하지 못했다. 국가 간 시대배경적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관객이 사소한 디테일을 이해할 수 없더라도 같은 아시아권인 만큼 문화적 차이가 서구권만큼 크지 않다. 따라서 개봉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14년이 지난 후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영화는 국경을 넘더라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법칙을 전한다.
인생의 법칙 첫 번째,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겁이 나는 걸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솔직해지기 어려운 이유는 그만큼 그 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가 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롯한 세상의 만물은 모두 미추를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하나의 형태가 뚜렷해 보이는 법이다. 션자이는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시작하기 전 설레는 감정이라고. 정말 사귀고 나서는 좋았던 감정이 많이 사라져 버린’다고. 아직 맞닿지 못한 마음은 포장지를 풀지 않은 물건과도 같다. 아름답게 포장된 마음을 두고 션자이와 커징턴은 서로에게 다가갈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결국 포장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법칙 두 번째, 인생은 타이밍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운명의 흐름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운명을 이겨내려면 유일하게 션자이와 사귄 아허처럼 용기를 내거나 만화가로 성공한 후지웨이처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명은 언제나 주인을 앞서간다. 션자이는 자신의 마음이 적힌 풍등을 커징턴에게 전하지 못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를 먼저 떠올리지만 션자이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있다. 결국 운명의 흐름에 따라간 션자이와 커징턴은 서로가 함께할 평행세계를 상상으로만 남겨둔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은 아름답지만 씁쓸하다. 어른이라는 무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용기를 내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완전한 아름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포장을 뜯지 않은 물건은 먼지만 쌓이다 언젠가 버려질 뿐이다. 아허의 말처럼 ‘유치하다’라고 말하며 커징턴을 보고 웃는 션자이는 분명 아름답다. 하지만 격투대회가 끝나고 커징턴과의 싸움으로 눈물을 흘리는 션자이 또한, 아름답다. 상처가 난다고 해도 용기를 낼 수 없을까? 다시 뒤돌아 눈물을 닦아주고 용서를 빌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을까? 언젠가 다 닳아버린대도 시작하지 못한 사랑은 후회로 남기에 당신은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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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 넷플릭스를 떠나는 명작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벌!써! 말복이네요
정~말 안갈 것 같았던 여름의 끝이 보일랑 말랑 하는 요즘.
거리두기 4단계도 연장되어 더욱 더 무기력해지는 듯 하는데요.
매달 알려드리는 넷플릭스 공개/종료작 잘 참고하고 계신가요?
씨네랩 홈페이지에는 더 세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 하시길 바랄게요!
자 그럼, 넷플릭스 8월 종료작!
함께 보러가실까요?
1.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액션,범죄,스릴러ㅣ미국,일본,프랑스,캐나다ㅣ136분
08.11 종료 예정
"마침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리더 ‘도미닉’(빈 디젤)과 멤버들.
그러던 어느 날, 멤버들은 도미닉이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함께
사상 최악의 테러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리더의 배신으로 위기에 놓인 멤버들은한때 팀을 모두 전멸시키려 했던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까지 영입해
최악의 적이 되어버린 도미닉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앞두게 되는데…"
2. 월드워Z
드라마, 스릴러, SF, 액션, 모험ㅣ미국ㅣ115분
08.13 종료 예정"전 세계 이상 기류… 거대한 습격이 시작된다!
의문의 항공기 습격, 국가별 입국 전면 통제,
국경선을 둘러싼 높은 벽,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체불명 존재들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인류의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 제리
군인 출신으로 전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UN 소속 조사관 제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가족들과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이제껏 본적 없는 인류 최대의 위기 앞에
대재난에 맞설 최후의 적임자로 지목된다
생존률 제로, 최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마침내 제리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거대한 정체들과 직면하게 되고,
그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과연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인류 최후의 대재난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3. 피아니스트
드라마, 전쟁ㅣ프랑스,독일,폴란드,영국,네덜란드ㅣ148분
08.15 종료 예정"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하다 폭격을 당한다.
이후 유태인인 스필만과 가족들은 게토에서 생활하지만,
결국 수용소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게 된다.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보내고 간신히 목숨을 구한 스필만은
허기와 추위, 고독과 공포 속에서 마지막까지 생존을 지켜나간다.
나치의 세력이 확장될 수록 자신을 도와주던 몇몇의 사람마저 떠나자
완전히 혼자가 되어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끈질기게 생존을 유지하는 스필만.
어둠과 추위로 가득한 폐건물 속에서 은신생활 중 스필만은 우연찮게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지상에서의 마지막 연주가 될 지도 모르는 순간,
온 영혼을 손끝에 실어 연주를 시작하는데…."
4. 버드맨
코미디, 드라마ㅣ미국ㅣ119분
08.21 종료 예정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 스타에 올랐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그는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한다. 대중과 멀어지고
작품으로 인정받은 적 없는 배우에게 현실은 그의 이상과 거리가 멀다…
재기에 대한 강박과 심각한 자금 압박 속에,
평단이 사랑하는 주연배우(에드워드 노튼)의 통제불가 행동들,
무명배우의 불안감(나오미 왓츠),
SNS 계정하나 없는 아빠의 도전에 냉소적인 매니저 딸(엠마 스톤),
연극계를 좌지우지 하는 평론가의 악평 예고까지..
과연 ‘버드맨’ 리건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인가…"
5.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코미디, 드라마ㅣ미국ㅣ109분
08.31 종료 예정"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에 기적 같이 입사했지만
‘앤드리아’(앤 해서웨이)에겐
이 화려한 세계가 그저 낯설기만 하다.
원래의 꿈인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딱 1년만 버티기로 결심하지만 악마 같은 보스,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일하는 것은 정말 지옥 같은데…!!
24시간 울려대는 휴대폰,
남자친구 생일도 챙기지 못할 정도의 풀 야근,
심지어 그녀의 쌍둥이 방학 숙제까지!
꿈과는 점점 멀어지고.. 잡일 전문 쭈구리 비서가 된 '앤드리아'
오늘도 ‘미란다’의 칼 같은 질타와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고군분투하는 ‘앤드리아’
과연, 전쟁 같은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
6. 솔트
액션, 스릴러ㅣ미국ㅣ99분
08.31 종료 예정"러시아 정보원이 그녀를 이중 첩자로 지목하자
에블린 솔트 (안젤리나 졸리) 는CIA 요원으로서의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포위망을 피해 도주한다.남편을 보호하고 또한 CIA 동료들보다
한 발 앞서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솔트는 그 동안 공작원으로서 익힌 모든 기술을 동원하는데…"
7.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판타지, 미스터리ㅣ미국ㅣ127분
08.31 종료 예정"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쫒던 ‘제이크’ 는
시간의 문을 통과해 놀라운 비밀과 마주한다.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미스 페레그린’ 과
그녀의 보호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그리고 그들을 사냥하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 ‘할로게스트’
미스 페레그린과 제이크를 비롯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할로게스트’ 에 맞서야 한다.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들의 대결이
팀버튼의 마법같은 상상력으로 펼쳐진다."
8. 적과의 동침
드라마, 스릴러ㅣ미국ㅣ98분
08.31 종료 예정"미모의 여인 로라(줄리아 로버츠 분)는 부자에다 미남인 남편 마틴(패트릭 버긴 분)이
극도의 결벽증에다 심한 의처증까지 있는 지 모르고 결혼한다.
어느날 로라는 마틴을 속이고 수영을 배우러 다닌다.
그러다 남편과 이웃집 의사의 요트를 타고 밤에 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풍랑을 만나 로라가 실종된다.
남편 마틴은 로라가 익사한 것으로 단정하고 장례까지 치른다
그동안 준배해 두었던 소지품을 챙긴 뒤
결혼 반지를 변기에 버리고 도망친다.
한편 로라는 낮선 지방에서 이름을 사라로 바꾸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그곳 대학 연극 교수 벤(케빈 앤더슨 분)을 알게 되고
곧 그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후 어머니를 공갈로 협박한 마틴은
그녀의 거처를 알게 되고 주변을 탐색하는데..."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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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상을 전하다
패션지 ‘보그’의 모델이자 세기의 아티스트 ‘만 레이’의 뮤즈 ‘리 밀러’. 다른 이의 렌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포토그래퍼가 된 그는 화려한 삶 대신 현실을 기록하기 위해 전장의 한복판에 뛰어드는데··· 알려진 적 없는 용기와 진실의 아이콘 ‘리 밀러’를 만나다.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 줄거리
전쟁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종군기자다. 전장의 한복판에서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록이다. 그리고 이 영화 속 리 밀러도 마찬가지이다. 전장의 바깥에서 사진을 찍어오던 그녀는 세계대전이라는 혼돈 속에서 가장 중심인 곳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실제의 전장은 다르다. 총알이 빗발치고 누군가의 시체가 널려있다. 부상자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리는 끊기질 않는다. 민간인들은 숨어 덜덜 떨고 군인들은 급박하게 싸운다. 그리고 그 사이에 리 밀러가 있다. 리 밀러는 민간인도 군인도 아닌 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며 모두를 카메라에 담는다. 차마 볼 수 없는, 참기 힘든 순간에도 그녀의 손은 카메라를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담아낸 사진들은 전장 밖으로 보내지고 세상에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데 일조한다. 리 밀러는 그렇게 세상에 소리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리 밀러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승전보에 기쁨 뒤에는 폭력과 고통이 산재한다. 아군에게 폭력 당하는 여성, 적군에게 폭력 당한 여성, 속았다는 이유로 조롱당하는 여성 등 여성 종군 기자인 리 밀러의 눈에는 약자인 여성들이 담긴다. 그들의 괴로움과 수치를 리 밀러 자신도 깊이 느끼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승리 이면의 진실을 엿보게 된다.
또한 생존한 이들, 죽은 이들, 그리고 실종된 이들까지 모두가 전쟁의 상흔을 가진 채 혼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 밀러는 살아 만난 친구들과 재회의 기쁨을, 죽은 이에 대한 슬픔을, 괴로움을 생생히 드러내며 전쟁은 결국 모두에게 통증이 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만든다. 승자나 패자,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좌절을 그리는 것이 아닌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참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리 밀러는 그곳에서 고통을 직접 느끼는 것에 끝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내 기어코 세상에 알리는 이었다.
현재도 많은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그곳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복판을 누비는 리 밀러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곳에서 죽은 이들, 위험을 불사하고 아직까지도 남아 기록하고 있는 이들, 밖에서 그들이 담은 기록을 밖으로 전파하는 이들까지 모두를 다시 떠올리고 그들의 노고에 숙연해지게 만든다.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며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이런 참상을 떠올리게 만들며 이것들이 그만 멈춰야 함을 단단히 느끼게 만든다.
또 동시에 전쟁이 끝난 후에도 상흔은 오래 남음을, 모든 이에게 남은 고통은 오랜 세월 잊히지 않음을 이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를 통해 보여준다. 리 밀러의 사진은 그러게 과거의 그때를 통과하여 현재로까지 이어졌다. 과거, 전쟁의 끔찍함을 알리고자 했던 리 밀러의 사진들은 현재,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까지 닿았다. 한 영웅의 기록이 후세대까지 이어졌음을 그때는 전쟁 후 어둠을 가리기 위해 공개되지 못했을지언정 현재에 와서 남은 기록이 빛이 되었음을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보여준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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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첩보 액션 그리고 캐릭터로 담은 변혁의 과정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기에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에 맞추어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암울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힘을 저금이나마 보탠다. 그 방식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이다. 그 힘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사회를 바꿀 행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반전의 에너지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회를 바꾸려 애쓴다. 학생, 직장인, 주부 같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의 각기 다른 목적이 하나로 모이면서 사회 변혁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낸다.
한국사회가 정치적인 혼란기에 있었던 1980년대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의 군부독재가 계속 이어지던 시기였다. 그런 암울한 시기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계기로 힘이 빠져간다. 완전한 해결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독재라는 껍질을 조금씩 벗을 수 있었다.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경험을 했고 일상 속에서 변화의 기회를 만났다. 그 변화의 기회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목적을 만들어주었지만 그 목적에 도달하는 방법은 모두 달랐다. 각자의 목적이 같다는 걸 깨닫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속 가상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화 <헌트>에는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의 안기부 안으로 카메라를 비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과 사건들은 그 당시의 시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지만 대체적으로 허구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해외팀 박평호 차장(이정재)과 국내팀 김정도 차장(정우성)도 허구의 인물들이다.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두 인물이 영화 초반 가지고 있는 공통의 목표는 대통령 암살을 막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부터 두 인물은 껄끄러운 관계를 드러낸다.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한다.
처음엔 두 인물 모두 대통령을 보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안기부라는 조직이 원하는 것이고, 두 사람 모두 그것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안기부 내부에 ‘동림’이라는 첩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동림을 찾기 위한 두 사람이 갈등을 겪는 과정이 이어진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동림이라고 의심하고 총구까지 겨누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건 조직인 안기부의 목적에 더 가깝다. 두 인물은 그 조직의 목적인 ‘첩자 색출’ 임무에 부합하기 위해 서로 감찰을 피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견제하게 된 상황 자체는 안기부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장 중 누가 하나가 죽거나 조직을 떠나더라도 첩자를 찾아내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두 사람은 대체적으로 안기부의 목적에 충실한 인물들처럼 보인다. 필사적으로 첩자 동림을 찾아내기 위해 매달리기 때문이다. 영화는 두 사람이 의심을 시작하고 파국 직전까지 가는 과정을 무척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첩자 동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각 인물들이 상대방을 추적할 때 전달되는 서스펜스가 끝까지 시선을 잡는다. 여기에 대규모 자동차 추격 장면과 총기 액션 장면을 넣으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준다. 박차장과 김차장이 서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에서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흥미진진한 첩자 동림을 찾는 과정
영화에서 더 훌륭한 건 후반부다. 후반부에는 첩자 동림이 누군지 드러나고 박차장과 김차장의 목적도 선명해진다. 결과적으로 두 차장은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영화는 그렇게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목적이 영화 초반에서 후반으로 오면서 드러나는 과정을 세밀히 보여준다. 영화 안에서 두 인물이 가지고 있는 목적이 교차되는 순간이 있다. 어떤 때는 김차장의 목적과 박차장의 목적이 정반대인 것 같아 보여 특정 인물을 의심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만큼 영화는 각 인물이 어떤 곳을 보는지에 따라서 섣불리 첩자가 누군지 추측할 수 없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스파이 장르의 특성을 과거 한국 현대사의 한 지점에 적용하여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두 인물은 국내팀과 해외팀을 맡고 있는 팀장이다. 완전히 다른 곳을 바라보고 다른 방법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목적이 같은 곳으로 모이는 모습은 마치 그 당시 사회 변혁을 시도하던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방법으로 군부독재를 끝내려 했지만 그들의 다양한 시도는 오히려 하나의 방법으로 귀결된다. 그 결과는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얻어진 것이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의 목적은 마지막 순간 갈라져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몇 년이 지난 이후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그것이 결국 이루어진다. 영화 속 박차장과 김차장이 서로를 바라보고 대립하며 만들어낸 것들을 결국 후대에서 완전히 다른 삶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영화 <헌트>는 그 귀결적인 결과까지 보여주진 않지만 관객들이 충분히 그 이후의 일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두 인물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박진감 넘치게 구성된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꽤 오랜 시간 앉아서 두 인물이 지나온 길이 어땠을지, 그 이후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의 거울처럼 느껴지는 박차장과 김차장 대립의 결과
영화에 등장하는 액션 장면들은 무척 박진감이 넘친다. 10,000발 이상의 총알과 520대의 차량을 이용해 만들어진 전투 장면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세심한 미장센과 로케이션을 통해 보다 사실성을 높였다. 그렇게 탄생한 카체이싱과 총기 액션은 무척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중반 중반 배치된 액션 장면들은 영화가 늘어질 때즘 한 번씩 등장해 관객이 끝까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를 연출한 이정재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 연출작이다. 오랜 배우 생활에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메라의 구도나 인물 배치 같은 사소한 것도 무척 완성도 높게 구성하였다. 촬영 전문 감독인 이모개 감독과 함께 만든 영화의 장면들은 무척 공들인 티가 난다. 또한 공동 주연인 정우성 배우를 몇 년 동안 설득한 끝에 캐스팅하였는데 김정도 차장 역할에 무척 잘 어울린다. 슈트가 잘 어울리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한 화면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 <헌트>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스파이 액션 장르를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군부 독재 하에서 사회 변혁을 위해 애썼던 다양한 인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갈등을 무척 잘 담아냈다. 현재에도 정치적인 갈등 속에는 다양한 목적들이 섞여있다. 그것은 한 방향으로 모아질 수도 있고 아예 다른 길로 빠질 수도 있다. 군부독재를 하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좀 더 나은 나라로 만들어내려는 일은 현재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현재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의 갈등이 현재의 거울처럼 느껴지게 하는 부분도 있다.
여러모로 영화 <헌트>는 이정재 감독의 훌륭한 데뷔작이다. 액션도 이야기도, 캐릭터도 무척 생동감 있는 영화다. 그 당시의 시대상과 북한과의 관계 등도 효과적으로 포함시켜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있다. 올해 공개된 여름 기대작 중 가장 기대받지 못했던 영화였지만 가장 좋은 완성도와 재미를 가진 영화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정재 감독의 다음 연출작도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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