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별2021-07-27 14:25:19
최동훈 감독이 잘하는 캐릭터 빛내기
영화 <타짜>를 장면 장면은 한 번씩 봤던 것 같은데 연이어서 하나의 작품으로는 본 기억이 없어서 조승우 필모 깨기를 하는 김에 풀로 봐보기로 했다. 타짜를 찍을 때 조승우 배우의 나이가 27살 이었다는데, 어떻게 20대가 저런 연기를 할까 굉장히 신기했다.
영화 <타짜> 시놉시스
인생을 건 한판 승부 큰거 한판에 인생은 예술이 된다!
목숨을 걸 수 없다면, 배팅하지 마라! 꽃들의 전쟁
가구공장에서 일하며 남루한 삶을 사는 고니는 대학보다 가난을 벗어나게 해줄 돈이 우선인 열혈 천방지축 청년! 어느 날 고니는, 가구공장 한 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끼게 된다. 스무장의 화투로 벌이는 '섯다' 한 판! 하지만 고니는 그 판에서 삼년 동안 모아두었던 돈 전부를 날리고 만다. 그것이 전문도박꾼 타짜들이 짜고 친 판이었단 사실을 뒤늦게 안 고니는 박무석 일행을 찾아 나서고, 도박으로 시비가 붙은 한 창고에서 우연인 듯 필연처럼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만난다. 그리고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단 약속을 하고, 그와 함께 본격적인 꽃싸움에 몸을 던지기 위한 동행길에 오른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타짜>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어쩜 이렇게 화면이 꽉찰 수가 있을까?
영화 <타짜>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굉장히 많은 정보가 화면에 꾹꾹 눌러 담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굉장히 화려했다. 고니가 머무르는 장소,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말 배경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그래서 그 많은 정보들을 다 보다보면 정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쓴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개봉하는 작품들은 약간 여백을 많이 주고 인물들의 심리나 대사, 표정에 집중을 많이 하는데 영화 <타짜>는 시각적으로 정말 꽉꽉 채워줘서 색다른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인물의 심리는 무엇일까?
이러한 화려함에 취해서 영화를 휘리릭 보고 물개박수를 치긴 햇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그래서 고니는 감정이 뭘까? 였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꽃힌다.” 그래서...? 꽃혀서 뭐 아프다는건지 당황스럽다는건지,, 솔직히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기에는 너무 힘든 영화였다.
이 인물들이 딱히 위인들은 아니지만 느낌이 꼭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의 행적을 쫓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캐릭터가 이 긴장된 상황 속에서 얼마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에도 그걸 표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기 보다는 약간 허세? 이런 느낌으로만 다가와서 안타까웠다. 다들 명작이라고 하는데 인물의 심리과 그 변화의 과정은 약간 배제되어 있어서 인물의 감정서을 중요시하는 나로써는 그렇게까지 명작은 아니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최동훈 감독의 특징을 엿보다
암살, 도둑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최동훈 감독의 작품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공통점은 주연 한, 두 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5~6명의 배우들의 합을 이뤄 극을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남녀주인공 아니면 원톱으로 내세운 타이틀롤 작품들이 많이 나오던 영화계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만들었다는 점은 정말 박수를 칠만 하다.
어떤 한 캐릭터에만 그 이야기를 몰지 않고 물론 주캐릭터는 존재하지만 조연도 함께 빛날 수 있는 캐릭터의 그 반짝임을 잘 연출하는 감독이 아닐까 싶다.
처음 보는 작품이 아니었기에, 너무나도 익숙했기에 다른 사람이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그대로 느끼지는 못했던 영화 <타짜>. 인물의 심리를 조금 더 밀도감있게 풀어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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