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08-24 14:51:55
가을 감성 미리 채우는 법 (feat. 넷플릭스)
넷플릭스 가을 감성 영화 추천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림과 동시에 날씨도 쌀쌀해져 공허한 마음이 드는 요즘.
유독 덥고 지쳤던 여름이 끝나가는 것 같아 시원섭섭한데요.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감성 영화가 생각나신다구요?
넷플릭스에 있는 감성 충전 가을 영화 보며 미리 가을 준비 해요!
" 뜨거운 심장을 손에 쥘때 그 영혼은 자유가 된다"
- 트리스탄 러드러우 (브래드 피트)
원작으로는 짐 해리슨의 동명소설으로, 가을의 전설은 20세기 초반 미국 몬태나의 농장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비극과 화해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앤서니 홉킨스, 브래드 피트, 에이단 퀸 등 배우 라인업을 봐도 대작 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미와 OST가 좋아서, OST만 들어도 가을 느낌 난다고하니 꼭 관람하세요!
" 당신의 말 한마디면 나는 영원히 침묵하겠소."
- 미스터 다아시 (매튜 맥퍼딘)
키이라 나이틀리가 리즈를 찍은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한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주옥같은 명대사와 완벽한 캐스팅으로 영화를 꽉 채운 작품입니다. 고전적인 로맨스를 찾고 계시다면, <오만과 편견>을 추천드립니다.
" 비현실적이지만 좋았어요 "
- 윌리엄 대커 (휴 그랜트)
한 번도 안본사람은 있어도 대부분이 한 번보면 주기적으로 N차 관람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영화 <노팅힐>!
이 영화야말로 감성 한 국자 영화가 아닐까요?
내성적인 일반인 윌리엄 대커(휴 그랜트)와 아름다운 외모의 인기 여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의 가슴 몽글몽글한 로맨스를 보다보면, 어느새 허전한 마음은 충전 되있을 것 같습니다.
" 분명 당신을 처음 봤는데,, 왜 난 항상 당신을 만나는 꿈을 꾼 걸까요? "
- 루시 휘트모어 (드류 베리모어)
상큼 발랄한 로코 영화를 찾는다면, 바로 <첫 키스만 50번째>를 추천드립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새로운 기억을 저장 할 수 없는 기억 상실증'이라는 소재로 상큼 발랄 로코를 만들었습니다.
" 내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
- 에버렛 루이스 (에단 호크)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일생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 <내 사랑>은 잔잔하고 고요한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가씨>의 원작 <핑거 스미스>의 감독인 에이슬링 월쉬가 메가폰을 잡아 풍경화 같은 영화 연출과, 에단호크X샐리 호킨스의 연기력으로 영화를 꽉 채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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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공포영화
랑종이 개봉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쓰고 제작에 참여한 영화라서 기대가 많았던 영화였는데요.
전작인 곡성과 주제가 통하는 측면도 있어 뭔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어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무당을 전면에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러닝타임이 꽤 긴데 초중반에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후반부 공포 이미지가 직접적으로 연달아 등장하면서 공포가 반감되는 단점이 보입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한 부분도 많이 옅어져 버렸어요.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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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봇 드림> 메인 예고편
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간 ‘도그’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다려, 내가 꼭 다시 데리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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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여름날 우리> 티저 예고편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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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어찌 잘 마무리했습니다만
1년 반에 걸쳐 2부작으로 구성한 영화 '외계+인' 시리즈가 완결됐다. 비록 전반부에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갈지(之) 자 행보를 보였지만, 후반부에는 펼쳐놓았던 떡밥과 얼개들을 회수하며 비포장도로를 무사히 완주했다.
1부에서 혹평을 면치 못했던 '외계+인'은 최초 계획했던 것(2022년 연말 개봉)과 달리 장고 끝에 수차례 편집을 거쳐 2024년 새해가 되어서야 2부를 선보였다. 관객들이 1부를 선관람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아니면 개봉 텀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한 것인지 '외계+인' 2부는 1부의 이야기를 축약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안(김태리)과 가드(김우빈), 썬더의 여정부터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이 무륵(류준열), 이안과 얽히는 과정, 외계 죄수 설계자(소지섭) 등 행방까지 숨 가쁘게 보여준다.
1부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간략 소개한 뒤, 2부를 통해 본격 얽히고설킨 캐릭터들 관계 및 서사들이 하나로 이어진다. 이때 최동훈 감독 작품의 시그니처인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입담을 발휘하고 몸을 쓰고 합을 이루는 플레이들이 펼쳐진다. 1부보다 캐릭터 수가 늘어났고 세계관은 훨씬 커졌지만, 이를 적절한 밸런스로 풀어낸다.
그러면서 '전우치'를 연출하던 시절 선보였던 적절한 웃음과 경쾌한 액션이 부각된다. 덕분에 1391년과 2022년, 과거-현재를 쉴 새 없이 넘나들어도 페이스를 유지함과 동시에 관객들을 쉽게 이끌고 간다.
이와 함께 전편에서 웃음을 유발했던 일부 캐릭터들의 분량도 늘어났다. 1편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해냈던 흑설, 청운 콤비를 연기한 염정아, 조우진은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입담과 도술로 활력을 더했고, 1부 말미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민개인 역의 이하늬 또한 웃음과 액션 모두 맛깔나게 소화하며 제 몫을 다 한다.
특히 2부에서 2022년으로 넘어가 함께 싸우는 후반부 48분은 '외계+인' 시리즈의 모든 것이 쏟아진다. 열차가 공중으로 탈선하고, 각종 도술이 난무하는 장면 속에서 인간-도사들이 한 팀이 되어 액션 케미를 펼치는 그림이 꽤나 볼 만하다. 전편의 실패를 거울삼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최동훈 감독의 노력이 느껴진다.
다만 '외계+인'이 2부작 동안 이끄는 동안, 정작 극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빌런 외계인의 존재감이 다양한 매력을 갖춘 주인공 및 서브 캐릭터들에 비해 약하다.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하는 이유나 밀도 등이 부족하다 보니 주요 캐릭터들과 외계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걸 '구경'하는 수준에 그친다.
'외계+인' 2부만 놓고 봤을 때는 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난한 수준의 외계인 퇴치극으로 완성했다. 하지만 호불호 갈렸던 1부의 빌드업 방식이 관객들을 다가오게 만드는 데 장벽 역할을 했었기에 2부로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비슷한 성격을 지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내리막길 타고 있는 시점에 공개됐기에 관객 모으기는 더욱 어렵지 않을까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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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배우진, 그 뒷편에는
AI가 현실에 도래한다면 어떨까. 챗지피티 같은 AI 기술이 도래한 현재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AI 기술이 실체를 갖는다면 어떨지에 대한 이야기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 세계는 인공지능 로봇, 특히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가진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상상해 보자. 과연 인간과 유사한 것을 넘어서,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가진 인공지능과 우리가 공존할 수 있을까? 그런 순간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점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당도한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독특한 관점에서 공상과학을 다루다
<귀신들>은 이러한 공상과학적 고민에서부터 출발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곁을 떠난 가족, 사랑하는 이, 세상을 떠날 나 자신을 대체한 인공지능을 만나는 사람들을 포착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에피소드마다 주인공과 등장인물, 서사가 나누어지고, 그에 맞춰 감독이 세운 가설이 여러 형태로 표현된다.
인지도 있는 배우들로 출연진을 채운 것은 분명 관객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다른 영화보다 보다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관객들이 영화에 손을 내밀기 더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 이요원, 강찬희, 정경호 등의 라인업 자체는 작품 자체에 이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옴니버스 세계관의 사용, 그 장단점은?
<귀신들>은 옴니버스 형태, 즉 한 작품에서 여러 주인공과 그들의 서사를 개별적으로 담아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강찬희 배우는 첫 에피소드, 이요원 배우는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별개의 서사를 다루는 옴니버스 형식은 그 방식 자체에서 장단점이 혼재한다.
장점으로는 관객의 집중력을 모으는 데 유리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서사마다 그 길이가 짧게 치고 빠지기 때문에, 개별적인 완급조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관객이 작품에서 이탈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 꽤 이점이 있어 보인다. 긴 이야기에 적절한 환기는 필연적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특히 짧은 길이의 콘텐츠에 익숙해진 요즘 관객들에게 이러한 점은 플러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역시 ‘어떻게 옴니버스를 사용하느냐'에 있다. 잘못된 활용에는 무수한 질문이 따르게 된다. 서사마다 다룰 수 있는 내용에 길이의 한계가 존재한다. 서사가 짧아질수록 담아내야 할 이야기는 더 간결하게, 분명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옴니버스 화법을 택한 작품 속 설득력이 부족한 내러티브들은 더욱 신랄한 평가의 단두대에 놓인다. 자연스레 제작진, 특히 감독의 역량 문제로도 연결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서사 간의 연결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옴니버스 방식이라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연속된다는 점은 제작에서 신경 써야 할 가치일 것이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만든 이야기를 관객에게 ‘설득'할 의무가 있다.
부족한 설득력, 서사의 아이러니
앞선 평가 점들을 토대로 바라본 <귀신들>은 어떨까. 우선 제목인 ‘귀신들'과 직접 이어지는 서사들의 연결점이 부족하다. 분명히 해보자면 첫 에피소드인 ‘보이즈피싱' 뿐일 것 같다. 이 영화는 ‘귀신'이라는 명칭에 관해 빈약한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그 존재들이 설득력을 갖지 못한 채 공허하게 관객 앞에 떨어진다. 그렇게 되니 영화를 보면 볼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옴니버스 화법의 장점을 앞에서 기술했지만, 그 장점이 퇴색되어 버리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서사들이 가지는 힘이 부족하다. 각 에피소드가 갖는 철학적, 사회적 함의가 있음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서사 속 메시지들이 갖는 힘이 약해 관객에게 분명히 전달되지 못한다. 이는 자연스레 서사 내부 요소들이 서로 매개되어 있지 않고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본다. 첫 에피소드부터 ‘아들(강찬희)’과 ‘노파(이주실' 간의 관계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는다. 심지어 아들의 존재가 무엇인지 자꾸만 은폐하려 든다. 그 ‘은폐'를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 스릴을 유발하고자 했던 것이겠지만, 그 방식이 1차원적인 것도 아니어서 이상한 모양새를 띤다. 말 그대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다.' 정도에서 그친다. 서사의 힘이 약하니 배우들의 열연도 우스워진다. 이야기가 설득되지 않고 구성이 약하니 관객이 연기에 집중할 틈새가 없는 것이다.
옴니버스 화법이 오히려 역풍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짧은 길이에 제대로 담기지 않은 이야기들은 물론이고, 단지 ‘같은 세계관의 다른 서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첫 에피소드와 그다음 에피소드 간의 연결점은 ‘같은 SF적 가상 세계'라는 것을 암시하는 몇 요소들에 불과하다. 서사가 설득력이 부족하다 보니, 에피소드들이 자칫 ‘전부 다른 서사의 파편'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분명 같은 대주제, 같은 핵심 요소들, 같은 영화의 서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데, 다른 영화들을 죄다 모아놓은 부조화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감독이 서사 전개 방식의 선정 이유에 의문이 떠오른다. 명징하게 납득이 되지 않으니 영화 자체에 질문들이 쏟아진다.
국내 영화에 한정 야박한 시선인가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SF 장르의 영화는 이제 많다. 이전에도 많았지만, 우리에게 당도한 시대상이 있으니,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본다. <귀신들>이 그런 SF 장르 속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를 독특하게 사용한 것은 사실이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한 인공지능이 도래한 세상이라니. 한 번쯤은 모두 생각해 볼 소재이긴 하나 영화적 상상으로 스크린에 담은 시도는 흔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소재를 강조한 마케팅과 홍보가 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너무 납작하고 개인적인 서사들이 많았다. 반복해서 서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영상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촬영 기법 면에서나 녹음을 비롯한 음향에 관해서나 호평을 할 만한 것이 딱히 없었을 정도였다. 진부함을 떠나,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을 거의 느끼지 못했을 정도다.
이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던 영화 <정이>를 보고 난 뒤에도 비슷한 감상을 한 적이 있다. 국내 영화이기에 아쉬운 점만 보이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됐다. 딱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소재가 좋다고 영화를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고, 영상의 질이 좋다고 영화를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편적으로만 평가를 할 수는 없다. 영화가 신선한 소재를 다루었지만, 그 방식에 총체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지점이다. 대한민국에서 공상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계속해서 허점을 보인다. 이는 기술력의 문제보다 감독들의 고민이 꽤 깊지 않기에 벌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력을 탓 하자기엔 <귀신들>은 컴퓨터그래픽이나 부차적인 기술적 요소에 힘을 주어 만든 작품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사점과 더 정교한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면 아쉬움이 지금처럼 깊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국내 영화가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냉혹하게 말해서, 이러한 ‘B급'도 아닌 ‘C급' 그 이하의 영화들을 관객들이 치솟은 영화표 값을 지불하고 봐주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영화가 관객에게 스토리를 설득하지 못하는데 소비는 설득할 수 있겠나. 출연진의 라인업은 관객을 설득할 수 있어도, 작품이 관객을 설득하지 못하는 형세다. 결국 작품이 남는 것이기 때문에 <귀신들>에 대한 아쉬움들이 더 무겁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초청된 시사회에 다녀온 뒤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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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해결을 현실에 맞지 않게 판타지로 풀어낸 영화 <백두산>
더 테러 라이브와 같이 하정우의 원맨쇼가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 <백두산>. 하정우라는 타이틀롤 하나만 가지고 승부수를 던진 작품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병헌이 나와서 이렇게 남자 배우들 중 탑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2명이나 나오는데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판단을 했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영화 백두산 시놉시스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 발생.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여기에 더해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사상 초유의 재난을 막기 위해서 전유경은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의 이론에 따른 작전을 계획한다. 전역을 앞둔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이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되고,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과 접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준평은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인창을 계속해서 곤란하게 만든다. 한편, 인창이 북한에서 펼쳐지는 작전에 투입된 사실도 모른 채 서울에 홀로 남은 최지영은 재난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사이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 시간을 점점 가까워져 간다.
하정우의 개그는 실없이 웃겼다하정우의 띨~ 하면서도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개그는 영화 <백두산>에서도 존재했다. 특전사 대위로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어딘가 미숙한 이 느낌.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또 다 임무를 수행하는 저 능력!
백두산이 한 차례 폭발하고 자신의 어깨에 대한민국의 존망이 달려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고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마 하정우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이러한 위트와 유머가 한 두차례 정도 발현이 됐다면 극의 긴장감을 잠시 환기시켜주고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을 것이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서 솔직히 말하면 백두산이라는 폭발 상황이 그렇게 까지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는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하정우식 유머가 영화 곳곳에 묻어나서 그런지 필지는 계속 실없이 웃기기만 했다.
그런데 북한을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영화를 보면서 정말 의문이 들었던 점은 ‘도대체 북한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였다. 백두산이 폭발해싸고 해서 북한 정부가 저렇게 손을 놓고 방관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같은 민족이긴 하지만 현재 남한과 북한은 적과 다름이 없는 상태다. 월북과 월남을 시도하려면 목숨을 담보로 걸어야하며 조금이라도 영해와 영토, 영공을 군사부대가 넘으면 경고 사격에 이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관계다.그런데 백두산이 폭발했다고 해서 북한이 남한의 특전사 부대가 핵무기를 훔치러 들어오는데 가만히 있는다? 너무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북한 이라는 나라가 남한에 비해 경제력이 떨어지고 시설이 열악하다고 하나 국가 유지를 위한 체계와 기구들이 존재하는 나라다. 그런데 백두산 1차 폭발 하나로 무너지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사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이야기는 어디로백두산 폭발에 중국, 일본, 미국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의아했다. 사실 북한과의 문제에서는 한국과 북한 1대 1로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미국이나 중국이 사이에 껴서 협상이 진행되곤 한다.
그래서 항상 언론에서는 한반도의 이야기지만 언제나 코리아패싱이라며 한반도의 문제에서 주체가 되지 못하는 남한의 상황을 비꼬는 헤드라인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한반도에서 한국의 위치다.그러나 영화 백두산에서는 유아적인 발상을 하고 있어서 실망스러웠다. 북한이 망하면 북한이 만든 핵은 우리의 소유이고 우리가 이 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백두산이 터진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과연 특전사를 바로 파견할 만큼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주변 국가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작품이어서 굉장히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조금 더 남한과 북한의 관계적인 위치, 그리고 주변 국가들과의 눈치싸움을 녹여냈다면 훨씬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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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는 것, 도리를 찾아서
'남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남다르다'라는 말은 '보통 사람들보다 유난히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다르다'의 다른 말은 '같지 않다'이며, 반댓말은 '같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같음'과 '다름'을 대하는 태도는 과연 어떨까?
‘그 애는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어.’
가령 어떤 사람을 두고 위와 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서 말하는 '남다르다'는 '특출나다'의 다른 말로 쓰였을 확률이 높다.
이 문장의 뒤에는 "그 애는 공부며 운동이며 뭐 못하는 게 없었지." 같은 말이 이어지리라.
혹은 포털 사이트에 '남다른' 이라는 말을 검색해보라.
그것은 대개 '평균 이상' 혹은 '잘남'이라는 의미로 쓰였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소위 말하는 '보통', 혹은 '평균 이상'의 대상에 한하여 '남다르다'라는 말을 다소 남발한다.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의 '같음'을 보통, 평균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말미암아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 '남다름'만을 선호한다.
그래서 '남다르다'라는 술어의 주어가 될 수 있는 대상은 무척 한정적이다.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생각해보라.
혹은 '일반적이지 않은' 취미를 가진 '괴짜'들이나, 그 밖에 우리 사회의 '다수'가 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보라.
대중은 그들에게 쉽게 '남다름'의 칭호를 부여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이들은 그저 '남'이다. 그들의 개성은 독특한 것이 아니라 이상하고 저급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로써 그들은 '다른' 존재가 아니라 '틀린' 존재가 된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간과되곤 하는, 다른 차원에서 '남다른' 자들의 이야기다.
도리를 찾아서
주인공 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고, 니모는 한쪽 지느러미 왜소증을 앓고 있다.
도리의 친구 행크는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고, 고래상어 데스티니는 심각한 근시로 고생하며,
그들의 벨루가 친구 베일리는 본인이 초음파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의 또다른 우루우루 조력자인 베키, 끊임없이 바위를 탐내는(그래서 다른 물개 플루크 등이 끊임없이 경계하는) 물개도
'보통' 물고기가 보기에는 '제 정신이 아니다'.
이러한 이들의 모습은 우리 인간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는 소수자들을 연상케한다.
많은 경우 이들은 놀림거리, 골칫덩이, 제대로 되지 못한 존재로 취급되고,
다수의, 다수를 위한, 다수에 의해서만 굴러가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전락한다.
<도리를 찾아서>의 위대한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아웃사이더들이 위와 같은 아픔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여정을 해내고 말았으니까.
아주 작은 물고기가 두 번씩이나 바다를 횡단하고, 지상을 넘나들고 하늘을 날았다.
이를 어찌 위대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
물론 이런 '남다른'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서사는 숱하게 많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 영화 속에서 약자를 바라보는 인물들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 아닐까 한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다른 예로, 인기있는 디즈니 영화 시리즈 중 라이온킹3의 사례를 살펴보자.
티몬과 품바는 문제나 일삼고 냄새나 풍기는 골칫덩이로 여겨진다.
그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그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가치있는 인물'임을 증명하고 나서야 가족과 사회로부터 비로소 인정받는다.
'약자를 주인공으로 한 서사'의 대부분이 대체로 이러하다.
즉, 대다수의 이야기에서 마이너리티에 해당하는 주인공들은
그들이 속한 사회에 자신의 가치를 검증하고나서야 비로소 사회에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러나 <도리를 찾아서>의 인물들은 다르다.
주인공들이 만나는 숱한 엑스트라 해양생물만 보아도 그렇다.
도리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많은 경우, 그들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길 잃은 어린 도리를 돕고자 했던 녹색 물고기 부부,
성인 도리가 아쿠아리움을 빠져나갈 때 '파이프를 따라 가라'고 일러줬던 해초 깎는 게 부부를 떠올려 보라.
도리를 찾아 나선 말린 부자에게 기꺼이 등을 내어주었던 바다거북 크루크네 무리와
길 잃은 도리가 탈출할 수 있게 온 힘을 다해 도왔던 아쿠아리움의 해양생물들도!
그들은 도리네가 특출나서 도운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했기에 도왔다.
말린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는 우리가 '보통'이라고 감히 규정하는 인물의 전형인 것처럼 보인다.
다소 소심하고 경계심많은 그는 언제나 걱정스러워하고 곤란해한다.
도리의 기억상실증에 곧잘 신경질도 내고, 심지어는 실언도 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금세 뉘우치며, 도리가 부모님을 찾게 도와주는 가장 큰 조력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준다.
이는 도리의 부모님도 그렇다.
그의 부모님은 도리의 단기 기억 상실증을 걱정하지만,
그럼에도 아이 앞에서 밝은 모습을 유지하며 아이가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들은 아이를 바꾸는 대신 아이가 길을 잃었을 때 집을 찾아올 수 있도록 조개 길을 만든다.
이처럼 영화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는 숨겨야 되는 것이 아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결코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하나의 개성이다.
도리와 친구들은 도리/기억을 찾아나서는 일련의 여정을 통해 성장한다.
타인과 자신의 '남다름'을 찾아 나가면서. 누군가를 기꺼이 위하는 과정에서.
도리의 방식!
초반의 도리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캐릭터처럼 그려진다.
그녀에겐 말린이 필요해 보였고, 그래서 말린은 최대한 그녀를 '자신의 눈이 닿는 곳'에 두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것이 도리를 진정 위하는 일이 아니었음은 극이 전개되면서 차츰 밝혀진다.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도리는 스스로 부모님을 찾아가고, 말린을 구하고, 행크를 설득한다.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수백마리의 물고기들을 바다로 돌려보낸 것 역시 그녀였다!
그리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한다.
"네가 해냈어."
"그래, 내가 해냈어!"
이 무모하고도 용감한 해양생물들은 그래야 할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이 대단한 모험을 했다.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므로.
***
한번 생각해보자.
나는 나의 '다름'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는가?
타인의 '다름'에 대해서는 어떠했는가?
나는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등을 내어주고 '조개길'을 만들 수 있는가?
아직 그러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우리는 언제든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을 찾아나설 수 있다.
자, 도리와 친구들처럼 기꺼이 지느러미, 아니 손을 내밀어 보자. 그들의 남다름을 찾아보자.
당신이 보내는 따뜻한 시선은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누군가의 폭풍이 될 것이다.
*본 콘텐츠는 브런치 토리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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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이삭을 주우며 살아가는 사람들
어릴 때부터 알고 있던 밀레의 명화 <이삭줍는 여인들>을 보고 아녜스 바르다가 현대 사회의 모습까지 확장해서 영화를 진행 시킨 점이 특색 있었다.
이 그림을 보면 따뜻함, 평온함을 느꼈는데 아녜스 바르다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각자의 이유로 버려진 음식을 줍는 사람들, 우리 사회가 주목하지 하지 않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같은 그림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을 떠올리고 그것을 영화로 제작했다는 점이 왜 아녜스 바르다가 누벨바그의 거장이라고 불리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또 줍는다는 행위가 처음에는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하는 행위,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행위라는 이미지가 바로 떠오른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진행될수록 환경을 위해서, 예술을 위해서 줍는 사람들 등등 다양한 이유와 자신만의 신념을 위해 줍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래서 길에서 무언가를 줍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영화를 보면서 바뀌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버려진 것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고 그것이 누군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모습, 새로운 탄생 품이 되는 영화의 흐름이
처음엔 버려진 물건을 줍는 사람들과 왜 줍는지 이유에만 집중이 되었다면, 나중에는 버려진 물건들 에게도 시선이 갔다.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는 일상적인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어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였지만, 그 일상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과소비와 대량 생산 등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 봤던 다큐멘터리와 달랐던 점은 어떠한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인터뷰, 자료들, 주인공의 삶 위주로 나온다.
근데 이 영화는 타인의 일상을 찍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도 하고 자신의 손을 보여주고 직접 버려진 물건을 주워 오는 것을 찍는 등 감독님의 참여가 직접적으로 보였다. 그 점이 기존의 다큐멘터리와 다르고 마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곰팡이가 마치 추상화 같아서 좋아한다는 장면이다. 곰팡이를 보는 것조차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는 아녜스 바르다의 시선이 특별했다. 액자 프레임 안에 곰팡이를 담으니까 정말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또한 이 장면도 남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더럽다고 생각하는 소재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 주제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결말 부의 폭풍우 속에서 이삭 줍는 여인들의 그림이 인상 깊었다. 이 영화 처음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평온해 보이는 이삭 줍는 여인들의 그림이 나왔다. 이 영화가 끝난 후 누군가에게는 줍는다는 행위가 생존, 신념, 가치 있는 행위라고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결말에는 같은 이삭 줍는 여인들이지만, 폭풍 속에서 이삭을 줍고 있다. 누군가에겐 줍는다는 것이 폭풍우 같은 환경에서 버티며 줍는다는 것을 표현하였고, 이 영화의 흐름과 주제가 마지막 그림 한 장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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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할리우드 파업, 업계 최대 규모의 동반 파업으로진화
미국 작가조합은 임금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 미국 배우조합은 스트리밍 대기업을 향해 더 공정한 수익 분배와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 인공지능과 컴퓨터로 만든 얼굴과 음성으로 배우를 대체하지 않도록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여파로 인해 많은 영화,드라마들이 제작이 대부분 중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바람 잘 날 없는 영화계 여러분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관객수 40만 명 기록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영화 <괴물>이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하면서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내한한다고 하는데요. 고레에다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은 2013년에 나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는데 이를
제치고 <괴물>이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습니다.
<비프> 고른글로브 3관왕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가 뭉쳐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비프>가 올해 골든글로브 3관왕에 올랐습니다.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에 호명된것은 물론 스티븐 연, 앨리 웡이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스티븐 연은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향후 에미상 수상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외계+인 2부 박스오피스 1위
<외계 +인 2부>가 예매 관객수 10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작 1부에서는
15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1부에서 다소 복잡했던 서사의 타래가 2부에서
정리되면서 매듭을 잘 맺었다는 만족으러운 호평이 대체로 많은것과 1부가 OOT를 통해 재평가를 받으며
유입된 관객층을 기대하며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티모시 샬라메 <웡카>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총 세 차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웡카>.
티모시 샬라메는 <웡카>를 통해 자체 최고 흥행작을 경신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 달콤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웡카>는 오는 31일 전국 극장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봉준호 신작 미키 17 개봉 연기
<외계 +인 2부>가 예매 관객수 10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전작 1부에서는 15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1부에서 다소 복잡했던 서사의 타래가 2부에서 정리되면서 매듭을 잘 맺었다는 만족으러운 호평이 대체로 많은것과 1부가 OOT를 통해 재평가를 받으며 유입된 관객층을 기대하며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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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공포영화
랑종이 개봉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쓰고 제작에 참여한 영화라서 기대가 많았던 영화였는데요.
전작인 곡성과 주제가 통하는 측면도 있어 뭔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어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무당을 전면에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러닝타임이 꽤 긴데 초중반에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후반부 공포 이미지가 직접적으로 연달아 등장하면서 공포가 반감되는 단점이 보입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한 부분도 많이 옅어져 버렸어요.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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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봇 드림> 메인 예고편
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간 ‘도그’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다려, 내가 꼭 다시 데리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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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여름날 우리> 티저 예고편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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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어찌 잘 마무리했습니다만
1년 반에 걸쳐 2부작으로 구성한 영화 '외계+인' 시리즈가 완결됐다. 비록 전반부에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갈지(之) 자 행보를 보였지만, 후반부에는 펼쳐놓았던 떡밥과 얼개들을 회수하며 비포장도로를 무사히 완주했다.
1부에서 혹평을 면치 못했던 '외계+인'은 최초 계획했던 것(2022년 연말 개봉)과 달리 장고 끝에 수차례 편집을 거쳐 2024년 새해가 되어서야 2부를 선보였다. 관객들이 1부를 선관람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아니면 개봉 텀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한 것인지 '외계+인' 2부는 1부의 이야기를 축약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안(김태리)과 가드(김우빈), 썬더의 여정부터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이 무륵(류준열), 이안과 얽히는 과정, 외계 죄수 설계자(소지섭) 등 행방까지 숨 가쁘게 보여준다.
1부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간략 소개한 뒤, 2부를 통해 본격 얽히고설킨 캐릭터들 관계 및 서사들이 하나로 이어진다. 이때 최동훈 감독 작품의 시그니처인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입담을 발휘하고 몸을 쓰고 합을 이루는 플레이들이 펼쳐진다. 1부보다 캐릭터 수가 늘어났고 세계관은 훨씬 커졌지만, 이를 적절한 밸런스로 풀어낸다.
그러면서 '전우치'를 연출하던 시절 선보였던 적절한 웃음과 경쾌한 액션이 부각된다. 덕분에 1391년과 2022년, 과거-현재를 쉴 새 없이 넘나들어도 페이스를 유지함과 동시에 관객들을 쉽게 이끌고 간다.
이와 함께 전편에서 웃음을 유발했던 일부 캐릭터들의 분량도 늘어났다. 1편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해냈던 흑설, 청운 콤비를 연기한 염정아, 조우진은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입담과 도술로 활력을 더했고, 1부 말미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민개인 역의 이하늬 또한 웃음과 액션 모두 맛깔나게 소화하며 제 몫을 다 한다.
특히 2부에서 2022년으로 넘어가 함께 싸우는 후반부 48분은 '외계+인' 시리즈의 모든 것이 쏟아진다. 열차가 공중으로 탈선하고, 각종 도술이 난무하는 장면 속에서 인간-도사들이 한 팀이 되어 액션 케미를 펼치는 그림이 꽤나 볼 만하다. 전편의 실패를 거울삼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최동훈 감독의 노력이 느껴진다.
다만 '외계+인'이 2부작 동안 이끄는 동안, 정작 극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빌런 외계인의 존재감이 다양한 매력을 갖춘 주인공 및 서브 캐릭터들에 비해 약하다.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하는 이유나 밀도 등이 부족하다 보니 주요 캐릭터들과 외계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걸 '구경'하는 수준에 그친다.
'외계+인' 2부만 놓고 봤을 때는 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난한 수준의 외계인 퇴치극으로 완성했다. 하지만 호불호 갈렸던 1부의 빌드업 방식이 관객들을 다가오게 만드는 데 장벽 역할을 했었기에 2부로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비슷한 성격을 지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내리막길 타고 있는 시점에 공개됐기에 관객 모으기는 더욱 어렵지 않을까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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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배우진, 그 뒷편에는
AI가 현실에 도래한다면 어떨까. 챗지피티 같은 AI 기술이 도래한 현재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AI 기술이 실체를 갖는다면 어떨지에 대한 이야기다.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 세계는 인공지능 로봇, 특히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가진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상상해 보자. 과연 인간과 유사한 것을 넘어서,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가진 인공지능과 우리가 공존할 수 있을까? 그런 순간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점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당도한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독특한 관점에서 공상과학을 다루다
<귀신들>은 이러한 공상과학적 고민에서부터 출발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곁을 떠난 가족, 사랑하는 이, 세상을 떠날 나 자신을 대체한 인공지능을 만나는 사람들을 포착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에피소드마다 주인공과 등장인물, 서사가 나누어지고, 그에 맞춰 감독이 세운 가설이 여러 형태로 표현된다.
인지도 있는 배우들로 출연진을 채운 것은 분명 관객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다른 영화보다 보다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관객들이 영화에 손을 내밀기 더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 이요원, 강찬희, 정경호 등의 라인업 자체는 작품 자체에 이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옴니버스 세계관의 사용, 그 장단점은?
<귀신들>은 옴니버스 형태, 즉 한 작품에서 여러 주인공과 그들의 서사를 개별적으로 담아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강찬희 배우는 첫 에피소드, 이요원 배우는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별개의 서사를 다루는 옴니버스 형식은 그 방식 자체에서 장단점이 혼재한다.
장점으로는 관객의 집중력을 모으는 데 유리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서사마다 그 길이가 짧게 치고 빠지기 때문에, 개별적인 완급조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관객이 작품에서 이탈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 꽤 이점이 있어 보인다. 긴 이야기에 적절한 환기는 필연적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특히 짧은 길이의 콘텐츠에 익숙해진 요즘 관객들에게 이러한 점은 플러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역시 ‘어떻게 옴니버스를 사용하느냐'에 있다. 잘못된 활용에는 무수한 질문이 따르게 된다. 서사마다 다룰 수 있는 내용에 길이의 한계가 존재한다. 서사가 짧아질수록 담아내야 할 이야기는 더 간결하게, 분명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옴니버스 화법을 택한 작품 속 설득력이 부족한 내러티브들은 더욱 신랄한 평가의 단두대에 놓인다. 자연스레 제작진, 특히 감독의 역량 문제로도 연결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서사 간의 연결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옴니버스 방식이라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연속된다는 점은 제작에서 신경 써야 할 가치일 것이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만든 이야기를 관객에게 ‘설득'할 의무가 있다.
부족한 설득력, 서사의 아이러니
앞선 평가 점들을 토대로 바라본 <귀신들>은 어떨까. 우선 제목인 ‘귀신들'과 직접 이어지는 서사들의 연결점이 부족하다. 분명히 해보자면 첫 에피소드인 ‘보이즈피싱' 뿐일 것 같다. 이 영화는 ‘귀신'이라는 명칭에 관해 빈약한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그 존재들이 설득력을 갖지 못한 채 공허하게 관객 앞에 떨어진다. 그렇게 되니 영화를 보면 볼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옴니버스 화법의 장점을 앞에서 기술했지만, 그 장점이 퇴색되어 버리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서사들이 가지는 힘이 부족하다. 각 에피소드가 갖는 철학적, 사회적 함의가 있음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서사 속 메시지들이 갖는 힘이 약해 관객에게 분명히 전달되지 못한다. 이는 자연스레 서사 내부 요소들이 서로 매개되어 있지 않고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본다. 첫 에피소드부터 ‘아들(강찬희)’과 ‘노파(이주실' 간의 관계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는다. 심지어 아들의 존재가 무엇인지 자꾸만 은폐하려 든다. 그 ‘은폐'를 통해 서스펜스를 만들어 스릴을 유발하고자 했던 것이겠지만, 그 방식이 1차원적인 것도 아니어서 이상한 모양새를 띤다. 말 그대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다.' 정도에서 그친다. 서사의 힘이 약하니 배우들의 열연도 우스워진다. 이야기가 설득되지 않고 구성이 약하니 관객이 연기에 집중할 틈새가 없는 것이다.
옴니버스 화법이 오히려 역풍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짧은 길이에 제대로 담기지 않은 이야기들은 물론이고, 단지 ‘같은 세계관의 다른 서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첫 에피소드와 그다음 에피소드 간의 연결점은 ‘같은 SF적 가상 세계'라는 것을 암시하는 몇 요소들에 불과하다. 서사가 설득력이 부족하다 보니, 에피소드들이 자칫 ‘전부 다른 서사의 파편'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분명 같은 대주제, 같은 핵심 요소들, 같은 영화의 서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데, 다른 영화들을 죄다 모아놓은 부조화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감독이 서사 전개 방식의 선정 이유에 의문이 떠오른다. 명징하게 납득이 되지 않으니 영화 자체에 질문들이 쏟아진다.
국내 영화에 한정 야박한 시선인가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SF 장르의 영화는 이제 많다. 이전에도 많았지만, 우리에게 당도한 시대상이 있으니, 앞으로도 많을 것으로 본다. <귀신들>이 그런 SF 장르 속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를 독특하게 사용한 것은 사실이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한 인공지능이 도래한 세상이라니. 한 번쯤은 모두 생각해 볼 소재이긴 하나 영화적 상상으로 스크린에 담은 시도는 흔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소재를 강조한 마케팅과 홍보가 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너무 납작하고 개인적인 서사들이 많았다. 반복해서 서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영상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촬영 기법 면에서나 녹음을 비롯한 음향에 관해서나 호평을 할 만한 것이 딱히 없었을 정도였다. 진부함을 떠나,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을 거의 느끼지 못했을 정도다.
이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던 영화 <정이>를 보고 난 뒤에도 비슷한 감상을 한 적이 있다. 국내 영화이기에 아쉬운 점만 보이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됐다. 딱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소재가 좋다고 영화를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고, 영상의 질이 좋다고 영화를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편적으로만 평가를 할 수는 없다. 영화가 신선한 소재를 다루었지만, 그 방식에 총체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지점이다. 대한민국에서 공상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계속해서 허점을 보인다. 이는 기술력의 문제보다 감독들의 고민이 꽤 깊지 않기에 벌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력을 탓 하자기엔 <귀신들>은 컴퓨터그래픽이나 부차적인 기술적 요소에 힘을 주어 만든 작품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사점과 더 정교한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면 아쉬움이 지금처럼 깊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국내 영화가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냉혹하게 말해서, 이러한 ‘B급'도 아닌 ‘C급' 그 이하의 영화들을 관객들이 치솟은 영화표 값을 지불하고 봐주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영화가 관객에게 스토리를 설득하지 못하는데 소비는 설득할 수 있겠나. 출연진의 라인업은 관객을 설득할 수 있어도, 작품이 관객을 설득하지 못하는 형세다. 결국 작품이 남는 것이기 때문에 <귀신들>에 대한 아쉬움들이 더 무겁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초청된 시사회에 다녀온 뒤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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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해결을 현실에 맞지 않게 판타지로 풀어낸 영화 <백두산>
더 테러 라이브와 같이 하정우의 원맨쇼가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 <백두산>. 하정우라는 타이틀롤 하나만 가지고 승부수를 던진 작품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병헌이 나와서 이렇게 남자 배우들 중 탑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2명이나 나오는데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판단을 했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영화 백두산 시놉시스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 발생.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여기에 더해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사상 초유의 재난을 막기 위해서 전유경은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의 이론에 따른 작전을 계획한다. 전역을 앞둔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이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되고,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과 접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준평은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인창을 계속해서 곤란하게 만든다. 한편, 인창이 북한에서 펼쳐지는 작전에 투입된 사실도 모른 채 서울에 홀로 남은 최지영은 재난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사이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 시간을 점점 가까워져 간다.
하정우의 개그는 실없이 웃겼다하정우의 띨~ 하면서도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개그는 영화 <백두산>에서도 존재했다. 특전사 대위로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어딘가 미숙한 이 느낌.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또 다 임무를 수행하는 저 능력!
백두산이 한 차례 폭발하고 자신의 어깨에 대한민국의 존망이 달려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고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마 하정우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이러한 위트와 유머가 한 두차례 정도 발현이 됐다면 극의 긴장감을 잠시 환기시켜주고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을 것이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서 솔직히 말하면 백두산이라는 폭발 상황이 그렇게 까지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는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하정우식 유머가 영화 곳곳에 묻어나서 그런지 필지는 계속 실없이 웃기기만 했다.
그런데 북한을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영화를 보면서 정말 의문이 들었던 점은 ‘도대체 북한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였다. 백두산이 폭발해싸고 해서 북한 정부가 저렇게 손을 놓고 방관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같은 민족이긴 하지만 현재 남한과 북한은 적과 다름이 없는 상태다. 월북과 월남을 시도하려면 목숨을 담보로 걸어야하며 조금이라도 영해와 영토, 영공을 군사부대가 넘으면 경고 사격에 이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관계다.그런데 백두산이 폭발했다고 해서 북한이 남한의 특전사 부대가 핵무기를 훔치러 들어오는데 가만히 있는다? 너무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북한 이라는 나라가 남한에 비해 경제력이 떨어지고 시설이 열악하다고 하나 국가 유지를 위한 체계와 기구들이 존재하는 나라다. 그런데 백두산 1차 폭발 하나로 무너지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사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이야기는 어디로백두산 폭발에 중국, 일본, 미국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의아했다. 사실 북한과의 문제에서는 한국과 북한 1대 1로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미국이나 중국이 사이에 껴서 협상이 진행되곤 한다.
그래서 항상 언론에서는 한반도의 이야기지만 언제나 코리아패싱이라며 한반도의 문제에서 주체가 되지 못하는 남한의 상황을 비꼬는 헤드라인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한반도에서 한국의 위치다.그러나 영화 백두산에서는 유아적인 발상을 하고 있어서 실망스러웠다. 북한이 망하면 북한이 만든 핵은 우리의 소유이고 우리가 이 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백두산이 터진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과연 특전사를 바로 파견할 만큼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주변 국가과의 관계 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작품이어서 굉장히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조금 더 남한과 북한의 관계적인 위치, 그리고 주변 국가들과의 눈치싸움을 녹여냈다면 훨씬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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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는 것, 도리를 찾아서
'남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남다르다'라는 말은 '보통 사람들보다 유난히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다르다'의 다른 말은 '같지 않다'이며, 반댓말은 '같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같음'과 '다름'을 대하는 태도는 과연 어떨까?
‘그 애는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어.’
가령 어떤 사람을 두고 위와 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서 말하는 '남다르다'는 '특출나다'의 다른 말로 쓰였을 확률이 높다.
이 문장의 뒤에는 "그 애는 공부며 운동이며 뭐 못하는 게 없었지." 같은 말이 이어지리라.
혹은 포털 사이트에 '남다른' 이라는 말을 검색해보라.
그것은 대개 '평균 이상' 혹은 '잘남'이라는 의미로 쓰였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소위 말하는 '보통', 혹은 '평균 이상'의 대상에 한하여 '남다르다'라는 말을 다소 남발한다.
우리 사회는 많은 사람들의 '같음'을 보통, 평균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말미암아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 '남다름'만을 선호한다.
그래서 '남다르다'라는 술어의 주어가 될 수 있는 대상은 무척 한정적이다.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생각해보라.
혹은 '일반적이지 않은' 취미를 가진 '괴짜'들이나, 그 밖에 우리 사회의 '다수'가 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보라.
대중은 그들에게 쉽게 '남다름'의 칭호를 부여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이들은 그저 '남'이다. 그들의 개성은 독특한 것이 아니라 이상하고 저급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로써 그들은 '다른' 존재가 아니라 '틀린' 존재가 된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간과되곤 하는, 다른 차원에서 '남다른' 자들의 이야기다.
도리를 찾아서
주인공 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고, 니모는 한쪽 지느러미 왜소증을 앓고 있다.
도리의 친구 행크는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고, 고래상어 데스티니는 심각한 근시로 고생하며,
그들의 벨루가 친구 베일리는 본인이 초음파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의 또다른 우루우루 조력자인 베키, 끊임없이 바위를 탐내는(그래서 다른 물개 플루크 등이 끊임없이 경계하는) 물개도
'보통' 물고기가 보기에는 '제 정신이 아니다'.
이러한 이들의 모습은 우리 인간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는 소수자들을 연상케한다.
많은 경우 이들은 놀림거리, 골칫덩이, 제대로 되지 못한 존재로 취급되고,
다수의, 다수를 위한, 다수에 의해서만 굴러가는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전락한다.
<도리를 찾아서>의 위대한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아웃사이더들이 위와 같은 아픔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여정을 해내고 말았으니까.
아주 작은 물고기가 두 번씩이나 바다를 횡단하고, 지상을 넘나들고 하늘을 날았다.
이를 어찌 위대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
물론 이런 '남다른'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서사는 숱하게 많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 영화 속에서 약자를 바라보는 인물들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 아닐까 한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다른 예로, 인기있는 디즈니 영화 시리즈 중 라이온킹3의 사례를 살펴보자.
티몬과 품바는 문제나 일삼고 냄새나 풍기는 골칫덩이로 여겨진다.
그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그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
'가치있는 인물'임을 증명하고 나서야 가족과 사회로부터 비로소 인정받는다.
'약자를 주인공으로 한 서사'의 대부분이 대체로 이러하다.
즉, 대다수의 이야기에서 마이너리티에 해당하는 주인공들은
그들이 속한 사회에 자신의 가치를 검증하고나서야 비로소 사회에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러나 <도리를 찾아서>의 인물들은 다르다.
주인공들이 만나는 숱한 엑스트라 해양생물만 보아도 그렇다.
도리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많은 경우, 그들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길 잃은 어린 도리를 돕고자 했던 녹색 물고기 부부,
성인 도리가 아쿠아리움을 빠져나갈 때 '파이프를 따라 가라'고 일러줬던 해초 깎는 게 부부를 떠올려 보라.
도리를 찾아 나선 말린 부자에게 기꺼이 등을 내어주었던 바다거북 크루크네 무리와
길 잃은 도리가 탈출할 수 있게 온 힘을 다해 도왔던 아쿠아리움의 해양생물들도!
그들은 도리네가 특출나서 도운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했기에 도왔다.
말린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는 우리가 '보통'이라고 감히 규정하는 인물의 전형인 것처럼 보인다.
다소 소심하고 경계심많은 그는 언제나 걱정스러워하고 곤란해한다.
도리의 기억상실증에 곧잘 신경질도 내고, 심지어는 실언도 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금세 뉘우치며, 도리가 부모님을 찾게 도와주는 가장 큰 조력자이자, 동반자가 되어준다.
이는 도리의 부모님도 그렇다.
그의 부모님은 도리의 단기 기억 상실증을 걱정하지만,
그럼에도 아이 앞에서 밝은 모습을 유지하며 아이가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들은 아이를 바꾸는 대신 아이가 길을 잃었을 때 집을 찾아올 수 있도록 조개 길을 만든다.
이처럼 영화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는 숨겨야 되는 것이 아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결코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하나의 개성이다.
도리와 친구들은 도리/기억을 찾아나서는 일련의 여정을 통해 성장한다.
타인과 자신의 '남다름'을 찾아 나가면서. 누군가를 기꺼이 위하는 과정에서.
도리의 방식!
초반의 도리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캐릭터처럼 그려진다.
그녀에겐 말린이 필요해 보였고, 그래서 말린은 최대한 그녀를 '자신의 눈이 닿는 곳'에 두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것이 도리를 진정 위하는 일이 아니었음은 극이 전개되면서 차츰 밝혀진다.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도리는 스스로 부모님을 찾아가고, 말린을 구하고, 행크를 설득한다.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수백마리의 물고기들을 바다로 돌려보낸 것 역시 그녀였다!
그리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한다.
"네가 해냈어."
"그래, 내가 해냈어!"
이 무모하고도 용감한 해양생물들은 그래야 할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이 대단한 모험을 했다.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므로.
***
한번 생각해보자.
나는 나의 '다름'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는가?
타인의 '다름'에 대해서는 어떠했는가?
나는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등을 내어주고 '조개길'을 만들 수 있는가?
아직 그러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우리는 언제든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을 찾아나설 수 있다.
자, 도리와 친구들처럼 기꺼이 지느러미, 아니 손을 내밀어 보자. 그들의 남다름을 찾아보자.
당신이 보내는 따뜻한 시선은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누군가의 폭풍이 될 것이다.
*본 콘텐츠는 브런치 토리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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