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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슬2021-11-29 21:44:57

동등한 위치에서 수평을 이루는 사랑을 해야되는 이유

<번지점프를 하다> 영화리뷰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통해 매체의 영향과 매체를 통한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해당 영화의 감독은 그루밍 성범죄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제작한 건 아니지만 오늘날 이 영화가 혹평을 받고 있는 걸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무언가를 만들 때 얼마나 신중하게 만들어야 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과거 걸캅스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란 무엇인지에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그루밍 성폭력’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아서 영화 속 서인우라는 인물이 현빈이라는 학생을 대하는 자세가 왜 그루밍 성폭력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보았다.

 

그루밍 성범죄란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선생님과 같이 지위를 위계나 위력으로 사용해 피해자와 정서적인 유대를 쌓으며 심리적으로 가해자를 믿고 의지하게 만든 뒤 성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어느 정도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그루밍 성범죄의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가해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피해자를 안심시킨다는 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종류의 성범죄를 범죄로 인식하기 어려운 이유가 내가 존경하는 누군가가 또는 타인에게 존경을 받는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준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이러한 혼란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이것을 범죄로 인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피해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그 위험가능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가해자는 이런 피해자의 판단능력의 미숙함을 악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낭만적인 감정이 쌓여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과연 피해자 본인이 한 선택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느꼈는데 사회적으로 보호 받아야 되는 취약계층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생계를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자칫 가스라이팅과 같은 더 큰 폭력,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과 미성년 사이에서 일어나는 그루밍 성범죄의 경우 이것을 사랑으로 인정한다면 다른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피해자들 또한 범죄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당 영화가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었지만 현대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21년인 현재 성교육의 필요성과 이런 범죄 속에서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작성자 . 양예슬

출처 . 미다지_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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