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2-02-04 21:59:47
‘정치’가 변질시킨 두 사람의 관계
-<킹메이커>(2022)
정치는 세상을 바꾼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직접 정치를 하려고 선거에 나선다. 선거에 당선되어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크고 작은 권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드는데 역할을 하는 정치인들 주변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들 모두가 진심으로 정치인을 위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모든 사람의 진심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모여드는 모든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선택한 정치는 그래서 외롭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려 애쓴다.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까지 진짜 자신을 생각해주는 존재들은 정치라는 것을 떼어놓고 봤을 때도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이 온갖 어려움과 외로움 속에서도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건, 이들이 주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나 주변의 친구들은 정치적인 의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의견을 내놓으며 조금 다른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때론 다른 정치적인 견해로 인해 서로 거리를 두며 멀어지게 되기도 한다. 결국 그들을 멀어지게 하는 건 그들이 가진 정치적인 생각과 해석들이다.
정치인 운범과 조력자 창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킹메이커>
영화 <킹메이커>는 정치인 운범(설경구)과 조력자 창대(이선균)의 이야기를 담는다. 운범은 몇 번의 선거에 실패하다 사무실에 찾아와 조력자가 되고자 하는 창대와 만난다. 창대는 운범에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실제로 그 방법은 운범을 선거에서 이기게 만든다. 영화는 초반에 창대의 선거 전략을 영상으로 보여주게 되는데 아주 기발한 방법이지만 마음 한편에 불편함이 느껴지는 방법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느끼는 그 불편한 마음을 운범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정치는 대체적으로 불쾌한 것이다. 그 불쾌함은 그동안 정치인들의 행태가 만들었다. 선거 전에 이야기했던 여러 공약들은 당선 후 지켜지지 않고 어물쩍 폐기되어 버린다. 그리고 다음 선거 때 다시 들고 와 이번에는 해내야 할 공약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정치적 노림수들이 이제는 많이 알려져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될 여지가 생겼다. 영화 속 창대의 선거 전략들은 그런 정치적 노림수가 들어가 있는 것들이다. 이 방법에는 일반 국민을 교묘히 속이면서 여론 몰이를 하는 전략도 포함되어 있다. 비록 그것이 상대 정당의 전략을 그대로 되치는 방법이었다고 하지만 정당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운범은 창대를 한동안 중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다음 당내 선거에 창대를 불러 결국 선거에서 승리하지만 그가 썼던 정치적 모략은 실제 대통령 선거에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이용당하고 나쁜 이미지를 만든다. 이용하는 수단이 좋은지 나쁜지는 ‘승리’라는 큰 목표 앞에서 판단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래서 수많은 정치인들은 그저 승리하기 위해 어떤 수단들을 쓴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제대로 먹혀 승리로 이어지게 되지만 다른 경우에는 그런 나쁜 면이 악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판단은 모든 것이 행해지고 난 이후에 평가된다. 그렇기 때문에 창대 같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기면 그것이 정당화된다는 논리가 없어지지 않게 된다.
씁쓸하게 만드는 운범과 창대의 관계
이 영화를 보며 씁쓸해지는 건, 꽤 오랜 시간 이어질 것 같던 운범과 창대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이 두 사람이 가진 이상은 비슷한 듯 보였고, 이들의 전략이 성공했을 때 오래도록 계속될 것만 같았다. 비록 정치판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그 둘은 잘 맞는 친구였다. 서로의 생각과 전략은 달랐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선거의 결과들은 훌륭했고, 그건 정치적 경쟁자들에게도 위협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창대가 가진 전략의 불편함은 운범과 창대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영화 속 어떤 사건이 그들을 갈라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이 가진 정치적 과정과 방법이 너무 다른 것이 실질적인 이유일 것이다.
맨 마지막 몇 년이 지난 후에 한 식당에서 운범과 창대가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운범은 활짝 웃지만 창대는 그렇게 크게 웃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표정에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반가움이 나타나 있다. 그럼에도 서로 과거와 같은 가까운 관계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두 사람은 그저 예전처럼 밥한 숟가락을 뜨면서 대화를 하고는 그대로 돌아선다. 혼자 남겨진 창대의 모습에서 외로움이 그대로 보인다. 영화의 첫 장면도, 마지막 장면도 창대의 모습이 화면에 담긴다. 정치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혼자 남겨진 창대의 모습은 정치라는 혼탁한 영역에서 아주 영민하고 똑똑한 전략가였지만 결국 외로움밖에 남지 않은 모습이어서 씁쓸해진다.
운범이 하고자 하는 정치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외롭지 않았을까. 영화는 그것에 대한 답을 명확히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는 관객들은 이 영화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엄창록 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운범이 하고자 하는 정치가 무엇이었는지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적을 통해서 대충이나마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운범은 창대의 나쁜 선거 전략을 활용하지 않고도 정치인으로서 성공했고 크든 작든 자신의 정치를 펼쳤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그의 삶의 어떤 부분에는 그만의 외로움이 있었을 것이다. 모든 정치인이 그렇듯.
‘정치란 무언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영화 <킹메이커>에는 정치와 친구, 그리고 배신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진다. 운범과 창대의 이야기를 가만히 보다 보면 결국 정치라는 것이 무언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의 우정과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담길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 덕이 컸다. 운범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연설의 모습과 목소리 톤을 그대로 보여주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창대를 맡은 배우 이선균은 부드럽지만 교묘한 선거 술수를 가지고 있었던 선거 전략가 역할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다른 조연 배우들도 눈에 띄는데, 박 비서 역을 맡은 배우 김성오와 이실장 역을 맡은 배우 조우진은 평소에 연기했던 발성과 다른 톤으로 연기하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은 2017년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이 영화 만의 팬덤을 가지고 있다. 크게 관객을 모은 건 아니었지만 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이 영화를 계속해서 재개봉시키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줬었다. 이번 <킹메이커>에서는 좀 더 안정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찬찬히 두 인물의 뒷모습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좀 더 촘촘해졌고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에도 어렵지 않아 이전 연출작보다 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킹메이커>는 두 인물의 이상과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한 방법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이 두 인물의 우정도 같이 담겨있다. 정치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영역에서 만났던 두 인물의 궤적이 영화에 잘 담겨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두 인물의 감정 모두를 다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다.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 이 시기에 정치란 과연 무엇이고, 어떤 방법이 옳은 방법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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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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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가 아니라고
이번 주에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개봉했다. 흑표당의 대표자로 활동하다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프레드 햄프턴(다니엘 칼루야 분)과 흑표당 내부의 스파이 이야기를 그린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농구선수를 꿈꾸는 부기의 이야기인 <부기>다. 두 영화 모두 미국 내에서 아직도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는 흑인과 아시아인을 다뤘다는 점에서 유의미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떨떠름한 기분이 지워지지 않았다. 소수인종들의 대표자는 늘 남성이어왔고 두 영화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는 <헬프>나 <히든 피겨스> 등을 통해 조명된 적이 있지만 아시아계 여성의 이야기는 다뤄진 적이 거의 없다. 두 영화에서 특히나 답답했던 건 여성이 소비되는 방식이다. 단순히 비중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캐릭터들이 남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대상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영화 제작에 여성의 비중이 크지도 않고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 등장하는 흑표당의 여성 당원들은 성희롱의 대상이거나 연애 대상으로 다뤄진다. 총을 들고 싸우는 여성 당원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크게 부각되지 않으며 메인 타이틀롤인 프레드 햄프턴과 내부 스파이가 된 빌 오닐(러키스 스탠필드 분)의 존재감에 비하면 없어도 될 만한 캐릭터들이다. 유일하게 높은 비중을 자랑하는 데버라(도미닉 피시백 분)조차 등장부터 프레드에게 관심을 보이다가 결국 프레드의 아이를 임신하고 영화 마지막에는 프레드 햄프턴 주니어의 어머니로 서사를 마감한다. <부기>의 여성 캐릭터들은 더 심각하다. 엘레노어(테일러 페이지 분)는 운동을 하러 간 곳에서조차 부기(테일러 타카하시 분)의 성희롱 대상이 되고 이는 10대 소년의 치기로 묘사될 뿐 문제의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엘레노어의 운동 장면을 조명할 때 관음적인 시선으로 엘레노어를 훑는 카메라 자체가 남성들의 시각을 투영한 부기의 시선이다. 관심이 있으면 놀려도 되고 성희롱을 해도 된다는 20세기적 발상을 21세기 서구권 영화에서 봐야 한다니 관객으로서 그저 불쾌할 따름이다.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거나 차별받는 입장에 놓인 남자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임신했을 때 단골로 등장하는 대화가 있다.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가 가족에 집중해주길 바라지만 남성 캐릭터는 그럴 여력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대화의 끝은 자연스럽게 여성 캐릭터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남성 캐릭터의 발목을 잡거나 여성 캐릭터가 사회적인 의제보다는 자신과 아이에 집중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영화 말미에는 데버라 또한 흑인 인권 운동의 중요한 한 축이었음을 드러내는 글귀가 등장하지만 정작 영화 서사에서 데버라는 프레드의 이상에 현실을 끼얹는 존재로 그려진다. 데버라는 스크린에서 프레드의 연애 상대이자 프레드의 아들의 어머니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서사의 절반 이상을 임신 상태로 소비당한다. 데버라 존슨이 흑인 인권 운동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전혀 그려지지 않은 채 마지막 한 줄로 변명하듯 데버라의 서사를 남겨줄 뿐 영화는 데버라의 서사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데버라와 프레드의 연애 서사는 흑표당의 역사에서 정녕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었나?
부기에게 엘레노어는 연애 대상인 동시에 남성성을 재확인시켜주는 도구로 소비된다. 엘레노어가 자신의 숙적인 몽크(팝 스모크 분)와 연애한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기는 엘레노어와 대화하는 대신 분노한다. 엘레노어와 교감하는 시간에도 엘레노어를 기쁘게 해주기 보다는 자신의 남성성을 끊임없이 확인받으려 드는 부기는 엘레노어와의 대화에서 단 한번도 성인다운 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 엘레노어뿐만 아니라 가족, 코치와도 이런 대화를 나누지 못하며 그게 부기의 캐릭터성이라 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부기가 친구인 리치와 나누는 대화와 비교해 보면 엘레노어와의 대화가 더 극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기는 리치와 농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주고받지만 엘레노어와는 누가 더 비참한지 싸워 이기려 든다. 자신을 괴롭히는 5000년의 중국 역사를 들먹이는 부기에게 엘레노어는 자신에게는 역사가 없다고 응수한다. 흑인이나 아시아계나 미국에서는 소수인종에 해당하는데 애초에 누가 더 바닥인지를 따지는 게 의미가 있기나 한가 싶을 만큼 부기와 엘레노어의 언쟁은 소수인종 간의 논쟁으로서도, 연인의 애정 싸움으로서도 별 기능을 하지 못한다. 부기에게 엘레노어는 소수자성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남성성을 확립시켜 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프레드 햄프턴에게 데버라 존슨은 결국 서사의 비극성을 극대화시켜주는 존재일 뿐이며 데버라 존슨 자신에게 임신이라는 상황은 약자의 상황에서 더한 약자로 치닫는 도구로 변질되어 버린다. 영화 말미 흑표당 당사에 들이닥친 경찰은 임산부가 있다는 말에 데버라를 향한 총질은 멈추는 대신 데버라의 배에 총구를 들이댄다. 데버라는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보호자로서 경찰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부기는 중국에 가느냐 미국에 남느냐의 상황에서 중국행을 택하고 엘레노어에게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엘레노어도 몽크와 교제한 과거를 말하지 않았으니 서로 거짓말한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고 변명한다. 엘레노어가 몽크와 연인이었던 것은 부기를 알기 전이었고 현재 부기와의 관계에 있어 영향이 없다. 하지만 부기는 미래에 대한 논의를 엘레노어와 하지 않음으로써 관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을 감추고 엘레노어를 자신과 동등하게 시간을 보낼 주체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부기와 프레드 모두 자신의 연인을 삶에 대한 주체성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자신의 비극 서사에 매몰되어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으로만 치부한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에서 크게 실패했다.
소수자를 다루는 이야기는 언제고 필요하다. 흑표당의 역사에서 크게 부각되었던 많은 인물들과는 달리 프레드 햄프턴이 서사의 주체가 되어 주목받은 것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가 최초라고 한다. <부기>는 실화 기반 영화는 아니지만 미국 내 현재 아시아인들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민자 2세로서 두 문화 사이에서 겪는 고민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두 영화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서사에서 한 성별이 의도적으로 대상화되고 주변부에 머무른다면 결국 소수자가 소수자를 만들어내는 아이러니가 탄생하고 만다. 관객의 절반이 데버라와 엘레노어의 성별을 공유한다면 그들의 이야기도 제대로 들려줄 필요가 있다. 단 어머니나 연인으로서의 서사가 아닌 데버라와 엘레노어 그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미지 출처는 모두 네이버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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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이토록 뚝심 있고 암울하며 끈적한 조폭 영화라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감독] 김창훈 KIM Chang-hoon
출연] Xa-bin HONG 홍사빈 Joong-ki SONG 송중기 Hyoung-seo KIM 김형서
KOREA|2023|124 min|DCP|Color|Special Premiere
시놉시스
명완시에 나고 자란 18세 고등학생 '연규'(홍사빈).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의 꿈은 엄마 '모경'(박보경) 함께 네덜란드로 이민을 가는 것. 하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다. 새아빠 '정덕'(유성주)의 딸 '하얀'(김형서)을 도와주려다 일진과의 싸움에 휘말리고, 졸지에 합의금 300만 원을 토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절망에 빠진 그에게 도움의 손길이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명완시를 떠나 본 적 없는 '치건(송중기)'이 선뜻 300만 원을 준 것. 이를 계기로 연규는 치건처럼 명완시에서 살아남으려 한다. 치건이 중간 보스인 조폭 조직에 합류해 이것저것 일을 배우는 연규. 그러나 연규가 치건에게 의지하면 의지할수록, 치건이 연규를 신뢰하면 신뢰할수록 그들에게는 점점 더 위험한 일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갱스터 영화의 사회적 맥락
갱스터 영화는 필연적으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영화다. 지나치게 남성적, 마초적이라고 비판받고, 높은 수위 때문에 불쾌하다는 지적도 피하지 못한다. 그러나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폭력성은 갱스터 영화에 남성 판타지 이상의 사회적 의의가 깃드는 힘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갱스터 영화의 전성기가 두 차례 있었다. 금주법이 시행된 대공황 시기, 베트남 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 등으로 사회가 혼란했던 70년대다. 갱스터 영화의 폭력성과 선정성은 당대의 사회 구조적 불안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비정상적인 시스템 하에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몸짓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그 폭력성과 선정성을 스크린 안으로 제한하면서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는 기제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제76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화란>은 장르의 본분을 충실히 해낸 수작이다. 신인 감독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은 마지막까지 톤을 유지하는 뚝심, 달라붙은 껌처럼 찐득한 장르적 쾌락이 돋보인다. 조폭의 가장 말단에 위치한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한국 조폭 영화의 익숙한 틀을 깨부수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부인 오프닝
사실 <화란>은 오프닝이 전부인 영화다.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남학생 일진 무리. 연규가 그들에게 다가간다. 무리 중 한 명을 붙잡더니 돌덩이로 머리를 내리친다. 그러고는 돌덩이를 내려놓는다. 이때 운동장에 고여 있던 물덩이에 피 묻은 돌이 떨어지고,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사이 흙탕물이 된 물덩이 표면에 제목 <화란>이 나타난다.
아무 맥락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주한 오프닝은 충격적이다. 예상치 못하게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 물론 영화는 그 직후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규연은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매 하얀을 돕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 그녀가 학교 내 일진이 여자 속옷을 거래하는 일에 휘말려서 협박당하고 있었기 때문.
대신 충격만큼 <화란>의 주제는 간명히 드러난다. 고요한 물덩이가 피로 물들고 파동 치기 시작한 이상, 흙탕물을 되돌릴 수 없다고. 즉, 폭력의 굴레에 발을 내딛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고. 실제로 영화는 현실 속 온갖 폭력으로 가득하다. 연규네 가족은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에 시달린다. 불법 사채업자 치건은 오토바이 절도 사업을 병행하고, 정치인 뒤를 봐주는 조폭이다. 심지어 사회적 혐오와 책임회피 같은 이슈도 끼어들어 있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이들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일절 하지 않는다. 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감싸 안으려고 하지 않는다. 연규도, 치건도, 하얀도, 새아빠도 모두 폭력이 잘못된 것인 줄 안다. 심지어 부패 정치인 '정의석'(서동갑)도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영화는 더 냉혹하다.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이 빈말로 느껴지는 암울한 사회상과 폭력의 굴레를 고발하겠다는 의지도 강렬하다.
갱스터인 척하는 멜로드라마
악의 굴레를 멜로드라마로 바꿔서 보여주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지닌 두 남자의 브로맨스 덕분에 폭력의 의미와 역할이 더 잘 전해진다. 연규는 아버지가 없다. 친아빠는 어릴 적 자기를 버리고 떠났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는 새아빠와 결혼했다. 하지만 새아빠는 술만 마시면 연규와 엄마를 두들겨 팬다. 하얀이 말려야 간신히 말을 들을 정도다.
자연히 연규에게는 머리를 다친 일진에게 줄 합의금 300만 원을 마련할 재주가 없다.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로는 택도 없다. 그런 그에게 치건이 나타난다. 연규에게 홀연히 300만 원을 선물하더니 결코 자기를 찾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폭력에 시달리던 연규는 끝내 치건을 찾아간다. 어떤 힘이든 있어야 맞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런 그를 보면서 치건은 망설이다 못해 자기만의 생존 방식을 하나 둘 알려준다. 그 역시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가정폭력 피해자였으므로. 폭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그럴 수 없는 일. 더 나아가 손가락 하나, 손톱 한쪽으로 책임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렇게 처한 상황도 성격도 다르지만 서로의 상처를 알아본 두 사람은 형과 동생, 가족이 된다. 이 과정은 마치 한 편의 멜로 같다.
연규와 치건의 관계는 뻔해 보이기도 한다. 절망에 빠진 주인공에게 의지할 대상이 홀연히 나타난다. 주인공은 그를 닮고 그와 함께 하기 위해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길을 걷는다. 여느 갱스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관계다. <신세계> 속 이자성과 정청,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속 재호와 현수 관계를 자연히 떠올릴 순간도 스쳐 지나간다.
'화란' 속에 '화란'이 있는가
하지만 연규와 치건 사이에는 낚시찌에 걸린 물고기 마냥 애매한 대목이 있다. 그들의 관계가 특별한 이유다. 서로에게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같은 존재이기 때문. 치건은 연규가 말하지 않아도 그의 아픔을 알아본다. 그래서 그가 자기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그를 차마 외면하지 못한다.
연규도 치건의 삶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안다. 물론 폭력의 달콤함에 잠시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큰 형님 '중범'(김종수)의 살인 지시에 불복할 만큼의 사리 분별은 한다. 이처럼 원치 않지만 자기 모습을 발견한 형과 잘못을 알지만 형이 되고 싶은 동생. 영화는 쌍방이 빚어내는 애매한 긴장감을 극한으로 몰고 가서 터뜨린다. <화란>의 멜로가 다른 갱스터 영화 속 브로맨스와 차별화되는 이유다.
그 중심에는 제목이 있다. '화란'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재앙과 난리를 뜻하는 말이자 네덜란드의 한자어다. 이때 전자는 현실의 유의어다. 연규와 치건이 사는 세상은 그 자체로 지옥이니까. 후자는 희망의 유의어다.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를 데리고 네덜란드로 이민을 가는 게 연규의 꿈이니까.
두 형제 사이의 긴장감은 두 번째 화란의 유무에서 비롯된다. 연규에게 화란은 두 가지 의미이지만, 치건에게 화란의 의미는 하나뿐이다. 연규의 금속 보관함이 비상금과 네덜란드 여행 가이드북으로 꽉 차 있는 반면, 치건의 나무 보관함은 끝내 비어있듯이. 이 차이가 둘의 말로를 갈라놓는다. 동생은 화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울 의지가 있지만, 형에게는 그럴 화란이 없기 때문. 이는 영어 제목이 <Hopeless(희망이 없는)>인 이유다.
한국 영화의 클리셰를 거부하다
이러한 멜로드라마는 <화란>이 한국 조폭 영화의 틀을 탈피하는 원동력이 된다. 사실 배경은 유사하다. 한국 조폭 영화는 주로 재개발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비열한 거리>, <강남 1970>, 심지어 1달 전쯤 개봉한 <보호자>까지도. 조폭은 철거민을 밀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고도의 압축 성장을 이뤄낸 한국 사회의 집단적 욕망을 가장 잘 반영하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조폭 영화 속 신축 부동산은 중산층으로 발돋움하려는 평범한 서민의 욕망을 보여준다. 이는 장르는 달라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궤를 같이 하는 지점이다. 조폭 또한 부동산 재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조직 내외적으로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 조폭 영화는 정치인, 기업인, 조폭의 삼각관계를 주로 반복한다. 조폭인지 정치인인지 분간하는 게 의미 없는 <아수라> 속 박성배 시장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삼각관계에는 올드하다는 이미지와 클리세 범벅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 감독은 과감한 시도를 한다. 정치인, 기업인, 조폭이 아닌 조폭의 말단, 막내에게 집중한다. 치건의 큰 형님은 재개발 사업 이권을 두고 국회의원 선거를 주무르려 한다. 그러나 연규에게 이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윗사람이 어떤 이익을 두고 싸우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조폭 영화에 담긴 새 세대의 현실
대신 영화는 새로운 세대의 고민에 집중한다. 치건은 연규에게 묻는다. "언제 여기 왔어?" 연규가 답한다. "태어날 때부터요." 이는 단순히 명완시에 언제 왔는지를 묻는 질문이 아니다. 언제부터 폭력의 굴레에 빠졌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린 연규 입장에서는 답이 어렵지 않은 질문이다.
이 문답의 연장선상에서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성년을 앞둔 고등학생이 이미 존재한 카르텔, 폭력의 굴레를 어떻게 버텨내는지, 책임 지고 빠져나갈 방법은 있는지. 이미 자리 잡힌 사회 구조, 상승할 희망조차 찾기 힘든 시스템 안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한다. 이는 <화란>의 분위기가 여느 영화보다도 암울하고 처절한 이유다.
그렇다고 <화란>은 그저 냉혹한 현실로 이야기를 끝맺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한 가닥 응원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치건과 헤어진 후 집에 돌아온 연규는 새아빠에게 맞아 죽은 엄마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는 새아빠에게 복수하는 대신 하얀과 함께 집을 나온다. 다른 도시로 떠난다. 자기 손으로 폭력을 거부하고, 굴레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화란>은 고여 버린 장르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데 성공한다.
물론 마지막 장면이 마냥 희망적이지는 않다. 과연 연규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를 완전히 떠날 수 있을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두 주인공의 표정도 홀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그들이 새 출발을 알린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화란>은 회의감을 떨치지는 못해도, 이제 막 성년이 될 두 주인공에게 마지막 응원은 보내려고 노력한다.
좋고 싫은 이유가 같다
분명히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15세 관람가치고 잔인한 장면이 꽤 많다. 완성도 문제도 있다. 여기저기 생략된 지점이 많다 보니 뒤로 갈수록 영화가 버거워한다. 특히 조직 상부에서의 의사결정과 음모, 하부 조직원과의 감정선과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하얀처럼 점점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캐릭터도 생긴다. 정교한 스토리텔링 대신 배우들의 연기력과 분위기에 기대기 때문. 서사의 빈 공간을 유추해야 하는 불친절한 작품인 셈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좋아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인 영화이기도 하다. 반지하방의 습기처럼 답답하고, 운동화에 달라붙은 껌처럼 찐득한 분위기는 근래 한국 영화에서 맛보기 어려운 개성이다. 도를 넘는 듯한 잔혹함은 그 분위기와 현실을 강조한다. 그 덕분에 송중기의 새로운 모습, 홍사빈과 김형서라는 신인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 나아가 웃음을 단 한순간도 허용하지 않는 뚝심까지 고려하면 <화란>은 근래 한국 영화 중, 특히 갱스터(조폭) 영화 중 보기 드문 수작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들짐승처럼 맹목적이고 폭력적이며 진득한 갱스터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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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기자와 국가, 그리고 한 개인의 변화를 논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뉴스 채널의 간판스타인 ‘프랑스 드 뫼르(레아 세두)’는 성공한 언론인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물론 그녀의 삶이 완벽하지는 않다. 소설가 남편과의 불화와 학업에 관심이 없는 어린 아들의 존재는 그녀를 괴롭힌다. 완성도 높은 그녀의 리포트는 현실과 조작 사이에서 줄을 타며 그녀의 약점이 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길 위에서 발생한다. 프랑스는 운전 중에 모로코계 이민자 출신 남성 바티스트의 오토바이와 충돌하고, 이 교통사고는 뉴스가 된다. 언제나 기자이자 동시에 프랑스의 대표자였던 그녀는 한 개인으로서 어떻게 대처할지 알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점점 당황하고 흔들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신화는 그저 옛날이야기 취급을 받으면서도 때때로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과 교훈을 준다. 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의 형벌이 그렇다. 교활한 자로 알려진 그는 제우스의 치부를 드러내고, 하데스와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속여 두 번째 삶을 누리며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혔다. 그러자 신들은 그의 죄에 대해 평생 산 정상으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형벌을 내려 무의미한 노동 속에 시시포스를 영원히 가두었다.
흥미롭게도 시시포스의 형벌은 인간 삶에 대한 비유와도 같다. 바위를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로 시시포스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바위를 움직인다. 알베르 카뮈가 지적했듯이 설령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 해도 바위를 올리며 스스로 움직이는 그 순간만큼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시시포스는 신들이 의도한 무의미함에 굴복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상황에 처하든 삶의 순간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때 비로소 진짜 살아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진정한 삶의 변화는 그 결과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2021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던 브루노 뒤몽 감독의 영화 <프랑스>는 이러한 시시포스의 교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프랑스>는 '프랑스'라는 이름의 한 기자, 국가, 개인의 변화에 대해 말하지만, 그 변화를 결과로써 설명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영화는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굴레에 갇여 있다 하더라도, 시시포스처럼 지금 이 순간의 현재를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 자체가 변화라고 이야기한다.
기자 프랑스의 변화
기자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이견 없이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닌 스타다. 특히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프랑스의 모습은 왜 그녀가 스타 기자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녀는 진행자로서 국제사회 이슈를 전달하고, 냉철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정치인과 평론가들을 상대한다. 필요하다면 사헬 지역의 폭탄 사이를 뛰어다니며, 대통령을 당황시키는 질문을 거침없이 던지기도 한다. 또 촬영과 편집까지 신경 쓰며 화면에 담길 자신의 모습을 기획하는 데 능숙한 프로페셔널한 기자의 모습도 보여준다.
반면 후반부에 묘사되는 프랑스는 앞서 만나 본 그 기자가 아닌 듯싶다. 특히 영화 후반 바다로 국경을 넘는 난민에 대한 취재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다른 이에게 업혀 배에 탑승하거나, 난민들이 탄 배에서 필요한 때에만 영상을 찍은 후 더 쾌적한 요트로 넘어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식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편집된 리포트 속 프랑스는 여전히 현장을 뛰어다니는 열정적인 기자이지만, 그 과정에서 프랑스는 이전과 매우 다른 인물처럼 보인다. 실제로 리포트 속 거짓이 밝혀지자 그녀는 격렬한 비난에 직면한다.
그러나 영화는 겉보기와 달리 전후반부의 기자 프랑스가 사실 변한 게 없음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그녀는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지만, 대통령의 답변에는 관심이 없다.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 위한 퍼포먼스였기 때문이다. 전쟁지역을 생생히 담은 그녀의 리포트 역시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가로지르는 '연출'이라는 행위를 통해 얻어진 결과에 불과했다. 단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짓됨과 동시에 진실된 그녀의 행동이 어떤 모습으로 포착됐는지만 다를 뿐이다.
국가 프랑스의 변화
변화 없는 기자 프랑스는 변하지 않는 국가 프랑스와도 오버랩된다. 레아 세두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선명해지는 하얀 피부, 빨간 입술, 파란 눈동자의 조화가 상징적이듯이 영화는 '프랑스(국가)'와 '프랑스(레아 세두)'를 교묘하게 섞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강대국이지만 사회 내적으로 문화와 인종의 차이로 인해 분열이 가속화되는 프랑스의 모습은 사회적 성공과 별개로 가족과 여러 불화를 겪는 프랑스의 일상을 닮았다.
이때 프랑스가 직접 취재하러 가는 사헬 지역은 변하지 않는 국가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사하라 사막의 남쪽 경계인 사헬 지역은 아직 프랑스군이 주둔하며 테러집단을 막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프랑스군 주둔은 테러를 감소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프랑스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 식민주의 제국으로서 북아프리카를 지배했던 프랑스가 모양새만 다를 뿐 다시금 식민주의적 접근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정치, 경제, 군사⋅안보 영역에서 아프리카에서 과거 자신의 식민지였던 국가들과 프랑사프리크(Françafrique)라고 불리는 후견 관계 및 불투명한 인맥 네트워크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보니 프랑스군의 주둔은 이 관계의 신식민주의적 성격을 강화하는 듯 보인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가 자신과 접촉사고를 당한 바티스트 집을 방문해 "제 행동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 프랑스 개인은 물론 국가의 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처럼 기자이자 국가로서 프랑스는 같은 선택을 반복하며 무의미하게 돌덩이를 정상까지 올리는 듯 보인다.
개인 프랑스의 변화
흥미로운 것은 미디어와 저널리즘 군상 혹은 한 나라가 처한 상황에 대한 풍자나 비판처럼 느껴지려는 차에, <프랑스>가 반복의 무의미함을 벗어날 힌트를 한 개인인 프랑스의 내면으로부터 찾는다는 점이다. 뒤몽 감독이 자신의 관심이 “오직 프랑스라는 인물의 내면에 있다”라고 밝힌 것처럼. 실제로 국가로서도 저널리스트로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던 프랑스는 그저 한 개인일 때 비로소 균열과 변화를 경험한다. 항상 거시적인 차원에서 세상에 접근하던 그녀는 접촉사고를 계기로 타인과 일대일 관계를 맺게 되고, 그로부터 비롯된 인연은 한 가지 깨우침을 되돌아온다.
후반부 다니엘과의 대화는 그 정점이다.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체념했고, 더 이상 삶은 변화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듯한 프랑스. 그녀는 살인 강간범이라는 전과 이력을 알고서도 20년간 남편과 함께 살았던 그녀에게 정말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믿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다니엘은 수 차례에 걸쳐 사람의 변화를 믿는다고 대답한다. 이러한 다니엘의 답은 영화의 첫 장면, 엘리제 궁에서의 기자회견과도 일맥상통한다. 프랑스는 "현재의 프랑스 사회를 관통하는 '반란적' 상황에 대해 무관심인지 무기력한 지" 묻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선의 여지는 많고 무관심한 적은 없었다"라면서 국가인 '프랑스'와 영화 내 인물이자 기자인 '프랑스' 모두에게 답한다. 다니엘과의 인터뷰 후에 올 때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해변을 보면서 프랑스가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변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뒤몽 감독은 씨네유로파와 인터뷰에서 "이 세계의 진실이 아니라 하나의 '질적 변화(metamorphosis)'"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를 선과 악, 진실과 거짓으로 명확하게 규정하는 대신 그저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현재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는 '죽다'와 '부활하다'의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 'de meurs'가 프랑스의 풀 네임인 'France de meurs'에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진보와 이상은 죽었고 현재만 남았다는 대사에 걸맞게, 프랑스는 달라지지 않는 반복 속에서 벗어나 현재와 순간 속에서 시시포스처럼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프랑스>는 분명 뒤몽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난해하고 어렵다. 영화가 끝난 후 검색을 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프랑스의 사회 정치적 이슈들과의 연관성은 진입장벽이 된다. 또 쉽게 접하기 힘든 촬영 방식은 영화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카메라와 붐 마이크가 화면 안에 등장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카메라는 차 안의 모습을 몰래 찍기도 하고, 인물의 바로 밑과 위에 위치하기도 한다. 제4의 벽을 넘어서는 듯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파란 두 눈은 그녀가 레아 세두인지 프랑스 드 뫼르인지를 분간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낯섦은 영화에 대한 호불호의 간격을 좁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낯선 접근법이 신선함이 될 때, 이는 상반된 이미지를 천연덕스럽게 오가며 서로 다른 세 층위의 프랑스를 하나의 접점으로 연결시키는 레아 세두의 연기와 만나 <프랑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도 한다. 자칫 '유명인의 시련, 좌절, 그리고 극복'이라는 뻔한 이야기에 묻힐 수 있었던 '프랑스'의 변화가 기자, 국가, 개인의 맥락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을 드러내며 깊은 사유의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A(Acceptable 무난함)
이 복잡한 이야기를 얼굴과 표정, 눈물만으로 담고 또 전달하는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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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극의 새로운 템포
황량한 벌판, 결투, 피스톨, 말, 선술집 등등. 미국 개척시대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장르 서부극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비장한 분위기를 빼놓을 수 없다. 사막 위에서 말과 권총에만 의지한 채 삶을 이어가는 서부극 주인공들의 모습은 ‘내던져진 삶’이라는 인간의 고독한 실존과 닮은 데가 있다. 대부분의 서부극이 쓸쓸한 비장함을 뿜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조금 다른 결의 서부극이 있다. 영화 〈퍼스트 카우〉는 누군가의 표적이 되어 쫓기는 중국인 남성 킹 루를 유대인인 쿠키가 구해 주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몇 년 후 정착촌에서 만나고, 돈을 벌 방법을 궁리하다가 마을의 유일한 젖소의 우유를 훔쳐 빵을 만들어 팔기로 한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줄거리 임에도 왜 〈퍼스트 카우〉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을까? 이 영화가 기존의 서부극과 다른 점을 두 가지 측면에서 짚어 보자.
우선, 두 주인공이 너무 ‘귀엽다.’ 귀엽다는 말처럼 서부극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두 주인공 쿠키와 킹 루는 너무 귀엽다. 두 성인 남성이 우악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세심하게 서로를 배려하며 우정을 쌓아 가는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몰래 우유를 짜는 와중에 젖소에게까지 다정하게 말 거는 쿠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서부극의 두 남성 주인공에게서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고 새로웠다(물론, 서부극이 아니라도 영화에서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가진 남성 주인공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두 번째는 〈퍼스트 카우〉의 주제다. 대부분의 서부극은 개인의 강함과 탁월함으로 고난을 헤쳐 나가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여기서 우정의 자리는 없거나, 부차적이다. 주인공은 타인과 관계 맺는 대신 자기 내면에 침잠해 삶의 무게를 외로이 견딘다. 그러나 “새에게는 둥지, 거미에게는 거미줄, 인간에게는 우정”이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로 시작하는 〈퍼스트 카우〉는 인간이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온기의 공간으로 우정을 그려 낸다. 고뇌하는 얼굴 대신 서로에게 기댄 두 남자의 표정이 영화의 전면에 등장하는 이유다. 〈퍼스트 카우〉는 혼자 고뇌하며 답을 찾는 서부극의 유산 위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자고 말하는 용기 있는 영화다.
〈퍼스트 카우〉가 서부극의 전통을 비틀기 위해 사용한 건 템포의 변주다. 영화는 지독할 정도로 느리다. 빠르고 빈틈없는 장면의 연속으로 전개되는 영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지루함의 순간을 견뎌 내고 쿠키와 킹 루의 미묘한 표정을 마주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때부터 내내 행복한 즐거움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집에 놀러 온 자신을 대접하기 위해 장작을 패는 킹 루를 보며,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바닥을 쓸고 나뭇가지로 친구의 집을 장식하는 쿠키의 표정은 〈퍼스트 카우〉가 지독히 느렸기에 포착할 수 있는 장면이다. 즉 영화는 느린 템포로 대상을 천천히 비춤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두 남자가 우정을 만들어 가는 긴 호흡에 동참케 한다. 〈퍼스트 카우〉의 느림은 섬세한 배려가 깃든 머뭇거림,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 주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해롭지 않은 남성성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질문에 회의적인 사람이라면 〈퍼스트 카우〉를 꼭 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저 해로운 남성성이 과잉 노출되어 필요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상에 살고 있을 뿐,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쿠키와 킹 루가 각각 유대인과 중국인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희망은 ‘중심’에서 떨어진 저 먼 곳으로부터 이미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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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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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베테랑2>가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류승완 감독 "영화를 칸에서 상영하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칸에 오기까지 50년이 걸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척 짧을 것 같다"
"칸 영화제 관계자분들과 오늘 극장을 찾은 관객분들, 이 영화를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관객분들,
그리고 이 영화를 함께해준 배우들과 가족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베테랑은 오는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며, 1편 개봉 이후 9년 만에 나오는 시리즈 작품
? 아주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 될 것이며 정해인이 멋지게 나온다고 힌트를 남김
?칸 영화제 초청 후 시놉시스가 유출되며 메인 빌런은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짐
5월 4주차 씨네뉴스 함께 해요!
<베테랑2> 류승완 감독 50년 만에 칸 입성
<베테랑2>가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했습니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베테랑2>가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상영 후 10분간 관객의 기립박수가 이어졌으며 영화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여러분은 칸까지 오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저는 50년이 걸렸습니다”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디즈니랜드 비공개 레스토랑 <클럽 33> 영화화
디즈니랜드 내에 비밀리에 존재하는 회원제 비공개 레스토랑 <클럽 33>이 영화화됩니다.
<클럽 33>은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상하이, 도큐 부지 내의 레스토랑으로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주로 스폰서인 법인 회원과 개인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실사판 영화는 미스터리한 극비 클럽 33에 초대장을 받은 탐정 지망생 청년이 주인공으로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단골손님들이 젊은 탐정에게 사건 해결을 의뢰하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전기 영화 칸 영화제서 기립박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어프렌티스>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며 이 영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려이 첫 부인 이바나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담겨있어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시사회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약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부고니아> 요르고스 감독 연출 확정
한국의 SF 코미디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작 연출을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맡게 되었습니다.
주연은 <라라랜드>, <가여운 것들>에 출연한 미국의 대표 배우 엠마스톤과 <파워 오브 도그>, <시빌 워>로 얼굴을 알린 미국의 배우 제시 플레먼스가 주연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엠마스톤과 <더 페이버릿>, <가여운 것들> ,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부고니아>는 음모론에 빠진 두 젊은이가 대기업의 CEO가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납치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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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주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인데요.
액션 맛집 <존윅 4>부터, 문소리X김희애 주연의 넷플릭스 <퀸메이커>까지,
장르도, 국적도 다양한 이번주 개봉작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존 윅 4
John Wick : Chapter 4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69분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빌 스카스가드
개봉: 2023.04.12.
배급: (주)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은 '최고 회의'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아낸다.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희망을 보지만, NEW 빌런 '그라몽 후작'과 전 세계의 최강 연합은 '존 윅'의 오랜 친구까지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새로운 위기에 놓인 '존 윅'은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데..
CINE PICK!
4년만에 돌아온 액션 맛집 <존 윅 4>는 미국 영화 전문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6%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시리즈 역대 최고의 영화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존 윅 4>에서는 칼과 활 그리고 쌍절곤 등의 무기를 사용하여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키아누 리브스는 58세의 나이에 12주 간의 훈련을 커쳐 스턴트 없는 다양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거울 속 외딴 성
Lonely Castle in the Mirror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16분
감독: 하라 케이이치
출연: 토우마 아미, 아시다 마나, 키타무라 타쿠미
개봉: 2023.04.12.
배급: 워터홀컴퍼니(주)
시놉시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 둘 곳 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코코로’. 어느 날, 방 안의 거울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고, ‘코코로’는 홀린 듯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거울 속 세상은 바다 위에 떠있는 신비로운 성이었고, 그곳에서 처음 보는 여섯 명의 친구들과 늑대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소녀 ‘늑대님’을 만나게 된다. “성에 숨겨진 열쇠를 찾으면, 원하는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지” 열쇠를 찾으며 조금씩 가까워진 ‘코코로’와 친구들은 뭔가 수상한 점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데…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 상상을 초월하는 기적이 펼쳐진다!
CINE PICK!
<거울 속 외딴 성>은 일본 현대 문학을 이끄는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동명의 170만 부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하라 케이이치 감독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어른 제국의 역습>,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 외 다수를 연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감독입니다.
킬링 로맨스
Killing Romance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대한민국 | 107분
감독: 이원석
출연: 이하늬, 이선균, 공명
개봉: 2023.04.14.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한편, 서울대가 당연한 집안에서 홀로 고독한 입시 싸움 중인 4수생 ‘범우’(공명)는 한때 자신의 최애였던 여래가 옆집에 이사온 것을 알게 되고 날마다 옥상에서 단독 팬미팅(?)을 여는 호사를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조나단의 사업 확장을 위한 인형 역할에 지친 여래는 완벽한 스크린 컴백을 위해 범우에게 SOS를 보내게 되고 이들은 여래의 인생을 되찾기 위한 죽여주는 계획을 함께 모의하는데…
CINE PICK!
영화 <킬링 로맨스>는 콸라섬, 조나단 월드, 발연기 톱스타 등 설정과 배경만 봐도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킬링 로맨스>는 <뷰티 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가 각본을 썼고,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영화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볼거리를 제공하여 전형적인 것을 탈피한 새로운 재미를 더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또 하나의 킬링 포인트가 될 것을 예고하였습니다.
퀸메이커
QUEENMAKER
ⓒ NETFLIX
개요: 드라마 | 한국 | 11부작
감독: 오진석
출연: 김희애, 문소리
공개: 2023.04.14.
채널: 넷플릭스
시놉시스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
CINE PICK!
<퀸메이커>는 김희애와 문소리의 첫 호흡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 감독은 "정치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각 캐릭터들의 스타일과 연기를 보는 것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밝히며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액션,애니메이션,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일본,한국,미국까지의 다양한 국적의 콘텐츠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꽃샘 추위가 찾아온 요즘,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어 이번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Edito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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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수상작 브로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할 것
?Rabbitgumi 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가 개봉했어요.
송강호 배우가 칸 남우주연상을 탄 영화이기도 하죠.
그 외에도 아이유, 강동원, 배두나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어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답게 유사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질문을 던지는 영화에요.
굉장히 따뜻한 시선으로 이런 질문들을 하는 영화죠. 무척 따뜻해요.
영화의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을까요?
영화가 어땠을지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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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의 모든] 끝장리뷰 | 올해의 힐링시네마 | 과거와 현재 분석 | 공간 상징 | 집의 안과 밖 해석
[새벽의 모든](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과거와 현재
Chapter 2 공간
00:00 새벽의 모든
01:10 과거와 현재
05:49 공간, 안팎
09:43 별점 및 한 줄 평
10:00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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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휴가> 메인 예고편
해고 5년차, 천막농성 1882일째
재복은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열흘 간 집으로 휴가를 떠나온다.
오랜만에 가족들도 챙기고 아르바이트로 돈도 벌며
잊고 있던 워킹&쿠킹 홀리데이로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한다.
휴가의 끝이 보일 즈음 재복의 두 딸은,
아빠가 농성장으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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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북스마트>
- 춤은 글로, 파티는 책으로 배운 두 사람은
고3의 마지막 졸업 파티에서
잊을 수 없는 레전드 핵인싸가 되기 위해
사상 초유의 일탈을 계획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