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ong2022-02-13 19:32:59
나는 아마 다음 생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리코리쉬 피자>, 스포일러 없이 추천합니다!
다들 연애들 많이 하고 산다. 시샘 반 부러움 반의 목소리 톤으로 혼잣말을 한다. 누구는 결혼을 해 애까지 낳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것 같기도 하다. 몇몇은 나이 차이가 꽤나 나는데도 연애를 한다. 나는 컴활 어려워서 졸업이 빡센데도 어느새 다른 사람들은 제2,3막의 삶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냥 나 할 일 하는 것도 바빴는데 다들 연애는 언제 했대? 인스타그램 속 피드 안을 들여다보면 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웃픈 거리감이 든다.
근데 사실 이것도 내가 야기한 것이라 할 말이 없긴 하다. 나의 인간관계는 거의 위기탈출 넘버원과도 비슷하다. '결별 플래그'라고 하면 이상하려나? 아무튼 이런저런 사람과 다방면으로 틀어져봤기 때문에 요즘도 이불을 발로 뻥뻥 걷어차곤 한다. 허튼 마음을 품지 않았는데도 상대방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만한 행동을 해서 언팔로우당한 적도 있고. 내가 가진 마음이 돌이켜보면 짝사랑이었던 적도 있었으며 그 사람도 나를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미련이 있기도 했다. 뭐 그거 아니어도 은근히 폐쇄적인 나라 친구도 새로 사귈 기회가 없는 건 맞지만 거의 대부분의 나는 '와 나 진짜 미친놈이었구나' 싶기도 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누구와 새로운 인연을 싹 튀워서 행복하게 사는 청사진을 그리기엔 난 어딘가 모자란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아이. 지금 카페에서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 앞자리는 솔로인데 옆자리는 커플이다. 저 혼자서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는 사람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펀치 트렁크 러브>처럼 사랑의 힘을 받고 성장하는 미래가 머릿속에 있을까? 여자 없이 잘 살고 있는 나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삶에서 그런 요소들이 있으면 더 풍요롭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 아쉬움을 채워주는 대리만족이 영화인 거지 뭐. 알고 보면 사랑 영화 잘 만드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이런 솔로들을 위한 신작을 갖고 온 듯하다. 정식 개봉일은 2월 16일인데 나는 개봉날 전에 미리 볼 수 있었다. 1970년대, 10대와 20대 청춘들이 돌고 돌아 마주한 사랑 이야기를 극장에서 보도록 하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15살 남자 주인공 개리. 아마 한국 나이로 치면 중학교 2학년쯤 됐을 것이다. 학교 졸업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잘 나와야 한다. 그렇게 사진사가 학교에 왔고 그 조수인 여직원도 촬영장에 도착했다. 개리는 그 사진사의 조수 여직원을 보고 반하게 된다. 그 조수의 이름은 알리나다. 알리나는 25살이라고 한다. 15살 개리는 무작정 알리나에게 대시하기 시작한다. 저랑 데이트 어때요?부터 시작해 얘가 대체 무얼 알고 하는 말일까? 하는 말들을 쏟아낸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받는 관심에 '너 데이트할 돈은 있니?'라고 응수하는 알리나. 그렇게 개리를 애 취급하는 알리나지만 왜인지 데이트 신청은 받아들였다. 한 식당에서의 대화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개리는 지금 아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또 집안도 잘 산다고 한다. 그뿐인가? 자기 이름으로 된 사업체도 있는 CEO다. 심지어 배우 일이 자기 천직이라고까지 말한다. 보기 드물게 자기 확신과 자존감이 높은 10대인 셈이다. 다음 알리나는 그 반대다. 25살이 됐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고 꿈도 없다. 집안이 잘 사는 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집에서 나고 자란 알리나다. 둘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계급차에 알리나는 '나는 몇 년이 지나도 애들 사진이나 찍어주고 있겠지'라며 자조한다. 첫 만남은 나이 차이라는 격차 때문에 애 취급을 했던 알리나지만 정작 데이트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해보니 입장이 역전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엇갈린 처지 때문에 개리는 알리나를 직원으로 고용하게 된다. 영화는 이 둘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언제는 물 침대를 팔고, 또 언제는 핀볼 사업장도 하며 어떤 정치인의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타인을 사랑하는 자기의 마음을 알기도 하고, 질투가 느껴지게끔 다른 애인이 생기기도 하며 싸우고 화해하는 일이 반복된다. 영화는 이 것을 소재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코미디와 달달함(?)이 일품이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 잘 만드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한 땀 한 땀 장인정신 플롯 구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떤 식의 장인정신이냐면. 영화 안에서 '오인'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냥 철없고 발랑 까진 15살 소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금수저였고. 나랑 맞는 줄 알았던 남자가 알고 보니 큰 결함이 있었고. 내 마음을 확실하게 정의하지 못해 방황하고. 이렇게 오인하고 오해하며 두 주인공은 서로를 사랑하는 과정 속에 놓인다. 근데 이게 사랑의 속성과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나는 극본이 이 영화의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속성이라. 한 200개쯤 되겠지만 그중에서 몇 개만 뽑아보자면 역시 짝사랑이 대표적일 것이다. 짝사랑이라고 하면 한 사람이 누군가를 혼자서 좋아하는 것을 뜻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랑은 이것이 선행되어야 이뤄진다. 이 짝사랑이 극에서도 나타난다. 남자 주인공 개리가 알리나를 짝사랑하기 시작하고 나서 동네방네 다 소문내고 다닌다. 자기 동생한테도 말하고 다니는 둥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다. 그런데 이후로 바로 개리가 어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뻔한 장면이 나온다. 사랑에 빠지고 난 다음, 오인으로 인해 감옥에 가는 것이다. 중간에 물침대라는 키워드가 숨어있긴 하지만 이 둘의 논리관계만 봐도 어느 정도는 사랑에 대한 키워드로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짝사랑은 감옥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못 나와 사람을 영원히 가둬놓는 것이다. 이에 대한 비유는 개리가 혐의가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난 다음 알리나에게 가는 것과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인식해서 용의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됨 - 바로 또 다른 감옥/사랑인 알리나에게로 향함'이라는 것은 왠지 감독 PTA가 두 사건을 동일시해서 배치한 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전적으로 나의 해석에 달려있긴 하지만, 영화는 이런 식으로 사랑에 대한 은유를 다양한 장면과 장소에 배치해놨다. 그 메타포는 결국 마지막 엔딩신에서의 알리나의 선택이 어떤 것을 근거하고 있는지와도 이어진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사랑의 속성을 비즈니스와 대인관계에서 탐구한 영화. 그렇게 부를 수 있을 것이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감독의 전작 <팬텀 스레드>는 조용한데 강했다. 마지막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압박하는 듯한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또 <마스터>의 경우에서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만 극에 나온다. 와킨 피닉스와 필세호의 퍼포먼스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 둘은 뭔가 극이 무겁다. 그런데, 이 세 작품을 연출한 사람이 같은 감독이라고 하는 점은 놀랍다. 이 영화는 앞 두 작품과는 다른 통통 튀는 소소한 유머와 달달한 로맨스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장점은 2에서 언급한 사랑에 대한 은유다. 이게 쉽게 생각하면 '과연 사랑이 어떤 것일까' 결론 내리는 게 어렵지 않다. 근데 극을 두 번 세 번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르게 보이는 지점이 있다.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구석이 많은 것이다. 세번째 장점은 색감이다. 내가 예전 영화를 자주 보던건 아니라서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색감이 70년대 영화를 본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코디의 느낌과 뒤 세트장의 조화도 좋았다. 또 빨강-초록이라는 색을 통해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은유한 듯 한데, 이런 연출도 효과적이었다. 네 번째 장점은 5에서도 언급할 것 같으니 5번으로 넘어간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크게 어렵지는 않을 듯. 아. 난 영화 보다가 살짝 딴생각을 해서 잠깐 끊어진 부분이 있었다. 극에서 한국의 산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여러분은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난 왜 갑자기 저게 튀어나오지? 싶었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완전 초짜 배우들이다. 여자 주인공 알리나 하임은 그냥 본업이 가수다. 당연히 노래와 연기는 다른 분야다. 그런데 왠지 배리 키오건을 연상케 하는 '얼굴이 시네마'를 잘 구현해냈다. 그렇게 예쁜 편도 아니고. 성격이 엄청나게 착한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평범한 20대 중반 청춘의 사랑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결론 낸다는 것은 배우의 본인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다른 주인공 개리 역을 맡은 쿠퍼 호프만 역시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동글동글한 비주얼로 무작정 들이대지만 자존감은 높은 10대 청소년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앞에서 쓴 바와 같이 전적으로 평범한 두 남녀에 대한 이야기다. 근데 이 둘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배우들이 호연도 이유가 되겠지만 감독 PTA의 디렉팅도 탁월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외에도 브래들리 쿠퍼의 코미디 연기는 반짝반짝 빛났으며 숀 펜의 액션 연기도 훌륭했다. 베니 샤프디와 마야 루돌프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물 같은 느낌이 있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무조건 알아야 하는 것들은 아니다. 사실 모른다고 해서 크게 이해에 무리가 있지는 않다. 첫 번째는 주인공 개리 역의 쿠퍼 호프만이 PTA의 페르소나 필립 셰어 모어 호프만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또 제목 <리코리쉬 피자>의 의미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작품에서 나왔던 가게 이름이라는 점이나 인물들이 죄다 실존인물이었다는 것도 알고 가면 좋긴 할 듯. 근데 뭐 앞에서 쓴 바와 마찬가지로 꼭 무조건 알아야 이해가 쉬운 것은 아니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이게 상영관이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킹메이커>를 보고 <나이트메어 엘리>를 대기하고 있으며 <더 배트맨>을 기대하기 이전에 극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깔끔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킬링타임 용으로도 제격이라는 뜻이다. 또 나와 같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연애세포가 깡그리 죽은 사람들은 이것이라도 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우리 이거라도 보면서 분발해야 한다;; 아무튼 관객 분들은 어디에도 없는 사랑이야기에 흐뭇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도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우리 근데 언제 연애해..?
Relative contents
-
- 1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여러분들, 주말은 건강히 보내셨나요?
또 다시 시작된 한 주의 월요일!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씨네픽과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보면서
힘든 월요병을 극복하시길 조심스럽게 바랍니다.
이번 주 월요일 콘텐츠는 지난 12월 10일, 11일, 12일의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콘텐츠'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시작해볼까요?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연애 빠진 로맨스>(▲2)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연애 빠진 로맨스>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주말동안 (12월 10일~12일) 관객 수 7만 563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현재 52만 9469명입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개봉 첫주차 주말과 2주차 주말 모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었습니다. 신선하고 유쾌한 정가영 감독의 연출과 손석구, 전종서 두 주연배우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이 좋았던만큼 박스오피스 역주행이라는 기분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과연 <연애 빠진 로맨스>는 이 역주행의 성공으로 이번 주 또한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2위. <유체이탈자>(▼1)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 2위는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오던 윤계상 주연의 <유체이탈자>입니다.
주말동안 (10~12일) 주말 관객 수 7만 4399명을 동원했고, 총 누적 관객 수는 76만 5621명입니다.
<유체이탈자>의 순위하락은 <연애 빠진 로맨스>의 좋은 입소문의 결과로 역주행 성공, 그리고 코로나 방역 대책의 변화로 극장 가에 관객 수가 다소 줄어든 점 등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함에 따라 박스오피스의 순위 변동이 예상되며, <유체이탈자> 또한 순위 하락이 예상됩니다.
과연 이번 주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3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1)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월트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입니다.
같은 기간(10~12일)동안 주말 관객 수 6만 4453명을 동원했으며, 충 누적 관객 수는 53만 7781명입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 영화들의 개봉 속에서도 5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78회 예측 이벤트는 12월 2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 <돈 룩 업>을 포함한 주말 박스오피스와 이벤트에 참가한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한
박스오피스 결과도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1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연애 빠진 로맨스>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9%, 여성 51%로 여성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비율이 46%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30대가 3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78회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에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씨네픽의 이번 주 78회 예측 이벤트에서 <연애 빠진 로맨스>의 박스오피스 1위를 예측한 참가자분들은 20대 - 33%, 30대 - 22%입니다.
또한 남성 참가자 - 55%, 여성 참가자 - 44%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네요.
제 78회 박스오피스 순위예측에 참여하여 1위, 2위, 3위를 모두 맞힌 정답자분들은 모두 26명입니다.
제 78회 예측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상금을 받으신 정답자분에게도 축하의 인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더 재밌고 유익한 제 79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위. <돈 룩 업>(NEW)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지난 12월 8일 개봉하여 새롭게 박스오피스에 진입한 <돈 룩 업>입니다.
<돈 룩 업>은 주말 관객 수 3만 4170명을 기록, 총 누적 관객 수는 5만 4374명을 기록했습니다.
<돈 룩 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하고 아카데미 수상 경력도 있는 아담 맥케이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티모시 살랴메 등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돈 룩 업>은 천문학자들이 우연히 태양계 궤도를 돌고 있는 한 혜성을 발견하고, 그 혜성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주변에게 알리려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5위. <듄>(-)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전 주 박스오피스 순위와 동일한 <듄>이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 2만 7767여명의 관객 수, 총 누적 관객 수는 154만 283명을 기록했는데요.
<듄>은 꾸준히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개봉한 지 어느 덧 한달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고, 총 누적 관객 수 150만명을 돌파하며 장기흥행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북미 12월 10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West Side Story>가 차지했습니다.
주말동안(12월10일~12일) $10,500,000 (한화 약 123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West Side Story>는 할리우드의 레전드 거장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라고 합니다.
극 중 토니 역은 '베이비 드라이버'의 베이비 역으로 유명한 안셀 엘고트가 맡았으며, 마리아 역은 2022년부터 제작에 돌입하는
'백설공주' 실사영화의 백설공주 역으로 화제를 모은 '레이첼 지글러'입니다.
국내개봉은 2022년 1월 12일 개봉 예정이니,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 12월의 둘째 주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재밌게 보셨을까요? 그렇다면 많은 좋아요와 스크랩 부탁드립니다! :)
그럼 여러분들 오늘 하루도 건강히 안녕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안녕! :)
씨네랩 에디터 cammie
씨네픽 다운로드 받기
씨네랩 확인하러 가기
-
- "당신은 노마드가 아니세요..;" 열화청춘 리마스터링
루이스(장국영)와 그의 사촌 캐시(하문석), 토마토(엽동), 아퐁(탕진업) 네 사람은 자유로운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어느 날, 캐시의 전 남자친구 신스케가 홍콩으로 돌아오며 위험에 처하는데...
오늘 큰 결심하고 영화관에서 열화청춘을 보고 왔다.
(tmi. 요즘 영화값이 비싸서 정말 큰 결심해야함)
정말 취두부같은 영화.
그런데 썩을대로 썩어서 감칠맛조차 나지 않는 영화 되시겠다.
물론, 장국영의 어린시절을 보기 위해 오직 팬심으로 향한 영화관이지만 이정도로 안좋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일단 본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겉멋만 들은 속 빈 강정이다.
하고싶은 말이 뭔지도 모르겠고, 왜 넣었는지 정말 끝까지 알 수 없었던 장면들과 설정들이 많았다.
문제 1. 이게.. NOMAD...?
NOMAD를 계속 강조하는데 감독이 생각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이거라면, 나는 그냥 유교걸할래요.
감독이 생각하는 청춘
= 폴리아모리
= 금사빠
= 풍기문란
이게 자유의 심볼인가?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시 홍콩은 대체 어땠길래.. 하는 생각이 수천번 들었다.
내가 그 당시 홍콩을 몰라서 그래..
라며 내 마음을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문제 2. 산으로 가는 전개
청춘을 보여주실거면 청춘만 보여주시지.. 우리 감독님께서는 또 어느정도의 스릴을 즐기고 싶으셨나봐요..
갑자기 등장한 일본인 전남친과 그를 죽이러 온 자객...
영화 후반부터 할복, 할복 하는데...
갑자기 분위기 사무라이...
아니 이게 뭐야 진짜...
더 할 말도 없음.
그냥 진짜 영화가 뜬금없음.
감독님이 일뽕이 좀 있으신지 영화 내내 일본을 이야기하시다가
마지막 엔딩에서는...
"자유를 찾아 아라비아로 간다..."
어쩔티비;;;
-
이 글을 읽으며 '무슨 리뷰가 이래...' 하시겠지만..
정!말! 영화가 그저 말라비트러진 취두부 같아서 할 말이 없어요!
정!말! 영화 자체가 이 글과 같습니다.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면 한 번 감상해보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요.
-
- 도른자들의 깔끔한 작전 속에서 느낀 통쾌함
도른자들의 깔끔한 작전 속에서 느낀 통쾌함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 리뷰
감독] 가이 리치
출연] 헨리 카빌, 앨런 리치슨, 알렉스 페티퍼
시놉시스] 독일의 비밀 병기 잠수함을 막아라. 나치에 대항할 미친 녀석들이 온다. 제2차 세계대전, 나치의 살상 무기 유보트를 막기 위해 처칠의 지휘 아래 최초의 비밀 특수 부대가 탄생한다. 통제 불능의 미친개, 지옥에서 돌아온 근육질 군인, 냉철한 폭발물 전문가, 암살이 주특기인 미인계 특수 요원까지, 대장인 거스 마치를 필두로 막 나가는 그들이 뭉쳤다. 영국군에 잡히면 감옥에, 나치에게 잡히면 죽음뿐. 유보트를 막기 위한 거스 마치 일행의 ‘언젠틀’한 작전이 시작된다.
#스포일러 유의#
탑건과 캐리비안 해적 사이 깔끔한 선을 지키다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재밌다. 너무 재밌다. 사실 이 날 팀원들에게 혼도 내고, 미팅이 줄줄이 잡혀 있는 와중에 감사기간이라 대응할 것도 많아서 아주 피로한 날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 한 편으로 도파민이 싹 돌면서 피로를 한 번에 다 날릴 수가 있었다. 사실 도파민이 돌고 나면 새로운 자극 때문에 순간의 기분은 좋아질지라도 그 자극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 피로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굉장히 깔끔하게 선을 타서 감정적으로 너무 한 캐릭터에 빠진다기 보다는 과함이 없이 잘 짜여진 무언가를 보면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는 그런 작품이었다.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캐리비안 해적과 탑건의 제작자, 그리고 알라딘과 셜록 홈즈를 만든 가이리치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사실 나치의 유보트를 막기 위한 7명의 요원들은 수적 열세에 노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임무가 실패하면 영국을 필두로 한 연합군은 나치와의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유보트의 공급을 중단시키는 이 작전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충분히 무겁고 요원들을 영웅화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이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이들을 히어로라는 캐릭터 대신 똘기 충만한 가벼운 이미지를 씌움으로써 영화자체가 무겁게 흘러가지 않도록 만들어낸다. 물론 실화 속 그들이 도른자들이긴 했지만 말이다.
영화 곳곳에서 잭 스패로우의 향기가 물씬 나면서도 각각의 캐릭터들이 자기의 분야에서는 매버릭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치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통쾌함을 느끼고, 7명의 요원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감정이 도를 지나치지 않아 편안한 깔끔함을 느낄 수 있어서 카타르시스가 꼭 모든 걸 토해내고 비워내야 느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잘 정제된 감정을 느끼면서도 후련함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리더의 모습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이 작전에 투입된 7명의 요원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이 7명이 어떻게 나치를 골려주고 작전을 성공시키는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이 7명이 정말 멋있기는 했지만 이들 7명을 모으고 이 작전에 투입한 처칠이라는 인물에 눈길이 가기도 했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총리가 되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정치인이다. 사실 정치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결과주의적이다. 이 작전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내각에서는 처칠을 탄핵했을 것이고 처칠은 위대한 정치인으로 칭송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유보트 공급을 막아낸 정식 승인되지 않은 작전이 성공하면서 대서양의 패권이 다시 영국에 넘어올 수 있었고, 미국의 직접적인 참전이 가능해지면서 전쟁 승리의 기운이 연합군 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윈스턴 처칠은 군에 대한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이 작전을 지시한 것이 자신의 정치 인생에 기로가 될 것 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안정적인 정치 인생만 생각했다면 사실 이 위험한 작전을 지시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영국이라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가가 만든 절차와 합의라는 것이 시간 싸움인 전쟁에서는 불필요하다고 느낀 처칠은 리더로서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팀을 꾸린다. 그리고 모든 작전을 성공했지만 영국군에게 자발적으로 잡혀 감옥으로 이송된 그들에게 처벌이 아닌 상을 내림으로써 자신이 기용한 사람들에게 신뢰를 보여준 것을 보면서 위기 속에서의 리더의 행동을 어떠해야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잘 굴러가고 있는 나라에서 도전을 하겠다며 이미 있는 절차와 합의를 무시하는 리더는 옳지 않다. 윈스턴 처칠의 이러한 행동은 전시상황이라는 아주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절차와 방법이 적법하지 않더라도 용서가 되어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그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기용하는 결단력과 자신이 기용한 사람에게 현재의 상황과 그들이 미래에 처할 상황을 숨기지 않는 그 솔직함이 위기의 상황 속에서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
- 개봉 : 2025. 3. 19. (수)
- 한줄평 : 통쾌함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
-
- 더 이상 가족끼리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적과의 동침'은 친밀한 관계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바로 생각난 드라마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라는 소설을 드라마화한 '빅 리틀 라이즈'였다. 우선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 로라의 남편인 마틴은 결혼 전 로라에게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었으나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부터 로라를 때리고 협박하며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에서도 이와 비슷한 캐릭터, 비슷한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전직 변호사였던 셀레스트는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서 아이들을 돌보며 동시에 남편을 보살피는데 조금이라도 남편의 심기에 거슬리는 일, 마찰 등을 겪으면 남편은 폭력을 행사하고 셀레스트는 으레 그렇다는 듯 그 폭력을 견딘다.
이와 같이 우리는 가정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것은 단순히 미디어에서 묘사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며 피해자가 발생한다. 법적인 제도가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 범죄가 존재하고 피해자가 존재한다면 그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일까? 나는 법의 허점과 법에 명시된 사항들이 피해자를 온전히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가정폭력이라는 말을 들으면 배우자 폭행, 아동방임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법률적으로 명시된 정의가 아니다.
가정폭력은 범죄로 인정되긴 하지만 그 처벌법에 의하면 가정보호법으로 처리되어 크게 형사처리사건과 가정보호사건으로 구분된다. 형사사건의 경우 피해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피해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사건을 진행하지만 가정폭력으로는 경미하다고 판단되어 가정보호사건으로 분류가 되는 경우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사건으로 진행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가 성립된다. 이 경우 피해자가 고소 의사를 밝히고 사건이 기소된 후 유죄판결을 받은 뒤에야 가해자가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는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생살여탈권을 갖고 있으며 피해자는 언제든 다시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피해자가 더 불리한 입장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느껴야 할 주거공간이 공포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의 가정폭력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폭력의 가해자가 퇴거명령을 받고 법원에서 개입 후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가해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피해자가 집을 떠나 쉼터로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난다. 이는 근본적으로 현 사회가 가정폭력을 '폭력'보다는 '가정'에 방점을 찍어 가정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더 우선으로 둔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1997년 제정되어 그 이후 5번 정도 개정되었는데 20년이 넘는 법의 역사 속에 아직도 숱한 피해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법이 피해자를 보호하고 구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
- 프레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인류의 역사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악기들이 존재한다. 그 악기들을 다루는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그리는 연주가의 청사진을 안고 잠이 들었거나, 들 것이다. 무수한 가수들이 저마다 고유한 음색으로 세상을 칠하고자 성대(聲帶)의 고난을 견뎠거나, 견딜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꿈'이 그러하듯이 뮤지션이라는 꿈의 표면도 미끄덩하다. 꿈의 토대 위에 바로 서고자 아무리 치열하게 노력해도 번번이 넘어지기 일쑤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녹아내리기 십상이다. 마침내 누구나 인정할만한, 혹은 최소한 해당 분야 종사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울 결과물을 얻었다고 해도 세속적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모두 뛰어난 뮤지션은 그만큼 희귀한 보석이다. 하물며 자신의 유산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복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며, 꾸준히 음악적 실험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라면? '인피니트 스톤'이라고 할만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밴드 퀸(Queen)과 밴드의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재현(representation)'한다. 음악영화이자 전기영화인 셈이다. 음악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리지널리티(독창성)를 추구했던 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냉소적인 영국식 유머를 주고받고, 때로는 음악적 견해의 차이 때문에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늘 '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과 희열을 선사한다.
퀸의 수많은 히트곡 중 하필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 영화의 제목으로 채택된 이유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다른 어떤 노래보다도 당대의 조류를 거슬렀기 때문일 것이다. 라디오를 활용한 곡 프로모션이 성공의 절대 반지였던 당시에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않았던 6분짜리 대곡,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도 나오듯이 이 곡은 발매 초기 평론가들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 록 등 전혀 다른 장르들을 조합한 실험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퀸이 세계적인 밴드의 반열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위키백과 'Bohemian Rhapsody' 항목에서 인용)
전기영화로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묘사한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는 실제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을 위해 허구의 사건과 인물을 추가하고, 실제 일어난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영화적 흐름에 맞게 재구성하기도 했다. '재현'은 있는 그대로의 '복제'가 아니므로 과하지 않은 수준의 각색이라면 납득할만하다.
특정 인물의 전기영화는 주연배우가 실존 인물의 외양과 행동을 얼마나 잘 따라 했는지로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레미 말렉만 소위 '싱크로율 대박'인 것이 아니다. 퀸의 메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귈림 리, 드러머였던 로저 테일러로 분한 벤 하디, 그리고 베이시스트 존 디콘(디키)을 연기한 조셉 마젤로 등 모든 주연 배우들이 퀸을 충실히 재현했다.이 영화는 결말부에 등장하는 'LIVE AID' 공연의 벅찬 감동을 위해 수미상관의 구조를 채택했다. 긴장한 채'LIVE AID'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으로 시작된 영화는 'LIVE AID'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마무리된다. 'LIVE AID'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퀸의 멤버들이, 특히 프레디 머큐리가 공연장 안과 밖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몰랐다면 마지막 공연의 감흥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악기가 특정한 음(音)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진동해야 한다. 인산인해를 이룬 관객들을 바라보는 동안 프레디 머큐리의 눈동자는 얼마나 많이 떨렸을까. 그런 그의 눈동자는 또 다른 악기가 되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대표곡 '라디오 가가(Radio Ga Ga)'의 가사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가 아니라 "Everyone still loves you, Freddie fxxxing Mercury."라고 노래한다.
'프레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Mercury)'처럼 뜨겁게 살다 간 한 뮤지션을 위한 열렬한 헌사다.
<끝>
-
- 청춘의 불안이 가득한 노래들
작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작으로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고달픈 청춘의 성장기를 담은 독특한 제목을 가진 영화 둠둠 리뷰입니다. 2004년 ‘주홍글씨’ 연출부를 시작으로 제작부, 단역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단편 ‘프랑소와’, ‘벨빌’ 등을 연출한 정원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지요. 음악을 하고 싶은 주인공 이나가 겪는 고민과 갈등을 통해 불완전한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일종의 성장담으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과 꿈의 괴리에 빚어지는 공감대를 파고듭니다. 근래 독립·예술 장르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이지만, DJ와 EDM 사운드로 신선함을 전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둠둠 정보
두려워도 도망치진 않을 거야
과거 유명 DJ로 활동했던 이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음악을 그만두고 콜센터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사사건건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엄마의 성화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죠.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찰나, 예전 친했던 DJ이자 지금은 유명 인사가 된 민기를 만나면서 감춰뒀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타오릅니다. 결국 베를린행 티켓이 걸린 오디션을 보고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 다시금 DJ를 시작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Doom Doom│감독: 정원희
출연진: 김용지, 윤유선, 박종환, 김진엽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01분
국가: 한국│등급: 15세 관람가
제작: (주)이스트게이트컴퍼니
배급: 영화사 진진
평점: 기자·평론가 5.5
개봉일: 2022년 9월 15일
시청 가능 서비스: 현재 극장 상영 예정
# 둠둠 후기
꿈과 현실의 불협화음
즐거움도, 슬픔도, 분노나 짜증마저도 존재하지 않듯, 이미 인생에 통달한 듯이 권태로운 삶 자체가 지친듯한 표정을 가진 이나의 이야기를 합니다. 일찍 세상을 떠나 아버지로 인해 자신에게 과도한 집착하는 엄마와 또 다른 존재인 자신의 딸 지안이 있음에 그런 삶에 대한 중압감을 빠르게 이해시켜줍니다. 홀로 아이를 낳은 미혼모, 정서적 문제가 있는 엄마까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포기하고 현실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던 무게였던 것이죠. 현실 속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지 못하듯 그녀 또한 원치 않은 삶이었지만 엄마와는 다른 엄마가 되고싶었고, 돼야 했기에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좋아했던 음악과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죠.
이상적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주인공 이나에게는 많은 좌절의 상황이 따라옵니다. 이상 행동이 점차 심해지는 엄마, 자신의 음악을 도둑질해 인기를 얻은 과거의 동료, 오디션에서 경쟁자가 되야하는 선배,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 대중성과 개성까지 보여줘야 하는 창작 작업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아마 감독은 동일한 문화 예술이라는 장르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쉽사리 찾아오지 않은 기회, 꿈과 현실과의 충돌 등의 경험에서 빚어진 이를 극복하는 나름대로의 현명한 방법 혹은 답안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합니다. 결국 과거에서 비롯된 아픔의 기억이 실제 충격으로 이어지며 엄마의 행동에 대한 오해와 애증이 음악과 함께 풀어지듯 사라진 이명이 조금은 나아진 미래와 관계의 변화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한국독립영화 둠둠은 과거로 인해 딸에게 편집증을 가진 음악을 반대하는 엄마와 돌봐야 하는 아이가 있는 한 젊은 미혼모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꿈을 좇는 청춘들에게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의 모습이 비춰지는 묘한 공감과 위로가 함께하는 작품이죠. 첫 주연을 맡아 주인공 이나로 열연을 펼친 김용지 배우의 무표정에서 점차 생기 넘치는 얼굴로 변해가는 현실적인 사회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자신의 과거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과도한 집착을 보여주는 윤유선 배우의 섬찟한 연기도, 두 사람의 실제 같은 엄마와 딸의 대화도 좋았습니다. 다만, 음악을 소재로 하고도 뇌리에 박힌 사운드트랙이 없다는 점이나 비트를 쪼갠 듯 여러 갈래로 뻗친 이야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이나가 정말 행복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모두가 다르듯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
한 줄 평 : 청춘의 불안이 가득한 노래들
-
-
- [우리의 감독을 찾아서_#1] 이미지의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with. 김승원 감독)
🎙️ Episode 1. 영화 감독 김승원 편 ‘우리의 감독을 찾아서’는 단편 영화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입니다. 영화를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영화란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술이란 무엇인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 김승원 감독
📍instagram @quartzlock 📍YouTube @_pov 📍https://quartzfilm.com/
- 따옴표 필름
📍 instagram @ddaompyo.film 📍 YouTube @ddaompyofilm 📍 ddaompyofilm@gmail.com
-
- 영화 <세인트 세이야 : 더 비기닝> 메인 예고편
신들의 시대, 운명의 기사가 깨어나고 세상을 구할 위대한 전투가 시작된다!⚔ [세인트 세이야: 더 비기닝] 메인 예고편 공개
-
-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파이널 예고편
긴장감에 잠식된다! 생존을 향한 몸부림의 시작 절대 소리 내지 말 것 [에이리언: 로물루스] 파이널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