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2-03-05 22:27:56
'복수심'에 집중한 새로운 배트맨
-<더 배트맨>(2022)
어떤 피해를 받으면 그것에 대한 앙갚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 피해나 감정적 손실이 크던 작던, 받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속에는 그 상처를 다시 돌려주는 복수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 고대 사회에는 이런 사적 복수가 공공연하게 행해졌다. 그러다 점차적으로 사회가 발전하고 법이 제정되면서 공적으로 벌하는 형태의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다툼이 커지기 시작하면 법적인 형태로 고소나 고발을 하기도 한다. 상대가 범죄자라면 경찰과 검찰, 법원 같은 공적기관을 통해 상대의 죄에 대해 벌을 받게 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잘 구성된 법 체제 안에서도 모든 감정이 다 치유되지는 않는다. 개인 간의 작은 피해들은 다시 크고 작은 복수로 돌아오기도 하고, 큰 범죄의 가해자라고 할지라도 법의 구멍을 잘 파고들면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을 피할 수도 있다. 그렇게 발생한 억울한 피해자들은 분노의 감정을 더욱 느끼게 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그 피해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무척 애쓰게 된다. 그렇게 복수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시야는 좁아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 복수를 위해 사회 시스템의 눈에서 벗어난 복수를 택하기도 한다. 그건 안전하지 않은 범죄지만 복수에 눈이 멀어버리면 그것을 똑바로 보기 어렵다.
새로운 배트맨이 가진 강력한 감정, '분노'와 '복수심'
영화 <더 배트맨>은 개인적인 복수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포심과 분노를 다룬다. '공포'라는 감정은 이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인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다뤄진 적이 있다. 이 시리즈에서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어릴 적 박쥐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고, 그 공포심을 극복하면서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배트맨이 가진 힘으로 탈바꿈시킨다. 그러니까 '공포'는 그에게 내재된 힘이자 이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로 변경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리부트 된 <더 배트맨> 속 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이 가진 강력한 감정은 '분노'와 '복수심'이다.
영화 속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 활동을 한 지 2년 정도 된 초보 히어로다. 과거 시리즈의 배트맨이 그렇듯, 그는 어둠 속에서 몸을 숨기고 상대방의 공포를 이용해 상황을 장악하고 주도한다. 그는 고든 형사(제프리 라이트)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고담시의 범죄를 해결하는 일종의 탐정 역할을 하고 있다. 브루스 웨인이 이렇게 고담시의 범죄 소탕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복수심'이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부모님에 대한 복수를 하는 방법으로 찾은 것이 바로 고담시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범죄를 소탕하는 일이다. 어찌 보면 그는 배트맨이라는 가면을 쓰고 난 이후, 사적인 복수의 감정을 공적인 일에 쓰고 있는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공적인 일을 행하는 듯하지만, 사실상 개인적 복수를 하기 위해 배트맨이라는 가면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약간은 복수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회 주요 유력인사에게 테러를 하는 리들러(폴 다노)는 아주 직접적으로 배트맨을 향해 수수께끼를 내기 시작한다. 리들러에 희생당하는 사람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그 수수께끼는 배트맨의 과거를 향한다. 이 리들러의 수수께끼는 다음 희생자가 누구인지를 추리하게 만들고 그것의 단서가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이 행했던 활동과 연관되어있다. 그래서 리들러를 추적하면 할수록 배트맨은 더욱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놓인다. 리들러는 배트맨의 복수심과 공포를 역으로 이용하여 시종일관 그를 자신의 게임에서 꼭두각시 역할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리들러의 연쇄살인과 브루스 웨인의 과거가 함께 얽히면서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긴장으로 가득 찬 추리극으로 진행된다.
빌런 리들러가 던지는 수수께끼가 몰고 온 혼란
이번 <더 배트맨>에서는 '복수'라는 감정을 문제적으로 제시한다. 사건 추적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셀리나 카일/캣우먼(조 크라비츠)은 친구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만의 추적을 한다. 전형적인 사적 복수를 행하려 하는 셀리나를 막는 배트맨은 그 자신이 행하는 '복수'의 행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셀리나와의 관계와 셀리나의 행동을 보는 배트맨은 자신도 하고 있는 복수라는 행위의 목적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하게 된다. 그가 가진 분노가 복수라는 것을 행하게 만들었고 그 복수가 공적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말 옳은 일인지를 시종일관 생각한다. 단순히 분노에 사로잡혀 복수라는 사적 행위를 완성하는 것보다 자신이 들어간 사회 시스템 안에서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행해야 하고 분노를 어떤 방향으로 해소시켜야 할지가 이번 배트맨 영화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모든 배트맨 시리즈가 그렇듯 고담시는 사회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 틈은 온갖 범죄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데,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펭귄(콜린 파렐)과 팔코네(존 터투로)다. 이들은 고담시의 음지를 장악하고 있는 조직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배트맨이 시종일관 상대하는 조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더 배트맨>에서는 이 모든 악당을 비롯해 배트맨조차 리들러의 게임 안에서 자신들조차 모르게 이용당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그만큼 이번 영화에서 악당 리들러는 그만의 방식으로 고담시의 음모를 파헤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자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3시간을 꽉 채운다. 일반적인 액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르게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의 근본적인 고민으로 다시 돌아간 영화는 액션보다는 추리에 좀 더 방점을 찍으면서 악당 리들러가 벌이는 연쇄살인을 해결하는 배트맨의 추적 과정을 찬찬히 보여준다. 긴 상영시간 동안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은 배트맨이 가진 고민과 매끄럽게 맞물리며 그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펭귄, 팔코네 같은 악당 캐릭터들이 리들러의 게임 안에서 소비된 느낌이 있다. 하지만 펭귄과 팔코네를 일종의 ‘사회 틈을 파고들어 이득을 취한 존재’로 활용하면서 고담시 전체 시스템에 대한 고발을 하는 듯한 메시지를 준다. 여기에 배트맨의 활동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더해지면서 리들러의 범죄의 큰 틀이 군더더기 없이 담겨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과거 배트맨과 차별화시키며 탄생시킨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
영화를 연출한 맷 리브스 감독은 세 시간이 넘는 영화안에 브루스 웨인이 가진 고민을 담고 리들러의 살인 게임을 통해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까지 담아내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과거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이나 <혹성탈출:종의 기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 <더 배트맨>에서도 전반적인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캐릭터의 심리적인 고민을 잘 담아냈다. 특히나 과거 시리즈의 배트맨이 했던 고민과 겹치지 않게 '복수심'을 활용하여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복잡한 사건이 연달아 이어지지만 이 모든 것이 적절하게 이야기 속에 배치되면서 영화의 집중도를 흐리지 않도록 연출되었다.
마이클 키튼, 크리스찬 베일에 이어 세번째로 배트맨 솔로 영화의 주연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은 젊은 배트맨에 무척 잘 어울린다. 그가 가진 조금은 유약하고 퇴폐적인 이미지는 그가 겪는 영화 속 브루스 웨인의 혼란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캣우먼 역을 맡은 조 크라비츠도 배트맨과 좋은 케미를 보여주며 그만의 캣우먼이 가진 당당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나 리들러 역을 맡은 폴 다노는 아주 선한 이미지지만 약간 정신 나간 듯한 미소를 보여주며 영화에서 강력한 악당 연기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배트맨의 '복수'는 가야 할 방향을 보기만 했을 뿐 어떤 식으로 배트맨이 그것을 행해야 할지를 명확히 보여주지는 않는다. 아마도 브루스 웨인 이라는 인물이 배트맨 역할을 하는 동안에 계속 하게될 질문이자 고민이 될 것이다. <다크나이트>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배트맨이라는 가면을 언젠가는 벗어야할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번 <더 배트맨>은 분노심을 가지고 있는 브루스 웨인의 성장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좀 더 젊어진 브루스 웨인은 아마도 향후에 이어질 다음 시리즈에는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 사이에서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금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브루스 웨인의 고민을 확인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그가 행하는 '복수'에 대한 생각이 변해가는 과정을 극장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더 배트맨>
https://www.youtube.com/watch?v=bYZ_a7_awhk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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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2주차 신작 개봉 영화
2022년 3월 2주 개봉영화!
도어맨 The Doorman , 2020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컴백
영화 "도어맨"은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미술품을 노린 무장 괴한들에 맞서 홀로 반격에 나선
전직 해병대 출신 도어맨 알리의 올 킬 액션 영화 입니다.
‘레지던트 이블6’ ‘존 윅-리로드’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며
새로운 액션 마스터로 주목받고 있는 루비 로즈와 할리우드 베테랑 장 르노가 만나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요.
또한 브래들리 쿠퍼 주연의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으로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컴백작으로
뉴욕 아파트에 세기의 작가들의 미술품이 숨겨져 있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카타르시스 넘치는 액션 연출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액션 마스터 세대의 주역 ‘루비 로즈’의 매력을 담은
첫번째 추천영화 "도어맨" 입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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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미 Marry Me , 2021
선결혼 후 연애
영화 "메리미"는 선결혼 후연애를 시작하게 된 슈퍼스타 '캣 발데즈'와
슈퍼노멀 수학 교사 '찰리'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드라마 입니다.
제니퍼 로페즈와 오웬 윌슨, 말루마 까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동료 선생님에게 떠밀려 '캣 발데즈'의 콘서트에 가게 된 '찰리'는
'Marry Me'라고 적힌 플랜카들르 들고 있다가 '캣 발데즈'와 무대에서 즉석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슈퍼스타와 수학 교사의 만남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댈르 모으고 있습니다.
슈퍼스타와 슈퍼노멀 수학 교사의 로맨틱 드라마!
두번째 추천영화 "메리미" 입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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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폴 Moonfall , 2022
2022년 인류 최후의 재난, 달이 지구와 충돌한다!
'투모로우'와 '2012'에서 자연재해와 이상 기후로 인한 인류멸망을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과 스펙터클로 구현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영화 "문폴"을 통해 우주로 무대를 확장하여 이제껏 본 적 없는 재난을 관객들에게 선보입니다.
영화 "문폴"은 달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 속 인류의 마지막 생존기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인데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숨쉴 틈 없는 우주적 스케일의 재난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만의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신선하고 낯선 달의 모습을 보여줄
세번째 추천영화 "문폴" 입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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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SPENCER , 2021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
영화 "스펜서" 는 왕실 가족이 별장에 모여 보내는 크리스마스 연휴 3일 동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영화 '재키' '네루다' 등을 통해 거장으로 우뚝 선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스크린에 되살려냈습니다.
커튼조차 마음대로 열 수 없고, 의상 순서까지 정해놓은 폐쇄적이고 고루한 왕실 문화 속에서
남편의 외도와 끝없는 감시까지, 모든 상황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다이애나의 심리를 내밀하게 담았냈습니다.
영국 왕세자비 다이내나 스펜서의 3일!
네번째 추천영화 "스펜서" 입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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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러브 송 你的情歌 , Your Love Song , 2020
'상견니' 가가연 스크린 복귀작
영화 "유어 러브 송"은 서로 다른 꿈과 비밀을 가진 세 남녀가 만나면서 겪는 사랑과 아픔, 성장을 그려낸 청춘 뮤직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가가연이 연기파 배우 부맹백과 슈퍼 아이돌 최연소 우승자로 첫 연기 데뷔한 이슨시에와 함께 선보일 로맨스 케미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풋풋했던 시절 사랑에 아파해본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예정입니다.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양산한 메가 히트작 '상견니'에 이어,
가가연의 첫 차기작으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형성하고 있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유어 러브 송"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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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잠 결말/줄거리/쿠키
요즘 극장가에 볼 영화들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저는 다양한 영화 중에서 영화 잠을 보고 왔어요
이유는 예고편을 보는 순간?
아?! 이거 재미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에 후다닥 보고 왔어요!
(영화 잠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그럼 영화 잠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서스펜스, 느와르
감독 / 각본 : 유재선
출연진 : 정유미, 이선균
개봉일 : 2023년 09월 06일
평점 : 7.78
기획 의도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등장인물
수진 | 정유미
잠들지 못하는 자, 아내 수진
"원하는 게 뭐예요. 나한테?"
현수 | 이선균
잠들기 두려운 자, 남편 수현
"누가 들어왔어"
여담
영화 잠은 제76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었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소감을 남기면서 더욱더
영화 잠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영화 잠에 대한 결말은 호불호와 아리송한 결말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갸우뚱 지게 하였다.
최신 영화인 만큼, 결말을 원치 않으신 분들은
밑으로 내리지 마세요!
후기 및 결말
영화 잠 결말
잠 때문에 고민하던 현수(이선균)는
한 달 동안 수면 클리닉에 다니면서
강력한 약의 도움으로 완치 판정을 받게 되며
퇴원을 하게 된다
수진(정유미) 또한, 정신병원에 치료를 받게 되지만, 수진은 치료는커녕 악화가 되는데,
집안은 온통 부적투성이로 수진은
이 모든 일이 아랫집 할아버지 귀신이
현수에게 달라붙어 생긴 일이라며 설득하게 된다.
결국 수진은 아래층 할아버지 딸인 민정을 감금과
고통을 주어 빙의되어 있던할어버지를 현수에 몸에서 빼내는데 성공하며 영화 잠은 끝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직접적인 귀신이 나오는 것이 없음에도 우리에게 공포와 서스펜스를 선사해 줬다.
또한, 결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진짜 귀신일까?
혹은 단순히 몽유병에 걸린 것일까?
혹은, 현수가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연기를 한 것일까?
다양한 영화 결말에 대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신선하며 재미있던 작품 영화 잠이다.
정유미의 후반부로 갈수록 피폐해지며 한 가락 한 것 같은 연기력과 이선균의 억울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이 영화를 더욱더 재미있게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
한줄평 : "문제가 생기면 함께 극복하는 게 부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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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 독립영화제 선댄스 출신 띵작.zip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여겨지는 선댄스 영화제는 매년 1월, 미국 유타주에서 개최되는 축제 같은 영화제입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감독으로 유명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이름 없는 한 영화제를 후원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선댄스'(Sundance)라는 이름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에서 레드포드 본인이 맡은 배역의 이름을 본따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인들의 '축제'처럼 여겨지던 '선댄스'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급부상한 것은 1989년, 선댄스 출품작이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부터인데요. 이후, 코엔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배우 및 감독들을 배출해내며 신인 감독의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하는 영화제입니다.
이렇듯, 많은 씨네필들에게는 선댄스영화제 출품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데요. 작년 한 해 국내외를 크게 들썩인 작품 <미나리> 역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선댄스' 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죠.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선댄스' 출신 작품들이 국내 극장을 찾아준다고 하는데요! 과연, 선댄스 출신 작품 중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작품은 어떤 작품이 있으며, 올해 개봉하는 선댄스 출신 기대작으로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지금부터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잇츠 CINE PICK!!<저수지의 개들>, 1992년 제8회
범죄, 드라마 | 미국 | 99분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 하비 케이틀, 스티브 부세미, 쿠엔틴 타란티노, 팀 로스씨네pick : 비디오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시절 하루 종일 비디오를 보았다는 소문난 영화덕후 '쿠엔틴 타란티노'는 1990년,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대본 고료로 16mm 흑백판 <저수지의 개들>을 제작하고자 마음먹지만, 그의 시나리오에 매료된 '하비 케이틀'의 제작 지원과 출연까지 얻어내게 됩니다. 마침내 92년 선댄스 영화제에 그의 작품을 선보인 이후, 전 세계 영화제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영화를 홍보한 타란티노 감독은 이후 <펄프픽션>으로 곧바로 '명감독'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작 92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따로 있으니! 그 작품은 바로 <인 더 수프>?! <저수지의 개들>에도 출연한 스티브 부세미와 세이무어 카셀, 스탠리 투치, 제니퍼 빌즈에 짐 자무쉬까지 화려한 출연진 속, 눈에 띄는 인물이 또 있습니다. 선댄스 띵작 <미나리>의 일꾼 할아버지 역의 '윌 패튼' 배우! 이쯤 되면, 그는 독립영화의 역사 그 자체가 아닐까요?
<500일의 썸머>, 2009년 제25회
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맨스 | 미국 | 95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마크 웹 | 출연 :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씨네pick : 75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작품이자, 국내 로코 추천 모음에 절대 빠지지 않는 영화 <500일의 썸머> 역시 독립영화로써 '선댄스 영화제'에서 프리미어를 가졌습니다. 10년 넘게 회자되며 몇 차례 재개봉까지 이끈 영화는, 당시 호평과 함께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마크 웹 감독 역시 소니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감독으로 낙점되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2009년 선댄스에는 <500일의 썸머>의 '조셉 고든 레빗'이 연출한 24분짜리 단편영화 <스팍스> 또한 출품되었는데요. 그 외에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바로 한국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있습니다. 이충렬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는 개봉 당시 290만 명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특성과 독립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며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였는데요. <워낭소리>는 국내 다큐멘터리 작품 최초로 선댄스 다큐멘터리 부문 본선에 진출한작품이기도 합니다.
<위플래쉬>, 2014년 제30회
드라마 | 미국 | 106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데미언 샤젤 | 출연 :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씨네pick : 선댄스 영화제와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처음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씨네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독립영화계의 전설 같은 영화입니다. 데미언 샤젤 감독이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만든 <위플래쉬>의 단편이 2013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과 함께 미국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위플래쉬>가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후, 본인이 진정으로 만들고 싶었던 영화 <라라랜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위플래쉬>는 2014년, 선댄스 심사위원대상은 물론, 관객상까지 수상하며 평론가부터 대중까지 모두를 사로잡았는데요. 그해 선댄스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음악' 영화로는 에밀리 브라우닝 주연의 <갓 헬프 더 걸>이 있습니다. 펀딩을 통해 12만 달러의 모금에 성공하며 제작된 <갓 헬프 더 걸>은 선댄스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베를린 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입니다.
<팜 스프링스>, 2020년 제36회
코미디, 멜로/로맨스, 판타지 | 미국 | 90분 | 15세 관람가
감독 : 맥스 바바코우 | 출연 : 앤디 샘버그, 크리스틴 밀리오티, J.K. 시몬스씨네pick : 역대급 띵작을 배출해낸 '선댄스'에서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로도 잘 알려진 배급사 '네온'에 2,250만 달러에 판매되며 선댄스의 최고 판매가를 경신한 영화 <팜 스프링스>가 올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타임루프 코미디 <팜 스프링스>는 북미 OTT 플랫폼 'Hulu'에서 공개된 이후, <기생충>의 기록을 넘어 역대 훌루 영화 최고 스트리밍 기록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선댄스 이름에 걸맞는 코믹 로맨스 영화 <팜 스프링스>는 멋진 결혼식이 열리는 팜 스프링스의 어느 리조트에서 항상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세상에 갇히게 된 남녀의 예측불가 코믹 로맨스를 그리는데요. TV 시리즈 "브룩클린 나인나인"의 '앤디 샘버그'와 앞서 소개한 <위플래쉬>의 교수님 J.K. 시몬스가 출연하며 올여름 더위를 신박하게 날려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같은 해 심사위원대상은 <미나리>에게 돌아갔지만, 수상과 흥행은 무관하다는 선례가 있었기에 기대해볼 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8월 19일, 올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영화
<팜 스프링스>의 개봉을 기다리며,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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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락을 잃고 난기류에 휘청거리는 '파일럿'
엄마 나 유퀴즈 나왔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남 조종사 한정우(조정석)다. 첫 장면은 인기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이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면 곧 성공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성공한 파일럿 한정우. 학생 시절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안정적인 비행을 보여준 한정우. 극적인 개인 서사와 잘생긴 외모로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인물이 되었다. 어디 가면 후배들이 잘생겼고 멋있다며 칭찬한다. 자기애가 흘러넘치는 한정우. 하지만 한정우에게 세상은 나 혼자만 사랑하기에 바쁘다. 자기 인생 사는 것에 바빠 아내와 아들이 원하는 게 뭔지는 무관심하다. 아내가 6개월 전에 그만둔 필라테스 이야기를 꺼내는 한정우. 한정우는 겉으로만 화려하지 타인에게 무관심한 인물이었다. 이 무관심이 화근이 되었다. 어떤 술자리에서 술에 취한 상사에 호응하기 위해 이상한 소리를 입 밖에 내는 한정우. 이 일은 녹취록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백수가 된 한정우. 먹고는 살아야 한다. 여러 항공사들에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 묘수를 떠올린다. 여자만 뽑는 항공사에 부기장으로 지원하는 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다. 때마침 자기 회사가 여자 부기장을 뽑는다는 후배 현석(신승호)의 말에 뷰티 크리에이터 한정미(한선화)에게 여장하는 법을 묻는다. 먹고살기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여장이, 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한정우에게 들이닥친다.
요즘 10대들은 이거 알까
성별을 바꾼다는 소재가 한국의 영화/드라마가 그렇게 많았던 편은 아니었다. 글쓴이 같은 90년대 후반대생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다. 이 드라마가 상업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기획의도는 간단했다. 1) 남자 주인공이 재벌가 3세 2)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만난 운명 같은 사랑 3) 남장여자라는 사실이 들킬까 말까 하는 서스펜스다. 이 기획은 당시 시대상을 생각해 보면 신선할 수밖에 없다. 성 정체성을 중심으로 이게 사랑일까/아닐까 긴장감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일단 사회적으로 트랜스젠더나 성소수자에 대한 담론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은근히 금기를 건드리는 것이 이 남장여자의 등장이었다. 드라마 내적으로도 좋은 선택이었다. <궁>이나 <꽃보다 남자> 같은 것을 생각해 보면 일반적으로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왕궁과 재벌가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이 두 드라마처럼 서브 남/여주가 사랑에 훼방을 놓는 경우가 있었던 적은 있었어도 자기 내면에서 충돌하는 로맨스라니 획기적이지 않아? 사회적인 맥락으로나 드라마를 연출하는 방식으로나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은 것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파일럿>은 <커피프린스 1호점>과 비슷하면서도 전적으로 다른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 파악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이루고 있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여장남자가 등장한다는 점 그 자체다. 여장남자는 곧 성별이 바뀐다는 의미다. 왜 남자로 바뀔까? 뭔가 욕망이 있다는 의미다. 주인공 한정우(조정석)는 사고 치고 야인이 된다. 야인도 돈을 벌어야 한다. 먹고살아야 하는 한정우. 파일럿 출신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재취업을 노린다. 하지만 한정우는 사고도 사고지만 쉽지 않다. 왜? 여성이어야 취업이 쉬우니까. 이 한정우의 욕망이 여성할당제라는 시대적인 맥락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이루는 기본 대전제가 시간적 배경에 근거하고 있으니 감독이 이 작품에 현대 한국사회를 담고자 했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 영화는 이런 맥락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대사가 흥미롭다. 한정우가 처음 여장에 성공하고 난 다음 듣는 대사가 있다. “진짜 싸움 잘하게 생기셨네요”라는 점이다. 이 대사는 코미디로서의 역할도 하지만 시대적인 맥락도 포함하고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왜? 이 영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무관심이다. 주인공 한정우가 자아에만 도취되어 주변 사람들과 세상들에게 무관심했다는 것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하다. 이 대사 ‘정말 싸움 잘하게 생기셨네요’는 타인에 대한 폭력적인 관심을 드러내는 문장이다. 무관심으로 위기에 처한 인물에게 어떤 관심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중요한 인물 노문영(서재희) 역시 사회적인 맥락 한 축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의 강력한 스포일러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 부분은 작품의 기획의도를 살리는 좋은 선택이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구조적인 폭력이 1차원적으로 원인이 하나다라고 규정하면 영화의 허점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원인을 그렇게 규정하면 그 논리에 따라 캐릭터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단순함에서 벗어나 사회구조의 속성을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 이 인물이 추구하는 방향이 영화가 지적하는 것에 큰 괴리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장 남자?
하지만 영화가 이런 주제의식을 살리는 대신 패착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이 영화를 이루고 있는 다른 축 하나. 코미디다. 어떤 장면은 영화의 코미디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이상한 부분이었다. 어떤 점에서? 영화가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사회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 정말 그 자체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인물들 간의 진정성이다. 특히 후반부를 보면 더 그렇다. 어떤 캐릭터 간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 두 인물 간의 연대를 조롱한다. 내지는 한 캐릭터의 특성을 이상하게 조롱하기까지 한다. 화학적인 현상(?)이라 꼬르륵 허기지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을 염두한다고 하더라도 굳이 여기까지 이상한 디테일을 표현할 이유는 없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 개인/구조적인 폭력을 구현한다고 표방하지만 정작 인물들의 연대는 우스꽝스럽게 조롱하니 영화 후반부가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떤 인물이 특정한 선택을 보여주는데 여기까지 가는 데 있어 영화의 태도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이 <파일럿>의 인물들 중 사실상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윤슬기(이주명)도 핵심을 잘 살렸는가? 의 측면에서 의문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커피프린스 1호점> 같은 영화/드라마들이 성별 전환에 대해 다룰 때 가져오는 것은 '들킬지도 모른다'라는 서스펜스다. 이 슬기라는 캐릭터는 이 서스펜스에 심각하게 둔감하다. 가령 영화에서 한정미가 된 한정우와 윤슬기가 어디론가 향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에서 한정우는 약점을 쉽게 노출한다. 이렇게 쉽게 약점을 노출하는 한정우인데, 윤슬기는 이상할 정도로 아무 눈치도 채지 못한다. 하루종일 붙어 사는데 말이다. 차라리 이 장면(특정 장소에 가서 약점을 노출하는 신)이 없다면 한정우의 여장이 실제로 만나면 감쪽같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막상 또 그런 것도 아니라, 다른 인물들은 '몸 되게 좋으시네요'같은 대사들을 치는데 윤슬기만 유독 눈치를 못 챈다. 그리고 글쓴이는 이 윤슬기라는 캐릭터가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납작한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느껴졌다. 이 인물이 입 밖으로 내는 대사들이 납득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글쓴이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보거나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에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고 그들의 맥락도 충분히 내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인물은 글쓴이가 보고 들은 사람들과 다르게 논지들은 매력이 없다. 왜? 사람으로서 입체적이지 않다. 별로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다. 매력이 없다. 이 단점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대치된다. 거시적인 것만 추구하는, 영화가 배격하는 태도와 전적으로 등치 되는 인물이다.
1 스트라이크 3 볼
이 영화에서 젠더갈등을 풍자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 중 하나인 설정 중 하나는 취업이다. 남자면 안되는데 여자니까 된다는 설정이 이 영화의 모든 해프닝의 시작이다. 그럼 그 취업 과정을 사실적으로 구현해야 이 영화가 조명하고 싶었던 한국사회의 병폐를 더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영화가 강약조절을 실패한 단면이라고 생각했다. 기업이 보통 이런 식으로 사람을 뽑나? 코미디로 소화할 장면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가령 <육사오> 같은 영화는 남북 분단이라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계급에 관한 부분은 코미디로 활용하지 않았다. 이 <파일럿>은 이야기의 선을 넘어 생동감을 포기한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소재를 가져와서 현실감을 높이려고 둔 선택과는 전적으로 모순된다.
주인공 한정우의 행보도 영화가 챙기지 못한 부분이 많다. 글쓴이는 이 영화가 좀 더 유치해진다고 하더라도 더 직접적인 묘사가 들어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내면을 더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내면 묘사가 들어가야 할 장면 대신 여장한 한정우가 겪는 안 좋은 일들로 코미디를 보여준다. '영화'로서의 매력을 떨어트리는 선택을 고의적으로 골랐다. 심지어 더 나아가 이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을 보면 이 여성혐오라는 모티브랑 크게 관련이 없다. 그래서 영화가 여성혐오라는 모티브를 전시만 하고 끝난 듯하다. 앞서 언급한 <육사오>처럼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주지 않고 코미디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런데 <파일럿>은 아니잖아? 이 영화는 코미디면서 한국사회의 모순을 보여줘야 한다. 그걸 영화 내내 보여주는데 그렇기만 했지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쾌남/녀 재질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조정석 배우는 극을 훌륭하게 이끌어나간다. 기괴하다고 느껴지기 쉬운 캐릭터의 비주얼도 특유의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소화한다. 또 연기도 '여자인 척하는 남자'의 디테일을 잘 살렸다. 대표적으로 목소리 톤으로 변화구를 두는 섬세한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캐릭터가 기쁨을 느끼는 장면이 이 인물에게 가장 중요한데 이 리액션도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두근대는 긴장감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다른 주인공인 한선화 배우도 전형적이긴 하지만 코미디를 연기를 뻔뻔하게 소화했다. 조정석 배우의 한정우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여동생 한정미일 거라고 생각한다.
'웃을 수는 있'는 영화
글쓴이의 총평은 '난 안 웃었지만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다'라는 영화다. 웃을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웃지 않은 이유가 뭔지 영화를 보면서 하나하나 다 알 것 같았다. 입체적이지 않은 이야기와 인물들이 영화의 매력을 급감시킨 예라고 생각한다. 근데 글쓴이는 영화 오타쿠로서 이런저런 코미디에 익숙하다. 그래서 원초적으로 빡 웃기는 것에 무덤덤하다. 반대로 능청스럽게 웃기는 걸 좋아하다면 충분히 좋아할만한 영화가 <파일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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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예술의 헌사를 담아낸 작품 8선
"촬영장 가본 적 있나? 알게될거야. 세상에서 가장 마법 같은 곳이라는걸"
-<바빌론> 대사 중-
영화인들에게 보내는 헌사, 혹은 과거 영화제작의 향수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 영화 8편을 소개합니다.
LA의 선셋 대로에 위치한 대저택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수영장에서 한 시나리오 작가가 총에 맞은 채 죽어서 물에 둥둥 뜬 채로 발견된 것.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세상 사람들은 이 사건에 눈과 귀를 기울인다. 이야기는 사건이 일어나기 정확히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명 시나리오 작가 조셉 길리스는 원고마다 퇴짜를 맞으며 벌이가 좋지 않아 차까지 압류당할 위기에 처한다. 도망치던 조셉은 우연히 선셋 대로에 위치한 대저택에 숨어들어 차를 안전하게 숨겨 놓는데, 그 과정에서 관리인 맥스와 저택의 주인이자 과거 무성영화 시절 스타인 노마 데스몬드를 만나게 된다.
조셉이 시나리오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노마는 조셉에게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보여주며 유혹한다. 이후 그는 저택에서 먹여주고 재워 주는 조건으로 노마의 시나리오를 손본다. 손 볼 곳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노마는 자신이 나오는 부분은 수정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여전히 화려한 과거에 도취된 노마는 더 과거에 집착한다. 거실을 자신의 사진으로 도배하고 과거 자신의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등 거의 광기의 수준에 이르게 된다.유명 영화감독으로 활약 중인 토토는 고향 마을의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사망소식에 3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 토토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마을 광장에 있는 낡은 ‘시네마천국’이라는 극장으로 달려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어깨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운다.
어느 날 관객들을 위해 광장에서 야외 상영을 해주던 알프레도가 그만 화재 사고로 실명하게 되고, 토토가 그의 뒤를 이어 ‘시네마천국’의 영사기사로 일하게 된다. 실명한 후에도 토토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알프레도는 청년이 된 토토가 사랑하는 여자 엘레나의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하자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라며 권유하고 토토는 고향을 떠나게 되는데...
지난 2001년도 차이밍량의 작품 <거기는 지금 몇시니?>에서 배경으로 사용되었던 낡고 오래된 복화극장이 이 작품에서는 주연으로 등장한다. 내일이면 문을 닫을 복화극장의 마지막 상영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상영작은 호금전 감독의 [용문객잔]이며, 몇 안되는 관객중에는 마오티엔이 있다. 차이밍량 영화에서 늘 아버지로 출연하는 그의 데뷔작이 바로 [용문객잔]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날은 다리를 저는 여자 매표원과 젊은 영사기사가 만날 수 있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폭우를 뚫고, 젊은 일본 남자가 동성애 파트너를 찾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개미 한 마리 없이 텅 빈 듯한 극장. 그러나 사람들이 있었으니…이들은 정말 사람일까? 아니면 이승을 떠도는 혼령일까?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 ‘새미’(가브리엘 라벨). 아빠 ‘버트’(폴 다노)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던 새미는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한 새미에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엄마 ‘미치’(미셸 윌리엄스)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데… 영원히 간직하고픈 기억,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진다!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
냉소적이고 신랄한 사회 비평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가 훗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1930년대의 할리우드를 재조명하는 영화.
시나리오도 있다! 돈도 있다! 그런데 주연배우가 없다? 1950년, 할리우드 최대 무비 스캔들을 해결하라! 올해 최고 대작 ‘헤일, 시저!’ 촬영 도중 무비 스타 ‘베어드 휘트록’이 납치되고 정체불명의 ‘미래’로부터 협박 메시지가 도착한다.
‘헤일, 시저!’의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비.상.상.황! 영화사 캐피틀 픽쳐스의 대표이자 어떤 사건사고도 신속하게 처리하는 해결사 ‘에디 매닉스’는 할리우드 베테랑들과 함께 일촉즉발 스캔들을 해결할 개봉사수작전을 계획하는데... 영화는 반드시 개봉시켜야 한다!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 딱 이틀이면 돼!”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다.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꿈꾼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걸리고,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한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하지만, 스케줄 꼬인 배우들은 불만투성이다. 설상가상 출장 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과연 ‘거미집’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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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릭 도메인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될 뿐
스크림, 할로윈 시리즈와 같이 시리즈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슬래셔 영화라하면, <곰돌이 푸: 피와 꿀>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A. A 밀른의 곰돌이 푸의 저작권 만료로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기에 등장한 슬래셔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버림받은 곰돌이 푸와 피글렛이 잔혹한 학살로 복수를 벌인다는 무시무시한 재해석으로 개봉전부터 대중들에게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런 곰돌이 푸의 슬래셔 장르 컨셉은 아이디어가 좋지만, 아이디어'만' 칭찬하고 싶다.
영화는 84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깊이없는 캐릭터들의 단순 사살만이 반복될 뿐이다.
게다가 슬래셔물의 꽃인 사살까지 이르기까지의 예열이 길고 따분하다는 것도 큰 흠이다.
그리고 그 사살마저도 곰돌이 푸와 피글렛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사살이었냐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흔하게 보는 슬래셔식 사살 장면이지만, 거기에 곰돌이 푸와 피글렛을 얹은것 뿐이다.
저예산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연출이 상당히 낙제점이라는 것이 아쉬웠고, 아이디어만 빛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흥행은 대박을 쳐서 이미 후속편도 확정되었다던데, 후속작에서는 이 좋은 아이디어를 살릴 좋은 연출을 보길 바래본다.
여담으로 올해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와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의 "선라이즈"도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다고 한다.
곰돌이 푸: 피와 꿀이 이런 고전들이 퍼블릭 도메인이 되면서 새롭게 재해석해 재탄생하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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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영상은 영화홍보사의 VIP 셀럽 시사회를 초대받아 다녀온뒤 제작된 영상입니다.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존 윅’은 ‘최고 회의’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아낸다. 비로소 완전한 자유의 희망을 보지만, NEW 빌런 ‘그라몽 후작’과 전 세계의 최강 연합은 ‘존 윅’의 오랜 친구까지 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새로운 위기에 놓인 ‘존 윅’은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데,, 레전드 액션 블록버스터 [존 윅]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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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더 스파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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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불교 탄압으로 흔적도 없이 불타버린 소림사의 마지막 후예 ‘득보’.
그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사기 행각으로 객잔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득보’의 객잔에 숨겨진 소림사 마지막 유산의 단서는 세력을 키우려는 권력가들의 야욕을 자극하고,
이를 갈취하려는 권력가들로 인해 ‘득보’는 살인 누명을 쓰고 하나뿐인 아들마저 잃는다.
복수를 결심한 ‘득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소림사 노승의 지도 아래 뼈를 깎는 고통으로 소림권을 수련하고,
그는 소림사의 후예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자신을 모함한 사건의 배후에는 제국을 피로 물들일 음모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모든 악을 끝낼 결전의 시작!
전무후무의 소림 액션이 난세를 종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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