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5-23 16:27:30
5월4주차 신작 개봉 영화
5월 4주 개봉영화 5편
2022년 5월 4주 개봉영화!
안녕하세요 Good morning , 2021
국민 배우 이순재와 신들린 아역배우 김환희의 만남
영화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휴먼 드라마 입니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든 서진에게 죽음을 앞두고도 누구보다 활기차고 열심히 사는 호스피스 병원 사람들과 생활하며 마음이 점차 바뀌는 내용인데요
성년이 된 ‘천재 아역’ 출신 김환희와 ‘국민 배우’ 이순재가 만났습니다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라고 악을 쓰며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김환희의 성인연기자 모습을 볼수 있는 첫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행복에 대해 말하기 위해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풀었다는 차봉주 감독의 신작!
이번주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첫번째 추천영화 "안녕하세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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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The Goblin , 2022
K-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 일명 도깨비였던 두현과 그런 두현을 동경했던 후배 영민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영화 입니다.
제1회 아산충무공 국제액션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나쁜 녀석들' 제작진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조동현, 이완 그리고 임정은, 윤철형, 이천은, 최기섭, 최왕순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동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거친 액션과 섬세한 감정으로 철저히 무장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
두번째 추천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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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Hommage , 2021
1962~2022 시네마 시간여행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리는데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습니다.
신뢰의 연기자인 이정은 배우가 첫 단독 주연을 맡아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색다른 연기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보여주는데요
도쿄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호주시드니영화제, 영국글래스고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워싱턴한국영화제 초청과 함께 피렌체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중년의 여성감독이 '여판사'를 복원하는 액자식 구성과 시간여행이 흥미를 자아내는 ‘오마주’는
한국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에 관한 이야기이며 한국의 모든 여성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수원감독은 우리가 모르는 여성감독들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모험적으로 살아온 분들의 기운을 ‘오마주’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여성영화인뿐만 아니라 영화인과 예술인, 그리고 세상의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가 될
세번째 추천영화 "오마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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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조국 The Red Herring , 2022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수있다
영화 "그대가 조국"은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2019년 8월 9일부터 장관직을 사퇴한 10월 14일까지 67일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의를 잃어버린 검찰이 무참한 사냥을 벌이던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지를 다루는데요
그대가 조국은 언젠가는 ‘내’가 ‘내 주변의 누군가’가 ‘조국’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달팽이의 별’로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과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다큐멘터리상 노미네이트와 뉴욕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조국사태의 비밀!
네번째 추천영화 "그대가 조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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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라운드 UN MONDE , PLAYGROUND , 2021
전 세계 영화제 30개 트로피 휩쓴, 올해의 무비
영화 "플레이그라운드"는 일곱 살 ‘노라’와 오빠 ‘아벨’이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세상을
아이의 눈높이와 심리 상태에 초밀착해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입니다.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 30개의 트로피를 휩쓸었고, 지난 3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벨기에 출품작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학교’라는 집단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이고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데요
플레이그라운드는 오빠가 당하는 괴롭힘을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동생 ‘노라’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폭력의 내밀한 전이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플레이그라운드" 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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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노동운동가 전태일
- 태일이Chun Tae-il, 2020노동운동가 전태일. 그의 일대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영화의 초반부부터 눈물을 쏟고 말 것이다.앳된 얼굴의 태일은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채 어린 나이부터 재봉 일을 하고, 18세 때인 1966년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게 된다. 그곳에서 태일은 노동 시장의 참혹한 단면을 마주한다. 창문은 커녕 환풍기도, 제대로 된 조명도 없는 골방에서 섬유 먼지를 들이마시며 하루 14시간씩 노동을 하는 광경이 그곳에서는 당연했다. 좁은 공간에 다락을 만들어 다닥다닥 붙은 채로 일을 하는 열악한 상황이었으며, 노동자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특히 '시다'라고 불리던 보조원들은 13~17세의 어린 청소년들이었다. 태일은 시다들을 보며 어린 여동생을 떠올렸고, 배를 곯아가며 하루종일 일을 하는 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차비를 아껴 풀빵을 사다 주거나 청소를 대신 해 주며 도움을 준다.그러던 중, 함께 일하던 재봉사가 결핵에 걸려 쓰러지게 되는데 공장에서는 해당 재봉사를 해고하고, 약값도 주지 않는다. 태일은 이에 부당함을 느끼고,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되어 한자 사전을 찾아 가며 공부를 하게 된다. 평화시장의 근로장들은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었고, 태일은 이를 조사하여 진정서를 여러 번 접수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여러 번의 노동 운동, 데모 등이 실패하자 태일은 스스로 분신을 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알리고자 한다.스물 두 살 청년이 사회에 던진 물음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많다. 50여 일이 넘도록 기본적인 권리만을 주장하며 단식 투쟁을 해도, 노동자를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부속품으로 생각하며 들은 체도 하지 않는 기업과, 하루가 다르게 과로사 소식이 들려오는 택배 노동자들, 마땅한 휴게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청소, 경비 노동자들... 전태일 열사의 분신으로부터 52년이 지난 2022년에도 근로기준법은 지켜지지 않는다. 근로기준법이 명시한 근로조건을 보장받지 못하고, 아파도 쉬지 못하며, 대체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마냥 기다리다 유산을 하고 만다. '일이 바빠서', '할당량을 채워야 해서' 초과 근무를 하지만, 초과 근무 수당은 받지 못한다. 1970년에 비해 노동 환경은 얼마나 더 나아졌는가.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기업은 과연 처벌을 받고 있는가. 법적 처벌이 너무도 미비해 소비자들의 사적 불매운동이 유일한 처벌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는가.여전히 노동조합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저런 것들은 다 빨갱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속 태일이 말했던 것처럼 법에 명시된 노동 시간을 보장받고, 부속품이 아닌 인간으로써 존중받으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면. 그런 세상이라면, 본디 노동조합이 결성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대학생 친구가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태일의 말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설움과 무지로부터 오는 부담감이 와닿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태일보다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고,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법을 알면서도 범법에 투쟁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더 나은 근로 환경을 위해 싸워야 하고, 세상을 수없이 바꿔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희생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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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상실한 과거, 그리고 언젠가 도래할 미래
일본의 국립공원 중 하나인 오제는 네 개 현에 걸쳐 있는 광활한 습원이다. 희귀 동식물이 많아 습지 보호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차량 통행도 불가하다. 산장으로 짐을 운반하는 봇카가 필요한 이유다. 오제에는 여섯 명 안팎의 봇카가 있는데 이들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일 80킬로그램에 가까운 짐을 지고 오제를 가로지른다. 〈행복의 속도〉는 그중 이시타카와 이가라시 두 봇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오제의 풍경이다. 영화 중간중간 부감숏으로 나오는 오제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오제를 대하는 인간의 마음도 예쁘다. 드넓은 습원 중 인간이 발을 디딜 수 있는 건 통행을 위해 만든 좁은 나무판자길뿐이다. 관광객이 몰릴 때면 판자길 위에서 가만히 기다리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봇카의 모습은 빠르고, 효율적이며, 편리하지 않은 것도 가치 있는 태도임을 가르쳐 준다.
오제의 모습
이시타카와 이가라시는 각자 다른 태도로 등에 짐을 싣고 오제를 걷는다. 이시타카는 오제 밖에서 할 수 있는 봇카 일을 열심히 찾는다. 봇카 일은 겨울에는 할 수 없기에 일정한 수입을 보장해 주지 않고, 건강 상태에 따라 당장에라도 일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는 불안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청년봇카대라는 단체를 꾸려 오제에서뿐만 아니라 여행, 등산을 가는 사람들의 짐을 대신 들어 주는 사업을 추진하며 도시로 나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이가라시 역시 이시타카와 같은 고민을 한다. 다만 고민을 해소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그는 오제의 변화를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감각하는 사람이다. 아가라시는 그 무거운 짐을 나르면서도 마음을 끄는 풍경이 있으면 발걸음을 멈춰 이를 카메라에 담는다. 눈이 소복이 쌓인 오제에서도 능숙하게 길을 헤쳐나간다. 헬기가 산장으로 짐을 나르는 모습, 즉 자신들의 일자리가 곧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오랜 시간 오제와 조율해 온 호흡을 신뢰하며 묵묵히 제 일을 해낸다. 이가라시에게 오제는 돈을 버는 장소에 그치지 않는다. 그에게 오제는 몸의 감각을 활짝 개방하여 적극적으로 서로를 주고받는 상호적 삶의 대상이다.
이가라시와 이시타카
이시타카와 아가라시 중 누가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같다. 다만 방향이 다를 뿐이다. 영화도 누가 옳다는 식으로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누구의 선택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지는 ‘취향’, ‘성향’의 차이일 것이다.
나는 이가라시의 방식이 더 좋았다. 아들과 함께 떠난 오제 트레킹에서 아들이 새가 자신을 피하지 않아 놀라자 그는 “오제와 사람은 서로 빼앗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가라시가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흐름과 속도, 태도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건 자신이 오제로부터 무언가를 빼앗지 않는 한 오제도 자신에게서 아무것도 빼앗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가라시
이가라시는 시종일관 부드럽고도 단단한 태도로 그가 오제와 맺어 온 오랜 관계의 깊이를 증명하는데, 이를 보고 있자면 ‘봇카의 노동이 참 고되겠다’는 안타까움이 ‘나에겐 과연 이가라시와 오제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단단히 묶여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라는 부끄러움으로 바뀌게 된다. 나아가 저런 태도야말로 잔뜩 웅크린 채 주변의 모든 것을 나를 위협하는 대상으로만 치부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싶었다. 자신이 서 있는 장소와 함께 호흡하며 서로를 보듬음으로써 형성하는 신뢰. 어쩌면 봇카는 우리가 상실한 과거, 그리고 언젠가 도래할 미래의 표상일런지도 모른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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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인사가 주는 힘
안녕하세요는 김환희 배우, 이순재 배우, 유선 배우, 이윤지 배우 등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며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시놉시스는 보육원에서 자란 수미가 호스피스 간호사 서진을 만나게 되며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들을 만나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시놉시스의 내용처럼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그 힘으로 더 열심히 살아라" 라는 말과, 죽는 방법을 알기 위해 호스피스에 찾아가고 부부, 할아버지,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할아버지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며 사람들과 친해지게 됩니다.
곡성 이후 성장한 김환희 배우의 모습과 이순재 할아버지의 연륜있는 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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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립 투 그리스: 두 남자의 인생 오디세이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아 참석한 영화 <트립 투 그리스>의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같이 코로나19가 극성인 시대에는 여행을 떠나기도 좀처럼 쉽지 않다. 국내 여행은 어찌 어찌 간다손 치더라도, 해외 여행은 웬만해서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세계 여행을 하지 못하던 그 옛날 쇄국의 시대로 돌아간 것만 같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방랑에 대한 욕망이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방랑욕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두 중년 코미디 배우의 여행을 다룬 이 영화, <트립 투 그리스>는 그에 대한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에서는 필자가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몇 가지 관람 포인트를 짚어볼까 한다.
1. 논픽션 같은 픽션
소위 영국 영화판 "알쓸신잡"이라고도 불리는 이 영화는 유쾌함과 재치, 그리고 드라마까지 모두 잡았다. 실제 배우의 이름과 성향을 따와 캐릭터를 만든 만큼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롭게 넘나드는데, 이 점이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로 이 영화는 두 인물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피서지에서 휴가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요리사들이 요리하거나 직원이 서빙하는 모습 등을 다큐멘터리의 방식으로 포착해낸다. 그래서 더욱 실감난다.
2. 영국판 알쓸신잡
주인공인 스티브와 롭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영웅인 오디세우스의 여정, 오디세이에 따라 그리스 곳곳을 누빈다. '트로이'에서부터 '이타카'까지! 그들은 각각의 명승지를 들러 훌륭한 요리를 먹고 재치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이때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의 깊이가 남다르다. 그저 헛소리라고만 치부하기엔 그 내용이 훌륭하다는 소리다. 두 배우는 오디세이 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 성경, 그리고 20세기~21세기 유럽과 헐리우드 영화 속의 다양한 인물들의 일화를 소개하거나 패러디하며 각 여행지에서 해 보면 좋을 법한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그들의 유머는 때로는 시니컬하고, 때로는 심오하다. 다분히 영국적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영국식 유머를 꽤나 좋아한다!
3.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
잘난척쟁이인 스티브와 까불거리는 롭은 매사에 툭탁거리지만, 그들은 썩 어울리는 콤비다. 그러지 않고서야 4번에 걸친 여행길에 나설 리가 있겠는가? (그리스로의 이번 여행은 4번째 여행이라고 한다. 다른 시리즈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과시적이고 알은 체 하길 좋아하는 스티브는 좋은 설명가가 되고, 롭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그러한 역사에 대한 재치있는 반박을 제시한다. 관객은 그를 통해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철학, 개념에 대한 관념을 더 풍부하게 키울 수 있다. 만약 두 사람이 단순히 서로 가르치기를 좋아하기만 하거나, 혹은 그 누구도 남에게 자기가 아는 것을 떠벌리길 좋아하지 않았다면, 애당초 이 영화는 성립되지 못했을 거니와, 설령 성립되었다하더라도 관객들의 재미는 반감되었으리라.
4. 희비가 엇갈리는 두 남자의 오디세이
이 영화가 탁월한 점은 단순히 '걸어서 세계 속으로' 식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안에 일정한 서사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헐리우드 영화처럼 스펙터클하지는 않다. 그들의 서사는 여행의 뒤편에 가려져 언뜻 보기에는 대단하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여행의 과정을 트로이 전쟁 이후 방랑의 운명을 맞이 해야 했던 오디세우스와 아이네아스의 여정과 비교하면 두 사람의 서사는 좀 더 선명해진다.
영화 내내 스티브는 자신의 친구인 롭을 시종 깔본다. '너를 무시하려는 건 아니지만 나는 OO상을 7번이나 받았고...'라며 과시하는 그의 모습은 유치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나 대단했으므로, 옵저버 매거진의 화보 촬영에서 각각 희극과 비극을 상징하는 가면을 나눠 쓸 때조차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너는 코미디로 유명세를 얻었으니 희극 가면이나 써. 나는 정극 배우로 유명하니 이것(비극:찡그린 가면)을 쓰는 것이 좋겠어."(기억나는대로 썼다. 양해해달라!)라고.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에서 각각의 결말도 그대로 났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분명 함께 여행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이기를 갈망하던 스티브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이타카에 다다르지 못했고, 그러지 않았던 롭은 이타카에서 아내와 재회한다. 마치 오디세우스처럼 말이다.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단순한 권선징악적인 이야기 구조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얄미운 점도 있고, 재치있고 근사한 점도 있다. 그러니까, 악역을 상정하기 어렵다는 소리다. 우리는 오히려 두 사람에게서 우리의 인생 그 자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역설의 연속이다. 그것은 이리저리 뒤엉킨 실타래와 같아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혹은 시기에 따라 희극이 되기도 하고, 비극이 되기도 한다. 상을 당한 후 이혼한 아내와 떨떠름하게 재회한 스티브의 결말은 과연 비극적이기만 한가?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극중 그의 운명이 '고향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아스의 그것과 닮았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우리는 오히려 그의 인생이 '아이네아스'의 이야기처럼 언젠가 다시 희극적인 지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이 아이네아스는 훗날 이탈리아 남부에 정착해 로마의 선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아름다운 그리스의 마을들과 해안 풍경은 더할 나위 없는 볼 거리이다.
무더운 여름, 집안에만 있지 말고 극장에 나아가 이 여행기를 한번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두 중년 영국 남자의 재치있는 수다를 듣다보면 어느새 당신의 영혼은 훌쩍 오디세우스의 배에 승선해 있을지도 모른다.
+) 이 영화를 단순히 유쾌한 미식 오디세이...라고 생각하고 관람한다면 실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는 것 많은 아저씨들의 수다쇼를 보고 온다고 생각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서사보다는 전체적인 구조에 주목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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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 스프링스> 쪽빛 설탕물
<팜 스프링스>
로맨스 영화 안 본 지 참 오래됐습니다. 단순히 한두 달도 아니고 한 1년 넘게 안 봤던 거 같네요. 정확한 이유는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마치 '내년 크리스마스는 커플로 보내야지'하는 다짐처럼 막연히 그냥 거리를 두게 된 지 오래였습니다.
글쎄요, 왜일까요? 그동안 너무 혼자 외롭게 지내다 보니 인생의 동반자에 대한 인식이 잠시 사라졌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흑
▲ 로맨스 영화 참 오랜만입니다.
그러던 며칠 전 '씨네랩'에서 주최하는 <팜 스프링스> 시사회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속 오랫동안 멈춰있던 사랑의 톱니바퀴가 조금씩 움직임을 느꼈고, 망설임 없이 극장으로 발길을 향하게 되었네요.
▲ 뭔가 본능적으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됐네요.
<팜 스프링스>의 시놉시스
캘리포니아의 사막도시 '팜 스프링스'의 리조트에선 '탈라'(카밀라 멘데스)와 '에이브'(테일러 후츨린)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식을 배경으로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 세계관에 남자 '나일스'(앤디 샘버그)가 갇힌지 오래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한 사고로 '세라'(크리스틴 밀리오티)가 나일스의 시간대에 개입하면서 수천/수만 일 동안 같은 날을 살았던 나일스의 하루는 변화하게 되는데...
▲ 타임루프에 먼저/나중에 들어온 남녀의 이야기 <팜 스프링스>
★주의★
'영화의 주제와 특징'부분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 당하기 싫으신 분들은
'영화를 보고...'부분까지
쭉 넘어가 주시길...
<팜 스프링스>의 주제와 특징
주인공과 몇몇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인물과 환경이 매일 반복되는 SF장르 '루프물'.
▲ 이제는 너무 익숙한 타임루프 로맨스 영화들
하루가 토씨 하나 안 바뀌고 그대로 되풀이되다는 이 소재는 그동안 영화계에서 로맨스와 스릴러에 종종 섞이며 이제는 사실상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많이 들어봤겠지만
무한 타임루프예요대충 생각나는 로맨스 루프물만 봐도 <사랑의 블랙홀>(1993),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7), <어바웃 타임>(2013) 등등 계속 생각나니까요.
▲ 영화는 우리의 상식을 한번 크게 꼬았습니다.
따라서 <팜 스프링스>는 아류작이라는 소리를 피하기 위해 각본을 한번 크게 꼬았습니다. 이미 남자는 루프안에 갇힌 지 수천일이 지난 올드비, 여자는 갓 들어오게 된 뉴비라는 설정이죠.
이런 독특한 설정을 중심으로 영화는 기묘하게 돌아갑니다. 처음부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뭔가 조금씩 이상했던 장면도 앞뒤가 짝짝 맞거든요. 예를 들어 나일스가 '미스티'(메레디스 하그너)랑 사랑을 나눌 때 지루라는 설정이나, 다들 정장인데 하와이안 셔츠만 입고 결혼식장을 돌아다니는 이유 같은 거 말이죠.
▲ 처음엔 이 누나가 주인공인 줄...
이 와중에 영화는 정말 가벼워도 이보다 더 가벼울 순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19금(R 등급) 판정받았던 이유를 잘 알 수 있듯이, 영화의 야한 코미디도 생각 이상이죠.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코미디 영화는 가벼울수록 힘을 받습니다. 아예 무거운 생각은 다 내려놓고 즐기자는 마인드로 관객들에게 접근한 <팜 스프링스>의 전략은 대성공이네요.
▲ 가벼워도 너무나 가볍습니다.
물론 막판에 SF까지 끌어다 쓴 건 좀 어색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설정이었을 겁니다. 세라가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면 아마 영화는 이 한편으로 안 끝났을 테니까요..
추가적으로 꽤나 애니메이션 성우로 유명한 앤디 샘버그의 연기력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점고,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10초 앤 해서웨이 크리스틴 밀리오티의 발굴도 이 영화의 큰 수확이네요.
▲ 덕분에 영화는 합격점을 충분히 넘었습니다.
<팜 스프링스>를 보고..
40도 무더위와 땡볕 속 사막을 거닐고 있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음식은 뭘까요? 아마 그 남자/여자에게 제일 맛있는 음식은 수십만 원짜리 스테이크가 아니라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일 겁니다.
이처럼 <팜 스프링스>는 가볍지만 세련된 '쪽빛 설탕물' 같은 존재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뭐, 깊게 분석할 것도 별로 없는 단순한 영화인데 관람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꽤나 큰 힘을 주거든요.
▲ 매우 얕지만 그래서 더 효과적인 <팜 스프링스>
<팜 스프링스>를 반복되는 인생에 지친, 추가로 사랑이 고픈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훗날 이런 영화가 또 나왔을 때는 연인이랑 같이 보러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부디 제 인생의 반쪽이 저의 내민 손을 잡아주길...
떠나는 게 두려운 거죠?
<팜 스프링스>
★★★★
쪽빛 설탕물**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할리포레스트'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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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월 1주 최신 개봉영화!
경관의 피 The Policeman's Lineage , 2021
조진웅과 최우식의 만남!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물 입니다.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두 경찰이 새로운 수사에 투입되며 신선한 팀워크와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경관의 피"는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 조진웅과,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배우 최우식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고 고급 빌라, 명품 수트, 외제차를 타며 범죄자들을 수사해온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
그리고 뼛속까지 원칙주의자인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두 경찰의 색다른 팀워크!
첫번째 추천영화 "경관의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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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 Sing 2 , 2021
씽의 후속작 씽2게더
'씽'의 후속작 "씽2게더"가 개봉을 하는데요
애니메이션 "씽2게더"는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렸습니다.
'씽'을 통해 연기력뿐만 아니라 엄청난 노래 실력까지 인정받은 매튜 맥커너히,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토리 켈리 등
글로벌 흥행 스타들이 '씽2게더'로 완전체 컴백할 것을 예고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또한 대한민국 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영과 윤도현이 활약을 합니다
진영은 춤이 두려운 가수 조니 역할을 맡고 YB의 보컬 윤도현은 클레이역을 맡아 열연을 펼칩니다.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델, 숀 멘데스, 카밀라 카베요 그리고
BTS까지 글로벌 가수들의 히트곡들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
두번째 추천영화 "씽2게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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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탄적일천 海灘的一天 , That Day, On The Beach , 1983
39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하는 거장의 빛나는 데뷔작!
대만 뉴웨이브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데뷔작 "해탄적일천"이 39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합니다다.
영화 "해탄적일천"은 어느 날 해변에서 남편의 실종 소식을 들은 ‘자리’와 13년 만에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웨이칭’,
두 사람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시간을 그린 영화입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데뷔작부터 걸출한 실력을 인정받아 제28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촬영상 수상, 제20회 금마장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등
내로라하는 아시아 영화제를 섭렵하며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 대만을 대표하는 거장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시대적으로 앞선 중화권 여성 서사 담은 스토리
세번째 추천영화 "해탄적일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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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피아니스트 fausse note , Broken Keys , 2020
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새해 첫 감동 실화
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레바논 출신 지미 케이루즈 감독이 2016년에 제작한 단편영화 '녹턴 인 블랙'을 장편화한 작품입니다.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가 된 시리아를 떠나기 위해 마지막 희망인 피아노를 구해야만 하는 피아니스트 카림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 바탕으로 한 전쟁 드라마죠
제73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음악상 부문에서 레바논 공식 후보로 선정되어 그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보다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IS의 근거지이자 이라크와 IS의 최대 격전지였던 이라크 모술과 레바논을 오가며 촬영되었고
레바논에서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베이루트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촬영이 중단되었으며,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삶과 죽음 사이를 위태롭게 가로지르는 피아니스트 카림의 긴박감 넘치는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이야기
네번째 추천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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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One Shot , 2021
95분 원테이크의 리얼타임 액션
영화 "원샷"은 예고된 테러의 배후를 아는 놈을 이송하기 위해,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들이 수감된 일급비밀의 섬에 도착한 네이비 씰과 놈을 탈옥시키려는 테러단과의 실시간 대결을 그린 원테이크의 리얼타임 액션 영화입니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실시간 탈출을 그린 '원샷'은 미국 워싱턴을 위협하는 테러 정보를 입수한 CIA 정보 분석가와
네이비 씰이 검은 섬이라 불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수용소에 들어간 뒤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면서 펼쳐지는
실시간 탈출이라는 독특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액션 영화의 새로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리얼한 탈출기를 그려내며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원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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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영화의 거리> 메인 예고편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재회한 선화와 도영.
헤어진 연인에서 일로 만난 사이가 된 이들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쎄한 fall in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가 시작된다!
♥ <영화의 거리> fall in 럽케이션 키워드 가이드 ♥
* 장르/배경: 로맨스, 현대물, 코미디, 전문직
* 관계: 연인>일.만.사, 재회물, 오래된 연인, 엇갈림, 밀당, 첫눈에 반한
* 여자 주인공: 로케이션매니저, 사이다녀, 능력녀, 유쾌녀, 우월녀
* 남자 주인공: 영화감독, 츤데레남, 뇌섹남, 능력남, 계략남, 후회남
* 이럴 때 보자: 헤어진 연인이 일로 만난 사이가 된 리얼 이불킥 로맨스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대사: “니 진짜 사람 속 헤집어놓는데 뭐 있네. 여기 왜 다시 왔는데”
“일단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일한 땐,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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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종착역> 메인 예고편
사진 동아리 '빛나리' 부원인 시연,연우, 소정, 송희는 '세상의 끝'을 찍어 오라는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신창역으로 향한다. 웃음이 끊기지 않던 친구들은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는 여정에 점점 지쳐가고, 낯선 곳에서 14살 첫 여름방학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