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7-26 14:24:51
7월 4주 최신 개봉영화
7월 4주 최신 개봉영화 5편
2022년 7월 4주 개봉영화!
한산: 용의 출현 Hansan: Rising Dragon , 2021
'한산대첩'은 총 56척의 조선 배와 73척의 왜선이 싸워
47척을 격파하고 왜군 1만여명을 전사 시켜 '임진왜란' 전투 중
가장 최초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에 속하는데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 입니다.
당항포 해전 이후 약 한달 간,
한산해전이 일어난 후일까지를 그리는데요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수많은 전투 중 최초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한산해전’은 그야말로 조선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촬영할 당시부터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대서사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고,
그 두 번째 작품이 바로 "한산: 용의 출현"입니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까지
두 세대를 뛰어넘는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들이 캐스팅 되면서
박해일이 이순신 역활을 맡았습니다
'명량'을 함께했던 오리지널 스탭들과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프로젝트 그 두번째!
"한산: 용의 출현"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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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손익분기점이 최소 720만 명으로 개봉 시기 기준으로 역대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장군 3부작의 파이널 영화로 많은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데요. 전작
<명량>이 천만, <한산: 용의 출현>이 720만 명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는 다소 높은 손익분기점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문화 형태가 달라지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노량: 죽음의 바다
Noryang: Deadly Sea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드라마 | 한국 | 153분
감독: 김한민
출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등
개봉: 2023.12.20.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시놉시스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왜군의 뇌물 공세에 넘어간 명나라 도독 진린은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려 하고, 설상가상으로 왜군 수장인 시마즈의 살마군까지 왜군의 퇴각을 돕기 위해 노량으로 향하는데…
CINE PICK!
2014 <명량> , 2022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 해전과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을 다룬 영화입니다. 손익분기점이 최소 720만 명으로 개봉 시기 기준으로 역대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입니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Aquaman and the Lost Kingdom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SF | 미국 | 124분
감독: 제임스완
출연: 제이슨 모모아, 패트릭 윌슨,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등
개봉: 2023.12.20.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시놉시스
아틀란티스 왕국을 이끌 왕의 자리에 오른 ‘아쿠아맨’. 그 앞에 ‘블랙 만타’가 세상을 뒤흔들 강력한 지배 아이템 ‘블랙 트라이던트’를 손에 넣게 된다. 그동안 겪지 못 했던 최악의 위협 속 ‘아쿠아맨’은 ‘블랙 만타’와 손을 잡았던 이부 동생 ‘옴’ 없이는 절대적 힘이 부족한 상황. 바다를 지배할 슈퍼 히어로가 세상의 판도를 바꾼다!
CINE PICK!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아쿠아맨이 왕국에 찾아온 최악의 위기와 숨겨진 비밀 속에서 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위대한 여정을 그린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심해, 사막, 정글 등 초호화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번 영화는 특히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트롤: 밴드 투게더
Trolls Band Together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91분
감독: 월트 도른, 팀 헤이츠
출연: -
개봉: 2023.12.20.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브로존’. 역대급 무대 실수와 형제 간의 불화로 결국 해체한 뒤, 모두에게 잊혀 간 어느 날, 메인보컬 ‘플로이드’가 슈퍼스타 ‘벨벳’과 ‘비니어’에게 잡혀 재능을 빼앗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구하기 위해서는 흩어져 있는 ‘브로존’을 재결합하고 완벽한 화음을 되찾으려 한다.
CINE PICK!
<트롤: 밴드 투게더>는 총 19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극장가를 뜨겁게를 달구고 있습니다. 개봉 3주 차에만 약 2,211억 원의 글로벌 수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레드벨벳의 웬디와 라이즈 은석이 영화 속 ‘파피’ ‘브랜치’ 역을 맡으며 노래와 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
FALLEN LEAVES
ⓒ 네이버영화
개요: 멜로/로맨스 | 핀란드 | 80분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출연: 알마 포이스티, 주시 바타넨
개봉: 2023.12.20.
배급: 찬란
시놉시스
2024년,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 안사와 홀라파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나 눈길을 주고받는다 “그럼 또 만날까요? 근데 이름도 모르네요” “다음에 알려줄게요”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유일하게 받아 적은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CINE PICK!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및 각본의 영화로 제 76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핀란드 영화를 전세계적으로 알린 감독으로 영화마다 인간을 향한 연민과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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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버나움(Capernaum/2018/레바논, 프랑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이미지)
<무정지옥(無情地獄)>
가버나움은 이스라엘 북부의 도시이름이다. 예수 당시에는 로마 군대가 주둔하고 세관도 있어 제법 큰 도시였다. 예수가 이곳에서 가르침과 기적을 많이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버나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아 예수는 가버나움의 멸망을 예언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배경은 가버나움이 아니라 레바논의 빈민촌이다. 멸망의 저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이렇게까지 가난하고 피폐할 수 있을까 싶은 동네여서 '가버나움'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것 같다.
빈민촌의 한 소년이 친부모를 고소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소년의 이름은 자인. 출생증명서가 없어 존재와 삶이 입증될 수 없는 어린 아이.
원고와 피고, 피고의 변호사 등이 법정에 속속 도착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법원은 취재진들로 둘러싸여 이 재판이 세간의 눈길을 끄는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자인의 부모는 무지하고 무능하며 가난하다. 7-8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출생 신고도 하지 않았을 정도. 자인은 약국을 전전하며 거짓으로 약을 처방 받아 동생들과 함께 '마약주스'를 만들어 판다. 그리고 자인의 집 주인인 아사드의 가게에서 일을 한다. 그의 몸무게 보다 더 나갈 듯한 가스통을 끌차에 싣고 힘겹게 끌며 이리저리 배달하는 자인의 뒷모습은 비극 그 자체이다. 언뜻 보기에 아사드가 자인에게 친절한 것 같지만 그에게는 속셈이 있다. 자인의 어린 여동생 사하르를 탐내고 있었던 것. 이것을 이미 눈치 챈 자인은 사하르가 생리를 시작하게 되자 동생의 앞날이 걱정되어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 선물로 닭을 들고 자인의 집에 들른 아사드는 집세를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사하르를 요구하고 자인의 부모는 이를 수락한다. 싫다고 울며 부르짖는 사하르를 강제로 아사드에게 보내는 부모에게 격분한 자인은 가출을 하고 만다.
집과 멀리 떨어진 좀 번화한 동네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미성년인 자인에게 차례가 올 리 없다. 거리에서 방황하다가 에티오피아 여성 이주 노동자 라힐을 만난다. 라힐에게는 젖먹이 아들 요나스가 있었다. 테마파크의 잡역부로 일하던 그녀는 짐에 숨겨 아들을 일터에 데려가 화장실에 가둬놓고 몰래 젖을 먹이며 키우고 있었다.
라힐이 밖에서 일하는 동안 자인이 그녀의 판잣집에서 요나스를 돌보기로 하고 함께 지내게 되지만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가짜 체류증이 만료되어 새 체류증을 만들어 보려고 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그녀는 불법체류자로 체포되고 만다.
라힐이 돌아오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자 집에 있는 것들을 팔고 마약주스도 만들며 자인은 버텨보지만 집세가 밀려 쫓겨나고 보니 도무지 헤쳐나갈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시장통에서 만난 난민 소녀에게 돈이 있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편 불법 체류증을 팔면서 인신매매를 하던 시장의 상인 아스프로가 집요하게 요나스에게 눈독을 들이며 감언이설로 자인을 꼬드기자 해외로 나갈 돈이 필요했고 요나스를 돌보기에 힘이 부쳤던 자인은 요나스를 아스프로에게 넘긴다.
해외로 가려면 출생증명서가 필요하다는 아스프로의 말에 서류를 가지러 집에 들른 자인은 동생 사히르가 너무 어린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되어 합병증으로 죽고 말았음을 알고는 아사드를 칼로 찌르고 체포되는데 바로 그 구치소에서 라힐을 만난다. 자인의 끔찍한 삶이 라디오 방송에 소개되었을 때 그에게 소원을 묻는 진행자에게 자인은 '내 부모를 고소하는 것'이라는 답을 하게 되어 그의 비극적인 삶이 법정에서 파헤쳐지게 된것이다.
<가버나움>은 무정한 사회에서 어린이라는 약자가 겪게 되는 비참한 현실을 그린 사회고발 영화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역할에 해당되는 일들을 실제 경험한 비전문 연기자들이라고 하며 감독 나딘 라바키는 "가버나움재단"을 세워 이 비전문 연기자들의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니 그녀는 영화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이상주의자인 모양이다.
가난해서 배우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서 노동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일이 없으니 가난의 자리에 주저앉게 되고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는 시도로 감독은 자식이 친부모를 고소한다는 극적인 소재를 선택한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처지라고 하여도 부모가 자식을 팔며 자식이 부모를 고소하는 상황만큼 무정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자식이 열 두 살인지, 열 세 살인지도 모르는 부모.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돌봄도 받지 못해 비쩍 마른 몸으로 생계의 전선으로 내몰리는 어린 소년. 생리를 시작하게 되자마자 준비되지 않은 몸과 마음으로 '결혼'이라는 이름아래 팔려가는 어린 소녀. 난민들에게는 구호단체의 손길이라도 미치지만 보호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국의 어린 아이들은 지옥 같은 현실을 견딜 수 밖에 없다는 감독의 직설적인 고발이 비현실로 다가와 죄책감이 들 정도이다.
도시의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옳으냐.
앵벌이나 노숙자에게 돈을 주는 것이 옳으냐.
관료주의적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옳으냐.
이러한 의문이 타인을 돕는 행위를 가로막는 질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나보다 힘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편이, 답하기 어려운 의문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그들을 외면하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인간적이지 않을까(©2020.최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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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끝나도 끝나지 않을 슬픔의 삼각형.
이토록 불편하고 여러모로 성가시며 그 마저도 웃게 만드는 영화가 또 있을까. 세 갈래로 이루어져 사회의 여러 모습을 영화에 담아 인상 깊은 연출을 보여준 영화 <슬픔의 삼각형>을 소개한다. 불편한 부분들로 가득하지만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몰입감이 넘친다. 영화는 불편한 장면들의 연속이며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생각들을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제7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은 5월 17일에 개봉했다.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더 스퀘어>에 이어 루벤 외스틀룬드의 남성 부조리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이다.
오디션을 보기 위에 몰려든 남자 모델들은 모두 상반신을 노출하고 있다. 인터뷰하는 장면과 함께 패션 브랜드에 따른 표정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두 브랜드의 모습을 타겟층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모델들의 표정과 인터뷰의 내용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남성 모델들의 사정이 언급된다. 어떤 것으로도 채워 넣을 수 없는 슬픔의 삼각형으로 인해 합격하지 못한다. 자연스러움을 원하면서도 인위적인 젊음을 얻으려는 모순은 뒤이은 장면에서 지속된다. 어디에도 닿지 않는 패션 행사의 휘향 찬란한 메시지와 황당한 상황이 일어나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본격적으로 패션쇼가 시작된다.
그렇게 패션쇼가 끝나고 칼과 야야는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침묵 속에서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 업계 특성상 야야에 비해 수입이 적었던 칼이 항상 데이트 비용을 냈지만 오늘도 역시 칼이 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꼭 이야기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야기를 꺼낸다. 하지만 야야는 표정이 굳어지며 남자가 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회피한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지지 않으면서 갈등은 점차 심화된다.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상황은 마무리되고 협찬으로 두 사람은 호화로운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고급 크루즈에 승선한 사람들은 칼과 야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이 든 백인 상류층이다. 그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호화로운 여행을 즐긴다. 이들의 뒤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배의 여러 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무리한 요구를 해도 이들의 만족을 위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행에서 맞이하는 선상파티는 날씨로 인해 하염없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위선을 토해내며 선내가 엉망진창이 된다. 그 배가 난파되며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웬 섬에서 눈을 뜬다.
재난으로 인해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변하고 새로운 계급 사회가 등장한다. 배 위보다 철저한 계급 사회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오로지 생존이 목표인 이 섬에선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들은 쓸모없는 존재가 전락하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화장실 청소 담당 직원 애비게일이 이들의 '캡틴'이 된다. 절대적인 힘을 가지게 되며 이 섬은 여성이자 동양인인 애비게일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된다. 독점적으로 취하고 있는 음식과 생존 능력은 적어도 이 사회에서만큼은 절대적인 기준이었기 때문에 새롭게 생긴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한 욕구는 더더욱 커진다. 또한 그 권력에서 맛보게 된 진정한 소유의 욕망이 겹쳐 더욱 끔찍하게 다가온다. 초반의 긴장감에 비해 후반부의 몰입감이 떨어지지만 절대적인 힘을 가지며 취하게 되는 것들이 현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권력구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슬픔의 삼각형은 미간의 주름을 뜻하기도 하고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에서 펼쳐지는 계급을 뜻하기도 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와 걸맞게 모순적인 것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또 모순적인 영화의 모습이 이중적이어서 매력적이었다. 영화 속 배경은 무지와 자의식 과잉으로 가득한 혐오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확실하게 비극적이면서도 위선으로 내면을 채운 이들이 처한 상황이 유머스러움을 유발한다. 물론 이마저도 불편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모든 상황의 변화로 인해 미처 말하지 못했던 현대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씁쓸함이 감도는 건 영화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을 슬픔의 삼각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답만이 그 삼각형의 모양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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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빠랑 동갑인데 왠지 형이라고 불러야 할 듯
난 예전 것들이 좋다. 나이를 먹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좋은 건 좋은 것이라고 인정하기로 한다. 열려있지 않으면 뒤처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 근데 뭐 매 순간 힘 빡주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 블랙핑크와 에스파의 음악을 듣다가도 소녀시대의 <힘 내>에 손이 가니 역시 좋은 게 최고다. 나에게 갑자기 '카페에서 초코 라테를 포기하라'라고 하면 그냥 흘려들을 것이다. 올리브영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바디 미스트를 고르는 것도 게임을 같은 일만 하는 것도 다 예전에 좋은 나의 습성(?)에 근거한다. 근데 나만 그래? 다들 그렇지 않아?
20대 중반을 통과하고 있는 나에게 톰 크루즈는 적당히 멋있는 사람이 아니다. 신기할 정도로 멋있는 사람이다. 일단 잘생겼다. 그리고 섹시하다. <매그놀리아>에서 상의 탈의한 그 모습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었다. 또 팬서비스에 철저했던 몇몇 행보나 스턴트 없이 소화하는 맨몸액션까지 상남자 중의 상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60대에 들어섰다는 것은 전부터 알았지만 그걸 인지하고 나니 나도 나이가 들고 있다는 아찔함이 느껴졌다. 톰 크루즈는 나이 듦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일도 없어 모를 테지만 왠지 그는 나이가 단지 숫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간이 몇 년 지나도 극장에서 보면 재미있을, 잘 만든 액션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다. 정식 개봉일은 6월 22일이다. 나는 영화 3사에서 열린 프리미어 상영회를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이제 <헤어질 결심>을 앞두고 기다리고 있거나, 이미 본 다음 친구와 놀고 연인끼리 극장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드린다. 비행기 타고 2022년의 미국으로 날아가자.
소년이 어른이 되어
‘그냥 좀 하는 애’에서 이젠 전문가가 되어버린 메버릭. (공군이 아니라) 해군으로서 많은 업적들을 세운 듯하다. 그중 최고는 역시 미그기 3대를 격추시켰다는 점이다. 비행기를 타는 게 즐거웠던 피트 미첼 대령. 36년이 지난 현재, 그는 이 덕질에 잡아먹히고 말았다. 현역 파일럿으로 비행을 지속하기 위해 대령 이상의 계급을 진급하지도 않고 전역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둥 그에게 있어 비행기는 과연 삶의 재미 전부다. 대한민국에 사는 수많은 군필자들과 장병들은 ‘..?’ 싶은 행보일 것이다.
근데 세상은 그를 그렇게 편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세상이 변해 이제 무인기가 미 해군의 주류가 된 듯싶다. 비행기 다크스타의 시험 비행이 예정됐던 날, 미첼은 소속되어 있는 부서의 프로젝트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원래 이 프로젝트 팀의 마하 목표는 10이었다. 그런데 미첼이 속해있는 부서의 다크스타는 ‘마하 9’까지 날 수 있었다. 메버릭은 청개구리 같은 존재다. 소속 팀을 없애버리려고 했던 케인 소장이 보는 앞에서 극초음속인 마하 10 비행에 성공하는 미첼. 그런데 미첼은 욕심을 내 마하 10을 초과하는 속도로 비행했고, 다크스타는 파괴되고 만다. 다행히 미첼이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분노한 케인 소장. 메버릭(미첼)을 해고하고 싶었지만 그가 존경하는 ‘아이스맨’에 의해 제지되고 만다. 해고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그 대신, 미첼은 다른 곳으로 전출가게 된다. 목적지는 ‘탑건 스쿨’이었다.
문 바로 앞에서
교관으로 전출된 메버릭. 단순히 학도들을 가르치는 게 업무의 끝이 아니었다. 메버릭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유는 분명했다. 공군이 진행시켜야 할, 극비 군사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참가해야 했다. 숨겨져 있는 우라늄 원자로를 파괴하는 것이 이 팀의 목표였다. 여기서 뒤로 물러설 곳은 없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비행. 그나마 아이스맨 덕에 이 일을 맡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파일럿으로서의 삶을 은퇴하기 직전 바로 앞까지 왔다. 메버릭은 파일럿으로서의 화양연화를 불태우고 앞으로 비행기 조종사로서의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작전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긴 세월 동안 마주하지 못했던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영화의 시놉시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편을 봐야 해요
이 영화에 앞서 준비물이 있다. 바로 지금 왓챠로 달려가서 <탑건> 1편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뭐 대충 눈치로(?) 줄거리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몇 군데 있을 수는 있다. 이왕이면 영화를 봐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미국 해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만들었던 영화인 만큼 지금 보기는 고루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그래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텍스트로 요약을 해 보았다. 피트 ‘메버릭’ 미첼은 실력 있는 파일럿이다. 탑건 1은 이 미첼의 성장 서사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 역시 파일럿이었지만 비행기 사고로 잃었다(이 부분은 극 전반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또 영화 안에서 메버릭은 친구 구슬릴 잃게 된다. 메버릭의 실수가 아닌 사고였지만 그는 이 일로 구스의 가족들에게 마음의 빚이 생겼다. 이 <탑 건 : 메버릭>에서 마일즈 텔러가 연기했던 배역이 이 구스의 아들이다. 또 메버릭에겐 강력한 라이벌 '아이스맨'이 있다. 아이스맨은 개와 고양이처럼 메버릭과 투닥투닥 다툰다. 그러나 아이스맨에게 어떤 사고가 생기고, 이를 메버릭이 구해주며 둘은 친구가 된다. 이 아이스맨은 메버릭과 달리 승승장구하며 제독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1편)의 초반부에 메버릭은 만나는 여자가 많은 인물로 묘사된다. 이때 해군 장교의 딸을 꼬시려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때 나왔던 ‘페니’라는 인물이 탑건 근처의 음식점 주인으로 묘사된다.
이렇게 인물 간의 관계 묘사가 1편을 승계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 외의 부분에서도 전작의 오마주가 나온다. 일단 내가 1편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톰 크루즈(메버릭)가 노래를 부르는 신이었다. 이때 파릇파릇한 모습으로 불렀던 노래가 본 작에서 다시 재현된다. 다른 부분은 영화의 중반부까지의 연출이다. 1편은 1986년 영화다. 36년이 된 전작. 지금 보면 영화가 올드하다. 작품을 보다 보면 체감상 거의 모든 신에 BGM이 깔리는 듯하다. 본 작은 이를 승계하며 중반부까지는 음악이 도드라지는 연출법을 사용한다. 또한 이야기 구성을 간단히 하고 액션에 당위성과 임팩트를 준 방식은 영화의 형식적 측면에서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기갈나게 뽑았다
이 영화의 강점은 액션 연출이다. 사실 당연한 말이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 영화는 그 당연한 것도 기가 막히게 뽑았다. 일단 초반부, 메버릭이 군 인사를 능욕하기 위해 마하 10으로 시험 비행을 하는 신이 있다. 마하 10으로 타면 물리적으로 파일럿들에게 힘들다고 한다. 이때 톰 크루즈의 검증된 퍼포먼스와 촬영 구도, 클로즈업 방식, 또 비행기가 날아가는 궤적까지 섬세한 연출에 압도된다. 이 인상적인 도입부 이후 중반부까지는 '살짝 루즈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가고 영화의 엔딩까지 이 작품은 그야말로 폭주하듯이 달린다. 일단 꼼꼼한 동선 체크가 눈에 뜨인다. 설마 비행기를 운전하다 만들어지는 돌발변수에 따라 영화를 만들었을까? 아닐 것이다. 각본을 쓴 사람이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닌 한 우연히 얻어걸린 것에 따라 액션 연출을 짤 수는 없다. 아마 '이 비행기는 이때 이런 행동 때문에 저렇게 움직여야 해!' 식으로 구체적으로 짜 맞추었을 것이다. 실제로 비행기 운행을 파일럿들이 맡았다고 하는 것도 동선이 정교해야 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암튼 이때 비행기 액션 연출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비행기들의 움직임이 탁월했다. 촬영과 기획력에서 강점을 가진 부분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액션에도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 있어서 설득력이 있다. 초중반부쯤에 메버릭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영화는 '1대 다수'가 아니라 '1대 1대 1'식으로 액션을 보여준다. 이건 그 액션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또 반대로 성격에 의한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리한 선택지를 골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서서히 쌓아 올린 액션이 엔딩까지 예상을 빗나가며 하이텐션으로 달린다. 이 덕에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강점을 가지게 됐다. 이야기가 평범하고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는 것도 극의 장점을 잘 활용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액션에 힘을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드러머가 파일럿이 되어 돌아오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았던 분들도 <위플래쉬>를 본 적 있었을 것 같다. 어디서 본 듯한 J.K 시몬스도 기억에 남지만 난 주인공 역할이 더 인상 깊었다. 뭔가 억울하게 생긴 주인공. J.K 시몬스의 빌런 연기에 뭔가 기가 죽지 않는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에 머릿속에 남기 충분하다. 처음엔 배리 키오건과 헷갈렸지만 이제는 구분할 수 있다. 마일즈 텔러는 나름 많은 영화에 나왔다. 그 대신 잘 된 영화는 얼마 없는 듯하다. 그나마 인상 깊던 작품이 폭망 했던 <판타스틱 포>가 아닐까? 암튼 이 마일즈 텔러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듯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편의 ‘구스’ 역과 어울리는 비주얼, 내면에 화를 품고 있는 듯한 눈빛, 입체적인 인물상까지 이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톰 크루즈만큼이나 탁월했다. 오로지 이 역할이 다른 배우에게 어울렸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배우만 할 수 있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잘 해냈다. 또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서 당당한 모습이었던 제니퍼 코넬리도 기억에 남는다. 단순한 이야기에서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알뜰살뜰하게 가져온 덕에 캐릭터에 생기가 있다.
새삼스레 위대하다고 생각했어
이제 60대인 아저씨가 섹시한 몸에 알통이 있고 액션 연기를 무리 없이 하는 경우가 몇 개나 있을까? 할리우드의 슈퍼스타는 '이거 실화인가' 싶을 스타성으로 할리우드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20대인 나보다 더 건강해 보여서 신기했다. 또 옷 핏이 너무 멋있다. 초반부에 마원에 청바지 입고 오토바이 타는 신이 있는데 어째 2022년에 더 멋있다. 그리고 또 이 배우가 연기를 보통 잘하나? <매그놀리아>에서 봤던 오열 연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나에게 있어 톰 크루즈는 '연기 정말 잘하는 배우'다. 이 역시도 영화에서 잘 나타난다. 구스의 아들을 보며 하는 표정연기. 비행기 타고난 다음 마스크를 끼고 나서의 표정연기 등등 이 대배우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의 주요 메시지처럼 단순히 나이가 들었고 오래됐다고 해서 빛이 바래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름다운 건 계속 아름다웠다. 톰 크루즈는 이를 잘 보여줬다.
파워풀한 바통 터치
극장가는 이제 레이스의 1/5쯤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5월 22일 <범죄도시 2>, 6월 8일 <브로커>, 6월 15일 <마녀 2>와 <버즈 : 라이트이어>, 6월 22일 <탑건 2 : 메버릭>, 6월 29일 <헤어질 결심>, 7월 8일 <토르 4 : 러브 앤 썬더>, 7월 중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레이 맨>,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8월의 <비상선언>까지 극장 기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 <애프터 양>이나 <실종>, <컴온 컴온>, <매스>, <소설가의 영화> 등 상영관이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좋은 영화들이 관객을 영화관으로 부르고 있다. 이와 시너지가 나듯 엔데믹 효과에 힘입어 <범죄도시 2>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탑건 : 메버릭>은 <범죄도시 2>만큼이나 좋은 바통터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천만 관객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톰 크루즈의 내한이 성공적이었고 영화도 잘 만들었으니 한번 더 극장에 인원이 붐빌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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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우리가 사랑한, 우리가 사랑할
Director] 이혁래
Program note]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봉준호 감독의 첫 단편 <룩킹 포 파라다이스>를 본 이들은 ‘노란문 영화연구소’의 멤버 십여 명뿐이다. 어둡고 더러운 지하실의 고릴라가 똥벌레의 공격을 피해 낙원으로 향하는 이야기의 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청년 봉준호가 속해있던 ‘노란문’의 송년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30년간 오동나무 상자에 담겨 봉준호의 서재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8mm 필름 상자가 열리자 90년대 초 시네필들의 추억도 와르르 쏟아진다. “다들 미친 듯이 영화 공부를 하던” 영화광 시대에 ‘노란문’은 그들만의 시네마테크이자 영화학교였고 무엇보다 이상적인 청년공동체였다. <노란문>은 한국 영화 문화의 르네상스를 여는 아주 특별한 시대에 대한 꼼꼼하고 생생한 보고서다. 깨알 같은 일화들 속에 영화사 걸작들의 클립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강소원)
갑작스러운 고백. 사실 나는 ‘라떼 토크’ 듣는 것을 꽤나 좋아한다. 누군가의 호시절 이야기는 언제나, 지금으로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아련한 반짝거림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건 사람의 본능이므로, 나 같은 사람이 꽤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이 ‘라떼 토크’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게 옛날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그 안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러니 내 말을 들어라)’ 식으로, 현 세대를 향한 은은한 책망이 묻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므로 은은한 책망도 기묘한 질투도 서리지 않은, 순수하게 호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마음 편히, 아름답게 들을 수 있는 거니까.
하물며 지금도 빛나는 이들이 열심과 야심으로 똘똘 뭉쳐 있던 시절의 이야기라면, 탐나지 않을 길이 없다. (GV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감독 인사 영상 대신 나온 봉준호 감독의 영상에서도, ‘부럽습니다’라는 말이 몇 번이나 튀어나왔다. 이 감독과 이 영화의 의의를 관객에게 짚어주고 ‘노란문’에 대한 아득한 그리움을 분명히 알뜰살뜰 챙겨 말했건만, 체감하기론 ‘부럽습니다’만 듣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영상이었다.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미싱타는 여자들>을 공동 연출한 이혁래 감독의 작품인 동시에, 10월 27일 공개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그 시절 시네필’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청년 봉준호’를 엿볼 수 있는 영화에 수많은 영화 팬들의 티켓팅 경쟁이 몰릴 것은 자명했다. 감독의 전작을 인상 깊게 보았지만 티켓팅에 취약한 나로서는 일찌감치 물러나 넷플릭스 공개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터였다. 그러나 어영부영 티켓이 잡혀서 영화를 보았는데, 보면서 깨달았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아야 더 좋을 수밖에 없는 영화구나.
https://www.youtube.com/watch?v=ZHMHMl83JI8
영화는 봉준호 감독뿐 아니라, 이미 중년이 된 다양한 이들의 얼굴을 담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냥 모여 들었던, 카메라의 작동 원리도 모르는 상태로 모여 초점 나간 사진을 찍으면서 시작했던, 젊고 보송했던 얼굴들. 그냥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그냥 즐겁게 모여서 그러는 게 자연스러웠던 시절. 원대한 목표와 계획을 차르르 펼치는 게 아니라 모여서 뭐라도 거창하게 해보았던 시절.
빛나는 시절은 그 빛을 스스로 몰라야 완성이 된다. ‘나는 이렇게 빛나고 있지’라고 인지하면서 빛나는 시절은 없다. 내가 ‘라떼 토크’를 좋아하는 이유도 하나 더 깨닫는다. “그냥 좋아서” 만난 이들의 그 시절 이야기는, 그냥 좋다는 바로 그 이유로 더없이 빛난다는 걸. 에너지를 미친 듯이 분출할 수 있는 건 젊은 시절의 특권이고, 그렇기에 어떤 노래 가사처럼 ‘한 밑천’이며, 또 다른 노래 가사처럼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니까.
이들은 영화를 의식적으로 공부해 영화계에 들어선 영화인으로는 한국에서 거의 첫 세대다. 장산곶매를 비롯한 다양한 시네필 모임들이 영화를 공부하고, 상영하고, 만들고… 여기에는 비디오 문화라는 기술이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일시정지> 혹은 최근 개봉한 <킴스 비디오>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같이 묶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처럼 OTT나 유튜브로 영화를 보는 시절이 아니라, 서로 알음알음 복제한 비디오를 통해 영화를 보는 시절. 다시 말해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타인과의 교류 없이는 어렵던 시절.
물론 이들의 영화 사랑이 기술에만 기인하지는 않는다. 극중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덕후의 원동력은 집착”이라며 눈을 빛내고, 이들은 집요하게 롤랑 바르트, 기호학, 포스트모더니즘, 그놈의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같은 것들에 열중한다. 지금 돌아보면 “거창했네요”, “뭐가 이렇게 거창했어”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과도한 진중함이 조금은 우스워 보일 수도 있다. 잘 모르기에 더욱 무겁고 거창하게 말할 수 있는 시기의 사랑이란 것이 있다. 젊은 서툶에 기인하기에 더욱 무거운 언어를 사용하는, 아주 조금 지난 후에 보면 수치스럽고, 아주 오래 지난 후에 보면 그조차 정겹고 사랑스러운.
봉준호 감독이 아르바이트비를 털어서 샀다는 첫 장비의 긴장과 기쁨과 설렘. 그 장비로 소중하게 남긴 기록들. 힘들게, 처음으로 만든, 그걸 보여준 시절이 있었다. 귀 밑까지 빨개질 만큼 긴장해서, 상영되는 내내 뒤에 숨어 있어야 했던 기록이.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이들이 사랑한 거장들에게도,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위대한 대작을 만들어낸 거장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우리가 사랑한 거장으로 기억될,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인 봉준호에게도.
이들의 대화 속에서 7080년대 초기 시네필들이 한국에 영화제와 영화 학교 없음을 슬퍼하고 한탄했다는 말을 듣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영화를 꾸준히 사랑하고 공부하고 가까이 한 이들의 존재와, 90년대부터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영화제들, 2000년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는가’ 하는 평을 받았던 다양한 영화인들과, 산업이 커지고 대기업이 들어오고… 이제는 K-컬처라는 말조차 진부해진 세상에서, 이토록 커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행 위기에도 놓였고 어떤 사건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제와 영화가 계속된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꼭 생물체가 아니어도, 공동체에도 흥망성쇠가 있지만. ‘노란문’이라는 모임의 끝이 꼭 슬프기만 하지는 않았다. 영화 속 김민향 님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고 싶고, 시작이 되어주고, 그곳을 떠난 후에도 이어지는 길이 되어 준 곳이라면. 영화 속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영화인의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이 출연자 분들과 나는 세대가 다르다”고 연령의 선을 명확히 그으신 이혁래 감독님도 포함된다.) 영화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다. 그래서 더 좋았다. 그냥 모두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때 어느 순간 같은 것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기억 있음이. 그 호시절을 간직하고 행복하게 돌아볼 수 있음이.
영화는 제작 과정에서도 대개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감상과 사랑에 있어서도 혼자 할 때보다 집단으로 할 때 더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영화제는 집단의 경험 그 중에서도 정점에 있다. 영화제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같은 대목에서 웃고, 사람들과 감상을 나누고, 가끔은 졸다 깨는 영화조차 어쩐지 아름답게 회상되고… 그래서 예산 삭감이라는 차가운 말이 걱정된다. R&D 예산조차 삭감된 세상에서 반 토막 나버린 영화제 예산을 누가 챙겨줄까 싶어 한숨이 나오면서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시간. 이 영화 끝에서 생각해 본다.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때 어느 순간 같은 것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어느 순간. 그 순간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그러므로 영화제도, 영화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023.10.04-13) 상영시간표]
10월 06일 16:30 CGV센텀시티 6관 (090)
10월 08일 20:30 CGV센텀시티 5관 (243)
10월 11일 13: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467)
*10월 27일 넷플릭스에도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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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벌써 12월의 반절 이상이 지났네요. 그 말은 새해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그 이전에 크리스마스도 곧 다가온다는 이야기겠죠?
그래서 오늘은 '크리스마스'하면 생각나는 영화
총 디섯 편을 추천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당신이 잠든 사이에
ⓒ 네이버 영화
synopsis
짝사랑하던 남자가 코마 상태에 빠져 위기에 처하자 이를 구해낸 루시는 본의 아니게 그의 가족에게
약혼녀로 소개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가족과 어울리면서 불안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끼는데…
cine pick!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
모두가 제목에 대한 호평을 보냈는데요. 90년대의 감성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추천 드립니다.
노엘 다이어리
ⓒ 네이버 영화
synopsis
크리스마스 무렵, 어릴 때 살던 집을 정리하려고 고향에 돌아온 소설가가 생모를 찾고 있는 여자를
만난다. 과연 낡은 일기장이 두 사람의 과거와 마음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줄까?
cine pick!
베스트셀러 작가 리처드 폴 에번스의 소설 <노엘의 다이어리>가 원작인 영화 <노엘 다이어리>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인간 관계를 다룬 따뜻하고 훈훈한 영화이다.
클라우스
ⓒ 네이버 영화
synopsis
편지 6천 통을 배달하라고요? 소통은커녕 싸움만 일삼는 마을에서요?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에
좌절한 우체부. 그냥 포기하려던 차, 장난감 장인을 만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줄 테니 편지를 쓰라고 하는 거야!
cine pick!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클라우스>는 산타클로스를
소재로 한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캐롤
ⓒ 네이버 영화
synopsis
1950년대 뉴욕, 맨해튼 백화점 점원 테레즈와 손님으로 찾아온 캐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그리고 두 사람은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cine pick!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영화 속 필름의 질감과 50년대 뉴욕의 풍경이 영화의
매력을 더하였다.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 네이버 영화
synopsis
반복되는 할로윈 준비가 지겨운 호박 왕 잭은 모두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전하고 싶다. 하지만
잭의 신나는 임무는 산타를 위험에 빠뜨리고, 온 세상의 착한 아이들에게는 악몽이 되고 만다!
cine pick!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 <크리스마스 악몽>은 개봉된지 13년 만에 3D
작업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따뜻한 감성과 뮤지컬의 요소가 곳곳에 들어가 재미를
더하였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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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CINEPICK AWARDS] 최고의 외국영화를 pick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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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내 개봉 외국 영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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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수퍼 소닉2> 히어로즈 15초 예고편
[수퍼 소닉2] 초특급 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 초스피드 소닉, 브레인 테일즈, 파워주먹 너클즈 그리고 돌아온 빌런 로보트닉까지! 볼거리가 한가득? 수퍼 소닉2 4월 6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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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나이키 스캔들> 공식 예고편
"혁신일까 도핑일까"
스포츠계를 주도하는 브랜드 나이키와 함께 궁극의 육상선수를 키워내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치, 알베르토 살라자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마라톤 붐을 일으키고, 수많은 선수를 올림픽 영예의 자리에 올린 그가 2019년 세계선수권 참가 도중 도핑 혐의를 받으면서 경질된다. 설상가상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그의 훈련 방식에도 의문이 던져지기 시작하지만, 나이키는 꾸준히 그리고 여전히 그의 편에 서 있다.
그는 과연 실력 있는 코치일까, 광기 어린 폭군일까?
극한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가 도핑이라는 부정행위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