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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2-08-10 14:03:34

마침내 그들은 헤어질 수 있을까?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오랜만에 방문한 학교에 대문짝하게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었던 영화 <헤어질 결심>. 우리 학교에 이렇게나 인재가 없었나 싶기도 하면서도 동문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러가겠다며 부리나게 개봉일에 예매를 하고 영화관엘 달려갔다. 이렇게 기대를 하며 개봉당일에 영화를 본 적도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시놉시스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모호한 초록과 파랑

 

 

 

 

 

사람들이 그토록 외치는 미장센박~ 괜히 사람들이 박찬욱 감독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요새 본 작품들 중에서 이렇게 눈호강을 한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굉장히 아름답게 다가왔던 연출이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색상을 잘 녹여내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초록색과 파란색을 굉장히 애매모한 느낌을 살려서 잘 표현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해준은 산같은 사람으로 초록색을, 용의자 서래는 바다같은 사람으로서 파란색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래서 1부에서는 산에서의 살인사건을 통해 용의자가 된 서래를 보호하려는 해준의 시각에서, 2부에서는 바다 앞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통해 다시 용의자가 된 서래가 해준의 붕괴된 마음을 되살리려는 모습을 통해서, 각자를 상징하는 곳에서 주인공이 되어 극을 이끌어나간다. 초반 서래의 집 인테리어가 바다의 파도인지 산의 산세인지 모를 모호한 벽지가 초록색과 파란색 그 사이 어딘가의 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이 결국 서로 섞여 들어갈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렇게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던가?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오면서 가장 먼저한 말은 도대체 송강호가 왜 남우주연상을 받은건가? 였다.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을 비슷한 시기에 보았고, 게다가 두 작품 보두 칸의 선택을 받은 작품이었기에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론은 솔직히 박해일의 연기력이 훨씬 나았다. 도대체 왜 송강호를 선택했는지 갸우뚱 할 정도였다. 물론 송강호가 연기를 못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어째서 서래에게 점점 관심이 생기고, 하지만 경찰로서 의심을 해야겠고, 그러다가 서래의 범죄를 알게 되자 무너지 자신의 자부심에 그녀의 곁을 떠나 점점 폐인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그녀를 만나 흔들리면서 마지막에는 남자로서 행방불명된 그녀를 찾아내고자 하는 그 공허한 눈빛을 보면서 박수를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탕웨이의 연기는 사실 처음 봤는데, 이렇게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지를 몰랐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서래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어서 여자인 나도 빠져들만한 매력이었다. 어눌한 한국어와 감정이 드러나는 중국어, 그리고 해준을 바라보는 서래의 눈빛까지 칸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를만한 연기력이었다.

 

 

 

 

 

 

 

 

 

 


 

 

 

 

 

영원한 미제사건이 되어 기억에 남다

 

 

 

 

 

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일까? 바로 미제사건이 되는 것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기에 형사들은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을 꼬리표처럼 달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형사라는 직업을 이용한 것일까? 서래는 붕괴한 해준의 심리상태를 회복하고 해준이 말한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남겨주고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선택을 한다. 자부심을 잃어 붕괴한 해준에게 다시 커리어적으로 자부심을 되찾아 줄 수 있었을지 몰라도 결국 자신을 찾을 수 없도록 만들면서 평생 자신을 기억하도록 만든다. 서래는 만조 때 바닷물이 밀려오는 모래사장에 모래를 깊이 파 그 속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을 상징했던 바다 속에 잠기며 죽음을 맞이하고 해준은 그렇게 사라진 서래를 찾아 파도치는 해변을 헤맨다.

 

 

 

나는 당신의 미제사건이 되고 싶어서 이포에 갔나 봐요.

 

 

 

서래의 대사처럼 그녀는 자신의 죽음이 미제사건이 되면서 해준이 자신을 평생 생각하기 ㄹ바란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색깔이었던 기괴함과 스산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만큼 잔혹하지도 변태적이진 않았지만 이 마지막 장면에 몰아서 표현된 것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점말 마지막에 소름이 돋았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2797604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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