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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사2022-08-23 11:27:10

사랑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리뷰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대사 중.

난 당신을 사랑해. 근데 사랑하지 않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대사 중.

 

 

 

 

생각이 많은 듯 한 여자가 어딘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이는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첫 시작 장면이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이름은 율리에. 율리에는 하고 싶은 일은 참 많은데,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정확히 모르며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이 없어보이기도 하고, 행동 또한 산만하여 정신이 없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용감하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비추어질 수도?

성적을 잘 받으면 자신이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열심히 노력해서 들어간 의과 대학을 자신과는 맞지 않다며 바로 접질 않나, 육체가 아닌 정신 쪽 분야를 배우고 싶었다며 전과한 곳에서도 또 맞지 않다며 포기하질 않나, 이번에는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바꾸는 등 율리에는 수차례 이러한 일을 반복 거듭한다.

율리에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게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노력한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사실 율리에의 이러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하지만 나는 율리에의 거침없는 모습을 통해 웃음도 웃음이지만, 진지한 측면으로 굉장히 용감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율리에였다면?

원하는 것을 찾아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선뜻 용기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한다며 스스로 합리화하고 변화는 꿈도 꾸지 못했겠지.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닌 조연 역할만 하다가 끝났을 것이라는 거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자 세상을 누비던 율리에, 그녀는 어느 파티에서 '악셀'이라는 만화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다.

율리에와 악셀은 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 그래서인지 세대 차이 때문에 서로 갈등을 겪는 부분이 많아 힘들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이 겪는 힘듦이 사랑의 힘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는지 서로를 사랑하며 지내는데...

역시 나이차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

율리에와 결혼하여 아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큰 40대 악셀과

아기보다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기에 꿈을 포기할 수 없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간 율리에.

이 둘의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은 둘의 거리를 점점 멀어지도록 만든다.

비록 여성을 혐오하는 듯한 만화를 그리지만,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유명한 만화가로 거듭난 악셀을 바라보는 율리에는 그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그와 자신을 비교했을 수도 있고,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회의감과 정체성을 게속해서 돌아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율리에는 도피하다시피 들어간 아무런 연관도 없는 파티에서 '에이빈드'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율리에와 에이빈드는 첫 만남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며 알게 모르게 서로를 향한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 둘은 서로 끌리지만, 각자 자신의 연인이 있기에

우린 바람 안 피웠어요. 전혀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대사 중.

라는 말을 하며 친구로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며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까.

어느 날, 서점 일을 하던 율리에는 우연히 에이빈드를 보게 된다.

에이빈드도 그녀를 알아보고 자신이 일하는 곳을 알려주고 떠나는데..

악셀과의 관계에 지치던 중 에이빈드를 만나 행복해하던 율리에는 그가 알려준 장소로 곧장 향하게 된다.

 

 

여기서 포인트! 영화 기법에 주목하라!

 

 

 

율리에가 에이빈드를 만나러 찾아갈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율리에가 스위치를 누르자 모든 것이 멈춰버리며 세상에 움직이는 거라곤 율리에와 에이빈드밖에 없는데..

모든 게 멈춰버리고 율리에와 에이빈드, 둘만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연출과 기법이 새로운 둘 사이의 관계를 집중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그 속에서 율리에가 그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엿볼 수가 있었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있어서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약간의 해방감이 엿보였다고 할까.

에이빈드를 통해 자기 인생의 다음 단계를 위해 향하는 모습이 이 연출과 기법으로 인해 돋보여지는 것 같아 가장 인상 깊고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율리에와 에이빈드는 재차 서로의 호감과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둘은 각자 자신의 연인과 헤어질 준비를 하게 된다.

 

 

 

 

에이빈드와의 만남을 통해 확신과 깨달음을 얻게 된 율리에는 악셀과의 만남을 정리하려 한다.

난 너의 괴짜 같은 면이 좋았어.

악셀은 그런 율리에를 말리며 잡아보려고 애쓰지만, 생각이 굳어진 율리에는 자신의 말을 번복하지 않는다.

내 삶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당신을 사랑해. 근데 사랑하지 않아.

라고.

 

 

 

율리에와 에이빈드는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며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율리에는 자신의 길을 찾고자 노력하던 중 덜컥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불어 전남친인 악셀이 암에 걸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며 또 한 번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럼과 동시에 율리에는 에이빈드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조금씩 엇나가게 된다.

그러는 사이, 율리에는 악셀을 만나면서 그를 통해 과거에는 발견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영화는 사랑을 통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도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찾아보게끔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사랑도 사랑이지만, 한 여자가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더 집중해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의 깊이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다양한 인간관계는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아마 이 영화는 여러 인간관계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해보고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깨닫게 해주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

여러분도 이 영화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니까 되도록이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

*가장 눈여겨 봤던 점!*

  1. 율리에의 성장 과정

2. 영화의 연출과 기법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하였습니다. 

작성자 . 테사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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