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09-09 23:59:56
공조에 의한, 공조를 위한 공조.
영화 <공조 2: 인터내셔날> 리뷰
공조 2: 인터내셔날을 보기 전에 1을 봤지만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나 하는 막연함이 가득했다. 78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호평으로 가득했던 공조 1가 나에겐 그렇게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속편이 나온다고 해도 그보다 더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도 잠시 이번엔 1보다 더 커진 스케일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에 공조 2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미국 FBI 잭은 마약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긴 시간을 들인 끝에 장명준을 체포하게 된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북한 형사 림 철령이 등장해 북한으로 자신이 호송하겠다며 눈앞에서 장명준을 빼앗긴다. 그렇게 공항으로 향하던 중에 탈출해버린 장명준, 그들은 장명준을 잡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향하고 남한 형사 진태, 북한 형사 림 철령, 미국 FBI 잭의 믿을 수 없는 공조가 시작된다.
초반부터 크게 벌어지는 액션은 과한 슬로우 모션을 제외하면 볼거리가 넘친다.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의 전개에도 1과는 조금 다른 긴박함으로 인해 몰입감을 더한다. 그리고 영화의 전반부를 차지하는 그들의 삼각 공조는 입담과 외모를 가미한 액션이 돋보인다. 삼각 공조에 이어 삼각관계(?)까지 연상되는 의외의 로맨스가 모두의 박수를 일으킨다. 다만 새로운 등장인물의 입지가 그들 사이에 자리 잡기엔 애매해서 다소 아쉽다. 현재의 시대를 반영한 철령과 잭 싸움에 진태 등 터지는 순간들이 씁쓸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추석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조 2: 인터내셔날'이 쉴 새 없이 커진 액션과 코미디로 성큼 다가왔다. 1과 비슷하겠거니 하며 기대감이 0인 상태에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관에서의 현장감을 제대로 느끼며 보아서 인지 객관적인 평가가 좀 어려웠다. 내 기준에서는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하게 이루어진 영화였기에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를 다룬 예술 영화도 물론 좋은 영화지만 온 가족이 영화관에 가서 재미있게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영화도 좋은 영화에 속하지 않을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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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일요일에 비가 오더니 오늘은 바람이 많이 차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
그럼 오늘은 지난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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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 첫 주말 올해 개봉작 중 최고의 주말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 역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차지하며 극장가의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슬램덩크는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데 이어 400만 관객 돌파까지 이뤄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사이 한국영화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간신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대외비>는 이번 주말 3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 권혁재 감독의 <카운트>는 각각 박스오피스 5위와 9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관객 수 역시 한참 뒤처지고 있어 이번 주말 동안 세 편의 한국영화의 관객 수를 모두 합쳐도 <스즈메의 문단속>의 관객 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15일에 개봉하는 신작 한국영화 <소울메이트>가 과연 극장가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 <스즈메의 문단속>(⬆︎8)
지난 수요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이 주말 관객 수 69만 4251명을 기록하며 개봉 첫날부터 5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2023년 개봉 영화 중 최고 주말 스코어 기록으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59만 228명, <교섭>의 30만 9315명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3월 13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은 33.4%로, 예매율 1위의 자리 또한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집필한 동명의 소설의 판매 역시 크게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소설은 영화에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의 감정과 더 정밀한 세계관의 묘사, 감독이 작품을 창작하며 느낀 감정과 창작 동기 등까지 수록되어 있어 인기몰이 중이며, 최근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7위, 예스24 종합 1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스즈메의 문단속>은 오는 22일부터 4D 특별 포맷 상영을 확정해 전국 CGV 4DX관, 롯데시네마 슈퍼 4D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바람, 진동, 섬광, 모션 등의 다채로운 효과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1)
지난주 박스오피스 3위로 떨어졌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대외비>를 누르고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9만 9592명에 그쳤지만 누적 관객 수가 드디어 400만을 돌파해 2023년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에 등극했습니다.
3. <대외비>(⬇︎2)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한국 영화 <대외비>는 두 계단 떨어진 3위에 머물렀습니다. 관객 수는 9만 7050명으로 지난주보다 무려 62.2% 감소한 수치이며, 누적 관객 수는 총 68만 8468명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3월 2주 차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
씨네픽의 이번 주 143회 예측 이벤트는 <스즈메의 문단속>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 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 볼 텐데요,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5%, 여성 35%로 남성이 여성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이 관람하였고, 그 뒤를 30대, 40대, 10대, 50대가 차례로 이어갔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스즈메의 문단속>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것은 17-19세 여성(562,137명)이었으며, 전체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0.7%를 기록하였습니다. 더불어, <스즈메의 문단속>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참가자 수와 남녀 비율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4.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2)
개봉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2위를 기록했던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두 계단 내려와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7만 8785명, 누적 관객 수는 총 44만 4837명을 기록한 한편, 지난 토요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네즈코'의 성우 키토 아카리와 프로듀서 타카하시 유마가 참석한 월드 투어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5. <멍뭉이> (⬆︎2)
김주환 감독의 영화 <멍뭉이>는 주말 관객 2만 5181명, 누적 관객 14만 7611명으로 박스오피스 순위 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한편, 주연을 맡은 배우 유연석은 지난 일요일 'TV동물농장'에 출연해 경기도의 한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150여 마리의 개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유연석은 2021년 국내 최대 유기견 보호소인 애린원이 철거할 때 그곳에서 방치됐던 개들 중 하나인 리타를 입양해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작년에 개봉한 5편의 성공으로 1년 만에 후속 편으로 돌아온 공포영화 <스크림 6>가 록키 시리즈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며 지난주 1위를 기록했던 <크리드 3>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크리드 3>는 주말 매출액 2717만 3천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제작진과 샘 레이미의 합작에 더불어 아담 드라이버의 신작으로 이목을 끌었던 <65>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역시 4위로 떨어지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뒤이어 엘리자베스 뱅크스 감독의 <코카인 베어>가 주말 매출액 620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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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스크림 6> 4,450만 달러 (누적 4,450만 달러)
2. <크리드 3> 2,713만 달러 (누적 1억 135만 달러)
3. <65> 1230만 달러 (누적 1230만 달러)
4.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7천만 달러 (누적 1억 9797만 달러)
5. <코카인 베어> 620만 달러 (누적 5166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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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3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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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라서 아쉽지만 화려한 SF 애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주선의 추락으로 인해 지구로부터 4.2백만 광년 거리 떨어진 외딴 행성에 고립된 우주비행사 '버즈(크리스 에반스)', 그의 동료 '엘리샤 호손(우조 아두바)', 그리고 천 명이 넘는 일행들. 행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장 난 우주선의 광속 비행 장치를 개발해야 했고, 추락 당시 조종간을 잡고 있던 버즈는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 시험 비행의 파일럿으로 나선다. 그러나 시험 비행은 실패로 돌아가고, 설상가상으로 광속의 비행으로 인한 시간 지연을 발생하면서 단 몇 분간 비행한 버즈는 수십 년의 지난 행성에 도착한다. 그가 떠난 사이 행성은 '저그 황제(제임스 브롤린)'의 공격으로 인해 황폐해졌고, 버즈는 저그 황제에게 대항하는 동료 엘리샤의 손녀 '이지(키키 파머)'와 그녀의 팀원들을 만나 새로운 임무에 나선다.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의 <버즈 라이트이어>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새로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버즈 라이트이어의 모험을 그린 SF 애니메이션이자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격 영화다. 다만 <토이 스토리>에 등장한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는 본 작의 주인공인 우주 비행사 버즈 라이트이어를 모델로 만들어졌고, <토이 스토리> 1편 당시 앤디가 이 영화를 관람한 후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언급된다.
그래서인지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분위기를 기대하고 <버즈 라이트이어>를 본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개봉 전 아이맥스 버전 상영을 강조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스페이스 오페라 분위기가 강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또 <버즈 라이트이어>에게 이전까지의 픽사 애니메이션을 기대하더라도 당황스러울 수 있다. 영화의 지향점이 다르다 보니 직관적인 재미로 무장한 오락성과 대중성은 확실하나, 기존 픽사 영화에서 맛볼 수 있었던 감동과 메시지가 설 자리는 줄어든 까닭이다.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의 매력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명백히 SF, 스페이스 오페라의 장르적 쾌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엄연히 <토이 스토리>의 극중극이라고 밝힌 것이나, 버즈의 성우를 본래 담당이었던 팀 앨런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본체인 크리스 에반스로 변경한 것은 그 방증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버즈 라이트이어>는 매 장면마다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영화들의 오마주로 빼곡히 채워 넣고 있다. 우선 냉동 수면 상태로 미지의 행성으로 향하는 장면은 <프로메테우스>나 <아바타>처럼 행성 간 여행을 다룬 영화들과 유사하다. 외계 행성에 착륙하여 식민지를 만드는 것도 <아바타> 시리즈와 닮았다. 광년(光年)이라는 의미의 제목인 '라이트이어(Lightyear)'가 암시하는 상대성 이론에 의한 시간 지연이라는 소재는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한다.
이에 더해 스페이스 오페라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렉>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요소들도 빼놓을 수 없다. 낯선 행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착륙하거나 사고로 인해 외계 행성에 불시착하는 것은 <스타트렉> 시리즈를 닮았다. 한편 <토이 스토리> 2편에서 버즈와 대결한 바 있는 저그 황제의 존재나 거대한 우주선의 디자인, 그에 맞서 저항하는 세력의 존재, 그리고 안드로이드 로봇들의 등장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이처럼 다양한 오마주의 조합은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 등 80년대 초 다양한 영화에 대한 찬사를 담고, 또 일부 SF 장르를 오마주했다는 맥클레인 감독의 인터뷰가 전한 그대로다.
그렇다고 해서 <버즈 라이트이어>가 그저 오마주의 집합체인 것은 아니다. 러닝타임을 가득 메우고 있는 액션 시퀀스들은 버즈의 매력으로 가득하고, 그 덕분에 영화는 고유의 개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실제로 포기를 모르는 캐릭터인 버즈는 다양한 상황에서 온갖 종류의 액션을 선보인다. 손을 쥐게 만드는 광속 비행 시퀀스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 및 로봇들과의 사투, 그리고 버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비행 팩을 이용한 활공까지 활극에 어울리는 시원한 장면들로 가득하다. 또 이러한 장면은 영화 프로모션에서 줄곧 강조된 아이맥스의 역할도 강조해준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픽사가 최초로 개발한 3D 애니메이션 IMAX 카메라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액션 시퀀스의 역동성을 강조해주며 빛을 발한다.
픽사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의 매력
또한 버즈와 버즈의 팀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드라마에서는 픽사에게 기대할 수 있는 매력도 느껴진다. 비록 배경은 우주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실수와 협력이 있다. 우주 특공대 대위인 버즈는 좋게 말하면 책임감이 크고, 나쁘게 말하면 독불장군인 캐릭터다. 거추장스럽다면서 신입 장교의 존재를 마뜩잖아하는 그는 모든 위기 상황을 혼자 돌파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독선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불시착한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받은 버즈는 급하게 우주선을 이륙시키다가 실수를 저지르고, 천 명이 넘는 일행을 고립시키고 만다. 이에 자신의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그는 몇 번이고 탈출을 위한 광속 비행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의 비행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그렇게 완벽주의자이자 영웅인 그는 세상을 구하는 데 실패한다. 수십 년이 지난 낯선 행성에서 그의 곁에는 로봇 고양이 '식스(피터 손)'만이 남는다.
우주 특공대의 영웅에서 외톨이가 되고, 죄책감과 좌절감에 빠져들었던 버즈. 그러나 인생의 가장 어두운 지점에서 그는 앞으로의 삶을 바꿀 경험을 한다. 다 함께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외계 행성에 침공한 저그 황제의 로봇 군대와 싸워야 하는 버즈. 그는 뛰어난 실력자들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했던 이지의 팀이 훈련조차 받아보지 않은 오합지졸이었음을 알게 된 후 실망감을 숨기지 못한다. 그러나 숱한 고비를 넘기고, 로봇들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버즈는 조금씩 팀원들의 진가를 깨닫고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며, 그렇게 하나의 팀으로 거듭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듯이, 모든 부담을 혼자 떠맡을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협력이야말로 정말로 큰일을 이룰 수 있는 힘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이처럼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만 헤쳐나갈 수 있는 위기가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개인주의적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픽사다운 교훈을 전하는 듯 보인다.
픽사이기에 아쉬운 <버즈 라이트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즈 라이트이어>는 끝끝내 한끗이 아쉽다는 인상을 지우지는 못한다. 화려한 볼거리와 감동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2%가 부족하다. 메시지가 지나치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열정과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버즈의 이야기는 분명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 버즈와 버즈의 동료들이 원팀으로 거듭나는 과정도 뿌듯하다. 그러나 그 임팩트가 강렬하지는 않다. 과거 픽사 애니메이션이 선사했던, 환상적이면서도 매우 현실적인 깨달음이나 배움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버즈와 그의 동료들이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담긴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에 매몰되기보다는 삶의 매 순간을 즐기는 게 우선이라고 노래하던 <소울>과 같은 특별함을 <버즈 라이트이어>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작중 버즈는 자신의 실패 덕분에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저 실패가 아니다. 그보다는 완벽주의자이자 엘리트인 버즈가 실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주 특공대원으로서 버즈는 철저한 능력주의자로 묘사된다. 그의 자부심과 명예는 그가 사관학교에서 고난을 겪으며 쌓아 올린 능력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그는 처음 만난 팀원들을 계속해서 시험하고 또 불신한다. 그들에게 충분한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자 팀으로서 움직이기를 거절한다. 과거 상관이자 동료였던 엘리샤의 손녀인 이지마저도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한다. 다른 팀원들이 특공대원 옷을 입는 것조차 불만스러워하며, 엘리샤와 공유하던 시그니처 대사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를 그들과 나누지도 않는다. 또 그는 다른 팀원들의 상처도 보지 못한다. '모(타이카 와이티티)'가 자신의 실수 때문에 모두를 위험하게 했다고 자책할 때, 그를 위로하는 다른 팀원들과 달리 버즈는 그의 책임을 재확인하는 말을 내뱉고 만다.
이러한 버즈의 모습은 현대 사회 속 엘리트의 부정적인 면모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역사학자인 토마스 프랭크는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에서 엘리트들은 서로를 존중하지만 그들의 범주 밖에 있는 이들에게는 연대 의식을 갖지 못하며 연민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이들은 자신들과 동일한 수준의 능력을 지니지 못했기에 동등한 대우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작중 버즈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부정적 면모 덕분에, 버즈의 변화에서는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가 느껴진다. 버즈의 실패는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들 역할과 기능에 한계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변화는 단순히 팀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어려움과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마음의 문을 여는 버즈의 변화는 한계를 노출한 능력주의 사회를 개선할 방법인 협력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최정예 요원들 대신 이지와 다른 팀원들을 우주 특공대로 받아들이는 버즈의 마지막 선택이 인상적인 이유이고, 픽사다운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처럼 한 차원 깊고 넓은 메시지는 러닝타임 내내 잘 전해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이야기 밑에 숨어 있는 메시지와 감동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는 특정한 모멘텀이 필요한데, 전반적으로 평탄하게 전개되는 영화에는 그런 대목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즈 라이트이어>는 미션에 실패한 영웅이 원인을 깨닫고, 능력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한 단계 성숙해진 다음 기어코 임무를 다해낸다는 왕도적인 스토리라인을 착실히 따른다. 그래서 픽사 애니메이션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예상을 빗겨나가는 반전도 없다. 그나마 저그 황제의 목적과 정체가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주요 소재인 광속 여행, 상대성 이론, 시간 지연의 개념을 토대로 이를 유추하는 데 어려움이 크지 않기에 그 충격은 반감된다. 시선을 강탈하는 고양이 로봇 삭스의 활약도 혼자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수준은 아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이야기를 뛰어넘는 픽사만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끝내 빛을 보지는 못한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픽사를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1995년에 개봉한 세계 최초의 장편 CG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는 픽사의 성공 신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작품이었고, 그 중심에는 투톱 주인공인 우디와 버즈가 있었다. 이처럼 픽사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캐릭터를 화려하고도 도전적인 영상으로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분명 <버즈 라이트이어>에게는 박수가 아깝지 않다. 다만 버즈와 함께 30여 년 간 발전해 온 픽사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고려하면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어쩔 수는 없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세 개의 쿠키 영상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실마리가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A(Acceptable, 무난함)
버즈의 다음 비행을 기대케 하는, 화려하거나 평범할 픽사의 스페이스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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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한 주의 절반이 가고 절반이 남은 목요일!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2월 넷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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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새로운 모험 떠나는 '인디아나 존스'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오는 6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2008년 개봉한 전작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이어 15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 영화인데요,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가 '운명의 다이얼'을 찾기 위해 또 한 번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 액션 어드벤쳐 영화로, 인디아나 존스의 상징과도 같은 해리슨 포드가 이번에도 주인공으로 나섭니다. 반면 전작들의 감독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총괄 제작자로만 함께할 예정이며, <로건>, <포드VS페라리> 등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해리슨 포드 외에도 피비 월러-브리지, 안토니오 반데라스, 존 라이스 데이비스, 매즈 미켈슨 등이 합류해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디에이징 기술과 분장을 통해 인디아나 존스의 젊은 시절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져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구교환 주연 SF영화 '왕을 찾아서' 촬영 돌입
2019년 영화 <봉오동 전투> 이후 원신연 감독의 신작인 <왕을 찾아서>가 구교환, 유재명, 서현, 박예린 등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첫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왕을 찾아서>는 1980년 여름, 비무장지대 마을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거대한 손님을 맞이하게 된 군의관 '도진(구교환)'과 마을 주민들의 모험을 그린 SF 영화이며, 유재명은 정의감 넘치는 마을 주민 '주복' 역을, 서현은 마을 보건소의 유일한 간호사 '정애' 역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FX 기술력과 원신연 감독의 연출력이 만난 작품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극장가에 새로운 영화 흐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종서 할리우드 데뷔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3월 개봉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뜬 밤, 폐쇄병동을 탈출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 영화제에 진출한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작으로, 이외에도 BFI런던국제영화제, 취리히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기대작입니다.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은 영화만의 기묘하고도 펑키한 분위기가 강조되어 궁금증을 안기는 동시에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에어 조던 성공 실화 다룬 영화 '에어' 4월 개봉
대표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에어 조던' 성공 실화를 다룬 영화 <에어>가 4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에어>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아르고>로 3관왕을 달성한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벤 에플랙의 신작으로, 1984년 업계 꼴찌를 달리며 존폐 위기에 처해 있던 나이키가 당시 NBA 신인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에게 모든 것을 검으로써 극적인 성공을 이뤄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농구화 브랜드 '에어 조던'의 탄생 비하인드를 담았기에 브랜드 팬은 물론 다양한 관객층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출을 맡은 벤 애플렉의 출연과 더불어 그의 절친이자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공동 수상했던 맷 데이먼이 출연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윌 스미스 폭행사건 이후 '위기 대응팀' 만든 아카데미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는 시상자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를 놀리자 무대 위로 올라와 그의 뺨을 때리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발생시켰는데요, 해당 사건은 전 세계로 전파를 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 간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논쟁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후 아카데미는 윌 스미스의 향후 10년간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금지시킨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후속 조치로는 올해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 '위기 대응팀'을 신설해 '잠재적인 실시간 비상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카데미의 최고 경영자 빌 크레이머는 "기존에 없던 위기 대응팀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예상할 수 없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계획하는 모든 일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홍상수 신작 '물안에서' 베를린 영화제서 첫선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영화 <물안에서>가 현지시간으로 22일, 독일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관개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물안에서>는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인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아웃포커스를 활용했다는 점과 61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을 비롯해 여러 실험적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첫 상영일이었던 이날 500석이 전석 매진되었고, 관객 층은 젊은 영화학도 등 학생들이 주류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화는 배우를 꿈꾸던 젊은 남자가 영화를 연출하겠다며 같은 학교에 다녔던 남녀와 섬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출연 배우 세명은 모두 홍상수 감독이 건국대 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의 제자들이라고 합니다. <물안에서>는 앞으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세 차례 더 상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화
드림웍스의 대표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2025년 3월 개봉을 목표로 실사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크레시다 코웰의 책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총 3편 개봉했으며, 전설적인 바이킹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 '히컵'이 우연히 부상당한 드래곤 '투슬리스'를 만나며 벌어지는 모험을 담은 만화영화 시리즈입니다. 전 세계에서 1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했고, 우리나라에서도 25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인데요, 실사 영화도 오리지널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라라랜드>, <드라이브> 등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마크 플랫까지 합세해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 관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다양한 드래곤들의 모습이 실사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에 팬들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저희는 새로운 영화 소식들로 다시 돌아올게요!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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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타인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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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 영화가 나왔을 때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건 '우리는 저런 게임 해도 광고나 게임초대 밖에 안 온다'는 후기다. 나도 그럴 것 같다.\
월식이 일어나던 날, 호수이자 바다인 영랑호에서 불장난(사실 얼음낚시이지만)을 하다 주먹다짐을 했던 어린이들은 약 40년 뒤, 또 다시 월식이 일어나는 날 석호와 예진의 집들이에서 새로운 불장난을 한다.
40년 지기 친구들과 그 아내들이 휴대폰으로 오는 모든 알림들을 공유하는 게임.
이 영화는 낯선 게임의 형식을 빌려 내부의 클리셰들, 너무 흔한 가정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배신과 타자성 보다는 오히려 풍자에 가깝다.
더 바랄 것도 없을 정도로 완벽해 보이는 석호-예진 부부. 그들의 공부 잘하고 착한 딸.
유방 성형외과 의사인 석호는 자상하고 가정적이며, 정신과 의사 예진은 딸에게 엄격한 엄마다.
대학생 때 혼전임신으로 낳은 딸인 만큼 딸이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예진의 아버지도 의사인 걸로 보아, 처음부터 석호가 결혼을 승낙받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석호는 예진 몰래 투자한 속초 리조트에 사기를 당한다. 정신과 의사인 예진은 성형을 정신적 문제라고 인식하고, 성형외과 의사인 석호는 정신과 의사를 꿀 빤다고 여긴다. 하지만 예진은 가슴 성형수술을 예약했고, 석호는 정신과 치료 6개월차다.
한국 영화, 아니 한국 가정의 클리셰들을 몽땅 모아둔 것 같은 태수-수현 부부를 들여다 보자.
고시 뒷바라지 해서 변호사 만들어 놓았더니 이제는 식모 취급하는, 보통 성격 아닌 어머니를 모시고 살지만 "우리 엄마 그런 사람 아니야!"를 외치는, 아내 모르게 다른 여자와 야한 사진을 나누는 태수. 친구 아내의 옷차림을 보고 "너무 꽉 끼는 거 아니야?"라며 평가질까지.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살면서 자존감이란 자존감은 뉘집 개나 준 듯한 수현.
문학반 수업을 들으며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레파토리는 제법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문학반 다니는 사람에게 예진을 험담하는 것도 낮은 자존감에서 온다. 자기 자신이 없으면 남이 기준이 되니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주운전 후 수현 대신 태수가 자수을 하면서 죄책감까지 가중된다. 죄책감과 자존감은 디커플링.
거기다 슬쩍슬쩍 몰래 술도 마신다. 알콜중독과 자존감은 커플링.
준모-세경 부부를 보자. 준모는 부잣집에 맨몸으로 장가간 남자의 전형이다. 사업병에 걸려 온갖 사업을 벌이고, 망하고, 그리고 또 하고.
뒤에서 호박씨 까면서 앞에서는 천하에 둘도 없는 사랑꾼인 척. 사업장의 어린 알바생과 바람피우는 것까지 완벽하다.
그러면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늘 무시받는, 사업이라도 해서 '사장님' 소리를 들어야만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한없이 약한 존재.
한편 세경은 여기서 가장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세경은 말한다. "결혼할 생각 없었어요. 저 인간이 하자고 하자고 해서"
마지막으로 애인 '민서'를 데리고 오겠다고 했지만 몸이 아프다며 혼자 온 영배.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사싱 잘리고), 친구들끼리의 골프 약속에도 소외된다. 40년지기 친구에게도 사실 애인은 민서가 아니라 '민수'임을 비밀에 부친다.
게임은 점점 과열되고, 그만 두자고 하는 사람과 한번 폭로되면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다.
서로를 속이고, 속였다는 것이 발각되는 걸 관음하는 것이 관객의 역할이다.
게임-스릴로 흥분되는 순간은 잠깐이다. 그 이후는 타인의 사생활을 들여다 보는 관음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메타포다. 마치 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화려한 생활을 관음하며 그 뒤에 어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불행이 있을 것이라 상상하는 것,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만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그 순간이 왔을 때, 완전무결하지 않은 타인에 대한 비난은 너무도 쉽다.
그렇기에 기존 포스터에서 차용하지 않는 방식인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기'는 마치 "너, 나 보고 있었지?"라고 말하는 듯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훔쳐보고 있는 걸 다 안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동성애자.
자존감이 낮은 이가 SNS에서 화려한 삶을 거짓으로 꾸미듯이ㅡ물론 자존감도 높고 화려한 사람도 있겠다만은ㅡ세경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사회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영배와 보통 수준의 자존감을 가진 세경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결핍 그 자체다.
인정받고 싶지만 능력이 없는 준모, 책임감 없지만 책임감 있는 척 해야 하는 태수, 아내에게 금전적으로 달리는 석호, 자신을 잃어버린 수현, 성(性)적으로 억압된 예진.
예진의 억압된 성은 희한한 방향으로 가지를 친다. 첫째가 딸 소영에게 보이는 반응이 그렇다. 스무 살이 넘은 딸의 연애사를 일일이 간섭하며, 딸의 가방을 뒤져 기어이 콘돔을 찾아낸다.
딸이 만나는 남자를 격렬하게 거부하며 딸에게 순결을 강요한다. 둘째로는 유방 성형외과 의사인 남편으로 말미암은 신체 컴플렉스다.
성형은 정신적 문제임을 인지하지만, 결국 가슴 수술을 감행하려 한다. 그것이 자신의 여성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의 두 가지 요소는 자신의 삶과 몸을 완전히 부정한다.
마지막으로 준모와의 관계다.
<인셉션>에서처럼 세경이 빼 놓은 반지가 테이블 위에서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그 순간 관객들은 이 모든 일이 가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영화 끄트머리에서는 게임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돌아가는 차 안, 준모는 예진에게 온 문자를 확인한다. '자기랑 있고 싶었어'
하필이면 준모일까. 남편은 의사고 태수는 변호사, 준모는 사업병 걸린 백수다. 그럼에도 준모를 선택한 것은, 억압된 욕망의 육화 그 자체가 아닐까.
계산 없이 몸만 생각할 수 있는 상대.
마지막까지 관객의 관음 욕망을 채워준다. 이로서 가상이라고 여겨졌던 1시간 50분을 진짠가, 가짠가 헷갈리게 한다. 하지만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진짜라는 것을. 그리고 진짜라고 믿고 싶은 건 아닐까.
태수의 말처럼 누구나 '공적인 삶, 개인의 삶, 비밀의 삶이라는 세 가지 삶'을 살고 있음이 영화의 주제일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옆에 있는 타인들을 속이며 '완벽한 타인'들로부터 결핍을 채워가는, 그것은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다.
영랑호에서의 불장난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한강이 보이는 서울 고급 아파트에서의 불장난으로, 친구 아내와의 불장난으로ㅡ불장난이라 순화하고 싶지는 않지만ㅡ 끝난다.
어쩌면 '완벽한 타인'이라는 제목은 40년지기 친구도, 가족도 아닌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는 그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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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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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시> <라라랜드> <바빌론>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님의 신작소식!
7월 1주차 씨네뉴스 함께해요!
<탈주> <인사이드 아웃 2> 제치고 1위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주>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습니다.
줄곧 1위를 달려온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을 제치고
개봉 첫날 1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케이트 블란쳇 X 정호연 <누군가는 알고 있다> 10월 11일 첫 공개
정호연이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애플 TV+ <누군가는 알고 있다>의 공개 일이 정해졌습니다. 작품은 영국 작가 르네 나이트가 2015년 발표한 동명 소설 원작으로 유명 저널리스트가 어느 무명작가로부터 자신의 비밀이 담긴 소설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리 스릴러이며, 케이트 블란쳇의 비서 역할을 맡은 정호연은 똑똑하고 활기찬 야망을 가진 여성을 연기한다고 합니다.
<라라랜드> <바빌론> 데이미언 셔젤 차기작 ’감옥’ 배경 영화
‘월드 오브 릴’에 의하면 지난 4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파라마운트와 함께 차기작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감옥 배경의 액션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 장르로 전해지고 있으며 25년에 개봉 목표를 밝혔습니다. 감독은 <위플래시>, <라라랜드>를 평단의 호평과 흥행에 성공했지만 <퍼스트맨>, <바빌론> 흥행에 실패하면서 할리우드에서의 환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입니다.
웨이브, 부천영화제 90개 작품 특별 편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에서 내일(5일)부터 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온라인 상영관을 오픈합니다.
장편영화는 총 16편, 단편영화는 총 7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건수 500건 초과 작품은 조기 종영될 수 있습니다. 영화제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팬들은 물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장르 영화를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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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고민을, 현대의 방식으로
<문라이트>, <미드소마>, <플로리다 프로젝트>, <미나리> 등 대중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가진 힘이 굉장한 웰메이드들을 배출해낸 ‘A24’는 트렌디한 굿즈들과 더불어 현재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배급사이자 제작사이다. 나또한 그런 A24랑해를 외치며 A24의 신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시사회 소식에 휴가까지 쓰며 코엑스 돌비시네마를 향해 달려갔다. 게다가 ‘다니엘스’로 불리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말도 안되는독특한 전작<스위스 아미 맨>을 연출하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대성공 이후 유니버셜 픽쳐스와 5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하니 두감독과 A24의 콜라보가 다소 예측 불가했다. 또한 비평가 평론 위주가 아닌 MZ세대의 씨네필 성향이 강한 ‘레터박스'라는 영화 평론 사이트에서 해당 영화는 <대부>를 제친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평점 1위를 달성한다. 그리고 북미 평론가 선정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현재 강력한 아카데미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미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공해 국내에 상륙했지만 이러한 소식들이 전해지는 동시에 제목 음차번역 이슈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방구로 구원을 이루는 독특한 이야기를 그리던 감독이, 대체 멀티버스를 어떻게 그려냈길래 이렇게들 난리일까, A24는 어떤 이유로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중년의 이민자 여성이 연결되어 멀티버스(다중우주)를 통해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연결되고 이을 통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남편과 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며 빨래방을 운영하는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응하게 된다. 게다가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고 갈등에 소통을 겪는 딸과의 관계에 시달리던 도중, 멀티버스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족 내에서 ‘엄마로서의 삶, 두 번째는 에블린 ‘본인의 삶'이다. 간단한 이야기인듯하지만 이 두 소재 자체가 어찌 보면 상충하며 또 하나의 소재를 만들어 내는 듯하다. 엄마로서의 살아가는 삶에서의 남편과 딸과의 관계는 쉽지 않다. 딸의 존재는 에블린 ‘인생의 방해꾼’이자 ‘다음 세대의 나’처럼 보여진다. 멀티버스를 통해 만나게 된 빌런 ‘조부 투파키'는 현실에서도 다르지 않다. 평범한 엄마를 살기에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며 갈등을 발생시키지 않는 딸은 그 어떤 엄마에게도 엄마의 역할에 있어 빌런이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자신과 같은 경험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자매이기에 에블린은 그 빌런 조부 투파키를 포기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이 관계를 발생시킨 남편과의 관계 어떠한가. 가장 큰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지점은 에블린이 멀티버스를 통해 알게 된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사는 에블린들에게 남편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에블린의 인생에서 줄곧 플래시백 되던 20대 초반에 남편을 따라갔느냐 마느냐는, 말 그대로 인생의 갈림길에 놓인 가장 중요한 선택이 셈이 된다.
’멀티버스(다중우주)’는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주제롤 부상하며 다양한 영화들에서 이용하는 소재이다. 각 영화들이 모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 어떤 이유로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이용했을지, 그 효과는 무엇이었을지 고려해보는 것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멀티버스라는 형식은 결국 기존의 타임워프를 통한 다른 삶의 갈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이 된다. 기존에 있었을지라도, 지금 멀티버스의 개념이 좀 더 확립된 이 시점에서 공개된다(만들어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다니엘스는 원래 남성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각본을 쓰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며 여성 가장의 이야기로 비틀어보기로 한다. 이러한 감독의 시선 덕에 스토리는 더 강력해지고 더 많은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할 때 동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을 상상한다는 것은 기존의 아이디어처럼 느껴지지만 새로운 형식에서의 시도는 다니엘스와 A24의 관계처럼 완벽한 합을 이루었다. 여성에 삶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에블린을 통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솔직한 고민을 생각할법한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데에는 대단한 능력이 있는 감독이 분명하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고나니 완벽했던 박찬욱 감독의 한줄평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야단법석 왁자지껄 아수라장 대환장파티에서 막 빠져나왔는데 거울을 보니 내 눈에 눈물이”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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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농구의 질감을 가지고 돌아온 슬램덩크
?Rabbitgumi 입니다!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습니다.
송태섭의 서사를 중심으로 북산과 산왕의 전국대회 경기를 보여주고 있죠.
산왕과의 경기가 무척 흥미롭게 전개되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가 어땠을지 저의 간단한 리뷰를 영상에서 말씀드릴게요!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뉴스레터에서는 일반적인 영화 리뷰 보다는 보면서 떠올렸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려요.
아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링크를 통해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는 아래 링크에서! :)
브런치 구독은 아래 링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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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일링 포인트 - 크리스마스 저녁때 손님 100팀을 받은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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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이벤트 공지?]
영화등대 채널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8월 4일 개봉'하는 원테이크 키친 서스펜스 영화
[보일링 포인트] 개봉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질주하는 키친 서스펜스 [보일링 포인트],
기대평 남기고 가장 먼저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참여방법
1. 보고싶은 이유와 기대평을 댓글로 작성한다! #보일링포인트
2. 추첨을 통해 [보일링 포인트] 시사회 초대권을 드립니다! (1인 2매)
?시사회 안내
일시: 7/23(토) 2:00pm
장소: CGV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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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헬’s 키친!
90분간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현장 스릴러!
365일 중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
셰프 ‘앤디’는 사고 없이 음식과 직원, 손님 모두를 살펴야 한다.
쏟아지는 주문으로 정신없는 가운데
반갑지 않은 위생 관리관의 급습과
입맛 까다로운 평론가의 눈치까지 보게 되고,
여기에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직원들은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현장에
`앤디`는 점점 끓어오르기 시작하는데…
단 한 번의 테이크로 질주하는 키친 서스펜스를 경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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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그널 X : 영혼의 구역> 메인 예고편
끔찍한 방화와 폭력으로 경찰에 연행된 후
연락이 두절된 엄마.
어느 날 한 통의 연락이 온다.
엄마가 코마 상태라는 것.
의료진은 정신과 정신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치료 기술을 제안한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 한 새로운 구역의 발을 디딘 순간,
기이한 현상이 연이어 벌어지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불분명해지는데..
감히 열어서는 안 될,
새로운 차원의 구역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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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30초 예고편
한 번 들어오면 빼도 박도 못하고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 '뺏벌' 그곳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여자, 인순이 있다.
저승사자들은 뺏벌의 유령들을 데려가기 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인순은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