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9-26 12:40:55
9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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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옥> 시즌 2, 제작 확정
ⓒ 넷플릭스
넷플릭스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에서 <지옥> 시즌 2 제작을 발표하였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규영, <오늘도 사랑스럽개> 합류
ⓒ 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박규영이 웹툰 원작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출연을 확정했다. 드라마는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예측불허 로맨스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배우 차은우와 이현우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원피스 필름 레드>, 11월 국내 개봉
ⓒ 네이버 영화
6년만에 원작자 오다 에이이치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한 <원피스 필름 레드>가 11월에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우타의 첫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는 음악의 섬 '엘레지아'에 해적들과 해군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화란>, 9월 13일 크랭크인
ⓒ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배우 송중기와 신예 홍사빈, 김형서(비비)가 출연하는 <화란>이 지난 13일 경기도 광명에서 크랭크인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차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누아르 영화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양한 포맷으로 상영 확정
ⓒ (주)더쿱디스트리뷰션
화제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10월 12일 개봉과 함께 Super 4D, IMAX, Dolby Atmos 등
다양한 상영 포맷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해외
조나단 베일리, <위키드> 피에로 역으로 합류
ⓒ IMDb
존 추 감독이 감독을 맡은 영화 <위키드>에 배우 조나단 베일리가 출연을 확정했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글린다 역을 맡았고, 신시아 에리보가 엘파바 역을 맡았다. 영화는 총 2편으로 각색되었으며, 2024년과 2025년 크리스마스에 개봉시킬 예정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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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피해자, 아줌마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지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한 영화 갈매기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씨네랩의 초청으로 개봉 전 시사회에 참석하고 왔는데요.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데 인디 영화임에도 매우 흥미롭게 본 영화입니다.
한 중년 여성이 가까운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 이후에 피해자의 심리와 행동을 세심히 보여주는데요.
피해를 당하는 모습은 영상에 담지 않고 오로지 피해자의 모습을 통해 모든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줌마라고 불리는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중년 여성이라서 그의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어려워하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결국 꿋꿋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려고 하는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우리가 흔히 아줌마라고 부르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이 많이 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 하세요!
영화는 7월 28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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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덤 : 엑소더스> 오프닝 예고편
'킹덤으로 향하는 입구가 또다시 열리고 있다' ?☠심약 주의☠? 킹덤 종합병원의 기괴하고 섬뜩한 비밀은?! 코펜하겐 최고의 종합병원 '킹덤' 그 터가 아주 오래전 시민들이 화학약품으로 표백한 의류를 세탁하던 곳으로 원혼이 깃들어져 있다는데... 2024년 다시 시작될 세기말의 공포 ☠ [킹덤: 엑소더스] 오프닝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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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본인 출연, 제리> 메인 예고편
부국제 화제작 〈본인 출연,제리〉 메인 예고편 전격 공개! 이 이야기는 실화이자, 당사자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기한 작품이다. 40년 전, 아메리칸드림을 품고 대만에서 미국으로 온 평범한 아저씨 '제리'. 은퇴 후 플로리다에서 지내던 '제리'는 어느 날 중국 본토 경찰의 전화를 받고, 그가 대규모 국제 돈세탁 사건의 주요 용의자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 일로 중국으로 송환되어 체포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은 '제리'는 혐의를 벗기 위해 가족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밀경찰 임무에 뛰어드는데... 몇 주 동안 지속되는 고된 임무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 과연 '제리'는 임무를 완수하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본인 출연,제리〉 11월 13일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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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포장지, 그렇지 못한 내용물
4★/10★
각본가의 자질과 연출가의 자질은 얼마나 같고 다를까? 영화 〈살수〉를 보고 든 생각이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곽정덕 감독은 〈백두산〉의 각본을 쓰고, 〈끝까지 간다〉를 각색한 인물이다. 이 두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두 영화를 높게 평가하지 않더라도, 각각 상업성과 작품성 등의 측면에서 평가받은 지점이 있는 영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살수〉는 조금 이상하다. 〈백두산〉은 상업영화의 스펙터클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획이었고, 〈끝까지 간다〉는 탄탄한 구성으로 장르적 완성도를 높인 영화였다. 그런데 〈살수〉에는 둘 중 그 무엇도 없다.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화려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액션의 헐거움을 메울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지도 못했다. 몇몇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고군분투하며 영화를 지탱할 뿐이다.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은 몸이 망가져 더는 격한 무공을 사용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러던 중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초를 찾아 한 마을에 들렀다가, 자그만 주막을 운영하는 모자母子를 만나, 그들을 도우며 잠시 그 집에 머문다. 이 마을은 산적이 기승을 부리고, 고을의 행정 업무를 맡아 산적을 토벌해야 할 이방은 정작 산적과 내통하는 문제가 많은 마을이었다. 어쩌다 이들의 관계에 끼게 된 이난은 산적과 이방의 위협에 맞서 위기를 극복하고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이어간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살수〉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적어도 한 측면에서는 관객을 사로잡을 수도 있었을 영화다. 화려한 사극 액션, 코믹 요소, 전개의 탄탄함……. 고루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중 하나만 확실히 잘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았을 것 같다. 지금처럼 여기저기에 발을 애매하게 걸치다 스스로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란 소리다. 이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를 끌고 가는 몇몇 배우에게는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포장에 비해 즐길 만한 요소가 너무도 부족한 영화라는 점은 못내 아쉽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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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왈로우> 리뷰
영화 「스왈로우」(2020)의 주인공인 헌터(헤일리 베넷)는 남편인 리치(오스틴 스토얼)와 함께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 헌터는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먹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행복하리라 예상했던 결혼 생활은 답답한 생활의 반복이다. 리치의 가족으로부터 지극히 이방인으로 대우받고 단지 대를 잇기 위해 필요한 존재로 여겨지는 헌터에게 가족 간의 유대감은 고사하고 어떠한 (감정적인) 출구도 제공되지 않는다. 탈출구 없는 결혼 생활과 원치 않아 보이는 임신으로 헌터는 이식증을 앓게 된다. 영화는 헌터가 겪는 이식증을 헌터의 생활과 맞물려 제시함으로 병을 앓는다는 느낌보다 신비로움에 이끌려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생활의 유일한 탈출구를 찾은 듯 보이게 한다. 그러면서도 이식증의 자기 파괴적인 성격을 쾌락과 고통을 넘나드는 헤일리 베넷의 연기로 드러내며 스릴러적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영화는 이식증이 발병하기 전 공허하고 단조로웠던 헌터의 삶과 대비된 그 이후의 삶을 화려해진 집의 공간과 빠른 템포로 마치 안정적이고 건강한 헌터를 보는 듯한 정서를 불어넣어 관객이 안정감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도록 한다. 그러나 영화는 관객들이 이식증을 들킬까 마음을 졸이던 순간들을 그리 길게 끌지 않는다. 이 영화가 진정으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헌터의 이식증이 리치에게 발각된 이후 드러나는 헌터의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이식증으로 인해 받게 된 심리 상담에서 불현듯 그의 과거가 드러나며 영화는 관객에게 이식증을 앓는 헌터에 집중하기보다 선행해 존재하던 헌터라는 한 인간을 다시 처음부터 이해하도록 한다. 헌터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의 과거를 심리 상담가에게 말한다. 헌터의 엄마는 강간범의 소행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였고 종교적 이유로 임신중절을 선택하지 않았다. 헌터 자신의 의지로는 통제할 수 없던 이 과거를 헌터는 ‘많이 생각하여’ 극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거가 리치에게 밝혀진 이후 헌터가 보인 심각한 불안 증세와 이식증의 재발은 아직 헌터가 그 과거의 영향력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헌터는 결혼생활 중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이식증이 발병되었다. 헌터에게 이식증은 주체성과 자율성을 증명하는 행위이자 억압적 상황에서 하나의 감정적 배출구로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원치 않던 임신을 한 후, 억압적 상황에 대한 반영이 이식증의 형태로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해볼 수 있다. 임신의 과정에서 먹는 행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헌터는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다. 부푼 배를 보고도 행복해 보이지 않던 그는 사실 자신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주체적으로 표명하지 못하는 억압의 상황에서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거부감을 이식증으로 발병시키고 그 잘못된 쾌락에 더 빠져듦으로 일종의 투쟁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헌터의 엄마와 헌터의 통화 내용, 그에 따른 헌터의 반응으로 유추해봤을 때 헌터의 엄마가 (의도적이라 확신할 순 없지만) 헌터의 동생을 헌터보다 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헌터의 엄마는 자신이 의지가 아닌 종교적인 이유로 임신중절을 선택하지 않았다. 헌터를 어쩔 수 없이 출산한 엄마에게 헌터는 자신의 딸인 동시에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제공한 강간범을 연상시키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엄마와의 관계에서 헌터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의 온전한 의지로 탄생된 필연적 존재’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자라났을 것이다. 따라 헌터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경험에 대한 결핍이 있었고 이 관계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가 리치와의 관계이다. 그가 자신 때문에 행복해했기에 그의 모든 선택을 따랐고 그를 사랑했을 것이다. 이 사랑의 관계는 결국 관계에서 헌터를 수동적인 존재가 되도록 했고 억압적이고 고립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게 했다. 헌터는 혼자 지내게 된 모텔에서 리치에게 진심을 털어놓는다. 이제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흘러가는 상황을 맞이한 헌터는 더 이상 이질적인 것(흙)을 삼켜내지 못한다.
다른 가족에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헌터는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의 집으로 간다. 강간범의 흔적으로만 그를 바라보았던 타인의 시선에 대한 수많은 경험들은 헌터에게 헌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도록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자는 자신을 탄생케 한 아버지였을 것이다. 마침내 헌터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권리로 그 물음을 던졌고 아버지라는 작자는 대답했다. 헌터는 헌터가 그를 닮지도 않았음을, 그가 가진 비열한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헌터는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드디어 확인받았다. 헌터는 누구의 흔적으로서도 아닌, 누구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도 아닌 ‘헌터‘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헌터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상황에서 내린 첫 번째 선택은 임신중절이다. 헌터가 가진 아이는 마치 헌터를 닮았다. 누군가의 간절한 의지로 생겨난 존재가 아니다. 헌터의 선택에는 배 속의 존재가 자신과 같은 운명을 반복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겼을 것이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생기는 비극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헌터뿐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스릴러적 분위기로 시작하였으나 곧 드라마로 전환되어 주인공인 헌터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아닌 그의 삶에 주목한다. 헌터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여성이 겪는 이타적이고 고립된 결혼생활부터 임신중절 선택까지 현재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상황과 정서를 영화에 반영했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한 여성이 과거를 극복하고 주체성을 획득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헌터의 출생부터 마지막 헌터의 선택까지 이 이야기는 중점적인 주제로서 임신중절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말한다. 헌터가 자신에 대한 결정, 통제권을 생물학적 아버지 앞에서 온몸으로 부르짖은 뒤 행했던 일이 임신중절이었다는 사실은 단지 임신중절의 선택권을 임신을 한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이가 행사했다는 의미를 가질 뿐이다. ‘현실의 반영‘인 영화는 임신중절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다루었고 더불어 ‘반영의 현실’인 영화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이 이야기를 모든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시키며 같은 상황에 놓여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여성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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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인사이드 아웃2>가 전 세계 총매출액 1조원을 넘기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올랐습니다.
국내는 개봉 2주차 400만 명을 넘겼고, 북미 누적 매출액 3억 돌파, 북미 외 전세계에서 7억 달러를 넘기며
기록 경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요일 개봉 관례를 깨고 금요일 개봉한 <하이재킹>은 48만 명의 관객 수를 모으며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고,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원더랜드>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2위,
조디 코머, 오스틴 버틀러, 톰 하디 주연의 미국 중서부 오토바이 바이크 모임의 이야기를 다룬 <더 바이크라이더스>가 3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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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후보작 정리 및 예측!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어제 2022년도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후보작이 발표되었죠.
후보작을 살펴보니, 올해는 OTT의 강세가 돋보이는데요.
또한, <모가디슈>가 여러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뽑히면서,
결과적으로 몇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개봉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힘든 시기에 개봉한 영화인만큼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영화 부문 수상 후보작을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기적>
2. <모가디슈>
3. <미싱타는 여자들>
4. <연애 빠진 로맨스>
5. <킹메이커>
▶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 관객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미술상, 남우조연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이외에도 2021 부일영화상, 2021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감독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던 <모가디슈>가 이번에 작품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류승완 - <모가디슈>
2. 박동훈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3. 변성현 - <킹메이커>
4. 이장훈 - <기적>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이 당시 사건 관련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참고 자료를 수없이 찾으면서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류승완 감독의 담백하고 절제된 연출이 <모가디슈>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감독상도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창주 - <발신제한>
2.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3. 조은지 - <장르만 로맨스>
4. 필감성 - <인질>
5. 홍성은 - <혼자 사는 사람들>
▶ 제17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제28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다양한 시상식에서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었던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홍성은 감독. 신인 감독상은 홍성은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최우수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윤석 - <모가디슈>
2. 설경구 - <킹메이커>
3. 이선균 - <킹메이커>
4. 정우 - <뜨거운 피>
5. 최민식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주조연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은 <킹메이커>. 그래서인지 최우수 연기상에 주연 배우 두 분이 나란히 후보로 올라갔는데요. 둘 중 어떤 배우가 받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최우수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고두심 - <빛나는 순간>
2. 박소담 - <특송>
3. 이혜영 - <당신얼굴 앞에서>
4. 임윤아 - <기적>
5. 전종서 - <연애 빠진 로맨스>
▶ 최우수 연기상은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 배우 혹은 <특송>의 박소담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두 배우 모두 각자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영화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예상해봤습니다.
조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구교환 - <모가디슈>
2. 박용우 - <유체이탈자>
3. 성유빈 - <장르만 로맨스>
4. 조우진 - <킹메이커>
5. 허준호 - <모가디슈>
▶ 조연상 역시 <모가디슈>에서 가져갈 것 같은데요. 작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허준호 배우와 구교환 배우가 나란히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갔었죠.
카체이싱 씬 속 구교환 배우의 표정 연기, 마지막까지 펼친 열연 등의 이유로 구교환 배우가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조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소진 - <모가디슈>
2. 김재화 - <모가디슈>
3. 심달기 - <최선의 삶>
4. 오나라 - <장르만 로맨스>
5. 이수경 - <기적>
▶ <장르만 로맨스>의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올해 조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동휘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 김재범 - <인질>
3. 무진성 - <장르만 로맨스>
4. 이홍내 - <뜨거운 피>
5. 정재광 - <낫아웃>
▶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질>에 캐스팅된 배우 김재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개봉 후 김재범 배우는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김재범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공승연 - <혼자 사는 사람들>
2. 방민아 - <최선의 삶>
3. 서현 - <모럴센스>
4. 이유미 - <어른들은 몰라요>
5. 최성은 - <십개월의 미래>
▶ 공승연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많았던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각본상(시나리오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2. 류승완, 이기철 - <모가디슈>
3. 변성현, 김민수 - <킹메이커>
4. 이용재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재치 있고 과감한 대사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연애 빠진 로맨스>가 올해 각본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예술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강종익, 서병철 - <해적: 도깨비 깃발> / VFX
2. 조형래 - <킹메이커> / 촬영
3. 최성겸 - <특송> / 무술
4. 최영환 - <모가디슈> /촬영
5. 한아름 - <킹메이커> / 촬영
▶ 긴장감 넘치는 카체이싱 장면, 북한 대사관이 피신하는 장면 등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낸 최영환 촬영 감독이 예술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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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 추천 7
많은 분들께서 이용하시는 넷플릭스에도 재밌는 코미디 영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 영화 10가지 리스트를 꼽아봤습니다
(추천 영화는 가나다순으로 작성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스파이는 없었다.
<스파이> (2015)
이전까지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 (톰 크루즈) 같은 전형적인 남성 캐릭터 이미지가
첩보영화의 메인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스파이>는 CIA의 여성요원 수잔 쿠퍼 (멜리사 맥카시)가 현장에 가게 되며 펼쳐지는 코미디 첩보영화입니다. <분노의 질주>시리즈나 <익스펜더블>시리즈에서 최정예 액션 요원으로 주로 활약한 제이슨 스타뎀은 몸게그와 언어유희를 구사하고, 수잔 쿠퍼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돌격하는 장면마다 병맛 넘치는 상황이 발생해 큰 웃음을 줍니다.
* 마지막 쿠키영상까지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코미디 첩보 액션 영화입니다!
힐링 로맨틱 코미디
사랑 때문에 아픈 상처를 거침없이(?) 극복! 하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0년대 <엑스맨>시리즈와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빛나는 활약을 하는 제니퍼 로렌스
<행오버>와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너구리 로켓으로 친숙한 브래들리 쿠퍼가 커플로 나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후 괴로워하는 팻 (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남편의 죽음 이후 회사의 모든 남자 직원과 관계를 가진 티파니 (제니퍼 로렌스)
한 성격하는 인물들이 동네 이웃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팻과 티파니가 티격태격하다가 서로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도 찾기 힘든 솔직하고 가식 없는 인물들이 사랑스럽습니다
특히 헐리우드의영화들도 개인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인물들을 다룰 때 작위적인 감정선이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도 솔직합니다
* 근 20년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중, 로맨틱 코미디 성격의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는 제니퍼 로렌스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솔직하고 가식 없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 보는 재미 쏠쏠
회사 생활하며 겪는 스트레스까지 공감 가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보그] 등 패션지 편집장으로 유명한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한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원작 영화입니다
회사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신 작품이지요?
직장 상사이지만 때때로 악마처럼 느껴지는 미란다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
사회초년생 앤드리아로 열연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 대결도 인상적이었던 작품입니다
'화려한 커리어'와 '나다운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앤드리아의 모습이 공감가는 영화인데요
배우들의 연기, 주제, 이야기, 유머도 좋은 작품이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 다양한 옷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영화의 명장면이 아니라 패션쇼 현장의 런웨이처럼 느껴졌습니다
* 특히 앤드리아의 출근길 장면, 다양한 옷을 멋지게 소화하는 장면을 잘 이어붙여서 편집한 장면, 적절한 영화음악은 빛났습니다
까칠한 이웃 아저씨의 사람 되기 프로젝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90년대 명화 중에는 코미디 영화의 웃음, 드라마 영화의 감동이 이상적으로 조화된 작품이 많았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주는 명화 중 대표작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강박증 있는 할아버지 유달 (잭 니콜슨)이
로맨티스트로 변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유달을 로맨티스트로 만든 인물 식당의 웨이트리스 캐롤 (헬렌 헌트)도 아들이 아프고 이런저런 생활고에 억눌려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소중한 인간관계를 통해 발견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주인공 할아버지 유달(잭 니콜슨)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아무래도 창의적인 작업에 대한 강박 때문에 때때로 괴팍한
성격이 있는데 (귀엽지만 괴팍한! 성격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집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회복하는 과정이 감동적입니다.
10여분이 지나면 열리는 독특하고 판타스틱한 코미디, 영화의 세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일본의 한 영화감독이 하나의 컷으로 구성된 논스톱 좀비 영화를 찍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1917>의 장면들처럼 쉼 없이 이어지는 듯한 좀비 영화를 찍고 싶었던 겁니다
(실제로 <1917>은 끊김이 없는 1개의 컷으로 구성된 영화처럼 촬영/편집한 영화이지만 1컷으로 구성된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가 시작한 10여 분, 촬영 중 사고, 갈등이 한바탕인 촬영장은 전쟁터 같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연출하고자 하는 감독님
제작자, 배우 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영화 촬영에 임했을까요?
하나의 테이크로 구성된 좀비 영화를 만들기 이전 열정이 넘치는 열혈 감독님, 소심한 제작자, 영화 본편 보다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듯한
배우들의 엉뚱한 모습이 엉뚱하고 사랑스럽게 그려진 코미디 영화입니다
병맛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실 겁니다 (퐁~!)
인생영화로 꼽히는 코미디 영화
<트루먼 쇼>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사실은 방송국 작가가 짜 놓은 각본이라면,
살고 있는 집이 사실은 방송국 초대형 세트의 일부라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영화 <트루먼 쇼>는 알고 보니 진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수십만의 국민이 보는 방송국 프로그램의 세계에 살고 있던 트루먼 (짐 캐리)의 이야기입니다
트루먼이 거주하는 세계가 실제 세계가 아니라 방송국 세트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들이 흥미롭고
트루먼이 인생에서 진실한 것은 무엇인지 깨닫고 새로운 세계로 걸어나가는 과정은 커다란 감동을 줍니다
여자로 변장한 흑인 형사들의 코미디
<화이트 칙스>
80년대 고전영화 중 더스틴 호프만이 여장을 하며 열연한 <투씨>라는 작품이 있지만
남자가 여장을 하는 소재의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FBI 흑인 형사 2명 마커스와 케빈이 범인 검거 작전을 실패한 이후 얼떨결에 한 파티의 경호를 맡게 됩니다
그러던 중 호텔 재벌 윌슨 자매를 경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는데, 마커스와 케빈 형사가 귀한 윌슨 자매의 얼굴에 상처를 냅니다
그래서 두 형사는 윌슨 자매로 여장을 하게 되는 코미디입니다
건장한 남자 형사가 여장을 하게 된 설정 때문에 다양한 몸게그와 유머를 활용하는 코미디영화입니다
- 이상으로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 7개 추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혹시나 포스팅에서 다루지 못한 영화가 있으면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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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의 또 다른 시도'라는 말도 이제 식상해
동상이몽
멀지 않은 미래의 대한민국. 현재 인류는 위기 속에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올라간 해수면. 인류는 우주를 뒤져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인류가 그곳에 붙인 이름은 ‘쉘터’다. 80여 개의 쉘터를 만든 인류. 시간을 들여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 쉘터 중 8,12,13가 스스로를 ‘아드리안’이라 칭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전쟁을 벌이는 인류.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이 아드리안과 인류의 전쟁을 위해 자원을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와 지구. 전설적인 군인 윤정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로봇 병사들이 떼거지로 몰려오고 있다. 힘든 싸움을 펼치는 정이. 부수고 뜯었다. 로봇들을 두들겨 패는 정이. 그런데 갑자기 정이가 정지됐다.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알고 보니 정이는 AI였다. 인류는 실존인물이었던 정이를 AI로 개발하고 있었다. 이 인간만 아니었어도 마지막 작전이 성공했어. 투정하는 과학자들. AI인 정이가 괴로워하는 소리를 뒤로 하고 인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한 사람만 다르다. 과학자 중 서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혼자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인물이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한 연상호 유니버스
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으면 맞다. 이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 세계의 연장선상같이 보인다. 우선 영화의 근본적인 장르 설정 두 개는 ‘디스토피아’와 ‘그 세계관 아래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행동’이다. 디스토피아적 세팅은 <반도>에서 봤었다. 좀비가 인류의 일상을 파괴시켰다가 영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세팅이었던 <반도>. 많은 분들이 감독의 전작 <부산행>에서 봤던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뭔가 나사가 빠진 좀비들에게 실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좀비가 들어가는 장르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냥 소설 보는 셈 치고 봤다. 그런 것 때문인지 그냥 아무 무리 없이 봤던 기억이 있다. 이때 극에서 시각적인 효과를 나름 탄탄하게 잘 묘사했던 기억이 있다. 이 디스토피아적인 묘사는 살짝 다르지만 비슷한 결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과도 이어진다. 사실 <지옥>의 공간적 배경인 곳은 완전 현대적인 대한민국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드라마의 설득력에 있어 가장 중요했을 ‘그것’ 묘사가 좋았다. 처형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다. 이 덕에 많은 분들이 연상호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로 <지옥>을 뽑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하던 경험치는 역시 어디 가지 않는다.
‘세계관 아래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행동’ 역시 많이 봐 온 것의 연장선상이다. 우선 <지옥>에서 이 특성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드라마를 생각해 보면 인물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소개되는 선에스 끝난다. 극 중 범죄집단인 화살촉이 해체 위기를 겪긴 하지만 짠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인류는 왜 ‘그것’이 등장하는지 증명할 수 없다. 이는 곧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이 세게관 아래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서울역>이나 <부산행>에서도 극단적인 세팅 아래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핵심으로 설정되었다는 것이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렇게 연상호 감독은 이런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을 이 <정이>에도 끌고 왔다. 영화에서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방식을 보면 이 미장센의 힘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뭔가 축축하고 처지는 색감을 바탕으로 로봇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이야기에 몰입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끔 보여준다. 역시 이런 SF 장르는 좀 있어 보여야 한다. 영화에서 주요한 활동반경이 되는 장소는 또 선명하지만 익숙한 맛으로 잘 만들어냈다.
보고 또 보고
영화에서 느껴졌던 가장 첫 번째 단점은 이걸 또 봐?라는 점이다. 글쓴이가 연상호의 영화를 이 것 하나만 봤다면 ‘볼만했다’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상호의 작품 세계를 몇 작품 봤다. 이런 입장에서 그의 <정이>가 신선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정이> 이거 <부산행>이랑 <반도> 합친 것 아닌가? 이야기 형식은 <지옥>을 빌렸다. 어떤 점에서 공통점을 가질까? 바로 주인공들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 아래에서 인물들이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을 묘사한다는 점이 그 근거가 될 수 있겠다. 이 과정에서 품고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공략한다는 점이 두 작품의 공통점이다. 뭐 같은 말을 하더라도 좀 신선하게 전달하면 색다르게 느꼈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기존 작들이랑 비슷하니 영화에서 신선하다고 느껴지지가 않았다.
뭐 이렇게 배경이 인물들과 딱딱 맞아떨어지게 설정이 꼭 되라는 법은 없다. 단순히 전작 <지옥>만 봐도 그런 세팅 아래에서 하고 싶은 것들 다 할 수 있다. 그만큼 이야기를 잘 짜면 기획의도에 대한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데 영화가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줄거리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윤정이가 로봇들과 싸우는 액션 신이다. 이 액션 신은 정이가 AI라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이다. 그런데 이 이후의 장면들이 좀 매가리가 없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인물들이 품고 있는 속사정이 극에서 이야기의 키포인트로 묘사된다. 이걸 처음부터 전개했어도 큰 무리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이야기를 전개할 때 에피소드처럼 삽입되는 장면들이 맥이 끊긴다. 이는 어떤 인물의 존재감이 큰 원인이 된다. 안 그래도 본 연상호의 세계관에 균열까지 가는 연출이 들어간 것이다.
초 치는 캐릭터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는 류경수 배우가 맡은 상현 역이다. 이 상현 역은 초반부부터 계속 나오면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야기의 행동대장격 악역 정도로 극에서 포지션을 잡았다. 이 인물의 작중 행적이 너무 작위적으로 짜였다는 것은 둘째로 둔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신경 썼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이 인물이 (나름 자기 딴에는) 웃긴 대사를 하는 장면이 몇몇 있다, 일부러 불쾌한 골짜기를 유도했는지는 모르겠다. 정말 하나도 안 재미있다. 또 말이 너무 많다. 극에서 서현의 감정선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 사람 때문에 신경 쓰여서 집중이 안 된다. 이 재미없는 유머는 후에 어떤 인물의 특성을 설명하는데 키포인트가 된다. 그런데 이 키포인트가 영화의 내적 논리에서 생략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냥 영화에서 '내가 그렇게 했다' 이 한 마디만 해도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떡밥 수거로 연출적인 쾌감을 주고 싶었던 걸까?
이 외에도 특별출연 정도로 등장한 한 캐릭터와 성적인 코드가 들어가는 방식은 도식적으로 뽑아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인물이 좀 중요하게 나올 것 같이 하고 별 영양가가 없었다는 점이나 악랄한 내면을 묘사하기 위해 삽입된 장면은 불쾌한 골짜기만 두드러지고 영화에서 별로 기능하지 못한다. 그러나 상현 외의 캐릭터를 묘사하는 것 중 많은 분들이 그럴 것 같고, 또 글쓴이가 좋지 않게 생각한 것은 역시 ‘이 소재’다. 이 요소가 없으면 넷플릭스한테 투자를 못 받나?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부산행>에서 이걸 넣었고 상업영화로서의 고점이 여기 있었으니 유사한 것을 넣고 싶었던 걸까? 그런데 <정이>가 이 요소에 임팩트를 주기엔 인물들과 배경이 큰 관계가 없다는 점이 역효과로 느껴진다. <지옥>은 감정적으로 과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선한 시도라는 말도 이제 식상해
<승리호>라는 작품이 공개되고 난 후의 반응이 생각난다. 아마 씨네 21이었나. 처음 발표되고 나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솔직히 기대했다. 뭐 한국영화에서 SF를 새롭게 시도해서라는, 뭔가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그런데 뭔가 어색했다. 영화와는 맞지 않아 보였던 외국인 배우들이나 이상한 대사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후반부 신파극은 뭐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영화를 뭐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글쓴이는 이런 이유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SF 세계관을 설명하는 비주얼은 잘 뽑았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남매의 집>과 <짐승의 끝>으로 기본적인 연출력을 보여줬던 건 우연일까? 경험치가 있는데도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초반 평가가 좋게 나온 게 나만 몰카 찍는 줄 알았다.
이 감상은 2023년에도 이어진다. <지옥>의 연상호는 뭔가 달랐다. 다른 영화들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르게 광기가 보였다. 오. 내가 아는 연상호의 연출력이 어디 가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신선했다. 유아인, 박정민 두 배우의 열연이 이에 힘입어 시너지를 냈다.
그러나 이 <정이>는 그를 상회할 정도의 단점만 느껴진다. 이제는 모녀간의 관계를 강조한 드라마를 좀 많이 본 듯하다. 인간사의 기본(?)과도 같은 모성애. 작년에 모든 것을 죄다 때려 박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있었다.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런데 어떻게? 의 관점에서 다른 방식을 썼다는 것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이>는 sf 시각화 방식도 연상호 영화의 연장선상이고, 많이 상투적인 모성애 모티브까지 매크로 같은 작품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신선한 시도가 좋았다' 혹은 '외국에서 시청자들이 많았다'라는 말을 할 것 같다. 글쓴이는 좀 반대로 생각하고 싶다. 정말 이 시도가 신선할까? 심형래 감독의 <디 워>부터 들렸던 이야기가 보고 또 보고 반복되는 것이 이젠 좀 진부하게 느껴진다. 결정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신선하다는 말이 그냥 일반 관객들에게 얼마나 유의미한지 의문점이 든다. 외국영화든 한국영화든 그냥 똑같은 영화기 때문이다. 신선한 시도는 김현주 배우만 한 듯 하다.
하늘의 별이 된 강수연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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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피해자, 아줌마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지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한 영화 갈매기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씨네랩의 초청으로 개봉 전 시사회에 참석하고 왔는데요.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데 인디 영화임에도 매우 흥미롭게 본 영화입니다.
한 중년 여성이 가까운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 이후에 피해자의 심리와 행동을 세심히 보여주는데요.
피해를 당하는 모습은 영상에 담지 않고 오로지 피해자의 모습을 통해 모든걸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줌마라고 불리는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중년 여성이라서 그의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어려워하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결국 꿋꿋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려고 하는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우리가 흔히 아줌마라고 부르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이 많이 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 하세요!
영화는 7월 28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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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덤 : 엑소더스> 오프닝 예고편
'킹덤으로 향하는 입구가 또다시 열리고 있다' ?☠심약 주의☠? 킹덤 종합병원의 기괴하고 섬뜩한 비밀은?! 코펜하겐 최고의 종합병원 '킹덤' 그 터가 아주 오래전 시민들이 화학약품으로 표백한 의류를 세탁하던 곳으로 원혼이 깃들어져 있다는데... 2024년 다시 시작될 세기말의 공포 ☠ [킹덤: 엑소더스] 오프닝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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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본인 출연, 제리> 메인 예고편
부국제 화제작 〈본인 출연,제리〉 메인 예고편 전격 공개! 이 이야기는 실화이자, 당사자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기한 작품이다. 40년 전, 아메리칸드림을 품고 대만에서 미국으로 온 평범한 아저씨 '제리'. 은퇴 후 플로리다에서 지내던 '제리'는 어느 날 중국 본토 경찰의 전화를 받고, 그가 대규모 국제 돈세탁 사건의 주요 용의자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 일로 중국으로 송환되어 체포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은 '제리'는 혐의를 벗기 위해 가족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밀경찰 임무에 뛰어드는데... 몇 주 동안 지속되는 고된 임무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 과연 '제리'는 임무를 완수하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본인 출연,제리〉 11월 13일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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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포장지, 그렇지 못한 내용물
4★/10★
각본가의 자질과 연출가의 자질은 얼마나 같고 다를까? 영화 〈살수〉를 보고 든 생각이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곽정덕 감독은 〈백두산〉의 각본을 쓰고, 〈끝까지 간다〉를 각색한 인물이다. 이 두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두 영화를 높게 평가하지 않더라도, 각각 상업성과 작품성 등의 측면에서 평가받은 지점이 있는 영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살수〉는 조금 이상하다. 〈백두산〉은 상업영화의 스펙터클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획이었고, 〈끝까지 간다〉는 탄탄한 구성으로 장르적 완성도를 높인 영화였다. 그런데 〈살수〉에는 둘 중 그 무엇도 없다.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화려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액션의 헐거움을 메울 탄탄한 스토리를 갖추지도 못했다. 몇몇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고군분투하며 영화를 지탱할 뿐이다.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은 몸이 망가져 더는 격한 무공을 사용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러던 중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초를 찾아 한 마을에 들렀다가, 자그만 주막을 운영하는 모자母子를 만나, 그들을 도우며 잠시 그 집에 머문다. 이 마을은 산적이 기승을 부리고, 고을의 행정 업무를 맡아 산적을 토벌해야 할 이방은 정작 산적과 내통하는 문제가 많은 마을이었다. 어쩌다 이들의 관계에 끼게 된 이난은 산적과 이방의 위협에 맞서 위기를 극복하고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이어간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살수〉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적어도 한 측면에서는 관객을 사로잡을 수도 있었을 영화다. 화려한 사극 액션, 코믹 요소, 전개의 탄탄함……. 고루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중 하나만 확실히 잘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았을 것 같다. 지금처럼 여기저기에 발을 애매하게 걸치다 스스로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란 소리다. 이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를 끌고 가는 몇몇 배우에게는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포장에 비해 즐길 만한 요소가 너무도 부족한 영화라는 점은 못내 아쉽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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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왈로우> 리뷰
영화 「스왈로우」(2020)의 주인공인 헌터(헤일리 베넷)는 남편인 리치(오스틴 스토얼)와 함께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 헌터는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먹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행복하리라 예상했던 결혼 생활은 답답한 생활의 반복이다. 리치의 가족으로부터 지극히 이방인으로 대우받고 단지 대를 잇기 위해 필요한 존재로 여겨지는 헌터에게 가족 간의 유대감은 고사하고 어떠한 (감정적인) 출구도 제공되지 않는다. 탈출구 없는 결혼 생활과 원치 않아 보이는 임신으로 헌터는 이식증을 앓게 된다. 영화는 헌터가 겪는 이식증을 헌터의 생활과 맞물려 제시함으로 병을 앓는다는 느낌보다 신비로움에 이끌려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생활의 유일한 탈출구를 찾은 듯 보이게 한다. 그러면서도 이식증의 자기 파괴적인 성격을 쾌락과 고통을 넘나드는 헤일리 베넷의 연기로 드러내며 스릴러적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영화는 이식증이 발병하기 전 공허하고 단조로웠던 헌터의 삶과 대비된 그 이후의 삶을 화려해진 집의 공간과 빠른 템포로 마치 안정적이고 건강한 헌터를 보는 듯한 정서를 불어넣어 관객이 안정감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도록 한다. 그러나 영화는 관객들이 이식증을 들킬까 마음을 졸이던 순간들을 그리 길게 끌지 않는다. 이 영화가 진정으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헌터의 이식증이 리치에게 발각된 이후 드러나는 헌터의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이식증으로 인해 받게 된 심리 상담에서 불현듯 그의 과거가 드러나며 영화는 관객에게 이식증을 앓는 헌터에 집중하기보다 선행해 존재하던 헌터라는 한 인간을 다시 처음부터 이해하도록 한다. 헌터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의 과거를 심리 상담가에게 말한다. 헌터의 엄마는 강간범의 소행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였고 종교적 이유로 임신중절을 선택하지 않았다. 헌터 자신의 의지로는 통제할 수 없던 이 과거를 헌터는 ‘많이 생각하여’ 극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거가 리치에게 밝혀진 이후 헌터가 보인 심각한 불안 증세와 이식증의 재발은 아직 헌터가 그 과거의 영향력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헌터는 결혼생활 중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이식증이 발병되었다. 헌터에게 이식증은 주체성과 자율성을 증명하는 행위이자 억압적 상황에서 하나의 감정적 배출구로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원치 않던 임신을 한 후, 억압적 상황에 대한 반영이 이식증의 형태로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해볼 수 있다. 임신의 과정에서 먹는 행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헌터는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다. 부푼 배를 보고도 행복해 보이지 않던 그는 사실 자신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주체적으로 표명하지 못하는 억압의 상황에서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거부감을 이식증으로 발병시키고 그 잘못된 쾌락에 더 빠져듦으로 일종의 투쟁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헌터의 엄마와 헌터의 통화 내용, 그에 따른 헌터의 반응으로 유추해봤을 때 헌터의 엄마가 (의도적이라 확신할 순 없지만) 헌터의 동생을 헌터보다 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헌터의 엄마는 자신이 의지가 아닌 종교적인 이유로 임신중절을 선택하지 않았다. 헌터를 어쩔 수 없이 출산한 엄마에게 헌터는 자신의 딸인 동시에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제공한 강간범을 연상시키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엄마와의 관계에서 헌터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의 온전한 의지로 탄생된 필연적 존재’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자라났을 것이다. 따라 헌터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경험에 대한 결핍이 있었고 이 관계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가 리치와의 관계이다. 그가 자신 때문에 행복해했기에 그의 모든 선택을 따랐고 그를 사랑했을 것이다. 이 사랑의 관계는 결국 관계에서 헌터를 수동적인 존재가 되도록 했고 억압적이고 고립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게 했다. 헌터는 혼자 지내게 된 모텔에서 리치에게 진심을 털어놓는다. 이제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흘러가는 상황을 맞이한 헌터는 더 이상 이질적인 것(흙)을 삼켜내지 못한다.
다른 가족에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헌터는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의 집으로 간다. 강간범의 흔적으로만 그를 바라보았던 타인의 시선에 대한 수많은 경험들은 헌터에게 헌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도록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자는 자신을 탄생케 한 아버지였을 것이다. 마침내 헌터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권리로 그 물음을 던졌고 아버지라는 작자는 대답했다. 헌터는 헌터가 그를 닮지도 않았음을, 그가 가진 비열한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헌터는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드디어 확인받았다. 헌터는 누구의 흔적으로서도 아닌, 누구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는 존재도 아닌 ‘헌터‘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헌터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상황에서 내린 첫 번째 선택은 임신중절이다. 헌터가 가진 아이는 마치 헌터를 닮았다. 누군가의 간절한 의지로 생겨난 존재가 아니다. 헌터의 선택에는 배 속의 존재가 자신과 같은 운명을 반복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겼을 것이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생기는 비극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헌터뿐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스릴러적 분위기로 시작하였으나 곧 드라마로 전환되어 주인공인 헌터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아닌 그의 삶에 주목한다. 헌터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여성이 겪는 이타적이고 고립된 결혼생활부터 임신중절 선택까지 현재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여러 상황과 정서를 영화에 반영했다. 이 영화의 이야기를 한 여성이 과거를 극복하고 주체성을 획득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헌터의 출생부터 마지막 헌터의 선택까지 이 이야기는 중점적인 주제로서 임신중절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말한다. 헌터가 자신에 대한 결정, 통제권을 생물학적 아버지 앞에서 온몸으로 부르짖은 뒤 행했던 일이 임신중절이었다는 사실은 단지 임신중절의 선택권을 임신을 한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이가 행사했다는 의미를 가질 뿐이다. ‘현실의 반영‘인 영화는 임신중절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다루었고 더불어 ‘반영의 현실’인 영화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이 이야기를 모든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시키며 같은 상황에 놓여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여성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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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인사이드 아웃2>가 전 세계 총매출액 1조원을 넘기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올랐습니다.
국내는 개봉 2주차 400만 명을 넘겼고, 북미 누적 매출액 3억 돌파, 북미 외 전세계에서 7억 달러를 넘기며
기록 경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요일 개봉 관례를 깨고 금요일 개봉한 <하이재킹>은 48만 명의 관객 수를 모으며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고,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원더랜드>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2위,
조디 코머, 오스틴 버틀러, 톰 하디 주연의 미국 중서부 오토바이 바이크 모임의 이야기를 다룬 <더 바이크라이더스>가 3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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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후보작 정리 및 예측!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어제 2022년도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후보작이 발표되었죠.
후보작을 살펴보니, 올해는 OTT의 강세가 돋보이는데요.
또한, <모가디슈>가 여러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뽑히면서,
결과적으로 몇 부문에서 상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개봉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힘든 시기에 개봉한 영화인만큼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영화 부문 수상 후보작을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기적>
2. <모가디슈>
3. <미싱타는 여자들>
4. <연애 빠진 로맨스>
5. <킹메이커>
▶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 관객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미술상, 남우조연상,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모가디슈> 이외에도 2021 부일영화상, 2021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감독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던 <모가디슈>가 이번에 작품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류승완 - <모가디슈>
2. 박동훈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3. 변성현 - <킹메이커>
4. 이장훈 - <기적>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이 당시 사건 관련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참고 자료를 수없이 찾으면서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류승완 감독의 담백하고 절제된 연출이 <모가디슈>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감독상도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감독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창주 - <발신제한>
2.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3. 조은지 - <장르만 로맨스>
4. 필감성 - <인질>
5. 홍성은 - <혼자 사는 사람들>
▶ 제17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제28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다양한 시상식에서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었던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홍성은 감독. 신인 감독상은 홍성은 감독이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최우수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윤석 - <모가디슈>
2. 설경구 - <킹메이커>
3. 이선균 - <킹메이커>
4. 정우 - <뜨거운 피>
5. 최민식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주조연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은 <킹메이커>. 그래서인지 최우수 연기상에 주연 배우 두 분이 나란히 후보로 올라갔는데요. 둘 중 어떤 배우가 받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최우수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고두심 - <빛나는 순간>
2. 박소담 - <특송>
3. 이혜영 - <당신얼굴 앞에서>
4. 임윤아 - <기적>
5. 전종서 - <연애 빠진 로맨스>
▶ 최우수 연기상은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 배우 혹은 <특송>의 박소담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두 배우 모두 각자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영화를 더욱더 돋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예상해봤습니다.
조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구교환 - <모가디슈>
2. 박용우 - <유체이탈자>
3. 성유빈 - <장르만 로맨스>
4. 조우진 - <킹메이커>
5. 허준호 - <모가디슈>
▶ 조연상 역시 <모가디슈>에서 가져갈 것 같은데요. 작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허준호 배우와 구교환 배우가 나란히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갔었죠.
카체이싱 씬 속 구교환 배우의 표정 연기, 마지막까지 펼친 열연 등의 이유로 구교환 배우가 수상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조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소진 - <모가디슈>
2. 김재화 - <모가디슈>
3. 심달기 - <최선의 삶>
4. 오나라 - <장르만 로맨스>
5. 이수경 - <기적>
▶ <장르만 로맨스>의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올해 조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 배우가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남)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김동휘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 김재범 - <인질>
3. 무진성 - <장르만 로맨스>
4. 이홍내 - <뜨거운 피>
5. 정재광 - <낫아웃>
▶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질>에 캐스팅된 배우 김재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개봉 후 김재범 배우는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김재범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신인 연기상(여)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공승연 - <혼자 사는 사람들>
2. 방민아 - <최선의 삶>
3. 서현 - <모럴센스>
4. 이유미 - <어른들은 몰라요>
5. 최성은 - <십개월의 미래>
▶ 공승연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많았던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배우가 이번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각본상(시나리오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남궁선 - <십개월의 미래>
2. 류승완, 이기철 - <모가디슈>
3. 변성현, 김민수 - <킹메이커>
4. 이용재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5. 정가영 - <연애 빠진 로맨스>
▶ 재치 있고 과감한 대사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연애 빠진 로맨스>가 올해 각본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예술상
출처: 백상예술대상
1. 강종익, 서병철 - <해적: 도깨비 깃발> / VFX
2. 조형래 - <킹메이커> / 촬영
3. 최성겸 - <특송> / 무술
4. 최영환 - <모가디슈> /촬영
5. 한아름 - <킹메이커> / 촬영
▶ 긴장감 넘치는 카체이싱 장면, 북한 대사관이 피신하는 장면 등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낸 최영환 촬영 감독이 예술상을 받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