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11-25 13:09:12
마음 한 켠에 항상 살아 숨 쉬고 있을 나의 할아버지.
영화 <아마겟돈 타임> 리뷰
자유와 혼돈이 공존하던 그 시절을 조명하는 영화 '아마겟돈 타임'은 자유로움을 원하는 소년이 다소 무모하지만 자신이 살고 싶었던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어 다양한 군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모순을 담고 있는 불편한 감정들까지도 솔직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인 줄 알았더니 인생이라는 선물로 가득한 이 영화는 이름처럼 웅장하지 않지만 잔잔하고 따뜻함이 흐르는 인생이 지속된 상실을 깨끗이 씻어준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남은 적막은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맴돌며 자신을 이끌게 했다. 기회가 된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루 종일 머금고 싶은 영화다.
개인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가 얽혀 혼란을 불러왔던 1980년의 어느 날, 소년 폴의 모습을 보여준다. 폴은 종종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에 빠지곤 한다. 그 모습이 어른들에게는 좋게 비칠 리가 없었고 잇따른 통제는 미성숙한 일탈로 이어져 자신이 누리고 있던 자유까지도 잃게 된다. 성공이라는 예술과 내면의 본질이 충돌하며 방황이 이어지고 그 곁을 지키는 할아버지 '애런'은 적막과 함께 찾아온 사랑이라는 따뜻함이다. 내면의 본질을 또렷하게 만들어주고 비정한 현실 앞에서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런 따뜻함으로 자신의 꿈을 더욱 굳건하게 빚어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키고 싶은 세상을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진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어른들의 선택으로 인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오기를 불러일으켜 무모한 용기로 번진다. 그에 따라 편견과 애써 싸우려는 노력은 비정한 세상 앞에서 물거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세상 앞에 놓인 부당함을 외면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폴은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머릿속에 그려졌던 세상이 얼마나 좁고 얕았는지를 알게 된다. 선택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그 선택의 책임이 특권을 가지지 않은 누군가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것이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반복되는 차별은 곳곳에 피어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인종, 집안, 학력으로 구성된 다양한 편견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자신과의 길과는 다르길 바라는 마음에 의해 차별을 습득한다. 그 과정에 이루어지는 훈육으로 가장된 체벌은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훈육하는 과정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누구나 경험했듯 그 순간의 두려움을 일으켜 행동을 멈출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폭력적인 부모님의 순간보다 따뜻한 할아버지의 순간이 폴에게 깊게 스며들었다는 것을 폴의 방 안에 맴도는 목소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인생은 불공평함을 끊임없이 깨닫는 여정이다. 누군가에게는 무모함의 결과를 깨닫게 하고 누군가에게는 달라지지 않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 과정은 매우 아프고 내면을 찢는 듯한 느낌까지 선사한다. 자신이 나아가고 싶은 올바른 길을 위해 세상과 싸워보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더욱이 한 사람의 움직임과 생각은 이 사회에 미미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욱 무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 넓고 불평등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참고할만한 해설과 앞서 나간 사람들의 발자취는 무수하다. 과거에 갇혀 현재를 외면하느냐, 미래를 설계해나가느냐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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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피형아와 함께 인생 영화 조 블랙의 사랑 리뷰하기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장수 루피형아 LuffyHyungA the Movie Vendor 님과 함께한 시간!
▼영화장수 루피형아 채널 놀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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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Bouble 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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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Ca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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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chase 2(추격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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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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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Hello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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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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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MY MIS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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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Os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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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ING 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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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ut the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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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Think Of Konan(싱크 오브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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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Traffic 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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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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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조-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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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 1차 예고편
"남편과 결혼하려고 아무나 못하는 일을 했어요"
사랑을 위해 종교까지 바꾸며 모든 것을 믿었던 영국 여자 '메리'
"우린 결혼도, 이혼도 안했어요. 함께지만 함께가 아니죠"
사랑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며 모든 것을 바친 프랑스 여자 '쥬느'
사랑의 불꽃이 꺼지고 상실의 연기만이 피어오르는 삶에서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가는 두 여자의 인연
항해사였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부인 메리는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우연히 그에게 숨겨진 가족이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프랑스에서 남편의 또 다른 가족인 쥬느를 만나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자신을 청소부로 착각한 쥬느로 인해 의도치 않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말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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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피지컬 : 100> 티저 예고편
죽도록 싸우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라! 금메달리스트였든, 치어리더였든, 가수였든 상관없다. 인종도, 젠더도, 종목도 상관없다. 오직 하나의 룰. 몸으로 끝까지 살아남는 1명이 이긴다! 각 필드 최고의 피지컬 100인 중 최후까지 살아남을 '궁극의 피지컬'은 누구인가 세상 어디에도 없던, 극한 생존경쟁 《피지컬: 100》 2023년 1월 24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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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 주 역시, 정말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4월 세 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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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앵커
ⓒ 네이버 영화
개요: 스릴러 | 한국 | 111분
감독: 정지연
출연: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 등
개봉: 2022.04.20
배급: 에이스메이커
줄거리
생방송 5분 전,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전화가 걸려온다. 장난전화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세라’.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는 엄마 ‘소정’(이혜영)의 말에 ‘세라’는 제보자의 집으로 향하고 제보자인 ‘미소’와 그녀의 딸의 시체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라’의 눈앞에 죽은 ‘미소’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에서 미소의 주치의였던 정신과 의사 ‘인호’(신하균)를 마주하게 되며 그에 대한 ‘세라’의 의심 또한 깊어진다.관전 포인트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천우희가 <앵커>의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는 소식에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천우희 배우는 런칭쇼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며 장르적인 재미를 느끼고, 범인이 누구일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길 추천하였습니다. 영화를 본 후, 서로의 추리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 네이버 영화
개요: 로맨스 | 일본 | 121분
감독: 신조 타케히코
출연: 히로세 스즈, 야마자키 켄토 등
개봉: 2022.04.20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모노톤의 인생을 살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코세이’ 어느 날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를 만난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피아노를 치지 않는 ‘코세이’에게 ‘카오리’는 콩쿨에서 함께 연주해 줄 것을 부탁한다.
관전 포인트
일본의 하이틴 스타인 '야마자키 켄토', 그리고 일본판 <써니>에서 나미 역을 맡은 '히로세 스즈'가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4월은 너의 거짓말>.
영화 제목처럼 꽃이 만개한 4월에 연인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115분
감독: 오윤동
출연: 세븐틴
개봉: 2022.04.20
배급: CJ 4DPLEX, CGV ICECON
줄거리
5 연속 밀리언셀러, 빌보드 200 2주 연속 차트인, 오리콘 차트 정상을 꿰차며 매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글로벌 아티스트 SEVENTEEN의 첫 번째 영화!
풍성한 퍼포먼스부터, 13인 멤버들의 속마음 인터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캐럿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를 담은 다채로운 코멘터리까지 전부 담았다!
관전 포인트
<블랙핑크 더 무비> <몬스타엑스: 더 드리밍>에 이어 오윤동 감독의 세 번째 아이돌 다큐멘터리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이 영화는 2D 뿐만 아니라 스크린X, 4DX, 4DX Screen 등 다양한 포맷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더욱더 실감 나는 콘서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트 시티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11분
감독: 애덤 니, 아론 니
출연: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등
개봉: 2022.04.20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전설의 트레저를 차지하기 위해 재벌 페어팩스(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유일한 단서를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레타(산드라 블록)를 납치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비지니스 관계로 사라진 그녀를 찾아야만 하는 책 커버모델 앨런(채닝 테이텀)은 의문의 파트너(브래드 피트)와 함께 위험한 섬에서 그녀를 구하고 무사히 탈출해야만 한다.
관전 포인트
<로스트 시티>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한국에서 이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이 늘어났는데요. 개봉 전 프리미어 때 외신들의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작으로 등극하였습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특별 출연을 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중경삼림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홍콩 | 102분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등
개봉: 2022.04.20
배급: (주)디스테이션
줄거리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관전 포인트
많은 이들의 인생 작품으로 꼽히는 <중경삼림>은 1995년 개봉 이후 2번 재개봉을 하였고, 올해도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큰 스크린으로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공기살인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8분
감독: 조용선
출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등
개봉: 2022.04.22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줄거리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공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죽음을 몰고 온 살인무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그들의 사투. 증발된 범인, 피해자는 증발되지 않았다!
관전 포인트
<공기살인>은 실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입니다. <공기살인>은 단순히 사회 고발로 그치는 것이 아닌 이러한 참사의 해결책은 우리 모두의 관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OTT 공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79분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등
공개: 2022.04.20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누가 봐도 아름다운 부부 가후쿠와 오토.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되어 작품의 연출을 하게 된 가후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를 만나게 된다. 말없이 묵묵히 가후쿠의 차를 운전하는 미사키와 오래된 습관인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대사를 연습하는 가후쿠. 조용한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가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눈 덮인 홋카이도에서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서로의 슬픔을 들여다보게 된다.
관전 포인트
<드라이브 마이 카>는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였는데요. 이외에도 95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중 73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을 지닌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평이 많은 작품입니다.
아이스 에이지 : 스크랫 이야기
ⓒ Rotten Tomatoes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6회
감독: 크리스 웨지
출연: 캐리 월그렌 등
공개: 2022.04.20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아이스 에이지>의 검이빨 다람쥐 '스크랫'이 주연을 맡은 6편의 완전히 새로운 단편 애니메이션.
관전 포인트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스 에이지>가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나왔던 총 4편의 속편도 모두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람쥐 '스크랫'의 이야기를 다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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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우연들과 상상들이 모이고 모여 일으키는 강력한 힘
2021년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있어 의미있는 해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 이렇게 한 해에 두 작품을 공개했을 뿐더러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 영화제 각본상, 우연과 상상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감독 세계를 인정받아왔지만, 그의 감독 세계와 우상을 더욱 견고히 하였다.
이 중 필자는 <우연과 상상>을 이야기하고 싶다.
3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로, 이 3편의 단편은 서로 연계되지 않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전작들에서 보여주는 일부 씬들에 대한 실험적 시도나 재편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첫번째 단편인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 택시 씬은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후반부 가후쿠랑 다카츠키가 차에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문은 열어둔 채로"는 대화 스타일이나 영상의 톤이 전체적으로 '열정'이 연상됐으며, "다시 한번"은 해피아워에서 온천으로 놀라가서 서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처럼 옴니버스이기에, 3가지 단편을 통해 감독이 보여줄 수 있었던 각자의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는 설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화를 통해 상황과 설정을 나열하는데, 그것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흥미롭게 전개되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특유의 담담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영상미 덕분에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는 현실적이면서 신비롭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영화는 SF, 판타지 같이 비현실적이지 않으면서 그 상황과 분위기는 전혀 평범하지 않고, 때로는 서스펜스까지 존재하는 신비로움을 풍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에서의 사건들은 정말 제목 그대로, '우연'과 '상상'들로 부터 이루어진 사건들이다.
우연히 만나고, 어떠한 상황을 떠올리고, 누군가를 떠올리고, 우연이 알아채는 수많은 우연들과 상상들이다.
이런 작고 작은 우연들과 상상들은 개별적으로는 정말 작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모이고 모여 보이지 않게 강력한 힘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점점 영화의 힘에 사로잡히고, 그렇기에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면 큰 여운을 남기게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전작인 <아사코>나 <드라이브 마이 카>에 비해 장소의 변환이나 인물이 적어 소품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지닌 영화적 연출과 영화적 힘은 여전히 강력하게 발휘한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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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FF 데일리] "아이토르가 아닌 루시아라 불러주세요."
2만 종의 벌/20,000 Species of Bees
에스티발리스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Spain/2023/128min
'국제장편경쟁' 부문
“아이토르!” 스페인의 한적한 숲길. 몇 명의 어른과 아이들이 누군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다. 그들의 긴박하고 절박한 표정으로 보아, ‘아이토르’란 이름의 아이가 사라진 듯하다. 그러다 한 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는 잠시간 망설인다. 미세하게 입을 오물거리고 얼굴 근육도 떨린다. 살짝 고개를 수그렸다 다시 든 그가 소리친다. “루시아!” 그 소리를 들은 옆의 어른도 아이와 같은 표정으로 고민하더니 “아이토르” 대신 “루시아”를 외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아이토르’를 고집하고 누군가는 ‘루시아’로 이를 대체한다. 산속에는 ‘아이토르’와 ‘루시아’라는 외침이 함께 울린다. 〈2만 종의 벌〉은 아이토르였으나 이제는 루시아가 된 한 아이의 이야기다.
방학을 맞아 할머니가 있는 시골 마을로 떠난 여덟 살 아이토르와 그의 가족. 시골 마을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로 북적인다. 어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바쁘고 아이들은 그간의 공백을 아랑곳하지 않고 금세 어울린다. 그런데 이 평화롭고 안온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아이토르다. 긴 머리, 매니큐어를 한 손, 수영장에서 옷을 벗지 않기……. 아이토르는 가족뿐 아니라 마을 사람에게서도 관심을 끈다. 동네 사람들은 할머니와 함께 길을 걷는 아이토르를 보고 손녀가 참 예쁘다며 덕담을 건넨다. 할머니의 표정은 묘하게 일그러지고 아이토르는 수줍은 듯 웃는다.
아이들이 잠든 저녁. 할머니가 엄마를 부른다. 네가 너무 오냐오냐하며 아이를 키워서 아이토르가 저런 것이라며 엄마를 비난한다. 엄마는 아이가 아직 어리고 정체성을 조금씩 형성해나가는 과정이라며 항변한다. 지난 세대의 성별 가치관으로 아이를 교육하지 않았다는 응수도 덧붙인다. 하지만 엄마 역시 불안하다. 다만 이 불안을 제대로 마주하기에는 아직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아이토르는 왁자지껄한 가족 모임에 끼는 대신 산에서 양봉업을 하는 이모할머니와 금세 친해진다. 이모할머니는 아이토르의 특별함을 알아챈다. 그러고는 두려움과 불안을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아이토르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털어놓는다. 아이토르는 그전에도 주변에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 보였다. “아빠처럼 되기 싫어요.” “할머니, 전 왜 이래요?” “다들 제가 누군지 아는데 왜 저만 몰라요?” 이런 고민의 연장에서, 아이토르는 이모할머니에게 다시금 묻는다. “제가 죽으면 여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이모할머니는 여자가 되기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고 일러준다. 여러 물음으로 자기 존재를 질문하던 아이토르는 마침내 선언한다. “루시아라고 불러주세요.”
아이토르가 루시아로 불리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다. 아빠는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했다며 화를 내고, 늘 루시아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려는 엄마도 아이토르를 루시아로 부르는 일만큼은 망설인다. 사실 엄마는 지금 루시아 일 말고도 고민할 것이 많다. 조각 예술가로 일하는 그녀는 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실기 작품을 준비하는 데 매진 중이던 그녀는, 사실 저명한 조각가인 아버지의 작품을 자기 작품으로 제출해둔 상태다. 그런 그녀에게 루시아의 고백은 두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아들을 딸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은 루시아만큼 솔직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고 있는지.
〈2만 종의 벌〉은 이 모든 과정을 차근히 좇으며 루시아와 그녀를 둘러싼 세계의 변화를 담아낸다. 유독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친구와 둘이 산속 계곡에서 수영을 하려던 루시아. 그녀가 옷을 벗기를 망설이자 친구가 먼저 수영복을 바꿔 입자고 제안한다. 자신의 여야용 수영복이 너무 작아서 불편하다고 말이다. 쭈뼛대는 루시아에게 친구가 말한다. 이미 학교에서 루시아와 같은 친구를 만난 적이 있고 자신은 그런 친구의 모습이 “귀엽다”고 말이다. 그제야 루시아가 환하게 웃는다. 그러고는 둘이 함께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물속으로 나아간다. 루시아가 마주한 미래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마냥 껄끄럽기만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신중함이 깃든 아름다운 미래 전망으로 이 장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 장면이 더 많은 사람의 가슴에 새겨지길 바란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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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공감, 그리고 연대와 저항의 상징이 되기까지. 종이의 집: 신드롬이 된 드라마 (2020)
<종이의 집>은 어쩌면 지금까지 본 넷플릭스 드라마 중 손에 꼽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나도 이 드라마에 빠져 이렇게 까지 공감하고, 열광하게 될 줄이야. <종이의 집 : 신드롬이 된 드라마>는 종이의 집의 성공 비결뿐만 아니라 그들의 땀과 열정, 뒤이어 일종의 '레지스탕스'의 아이콘이 된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처음 Parte 1을 접했을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여섯 도둑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특함과 특유의 긴장감이 보는 이를 꽉 쥐고 놓아주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언급한 <종이의 집>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 Parte 1. '공감'은 가장 큰 소통의 언어이자, 강력한 힘이다 -
<종이의 집>은 처음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드라마가 아니다. 스페인 단독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였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시청률에 Parte 2가 마지막임을, 배우들을 포함한 모든 제작진들이 예상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들이 넷플릭스의 손을 잡게 되며 '로또'를 맞는 순간이 오게 된다. 예상보다 높은 시청률이 연이어 나오고, 현재는 전 세계 스트리밍 순위 2위에 빛나는 성과를 거둔 드라마가 바로 <종이의 집>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가장 큰 역할은 바로 '등장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뻔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서사가 매력적이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과연 있을까. 보편적으로 생각했을 때, 조폐국 그리고 스페인 은행을 터는 도둑과 이를 쫓는 경찰이 있을 때 우리는 과연 누구의 편이 될까?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경찰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이 도둑들을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우리와 다름없이 개개인의 사연이 있고, 인생이 있다. 이들의 '범행 계획'또한 보는 재미가 있지만, 여러 인물이 얽히면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따라가는 것 또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그 감정에 대해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 공감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비록 스크린이라는 벽이 있지만, 이는 금세 허물어지고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 진솔하게 소통하게 된다.
무엇보다 '스페인'이라는 국가의 특색이자 아이덴티티를 살린 것 또한 포인트이다. 정열과 사랑의 국가에 걸맞게, 여러 감정들 중 '사랑'이 가득한 드라마이다. 범죄물에 사랑이라니, 조금은 대조되는 조합이지만, 이렇기에 더욱 이들의 관계성이 돋보인다. 이는 인물 간의 사랑이기도 하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사랑이기도 하다. 인물들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예정되어 있던 사랑도 존재하지만,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누군가가 자신을 흔들어놓는 순간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는 이들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바라보며 같이 마음 아파하고, 설레어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말하자면, 극 중 흔히 말하는 '민폐 캐릭터'또한 존재하고, 당최 걷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보는 이들에게 불안감과 공포를 안기는 인물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들도 미운 구석이 있을 뿐,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 Parte 2. 유연한 제작 과정,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
<종이의 집>은 대본을 미리 짜고 한꺼번에 촬영에 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촬영을 함과 동시에 다음 각본을 짜는 방식으로 드라마를 이어간다. 그렇기에 좀 더 유연한 사고와 매 상황에 맞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이들의 제작 과정 또한 등장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오고 가는 그들 대화의 결과물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지, 그들은 몰랐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건 바로 이들의 '시간 전개 방식'이다. 보통은 계획에서 행동의 옮기기까지의 시간 흐름대로 내용 전개가 이루어지는 반면, 이 드라마는 첫 화부터 사건 당일을 바로 보여준다. 범행 시작을 보여줌과 동시에 중간중간 그들이 아지트에서 했던 계획 동기와 과정을 보여주며 과거로 돌아가는 시점 또한 존재한다. 이렇게 두 시점이 동시에 흘러감을 보여주면서 <종이의 집>만의 차별화된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범죄'라는 장르에 맞게, 반전 또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특히 매 시즌의 마지막 장면은 놀라움의 연속.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가담과 희생은 서스펜스물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보여준다.
- Parte 3. 이들이 주는 메시지 -
아마 이것이 <종이의 집>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이자, 긍정적인 변화일 것이다. 극 중 그들이 입는 붉은 점프슈트와 달리 가면, 이것은 이제 '저항'그리고 '연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내용 중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시위 모습은 여성 인권, 자유를 위해 맞서는 사람들의 현재를 담아낸 실제 상황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붉은색이 자주 등장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저항군'이라는 그들의 투쟁에 걸맞은 색이다. 이에 사람들은 영향을 받아,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맞서나가기 위해, 빨간 점프슈트를 입고 달리 가면을 쓴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제곡인 'Bella Ciao' 또한 파급력이 엄청난데, 실제로 세계 2차 대전 때 이탈리아 저항군이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불렀던 노래이다. 제작진들도 자신들의 일종의 노동요였던 이 노래를 결국 메인 테마곡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노래는 변화의 불씨가 되었고, 75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평화를 외치며 Bella Ciao로 그 순간을 기념하고 있다.
<종이의 집>을 간단히 말하자면 공감과 사랑, 그리고 저항이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가 자신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 드라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종이의 집>의 팬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그렇기에 더 경이로운 다큐멘터리이다. 미디어 매체의 좋은 영향력이자, 본보기가 되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 본 콘텐츠는 브런치 JW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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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함께 했던 영화는 환한 꽃이었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나더러 '쟤는 아쉬운 애'라고 말할까? 이불킥 뻥뻥 흑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을 때, 누가 나더러 그런 이야기를 내 뒤에 했을까? 내가 아는 한 난 욕먹은 게 전부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가 모르는 재능이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공부하는 쪽으로. 공부머리가 좋으면 엄청 편할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살아본 결과 난 공부머리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는데 숙련도가 있다는 결론이다. 뭐 공부머리가 좋을 수는 있겠지만 이제까지의 삶을 반추했을 때 그렇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안다. 매일 두 편씩 쓰는 수기. 이 수기야 말로 나의 재능일지도 모른다. 누가 보면 성실한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 글쓰기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있을까?라는 마음이 든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과 비슷한 수다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느 부분에서 웃었고, 화가 났나 하는 일들이다. 주변인에게 미주알고주알 털어놓기엔 내가 봐도 쓸데없어서 싫을 것 같다. 이 잡듯 뒤져도 만나기 어려웠던 그 사람. 언젠가 나도 그를 위해 할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는 이방인처럼
여자는 누군가의 책방에 도착한다. 스카프를 꼼꼼하게 두르고 나타난 여자. 이 가게의 주인과 잘 아는 사이인 것 같다. 안에 있는 것들을 몇 번 뒤적거리다 밖의 테라스로 나온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여자. 가게 직원이 나와 ‘필요한 건 없나요?’라고 묻는다. 담배를 피우러 왔다고 대답하는 여자. 직원이 다시 가게로 들어서고 이곳의 주인이 나타난다. 언니! 두 여자는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서로의 근황을 묻는 두 사람. 같은 직원이 어떤 사람이냐 묻는다. 동생이에요. 아는 동생. 아. 너 글은 쓰니? 아뇨. 아마 앞으로도 안 쓸 것 같아요. 너 살찐 것 같아. 맞아요. 저 10kg 쪘어요. 너무 쪄서 맞는 옷이 없네요. 그렇게 서로의 근황을 묻다 책 이야기로 향한다. 가게 주인은 손님에게 “얼마 전에 낸 책 읽었어요”라고 답한다. 그 질문을 듣고 본론을 물어보는 손님. “너, 왜 연락을 안 하니? 연락하는 게 부담스러웠어?”
책방 주인은 숨어 지내고 싶었나 보다.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웠던 주인. 주인은 손님이 어떻게 왔을까 궁금해졌다. 손님은 주인에게 ‘너 보러 왔다’고 답한다. 그렇게 솔직해진다. 솔직한 마음은 금세 책으로 옮겨간다. 이제 내가 읽고 싶은 것에 집중하게 됐다는 가게 주인. 세 사람의 대화는 직원의 수어로 이어진다. 날이 아직 밝지만, 날은 곧 저문다. 날이 좋을 때, 실컷 다녀보자. 금세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손님. 그렇게 우연처럼 만나 새로운 말을 배웠다.
저도 여기 처음 왔습니다
여자는 다시 이방인이 되어 전망대에 도착한다. 망원경으로 무언가를 관찰하는 여자. 갑자기 어떤 사람이 스윽 나타나서 인사를 한다. 저 모르세요? 영화감독이랑 같이 사는 사람. 우연 덕에 아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여자는 같이 사는 영화감독인 남자를 소개한다. 진짜 카리스마 있으세요. 뭔가 영혼이 없어 보이는 말 몇 마디를 한 후에 카페로 향한다. 저기서 뭐 마시도록 하죠. 손님은 영화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같이 온 여자는 감독의 영화가 달라졌다고 한다. 맑아졌다고 한다. 뭐가 맑아졌어요? 영화 만드는 마음이 달라졌어요. 그게 영화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제작에 대한 강박을 떨쳐냈다고 말하는 남자. 사는 태도를 고쳐야 영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사는 걸 달라지게 한다라.. 말은 쉽지만 역시 어렵다.
감독은 여자가 썼던 소설을 가지고 영화로 만들고 싶었나 보다. 무기력하게 엎어졌던 지난 이야기를 꺼낸다. 왠지 모르게 영화 만드는 데 영화 외적인 것이 작동하는 것 같다. 이야기가 무르익고 남자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손님 준희. 준희는 카메라 작동법에 대해 배우고 직접 써보기까지 한다.
소설가가 만든 영화
일행은 밖으로 나온다. 어? 저 사람 누구였더라? 그 사람 아냐? 그 배우? 우연히 영화감독과 배우, 소설가와 감독의 부인이 만나고 있다. 여배우 길수와의 근황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길수는 이제 더 이상 영화를 찍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나라 독립 영화 몇 편 나오다가 이제는 그 바닥을 떠나려고 하는 것 같다. 길수 씨가 아까워요. 감독은 한 명의 팬으로서 아쉬움을 토로한다. 길수 씨가 아까워요. 근데 준희는 감독의 이런 말이 듣기 싫었나 보다. “뭐가 아까운데요?” 답답해 돌아가실 것 같은 네 사람. 우연히 사람들을 만나 이상한 주제로 말싸움하고 있다. 이 꼴이 웃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죠.” 이죽거리는 답을 내놓자 두 사람은 후다닥 도망친다. 두 명만 남았다. 어색한 분위기의 두 사람. 한, 두 마디 대화를 하다 또 지인을 만난다. 그 사람은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준희와 길수는 경우와 영화를 만드려고 한다. 난 있는 그래도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럼 다큐멘터리가 되겠네요? 아니오. 그런 건 아니에요. 아. 그럼 뭘 만들지 기대가 되네요.
비스듬히 겹쳐 보이다
비교적 순한 맛의 홍상수다. ‘그 일’이 공개된 후의 홍상수는 매웠다. 아예 죽음이 소재였던 <강변 호텔>이나 <풀잎들>과는 다른 소재를 갖고 왔다. 그 소재는 창작론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하고 싶은 일’과 ‘어떻게 창작할 것인가’가 끝까지 반복된다. 소설가 준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으려고 하고 있다. 근데 갑자기 불현듯 이상한 느낌이 들면 그건 맞는 것 같다. 이 ‘소설가’라는 직업을 ‘영화감독’으로 치환하면 누가 봐도 홍상수 본인의 이야기다. 영화감독이나 소설가 둘 다 뭔가를 창작한다는 점이 이에 대한 근거다.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려고 하는 준희의 말이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의 인물의 모습은 겹쳐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러닝타임의 1시간을 투영해서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한다. 나, 영화 만드는 방식을 달라지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인위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자기의 모습을 극 안에 투영하기 시작한다. 이런 영화의 화법은 준희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영화감독은 길수에게 '아깝다'라고 답한다. 길수는 이에 대답한다. '시나리오는 들어오지만 그냥 독립영화 몇 편 나왔어요. 사람이 귀찮아서요.’ 이건 김민희 배우의 현재 입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느덧 그녀가 홍상수 이외의 영화에 나온 지가 꽤 됐다. 김민희 배우는 <화차>와 <아가씨>로 만개했던 포텐을 뒤로 한지 오래다. 이런 나는 김민희 배우를 보며 솔직히 아깝다고 생각했다. 천우희 배우만큼이나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 자의 반 타의 반 이런저런 여론 때문에 복귀가 성사될 때 반응이 쉽게 예상이 된다. 전국적인 대스타가 되어 우리나라 충무로를 반으로 쪼개기 충분한 김민희 배우. 그녀의 현실은 평단의 호평과는 별개다.
그게 실패한 삶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홍상수는 이 연인의 처지와 입장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넌 재능이 있어. 근데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뿐이니까. 이런 위로 아닌 위로는 영화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처연해진다.
단 한 명의 사람에게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생일. 뭐 그런 걸 소재로 영화로 만들 수도 있어요. 소설가는 별것도 아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준희는 생일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쭉 말한다. 길
수는 ‘저 진짜로 그런 일 있었어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길수는 남편이랑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술자리에서 내면의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길수 부부는 더 이상 술자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 같다. 누가 봐도 소원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영화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이야기(<소설가의 영화>에서, 길수 부부가 내면의 이야기 '술자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제 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과 유사하다. 그동안 포기할 수 없었던 내면의 욕망, 그러니까 세상이 허락하지 않았던 로맨스를 품고 작품을 찍어내던 예술가의 입장이다. 시간이 지나며 멀어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이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는다. 감독이 ‘준희’고 배우가 ‘길수’라고 가정하면 홍상수는 이제 외면하면 안 될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비유가 성립된다.
이 비유는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노골적이다. 간단하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누가 들어갈 수 있었음에도 관객은 단 한 명이다. 여배우 길수뿐이다. 또 다른 두 인물의 대화에서 ‘이 영화를 꼭 시간 지나고 나서 봐라’라고 말한다. 그니까 관객 길수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길 바란다’고 말하는 셈이다. 그리고 단 한 장면에서 흑백이던 색감이 컬러로 바뀐다. 꽃을 든 길수. 화장을 안 한 맨 얼굴로 렌즈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슬픈 음악과 함께 길수는 행인과 함께 길을 건넌다. 그렇게 영화 크레딧이 올라간다. 순서 상 단편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도 무방한데 이 영화 전체가 끝났다고 알린 셈이다. 자기가 하고 싶던 이야기가 끝이 났다. 준희는 자기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반영한 영화를 끝냈다. 그리고 길수는 혼자가 됐다. 심지어 영화관 스태프와 가는 길마저 다르다. 카메라는 길수가 떠난 곳을 비춰준다. 같이 올라가지 않는다. 또 이 길수가 사람들과 함께 있는 모습까지 비쳐주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만든 영화가 끝나고 여배우는 혼자가 됐다. 영화는 그렇게 감독의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 정말 하고 싶었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니 길수는 혼자가 됐다. 우리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한 사람의 미래다. 이제 그녀는 인지도가 너무 높아졌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의 연애. 두 편의 영화에서 만개했던 연기력. 빼어난 미모까지. 우리나라 영화판이 만든 슈퍼스타인 그녀. 이 여배우는 다시 슈퍼스타로 돌아가기에 너무 멀리 왔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즐거웠던 일상이, 이젠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 마저 끝나 영화의 제작진 자막이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엔딩이 한번 더 나온다. 굳이 혼자가 된 길수를 조명하는 감독. 그는 이제 인정하는 것 같다. 내가 외면할 수 없는, 이 시간의 끝자락에 서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며 웃고 떠들던, 첫 만남의 술자리가 끝나가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속에서 너와 함께했던 시간은 꽃과 같이 웃는 얼굴이었다는 걸. 언젠가 날이 저무는 걸 맞이했을 때 이 영화를 봐달라는 것을. 네 삶은 절대 아까운 인생이 아니고, 나는 그런 너를 아름다운 색감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찾았고 이제야 보이는 것
영화는 홍상수의 창작론을 소재로 이끌어간다. 물론 홍상수가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 왔는지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가 한 명의 연인에게 바치는 영화라고 보는 것이다. 확실한 근거는 앞에서도 쓴 것들이다. 혼자서 보는 영화. 환하게 웃는 미소의 색감. '삶의 이야기'를 끝내고 올라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감독 홍상수는 이제야 예술가로서의 창의성이 넓어진 것 같다. 그리고 이 성장을 어두운 환경과 대비시키는 것이야 말로 그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후반부에 있다고 보는 쪽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물론 누군가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이 절대 잘하는 짓을 아닐 것이다. 내가 뭐 제 3자의 입장이지만 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는 나쁜 인간이다. 그는 머지 않아 상처준 사람에게 반성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연인에게 바치는 감사함의 표시는 큰 반향으로 남을 것 같았다. 이것이야 말로 감독 홍상수의 연출력이 아닐까? 잔잔히 집중하게 만들어 후반부의 터트리는 힘, 그게 그가 가진 장점이 집약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의 영화가 아니라 홍상수의 영화다. 이제 보내야 할 것에 대해 당신얼굴 앞에 대고 기억할, 그와 그의 연인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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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억 2천만불짜리 특색없는 SF 가족영화
굿 한 번 해야 하나! <어벤져스> 시리즈의 루소 형제와 넷플릭스와 궁합이 너무 안 좋다. 전작 <그레이 맨>도, 이번 작품인 <일렉트릭 스테이트>도 하나같이 이들이 연출한게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특히 3억 2천만불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번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1990년대 미국에서 내전이 벌어진다. 남과 북이냐고? 인간 vs 로봇이다. 인간을 위해 봉사하던 로봇이 자유를 외치며 반란을 일으킨 것. 하지만 전쟁의 승자는 인간이 되고, 패한 로봇은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추방 구역 ‘일렉트릭 스테이트’에 모여 산다. 한편, 교통사고로 부모와 남동생을 잃은 미셸(밀리 보비 브라운)은 목적없이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다 동그란 얼굴의 노란 로봇 ‘코즈모’가 그녀를 찾아온다. 인간 세계에서 로봇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법범행위. 본의 아니게 이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동행하게 되고, 괴짜 밀수업자 키츠(크리스 프랫)와 로봇 동료 허먼과 함께 일렉트릭 스테이트로 들어가게 된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시몬 스톨렌하그의 동명의 그래픽노블을 영상화 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이버펑크 장르인 원작의 세계관은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소녀의 마음을 대변하듯 우울하고 공허한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작은 로봇과의 여정을 통해 이 작품이 보여주는 건 첨단 기술 사회가 무너진 황폐한 모습이다. 전쟁 이후 방치된 로봇 잔해, TV 대신 가상현실 기술인 뉴로캐스터에 의존하는 사람들 등 어쩌면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될 지 모르는 모습을 그린다.
루소 형제에게 이 원작 세계관은 흥미로웠을 터. 감독은 기본 원형과 주요 소재는 가져오되, 영화적 재미를 위해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들을 대거 투입한다. 무엇보다 너무나 무거운 분위기를 살짝 업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하는데, CG와 모션캡쳐로 구현한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과 흡사 만담군처럼 보이는 키츠와 허먼 콤비가 그 요소다.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레트로 로봇들의 향연 그 자체로 시선을 모으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 증명한 크리스 프랫의 실없는 농담은 어느 정도 들을만 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오래가지 못한다. 극 중 세계관은 매력적이지만 새롭지는 않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SF 장르 영화에서 숱하게 봤던 요소들이 자꾸 겹치는 건 물론, 인간 캐릭터들의 매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미셸과 키츠는 물론 빌런 들도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라 너무나 예상 가능한 모습으로 나온다.
배우들의 연기 문제라기 보다는 가족 타깃 취향에 맞추다 보니 생긴 문제로 보인다. 액션 수위 조절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캐릭터와 로봇들의 이야기와 매력이 뻗어나가지 못하고 예상 가능한 지점까지만 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후반부 대규모 액션도 그렇고 적절히 순화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온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결과적으로 제작비의 향방만 찾는 자신을 발견한다.
극 중 대사에도 나오지만 영화는 사람 사이의 인간적인 연결과 접촉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 장애물이 뉴로캐스터로 나오는데, 영화 속 사람들은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이 장비에 의존한채 살아간다. 두려움에 휩싸여 전자 기기에 의존하는 삶을 택한 사람들은 더 외롭고 고립되어 가는데, 이는 SNS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더불어 로봇과 인간의 대결은 흑인과 백인, 이민자와 미국인의 대립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 영화 취향에 너무 맞춘 탓일지 이런 현실적인 메시지는 너무 가볍게만 담긴다.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루소 형제와 넷플릭스의 협업은 잠시 쉬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제작비를 최대한 적절히 배치하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어마어마한 제작비는 너무 과해보인다. 부족한 완성도가 계속 눈에 밟힌다.사진제공: 넷플릭스
평점: 2.0 / 5.0
한줄평: 너무 과한 제작비, 너무 부족한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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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피형아와 함께 인생 영화 조 블랙의 사랑 리뷰하기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장수 루피형아 LuffyHyungA the Movie Vendor 님과 함께한 시간!
▼영화장수 루피형아 채널 놀러가기
https://www.youtube.com/c/%EB%A3%A8%E...
#영화장수루피형아 #루피형아 #영화장수 #루피 #조블랙의사랑 #영화블로거 #영화유튜버 #황보 #씨네마사지
[BGM 정보]
1
오정석-Bouble 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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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정석-Ca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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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종형-chase 2(추격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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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재영-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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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Hello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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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정석-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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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김재영-MY MIS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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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Os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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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김재영-PING 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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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ut the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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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Think Of Konan(싱크 오브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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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Traffic 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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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W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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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조-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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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 1차 예고편
"남편과 결혼하려고 아무나 못하는 일을 했어요"
사랑을 위해 종교까지 바꾸며 모든 것을 믿었던 영국 여자 '메리'
"우린 결혼도, 이혼도 안했어요. 함께지만 함께가 아니죠"
사랑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며 모든 것을 바친 프랑스 여자 '쥬느'
사랑의 불꽃이 꺼지고 상실의 연기만이 피어오르는 삶에서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가는 두 여자의 인연
항해사였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부인 메리는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우연히 그에게 숨겨진 가족이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프랑스에서 남편의 또 다른 가족인 쥬느를 만나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자신을 청소부로 착각한 쥬느로 인해 의도치 않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말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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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피지컬 : 100> 티저 예고편
죽도록 싸우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라! 금메달리스트였든, 치어리더였든, 가수였든 상관없다. 인종도, 젠더도, 종목도 상관없다. 오직 하나의 룰. 몸으로 끝까지 살아남는 1명이 이긴다! 각 필드 최고의 피지컬 100인 중 최후까지 살아남을 '궁극의 피지컬'은 누구인가 세상 어디에도 없던, 극한 생존경쟁 《피지컬: 100》 2023년 1월 24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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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 주 역시, 정말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4월 세 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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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앵커
ⓒ 네이버 영화
개요: 스릴러 | 한국 | 111분
감독: 정지연
출연: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 등
개봉: 2022.04.20
배급: 에이스메이커
줄거리
생방송 5분 전,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전화가 걸려온다. 장난전화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세라’.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는 엄마 ‘소정’(이혜영)의 말에 ‘세라’는 제보자의 집으로 향하고 제보자인 ‘미소’와 그녀의 딸의 시체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라’의 눈앞에 죽은 ‘미소’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에서 미소의 주치의였던 정신과 의사 ‘인호’(신하균)를 마주하게 되며 그에 대한 ‘세라’의 의심 또한 깊어진다.관전 포인트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천우희가 <앵커>의 타이틀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는 소식에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천우희 배우는 런칭쇼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며 장르적인 재미를 느끼고, 범인이 누구일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길 추천하였습니다. 영화를 본 후, 서로의 추리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 네이버 영화
개요: 로맨스 | 일본 | 121분
감독: 신조 타케히코
출연: 히로세 스즈, 야마자키 켄토 등
개봉: 2022.04.20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모노톤의 인생을 살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코세이’ 어느 날 바이올리니스트 ‘카오리’를 만난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피아노를 치지 않는 ‘코세이’에게 ‘카오리’는 콩쿨에서 함께 연주해 줄 것을 부탁한다.
관전 포인트
일본의 하이틴 스타인 '야마자키 켄토', 그리고 일본판 <써니>에서 나미 역을 맡은 '히로세 스즈'가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4월은 너의 거짓말>.
영화 제목처럼 꽃이 만개한 4월에 연인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습니다.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115분
감독: 오윤동
출연: 세븐틴
개봉: 2022.04.20
배급: CJ 4DPLEX, CGV ICECON
줄거리
5 연속 밀리언셀러, 빌보드 200 2주 연속 차트인, 오리콘 차트 정상을 꿰차며 매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글로벌 아티스트 SEVENTEEN의 첫 번째 영화!
풍성한 퍼포먼스부터, 13인 멤버들의 속마음 인터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캐럿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를 담은 다채로운 코멘터리까지 전부 담았다!
관전 포인트
<블랙핑크 더 무비> <몬스타엑스: 더 드리밍>에 이어 오윤동 감독의 세 번째 아이돌 다큐멘터리 <세븐틴 파워 오브 러브 : 더 무비>.
이 영화는 2D 뿐만 아니라 스크린X, 4DX, 4DX Screen 등 다양한 포맷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더욱더 실감 나는 콘서트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트 시티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11분
감독: 애덤 니, 아론 니
출연: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등
개봉: 2022.04.20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전설의 트레저를 차지하기 위해 재벌 페어팩스(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유일한 단서를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레타(산드라 블록)를 납치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비지니스 관계로 사라진 그녀를 찾아야만 하는 책 커버모델 앨런(채닝 테이텀)은 의문의 파트너(브래드 피트)와 함께 위험한 섬에서 그녀를 구하고 무사히 탈출해야만 한다.
관전 포인트
<로스트 시티>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한국에서 이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이 늘어났는데요. 개봉 전 프리미어 때 외신들의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작으로 등극하였습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특별 출연을 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중경삼림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홍콩 | 102분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양조위, 왕페이, 금성무 등
개봉: 2022.04.20
배급: (주)디스테이션
줄거리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머리의 마약밀매상.
"그녀가 떠난 후 이 방의 모든 것들이 슬퍼한다"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
관전 포인트
많은 이들의 인생 작품으로 꼽히는 <중경삼림>은 1995년 개봉 이후 2번 재개봉을 하였고, 올해도 재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큰 스크린으로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공기살인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8분
감독: 조용선
출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등
개봉: 2022.04.22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줄거리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공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죽음을 몰고 온 살인무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그들의 사투. 증발된 범인, 피해자는 증발되지 않았다!
관전 포인트
<공기살인>은 실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입니다. <공기살인>은 단순히 사회 고발로 그치는 것이 아닌 이러한 참사의 해결책은 우리 모두의 관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OTT 공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79분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등
공개: 2022.04.20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누가 봐도 아름다운 부부 가후쿠와 오토.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되어 작품의 연출을 하게 된 가후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를 만나게 된다. 말없이 묵묵히 가후쿠의 차를 운전하는 미사키와 오래된 습관인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대사를 연습하는 가후쿠. 조용한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가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눈 덮인 홋카이도에서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서로의 슬픔을 들여다보게 된다.
관전 포인트
<드라이브 마이 카>는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였는데요. 이외에도 95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중 73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을 지닌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평이 많은 작품입니다.
아이스 에이지 : 스크랫 이야기
ⓒ Rotten Tomatoes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6회
감독: 크리스 웨지
출연: 캐리 월그렌 등
공개: 2022.04.20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아이스 에이지>의 검이빨 다람쥐 '스크랫'이 주연을 맡은 6편의 완전히 새로운 단편 애니메이션.
관전 포인트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스 에이지>가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나왔던 총 4편의 속편도 모두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람쥐 '스크랫'의 이야기를 다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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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우연들과 상상들이 모이고 모여 일으키는 강력한 힘
2021년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있어 의미있는 해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 이렇게 한 해에 두 작품을 공개했을 뿐더러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 영화제 각본상, 우연과 상상은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감독 세계를 인정받아왔지만, 그의 감독 세계와 우상을 더욱 견고히 하였다.
이 중 필자는 <우연과 상상>을 이야기하고 싶다.
3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로, 이 3편의 단편은 서로 연계되지 않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전작들에서 보여주는 일부 씬들에 대한 실험적 시도나 재편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첫번째 단편인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 택시 씬은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후반부 가후쿠랑 다카츠키가 차에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문은 열어둔 채로"는 대화 스타일이나 영상의 톤이 전체적으로 '열정'이 연상됐으며, "다시 한번"은 해피아워에서 온천으로 놀라가서 서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처럼 옴니버스이기에, 3가지 단편을 통해 감독이 보여줄 수 있었던 각자의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는 설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많은 대화를 통해 상황과 설정을 나열하는데, 그것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흥미롭게 전개되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특유의 담담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영상미 덕분에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는 현실적이면서 신비롭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영화는 SF, 판타지 같이 비현실적이지 않으면서 그 상황과 분위기는 전혀 평범하지 않고, 때로는 서스펜스까지 존재하는 신비로움을 풍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에서의 사건들은 정말 제목 그대로, '우연'과 '상상'들로 부터 이루어진 사건들이다.
우연히 만나고, 어떠한 상황을 떠올리고, 누군가를 떠올리고, 우연이 알아채는 수많은 우연들과 상상들이다.
이런 작고 작은 우연들과 상상들은 개별적으로는 정말 작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모이고 모여 보이지 않게 강력한 힘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점점 영화의 힘에 사로잡히고, 그렇기에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면 큰 여운을 남기게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전작인 <아사코>나 <드라이브 마이 카>에 비해 장소의 변환이나 인물이 적어 소품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지닌 영화적 연출과 영화적 힘은 여전히 강력하게 발휘한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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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FF 데일리] "아이토르가 아닌 루시아라 불러주세요."
2만 종의 벌/20,000 Species of Bees
에스티발리스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Spain/2023/128min
'국제장편경쟁' 부문
“아이토르!” 스페인의 한적한 숲길. 몇 명의 어른과 아이들이 누군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른다. 그들의 긴박하고 절박한 표정으로 보아, ‘아이토르’란 이름의 아이가 사라진 듯하다. 그러다 한 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는 잠시간 망설인다. 미세하게 입을 오물거리고 얼굴 근육도 떨린다. 살짝 고개를 수그렸다 다시 든 그가 소리친다. “루시아!” 그 소리를 들은 옆의 어른도 아이와 같은 표정으로 고민하더니 “아이토르” 대신 “루시아”를 외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아이토르’를 고집하고 누군가는 ‘루시아’로 이를 대체한다. 산속에는 ‘아이토르’와 ‘루시아’라는 외침이 함께 울린다. 〈2만 종의 벌〉은 아이토르였으나 이제는 루시아가 된 한 아이의 이야기다.
방학을 맞아 할머니가 있는 시골 마을로 떠난 여덟 살 아이토르와 그의 가족. 시골 마을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로 북적인다. 어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바쁘고 아이들은 그간의 공백을 아랑곳하지 않고 금세 어울린다. 그런데 이 평화롭고 안온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아이토르다. 긴 머리, 매니큐어를 한 손, 수영장에서 옷을 벗지 않기……. 아이토르는 가족뿐 아니라 마을 사람에게서도 관심을 끈다. 동네 사람들은 할머니와 함께 길을 걷는 아이토르를 보고 손녀가 참 예쁘다며 덕담을 건넨다. 할머니의 표정은 묘하게 일그러지고 아이토르는 수줍은 듯 웃는다.
아이들이 잠든 저녁. 할머니가 엄마를 부른다. 네가 너무 오냐오냐하며 아이를 키워서 아이토르가 저런 것이라며 엄마를 비난한다. 엄마는 아이가 아직 어리고 정체성을 조금씩 형성해나가는 과정이라며 항변한다. 지난 세대의 성별 가치관으로 아이를 교육하지 않았다는 응수도 덧붙인다. 하지만 엄마 역시 불안하다. 다만 이 불안을 제대로 마주하기에는 아직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아이토르는 왁자지껄한 가족 모임에 끼는 대신 산에서 양봉업을 하는 이모할머니와 금세 친해진다. 이모할머니는 아이토르의 특별함을 알아챈다. 그러고는 두려움과 불안을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아이토르는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털어놓는다. 아이토르는 그전에도 주변에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 보였다. “아빠처럼 되기 싫어요.” “할머니, 전 왜 이래요?” “다들 제가 누군지 아는데 왜 저만 몰라요?” 이런 고민의 연장에서, 아이토르는 이모할머니에게 다시금 묻는다. “제가 죽으면 여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이모할머니는 여자가 되기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고 일러준다. 여러 물음으로 자기 존재를 질문하던 아이토르는 마침내 선언한다. “루시아라고 불러주세요.”
아이토르가 루시아로 불리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다. 아빠는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했다며 화를 내고, 늘 루시아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려는 엄마도 아이토르를 루시아로 부르는 일만큼은 망설인다. 사실 엄마는 지금 루시아 일 말고도 고민할 것이 많다. 조각 예술가로 일하는 그녀는 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실기 작품을 준비하는 데 매진 중이던 그녀는, 사실 저명한 조각가인 아버지의 작품을 자기 작품으로 제출해둔 상태다. 그런 그녀에게 루시아의 고백은 두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아들을 딸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은 루시아만큼 솔직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고 있는지.
〈2만 종의 벌〉은 이 모든 과정을 차근히 좇으며 루시아와 그녀를 둘러싼 세계의 변화를 담아낸다. 유독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친구와 둘이 산속 계곡에서 수영을 하려던 루시아. 그녀가 옷을 벗기를 망설이자 친구가 먼저 수영복을 바꿔 입자고 제안한다. 자신의 여야용 수영복이 너무 작아서 불편하다고 말이다. 쭈뼛대는 루시아에게 친구가 말한다. 이미 학교에서 루시아와 같은 친구를 만난 적이 있고 자신은 그런 친구의 모습이 “귀엽다”고 말이다. 그제야 루시아가 환하게 웃는다. 그러고는 둘이 함께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물속으로 나아간다. 루시아가 마주한 미래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마냥 껄끄럽기만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신중함이 깃든 아름다운 미래 전망으로 이 장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 장면이 더 많은 사람의 가슴에 새겨지길 바란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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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공감, 그리고 연대와 저항의 상징이 되기까지. 종이의 집: 신드롬이 된 드라마 (2020)
<종이의 집>은 어쩌면 지금까지 본 넷플릭스 드라마 중 손에 꼽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나도 이 드라마에 빠져 이렇게 까지 공감하고, 열광하게 될 줄이야. <종이의 집 : 신드롬이 된 드라마>는 종이의 집의 성공 비결뿐만 아니라 그들의 땀과 열정, 뒤이어 일종의 '레지스탕스'의 아이콘이 된 그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처음 Parte 1을 접했을 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여섯 도둑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특함과 특유의 긴장감이 보는 이를 꽉 쥐고 놓아주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언급한 <종이의 집>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 Parte 1. '공감'은 가장 큰 소통의 언어이자, 강력한 힘이다 -
<종이의 집>은 처음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드라마가 아니다. 스페인 단독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였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시청률에 Parte 2가 마지막임을, 배우들을 포함한 모든 제작진들이 예상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들이 넷플릭스의 손을 잡게 되며 '로또'를 맞는 순간이 오게 된다. 예상보다 높은 시청률이 연이어 나오고, 현재는 전 세계 스트리밍 순위 2위에 빛나는 성과를 거둔 드라마가 바로 <종이의 집>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가장 큰 역할은 바로 '등장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뻔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서사가 매력적이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과연 있을까. 보편적으로 생각했을 때, 조폐국 그리고 스페인 은행을 터는 도둑과 이를 쫓는 경찰이 있을 때 우리는 과연 누구의 편이 될까?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경찰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이 도둑들을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우리와 다름없이 개개인의 사연이 있고, 인생이 있다. 이들의 '범행 계획'또한 보는 재미가 있지만, 여러 인물이 얽히면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따라가는 것 또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그 감정에 대해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 공감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비록 스크린이라는 벽이 있지만, 이는 금세 허물어지고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 진솔하게 소통하게 된다.
무엇보다 '스페인'이라는 국가의 특색이자 아이덴티티를 살린 것 또한 포인트이다. 정열과 사랑의 국가에 걸맞게, 여러 감정들 중 '사랑'이 가득한 드라마이다. 범죄물에 사랑이라니, 조금은 대조되는 조합이지만, 이렇기에 더욱 이들의 관계성이 돋보인다. 이는 인물 간의 사랑이기도 하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사랑이기도 하다. 인물들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예정되어 있던 사랑도 존재하지만,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누군가가 자신을 흔들어놓는 순간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는 이들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바라보며 같이 마음 아파하고, 설레어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말하자면, 극 중 흔히 말하는 '민폐 캐릭터'또한 존재하고, 당최 걷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보는 이들에게 불안감과 공포를 안기는 인물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들도 미운 구석이 있을 뿐,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 Parte 2. 유연한 제작 과정,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
<종이의 집>은 대본을 미리 짜고 한꺼번에 촬영에 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촬영을 함과 동시에 다음 각본을 짜는 방식으로 드라마를 이어간다. 그렇기에 좀 더 유연한 사고와 매 상황에 맞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이들의 제작 과정 또한 등장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오고 가는 그들 대화의 결과물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지, 그들은 몰랐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건 바로 이들의 '시간 전개 방식'이다. 보통은 계획에서 행동의 옮기기까지의 시간 흐름대로 내용 전개가 이루어지는 반면, 이 드라마는 첫 화부터 사건 당일을 바로 보여준다. 범행 시작을 보여줌과 동시에 중간중간 그들이 아지트에서 했던 계획 동기와 과정을 보여주며 과거로 돌아가는 시점 또한 존재한다. 이렇게 두 시점이 동시에 흘러감을 보여주면서 <종이의 집>만의 차별화된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범죄'라는 장르에 맞게, 반전 또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특히 매 시즌의 마지막 장면은 놀라움의 연속.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가담과 희생은 서스펜스물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보여준다.
- Parte 3. 이들이 주는 메시지 -
아마 이것이 <종이의 집>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이자, 긍정적인 변화일 것이다. 극 중 그들이 입는 붉은 점프슈트와 달리 가면, 이것은 이제 '저항'그리고 '연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내용 중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시위 모습은 여성 인권, 자유를 위해 맞서는 사람들의 현재를 담아낸 실제 상황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붉은색이 자주 등장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저항군'이라는 그들의 투쟁에 걸맞은 색이다. 이에 사람들은 영향을 받아,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맞서나가기 위해, 빨간 점프슈트를 입고 달리 가면을 쓴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제곡인 'Bella Ciao' 또한 파급력이 엄청난데, 실제로 세계 2차 대전 때 이탈리아 저항군이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불렀던 노래이다. 제작진들도 자신들의 일종의 노동요였던 이 노래를 결국 메인 테마곡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노래는 변화의 불씨가 되었고, 75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평화를 외치며 Bella Ciao로 그 순간을 기념하고 있다.
<종이의 집>을 간단히 말하자면 공감과 사랑, 그리고 저항이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가 자신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 드라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종이의 집>의 팬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그렇기에 더 경이로운 다큐멘터리이다. 미디어 매체의 좋은 영향력이자, 본보기가 되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 본 콘텐츠는 브런치 JW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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