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Anonymoushilarious2022-11-28 12:09:32

완벽한 가족이란

영화 <빌어먹을 휘게> 리뷰

이 영화는 부국제에서 봤던 영화인데, 생각보다 볼 만했어서 수면으로 끌어올려 볼까 한다.

 

마야는 오래 전 가족들과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덴마크의 한 섬을 친구 부부와  다시 찾는다. 가족간의 정을 다시 다독이기 위해서. 하지만 이들의 기대는 아들들이 친 사고로 한 순간에 무너지고야 마는데.......  이들은 산재해 있던 가족간의 갈등을 잘 봉합하고 온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부터 그녀의 심리를 세 번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1.문제의  발단

 

 

가족의 갈등은 마야 친구 부부의 아들이 마야의 막내 아들을 성추행하면서 발생한다. 마야는 이 일로 자신이 완벽을 기하며 살아온 엄마의 역할을 잘 수행해 왔는지에 대해 반추한다. 다들 그녀에게 진정을 요구하고 아이들의 성장의 일부로 치부하고 추궁하지 않았기에 초반에는 마야가 과민반응보인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결혼 후 가정 주부로 살아온 그는 사회적 커리어를 완벽한 가족의 모습으로  대신했기에 자신의 가족에게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친구 부부의 재혼 문제 등 가정사로 인한 아이의 교육 문제인 줄 알았지만 그는 문제가 자신의 가정에 있음을 깨닫고 또 한 번의 무너짐을 겪는다.

 

2.남편의 배신

 

 

 그런 성적인 것들을 어디서 보고 배웠느냐는 추궁에 아이들은 사건의 첫 제안은 마야의 첫째 아들이 주도했고, 마야의 남편의 야한 동영상에서 찾아 봤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마야의 남편은 아이들의 교육에도 무심한 데 이어 친구 와이프를 탐하는 등 점점 찌질한 모습들로 명치 한 대 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회피하지만 마야에게 실패한 자식 교육의 원인을 몰아세워 다시 한번 완벽한 가족을 이루어내지 못했다는 가스라이팅으로 마야의 마음을 계속 긁는다. 도대체 너는 뭔데 아빠 소리를 듣고 싶은 거냐 싶었다. 거기에 이혼 경험이 있는 그의 친구는 그를 '완벽한 엄마'로 추켜세우면서도 사랑을 갈구한다. 이 영화 속 남자들은 정말 가관이다. 해야할 의무는 안하면서 우쭈쭈안해줬다고 삐지는 아이 같은 인간들.

 

이 시점을 기점으로 마야는 돌아버리겠는 상황에서 탈피한다.

 

 

 

3. 그녀의 해방

 

 

그는 친구의 아내와 함께 근처 바에 가서 낯선 남자와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온 마야를 이해하지 못하고 밥 안차려줬다고 징징대는 그를 보며 마야는 한 차례 더 그 남자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진 것이다. 엄마라는 그늘에 갇혀 분출하지 못한 감정을 표출하며 바다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몸을 맡긴다. '자유 여인'이 된 마야는 해방을 맛보며 자신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그 와중에 와이프 없이는 등신이신 남편께서는 마지막까지 차는 마야 것이지만 텐트는 자신 것이란 유치한  의견 충돌을 벌이다 마야에게 버림받는다. 결국 마야는 남편과 함께 끔찍한 기억이 담긴 모든 것을 섬에 버리고 온 것이다. 끝내 배에 타지 못한 그의 처량함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4. 총평

 

 

이로써 마야는 인생 공부를 한 셈이다. 결혼한 여자는 나를 지켜줄 남자가 있는 여자가 아니라 결혼 생활 중에도 여자도 자신을 지켜내야한다는 것을. 욕망을 억누르고 엄마라는 잣대에 가려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건 남자들이 만들어낸 아내, 엄마라는 판타지에 굴복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그녀도 뼈저리는 시간을 통해 경험한 것이다.  그러니 '빌어먹을 휘게'가 아니라 '신이 주신 귀한 깨달음'인 셈 치자. 그러니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살자.

작성자 . Anonymoushilarious

출처 . https://brunch.co.kr/@lanayoo911/97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