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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파로2023-02-09 11:59:48

청춘스타의 향긋함만이 머무른 자리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두근거리는 마음을 되새겨줄 한일 로맨스들이 차례로 개봉하고 있는 이번 달, 그중 바로 어제 극장가를 찾아온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입니다. 자신감 제로로 연애도, 일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는 한 남자가 우연히 얻은 신비의 향수로 인해 삶이 바뀐다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죠.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대를 했었고, 시사회 초대를 받아서 하루 전날인 7일에 함께 초대받은 관객들과 감상했습니다.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분위기가 좋았는데, 실관람은 어땠는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마법 같은 기회를 잡고 싶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창수, 그런 그에게도 하루에 한 번 행복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각을 하더라도 같은 시간의 버스를 타며 스쳐지나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짝사랑하는 그녀를 만나는 일이었죠. 용기도, 자신감도 없던 그는 매일 마주쳐도 말 한번 건네지 못하지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이상한 일당들이 나타나고 그에게 의문의 향수를 하나 줍니다. 그리고 의심하면서도 짝사랑 그녀를 만나러 향수를 뿌리고 똑같이 출근하는 그의 앞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예고편│ Trailer

 

영제: Love My Scent│감독: 임성용│각본: 윤정희 

출연진: 윤시윤, 설인아, 노상현, 문지인, 이규복, 김영웅 외 多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상영 시간: 108분 

국가: 대한민국│등급: 15세 관람가 

제작: (주)도깨비미디어 , (주)콘텐츠존│배급: (주)콘텐츠존, (주)다자인소프트 

평점: 관람객 7.33, 네티즌 7.87, 평론가 4.0, 왓챠피디아 1.6 

개봉일 2023년 2월 8일 

 

 



“두 청춘스타의 상큼함”

 

윤시윤은 유 레이즈 미 업 에 이어 직장에서도, 짝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감이라곤 1도 찾아볼 수 없는 창수를 맡아 찌질남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버섯이 떠오르는 파마머리부터 무릎이 헤진 정장 바지로 무장한 그는 초식남 그 자체의 모습이죠. 이런 순진하고 어설픈 설정은 전체적인 연출 분위기와 연결되어 과거 유사한 연기를 많이 했던 차태현 배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아름다워를 떠올려보면 그런 순정남 계보를 이어가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설인아도 선택적 차도녀 스타일의 조아라를 맡아 드라마에 이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케미를 완성시킵니다. 향수가 매개체였긴했지만 과감하게 직진하는 당돌함과 뒤늦게 이불킥하는 소심한 솔직함까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캐릭터면에서 창수와 아라라는 청춘스타의 이미지가 잘 부합하면서 극의 풋풋함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특별출연한 김수미, 윤정수, 윤다훈, 절친과 직장 동료로 나온 문지인, 이규복, 김영웅이 지지부진해지는 전개에 웃음 포인트를 남겨주었죠. 배역은 작지만 보이는 장면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주는 배우들 덕분에 두 사람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밌는 게 없으니까 재미가 없는 거야”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연출적인 요소들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쯤에 머무른 듯한 투박하고 올드 한 느낌이 물씬 납니다. 향수라는 매개체를 아예 코믹적인 요소로 카툰 형식을 빌려 과장시키거나 오버스러운 상황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면 선명하게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약간의 스토킹적 인물을 배치해 실험에 무게를 두면서 향긋한 설렘이 있던 로맨스가 나아가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지진부진한 상황으로 끝맺게 되죠. 그래서인지 소소한 웃음도 있고, 청량한 청춘스타들의 케미도 좋았지만 그저 그런 로맨스로 기억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라의 대사처럼 말이죠. ;ㅅ; 

  

 

 

  한 줄 평 : 기화되는 향기처럼 사로잡지 못한 설렘

 

작성자 . 모모파로

출처 . 네이버영화,https://blog.naver.com/mom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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