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2-14 18:39:06
2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2월 셋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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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넘보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32만 5129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285만 6967명으로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이번 주 중 300만 관객 돌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지난 11일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 명)을 제치고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역대 1위인 '너의 이름은(379만 명)'의 기록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 국내 누적 매출액 역대 2위 달성

지난달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의 국내 누적 매출액이 전체 개봉작 중 역대 2위에 올랐다고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 13일 밝혔습니다. 이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아바타: 물의 길'의 국내 누적 매출액은 1천361억여 원을 기록해 종전 2위였던 '명량'(1천357억여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1위는 2019년 개봉한 '극한직업'으로, 누적 매출액은 1천396억여 원입니다. 글로벌 매출의 경우 22억 1430만 달러로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4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역대 글로벌 흥행 랭킹 1위는 '아바타', 2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3위는 '타이타닉'입니다.
CGV 씨네라이브러리 재개장

CGV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 영화 전문 도서관 '씨네 라이브러리'가 다시 관객 품으로 돌아옵니다. CGV는 한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씨네 라이브러리'를 일반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개방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을 제한했던 것을 실내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지침 완화에 맞춰 일반 고객에게 재개방한 것입니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10층에 위치한 '씨네 라이브러리'는 영화 관련 전문 서적 1만 여권을 갖춘 국내 유일 영화 전문 도서관으로 2015년 5월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영화 원작, 영화 전문서, 국내외 시나리오를 비롯해 영화에 창의적인 영감을 안겼던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세계 문학 고전 등 인문, 예술 분야 등의 엄선된 장서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넷플릭스 공개예정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 더 섬뜩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넷플릭스에서 17일 공개됩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져 스마트폰이라는 흔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속도감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신인인 김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임시완, 천우희, 김희원 등 연기력이 보증된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똑똑똑', 3월 8일 국내 개봉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화제작 '똑똑똑'이 3월 8일(수)로 국내에 개봉합니다. 영화 '똑똑똑'은 휴가를 즐기던 가족이 인류를 살리면 가족이 죽고, 가족을 살리면 인류가 멸망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북미 개봉과 동시에 '아바타: 물의 길'의 박스오피스 흥행 독주를 막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대이변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데이브 파티스타, 루퍼트 그린트 등이 출연하며, 연출은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 '글래스' 등을 만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 '30일' 크랭크업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30일’이 크랭크 업했습니다. 영화 ‘30일’(가제, 감독 남대중)은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되어버린 연애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로맨스입니다. 강하늘과 정소민은 영화 ‘스물’에 이어 다시 한번 연인으로 만나 연애의 모든 과정을 새로운 스타일의 코믹 로맨스로 탄생시킬 준비를 마쳤습니다. 작품 촬영을 마친 강하늘은 “촬영하는 동안 매일매일 다음 날의 촬영이 기대됐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다. 관객 분들께도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영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크랭크업 소감을 전했습니다.
‘더 플래시’ 슈퍼볼에서 예고편 공개

6월 16일 개봉 예정인 '더 플래시'가 예고편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습니다. 워너브라더스는 12일(현지시간) 미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 57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 경기에서 '더 플래시'의 예고편을 공개하며 첫 선을 보였습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다중우주'라는 소재상 두 명의 에즈라 밀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맨 오브 스틸'에서 조드 장군 역을 맡았던 마이클 섀넌, '슈퍼걸' 사샤 칼레도 등장했습니다. 앞서 '더 플래시'는 주연인 에즈라 밀러의 수많은 법적 문제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 바 있습니다. 에즈라 밀러는 지난해 한 주택에 무단 침입해 술을 훔치는가 하면 난동과 폭행, 그루밍 범죄 의혹 등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지난 8월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사과를 전했습니다. DC의 수장인 제임스 건은 '더 플래시'에 대해 "역대 최고의 DC 영화이자 역대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다. DCU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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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는 친절한 이웃,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
오늘은 영화 이웃사촌을 가지고 왔어요! 우리 주변에 이웃이 살고 있는데 그 이웃을 24시간 감찰을 한다?! 말 한마디, 부스럭 소리, 먹는 것까지 밀착 감시하고 있는 이웃의 정체는?! 우리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 줬던 '7번 방의 선물'이경환 감독이 만든 영화라 더욱더 기대가 되었던 작품인데요!! 실화 영화라 더 의미 있는 이웃사촌 결말 까지 살펴보시죠!
기본 정보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이환경
각본 : 이환경
출연진 :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개봉일 : 2020년 11월 25일
평점 : 8.31
스트리밍 : TVING, Wavve, Coupang play, WATCHA, NETFLIX
기획의도낮에는 친근한 이웃집 vs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백수 가장 좌천 위기 도청 팀장 대권(정우)은 팀원들과 함께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자택 격리된정치인 가족을 24시간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는다.이웃집으로 위장 이사 온 도청 팀원들은 라디오 사연 신청부터 한밤중에 나는 부스럭 소리까지수상한 가족들의 모든 소리와 행동을 감시하면서 새로운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데...담벼락 사이 수상한 이웃사촌들 웃고 울리는 비밀 소통 작전이 펼쳐진다!여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애매한 코미디와 감동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지 못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우리들의 OTT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웃사촌은 작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가택연금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기 때문에 두 분을 합친 게 아닐까 싶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이웃사촌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차기 대권후보의 오달수를 잡아두기 위해 가택연금 속에서 친구의 장례식에도 못 가는 서러움과 그의 딸까지 사고로 죽게 돼버리자 굳은 결심으로 대선후보로 나가 당당하게 대통령에 당선이 되게 됩니다.그를 도운 정우는 버림받고 목욕탕을 청소하는 와중에 대통령으로 된 오달수가 찾아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단순하게 영화만 평가했을 때 평점이 8점이나 받을 수 있나 고개가 갸우뚱?! 하게 한다. 8점이라... 감동과 코미디 둘 다 잡으려고 했지만 둘 다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영화를 보면서 옛날 옛적에는 옆집에 누가 살고 있고, 철수 내 밥숟가락 개수까지도 알고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 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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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전우치》, 어렸을 적 기대를 품고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강동원X코믹 이 수식은 언제나 흥행을 했었고, 나 역시 좋아하는 장르라서 다시 찾아본 영화 《전우치》. 하지만 어렸을 적 봤던 그 만족감을 주지 못했고,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영화 《전우치》 시놉시스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 | 전대미문의 영웅, 천방지축 악동 도사가 온다!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럽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와 화담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한편,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이 사라졌다!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자신의 개 초랭이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된다.요괴 잡는 도사도 어느덧 전설이 된 2009년 서울. 어찌된 일인지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 둘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제는 신부, 중, 점쟁이로 제각각 은둔생활을 즐기던 신선들은 다시 모여 화담을 찾지만,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전우치와 초랭이를 불러낸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 못해 요괴 사냥에 나선 전우치.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을 만나 사랑놀음까지 시작한다. 전우치 때문에 골치를 앓는 신선들 앞에 때마침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만파식적의 행방을 두고 전우치와 대적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습니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전우치》에 관련된 스포가 존재합니다.
재밌지만 어색한 작품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 정말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영화 《전우치》에 등장한다. 특히 이 배우들은 내 기억 속에 크게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배우들이었다. 그런데 영화 《전우치》를 보는 내내 배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아,,, 너무 안쓰럽다,,, 였다.
약간 조카들과 놀아주기 위해 애써서 분장하고 역할놀이를 해주는 느낌이랄까? 명배우들이다보니 정말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었지만 보는 내 자신이 현타가 오는 아주 기가막힌 스토리 라인이었다. 특히 임수정이 요괴에 빙의돼서 스모키 분장을 할 때는 정말 리무버로 닦아주고 싶었다. 왜 그랬을까... 정말. 굳이 왜 그런 장면을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재미를 위해 보기 시작했으나 보는 내내 우와,,, 이걸 어떡하지??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쿵딱쿵딱쿵딱,, 전우치 테마송은 좋았다
영화 《전우치》는 그 bgm이 영화를 살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솔직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영화를 보기보다는 유튜브에 있는 전우치 옥황상제 장면만 봐도 된다고 추천하고 싶다. 그게 영화의 하이라이트고 그것이 《전우치》의 전부다. 더 이상 영화에서 볼 것이 없다. 전우치의 능력을 그곳에서 다 보여줄뿐더러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고, 전우치의 천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영화 속 장면들은 너무나도 초딩스러운 세계관이다. 그 장면은 노래와 함께 즐길 수라도 있지만 다른 장면들을 즐길기에 나는 나이를 먹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에게 공감이 가질 않아서 도대체 왜 저러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갑자기 요괴..? 갑자기 표은대덕?
캐릭터의 설정이 너무 단편적이기도 하고 그 세계관이 유아틱해서 보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 난관에 일조한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개연성이 조금씩 모자랐다는 것이다. 그냥 요괴가 있었다. 만파식적을 찾아야한다. 이렇게 단순한 설정을 해놓나보니 왜...? 그걸 그렇게 찾고, 고생해야되는데? 하는 다른 사고 자체를 막아버려서 답답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갑자기 화담이 요괴가 된 것이었다. 원래 요괴들이 따로 있었고, 그들을 다스리는 신선과 도인들이 있었다는 설정에 갑자기 만파식적에 대한 욕심을 가졌다고 도인이었던 화담이 요괴가 된다... 이렇게 욕망 하나로 바로 요괴로 전락한다는 설정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던 임수정이 영화 말미에 화담을 죽이면서 갑자기 요괴를 다스리는 최고의 도인 표은대덕이라고 해서, 이 당황스러운 전개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끔 만들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봤을 때는 그저 재밌게, 역시 저런 코믹연기는 강동원지!하며 봤던 것 같은데, 다시 본 영화 《전우치》는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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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괴물을 마주한 아이들
여기 한 한부모 가정이 있다. 엄마는 아들이 느낄지 모르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자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아들은 점점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것인지 점점 파악이 되지 않는다. 어느 날 한 터널에서 발견이 되질 않나, 학교에서 선생님과 나눴던 이해 못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조합해 보니 아들이 담임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 학교에 항의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학교의 대응은 무성의하기 그지없다. 사과는 하는데, 눈에 영혼들이 없다. 절차 상 필요한 행동만 하고 사건을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 과정에서 담임에게서 아들이 왕따를 주동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전하는데........ 이 일의 진위는 무엇인 걸까? 내 아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 엄마는 혼란을 감출 수 없다.
1. 3가지 시점이 존재하는 영화
영화는 주인공이 두 명이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 두 명의 시점에서만 진행되진 않는다. 미나토의 엄마, 미나토의 담임 두 사람의 시점도 함께 보여준다. 이 세 가지 시점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이 본 것만 믿으면서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문을 창조해내는 한없이 어리석은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1-1. 아이들의 시점
한 초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미나토와 요리, 두 친구는 멀리서 보면 그리 친해 보이진 않는다. 표면적인 교실의 풍경 속에서 요리는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미나토는 그 왕따를 관망하는 쪽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이 둘이 정말 영혼의 단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어른들이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거라고 몰아갈 수는 없다. 어른들도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아이들이 굉장히 잘 숨겼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른들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어른들이 잘 못 생각하는 지점 중에 하나가 초등학생들의 심리 정도는 어른들이 가뿐히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틀렸다. 아이들도 집단으로 뭉치게 되면 그 어린 영혼들 사이에서도 계급이 존재하게 되고, 집단 논리라는 것이 생긴다. 요기는 그 집단의 논리에 적응을 못해 남자 아이들의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였고, 미나토는 집단의 논리에는 순응하는 듯 했지만 사실은 반감이 있었던 아이였던 것이다. 이 두 지점이 통했던 아이들은 수업 시간이 끝나면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가 힐링의 시간들을 보낸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별해야 할 시점이 오자,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이 그저 우정이 아니라 그 너머의 있는 감정임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 감정은 어린 초등학생이 느끼기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1-2. 담임
담임은 표면적인 잘못은 한 적이 없지만 아이들 사이에 어떤 논리가 형성되어 있는지부터 학생들의 개개인적인 특성을 잘 알지 못했다. 표면적인 평화를 지키는 데에 급급했을 뿐이다. 그는 학교폭력을 저지르거나 세상의 지탄을 받을 만한 일은 한 적이 없지만 아이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아이들이 숨긴 메세지가 불러온 나비효과에 직격탄을 맞은 것 뿐이다. 요리와 미나토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아이들이었지만 끊임없이 선생님에게 표현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혼란한 감정들을 말이다. 조금만 관심있게 지켜봤었다면 이 아이들이 겉으로는 친해 보이지 않아도 아주 깊은 공감대가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성을 좋아한다는 감정은 이성애자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범주이기에 설마 이 어린 아이들이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 지점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3 미나토의 엄마, 사오리
사오리는 아들의 상처를 보고 폭력을 당했다고 1차원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곧장 학교를 달려가 항의를 하는데, 점점 미나토가 이상한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 "돼지의 뇌를 이식한 인간은, 인간일까 돼지일까?" 라는 둥, "아빠는 다시 태어났을까" 등등 엄마로서 불안함을 증폭시키는 말들을 한다. 정상적인 엄마라면 사오리의 행동이 정당했겠지만 미나토가 엄마에게조차 자신의 동성애 기질을 숨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사오리는 과연 자신의 아들을 잘 알고 있었던 걸까 의심하게 된다. 모든 엄마들은 자식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사실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이들은 엄마라는 친근함을 느끼는 존재에게마저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철저히 숨긴다. 나는 내 아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오만이며, 그 오만으로 사오리는 자신의 아들이 명백히 피해자라는 프레임에 갖혀 한 교사를 폭력 교사로 몰아가기에 이른다.
2.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돌아왔다.
일본이 사회적 이슈들을 소재로 삼아 영화화 해왔던 감독인 만큼 이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도 이지메라는 일본 사회의 왕따를 앞세워 영화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진짜 키워드는 동성애이다. 그것도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동성애, 그리고 그 혼란한 감정을 숨기는 과정에 있어서 어린 아이들의 서툰 모습들이 어른들의 삶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그런 이야기이다. 영화가 처음부터 잔잔한 파도처럼 시작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몰아치기 시작한다. 잔잔한 과격함이 있다라고나 할까. 분명히 자극적인 내용이기는 한데, 모든 인간군상에 대한 이해를 하게 만든다. 그게 고레에다 감독의 장점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분명 선악이 명확하지 않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만든다. 이건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그저 사람이라는 존재가 다 그런거지 하면서 씁쓸한 인정을 하게 만든달까.
3. 괴물이라는 제목
영화는 요리보다는 미나토의 관점이 주된 영화적 시점인데, 요리 캐릭터도 흥미로운 것이 미나토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것처럼 보이는데, 요리는 마치 이전부터 자신의 그런 성향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나온다. 아들에게 동성애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요리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괴물 취급을 하고, 그렇게 괴물 취급을 당하면서도 요리는 특유의 해맑음을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요리의 그런 해맑음이 어린 아이가 경험하기엔 너무 가혹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느끼게 한다.
그래서 괴물이라는 영화 제목에 대해 다시 곱씹어 보니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깨닫는 분들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다가 사회에 안정적으로 편입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자책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때로는 외계인 같기도, 때로는 괴물 같이 느껴지는 것일까. 미나토도 언젠가 자신이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자신의 엄마 앞에서 자신의 아빠처럼 살지는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는 그 모습에서 자신이 세상과는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세상에 융화되지 못하는 자신은 괴물이거나 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돼지의 뇌니 뭐니 하는 대사가 나오는 것 같다. 어린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니 그저 안쓰러울 수 밖에 없었다.
4. 결말에 대한 의문
영화는 과연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빗속에서 실종된 아이들을 담임과 사오리가 찾아냈다는 장면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상에서 두 아이들은 비가 그친 뒤의 들판을 해맑게 뛰어나간다. 이것은 아이들이 나온 곳이 진짜 세상인 건지, 그들의 죽음 이후의 세상인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상태가 어떤 것이든 아이들은 그들 나름의 안식을 찾은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에 미나토가 교장 선생과 부는 불협화음 색소폰이 그 증거일 것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면 그저 힘껏 색소폰을 불어보라는 교장의 말에 희미하게 웃는 미나토의 밝은 웃음을 믿어보고 싶다. 아이들은 그들만의 돌파구를 찾은 거라고.
아, 그리고 담임이 궁지에 몰려 난간에 서있을 때 그 불협화음 색소폰이 울려퍼지는데, 보면서도 이 기괴한 음악은 뭘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미나토의 일종의 절규였음을 알게 되자, 감독의 연출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의 모호하지만 처절한 외침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곱씹을수록 슬프면서도 선생님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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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첫 작품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샐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는 시상식의 작품상과 감독상의 후보에 올랐으며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로, 엇갈린 운명 속에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감독은 영화에 관해 “인연’ 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이 나오는데, 이는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기적적으로 연결되고 사랑하게 되는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실제 송 감독은 <넘버 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썼다고 합니다.설 연휴 찾아오는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
<소풍> <데드맨> <도그 데이즈>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한국영화들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스토리를 그린영화 <도그데이즈>,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추적극 <데드맨> 두 친구가 60년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이야기를 담은 <소풍>까지 다양한 스토리로 다시한번 극장가의 활기를 불어일으킬 전망입니다.
예산 절반 삭감된 전주국제 영화제
올해 25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금액이 지난해 8억 1천만원에서 4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제 측은 기업후원금 유치 활동 등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초청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5년 연속 초청되었습니다. 2020년 <도망친 여자> 2021년 <인트로덕션> 2022년 <소설가의 영화> 지난해의 <물안에서>가 초청되었으며 올해는 <여행자의 필요>가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국계 영화감독 셀린 송 <패스트 라이브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에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경쟁작으로 <가여운 것들> <오펜하이머> <추락의 해부> <플라워 킬링 문> 등 쟁쟁한 작품들과 같이 이름을 올렸으며 대사의 절반 이상이 헌국어 대사일 정도로 한국어 비중이 높음에도 섬세한 감정선과 밀도 높은 스토리로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각본상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정부, 극장 개봉한 한국 영화 ott에 6개월 뒤 공개하도록 규정
극장 개봉한 영화들이 OTT에 1개월 뒤에 올라오는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정부가 이 기간을 ‘6개월’로
규제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홀드백 규정은 영화가 IPTV, OTT 등으로 소비되기 전, 극장에서의 충분한 관람을 독려하기 위해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는 영화산업 내의 관행을 일컫습니다. 기존에는 홀드백 기가에 기준이
없어 통상 10주였으나 OTT 등장과 팬데믹 이후 극장 관람 행태가 위축되면서
그 기간이 더욱 단축된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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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도 기억될 영화와 마음, 좋아하는 마음으로도 충분하니까.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주인공은 영화 이야기가 나오면 세상을 다 가진 얼굴을 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속해있는 영화 동아리는 카린을 중심으로 로맨스 영화만 촬영한다. 사무라이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맨발은 불만을 품지만 <무사의 청춘>을 만들겠다는 마음만큼은 절대 져버리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담고 싶은 영화의 주인공과 닮은 린타로를 만나게 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다. 과거를 아는 것보다 미래를 아는 게 더 희망적일까. 불확실함에서 확실함을 찾아가야 하는 현재는 용기를 내기가 어렵고 또 겁난다. 자신의 현재이자 미래를 바꿀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영화는 말이야, 스크린을 통해 현재랑 과거를 이어준다고 생각해. 난 내 영화를 통해 미래를 연결하고 싶어” 오해와 어려움을 거쳐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알지 못하는 사실을 아는 것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영화를 통해 마주하게 된다. 기록에는 남지 않아도 기억에는 남을 열정과 영화 그리고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다.
영화관에서 만나기 전에 재팬 필름 영화제에서 만난 작품 중 하나로 어느 것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만난 착한 영화였다. 그때는 봄이었는데 지금은 뜨겁고 끈적이는 여름이 되어 그 자체가 싫어지는 와중에 다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되었다. ‘여름이었다’ 라는 흔한 말과 ‘청춘’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 영화는 민낯의 청춘들을 사랑하고 있다. 성공, 인생의 목표, 뚜렷함과 같은 것들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지만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도 만든다. 그런 나를 위로하듯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영화에 한가득 담아낸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맨발은 좋아하는 것을 영화에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끊임없이 자신의 두려움의 감정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만들어내는 단어들이 떠오르고 뒤보다는 앞을 바라보게 만드는 용기를 얻어갈 수 있었다. 내가 진심으로 마주하고 바라보고 있는 영화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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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화이트베어 |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극이 시작되면, 한 여성이 고요한 집안에서 깨어난다. 여자는 두통을 호소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손목에는 자해의 흔적이 있고 주변에는 수면제로 보이는 알약들이 널브러져 있다. TV 화면에는 이상하게 생긴 표식이 떠 있다.
모든 기억을 잃은 듯 황망하게 집안을 헤매던 여성은 거실에서 딸로 보이는 아이의 사진을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짧은 기억을 떠올린다. 여자는 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집을 나서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창밖으로 여자를 촬영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러다 TV에 있던 심볼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 가면을 쓴 사람이 총을 들고 쫓아오게 된다. 여자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도망을 다니다 소리를 질러 도움을 청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계속해서 촬영을 한다.
한참을 달리다 도착한 한 상점에서 두 남녀가 여자를 도와준다. 총을 피하다 남자는 죽게 되고, 조력자와 여자는 함께 도망친다. 조력자는 여자에게 TV 화면에 떠 있는 신호 때문에 사람들이 이상해졌고, 우리와 같이 신호에 면역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상황을 설명해 준다. 둘은 계속해서 도망치지만 곧 총을 든 사람들에게 발각되고, 또다시 쫓기게 된다. 그러다 한 남성의 차량에 동승하게 되는데, 같은 편처럼 보였던 남자는 사실 총을 든 이들과 한패였고, 둘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남자는 이들을 죽여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이들을 쫓아다니며 촬영을 한다. 그러나 조력자는 남자가 한눈을 판 틈을 타 총을 빼앗고 다행히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조력자는 남자의 차량을 몰고 '화이트베어'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여자는 '화이트베어'라는 말을 듣고 불길함을 직감하고, 그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조력자는 멈추지 않고 화이트베어로 향한다. 화이트베어에서 송신기를 불태우면 이상한 신호를 멈출 수 있고, 그러면 사람들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여자를 설득한다.
둘은 화이트베어에 도착해 계획을 실행하고자 하지만, 총을 든 사람들이 쫓아와 이들을 방해한다. 여자는 총을 빼앗아 그들에게 쏘게 된다. 그러나 그때, 총에서는 폭죽이 발사되고, 무대가 열리며 객석의 사람들이 환호한다. 여자를 도와줬던 조력자와 총을 든 사람들이 배우가 무대에서 하듯 관객들을 향해 웃으며 인사하고, 여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때 사회자가 여자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겠다며 뉴스 영상을 재생한다. 뉴스에서 여자와 여자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를 납치 살해했으며, 남자친구가 아이를 살해하는 동안 여자는 살해 현장을 촬영하였다고 말한다. 뉴스에서 공범인 남자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이는 죄를 회피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자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객석의 사람들은 여자를 살인자라며 비난한다.
여자는 의자에 묶여 어딘가로 실려 가고, 사람들은 이 모습을 촬영한다. 여자는 용서를 빌지만, 처음 깨어났던 곳으로 돌아가 또다시 기억이 지워진다. 한편, '화이트베어' 공원의 관리자들은 이 쇼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에게 여자와 절대 대화를 하지 말고 열심히 촬영해 달라고 당부하고, 배우들은 여자를 속이기 위한 연기를 펼친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베카리아의 종신 노역형의 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살인자에게는 사형보다는 종신 노역형이 더욱 올바른 형벌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형 반대의 입장이다. 수형자에게 형벌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구경꾼들은 그에 영향을 받고, 형벌 수행에 대한 억제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형은 한순간에 집행될 뿐이지만, 종신 노역형은 생이 다할 때까지 가해지는 지속적인 행위이므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근거이다.
베카리아의 논거대로, 여자는 평생을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나 또한 베카리아의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화이트베어'의 방문객들은 진심으로 이 쇼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범죄자를 심판하고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괴롭히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다. 쇼를 구성하는 모든 것은 허구이고, 여자에게만 공포스러운 상황이겠으나, 상대방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재미를 느낀다면 해당 형벌이 적합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설령 아동을 잔혹하게 납치 및 살해한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여자의 기억을 다시 지우고 매일 똑같은 일을 겪게 하는 것보다는, 끔찍했던 그날 하루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쇼는 그가 저지른 일을 몹시 비슷하게 재연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납치한 것을 반영해, 여자의 기억을 지우고 차에 태워 숲으로 데리고 갔다. 같은 편인 줄 알았던 남자가 갑자기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은, 아이를 '소풍 가는 것'이라고 속여 숲으로 데려간 후 살해한 것을 반영했다. 아이가 죽어가는데 태연하게 촬영을 했던 여자를 반영해 수많은 구경꾼들을 배치했다. 이 쇼를 통해 여자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에 대해 느꼈을 것이다.
범죄자에게 지나친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 모습을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것은 양측 누구에게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강한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그에 쾌락을 느끼는 사람들은 점차 무뎌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스너프 필름을 보고도 쾌락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렇기에 <블랙미러> 시리즈의 엔딩이 늘 어딘지 모르게 소름 끼치게 꺼림칙한 것이겠지만.
Netflix Black mirror - White 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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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박정민'추격자'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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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성 미술감독#다만악에서구하소서 #다만악에서 #다만악에서구하소서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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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화려한 쇼 | 그대, 화려하게 꿈꾸어라! | 재능, 열정, 그리고 필요한 마지막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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