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필 K2023-05-28 05:27:01
신화같이 잔혹한 인류의 폭력의 역사
영화 <유니콘 전쟁> 리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매년 꾸준히 참석하는 영화제들중 하나이다.
거리가 가까워서도 크지만, 결정적으로 애니메이션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상영작 공개 이후 갑자기 추가된 상영작이 있었는데, 바로 <유니콘 전쟁>이다.
어떤 작품이길래 갑자기 초청까지 된걸까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라도 소개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해 보석같은 애니메이션 중 한 편이었다.
러브 군사캠프의 테디 베어들은 조상 대대로의 적수인 유니콘과 맞서싸우기 위해 훈련중이다.
그러다 유니콘의 근거지인 마법의 숲에서 부대가 실종되는 사고가 생기게 되고, 이들의 부대는 숲으로 투입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들의 욕망과 본능과 갈등이 폭발하게된다.
아기자기한 그림체를 보면 '마이 리틀 포니'를 연상시키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같지만,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성기 노출, 신체 절단, 유혈, 마약 등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맞물려 괴리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괴리감은 단순히 쾌락적, 불쾌감을 주기위한 요소가 아니다.
테디 베어와 유니콘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보이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욕망, 폭력, 본능은 인간에게 내재된것과도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같은 작화에 담아낸 인간의 폭력에 대한 은유가 담긴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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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 다가온 위험을 경고하다.
보이스 (On the Line, 2021)
개봉일 : 2021.09.15
감독 : 김선, 김곡
출연 :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조재윤, 이규성
일상에 다가온 위험을 경고하다.
보이스피싱. 목소리를 통해 사람을 낚아 올리는, 목소리로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사기 행각. 내가 어릴 땐 어색한 한국말 또는 낯선 사투리. 누가 봐도 수상한 번호로 택배 박스를 뒤져 찾아낸 우리 집 강아지 이름 같은 것을 이야기하며 납치범 행세를 하는 것. 어르신들이 주로 당하는 것. 같은 게 보이스피싱이었고 실제로 그때 받았던 피싱 전화들은 대부분이 어색하고 우스운 수준이었다. 한때는 이 어설픈 사기 행각을 소재로 삼은 개그 프로를 보며 함께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는데, 요즘은 보이스피싱도 무서울 만큼 진화했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다.
피해 금액도 눈덩이 커지듯 불어나고, 피싱 조직의 몸집은 제어할 수없이 커져가고 있으며 그 수법 또한 교묘하고 그럴싸하다고 한다. <보이스>는 간절하게 취업을 바란 면접자들, 가족을 아끼고 걱정하는 사람들 등.. 선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피와 생명 같은 돈을 털어내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뿌리를 파고 들어가 그들의 악랄함과 광기를 선명하게 잡아낸다.
피해자들의 눈물과 고통 같은 건 범죄자들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얼마의 돈을 입금 받고, 오늘 수익 전광판에 얼마의 금액이 찍히는지. 내가 벌어갈 돈은 얼마인지. 이들 눈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숫자만 보일뿐. 사람이 돈 앞에서 얼마나 악랄하고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아주 잘 봤다.
<씨네 21 1323호>에서 김성훈 기자님이 이들의 모습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월가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표현한 글을 봤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 표현을 바로 이해됐다. 월가에 비해 주변이 더 지저분하고 수시로 불법적 돈 세탁을 해댄다는 것만 다를 뿐. 돈 앞에서 뿜어내는 광기와 짐승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이 정말 닮았다. 특히 어쨌든 약육강식의 세계고 어차피 누군가의 피를 빤다면 즐겁게 빨아야 한다고 외치는 피싱 조직의 간부 곽프로를 보며 “미친놈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만큼 김무열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영화를 보기 전,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단체 커다란 보이스피싱 사건이 일어났다는 시놉시스를 읽었을 땐 “어떻게 건설 현장에서 단체 사기 사건이 일어날 수 있지?”궁금했다. 보이스피싱을 겪어본 적도, 주변에서 당했다는 사람도 만나본 적이 없어 보이스피싱의 세계가 이렇게 커다랗고 조직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이스>는 마치 개미굴처럼 깊고 은밀한 보이스피싱의 세계를 만천하에 공개하며 아직 실감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세밀하게 팀을 나눠 운영한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언제 어디서 걸려도 금방 꼬리를 잘라낼 수 있도록 말이다. 콜센터, 대본, 돈세탁 담당, 입금과 동시에 여러 갈래로 쪼개져 돈을 쓸어 담는 조직원들. 착착 맞아떨어져가는 이들의 빌어먹을 호흡에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은 손쓸 틈 없이 빠져나간다.
주인공 서준의 아내 미연도 맥없이 이들의 수법에 당하고 마는데, 그는 지지부진한 수사 진행과 지저분한 범죄자들의 욕망 앞에서 죽어가는 동료들과 아내를 위해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심부에 잠입한다. 그리고 상상했던 것 이상의 커다란 악과 이기심을 마주하게 된다. 무기도, 지원해 줄 인원도 없이 홀로 조직의 본거지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서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초능력이나 화려한 무기가 없을 뿐이지 이야말로 진정한 히어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초반부에 휘몰아친 사건들로 높아진 긴장감이 한두 번쯤 느슨해지는 순간이 있는 것과 약간은 애매하게 느껴졌던 액션신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꽤 괜찮았다. 망설임 없이 터트리고 뛰어드는 서준의 행동과 숨김없이 욕망을 드러내는 악역 곽프로. 체계적으로 쌓아올린 범죄 조직의 리얼리티. 그리고 시원하게 뻗어있는 결말로 향하는 길까지. 이번 연휴, 큰 고민 걱정 없이 범죄, 액션 장르의 통쾌함과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보이스>를 추천한다.
보이스 시놉시스
부산 건설 현장 직원들을 상대로 걸려온 전화 한 통. 보이스피싱 전화로 인해 딸의 병원비부터 아파트 중도금까지, 당일 현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 같은 돈을 잃게 된다. 현장 작업 반장인 전직 형사 서준(변요한)은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중국에 위치한 본거지 콜센터 잠입에 성공한 서준, 개인정보확보, 기획실 대본 입고, 인출책 섭외, 환전소 작업, 대규모 콜센터까지! 체계적으로 조직화된 보이스피싱의 스케일에 놀라고, 그곳에서 피해자들의 희망과 공포를 파고드는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기획실 총책 곽프로(김무열)를 드디어 마주한다. 그리고 그가 300억 규모의 새로운 총력전을 기획하는 것을 알게 되는데.. 상상이상으로 치밀하게 조직화된 보이스피싱의 실체! 끝까지 쫓아 반드시 되찾는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누군가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돈과 희망을 빼앗아가는 범죄 ‘보이스피싱’. 미연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서준이 행여나 잘못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휩쓸려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되고 만다. 몰아치는 범죄자들의 연락과 그럴싸하게 연출되는 상황에 피해자들은 의심 없이 돈을 입금한다.
“선배님 가족이 당해도 가만히 있을 겁니까?”
길거리에 흘려진 셀 수 없이 많은 개인 정보를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들. 피해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경찰들은 중심부를 잡아야 한다며 언제 올지 모르는 시기를 노리고만 있다. 피해자이자 이 사건을 해결하는 히로인인 서준은 진행되지 않는 수사에 지쳐 직접 그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서준은 아수라장이 된 박실장의 사무실에서 사람들의 USB를 챙겨 나오고,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위해 슬쩍 전화선을 뽑는다. 그는 누구보다 정의심이 뛰어난 인물이다. 나와 내 아내의 복수를 넘어 불특정 다수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이 히어로가 따로 없다.
서준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전, 커다란 마약 범죄 조직들을 소탕한 이력이 있는 팀의 에이스였다. 그는 마약 국내 유통책을 잡으려다 금뱃지 아들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형사직을 박탈당한다. 아마 영화에서 보여준 서준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서준은 유통책이 명망 있는 집안의 아들임을 알고도 잡지 않았을까 싶다. 서준은 옷을 뺏긴 이유마저 넘치게 정의롭다.
“보이스피싱은 공감이란 말이야.”
콜센터에 잠입하는데 성공한 서준은 드디어 김현수 변호사라며 아내를 속였던 곽프로를 만나게 된다. 3층 기획실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그는 절망에 빠진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그들의 눈물을 보며 웃는다.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에 당했음을 알고 주저앉아 우는 모습과 곽프로가 웃고 있는 모습이 함께 재생되는 장면을 보며 마치 내가, 내 가족이 당하기라도 한 듯 울화통이 치밀었다.
곽프로는 서준에겐 복수를 꿈꾸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상관들의 뒤통수를 치려 준비하고 있는 가장 교활한 인물이다. 곽프로는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색이라 여겨지는 흰색의 옷을 위아래로 갖춰 입는다. 순수한 색의 옷과 그 위에 튄 핏자국이 더럽고 악랄한 인물의 본체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만든다.
보이스피싱을 벌이는 콜센터 안은 마치 악마들이 모여있는 지옥 같다. 곽프로는 돈 없이 살아갈 바깥세상은 지옥, 헬 조선이라 말하지만 그보다 더 지독한 지옥이 바로 이곳에 있다. 돈 앞에서 이성을 잃고 날뛰는 사람들, 양심과 인류애 따위는 저 멀리로 던져버린 채 욕망으로 번뜩이는 그들의 눈빛, 그리고 같은 피해자임에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71번 여깄다!”고 소리치던 46번의 모습. 특히 46번의 이 모습은 46번을 애틋하게 바라보던 서준의 눈빛이 우스워질 만큼 비열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새로운 콜센터 직원들이 오면 가장 먼저 각자가 갖고 있던 물건과 이름을 빼앗고 새로운 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힌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에 걸려있던 인생과 양심 같은 것을 모두 내려놓고 죄책감 없이 사기행각을 벌인다. 이들은 나에겐 돈이 절실하다는 상황을 방패 삼아 피해자들의 생을 사정없이 찔러댄다.
콜센터가 발각되고 조직원들이 검거된 상황에서 46번은 끝까지 콜센터에 남은 정보들을 끌어모아 새로운 한 판을 제안한다. 여전히 보이스피싱 조직의 꼬리 자르기만 반복하고 뿌리뽑지못 하고 있는 현 상황이 훅 와닿는 결말이었다.
사실 <보이스>는 크게 기대하고 있던 작품은 아니었다. 동시에 개봉하는 <기적>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도 했고, 최초의 보이스피싱 영화라는 신선한 소재에 눈길이 가긴 했지만 개봉 전 공개된 평점이 예상외로 낮아서 기대감을 낮추고 관람했다. 기대감이 낮아서 그랬는진 몰라도 결로적으론 꽤 괜찮았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력을 제외하면 캐릭터 자체가 크게 입체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점과 후반부의 다소 긴장감을 느슨하게 풀어버리는 느낌의 격투신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던 보이스피싱의 세계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일상에 드리워진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선사하는데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라는 말이 정말 찰떡처럼 어울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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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 시대를 바꿀 개인의 역동성을 담은 액션의 향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일정 중 예상치 못한 테러 공격을 받고 가까스로 범인을 제압한 안기부 해외팀 팀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팀장 ‘김정도’(정우성). 뒤이어 도쿄에서도 북한 고위 관리의 망명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조직 내에 북한의 간첩인 '동림'이 침투했음을 확신한 박평호는 스파이 색출 작전에 돌입하고, 상부의 지시를 받은 김정도 역시 뒤질세라 동림을 쫓기 시작한다. 서로서로를 용의선상에 올려둔 채 조사에 박차를 가하던 해외팀과 국내팀은 먼저 찾지 못하면 첩자로 지목될 위기 속에서 치열하게 대립한다. 그러던 중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 숨기고 있던 은밀한 비밀에 접근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의 실체를 깨닫는다.
사극이나 시대극을 보다 보면 유달리 영상화가 잘 되는 특정 시기가 있다. 여말선초가 대표적이다. 조선이라는 새 국가가 설립되던 혼란기를 배경으로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 정몽주와 같은 인물들의 피 튀기는 암투는 수없이 조명되고, 또 재조명되었다. 사무라이의 전성기가 열렸던 일본의 전국시대, 한나라가 무너지고 긴 혼란기의 시작을 알린 중국의 삼국시대, 이에 더해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도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시대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 질서가 무너지고, 국가와 법의 영향력보다 주먹과 칼, 총의 힘이 더 강하며, 개인들의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시기다.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본래 지녔던 신념과 명분을 고수하거나 포기하는 이들의 대립, 과거의 질서를 따르는 이와 새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갈등. 이러한 분열과 싸움은 심지어 한 개인 안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그저 시대에 순응하여 장기 말처럼 살 것인지, 아니면 설령 꺾기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의 주체로서 시대에 맞설 것인지. 그 덕분에 이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는 감독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첩보 액션 영화 <헌트>에서 화려한 액션보다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두 주인공의 에너지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이유다. 1980~83년을 관통하는 팩션 영화인 <헌트>는 '이웅평 대위 미그-19기 귀순 사건'과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사건들을 선보인다. '장영자 금융사기 사건'도 잠시 스쳐 지나가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역시 한 축을 차지한다. 이에 더해 작중 북측 간첩을 지칭하는 암호명 동림은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 사건인 '동베를린 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들은 여말선초만큼이나 혼란했던 전두환 신군부 초반부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안기부의 고문 및 간첩 조작은 전두환 정권 치하의 불안정성을 상기시킨다. 간첩을 침투시키고 전면전을 준비하는 북한은 군사 정권을 위협하면서도 그들에게 명분을 주는 양날의 검이다. 대학 운동권들은 뚜렷한 목표나 수단에 대한 합의도 없는 뜨내기일 뿐이고, CIA로 대변되는 미국은 인권보다는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 유지에만 관심 있는 존재다. 이들은 한데 모여 좀처럼 올바른 선택지를 알 수 없는 카오스와도 같은 무채색의 시대상을 그려낸다. 그래서 <헌트>는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 영화는 특정 사건에 대한 정치적 입장에 관심이 없다. 그저 사건에 휘말린 개인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고, 그들이 어떻게 시대의 풍파에 맞서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덕분에 <헌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대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개인들의 발버둥에 주목할 수 있다. 당장 <1987>, <택시 운전사>, <화려한 휴가>, 그리고 살짝 앞선 시간대의 <남산의 부장들> 등만 보더라도 생사와 옳고 그름의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개인들을 그려낸 바 있다. <헌트>도 다르지 않다. 그 결과 <헌트>는 첩보 액션 영화 중에서도 <007> 시리즈보다는 시대극과 스파이 장르물을 오가면서 개인의 고뇌와 선택에 주목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가깝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위치한다. 안기부 해외팀 팀장인 ‘박평호’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 동림으로 인해 도쿄에서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실체를 맹렬히 쫓는다. ‘김정도’는 안기부 국내팀 팀장으로, 안기부 내에서의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이행한다. 박평호는 김정도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김정도는 박평호를 동림으로 몰아가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본 적 있는 2인자가 되기 위한 두 세력의 다툼이 이어진다. 이때 <헌트>는 영화 내외의 다양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갈등의 양상을 다채롭게 변주한다. 우선 스타의 존재감을 활용해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조우했다는 화제성을 오프닝부터 영화의 동력으로 삼아 두 주인공의 관계를 단숨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첩보 영화의 정체성을 모범적으로 살려낸 구현해낸 구성과 연출도 인상적이다. '첩보'는 '상대편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알아내어 보고'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잘 만든 첩보 영화는 극 중 인물들에게 언제 정보를 공개할지 그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 긴장감을 지속시킬 줄 안다. 또 스토리텔링이 결국 관객들에게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고려하면, 정보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첩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그래서 안기부 내의 첩자인 동림의 정체를 두고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히 갈리는 <헌트>의 구성은 영리하다. 서로 다른 의미의 '사냥(hunt)'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대책 없이 부딪히는 전반부의 박평호와 김정도는 양극단에 서서 다른 극단을 제거하는 데 혈안이 된 권력의 장기짝에 불과하다. 그러나 동림의 정체라는 정보가 공개된 이후 그들은 같은 목적을 쫓는다. 서로가 감추고 있던 '불꽃 작전'과 '베드로 사냥' 계획의 일부에 대해 알게 된 두 주인공은 이제 동시에 1호라는 사냥감을 추적한다. 그런데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 팀이 되었는데도 영화의 갈등선은 오히려 입체적으로 변한다. 북한의 전면전 계획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마지막 사냥의 목적과 의미를 두고 서로 다르게 판단하고 선택한다. 두 인물 간의 외적 갈등에 자기 자신을 쫓는 내적 갈등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사건 사이에서 권력의 장기 말이었던 이들이 시대를 거스르는 한 명의 개인으로서 움직이는 새로운 페이지의 시작을 알린다. 그렇기에 영화가 박평호와 김정도의 비밀을 공개할 때 그들이 문자 그대로, 또 상징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사냥의 의미가 달라지는 장면의 임팩트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마지막까지 끝나지 않는 사냥의 중심에 위치한 두 인물의 타협할 수 없는 신념 간의 충돌, 곧 영화의 메시지에는 자연히 힘이 실린다. 남한과 더 나은 평화 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북한 간첩 동림과 대통령을 암살하고 독재를 청산하여 광주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의 넋을 달래주고 민주주의 실현을 꿈꾸었던 군인. 이들은 정당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고, 대규모 유혈 사태가 필연적인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도 남북의 군사적 대립과 유신정권의 붕괴, 쿠데타와 실패로 귀결된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시대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헌트>가 진정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저 한 명의 독재자가 아니다. 서슬 퍼런 권력과 혼돈 앞에서 자기 자신을 포기한 개인의 무기력함이야말로 숨어 있던 진짜 내부의 적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방콕 테러 사건은 이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풀어낸다. 블록버스터에 걸맞은 액션으로 가득한 클라이맥스이자 동시에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한 곳으로 집약된 고통의 현장을 그려낸다. 표면적으로 보면 두 인물은 모두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데 실패한다. 한 명은 우려했던 대규모 살상 사태를 막아 세우는 데 성공했지만, 온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는 실패한다. 다른 한 명은 죄책감을 씻어낼 암살 미션의 성공을 목전에 두었지만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가는 모래 마냥 놓치고 만다. 하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고 무너져 잿빛 가득한 테러 현장에서 기어코 다시 총을 쥐고, 또 총을 쥔 이를 막아서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신념이 강렬하게 전해진다. 권력에 충실했던 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인 개인들의 에너지가 스크린 위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박평호와 '조유정(고윤정)'이 바통 터치하는 <헌트>의 에필로그는 희망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혼란한 시대의 파도 앞에서 개인의 신념과 뜻이 꺾이는 듯 보이더라도, 끝내 한 발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으며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줄 아는 개인들의 역동성을, 아이러니하게도 시대를 극복하지 못한 개인들의 실패가 담아낸다. 이처럼 1980년대라는 시대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영화의 끝은 강렬한 액션만큼이나 여운이 길다.
이러한 구성과 주제, 메시지는 <헌트>가 상당히 영리한 영화이기에 더욱 눈에 띈다. 사실 <헌트>는 단점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가 꽤 복잡할 뿐만 아니라, 1980년대 한국 현대사를 일정 수준 알지 못하면 100%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 쉬어가는 틈이 없이 전력으로 내달리는 영화라서 피곤할 수도 있다. 스릴러라 하더라도 긴장감과 압박감을 조절하는 리듬감이 있어야 마지막까지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는데, 끝없이 정보와 사건이 쏟아지기에 벅차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에 더해 폭발음과 총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사를 알아듣기 힘든 고질적인 음향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결과 위와 같은 단점은 눈에 크게 띄지 않는다. 액션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헌트>의 액션은 기본적으로 양도 많고, 현장감을 잘 살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주인공이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상황에 끌려가는 장면이 대다수라서 긴장감도 상당히 높다. 보여주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암시와 복선을 액션에 담아낸 것도 인상적이다. 액션씬을 보다 보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의문점이 있는데, 그 의문점들이 한데 모이다 보면 영화의 반전과 전체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에 더해 핵심적인 인물들의 감정이나 행동에 변화를 주는 분기점을 액션으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박평호와 김정도가 한데 뒤얽혀 싸우고, 계단을 뒹굴며 떨어지는 모습으로 끝나는 사내 난투극이다. 작중 유일한 일대일 맨몸 액션으로, 둘 중 누가 우위에 있고 누가 감정적으로 쫓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집약된 방콕에서의 테러 장면도 개인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숱한 폭발 장면을 통해 분출시킨다. 그러다 보니 관객은 자연히 숨어 있는 단점을 굳이 들춰내는 것보다 확연하게 드러나 있는 장점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감독 이정재의 데뷔작은 묵직하고 씁쓸한 첩보 액션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총성과 폭발음 안에서 주체로 거듭나는 장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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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올해 베스트 무비! <퍼스트 카우> 리뷰
작품명 : 퍼스트 카우
감독 : 켈리 라이카트
출연 : 존 마가로, 오리온 리 등
<퍼스트 카우>는 최근 많은 미국영화가 주목하고 재현해온 서부극이지만, 동시에 서부극답지 않은 서부극으로서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주인공인 쿠키(존 마가로)와 킹 루(오리온 리)는 권총을 차고 사막을 횡단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남성상이 아니다.
이들은 숲속에서 버섯을 따거나 비버를 잡아 팔고, 오히려 누군가를 쫓기보다 쫓김 당하는 신세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각각 유대인과 중국인으로, 흔히 봐오던 서부극의 백인 남성의 외관과 전혀 다르다.
<퍼스트 카우>에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이러한 선택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서부극을 묘사한다. 기록된 적 없었던 방식으로 미국의 시초를 다시 쓰는 것이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한 여성과 그의 반려견이 어느 산기슭같은 곳에서 산책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의 반려견은 냄새를 맡으면서 유독 한 장소에 집착하여 흙을 파헤쳐낸다. 그 모습이 이상했던 여성은 반려견이 흙을 파헤치는 곳으로 오게 되고, 결국에는 2구의 해골이 묻혀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켈리 라이카트의 전작 <웬디와 루시>는 영화 제목 그대로 웬디와 그의 반려견 '루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실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반려견 이름이 루시라고 한다.
어설픈 추측과 억지일 수 있지만 <퍼스트 카우>의 시작에서 보여지는 해골을 발견을 한 여성과 그의 반려견을 각각 켈리 라이카트와 그의 반려견으로 투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2구의 해골을 발견하면서 그들의 지나온 역사를 상상해보는 혹은 미래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극 중 여성의 관점 혹은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관점으로 영화의 출발을 알리는 것은 아닌가 추측해본다.
19세기 서부 개척시대의 미국. 피고위츠는 집단의 식량을 담당하여 쿠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다른 남성들과 달리 쿠키는 순박하고 여린 성정을 지녀, 무리에서 소외되어 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식량을 찾기 위해 숲속을 떠돌던 그는 발가벗은 킹 루와 만나게 된다.
아메리카 원주민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중국인이라는 킹 루는 쿠키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하지만 그들은 금세 헤어지고 만다.
그러다 몇 년 후, 정착한 마을에서 우연히 조우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공유한다. 갑작스레 스쳐간 아이디어.
바로 부유한 팩터 대장이 데려온 이 마을의 유일한 젖소의 우유를 훔쳐 빵을 만들어 시장에 파는 것이다. 이들의 계획은 과연 무사히 성사될 수 있을까?
<퍼스트 카우>는 현재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감독 켈리 라이카트의 신작이다.
<올드 조이> <어둠 속에서> <믹의 지름길> <어떤 여자들>로 평단으로부터 수많은 갈채를 받았던 그는 <퍼스트 카우>를 통해 21세기의 위대한 영화작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되었다.
<퍼스트 카우>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 남성 주인공의 우정이다. 이 두 인물의 우정은 영화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현대를 배경으로 다시 생각해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서부 개척시대, 기존의 서부 개척시대에서 다루는 '죽음과 생존 그리고 결투' 보다는 이 영화는' 공존과 우정'을 택하고 있다.
흔히 영화의 재미는 극적인 사건과 갈등 그리고 해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는 많은 이들에게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영화가
얼마나 충분히 영화적, 극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지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21세기의 새로운 서부극이자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이 드라마를 많은 관객들이 느껴보시길 바란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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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4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인데요.
화제의 캐스팅 박서준X아이유 <드림>부터, 인기 게임의 영화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까지,
다채로운 이번주 개봉작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드림
Dream
ⓒ 네이버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125분
감독: 이병헌
출연: 박서준, 아이유 등
개봉: 2023.04.26.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쏘울리스 축구 선수 홍대(박서준)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게 된다 각본 없는 각본(?)으로 열정리스 현실파 PD 소민(아이유)이 다큐 제작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뜯어진 운동화와 슬리퍼, 늘어진 반팔 티셔츠를 필두로 운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특별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택견인지 축구인지 헷갈리는 실력과 발보다 말이 앞서는 홈리스 선수들의 환장할 팀워크, 다큐에 대사와 상황 그리고 진정성 없는 연출을 강요하는 소민에 기가 막히는 감독 홍대 하지만 포기할 틈도 없이, 월드컵 출전일은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CINE PICK!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의 출연과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림>은 개봉 2일 전(4월 24일)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연이은 추천 리뷰에 극장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The Super Mario Bros. Movie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92분
감독: 아론 호바스, 마이클 제레닉
출연: 크리스 프랫, 안야 테일러 조이 등
개봉: 2023.04.26.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따단-딴-따단-딴 전 세계를 열광시킬 올 타임 슈퍼 어드벤처의 등장!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는 배수관 고장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려다 미스터리한 초록색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파이프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차원 이동하게 된 형제. 형 '마리오'는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피치'가 통치하는 버섯왕국에 도착하지만 동생 '루이지'는 빌런 '쿠파'가 있는 다크랜드로 떨어지며 납치를 당하고 ‘마리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피치’와 ‘키노피오’의 도움을 받아 '쿠파'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슈퍼스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그의 강력한 힘 앞에 이들은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CINE PICK!
인기 게임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영화화 소식에 개봉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리 개봉했던 미국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했으며 총 수익 9억 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이미 사전 예매량 11만 장 넘게 돌파하며 흥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기
Piggy
개요: 스릴러 | 스페인 | 99분
감독: 카를로타 마티네즈-페레다
출연: 라우라 갈란, 카르멘 마치 등
개봉: 2023.04.26.
배급: 해피송
시놉시스
내 이름은 사라. 나를 돼지라 부르며 괴롭히던 친구들이 납치당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작은 마을에서 살인 사건도 벌어졌다. 끔찍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신고한다 VS 안 한다
CINE PICK!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되며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영화 <피기>. 영화는 카를로타 페레다 감독의 동명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원작 단편은 300개 이상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고야상과 호세마리아포르크어워드를 비롯한 90개 이상의 최고단편영화상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무명
Hidden Blade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 중국 | 132분
감독: 청얼
출연: 양조위, 이보, 저우쉰 등
개봉: 2023.04.26.
배급: 콘텐츠판다
시놉시스
1941년 일본은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고, 상하이를 점령한다. 이에 맞서 상하이에서는 비밀 결사가 결성되고, 정체를 감춘 채 일본 조직 내 침투한 요원들은 비밀리에 첩보 작전을 펼치지만 반역자들의 계속되는 방해로 인해 위험에 놓이는데….
CINE PICK!
배우 양조위, 이보의 출연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 <무명>.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두 배우의 액션씬, 감각적인 영상미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주연 배우 이보가 직접 OST에 참여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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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기억, 기록, 기억
우리 모두가 너무 다른 것 같아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인류는 비슷한 보폭을 맞추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 과테말라에 대해 아는 건 마림바와 향기로운 커피밖에 없던 내가, 과테말라의 젊은 감독이 만든 <스파이의 침묵>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때처럼. 이 영화는 <액트 오브 킬링>을 처음 보았을 때 못지않은 충격으로 내게 강렬하게 남았다.
영화는 한 노인이 법정에 들어서면서 시작한다. 비쩍 말랐고 거동이 불편하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형형하다. 노인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감독에게 촬영을 부탁해 둔 자리에서, 반인륜 범죄에 대해 내부에서 목격한 유일한 증인으로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이게 생의 마지막 증언이 될 것을 알았기에 촬영을 부탁했던 것일까? 증언 2주 후 그는 세상을 떠난다.
그는 젊어서 기자였다가, 내부무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그가 일하는 정부는 국민을 학살하는 정부였다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정부라 부를 수 있는가? 불행히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소위 "과테말라 내전"이라 부르는 1970년부터의 36년. 내전이라는 말이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 말의 온도를 지나치게 낮춰 놓은 것이 아닌지.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 뿌리에는 돈이 있다. 미국 유수의 기업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이 토지를 대부분 소유한 상황에서, 좌파와 빈민, 토착민들의 사회적 불만이 쌓여 반군으로 조직되었다. 군사독재자를 필두로 한 과테말라 정부는 공식 군대 외에 특수군을 창설했다. 이들의 역할은 "반사회적" 인물 제거. 수많은 사람들이 납치와 살해를 당했다. 토착민들이 사는 산간지역이 토벌되고, 바른말을 하던 언론인들도 실종되었다. 이 모든 과정은 정확하게 살해와 도륙의 의도를 갖고 진행되었다.
이 영화의 중심인물이자, 법정에서 증언한 사람, 당시 내무부에서 일하던 사람, 엘리아스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말하자면 스파이였다. 군부독재 정부의 학살에 반대하는 사람임을 숨기고 들어가서, 필요한 정보를 취해 전달했다. 곧 살해당할 사람을 미리 파악하고 피신시키는 일도 있었다. 정보를 얻고 전달하는 과정은 철저하게 익명성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루어져야 했다. 사람의 생명을 우습게 여기고 짓밟으며 즐거워하는 이들의 농담을 웃어넘겨야 하는 자리에서, 그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스스로를 "두더지 견습생"이라 부르면서.
때로는 잘했다 싶은 일이 있어도 거울 속 자신 외에는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고, 자신이 느끼는 압박감이나 괴로움을 토로할 상대도 많지 않았다. 아무도 믿지 않는 것. 모든 것을 철저하게 의심하는 것. 단지 침묵하는 것. 군부독재 사회에서 사는 사람, 특히 스파이로 사는 사람에겐 제1의 생존 원칙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아나이스 타라세나 감독 본인도 아버지가 독재 정권을 피해 망명 생활을 했다고 한다. 법정 증언을 촬영할 때까지도 이를 영화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지만, 관련 자료를 좇는 과정에서 점차 이 촬영은 영화로 발전해 간다. 1915년이나 1920년 영상도 남아있는 기록보관소에 1970년대 영상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언제나 증거를 파기하고 역사의 망각을 기다린다.
아나이스 타라세나 감독은 기록의 부재에 절망하는 대신, 그 부재마저 기록의 소재로 되살려냈다. 용기와 성실함으로 촘촘하게 채운 결과물이 이 영화다. 당시 엘리아스와 함께 했던 동료들의, 그때 살해당한 언론인의 자식의, 기록자료원 직원의 인터뷰를 차곡차곡 담는다. 끌려가는 사람들이, 항쟁을 외치는 사람들이, 생존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거기 남아 있다.
목숨을 걸고 남기는 작은 마크들. 사력을 다해 남기고 또 없애야 했던 정보의 조각들. 당시 엘리아스가 전달했던 정보도 그랬지만, 지금 카메라 앞에 인터뷰하는 사람들 또한 있는 힘껏 증언하고 있다. 가끔 갱단이 한 짓으로 보도되지만 실상은 그들의 소행이 아닌, "기억하고 지켜보는" 자들의 소행이 여전히 있다고 말을 아낀다. 여전히 익명으로 처리해야 안전한 이름들이 있는 것이다. 감독의 내레이션 또한 "여전히 죽음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라고 한다. 과테말라의 현대사에 무지한 사람이 들어도 위협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학살자가 여전히 살아있고, 21세기에도 목격되었으며, 도망자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나에게까지 생생한 현실적 공포로 와닿았다. 살아있다는 건, 내가 영화를 보는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나타나는 것까지도 가능한 존재라는 뜻이니까. 이 공포는 아마도 과테말라와 무관한 내 것이라기보다는, 이 영화를 만들고 전하는 사람들이 느낀 공포가 전이된 것은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과테말라 사람들은 여전히 그 시절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 "내전"이라는, 한껏 톤을 낮춘, '학살'이라는 거친 단어를 감춘, 용어 선택 또한 그런 공포에 기인한 것일 테다. 당시 엘리아스의 기록에는 물론, 지금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는 이들에게도 두려움이 생생하다. 그러나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싸웠다. 그렇게 공포 속에서도 침묵을 깨야 한다고, 엘리아스의 삶이, 또 나아가 이 영화가 말한다. 살아남아 증언하는 사람들이, 본인에게도 괴로운 기억을 필름으로 되감는 사람이, 기록하는 힘이 말한다.
도시 외곽에는 여전히 그 시절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은 차들이 쌓인 채로 녹슬어 썩어 가고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이 납치당하고, 고문당하고, 총에 맞고, 끌려갔던 곳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역사 속 녹슨 금속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파상풍 같은 아픔을 계속해서 남기고 있다. 기록이 하는 일은 아프더라도 그 자리를 되짚는 일이다. 우리가 여기 있었노라고. 여기 있다고. 도시에 고요하게 가려진 전쟁이, 침묵을 강요당하고 살해당한 사람들이 잊히지 않도록.
신념을 가지고 죽은 이를 기억한다. 신념을, 살리는 힘을, 서로를. 그 신념이 누군가에겐 기적이 되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떤 나라를 사랑한다는 건, 그 나라의 명암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것. 밝은 면뿐 아니라 어두운 시기가 끝내 아주 어둡게 끝나지 않도록 하는 어떤 힘을 사랑한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과테말라 현대사와 엘리아스라는 인물의 일대기에 경악하는 한편으로, 기억과 기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따금 "선명한 기억보다 흐릿한 연필 자국이 낫다" 같은 식의 말을 듣는다. 그럴 때 보면 기록은 기억의 반대편에 있는, 그래서 기억의 단점을 보완하는 도구인 듯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역사의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기억과 기록은 그렇게 다르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형태를 달리 하면서 몸피를 비트는, 거대하고 동일한 하나의 흐름인지도 모르겠다. 기억은 기록되고, 또 기록이 기억되는 것이다. 이 거대한 흐름이 몸피를 비틀 때마다 역사의 비늘은 다른 빛으로 빛난다. 살육에 대한 공포로 기억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침묵 뒤에, 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들의 침묵이 있었음을. 나아가 그 침묵을 스스로 깸으로써 무겁게 사회를 내리누르던 침묵을 아예 걷어버린 것이다. 이 영화는 엘리아스의 증언의 연장선인 동시에, 언젠가 새로운 기억이 될 새로운 기록이다. 침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한 겹 더 아로새기는 작업이다.
학살은 늘 피해자 혹은 가해자를 주목하게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기억까지 눌러 담아, 기록은 더욱 풍성해지고 망각과 두려움에 맞서는 힘은 그만큼 강해진다.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영화는 아직 과테말라에서 일반 상영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시사회만 2회 진행했고, 해외 영화제 상영으로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 6월 중에 4번의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기대와 긴장이 동시에 있다고. 그리고 다음 날, 국제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며칠 사이 또 한 걸음이 추가된 이 영화의 여정을, 언젠가 이 영화의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될 날을 기대한다. 그때는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전주국제영화제 남은 상영 일정
▶ 5월 5일 20:30 CGV전주고사 7관
▶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의 초청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프레스로 참석하였습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2년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계속 진행됩니다.
일부 온라인 상영작도 있어요. 어디 계시더라도 우리 전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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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없는 포장지 속에 담긴 깊은 사랑
정신없는 포장지 속에 담긴 깊은 사랑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엣 원스>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시놉시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시사회 초청을 받았지만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아서 보러가지 못했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엣 원스>. 시간이 지나도 입소문을 타면서 꽤 오랜 시간동안 영화가 내려가지 않기에 이건 봐야하는 작품이구나 하고 영화관으로 향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불친절한 설명 속 빠져드는 영화의 이해
지금까지 경험한 멀티버스 중 가장 정산만한 작품이었지만 이렇게나 이해가 잘됐던 작품은 드물었다. 멀티버스라는 소재가 사실 다른 차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기에 이를 설명하고 풀어내는 것이 조금은 어렵게 진행될 수도 있고, 기존의 마블에서는 마블이라는 세계관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멀티버스라는 세계를 이해하기엔 진입장벽이 있는 소재였다. 그러나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엣 원스>는 기존의 다 멀티버스 작품과는 다르게 가벼우면서도 그 멀티버스만의 매력을 굉장히 잘 풀어낸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역할이 바로 에블린 양자경에게 멀티버스의 존재를 알려준 남편 웨이몬드 키 호이 콴이 아닐었을까 싶다. 웨이몬드는 에블린에게 다른 세계가 존재함을 굉장히 압축적인 시간 내에 랩을 하듯이 빠르게 전달한다. 그 세계의 기술 상 천천히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관객 역시 에블린과 마찬가지로 당황스러움 속에서 이 영화의 세계관을 받아들여야 했고, 이 영화에 더욱 집중하면서 간간히 전달되는 정보를 조합해서 양자경과 함께 이 난해하고도 정신없는 멀티버스를 점차 이해해나간다. 어쩌면 이렇게도 불친절한 멀티버스라는 배경 설명 덕분에 관객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영화를 이해하려 집중을 하고, 빠져들면서 멀티버스를 경험할 수 있었던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순간 나는 널 구할꺼야
정신없이 영화가 진행되며 B급 감성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순간 속에서도 이 작품에 대해 환호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주제를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에웡 올 앳 원스>는 엄마가 자녀를 이해하고 구하는 엄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굉장히 뻔하고도 교훈적인 이야기여서 영화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이 왜 이렇게 명작이라고 평가받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러한 뻔한 이야기를 B급 감성으로 풀어내면서 완력 조절을 제대로한 S급 영화다.
그저 평범하면서도 바르게 자라기만을 바라는 엄마와 엄마의 평범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은 딸 이라는 현 시대의 캐릭터를 다른 멀티버스에서는 모든 세계를 없애버리려는 거대악과 이를 막으려는 사람으로 등장시키면서 딸과 엄마와의 갈등을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연결시킨다. 그저 개인적인 한 가정의 이야길 풀어내지 않는다. 엄마는 이런 거대악이 된 다른 차원의 딸과 싸우면서 자신이 어떤 편견에 쌓여 있었고, 자신이 결국 원하는 것은 딸 행복과 같이 함께 하는 것을 깨닫고, 거대악와 딸을 향해 외친다. "모든 순간 나는 널 구할거야."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이가 어디 있을까. 정말 이러한 코미디와 B급 정서의 작품에서 눈물을 흘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멀티버스를 통해 탄탄하게 쌓아올린 엄마의 사랑이 가슴이 와닿아 감정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정신없고 혼란한 포장지 속에 엄마의 사랑이라는 선물이 담겨 있었던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새롭게 풀어낸 사랑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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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커리뷰]조커를 완성한 영화! 앞으로DC는 조커를 건들지 말라!
#조커#조커리뷰#영화조커리뷰
조커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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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감독의 헌트, 올 여름 가장 재미있는 영화
?Rabbitgumi 입니다!
올 여름 그동안 개봉하지 못했던 큰 영화들이 극장에 공개되었는데요.
이정재 감독의 헌트는 그 리스트의 맨 마지막에 위치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정재 배우가 감독으로서 첫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했죠.
25년 지기 친구 정우성과 같이 공동 주연을 맡았는데요.
이 영화 흥미진진한 액션 스릴러입니다.
첩보 장르의 특성도 잘 담겨 있구요.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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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와일드 구스 레이크> 예고편
오토바이 갱단 리더 저우 저농은 실수로 경찰관을 살해한 뒤 현상금이 붙어 경찰과 폭력배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는 자신을 돕기 위해 왔다는 여성을 만난 뒤 휴양지 와일드 구스 레이크에 몸을 숨기고, 쫓기는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하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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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엘리트들 시즌 4> 공식 예고편
[2021년 6월 18일, 넷플릭스 공개]
모든 것을 가졌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다.
6월 18일, 라스 엔시나스에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