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07-10 20:34:02
[BIFAN 데일리] 유예된 항해의 빛
영화 <열화청춘 감독판>
감독] 담가명Patrick TAM
출연] 장국영Leslie CHEUNG, 하문석Pat HA, 엽동Cecilia YIP, 탕진업Kent TONG
프로그램 노트] 홍콩의 영화평론가 스티븐 테오는 <명검>(1980)으로 데뷔한 담가명의 작품들을 두고 “홍콩 뉴웨이브 작가들 중 가장 덜 언급된 인물이지만, 서극이나 허안화 등과 비교해 가장 ‘성숙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 말했다. 더불어 “그는 동료 감독들에 비해 가장 세련되고 모던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고도 덧붙였다. 담가명의 색깔이 가장 짙게 담겼다고 할 수 있는 <열화청춘>(1982)은 ‘왕가위의 <아비정전>의 전편’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우리가 기억하는 장국영의 상처받은 청춘의 이미지를 앞서 보여준 영화다. ‘장국영 비긴즈’라고 불러도 될 이 영화에서 그는 ‘노마드’라는 요트를 타고 언제나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다. 또 하나, 당시 담가명 감독의 영화가 동료 뉴웨이브 감독들의 영화와 비교해 가장 남다른 점이 바로 탁월한 프로덕션 디자인이었는데, <열화청춘> 등 여러 작품을 함께한 장숙평 미술감독은 그가 직접 발굴한 인재나 다름없다. 1980년대 모던 홍콩 영화의 진면목이 <열화청춘>에 담겼다. (주성철)

*영화 <열화청춘>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홍콩의 여름은 덥고 습하다
영화는 덥고 습한 홍콩의 한 대금업자 집에서 시작한다. 대금업자를 찾아와 통 사정을 하는 빚쟁이에게 밉지 않게 퉁을 놓으면서도, 대금업자는 정작 ‘실무자’에게 모두 중국인이니 살살 하라고 하지 않았냐며 꾸짖는다. 우리 모두 중국인, 하다 못해 이 물건도 중국 물건… 이런 대사들은 홍콩 영화라서 의미심장하다.
같은 홍콩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저택도 있다. 호젓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 피아노를 치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있는 집. 그가 결혼을 통해 이 집에 들어오기 전의 집 주인이었을 여성, 그러니까 앳된 얼굴의 장국영이 연기하는 루이의 어머니는 라디오 DJ였다. 루이는 그 시절의 소리를 녹음해 자꾸만 듣고 있다. 소리를 죽여 놓은 텔레비전 위로, 라디오에서 베토벤 교향곡이 흘러나온다. 더없이 동양적인 풍경 위로.
“동서양이 뒤섞인” 매력은 홍콩에 대한 교과서적인 표현이지만, 그 덥고 습한 여름은 단순히 동서양의 조화 뭐 그런 말로만 두루뭉술 담기지 않는다. 이 여름은 동양도 서양도 아닌, 그냥 홍콩만의 무드다. 비록 이 영화 속 청춘들은 쇼핑과 보석에 대한 구문을 익히며 일본어 회화를 열심히 배우고, 가부키 춤이나 액자 속 일본 가면 같은 문화를 즐기지만, 이들이 다른 장면에서 보여주는 홍콩 무드에 비하면 그 어설픈 흉내들은 어쩐지 조금 우스워 보인다. 홍콩만의 무드는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신스케를 대하는 아퐁의 입을 빌려 왜색에 일갈을 던지기도 한다.
이렇게 일본 문화에 매력을 느끼는 순간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뒤섞이는 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홍콩 무드가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꼭 그래서만은 아니다. 진짜로 홍콩 무드가 더 좋아서 그렇다. 일본의 여름도 덥고 습하지만, 일본 영화나 만화 속 모습은 언제나 맑고 청량한 연둣빛이라 좀 거짓말 같은 데 비해 홍콩의 여름은 벽면의 곰팡이까지 사실적이다. 강렬한 색감, 거기 놓인 물건들, 홍콩을 담은 여름 장면들이야말로 진짜 여름 같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면면들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왜 그 시절의 홍콩 영화는 이토록 매혹적인가?

#떠나기 전에 가장 빛난다
이 영화는 감각적이다. 당연하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홍콩 영화 대다수를 맡은 미술감독 장숙평의 손이 닿았다. 왕가위에 비해 덜 알려진 이름이지만, 담가명은 홍콩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왕가위도 그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왕가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담가명 영화는 아주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장국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장국영인데. 아직도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얼굴의 앳되고 싱그러운 시절에, 그에게 유독 잘 받는 '유약하고 고독한 부자 청년' 역할이다. 소품과 옷의 색감들도 하나 같이 예뻐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음악과 여름, 젊음과 색깔이 사방천지에서 튀어나온다. 팍팍한 오늘날의 세상에서 보면 그것은 얼핏 여유로 비친다. 오늘날의 우리가 옛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데에는 그 감각도 한 몫 할 것이다. 세상이 당장 끝난다 해도 오늘은 여름을 즐기겠다는 듯이, 마치 이 여름이 영원할 것처럼 향유하는 감각. 현실감은 조금 없어도 좋다. 실제로 토마토의 낡은 여행가방에는 화려하고 나풀나풀한 옷가지 몇과 조악한 봉제인형 정도만 들어있지만, 고작 그 정도 물건만 끌어안고도 토마토는 딱히 살아갈 걱정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생각해 본다. 왜 여름과 청춘이 유독 옛 홍콩에서 빛날까? 그 세 단어 모두 시한부의 감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열화청춘>의 ‘청춘’들은 흘러 넘치는 정염을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버스 안에서도 참지 못할 만큼 서로를 향한 사랑에 목이 마르지만, 부나방처럼 서로를 향해 자신을 온전히 던지지만, 그럴수록 스크린 밖에서는 유한을 실감할 뿐이다. 사실 그들의 사랑은 이미 가족과 이웃의 방문으로 계속 호흡이 끊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쥐어 보려는 노력.
1994년작 <중경삼림>을 필두로 한 왕가위의 영화들이 1997년의 홍콩 반환을 목전에 둔 시점의 스산하고 각자 외로우며 알 수 없는 감각들로 붕 뜬 마음을 보이고 있다면, 1982년작 <열화청춘>은 그와 다른 결의 묘한 불안, 유한하기에 더욱 빛나는 순간의 감각들을 담고 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 그러니까 1970년대의 홍콩이 그랬으니까. 1990년대와는 다른 결의 묘한 불안이 깔려 있던 시기였다. 1971년, 중국의 UN 가입은 중국이 ‘중국’임을 인정받는 순간, 그러니까 대만의 ‘주권’을 밀어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99년의 할양 기간을 마치면 홍콩은 반드시 중국에게 반환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1970년대 홍콩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다시 요동쳤다.
1970년대가 가고 이 영화가 개봉하는 1982년은 마거릿 대처가 중국을 찾아 홍콩을 테이블에 올린, 그러나 아무 성과가 없이 결렬된 회담이 있던 해이기도 하다. 끝이라는 감각은 서서히 가까워 오는데, 아직 그 감각이 목을 턱 조이기까지는 한참 남아있을 때. 그렇다고 존재가 소진되지 않겠지만, '끝'의 이후에는 결코 지금 같지 않을 거란 예감을 목도할 때. 오후 4시 쯤의 햇살을 움켜쥐어 밤을 막아 보고 싶은 마음 같은, 그런 정염이 이 영화에 있다.

#항해는 유예된다, 그러나
루이의 방은 어쩐지 바다 같고 배 같다. 벽도, 이불도, 침대 옆의 등과 그 옆의 연필까지도 모두 짙은 푸른색이다. 심지어 루이가 잠시 냄새를 탐닉하겠다고 가져온 기름 통마저도. 텔레비전 위에는 배 모형이 놓여 있다.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갈 것만 같은 무드의 방이다. 급기야 루이가 보트를 푸른색 페인트로 칠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정작 영화에 나오는 배 ‘노마드’ 호에는 어쩐지 ‘배’의 감각, 그 운동성과 생기가 없다. 분명 바다에 나가 있고, 정박하고 있던 배를 바다에 풀어놓은 것이건만, 루이의 방만큼도 운동성이 없다. 루이는 이 배를 타고 아라비아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여기서 아라비아라는 말은 과연 유토피아, 발할라, 샹그릴라와 얼마나 다른 이름일까 싶다. 이상향은 이상향일 뿐, 항해는 유예된 채였다. 유예된 항해는 성공할 수 없다. 배의 여정은 목적지에 다다를 때야 완성되므로.
청춘들이 노마드 호로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한때 사랑했던 인연을 숨겨 보는 정도다. 이를 계기로 떠날 궁리도 해보지만, 항해가 유예된 동안 이미 가까워진 존재가 있다. 불시에 도적처럼 덮쳐온 자객의 존재. 극과 극은 통한다고, 난징 대학살을 벌인 일본 제국주의는 중국과 역사적으로 척을 지고 있음에도, 전체주의적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아주 다른 모양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는 아름다운 장면이 참 많았지만, 가장 꿈처럼 보였던 장면은 마지막으로 식탁을 같이 차리는 네 사람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들 같”다는 말에, “사회가 뭔데?” 거칠게 되물으며 우리가 사회라고 대답하고, 바로 이어 네 사람이 같이 식탁을 차린다. 그 모습은 정말 ‘사회’ 같다. 누가 누구에게 군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어 각각의 할 일을 하며 그 결과를 함께 누리는.
어쩌면 이들이 ‘아라비아’에서 차리고 싶었던 식탁, 거기서 이루고 싶은 사회도 이런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살아남은 루이와 토마토가 이런 식탁을 차릴 수 있을까. 요원해 보여 더 꿈처럼 느껴지는 이 장면을, 언젠가 미래의 다른 영화에서 기시감으로 느끼고 싶다.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29-7/9) 상영시간표
7월 2일 11:00-12:33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5관 (상영코드 412)
7월 5일 20:00-21:33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상영코드 1111)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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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신과 죄책감을 거쳐… 마침내 ‘탄생’
7★/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세이레’는 아이가 태어난 후 21일의 기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레(일곱 날)’가 세 번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 기간에는 아이가 부정不淨 탈 만한 것은 뭐든 거리 둬야 한다는 미신이 있다고 한다. 아이가 새로운 세상으로 무사히 진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영화 〈세이레〉는 세이레 기간에 한 가족이 겪는 미스터리한 일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미신에 민감한 아내는 아이의 세이레가 지날 때까지 남편 우진에게 각별한 몸조심을 당부한다. 그런데 남편이 어쩔 수 없이 장례식장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다. 결혼 전 몇 년간 사귄 전 애인 세영의 부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진은 아내에게 누구의 장례식인지를 숨기고 가까스로 장례식 참석을 허락받는다.
그런데 우진이 장례식장을 다녀온 이후 갑자기 아이가 아프기 시작한다. 이에 아내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우진이 부정을 털어낼 수 있는 몇 가지 일을 제안한다. 가게에서, 사람에게서 물건을 훔치면 다른 사람에게 부정이 옮겨간다는 것. 우진은 미신에 집착하는 아내가 못마땅하지만 아이의 건강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이를 따른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우진은 얼결에 옆집에 사는 임신한 처형에게서 물건을 훔치는데, 그 이후 처형이 유산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우진은 이제 더는 아내의 말을 귀찮은 말 정도로 취급할 수 없다. 우진은 결심한다. 죽은 전 애인 세영의 장례식 발인에 참석해 모든 걸 원래대로 되돌려야겠다고 말이다.
사실 세영은 우진의 아이를 임신한 후 유산한 적이 있다. 아이를 원치 않았던 우진은 겉으로는 세영을 위로했지만 속으로는 안도하는 듯한 기색을 보인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한껏 예민해진 감각으로, 세영은 우진의 위로가 거짓임을 간파하고 깊은 우울에 빠진다. 그러고는 결국 우진과 헤어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른다.
세영과 결별한 후 가벼운 죄책감 혹은 말할 수 없는 홀가분함 정도의 감정만 갖고 있던 우진은 장례식 참석 후 심각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자, 그제야 과거의 사건을 본격적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영화는 우진이 끝내 죄책감을 뒤로 하고 아이가 무사히 세이레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여기서 발생하는 긴장을 굉장히 밀도 높게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미신은 죄책감, 윤리와 더해져 ‘근거 없는 믿음’ 그 이상으로 의미가 격상하고 축복받아 마땅한 생명이 사실은 다른 누군가의 생명에 빚진 상태일 수 있음이 드러난다. 그 모든 것이 끝난 후 평온히 잠자는 아이를 보며 오열하는 우진의 얼굴에는 그 모든 복잡다단함이 담겼다. 〈세이레〉는 배우들의 열연과 익숙한 소재인 미신을 스릴러와 연결하는 탄탄한 각본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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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안 본 사람의 '상견니' 리뷰 (feat. 타임슬립 영화 추천)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상견니
(23.01.25 개봉)
감독: 황천인
출연: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 등
대만 드라마 탑으로 꼽히는 '상견니'가 이번에 영화로도 개봉했어요 ㅎㅎ 개봉 기념 배우들이 내한(무대인사)을 오시기도 했는데 티켓팅이 겁나게 힘들었기에,, 저는 그냥 영화만...
일단 저는 드라마 상견니를 보지 않았어요! 드라마를 영화화 한 거인 줄 알고 몇십 회 분량을 2시간으로 본다면 꿀이지~ 하고 예매했는데 알고보니 드라마의 스핀오프, 비하인드 느낌이라더라고요... 고로 저는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에 대해서 1도 모른 채로 영화를 보게 되었고, 일반인(??)의 입장에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위쉬안은 재회한다.
이들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지고, 연인이 된다.
2017년, 항위쉬안은 해외 발령을 받는다.
항위쉬안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지만
이 선택은 그녀의 미래를 를바꿀 뿐만 아니라,
리쯔웨이와 모쥔제,
그리고 그녀가 모르는 천윈루의 운명까지 바꾼다.
이제 이들은 수없이 뒤엉킨 타임라인 인속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라스트 댄스'를 따라 달려가기 시작한다.
'상견니' 줄거리
이게 영화의 줄거리예요! 확실히 드라마 상견니의 후속 작품인 듯한 느낌이 들죠?
근데 결말은 비슷한 분위기인 거 같더라구요. 영화 상견니에서도 테이프를 태우면서 결국 모두에게 최선인 결과를 선택하거든요. 그로 인해 미래는 온통 바뀌게 되지만 그래도 0의 상태로 돌아가는 데는 성공합니다
영화 안 본 사람은 재미없는 이유!
첫 번째,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래도 리쯔웨이와 항위쉬안의 재회가 이루어진다는 것부터가 드라마를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에요. 제가 보기에 저 둘은 어딘가에서 봤나...? 싶은 관곈데, 서로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존재인 거 같거든요?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요 ㅠㅠ
두 번째, 타임슬립이 지나치게 자주 나온다
타임슬립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환호하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터널 선샤인>이나 <라라랜드>처럼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이야기를 안 좋아해요. 정신사납고 이해하기가 힘들어서요 '상견니'는 과거와 미래,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가 정말 수십 번 등장해요...
누가 누군지는 알겠다만 어디서 온 건지는 이해 불가......
세 번째, CG가 구리다
떨어져 죽는 장면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싶을 정도로 영화에 중심적으로 작용하는 씬인데
CG가 증맬루... 구려용...... 떨어지면서 모래바람 후욱~ 피 그냥 줄줄...~ 한국인이 용납하지 못하는 CG의 형태랄까요.
좋았던 점은 배우들이 잘생겼다 정도... 남주는 물론이거니와 나오는 남자마다 잘생겼으니 눈호강이 되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오늘 밤 어쩌고에 미치에다 슌스케는 못 따라감
아 쿠키는 3개 정도 있는데요.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바로 나와서 (토이 스토리처럼) 크레딧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이러실 필욘 없습니다!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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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 (2016)
-줄거리를 포함한 글입니다.-
영화 <캐롤>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우아한 시선으로 가득 채워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시선으로, 섬세한 손짓으로, 작은 표정의 변화로 뜨거운 열애의 감정과 열애가 동반하는 열병을 묘사한다. 잘 만든 영화들은 이렇듯 말하지 않는 것으로 작품을 이야기한다. 이야기꾼의 구구절절한 이야기 대신, 영상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미쟝센들로 관객 각자의 감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영상의 힘이 느껴진다. 시각적인 요소들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이 영화 특유의 방식뿐만 아니라, 만듦새 또한 훌륭하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어붙이고,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의 여운과 깊이를 더하는 사운드, 그리고 촘촘하게 꿰어 흠잡을 데 없는 서사까지. <캐롤>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멜로 영화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섬세한 시선과 작은 손짓까지 집중하여 영화가 다루는 사랑의 깊이와 여운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이야기의 매력 또한 깊고 진하다.
섬세한 시선과 작은 손짓까지 집중하여 영화가 다루는 사랑의 깊이와 여운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이야기의 매력 또한 깊고 진하다. 어린 여성 테레즈를 사랑하는 캐롤과 우아하지만 자신보다 연상의 여성 캐롤에게 빠져버린 테레즈. 언뜻 고등학생 소녀들의 철없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사랑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는 결말을 도출해낼 수 있고, 이렇듯 촘촘하게 꿰어낸 영화의 서사 속에서 건져 올린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는 영화의 가정(假定)을 통해 우리가 이를 수 있는 기품있는 삶의 모습을 ‘캐롤’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테레즈의 시선은 온전히 테레즈의 것이 분명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역시 테레즈의 시선에서 캐롤을 홀린듯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또 다른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영화 <캐롤>이다.
1. 시선과 손짓, 목소리, 그 작은 뉘앙스들까지 집중하다.
영화 <캐롤>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캐릭터들의 말보다 시선이나 손짓과 같은 비언어적 수단들을 통해 사랑의 감각, 특히 오랜 첫사랑과 옛사랑의 감각을 자극한다. 테레즈와 캐롤의 첫만남에서 테레즈가 보여준 시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오로지 한명을 향한 그 묵묵한 시선과 사라진 그녀를 찾는 시선과 그녀를 찾은 후에 테레즈의 얼굴레 떠오르는 미소와 애정어린 시선은 마치 오래전 첫 사랑에게 시선을 빼았겼던 우리의 한 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시선이나 손짓과 같은 비언어적 수단들을 통해 사랑의 감각, 특히 오랜 첫사랑과 옛사랑의 감각을 자극한다.
캐롤을 위한 선물세트를 세심하게 추천해주는 테레즈의 모습, 자신이 빠져버린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차 상관에게 선물세트의 배송여부를 묻는 모습, 캐롤과의 약속자리에서 그녀를 계속해서 힐끗힐끗 바라보는 테레즈의 모습 등, 영화의 초반에 보여지는 테레즈의 모습에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젊은 이의 열렬한 시선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은 언젠가 우리들이 가졌을 시선이기도 하다. 이렇듯, 캐롤을 쫓는 테레즈의 시선으로 쓰여진 영화 <캐롤>은 그 시선을 따라가는 것으로 관객들이 갖고 있는 오래된 첫사랑의 기억과 감각들을 자극하는 한편으로, 영화속 테레즈의 시선을 같이 하다보면 캐롤에게 반할 수밖에 없다.
2. 열정은 열병을 동반하고
2-1. 망설이는 테레즈
이렇듯 테레즈의 시선을 따라가며 캐롤과 테레즈의 사랑을 다루는 영화 <캐롤>속 캐롤을 향한 테레즈의 열렬한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열기를 더해간다. 첫만남에서 캐롤에게 분명한 호감을 느낀 테레즈이지만, 테레즈는 다소 망설인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캐럴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캐럴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존재하는 리처드와, 리처드와 함께 하는 일반적인 삶을 두고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캐롤의 점심식사 제안을 망설이며 수락하는 모습이나, “여자를 사랑하기라도 하는”지 묻는 리처드의 대답에 아니라고 분명히 대답하는 모습을 통해서 테레즈가 주저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테레즈가 리처드와 캐럴에게 한 “결정하지 못했다”는 그 말은 리처드와의 결혼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캐롤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 역시 아직 확신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2-2. 망설이는 테레즈를 이끄는 캐롤
반면, 캐롤은 테레즈를 거침없이 이끈다. 점심 약속을 사양하려는 테레즈의 말을 자르고 약속을 잡는 캐롤, 자신의 집으로 테레즈를 초대하고, 테레즈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혼자 떠나는 여행에 테레즈를 데려가는 캐롤. 테레즈가 망설일 때마다 캐롤은 테레즈를 자신에게로 이끈다.
테레즈가 망설일 때마다 캐롤은 테레즈를 자신에게로 이끈다.
자신을 끊임없이 이끌어가는 캐롤을 따라가는 테레즈는 어느덧 긴장한 표정과 머뭇거리는 태도를 버리고 편안한 표정과 그윽한 시선으로 캐롤을 바라본다. 캐롤이 내민 손을 잡고, 이젠 캐롤의 세계에 흠뻑 빠진 테레즈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는다.
2-3. 열정은 열병을 동반한채로
문제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루어질수록 위험해지는 기이한 관계다. 이 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캐롤이 테레즈를 사랑하는 것으로 자신의 딸 린디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남편과의 이별은 캐롤에게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딸과의 이별은 캐롤에게 너무 큰 문제다. 이혼 소송중인 캐롤은 소송중에 테레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를 알아챈 캐롤의 남편인 하지의 변호인들은 캐롤의 동성애적 성향과 외도를 지적하며 캐롤에게서 양육권을 박탈하고, 접근 금지 명령을 요구한다. 캐롤은 딸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한 통의 편지를 남겨 놓고 테레즈를 떠난다.
캐롤은 딸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한 통의 편지를 남겨 놓고 테레즈를 떠난다.
-내 사랑에게.
세상에 우연은 없어요. 그리고 언젠가 하지도 알게 될 일이었어요.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차라리 일찍 이렇게 된 걸 감사히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는 날 모질다 하겠지만, 당신을 납득시킬 말이 없어요. 내가 당신에게 당신은 젊기 때문에 해결책과 해명에 매달리는 거라 말하더라도 화내지 말아요. 언젠가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될 거에요. 그날이 오면, 그곳에서 당신을 반겨줄게요. 영원한 일출처럼 우리 앞에 펼쳐진 삶을. 하지만, 그때까진 만나지 않기로 해요. 나는 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당신은 나보다 더 많겠죠. 당신의 행복을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어요. 해줄수 있는 게 이것 뿐이에요. 당신을 ‘놓아’줄게요.
3. 품위있는 삶을 위하여.
캐롤은 테레즈를 떠나보내고, 한동안 홀로 시간을 보내고 양육권 분쟁의 자리에 선다. 법정싸움은 진흙탕 싸움이다. 상대방의 변호인은 캐롤의 외도와 동성애적 기질을 문제삼아 양육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캐롤의 변호인은 외도의 증거가 불법촬영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그간의 결혼 생활에서 남편 하지의 행실이 이혼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적정선을 모르고 서로를 끌어내리는 말들 속에서 캐롤은 모든 말들을 멈추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C : “우린 서로에게 린디를 줬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왜 서로에게 못 뺏어 안달을 해야 돼? 테레즈와의 일은...내가 원했던 거야.”
C : “난 순교자도 아니고, 날 위한 최선이 뭔지도 모르지만... 내 딸을 위한 최선이 뭔지는 본능적으로 알아. 하지만, 방문권은 얻어야겠어.”
C : “날 부정하면서 살아간다면... 린디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
캐롤은 양육권 분쟁에서 한 발 물러선다. 그것은 단순히 린디보다 테레즈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니라, 테레즈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어떤 이유에서든 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캐롤은 테레즈와의 만남이 신경쇠약으로 인한 외도가 아닌, 진실한 사랑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며, 그 증명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캐롤이 얻는 것은 ‘자존’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세상이 신경쇠약이라고 함부로 단정짓지 않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하는 것. 그리고, 이 자존을 지켜내는 과정,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또 다른 존엄한 사랑의 방식임을 깨닫는다.
한편, 캐롤이 떠나고 백화점 종업원이었던 테레즈는 뉴욕타임즈에 취직했다. 캐롤의 말처럼, 테레즈는 안정적인 자리를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지금 테레즈의 이 자리가 바로 캐롤이 말한 ‘제 자리’일지도 모른다. 캐롤은 테레즈의 소식을 듣고 그녀에게 저녁 약속을 제안한다. 저녁 약속자리에서 만난 캐롤과 테레즈. 캐롤은 테레즈에게 잠시후에 있을 저녁 식사에 와줄 수 있겠냐고 묻는데, 테레즈의 동료 잭이 나타나서 테레즈에게 또 다른 저녁 약속을 제안한다. 캐롤은 이전과는 다르게 테레즈의 마음을 존중하며, 테레즈와의 관계에서도 한 발 물러선다. 캐롤은 이제 사랑하는 이들을 소유하는 것, 린디의 양육권을 얻는 일이나 테레즈를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하는 마음을 접어놓는다. 캐롤은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사랑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 캐롤은 여지껏 이 영화에서 보여진 남성들의 ‘갖는 것’으로 얻게 되는 사랑의 방식에서 벗어나 그저 주는 것으로 테레즈와 린디를 사랑하고자 한다.
캐롤은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사랑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가능함을 알게 된다.
4. 먼 길을 돌고 돌아, 나의 자리는 당신의 곁임을.
캐롤이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그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테레즈는 잭의 제안을 수락하고 필의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는 테레즈와 같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술과 음악, 춤을 추며 젊음을 누리고 있다. 캐롤의 말처럼 그곳은 이제야 활짝 핀 꽃과 같은 젊음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테레즈에게 ‘제 자리’란 바로 그 곳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테레즈의 귀에 이들의 목소리는 소음처럼 들리며 스쳐지나갈 뿐이다. 파티에서 테레즈가 목격한 것은 그곳이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뿐이다. 한때 자신이 전부라고 말했던 리처드는 이제 다른 여자와 춤을 추고 있고, 테레즈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던 대니는 다른 여자를 품에 둔 채 여전히 영화를 보며, 대사들을 필사하고 있다. 테레즈는 이 파티에서 자신의 '자리'가 그곳에는 없음을 확인하고, 캐롤에게 돌아간다.
5. 뜨겁던 열기는 다소간 식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잔열(殘熱).
두 사람은 첫 만남 때처럼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거리를 둔 채로 재회한다. 다만, 첫 만남과는 달리 먼 곳에 있는 캐롤을 응시하는 테레즈의 표정은 좀처럼 읽을 수 없다. 표정의 미세한 변화가 있 는듯 하지만, 너무도 미세해서 그것이 어떤 감정을 담은 미세한 떨림인지 추측하기 어렵다. 반면, 테레즈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있는 캐롤은 테레즈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여유롭고 분명한 미소를 짓는다. 첫만남에서 테레즈가 캐롤에게 미소로 응대한 것과 반대로, 마지막 만남에선 캐롤이 테레즈를 미소로 맞이한다. 그리고 테레즈의 미소가 열정이 녹아있는 열띤 미소였던 것과 달리, 캐롤의 미소는 열병을 다 앓고 난 후 지을법한 여유로운 미소로 읽힌다.
자신을 찾아온 테레즈를 보고 짓는 캐롤의 따뜻한 미소를 통해 사랑의 잔열(殘熱)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여전히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테레즈의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이유로 그 후의 이야기를 추측하기 어렵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두 사람의 뜨겁던 열정도 지나갔고, 그 열정이 가져온 열병도 지나갔다는 점이다. 즉 이제는 뜨거웠던 처음의 열기는 찾을 수 없을테지만, 엔딩씬에서 캐롤을 끈덕지게 좇는 테레즈의 시선과 그녀를 찾아 황급히 가는 그 발걸음, 자신을 찾아온 테레즈를 보고 짓는 캐롤의 따뜻한 미소를 통해 사랑의 잔열(殘熱)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삶과 사랑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도 이런 따뜻한 잔열들이 이어지면서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두 사람의 미래가 다시 이전처럼 뜨거운 온기를 되찾지는 못하더라도, 따뜻한 잔열들로 그 관계가 계속되리라는 기대감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멜로 영화 <캐롤>이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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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심을 찾고 느낄 수 있다
친구하나 없이 엄마(레이첼 맥아담스)가 짜놓은 인생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맥켄지 포이).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를 만나면서 오래 전 조종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가면서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의 여행, 모두를 꿈꾸게 하는 가슴 벅찬 모험을 시작한다.
모모
영화를 보며 소설 책 <모모>가 불현듯 떠올랐다. 두 작품 모두 어른의 세계를 부정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찾길 원하는 주인공의 소재와 둘다 판타지 형식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혹여나 <모모>를 읽어보지 못했다면 <어린 왕자>를 보고,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당신의 어린 모습을 떠오를 수 있고, 어른이 되버린 나에게 동심의 근황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왕자
이 영화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든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의 내용도 소설의 이야기에서 새로이 추가된 캐릭터들이 사이에 들어가 영화가 진행된다. 어린왕자만의 따뜻한 성격이나 종이 냄새가 날 거 같은 기분좋은 편안한 색채는 소설에서 느껴진 몽글몽글한 느낌을 잘 표현해준다.
객관적 상관물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하면 기존의 물건에 의미를 부여해서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문학 작품만의 표현방식 중 하나이다.
영화에서는 소설에서 등장한 '바오밥나무' ,'장미' ,'별' 등에 의미를 부여하여 소설에서 공감한 느낌을 영화에서도 이어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제도 부각시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자아성찰을 깨우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준다. (다시 보면 원작의 뛰어남이 묻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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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나를 위한, 아니 우리 모두를 위한 응원가
하나의 문학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잘 나오고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의 잘 만들어진, 매 화의 대사 하나하나가 공들여 쓰여졌다는 게 느껴지는 드라마 정말 오랜간만에 찾았다. 어느 대사 하나 예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은데, 최소한 나에게는 너무나 취향이다. 그래서 난 이 드라마가 너무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덕질하자고 꼬셔보려고 한다. 과연 내 구구절절한 글로 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 폐부를 찌르는 대사의 향연
이 드라마의 장르를 나눠본다면, 휴먼 80/로맨스 20 정도가 될 것 같다. 로맨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이 드라마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관계에 대한 고찰이 너무 잘 느껴지는 드라마이다. 관계가 가진 성질은 다양해서 가족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연인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동료와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연인 간의 관계의 실패로, 질투와 시기가 난무하는 동료와의 관계 등으로 관계 자체에서 염증을 느끼는 두 남녀, 구씨와 미정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추앙"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새로운 사람에게서 치유받고자 하기 위함일까. 결국 인간은 사람에게 질리면서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대사 하나하나에서 내 인생을 돌아볼만한 묵직한 대사들이 많았다.
“싫을 때는 눈 앞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싫어. 말을 걸면 더 싫고. 쓸데없는 말을 들어줘야 하고 나도 쓸데없는 말을 해 내야 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노동이야.”
“나도 그런데. 하루 24시간 중에 괜찮은 시간은 한두시간 되나? 나머지는 다 견디는 시간. 하는 일 없이 지쳐. 그래도 소몰이하듯이 어렵게 어렵게 나를 끌고 가요.”이 대사가 내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든 폐부를 찌르는 대사였다. 처음 만나서 어색함에 아무말이나 해야 할 때, 상대가 하는 말도 아무말이구나 싶을 때, 이 어색한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오는 현타. 그리고 그 상황이 종료되고, 한창 말 잘하고 나와서 '내가 그런 말을 하고 나왔지. 쓸데없는 말이었는데."하는 자책에서 비롯된 두 번째 현타. 구씨의 대사에서 이런 내 모습이 투영되어 깊이 공감했다.
그리고 요 근래 내 자신을 왜 좋아할 수 없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어서 이런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에 대한 대사에 공감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남이 하는 이야기가 가끔 지칠 때가 있다. 그들의 일방적인 이야기에 지치면, 그 지친 감정은 곧 짜증으로 치환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면서도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주절주절 이야기할 때가 있다. 그리곤 후회한다. 그 사람은 이 이야기가 재미가 없었을 텐데,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그저 들어준 것은 아닐까. 그래서 또다시 미안해진다. 내 이기적인 마음을 비판하며, 또다시 나는 나를 미워하게 된다.
나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었으면서 남을 비판했을 때, 내가 나에게 느끼는 위선적 혐오감, 나는 오늘도 마음으로 삭히지 못하고, 또 감정을 표출해내고야 말았다는 후회 그리고 내 말을 들어주느라 지쳤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하나의 인간 관계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불안함. 그렇게 쿨한 척 하지만 한없이 소심한 내 자신에 대한 끝없는 자책. 이 생각의 잔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을 싫어하고, 인간에게서 내 자신을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인간들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신경쓰는 나 자신에 대한 비판이 결국 나에 대한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나는 인간을 상대하는 게 힘들어서 인생은 혼자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결국 온전히 혼자서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결국 완전히 인간과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그 공허함을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대사를 통해 '맞아, 나도 그런 비슷한 느낌 받았었어'하며 동질감을 느끼고, 좀 덜 외로울 수 있었던 것 같다.
2. 왜 하필 추앙일까.
계속 궁금했었다. 왜 작가는 연애하자는 말을 추앙이라고 바꾸어 표현했던 것일까. 처음에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읭?하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때의 그 의문스러운 느낌 때문에 많은 뇌피셜 해석들을 찾아봤었는데,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들어갔다고 해석하신 분들이 꽤나 많았었다. 그 해석에 대해 많이 동감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세계관이고 뭐고 그냥 단순하게 해석해서 누군가와 연애를 할 때, 상대의 반응에 따라 내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 것 자체에 염증을 느끼고, 내가 좋으면 그냥 좋다고 표현할 거라는 대사에서 이 추앙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미정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신선하고, 미정이라는 캐릭터의 걸크는 여기에 핵심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꾸 답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두고 봐라. 나도 이제 톡 안 한다. 그런 보복은 안 해요. 남자랑 사귀면서 조용한 응징과 보복 얼마나 많이 했게요. 당신의 애정도를 재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 그냥 추앙만 하면 되니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이리저리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거 말고, 그냥 나는 그 때 상황에 맞추어 내가 하고 싶은 감정적 표현을 하고 사는 것만으로도 나의 자존감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미정이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술에 절어사는 상대(구씨)를 바꾸려 들지 않고, 그저 좋아한다는 표현, 그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것으로 미정은 자기 자신을 위한 사랑을 시작한다는 개념이 너무 신박하다고 느껴졌고, 그런 담백하지만 묵직한 표현을 통해 구씨가 미정에게 스며드는 과정이 너무도 자연스러우면서 보기가 불편하지 않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싫어도, 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한 명의 사람만 있다면 세상은 살 만해진다는 미정의 말처럼 나를 사랑하는 사람 간의 섹슈얼한 관계가 아니라 나를 응원하는 사람의 존재 덕분에 나는 오늘도 버틴다는 메시지가 너무 가슴 따뜻해진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로맨스는 참 많지만 내 영혼을 보듬어주고, 내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다. 나의 경우, 그런 사람을 찾으려면, 나부터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사랑해보는 연습부터 해봐야 겠다. 나는 그런 경험이 전무하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치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나를 구원할 한 사람은 필요하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너무나 침체되어 있음을 느끼기에.
요근래 참 나에 대한 고찰도 많이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 나는 어떤 인간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생각을 단순화시키려고 한다. 그냥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눈치 보지 말고 해야겠다. 남을 신경쓰지 않는 척했던 과거를 지나 정말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
3. 삶이 힘든 그대에게
지금 이 시각, 드라마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무래도 열린 결말인 듯하다. 무엇보다도 하수구에 떨어질 뻔한 위기의 동전을 구하고, 편의점에서 샀던 술을 노숙자에게 준 걸로 봐서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고, 새로운 챕터를 열고 있는 것이다. 그가 화류계를 떠나고, 정말 술을 끊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술을 끊는 첫 스텝은 밟은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그렇게 구씨는 조금씩 미정의 세계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 나는 그렇게 믿을 거다. 아무래도 작가님은 각자가 원하는 결말을 알아서 상상하라는 의도로 그런 결말을 내신 것 같으니, 나는 내가 원하는 결말을 내련다.
삶이 힘들고, 연애가 지치고, 친구 관계도 염증이 날 때, 미정의 상황, 기정의 상황, 창희의 상황에 감정 이입하기 보다는 그들이 하는 말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보시기를 추천한다. 그들이 하는 말을 통해 내 안에서 답을 내지 못한 답답함을 뚫어내는 잔잔한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그렇게 해방일지에 스며들며, 이들의 말에 공감하며, 이들의 캐릭터가 대단히 성공하지는 못해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기를 응원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이 드라마 속 모든 캐릭터들을 "추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을 응원하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응원, "추앙"을 받고 싶다. 그렇게 여러분들도 세상의 단 한 명의 사람에게 "추앙"받는 삶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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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벨 퍼만의 최고를 향한 강박와 광기, 그리고 집착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 제임스 완의 ‘컨저링 2’,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와 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믹싱상을 포함해 3관왕을 기록한 ‘위플래쉬’까지 40여 편의 사운드 에디터로 참여하며 빛나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로런 해더웨이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더 노비스 리뷰입니다. 대학 시절 조정 선수로 활동한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출, 각본, 편집까지 도맡아 스포츠의 매력을 기본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극한의 상황들을 감각적인 촬영과 스타일리시한 음악 등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표현합니다. 의도였겠지만, 성공과 우승의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 기존의 스포츠 장르와는 달리, 완벽이라는 자학적 세상에 빠져버린 한 인간의 집착과 광기에 집중해 섬찟한 스릴러 느낌을 충실히 전달합니다. 살짝 어긋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신선함과 패기에 다음이 너무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블랙스완’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보시리라 생각되네요.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더 노비스 정보
난 수재가 아니라 노력파야
가장 못하는 과목인 물리학을 전공으로 택할 만큼 늘 최고를 갈망하는 웰링턴 대학 신입생 알렉스는 교내 조정부에 가입한 후 동급생이자, 체육 특기생으로 들어온 제이미에게 경쟁심을 느낍니다.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농구, 배구 등 학교 대표팀을 해왔던 제이미에 비하면 체력이나 자질 면에서 부족한 것이 확실한 상황, 그럼에도 알렉스는 조정부 1군에 들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고, 스스로를 극한으로 내몰기 시작하죠. 그리고 강박에 가까운 심리적 압박과 한계에 다다른 육체를 넘어서려는 그의 행동들은 주변 부원들로부터 서서히 자신을 소외시키는 발단이 되어가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THE NOVICE│감독·각본 : 로런 해더웨이│출연진 : 이사벨 퍼만, 에이미 포사이스, 딜론 외 多│장르 : 드라마, 스포츠, 스릴러│상영 시간 : 97분│개봉일 : 2022년 5월 25일│국가 : 미국│등급 : 15세 관람가│평점 : 기자·평론가 5.67, 로튼 토마토 신선도 93% 팝콘 74%, IMDB 6.5, 메타 스코어 85점│수상 내역 : 20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촬영상, 최우수여우주연상, 최우수장편영화상)│수입·배급 : 영화사 진진│시청 가능 서비스 : 현재 극장 상영 중
영상, 음향,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현란합니다
# 더 노비스, 무엇 좋을까요?
주목받는 신예 제작진들의 조합
애플, 구글, 페이스북, 나이키, 보그 등 세계 최고 브랜드의 광고와 제이 지, 이기 팝, 라디오헤드, 제이 콜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해온 촬영 감독 토드 마틴은 알렉스에게 초점을 맞춘 클로즈업과 접사, 강 위의 풍경과 함께 이어지는 롱샷 등 다양한 방법과 각도로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보여주고 중심이 되는 캐릭터가 처한 극한의 상황과 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더불어 조정이라는 스포츠의 호흡을 전달하는 빠른 시퀀스 편집은 극의 몰입과 긴장감을 배가시키죠. 여기에 입봉작이긴 하나 이미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로런 해더웨이의 능력이 빛을 발하며 보편적인 틀을 깨부순 획기적인 음악으로 역동성과 독창성을 부여합니다. 60년대 빈티지 팝을 사용해 조정에 빠져버린 알렉스를 표현하고 이후 광기와 집착에 빠져 주변 사람들에게 소외당하고 스스로 파묻혀가는 숨 막히는 완벽주의를 ‘페어웰’ OST의 알렉스 웨스턴이 맡아 고전 클래식의 섬세한 현악으로 이어가죠. 떠오르는 신예들이 뭉친 현란한 영상미와 독창적인 사운드가 부여하는 몰입감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강렬하다는 말로 부족할 만큼의 연기 고작 97년생...
이사벨 퍼만, 무섭도록 몰입한 연기
그리고 무섭도록 완벽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알렉스를 연기한 이사벨 퍼만의 소름 돋는 연기는 인간적인 야망으로 가득 찬 캐릭터에 빛을 불어넣습니다. 졸업까지 전액 장학생이라는 사실에도 가장 자신 없기에 물리학을 전공하고, 모든 시험을 세 번이나 풀며, 빈약한 체력 조건에도 조정부 경쟁자들의 기록을 하나 둘 깨부수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죠. ‘오펀: 천사의 비밀’에서부터 남다른 떡잎을 보여줘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너무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인물로 그려져 그런 행동에 대한 연민이나 동요보다는 1등에 사로잡혀있는 정체성 따윈 없는 좀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맹목적으로 자기만족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과 강박은 음성이 파열되고 찢어지는 듯한 청각적 효과와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예사롭지 않은 영상들이 가세해 더욱 인물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자신의 상처와 웃음을 보이며 퇴장하는 뒷모습이 묘한 여운을 남겨주니 주인공의 완벽함만큼이나 연기 또한 물샐틈없었다는 게 확실하죠.
넌 네가 잘하는 것만 계속하는 게 문제야
초보자라는 뜻의 원제처럼 그것이 단순히 대학 조정부의 이름이나 운동 경기에 한정되어 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드라마가 끝을 향할수록 오늘날 우리들이 겪는 성취와 만족감, 이를 이루지 못했을 때 연결되는 삶과 죽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성공적인 미래와 행복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미쳐가는 상태를 빗대어 점점 심해져 가는 이기주의와 빈익빈 부익부의 경제 구조를 느슨하게 연결한 것처럼 말입니다. 주인공처럼 정상이 아니면 아무 의미도, 어떤 관심도 받지 못한다는 완벽주의적 삶의 가치관, 무조건 1등을 해야 되는 세상이 낳은 폐해의 흔적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그래서 기록을 깨고 자기 자신을 이겼음에 웃으며 떠나는 모습이 더 쓸쓸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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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에 담긴 이순신과 거북선이 왜군을 통쾌하게 물리치다
?Rabbitgumi 입니다!
한국의 국민영웅 이순신 장군이 돌아왔습니다.
명량의 후속편인 한산인데요.
명량의 시점보다 앞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퀼이죠.
영화에는 학익진을 비롯해 거북선이 등장해 유명한 한산대첩을 영상으로 담습니다.
무척 박진감 넘치는 영화가 나왔는데요.
이순신과 거북선의 활약이 무척 멋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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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배트맨> 3차 예고편
2022년 3월, 새로운 #배트맨 이 시작된다 전율의 [더 배트맨] 3차 예고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