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11-03 14:40:57
전설의 레전드 한예종 09학번 배우들!
여보게나 지금 가장 바쁜 배우가 누구인가~
팔색조 매력의 현재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 배우들 모두! 한예종 09 학번 동문이라고 하는데요. 09년도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요? 차기작까지 빵빵하게 준비되어있는 배우들 함께 만나보아요
매주 재밌는 큐레이션 인스타그램으로 만나고 싶다면_@cinepick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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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펜서' 리뷰
3월 11일, 씨네랩에서 초청받아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다룬 영화 <스펜서>의 시사회에 참석하였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어렸을 때는 찰스 왕자와 결혼한 왕세자비이자 영국을 넘어 전세계로부터 사랑 받은 사람이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패션에 관심을 가진 후, 특히 최근 바이커 쇼츠가 유행하면서 그녀가 패션 아이콘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다이애나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영화를 감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글들을 찾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리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그녀와 그녀의 삶에 대해 이해한 채로 관람한 것은 매우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영화와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영화는 1997년에 마무리된 그녀의 짧은 생애 중 말기에 해당하는 1991년 크리스마스 시즌의 3일을 배경으로 한다.
러닝타임 116분, 영화 내 배경 3일에 다이애나와 그녀의 삶을 다 담으려니 굉장히 압축적으로 묘사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미리 넷플릭스에서 <윈저 이야기: 영국 왕실의 비밀>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에피소드 5 '비극의 씨앗'을 시청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https://www.netflix.com/title/80181555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추가로 그녀의 생애가 간략히 정리된 마리 끌레르의 아티클을 공유한다.
이제 영화의 몇 장면들을 공유하면서 추가적인 정보와 감상을 남기려고 한다.
알다시피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이애나 비 역을 맡았다.
크리스틴은 다이애나에 대해 이해하고 그녀의 습관들을 캐치하고자 여러 영상들을 보고 2권의 전기를 읽었다고 한다.
그녀는 <스펜서>를 통해 오스카 후보에도 올랐는데, 다이애나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픔을 잘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강렬했다.
관람 전 읽었던 글에서 한 해외 평론가는 스펜서의 장르를 '스릴러'라고 표현했던데,
품위 있게 사람의 숨통을 조이는 가족 스릴러가 그저 이 영화의 장르인 게 아니라 왕실 가족의 숨은 이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에서 다이애나 외에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인물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앤 불린(Anne Boleyn)이다.
앤 불린은 헨리 8세의 부인으로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간통 등의 혐의로 참수당했다.
영화에서는 다이애나가 앤 불린의 전기를 읽으며 그녀에 공감하는데, 실제는 이와 많이 달랐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현실에서 앤 불린과 다이애나의 비교는 기껏해야 미미한 정도였다고 한다.
(출처: Newsweek)
그도 그럴 것이 둘은 공통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둘 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고 매우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으며 왕족과 결혼한 백작의 딸이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충격적인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 헨리 8세가 앤 불린의 언니인 메리 불린과 불륜을 저질렀던 것과 같이
찰스 왕자가 다이애나의 언니 사라 스펜서(Sarah Spencer)와 불륜을 저질렀던 적이 있다는 점이다.
감독은 둘의 비교를 통해 당시 영국 왕실에서 다이애나를 얼마나 눈엣가시로 여겼는지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다이애나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는 '파파라치'가 있다.
그녀는 당시 가장 사진을 많이 찍힌 여성으로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과 파파라치에 시달렸다.
심지어 이는 그녀의 죽음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다이애나의 차 사고 당시 사람들은 그녀를 구하려고 하기보다 그녀의 사진을 찍기 바빴다고 한다.
이 장면에서는 크리스틴의 표정과 숨소리를 강조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시선에 불안감을 느끼는 다이애나를 표현한다.
영화는 거울에 비친 다이애나를 다양하게 보여주는데, 이 역시도 외부의 시선에 시달리는 그녀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왕실 가족들과의 식사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밤에 몰래 주방에서 음식을 먹는 다이애나의 모습이다.
실제로 다이애나는 거식증과 폭식증 등 심각한 식이장애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구대 양 끝단에 서있는 다이애나와 찰스 왕자,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검정 공을 통해 그들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장면.
위에서 말했듯, 영화는 3일이라는 시간적 배경 내에 그녀의 생애를 담으려 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는 다이애나의 타지마할 사진이 연상되었다.
다이애나와 찰스 왕자는 1992년 인도를 여행했는데, 찰스 왕자가 약속과 달리 혼자 출장을 떠나며 다이애나 혼자 타지마할을 방문해야 했다.
이 때 찍힌 다이애나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타지마할이 죽은 부인을 애도하며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 때문에 이 사진은 굉장히 유명해졌다.
영화에서 다이애나의 진실한 친구로 등장하는 매기.
그리고 매기가 남긴 메시지는 다이애나의 사망 26년 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우리가 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다이애나의 또다른 모습은 어머니로서의 그녀다.
다이애나의 어머니는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했고, 다이애나는 8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그녀는 어머니가 떠나던 날의 자갈을 밟는 발걸음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아픔에도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던 다이애나는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고자 노력했다.
왕실의 아이들은 태어나면 곧장 보모에게 맡겨지는데, 다이애나는 이를 반대하며 자신이 직접 돌보았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다이애나의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이해하는 모습과 다정함이 돋보인다.
<스펜서>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영화가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색감과 미장센으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도 훌륭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앤 불린과의 비교는 관객의 입장에서 공감하기 어려웠으며 전반적으로 너무 추상적으로 표현되어
일부 장면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패션 비디오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왕세자비가 아니라 생애 내내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온 다이애나 스펜서로서의 그녀를 잘 보여준 영화다.
3월이 여성의 달인 만큼 다이애나 스펜서라는 한 여성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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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꼿꼿한 송혜교, 날아오른 임지연
* <더 글로리 파트1>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더 글로리 파트1 (2022)
감독: 안길호
극본: 김은숙
출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정성일, 박성훈, 차주영, 김히어라, 김건우 등
방영횟수: 8부작
장르: 범죄, 드라마
공개일: 2022.12.30
재벌 2세 후계자와 불우한 여고생의 사랑, 신부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소녀와 신적인 존재의 운명 같은 사랑, 갑자기 영혼이 뒤바뀐 스턴트맨과 기업 오너의 티격태격 로맨스, 목숨을 뛰어넘은 의사와 군인의 비현실적인 러브 스토리. 내가 지금껏 보아왔던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줄곧 이런 이야기들이었다. 언제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써 왔고, 클리셰 범벅인 구조를 말의 맛을 살린 대사로 매력적으로 구현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작품의 개연성이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거의 모든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한 것을 보면,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 재미 하나만큼은 충분히 보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순정만화 같은 오그라드는 대사나 고루한 캐릭터 설정, 판타지 못지않은 비현실적인 전개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적이 적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내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보는 이유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극을 보게 만드는 확실한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역시 대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스스로의 역량에 안주하려 하지 않았고,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며 도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받는 성장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가 틀에 박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만 쓸 수 있다는 편견을 깨부쉈지만 가장 최근작인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후 단 한 번도 실패를 겪지 않았던 그에게 처음으로 뼈 아픈 작품이 되었다. <도깨비>와 <상속자들>로 이미 그와 함께 영광을 누린 적 있던 톱스타 ‘이민호’와 ‘김고은’을 기용했음에도 화제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특히 극본에 대한 혹평이 자자했다.
한 번의 쓰디쓴 패착은 ‘김은숙’ 작가를 각성시켰다. 주특기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버리고 처음으로 장르물을 택한 그는 ‘학교폭력’을 소재로 독한 복수심을 품은 주인공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역사적인 의미에서의 교훈과 인물들 간의 절절한 로맨스를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주었던 <미스터 션샤인>으로 한 번의 반전을 일으켰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스스로의 필력을 쇄신하는데 도전을 한 셈이었다. <태양의 후예>로 쌍방에게 영광을 안겨주었던 ‘송혜교’를 다시 한 번 캐스팅 했고, ‘이도현’, ‘염혜란’, ‘임지연’, ‘박성훈’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과 막강한 한 팀을 꾸렸다.
‘김은숙’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피카레스크 장르물 <더 글로리>는 그의 장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인물들 간에 주고받는 티키타카와 언어유희를 활용한 대사, 그리고 극 자체의 재미는 국내에서 ‘김은숙’ 작가를 따라올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음에도 작가 특유의 장점은 그대로 묻어난다. <더 글로리>가 작품성 면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넷플릭스 흥행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온갖 커뮤니티에서 드라마에 대한 언급이 수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술술 읽히는, 김은숙의 재밌는 각본은 이번에도 통했다는 방증이다. 본격적인 사건들의 실마리가 풀리기 직전인 8화를 기준으로 드라마를 두 파트로 나눈 것도 영리한 판단이었다. 8화까지 정주행을 빠르게 마친 시청자들은 3월까지 목이 빠져라 다음 파트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작품의 재미와는 별개로 완성도 면에서 비판을 받는 부분은 복수극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너무나 순진하다는 것이다. <더 글로리>는 복수 하는 자와 당하는 자의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가야 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동은(송혜교)’의 계획이 술술 풀리기만 하고, ‘연진(임지연)’과 그의 친구들은 맥 없이 당하기만 해서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평면적인 캐릭터 또한 지적되고 있는데, 피해자인 ‘동은’과 가해자인 ‘연진’ 무리가 분명한 선악 구도를 형성하면서 가해자들에게 일말의 동정의 여지나, 개별적인 서사를 부여하지 않았고 재력과 사회적 명성을 갖췄음에도 ‘동은’의 복수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만을 나열했다는 것이다. 악인들의 무능함이 부각되다 보니 ‘동은’의 계획이 상대적으로 쉽게 실행되는 것처럼 보이고, 복수의 전면에 나서는 일이 많지 않아 쾌감 또한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비판점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깊게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피해자인 ‘동은’이 17년간 품고 살았던 복수의 칼날을 가감 없이 펼쳐 나가는 전개만으로도 카타르시스는 충분하다. 애초에 가해자들의 무능함을 떠나 20대와 30대를 바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동은’을 당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로지 복수 하나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달려온 ‘동은’이 가해자들을 말려 죽이고자 마련한 수는 한둘이 아닐 것이고, 따라서 ‘동은’의 복수가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착착 이뤄지는 것은 개연성을 해치지 않는 전개일 것이다. 무엇보다 ‘연진’과 ‘재준’은 피해자인 ‘동은’을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인간말종들이다. 이들은 십 수 년 전, 동급생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으면서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며 17년만에 재회한 ‘동은’은 그들에게 여전히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존재다. 따라서 ‘동은’이 복수심을 갖고 제멋대로 날뛴다 한들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기에 함께 힘을 합쳐 ‘동은’에게 맞서기는커녕 그룹 내에서의 분열만 일으킨 것이다. 8화의 엔딩 장면에서 ‘연진’이 ‘동은’이 살아온 흔적과 복수심의 크기를 비로소 알게 되었으니, 가해자들이 전력을 다해 ‘동은’과 싸우는 것은 아마 2부의 핵심적인 스토리가 될 것이다. 따라서 1부만을 두고 관습적인 설정을 지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더 글로리>가 복수극으로서의 쾌감은 물론 목표를 갖고 전력질주하는 주인공의 행동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에 있다. 특히 주특기인 멜로 드라마 속 예쁜 캐릭터를 벗어나 남은 것은 독기 뿐인 학교폭력 피해자 ‘동은’으로 분한 ‘송혜교’는 연기 변신에 대한 꿈을 제대로 성취했다. 생명력을 완전히 잃은 듯한 눈빛, 복수심과 설움이 서려 있는 메마른 표정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힘은 차분하면서도 단단하다. 특히 냉정을 잃지 않겠다는 차가움 속에서도 슬픔이 엿보이는 표정들은 ‘동은’이 오랜 세월 얼마나 고된 시간을 견뎌 왔는지를 조금이나마 짐작케 한다.
‘송혜교’가 묵직하게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악역을 맡은 배우들에게는 제대로 놀 수 있는 판이 깔아졌다. 데뷔 10년만에 첫 악역에 도전한 ‘임지연’은 극중 가장 눈부신 연기 성장을 보여준다. 그동안 왜 단 한 번도 악역을 맡지 않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악에 받힌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해석하여 대중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마저 욕을 먹을 수도 있는 희대의 악인을 맡았음에도 ‘임지연’에 대한 호평이 연신 이어지는 것은 배우의 연기력이 그만큼 훌륭했기 때문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귓가에 톡톡 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감정 변화에 따라 자유자재로 뒤바뀌는 표정, 그리고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에서의 위압감은 작중 최고의 연기력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보며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제서야 나도 그에 대해 오랫동안 갖고 있던 편견을 깰 수 있게 되었다.
복수극은 장르 특성상 강렬함을 선보이는 악역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조명 받기 쉬운데, 이를 감안하더라도 악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대체로 뛰어나다. 특히 적은 분량이지만 ‘연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신예은’은 잔인한 학교폭력의 주동자가 되어 얼굴을 갈아 끼웠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여 극 초반부에 큰 임팩트를 남겼다. ‘임지연’이 첫 악역으로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남긴 것처럼 ‘신예은’도 처음으로 선역을 벗어나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릇된 신앙심과 폭력 사이에서 모순을 일삼는 마약 중독자 ‘이사라’로 분한 ‘김히어라’는 걸쭉한 욕설과 약쟁이 특유의 초점 없는 눈빛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재력을 갖춘 가해자들과 달리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며 자존심을 굽히고 근근이 살아가는 ‘최혜정’을 연기한 ‘차주영’은 주요 빌런들 중 가장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여 배우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주말극 도련님 캐릭터를 완전히 떨쳐낸 ‘박성훈’, 외모적으로 가장 큰 폭의 변신을 시도한 ‘김건우’까지 하나같이 악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연기함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매력적인 해석이 더해져 시청자들로 하여금 단순히 욕 하면서 보는 것을 넘어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매료되게끔 만든다.
배우들의 명연기로 인해 <더 글로리>는 하나의 성공적인 캐릭터 쇼가 되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극에 내재된 주제의식에 좀 더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본작에는 학생들이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학교라는 공간의 사각지대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학교폭력을 고발하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담겨있을 것이며 피해자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폭력의 잔혹성과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려는 목적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시 여겼던 부분이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라는 기조를 ‘동은’이 잃지 않는 것이었으므로 당해 마땅한 피해자는 아무도 없으며, 가해자와 방관자들이 얼마나 악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두었을 것이다.
1화를 보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뜨거운 고데기로 ‘동은’의 신체를 지지는 잔인한 학교폭력 장면이 너무 자극적이면서도 보기 괴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피해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도 있고, 단순히 작품의 재미를 위해 폭력적인 장면을 플래시백으로 여러 차례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제의식을 작품 흥행에 이용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출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지는 몰라도 고데기 학폭 사건은 어디까지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재이며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의 수위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더 글로리> 관련 영상 클립에서 댓글로 ‘김은숙’ 작가에게 학교폭력의 실태를 고발하는 작품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단 학폭 피해자가 적지 않은 것을 보면,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연출 방식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실제 학교폭력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끔찍한 폭력의 현장을 온전히 마주하여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극중 피해자에게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 시스템에 속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은 학교폭력과 절대적으로 무관할 수 없는 대상인만큼 구조화된 폭력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느끼도록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다. 만일 <더 글로리>를 보며 불편함을 느끼는 ‘연진’과 ‘재준’ 같은 사람들이 몇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적어도 작품의 기획의도가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피해자를 기억조차 못하고, 본인이 가해자였던 사실조차 잊은 채 이 드라마를 그저 재밌게 보고 있는 가해자라면 ‘동은’의 표현을 빌려 한 마디 전해주고 싶다. ‘천천히 말라 죽어 보자. 사는 동안은 지옥일 테니까.’
-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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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에서 영웅으로
<트랜스포머> 영화 시리즈의 첫 편이 나온 지 15년이 넘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이야기의 초점은 흐려지고, 오로지 파괴적인 액션 장면들이 나열되는 느낌을 준다. 초기의 신선했던 감동은 점차 사라지고,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 시리즈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의 세계관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그들의 고향인 사이버트론이라는 행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애니메이션 영화 <트랜스포머 원>은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사이버트론의 기원을 다루며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단순히 로봇 전투 액션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들의 정치적 성장과 계급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사이버트론의 노동자 계급을 전면에 내세우며,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을 통해 관객에게 정치적 함의를 전달하는 방식이 무척 흥미롭다. 이제, 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주요 캐릭터들의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첫 번째 감정] 오라이온 팩스(옵티머스 프라임)의 자유
영화 <트랜스포머 원>에서 오라이온 팩스는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평범한 노동자 계층에 속하는 광부로 등장한다. 그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깊었으며, 자신이 속한 세계의 질서가 올바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사이버트론의 지도부가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는 오라이온 팩스에게 큰 충격을 주며, 그는 시스템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진실을 알게된 그 순간은 그의 내면에서 자유를 향한 열망이 싹트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오라이온 팩스는 시스템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의 방식은 폭력적이지 않다. 그는 자유를 위해 싸우되, 과격한 방법 대신 온건한 접근을 택한다. 그의 목표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부패한 체계를 개선하고 바로잡는 것이었다. 이는 정치적으로 비둘기파에 가까운 온건한 이상주의자적 태도이며, 사이버트론에서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영웅으로 성장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오라이온 팩스가 선택하는 길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라, 타협과 대화를 중시하는 방식이다. 그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리더로 성장한다. 이는 그의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단순한 전투영웅을 넘어선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그의 이러한 성향은 이후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거듭나며 사이버트론의 지도자로 인정받게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두 번째 감정] D-16(메가트론)의 분노
오라이온 팩스와 대조적으로 D-16, 즉 메가트론은 같은 노동자 계층에 속해 있지만, 그가 택한 길은 완전히 다르다. 메가트론은 처음에는 규칙과 질서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오라이온 팩스와 함께 노동자로 살아가면서도, 메가트론은 체제의 틀 안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내면에서는 억눌렸던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한다.
메가트론의 분노는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 체제를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강한 욕망으로 변모한다. 그는 현재의 사회가 부패하고 타락했기 때문에, 이 세상 자체를 파괴해야 한다고 믿는다. 메가트론의 이 파괴적인 성향은 그를 강경한 매파로 만든다. 그는 기존 질서를 부정하고, 오직 새롭게 탄생할 세계를 꿈꾸며 폭력적인 혁명을 추진한다. 이는 그가 오라이온 팩스와 갈등하게 되는 핵심 원인이 된다.
하지만 메가트론의 분노는 단순한 파괴적 욕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그가 오라이온 팩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며, 이 영화는 메가트론이 가진 복잡한 감정을 더 깊이 파고들며 그의 폭력적 성향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메가트론은 단순한 악역이 아닌, 자기 방식대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물로서 그의 캐릭터가 확립된다.
[세 번째 감정] 사이버트론 고대 조상들의 믿음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사이버트론의 노동자 계급에서 시작한 두 인물이 결국 각기 다른 정치적 길을 걷게 된다는 점이다. 사이버트론의 고대 조상들은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들은 각 영웅들에게 지혜와 힘을 부여하며, 그들의 성장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흥미롭게도, 고대 조상들은 자유와 정의를 상징하는 오라이온 팩스, 즉 비둘기파의 손을 들어준다. 그들은 사회를 파괴하기보다는 개선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개혁하는 것을 지지한다.
이러한 조상들의 믿음은 오라이온 팩스와 메가트론이 상징하는 두 가지 정치적 이념, 즉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립을 더욱 부각시킨다. 영화는 결국 이 두 인물의 갈등을 통해 자유와 분노, 개혁과 혁명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들은 사이버트론의 미래를 두고 서로 대립하며, 그 과정에서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이라는 두 영웅의 정치적 성장과 충돌을 보여준다.
조상들의 역할은 단순히 전설 속의 존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혜가 현대의 갈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이 남긴 유산은 두 인물의 행동에 방향성을 제시하며, 영화 속에서 사회적 진화와 혁신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제공한다. 사이버트론의 고대 조상들은 이 갈등의 심오한 철학적 배경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깊이
<트랜스포머 원>은 단순한 액션 애니메이션 이상의 깊이를 가진 작품이다. 영화는 사이버트론의 계급 갈등과 노동자 계층의 정치적 성장 과정을 그리며, 자유와 정의, 분노와 혁명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주제를 다룬다. 오라이온 팩스와 메가트론의 대립은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가 아니라, 각기 다른 정치적 이념이 충돌하는 과정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정의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이 영화는 특히 사이버트론이라는 세계의 기원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을 세밀하게 다룬 점에서 주목받는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단순히 로봇들의 전투 장면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동자에서 영웅으로 성장하는 인물들의 정치적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논쟁이 되는 정치적 주제들을 트랜스포머 세계를 통해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영화의 감독은 애니메이션계에서 유명한 조시 쿨리다. 그는 <토이 스토리 4>를 통해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으로, <트랜스포머 원>을 통해 트랜스포머 세계관의 깊이를 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이클 베이가 이끌었던 실사판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달리, 조시 쿨리는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서사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캐릭터들의 내면을 탐구하며 그들의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목소리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옵티머스 프라임, 즉 오라이온 팩스의 목소리를 맡은 크리스 햄스워스는 특유의 남성적이고 강렬한 목소리로 프라임의 리더십과 결단력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메가트론의 목소리를 맡은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는 그의 분노와 카리스마를 잘 전달하며 메가트론의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두 배우의 목소리 연기는 영화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트랜스포머 원>은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서사적으로 깊이가 있는 작품이다. 단순한 로봇 전투를 넘어, 정치적 성장을 그린 이 영화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기원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트랜스포머 팬뿐만 아니라, 정치적 서사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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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데일리] 꿈은 예술에서 만난다
숲과 숲 사이 넓은 공터에서 콘서트 장면을 상상한다. 물이 발목까지 찰랑거리고, 핑크 플로이드는 저 쯤에 서고, 둥근 보름달과 별이 가득한 밤, 아마존에서 하는 콘서트. 상상만으로도 좋은지 그는 혼자 웃으며 공터를 둘러본다. 상상하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것이 있지.
이 사람, 크리스토퍼 클락스(이하 크리스)는 진지하다. 그는 사람들이 유람선으로 쓰다 버리고 간 호화로운 배를 들여다보며 숙소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로저 워터스에게 연락할 계획도 세워 본다. 아마존 시골 한구석에서 핑크 플로이드가 콘서트를?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이 지역에 대안 공동체를 만든 환경운동가라고 소개되는데, 실상 영화의 절반까지 그는 그냥 여기 사는 적극적인 지역 주민처럼 보인다. 다만 학교를 세우고 보건소를 세울 수 있게끔, 관광객들을 통해 예산을 끌어오기도 하는, 외부에서 온 적극적인 주민일 뿐이다. 기술과 자연 사이에서 적당한 조화를 이루며 산다. 그건 우리 전통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사는 곳의 지형에 기대어 사는 삶이다. 그 삶에서 그는 주민들이 직접 주체적으로 환경 변화에도 대응하고 보다 조합을 만들어가는 대안 공동체를 꿈꾸고, 그런 공동체를 기다려주지 않고 빠르게 사라져 가는 아마존을 위해 핑크 플로이드 콘서트를 꿈꾼다.
아름다운 꿈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환경적으로 취약한 지역 주민들의 삶은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여지보다 외부 효과가 더욱 크다. 특히 부정적 외부 효과가. 타이틀이 뜨기도 전에 이미 스쳐 지나가는 화재 장면은 이미 수없이 아마존에서 반복되고 있는 괴로운 일이다. 동물을 보호하는 생추어리도, 나무를 심고 보호하려는 사람들도, 주민들의 공동체조차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크리스가 한가롭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어느 오후에도 화재가 일어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기인한다. 아마존 주민들의 실화나 화전부터, 밀렵과 벌채, 기후변화로 인해 너무 건조해진 날씨, 이어지는 가뭄, 개발을 우선하겠다는 정책 결정… 작게는 아마존 주민들의 생계부터 크게는 온 세계의 물욕까지,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가 불쏘시개가 된다. 그 결과 아마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숨통이 먼저 틀어 막히고 있으며, 이 행위가 계속된다면 우리 모두의 숨통이 틀어 막힐 것이다.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지구상의 산소 4분의 1이 아마존에서 나온다.
크리스에게 이건 문화도 아니고 음악도 아니다. 아마존이고, 지구다. 우리의 생존이다. 아마존이 계속 아마존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과업이다. 이걸 마치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그런 과업. 그는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당장 그가 기대어 먹고 사는 곳을 우려한다. 게다가 그게 그뿐 아니라 온 지구가 기대어 먹고 사는 곳임을 알고 있을 뿐이다.
영화는 크리스가 핑크 플로이드 콘서트를 위해 쏟아붓는 백방의 노력과 함께, 아마존 한가운데서 계속되는 그의 노력을 두루두루 보여준다. 크리스가 얼마나 사람을, 사람이 사는 이 곳을 사랑하는지를 담담히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인간을 향한 사랑은 결국 인간을 향한 꿈이며, 인간 소외에 대해 노래한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과도 맞닿는 지점으로 느껴진다. 85분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어느새 우리는 크리스의 꿈에 공명하게 된다.
80년대에 런던에서 데이비드 길모어를 만났다고 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해 보지만, 크리스와 데이비드 길모어의 상관관계는 사실상 핑크 플로이드 음악 안에서 대체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노랫말이, 노랫말에 담긴 그들의 사상이, 연결점이 되었을 것이다. 모든 예술가는 어딘가에 연결되기를 희구하며 자기만의 표현을 갈고 닦는 거니까. 크리스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자기 삶에서 꿈꾸는 바를 예술에 담아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는 정부에게, 대중에게, 세상에게 마땅히 들어야 할 말을 하고자 애쓴다. 그 또한 일종의 예술가처럼 보인다.
결국 꿈꾸는 자가 예술에 가 닿는다. 예술의 양면에 연결된다. 음악이나 영화는 사실 기기만 있으면 시공간을 넘어서도 재생이 가능한 요소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닿지 않은 시공간에서 서로가 닿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매개체는 꿈이다. 결이 비슷한 꿈은 같은 예술에서 만난다. 우리가 크리스의 꿈을,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을, 이 영화에서 만난 것처럼.
[제 20회 제천국제영화제 상영시간표]
9월 7일(토) 10:00 세명대 태양아트홀
9월 9일(월) 13:00 세명대 블랙박스 실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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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기억하고 삶을 사랑하고 시간을 간직하라
“여자의 일생을 단 하루를 통해서 보여준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디 아워스>(2002)는 마이클 커닝햄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설이든 영화든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작가에게서 출발한다. 바로 18세기의 현대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다.
<디 아워스>는 버지니아 울프가 1925년에 발표한 소설 <댈러웨이 부인>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댈러웨이 부인>이 클라리사 댈러웨이가 파티를 준비하는 하루를 그렸다면 <디 아워스>는 다른 시대의 세 여성이 보내는 각기 다른 하루를 보여준다. 다른 공간, 다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세 여성의 삶은 만나고 겹쳐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각자의 하루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한 세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각 여성의 시간은 한 세대로 확장되어 보편성의 범위를 넓힌다.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소설을 읽은 뒤 영화 <디 아워스>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는 소설을 읽은 이들을 전제로 만들어져서 소설 속 요소들이 영화에 어떻게 녹아있나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소설이 클라리사 댈러웨이의 '삶'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다면 영화는 버지니아 울프 혹은 리처드의 '죽음'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려있기 때문에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자살'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하거나 현재 심정적으로 좋지 않은 분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디 아워스
1923년 영국 리치먼드에서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는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고 있다. 그는 런던의 거친 생활을 그리워 하지만, 정신병 때문에 한적한 시골에서 요양을 해야 하는 처지다. 언니와 조카들을 맞이할 준비는 고용인에게 맡겨 둔 채 버지니아는 글을 쓰느라 여념이 없다. 195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라 브라운(줄리안 무어)은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있다. 로라와 어린 아들은 남편 댄의 생일을 맞아 함께 케이크를 만든다. 케이크 만들기를 실패한 로라는 못생긴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웃에 사는 친구인 키티가 자궁에 문제가 생겨 입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로라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2001년 뉴욕에 사는 편집자인 클라리사 본(메릴 스트립)은 친구 리처드를 위해 소설 속 댈러웨이 부인처럼 아침부터 축하 파티 준비를 한다. 작가인 리처드는 에이즈로 인해 몸이 매우 쇠약해졌고,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를 잃었다. 그렇지만 클라리사는 그가 살아주었으면 한다.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닮은 듯 다른, 각자의 감옥
로라 브라운은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아빠가 아들의 아침식사도 챙겨주는 모습이 화목한 가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로라의 미소는 깨질 듯 불안하고, 댄이 보지 않을 때면 무기력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인다. 어린 아들은 그런 로라의 눈치를 조심스럽게 살핀다.
누구나 케이크를 굽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말하지만 로라에게는 쉽지 않다. 댄을 사랑하고 결혼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로라는 아마 댄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케이크를 만들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연기하며 살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쉽고 당연한 일이 어떤 이에게는 죽을 만큼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로라는 가정에서 아내와 엄마의 역할이 그러했다.
이웃에 사는 친구인 사교적인 성격의 키티는 아이를 원하지만 자궁에 문제가 있어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키티를 향한 로라의 감정은 아마 사랑일 것이다. 로라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지만, 그들이 힘든 전쟁을 치르고 돌아왔기 때문에 아내, 여성, 가정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남자들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로라의 행복은 어디에도 없다. 로라가 꿈꿔왔던 생활은 댄이 꿈꾸던 생활과 달랐을 것이다. 로라의 삶은 댄의 꿈을 위해 사라져야만 했다.
버지니아는 언제나 글에 몰두해 있어 주방 일에 소홀했다. 고용인들은 그런 버지니아에게 불만이 많다. 버지니아 역시 고용인들이 불편하고 무섭다. 남편인 레너드는 한가하게 산책이나 하는 버지니아가 부럽다고 하지만, 버지니아는 답답한 시골 생활에 숨이 막혀 죽기 직전이다. 분주한 런던의 거친 생활이 그립다. 버지니아는 그가 느끼는 삶과 죽음의 강렬한 대비를 소설에 담아낸다.
"당신을 만족시키는 게 내 유일한 생존 목적 같아"
클라리사는 리처드의 파티를 열어주려 하지만 시상식과 축하 파티는 리처드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아침이 오는 것, 햇빛을 쬐는 일, 약을 먹는 일, 자부심과 용기를 연기하는 일은 리처드를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자신의 병과 살아남은 몸을 강조하면 할수록 리처드는 죽음에 강하게 이끌린다.병에 걸린 리처드를 수년간 간호한 사람은 클라리사 본이었다. 그는 리처드가 부르는 '댈러웨이 부인'이라는 호칭에 갇혀 버렸다. 댈러웨이 부인이 되어버린 클라리사는 리처드를 떠날 수 없었다. 리처드가 싫어해도 파티를 열어야 했고, 그가 살도록 만들어야 했다. 클라리사는 리처드와 있을 때에만 비로소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속 첫 문장처럼 세 가정의 하루는 꽃과 함께 시작된다. 꽃은 집에 활기를 불어넣지만, 화병에 꽂힌 아름다운 모습은 오래가지 못한다. 좁은 화병에서 며칠, 운이 좋다면 그보다 조금 더 살다 시들어 버린다. 그 유한한 활기와 생명력은 인간의 그것과 흡사하다. 클라리사는 인간의 꺼져가는 생명력을 꽃이 대신 채워주기라도 할 것처럼 리처드의 방을 꽃으로 채운다.
버지니아는 레너드를 위해 살았고, 로라는 가정을 위해 살았고, 리처드는 클라리사를 위해 살았다. '서로를 위해 산다'는 말은 서로를 에워싸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는 삶
영화의 가장 첫 장면은 1941년 영국에서 시작된다. 버지니아 울프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었고, 결국 최선의 선택을 한다. 레너드는 좋은 남편이었고, 이들은 많은 역경을 넘어온 끈끈한 부부이자 동료였다. 버지니아는 자신 때문에 레너드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았다. 그는 레너드에게 편지를 남긴 채 강가로 향한다. 편지에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 같은 것은 적혀 있지 않았다. 얼마나 사랑했고, 행복했었는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버지니아의 죽음과 편지는 영화의 처음과 끝에서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한다.로라가 자살을 결심하고 이웃에게 리처드를 맡겼을 때 아이는 알았다. 어쩌면 그 이전부터 짐작하고 있던 진실은 엄마가 자신을 떠나리라는 것이다. 로라는 결국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가족을 떠났다. 삶을 선택한 로라와 죽음을 택한 아들 리처드는 더욱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영화의 리처드는 소설 <댈러웨이 부인> 속 셉티머스와 가장 흡사한 인물이다. 전쟁의 후유증과 의사들에게 고통받던 그는 아내 레치아 앞에서 창문으로 몸을 던진다. 리처드가 클라리사 앞에서 창문으로 몸을 던졌듯이 말이다.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상을 쓰려는 작가로서 리처드의 모습은 버지니아와 비슷하다.
반면 클라리사는 삶을 사랑한다. 세 명의 여성 중 소설 속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가장 비슷한 인물이다. 리처드의 죽음은 벅차다. 그렇지만 곁에 있어 주는 샐리와 딸이 있어 버틸 수 있다. 죽음으로 인해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선명해진다.
로라와 클라리사는 어떻게든 삶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인물들이다. 로라는 엄마이기를 포기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감내해야 할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누구도 용서해 주지 않겠지만 로라는 삶을 선택했다. 리처드의 죽음은 로라에게 죄책감과 책임감이다. 클라리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선명하게 느끼게 한다.
버지니아의 죽음으로 시작해 인물들의 삶을 관통하고 다시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작가의 죽음으로 끝나는 영화의 구성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고. 죽음 속에서 빛나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라고 말한다.
결국 1800년 대 여성의 이야기는 2000년대 여성에게도 전해져 함께 흘러간다. 이는 <댈러웨이 부인>이 가진 메시지가 가진 보편성을 증명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시대가 지나도 빛이 바래지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기나긴 소설의 생명력은 짧디 짧은 작가의 삶과도 대비된다. 버지니아는 죽었지만 <댈러웨이 부인>은 살아남았다.
영화 속 레너드가 '왜 누가 죽어야 하느냐'라고 묻자 버지니아는 '죽은 이들로 인해 살아남은 이들이 삶의 소중함을 깨닫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건 시인이자 선지자'라고 대답한다. 위대한 시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그의 빛나는 메시지는 앞으로 100년은 더 남아 많은 이들의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것이다. 클라리사이자 리처드이자 셉티머스이자 로라인 버지니아 울프는 삶을 사랑했다.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 뒤 영원히 그 시간을 간직했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코두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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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미친 짓이다
*본 영화의 내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달시’(제니퍼 로페즈)와 ‘톰’(조쉬 더하멜)의 결혼식 당일,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에 참석할 모두가 섬에 모인다. 모든 게 순조로워 보이던 그때! 갑자기 들이닥친 해적으로 인해 결혼식장의 모두가 인질이 되고… ‘달시’와 ‘톰’은 무사히 혼인서약을 마치기 위해 목숨을 건 버진 로드를 걷게 되는데… 죽이든가, 죽든가! 가장 화X한 웨딩이 온다!사람들은 흔히들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샷건 웨딩> 속 이 커플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 듯하다. 그런데 그 완성으로 가는 과정 중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 결혼식에서 일이 터진다. 그런데 이 일이 단순히 우연히 일어난 해프닝일까?
둘의 결혼식은 초반부터 삐걱댄다. 톰의 완벽해야 하는 결혼식은 불만 가득하고 달시는 자신의 자신이 바라던 결혼식이 아닌 것에 대해 계속해서 불편하다. 둘의 불만과 불안이 계속 쌓여가다 결혼식 날 아침이 밝는다. 갑자기 등장한 달시의 전애인, 션의 존재가 거슬리는 톰과 자신과 맞지 않는 전통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있는 달시는 결국 거스러미를 참지 못한다. 둘의 불만이 터져나가고 갈등으로 치닫는 순간 당사자 없는 결혼식에서는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것이다. 또 결혼식 이후에는 동화처럼 엔딩이 나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가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펼쳐진다. <샷건 웨딩> 속에서는 생전 겪을 일 없던 하객 납치 사건이 둘에게 현실로 들이닥친다.
그들은 계획을 짜는 순간조차도 삐걱거린다. 톰의 완벽해야 하는 계획에 자꾸 달시가 태클을 건다. 그런데 달시의 일차원적이고 대책 없는 계획이 자꾸만 먹힌다. 톰 혼자 준비했던 완벽한 결혼식은 이제 없지만 둘이서 이 결혼식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둘이 유일하게 같은 게 있다면 납치당한 하객들을 지켜내야겠다는 마음이다. 그 마음 하나에서 시작하여 둘은 점점 서로에게 맞춰 나간다.
내가 재미있게 봤던 건 달시의 드레스였다. 톰의 집에서 대대로 물려 입던 이 드레스는 당연히 톰과 결혼하는 달시에게로 넘어간다. 하지만 달시는 마음에 들지 않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 드레스에 억지로 자신의 몸을 맞추는 달시의 모습은 원하지 않는 결혼식의 형태에 자신을 맞춰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전쟁 같은 상황에서 달시의 드레스는 타의든 자의든 찢겨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웨딩드레스를 개조해낸 달시의 모습은 해방적이기까지 하다. 결혼식 중 신부에게 빠질 수 없는 드레스가 전통과 억압을 상징했다면 이를 찢어내고 자신에게 맞게 만들어낸 최종의 드레스는 달시가 사랑을 위해 참아왔던 것을 터뜨리고 자신을 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결혼식 납치 사건은 어떻게 보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 실전 결혼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갈등을 좀 더 익사이팅하고 블록버스터스럽게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각자를 맞춰나가지 않고 혼자 준비했던 결혼식은 당연히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것이니까. 반면 많은 면에서 다른 둘이 상황에 의해 서로에게 맞춰 나가면서 척척해내게 된다. 그리고 끝내 결혼식을 해낸다. 톰이 생각한 것처럼 완벽하지도 달시가 생각한 것처럼 둘만의 결혼식은 아니지만 불청객도 존재하지만 그들은 결혼식을 해낸다.
결혼식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샷건 웨딩>을 들춰보면 결혼 생활 그 자체이다. 결혼은 단순히 사랑의 결말부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과 함께인 새로운 장을 여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샷건 웨딩>은 합을 맞춰 나가고 예전의 것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찢어버려야 하는 결혼이라는 삶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샷건 웨딩> 시사회에서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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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흥신소] 선을 넘은 소년 "베러 와치 아웃"
흥해라 이 영화
베러 와치 아웃
- 크리스마스 이브 아빠 엄마는 외출한 집 베이비시터와 남게 된 집 알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데...따분한 공포영화의 선을 가뿐히 넘은 '호러판 나홀로 집에'를 표방하는 이 영화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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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예고편 1초 단위 분석과 충격적인 가설 최초공개ㅣ매트릭스4 리저렉션 예고편 해설 설명 리뷰ㅣ매트릭스 결말포함 영화리뷰ㅣ매트릭스 해석ㅣ매트릭스 해설ㅣ매트릭스 분석
? "매트릭스4(2021)" 예고편 분석 리뷰 프리뷰 영상
- 18년 만에 속편이 나오는 이유? 재미로 보는, 뇌피셜 가득한 프리뷰 및 영화리뷰 영상
- 시리즈 전체요약 영상:
- 시리즈 12분 핵심요약 영상:
- 스토리 설명 영상:
- 철학분석영상 :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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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배틀로얄: 러버스> 예고편
눈을 뜨면, 죽음의 게임이 시작된다!
납치된 학생들이 낯선 건물에 감금당한 채 죽음의 게임을 강요 받는다.
더 복잡해진 게임의 룰 속에서 학생들은 하나 둘 희생되고
게임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 학생들은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된다.
하지만 죽음의 게임에서 벗어 날 수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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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산 리덕스> 공식 예고편
한친자’들을 짜릿하게 할! 더욱 압도적으로 더욱 완벽하게 돌아왔다! 압도적 승리의 감동을 경험하라!? [한산 리덕스] 공식 예고편 대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