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2023-11-21 16:32:56
긍정의 농도, <어나더 라운드>
인생을 사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을 찾아야 해.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이 담겨 있습니다.
어나더 라운드 Another Round 2020
덴마크 | 116분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긍정의 농도, <어나더 라운드>
<어나더 라운드>는 '결핍'에서 출발한다. '부족하다', '사라졌다', '무언가가 없다'란 의미로는 결핍을 설명할 수 없다. 결핍은 단순히 뭔가를 잃었다며 슬퍼하는 감정 따위가 아니다. 인간에게 결핍은 갖고 있던 것을 자기 자신을 포함해 타인에게 빼앗겨 더는 가질 수 없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마치 이미 내뱉은 숨을 다시 빨아들이려는 시도와 같달까. 분명 있었지만 없고, 당연하다 여긴 마음을 질책하는. 자의든 타의든 '나'를 지탱하던 힘이 사라진 자리를 상실로 채우는 게 바로 결핍이다. 결핍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따라 삶의 과정과 끝이 달라진다.
여기 삶의 의미를 잃은 중년 남성 사인방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선생님들이란 점이다.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 학생들의 불량한 수업 태도보다 선생님으로서 가져야 할 카리스마와 수업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직업적인 문제는 사실 부가적인 사항에 속한다. 역사를 가르치는 마르틴(매즈 미켈슨)과 체육 선생님인 톰뮈, 심리학 선생님 니콜라이, 음악 선생님 페테르가 가진 진짜 결핍은 '나'란 껍데기 안에 숨긴, '삶의 가치관과 신념이 명확했던 과거를 과거로 둔 자아'에 있다.

그 자아는 기본적으로 지루하다. 아니 열정도 자존감도 차갑게 식어 지루해졌다.
마르틴의 아내는 그에게 "처음 만났을 때의 마르틴은 아니야"란 말로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가끔 열정이 없어 보인다는 학생의 말에 바로 받아치지 못한 건,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한테도 항변하지 못한 이유와 다를 바 없다. 마르틴의 결핍은 무관심과 현실 타협의 교집합으로 탄생했고, 스스로 가정에서조차 웃음 한 번 짓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는 지루하다는 말을 넘어 자신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한다. 그리고 욱한 마음에, 될 대로 되란 심보로 술병을 학교에 반입한다. 니콜라이의 생일날 들었던,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는 이론(스코르데루의 가설)을 직접 실행하기 위해서.
마르틴은 술 한 모금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한 채, 수업에 들어간다. 결과는 대만족.
180도 달라진 마르틴에, 친구들은 물통에 물이 아닌 술을 채우기 시작한다. 그들은 분명한 목적과 반드시 지켜야 할 조건을 명시하며 얼토당토않은 실험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가치 있는 연구'로 탈바꿈한다. 삶을 다시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의미부여도 빠지지 않는다. 철없는 어른들의 일탈이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젊음의 상징(호수 경기)과 대비되는 건 당연하다. 시간을 족쇄라 탓하는 전자와 인생 자체를 열정과 생기로 가득 채운 후자는 다르니까. 물론 <어나더 라운드>가 건넨 젊음이란 키워드는 나이를 의미하지 않는다.(영화가 제시한 젊음은 첫 장면에서부터 명확히 풀이된다.)

이성의 끈인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기와 변화의 주인공, 술병을 옆구리에 낀 채로 세상 당당하게 학교와 집에 출근하는 네 명의 중년 남성. 재미있고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친 삶을 살게 된 이들은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놀라게 한다. 오래전부터 남편이 가족에게 마음을 닫았다고 생각했던 마르틴의 아내 역시 마르틴의 입가에 도는 웃음에 행복한 눈물을 흘린다. 마르틴은 비로소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가족에게 무심했으며, 오랫동안 외로움과 무력감에 젖어있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통해서 말이다.
육아의 덫에 빠진 니콜라이, 이혼한 뒤 살아있기에 사는 톰뮈,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페테르까지, 회의감과 알 수 없는 패배감에 절여있던 친구들은 다시 널뛰는 심장박동에 취해 조금씩 선을 넘기 시작한다. 물론 이 역시 '연구를 위한' 정직한 목적의식에서 출발한다. 음주를 건강한 자아 찾기를 위한 실험으로 속인 학교 선생님들의 만행은, 결핍을 채우겠단 목적 아래 방향을 잃고 한 명씩 제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더 큰 결핍을 만들어낸다. 마치 모든 걸 집어삼키는 블랙홀처럼.

새로운 자극이 위험한 칼날이 되는 순간.
<어나더 라운드>는 네 명의 인물이 기존에 각자 갖고 있던 결핍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궁극의 카타르시스와 진정한 해방을 경험하기 위해 농도 측정기를 버리고 술을 제한 없이 마셨던 친구들은 알코올 중독이란 기로(현실)에 놓이게 된다. 그 결과 그토록 끈끈하게 뭉쳐 진행했던 연구는 주변인들의 신뢰와 함께 끝없이 하늘 위로 비상하던 풍선이 펑! 터지면서 막을 내린다.
결핍이 강력한 독이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괜히 우리가 '가슴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다', '가끔 외롭고 무력해 우울하다', '밥을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와 같은 철학적이면서도 순식간에 사람을 무너지게 하는 감정적인 말에 익숙할까. 중요한 건, 너무 늦지 않게 원래 자신의 트랙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들은 정확히 0.05%를 유지했던 날을 되짚어보며 무엇이 자신들을 다시금 힘차게 일어나게 했는지 곱씹어봐야 한다. 그러니까 그들을 다시 움직이게 한 '결정적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
'인생을 사는 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말 0.05%의 술기운이었을까. 용기, 희망, 설렘, 흥분, 재미, 벅참은 아니었을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수많은 날것의 감정이 아니었을까. 잃어버렸던 삶의 목적, 나아가 키에르케고르의 말처럼 꿈일 수도 있다. 젊음은 꿈이며 사랑은 꿈의 내용이란 그의 말은, 누구나 언제든 젊음을 가질 수 있단 얘기니까.
우린 늘 결정하고 선택한다. 그리고 책임진다. 결정과 선택이 출발점이라면 책임은 종점이다.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종점. 그렇기에 책임지는 일은 성장한다는 의미이고,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희망을 뜻하며, 더 큰 의미로 삶의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웃집 앞에서 이마에 피를 흘린 채 잠에서 깬 마르틴과 침대에 어린 아들처럼 오줌을 싼 니콜라이가 마주한 책임은 알코올 중독자가 돼버린 톰뮈에게 주어진 책임과는 달랐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추락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톰위가 추락을 멈추는 법을 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톰위의 자살은 알코올 중독자의 어두운 미래 중 한 예로 극단적이며 자극적이지만, 영화가 건넨 표면적인 메시지에 불과하다. 비슷해 보이는 인생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는 법이다. 누군가의 결말은 될 수 있지만, 그게 나인 이유는 없는 것처럼.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에게 용서해 달라고, 사랑한다고 고백한 마르틴의 용기가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건 <어나더 라운드>가 준 0.05%의 진짜 힘이다. 우아하면서도 격정적인 그의 춤이 완벽한 노래와 만나 한 편의 짧은 뮤지컬로 펼쳐질 때 우린 마르틴을 감싸고 있는 긍정의 농도가 딱 0.05%란 사실을 눈치챈다. 각자에게 필요한 긍정의 농도가 있으며 이를 찾아가는 과정이 삶을 제법 풍요롭게 할 거란 기분 좋은 예감까지 더하고 나면, <어나더 라운드>의 엔딩은 완성된다.

기본적으로 결핍은 허무와 고독을 동반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오기를 가슴 깊숙이 불어넣어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게 만든다. 완생이란 목표를 가진 인간을 끊기지 않는 트랙에 던져놓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린 이 모든 질주가 '선택과 책임의 쳇바퀴'란 사실을 깨닫고,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게 아닐까. 마지막 기회란 말은 없다. 잃은 것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고, 얻은 것을 언제든 잃을 수 있다고 여기는 자에게만, 결핍은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무기로 기능할 것이다. 긍정의 농도를 조율하듯이.
<어나더 라운드>는 알코올 중독에 한정된, 머물러 있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좋은 영화다.
멋진 인생, 멋진 밤. 이 얼마나 멋진 여정인가. 남들이 하는 말은 집어치워.
난 지금 너무 황홀해. 왜냐면 난 지금 터지고 있으니까.
-'What A Life'_Scarlet Pleasure (마지막 엔딩 삽입곡)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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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국내 누적 관객 수131만 명, 북미 누적 수익 약 1억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국내와 북미 모두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순위는 유지하였으나,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지난주와와 비교하여 수익이
약 68%가 하락해 우려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약 1억 8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더 몽키>는 <기생충>, <아노라>를 배급했던 네온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작품으로,
<롱레그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즈 퍼킨스 감독의 신작입니다.
스티븐 킹의 1980년대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쌍둥이와 그들의 어린 시절 장난감인 원숭이가 사람들에게
죽음을 초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작품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다른 그의 작품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하며
"미친 듯이 독창적"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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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들의 새벽 - 피와 살을 갈망하는 시체들과 돈과 물질을 갈망하는 우리는 뭐가 다를까
작년에 이 영화가 심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 좀비 영화의 바이블이라 해도 될 이 영화가 정식 수입되다니! 그동안 한국에서는 개봉도 못하고 VHS랑 DVD로만 소개되었는데, VHS는 90년대 중반에 이블 헌터라는 듣도보도 못한 제목으로 수입되었고, DVD는 영화 길이가 업체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사실상 제대로 소개된 것은 작년 개봉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영화가 정식 개봉인지 꼼수 개봉인지 아는 과정까지도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전 때 시체들의 새벽이 있었는데, 필자는 처음에는 그게 조지 A. 로메로의 영화를 말하는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보니 아뿔싸. 속된말로 함정 카드에 걸린것 이었다. 제목도 원제는 "데이 오브 더 데드: 블러드라인"이라는 딴 판의 영화. 게다가 잘 만든 영화도 아닌 VOD로 적합한 수준 낮은 영화라니. 하지만 1월에 피터팬픽처스 측에서 조지 A. 로메로의 시체들의 새벽을 심의 받은 것이 있어 필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대는 헛된 기대가 아니었다. 꼼수 개봉도 아닌 일반적인 상영관에서 정식 개봉이라니! 좀비 매니아인 필자로선 기뻐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접 보고나니, 부산행, 28일 후를 다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좀비 영화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조지 A.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인 시체들의 새벽은 전작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보다 더 진보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으로 컬러로 넘어와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고, 더욱 깊어진 사회 비판과 풍자일 것이다. 이 영화를 단순한 좀비 영화, 공포 영화로 보는 것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본 것이다. 영화에서는 좀비와 인간을 동일시 하는 연출이나 대사가 많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좀비들이 계속 쇼핑몰로 들어올려고 하자 스티븐이 저것들이 왜 들어올려고 하는 거냐니까 피터가 이렇게 말한다. "저들이 노리는 건 우리가 아니다. 이 공간 자체다." 후에 폭주족들이 습격할 때도 말한다. "저들이 노리는 건 우리가 아니다. 이 공간이다." 그리고 이런 장면도 있다. 폭주족들이 귀금속으로 치창한 좀비에게 달려들어 귀금속과 치장품들을 떼가는 장면.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인데, 피와 살을 탐하는 좀비들과 돈과 물질을 노리는 현대 사회의 우리들은 과연 뭐가 다른 것일까. 좀비들이 내장과 시체를 들고 걸어다니며 배회하는 장면은, 쇼핑몰에서 살 것들을 들고 걸어다니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우리는 이미 모두 시체다.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시체. 살아있지만 죽은 존재들 말이다. 이 영화를 본다면 왜 평론가들이 고평가하지 않는 좀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역사상 명작에 들어가는 지 알 것이다. 일부러 안 보고 버티다가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다는 것은 필자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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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모든 것
3월 31일 목요일 오후 6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김승수 조직위원장-이준동 집행위원장-문석 프로그래머-문성경 프로그래머 - 전진수 프로그래머)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마지막으로 조직위원장을 떠난다. 전주는 용기 있는 도시다. 다른 도시에서 망설였던 영화들을 전주는 망설이지 않고 용기 있게 준비했다. 앞으로 초심을 지켜가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기간 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 팬데믹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열린 국제영화제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갔다. 이번 국제 영화제는 회복할 단계로, 3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 '돔'을 설치하여 중요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건 방역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추었다. 안전한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열어줄 개막작은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입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코고나다 감독은 2017년 데뷔작 <콜롬버스>에 이어 최근 OTT를 통해 방영 중인 <파친코>를 연출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한국계 감독입니다.
코고나다는 감독이 되기 전에는 웨스 앤더슨, 오즈 야스지로, 스탠리 큐브릭 등을 포함한 유명 감독에 대한 비디오 에세이를 제작하여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던 영화작가이자 학자였습니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애프터 양>은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알렉산더 와이스틴의 원작 [양과의 안녕 Saying Goodbye to Yang]을 영화화한 것으로 정적이고 미니멀한 SF라는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폐막작으로는,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이 선정되었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캐나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두 번째 장편 <풀타임>은 비정규직 직장에 다니며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싱글맘의 극한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집값을 절약하고자 대도시 근교로 먼 출퇴근길에 올라야 하는 사람들,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겪어야 하는 여성 근로자들, 그 와중에 벌어지는 파업과 구직난은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과 함께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올해 국제경쟁 섹션에는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영화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총 10편을 초청했습니다. 젊은 영화인들이 마든 다양한 장르의 패기 넘치는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편 중 6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으로 선정되어 여성 연출자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 경쟁 섹션]
- 요즘 사람들 Actual People - 킷 자우하
- 청춘을 위한 앨범 Album for the Youth - 말레나 솔라르스
- 알레프 Aleph - 이바 라디보예비치
- 고독의 지리학 Geographies of Solitude - 재클린 밀스
- 아슬란을 찾아서 A Human Position - 아네르스 엠블렘
- 메두사 Medusa -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
- 레이와 디오 Raydio - 잔카이디
- 스파이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Mole - 아나이스 타라세나
- 도쿄의 쿠드르족 TOKYO KURDS - 휴가 후미아리
-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Unrest - 시릴 쇼이블린
한국경쟁작은 총 9편으로 극영화 8편, 다큐멘터리 1편입니다.
심사를 담당한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가족'이었다. 팬데믹 장기화로 한동안 바깥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시선들이 가족이나 사랑 같은 내적인 세계로 향한 듯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경쟁 섹션]
- 경아의 딸 Mother and daughter - 김정은
- 내가 누워있을 때 When I Sleep -최정문
- 비밀의 언덕 The Hill of Secrets - 이지은
- 사랑의 고고학 Archaeology of love -이완민
- 윤시내가 사라졌다 Missing Yoon - 김진화
- 잠자리 구하기 Saving a Dragonfly - 홍다예
- 정순 Jeong-sun - 정지혜
- 파로호 Drown -임상수
- 폭로 Havana - 홍용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섹션 중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중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만든 [이창동 :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입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에서는 프랑스 알랭 마자르 감독이 만든 이창독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최신 단편영화 <심장소리>또한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장편영화 6편 모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화질로 상영활 계획으로, 이 또한 세계 최초입니다.
4K로 상영되는 이창독의 감독의 전작은 애초부터 4K 디지털로 촬영된 <버닝>과 이미 4K 리마스터링 작업 후 한차례 공개된 적이 있는 <박하사탕>을 제외하면 모두 4K 버전으로는 처음 상영됩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다음으로 주목할만한 섹션으로는, [충무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함께 준비한 회고전 '충부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는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추모하고, 태흥영화사가 한국영화사에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이번 특별전에서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을 비롯해 모두 8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이두용, 김유진, 장선우, 배창호, 김홍준, 이명세, 송능한 감독의 대표작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중 <취화선>과 <장비빛 인생>(김홍준)은 디지털 상영본으로 최초 공개됩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영화인 한 명이 특별 프로그래머가 되어 작품을 직접 고르고 선정하여 시네필에게 소개하는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연상호 감독이 선정되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고 과연 어떤 기준으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단순하게,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장르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들로 프로그래밍을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택한 세 영화는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장르의 영화, 또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친 작품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1986),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1997) ,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 (2021) 이외에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데뷔작인 <돼지의 왕>과 첫 번째 실사영화 데뷔작인 <부산행>도 프로그램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방역 관련 질문에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미 2년 전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노하우가 쌓였다. 방역 당국, 영화제 측 의료 장관들과 함께 준비를 해와서 오프라인으로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기에 세심하게 신경 쓰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목)~ 5월 7일(토) 10일간 개최됩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 요즘 사람들 Actual People - 킷 자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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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영화 <페어웰>부터 <새해전야><톰과 제리>까지! 2월, 기다렸던 화제작 총출동!
2월 극장가,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화제작들이 출격한다. 2월 4일(목) 개봉하는 전 세계 33관왕에 빛나는 룰루 왕 감독, 아콰피나 주연의 <페어웰>부터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하는 영화 <새해전야>, 그리고 추억의 캐릭터 실사판 영화 <톰과제리>까지 개봉을 확정해 오랜만에 극장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먼저 2월 4일 개봉하는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2021년이 거짓말처럼 행복해지는 센세이션 흥행작이다.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위대한 아시아 여성 감독’ 룰루 왕의 작품으로,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룰루 왕 감독의 실제 경험인 만큼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감성을 전하는 <페어웰>.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가짜 결혼식을 준비하며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빌리’와 가족들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진심에 집중해 다정하고 따뜻한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 속 ‘함께’라는 소중함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 예정이다. <페어웰>은 오랜만에 등장한 진정성 있는 감동과 따스한 웃음을 선물할 웰메이드 가족 영화로 흥행몰이를 예고한다. 특히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최초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의 열연과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기생충>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룰루 왕 감독의 연출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2월 10일(수)에는 매력적인 대세 배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까지 믿고 보는 멀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새해전야>가 개봉한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사랑의 실패로 새로 찾아온 사랑을 두려워하는 ‘지호’(김강우)와 ‘효영’(유인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장통을 겪고 있는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 국제결혼을 준비하며 생기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예비 가족 ‘용찬’(이동휘), ‘야오린’(천두링), ‘용미’(염혜란), 그리고 주변의 편견에 조금씩 흔들리는 오랜 연인 ‘오월’(최수영)과 ‘래환’(유태오)까지 네 커플이 전하는 공감 가득한 이야기들로 연인, 친구, 가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무비로 주목받고 있다.
2월 24일(수) 개봉하는 <톰과 제리>는 자타공인 장난꾸러기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의 뉴욕을 발칵 뒤집을 역대급 대소동을 그린 라이브 액션 & CG 애니메이션이 섞인 하이브리드 영화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앙숙관계의 대표적인 캐릭터이자 환상의 짝꿍인 톰과 제리는 뉴욕 대도시의 화려한 조명 아래, 새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서로 힘을 합쳐 잔망 넘치는 깜찍 케미를 펼쳐 보인다. 클로이 모레츠와 마이클 페냐, 켄 정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의 찰떡 호흡도 기대를 더한다. <톰과 제리>에 담긴 삶에 대한 진실한 태도의 가치, 우정과 협력의 중요성,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모험 등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해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들이 팬데믹 시대 꽁꽁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여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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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정치가 재밌을 줄이야
항상 정치를 다루는 뉴스는 엄청 딱딱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는 이렇게 묘사되는 딱딱한 정치판을 재미와 스릴이 가득한 공간으로 바꿔버리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 이 마약 같은 정치 드라마는 2013년에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만든 오리지널 드라마다. 마이클 돕스라는 영국의 전 정치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는데, 첫 오리지널 작품인 만큼 힘을 팍 준 게 느껴진다. <파이트 클럽>과 <조디악>을 연출한 거장 데이비드 핀처가 제작자로 참여한 덕인지는 몰라도 드라마의 결은 유려하면서도 차갑다. 그 속에는 미국 정치의 민낯이 생생히 반영되어 있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도 이 드라마를 보고 실제 미국 정치와 거의 비슷하다고 언급까지 할 정도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은 냉혹한 정치인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다. 그는 시즌 1 ~ 시즌 2 내내 워커(마이클 길) 대통령과 대립하며 그를 끌어내고 대통령이 되려 한다. 그 야심을 안 모양인지 다양한 정치적인 장애물들이 프랜시스를 괴롭히지만, 정치, 경제, 언론 등 다양한 수를 동원해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물리쳐간다. 심지어는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괜히 거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이유? 최소한 나는 나에게 프랜시스가 발휘하는 냉혹한 술수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이런 점에서 프랜시스가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장면은 이 감정을 극대화시켜주기 위한 연출적 묘수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프랜시스의 냉혹한 모습은 현실 정치 속 정치인들이 부리는 술수, 발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예방주사 같은 역할도 한다. 실제 예방접종도 사람의 몸에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주입시켜서 면역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말이다. 아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유권자들의 각성일 것이다. <웨스트윙>과 반대로 정치판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해줌으로써 유권자들이 남발되는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좀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정치판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고 유권자의 뜻을 제대로 대리해주는 사람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우스 오브 카드>가 단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유다.
프랜시스는 시즌 3부터 이런 반면교사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맡게 될 것 같다. 현재 시즌 3를 정주행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통령이 된 프랜시스가 여러 실책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1 ~ 시즌 2 내내 발휘된 지혜가 무색하게 말이다. 내가 이러한 변화를 <하우스 오브 카드>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역할 변화로 비롯된다. 그리고 이는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계속 이야기했듯 시즌 3 이전에는 프랜시스의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봤다면, 그 이후에는 절대 악인이 된 프랜시스가 자신이 부당하게 얻은 왕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몰락하는 모습을 키득거리며 지켜보면 되니까. 과연 시즌 3가 끝나면 어떤 평가를 남길지 기대된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지네마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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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 위에 서있는 우리의 인생, 그리고 선택
-한줄평 아닌 한줄평
두번의 대화, 두번의 다른 선택 앞에 놓여있는 한 사람.
영화는 시대를 반영하고 어떤 부분에서 앞서가기도 뒤처져 있기도 하다. '해탄적일천'은 대만의 1980년대를 중심으로 한 영화인만큼 시대는 뒤처져 있지만 담고 있는 생각만큼은 앞서나가 있다. 대만의 곳곳에 남아있는 일본 문화와 가부장제가 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대의 흐름을 통해 그의 중심을 바라볼 수 있었다.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탄웨이칭의 귀국은 린자리와의 재회를 암시하며 영화의 문을 연다. 린 자리의 오빠의 연인이었던 탄웨이칭은 그와의 만남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재회의 손을 내밀며 과거에 멈춰버렸던 그들의 관계가 13년 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안부에서 싹트기 시작한 이야기는 린자리의 현재와 과거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이상보다는 현실을, 미래보다는 현재를, 기대보다는 포기를 선택한 오빠는 아버지의 선택을 선택하며 불행해진다. 아버지의 선택은 오빠인 린 자썬에 이어 린 자리에게도 찾아온다. 오빠와는 다르게 고향을 떠나 연인인 청더웨이와 결혼하는 선택을 한다. 즐거웠던 처음과는달리 가정에 소홀한 청더웨이는 어떤 감정도 생각도 나누지 않는다.
어떤 문제도 자신이 직접 대면하지 않던 청더웨이가 갑작스레 사라지며 그때와 같은 상황이 닥쳐온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오빠와의 진지한 대화는 극 중 두 번의 선택을 앞두고 이루어진다. 상황은 다르지만 고민하는 바는 같았던 린자리에게 회피가 아닌 선택을 할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게 하는 말이 된다. 어떤 말이 어떤 순간에 닿냐에 따라 달라지는 전체의 삶이 자신의 파도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파도를 일으켰다.
자유만큼 자유로운 건 없지만 행복이 따라 줄지는 모르지만 어떤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회피가 아닌 선택이 주는 어떠한 감정을 향해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 누구도 알려주지도 않는 현재진행형은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 낸다. 그 파도가 누구를 잡아, 삼켰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바닷가의 그날'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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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엽문3 이 영화는 원 저작권자의 사용허가를 받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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