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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2023-11-23 19:50:49

진실을 찾는 여정 그 자체가 '모험'

<황금나침반> 영화 리뷰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같은 현실을 걷고 있을 때,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처럼, 내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답답한 마음으로 꽉 차 있을 때는  맞아. 잘될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어 타로를 보기도 한다.  과학적근거나 확률과는 상관없이 오직 마음의 위안을 위해, 그저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 지금 하는 이 선택이 맞는 걸까?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찬 삶의 여정에,촤라락 이 쪽이야.’ 하고 답을 주는 나침반이 있다면, 이 세상은 걱정 없는 유토피아가 될까? 

 

 

 

생각만 해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진실만을 알려주는 황금 나침반’이 있는 세상은 하늘의 마녀, 바다의 집시, 얼음의 곰이 존재하는 현실세계의 평행세계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데몬’이라고 불리는 분신, 혹은 영혼같은 동물을 하나씩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의 학자는 ‘일레시오미터’ 라는 숨겨진 것을 모두 드러내는  황금나침반을 발명하는데, 내가 그렇게 바라던, 너무도 유용할 것 같은(!!!!) 이 나침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권력집단 메지스테리움.


모두가 ‘진실’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축복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자신의 절대적인 권력을 방해하는 ‘적’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황금나침반을 모두 없애 버렸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진실에 다가가는 것 자체가 커다란 모험이 되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야 하게 되었다. 영화 <영화 나침반>은 단 하나 남은 황금 나침반을 가지게 된 소녀 라라의 이야기다. 메지스테리움의 사제가 두꺼운 책을 찾아 며칠동안이나 해석해야 하는 나침반의 지표를 바로 읽을 수 있는 특별한 아이. 라라는 권력을 차지 하기 위해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막기 위해 여정에 오른다.

 

그 길에서 만난 ‘진실’들은 라라에게 잔혹함 그 자체다. 아이들이 사라진 이유는 어른들의 잔혹한 실험 때문이고, 그 실험을 주도하는 악인은 자신을 낳아준 엄마이고, 평생을 삼촌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은 아빠였다. 그리고 엄마는 아빠를 죽이려고 한다.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진실들 앞에서 라라는 주저 앉아 좌절하고 우는 대신, 헤쳐 나가기로 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우리는 언제나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 진실이 너무 괴로울 때는 모른 척 눈감아 버리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일 때가 있다.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직면하고, 맞선다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 인지, 그래서 평행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서도 진실을 찾는 것은 언제가 큰 모험이다. 나는 자주 생각한다. 진실을 마주할 모험을 떠나기를 주저 하지 않는 사람이길. 쉬운 길 대신, 옳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길. 그 마음 자체가 황금나침반이니까.  

 

작성자 . 클로저

출처 . https://brunch.co.kr/@deerpd/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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