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세라별2024-02-04 21:11:46

한 세대를 없애야 하는 선택

영화 <플랜 75> 리뷰

한 세대를 없애야 하는 선택

 

영화 <플랜 75> 리뷰

 

 

 

 

 

 

 

 

감독] 하야카와 치에

 

출연] 바이쇼 치에코, 소무라 하야토, 카와이 유미, 스테파니 아리안

 

시놉시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까운 미래의 일본. 청년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 '플랜 75'를 발표한다. 명예퇴직 후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78세 여성 '미치' 가족의 신청서를 받은 '플랜 75' 담당 시청 직원 '히로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 75' 콜센터 직원 '요코' '플랜 75' 이용자의 유품을 처리하는 이주노동자 '마리아' '플랜 75'의 세상,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스포일러 유의#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

 

 

 

필자는 사실 적당히 살다 죽고 싶다. 글로 써내려가니 이상해보이긴 하지만 100살까지 오래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적당히 한 7-80세에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고 좋게 죽고 싶은 것이 인생의 마지막 목표다.그래서 만약 노년에 아파서 인공호흡기를 써야 하는 날이 온다면 생명연장 및 유지 장치를 쓰지 않도록 하는 존엄사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영화 플랜 75를 보면서 존엄사에 대해서 생각을 해왔던 나지만 안락사에 가까운 플랜 75의 정책을 보며 안락사에 대해서는 내가 두려워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노년에 맞는 죽음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할텐데 존엄사를 선택하고 싶다는 나마저도 플랜 75의 안락사를 보면서 과연 내가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75세에 죽음을 선택할 때 어떤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니 너무나도 많은 미련이 세상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에서도 남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플랜 75를 선택한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마지막을 향해 가는 길에서는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죽음이라는 공포 때문에 멀미를 하고 토를 하는 등 몸 자체에서 이 선택에 대한 거부감을 게속해서 보여준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생에 대한 필사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고령사회를 대면하다

 

그렇다면 과연 초고령사회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노년의 강제적인 죽음밖에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직 젊은 청년층이기에 사실 국민연금을 강제적으로 내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노후에는 이 돈을 절대 받을 수 없음을 알고 있어서, 지금의 노년층은 내가 내는 돈으로 연금을 받지만 정작 난 받지 못한다는 것에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하며 화도 나지만 결국 나 역시 훗날에는 노인이 될 것이고, 지금보다 더 세대갈등이 심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할텐데 단편적으로 30대의 나의 이익만은 생각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작품이었다.

 

 

 

초고령사회는 저출산 시대가 찾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문제다. 노년층을 위한 복지는 계속해서 필요해지지만 이 복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드는 경제적 비용은 경제활동인구들이 감당을 해야하는데 저출산이 심해지면서 청장년층의 부담이 점차 커쳐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가 악순환이 되는 것이 현재 청장년층의 경우 본인이 겪은 이 불안과 부담 때문에 본인보다 더한 고통을 가져갈 후 세대를 낳지 않게 되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면서 결국 세대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이 세대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한 세대를 없애는 것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까? 결과론적으로는 어찌보면 부양할 노년층이 줄어들이게 해결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세대 자체가 사라져버리면 문제 자체가 없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늙고 노인이 된다. 그런 점을 인식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세대갈등을 제대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시니어 채용이라고 해서 구청이나 시청에서 은퇴한 노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이 지금은 간단한 사무 업무 및 미화 업무 위주로 이뤄져 있지만 이런 정책적인 부분을 정량적인 수치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씩 실험해보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죽음이 아닌 상생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플랜 75는 초고령사회에 직면하여 어쩌면 실제가 될 수 있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상황을 너무나도 담담하게 풀어낸  문제적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3343933622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