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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2024-03-13 10:19:06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영화 <로봇 드림> 리뷰

말하지 않아도 있는 마음

영화 <로봇 드림> 리뷰

 

반려 로봇(Robot) 가지게 도그(dog)

마치 미래를 그린 SF같지만, 배경은 아이러니 하게도 1980년대 뉴욕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빈티지 무드의 뉴욕에 사람같은 동물들과 로봇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소한 풍경. 하지만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로봇은 지금의 우리와 너무도 닮아 있어, 마치 나의 이야기인 처럼 보게 되는 영화<로봇드림>

 

도그의 삶은 외롭다. 인스턴트 음식을 데워 먹고, 혼자 따분히 TV 보는 다른 건물의 따듯한창엔 다정한 커플들이 보이는데, 나만 외로운 같은 기분그러다 문득 TV 광고중에 눈에 띄운 문구 ARE YOU ALONE? 도그는 눈이 반짝 빛나며, 주문을 한다. 로봇이다. 부터 도그의 삶은 달라진다. 종종걸음으로 택배를 기다리고,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어려운 로봇 조립을 해낸다. 도그가 로봇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어쩌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도그는 포기 하지 않고, 로봇을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도그는 로봇과 함께라는 것의 기쁨을 누리는 일상을 살게 된다. 마치 태어난 아기 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인 로봇에게 도그는 많은 것을 알려주고, 보여준다. 손을 잡는 부터, 음악을 듣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핫도그를 먹고 바다에 간다

 

행복이 끝나지 않을 처럼 즐거웠지만,  도그도 로봇이 처음이라, 물놀이 멈춰 버린 로봇을 데려 없게 되어 헤어지게 된다. 로봇을 다시 일으킬 설명서를 찾고, 장비를 구해 다음날 다시 해변으로 달려 가지만 해수욕장을 문을 닫았고, 도그는 로봇을 데려오기 위해, 몰래 들어 가려다 경찰에 잡혀 가고 만다. 피치 못할 사정. 헤어질 밖에 없는 상황으로 도그와 로봇은 그렇게 이별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기에, 도그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날을 메모해 냉장고에 붙여둔다.

 

시간이 흐르며 도그는 다시 일상을 살아나간다. 둘이 함께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로봇을 그리워 하고,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의 즐거운 순간을 느끼며, 로봇을 떠올리지만 감정의 모양은 로봇과 다름을 느낀다. 한편 로봇은 모래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도그를 기다린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로봇은 꿈을 꾼다. 서로를 행복하게, 삶을 무지갯빛으로 다채롭게 채워 존재지만, 지금은 함께 없는 사이. 꿈은 그립고 슬펐다. 일상을 살아가며 그리워 하는 것과,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어느 쪽이 괴로울까? 모래밭에 묻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하루를 보내는 로봇의 일상을 지켜보는 동안, 이별의 참담함을 마음의 동굴 속에 들어가 겪어내는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대사는 없지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귀에 익은 음악들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세심하게 연출 장면들로 각자 다른 사정에, 다른 방법으로 관계의 변화를 지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어,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때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들. 곁에 있는 사람의 눈과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 오히려 대사가 없어서 많이 느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작성자 . 클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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