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05-02 19:45:52
[JIFF 데일리] 독립‧예술영화의 최대 축제, JIFF 개막식 이모저모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2024년 5월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4,0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공승연, 이희준 배우의 사회로 열렸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제경쟁 부분에 747편, 단편과 장편을 합한 한국영화 부문에 1,513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로 다양한 영화를 선보여왔다”는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의 말에 더한층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팬데믹 강타의 후유증이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고, OTT의 등장으로 기존 영화 산업을 관통하던 모든 공식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러모로 영화계는 격변의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도 독립‧예술영화의 기반을 오랫동안 다져온 전주국제영화제에 이토록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다는 건 영화인들이 안팎의 위기에도 영화로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의미일 터.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지난해의 슬로건을 올해도 유지한 이번 영화제가 어떤 영화를 펼쳐낼지가 유독 기대되는 이유다.
개막식에는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축사와 우범기 조직위원장 겸 전주 시장의 개막 선언, 개막 축하 공연,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의 심사 기준 언급 등의 순서로 채워졌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유지태 배우는 누군가 정성들여 만든 영화를 심사위원의 주관으로 평가하는 일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면서도 "이번 영화제가 지금도 골방에서 글을 쓰는 감독과 작가, 예비 배우들을 위한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대 출품작 중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누릴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개막작으로는 최근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한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 선정되었다. 각각 월경전후증후군인 PMS와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두 남녀가 서로를 도우며 연대와 희망을 벼려내는 영화다. 생리 때만 되면 평소의 차분하고 사려 깊은 성격과는 달리 공격성이 마구 분출되는 후지사와는 이 문제로 난처한 일이 반복되자 새로 들어간 회사를 2달 만에 그만 둘 수밖에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온 야마조에 역시 이 때문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 둘이 어린이용 과학 키트를 만드는 자그만 회사에서 함께 일한다. 서로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상대가 불편하고 짜증나기만 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상대 역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에는 조금씩 ‘참견’하는 ‘오지랖’으로 서로를 보듬어나간다. 야마조에의 말마따나 둘 사이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서로를 도와줄 수는 있다. 〈새벽의 모든〉은 이 사소한 사실을 차근히 펼쳐내 보인다.
두 사람이 벼려내는 연대의 장소가 회사라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회사’는 자본주의의 핵심인 장소다. 회사에서의 끝없는 경쟁과 자기 갱신은 인간의 정신을 소진시키다 이내 탈진시킨다. 모든 정신 질환의 원인이 자본주의일 수는 없지만, 동시대 정신질환의 많은 특징이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회사에서 만나 회사에서 연대한다. 아무도 없는 주말 저녁의 캄캄한 회사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순간을 쌓는 식이다. 그들이 하는 노동도 마찬가지다. 밤하늘의 별자리와 관계된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두 사람은 기존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밤’의 의미를 되새긴다. 밤은 어둡고 깜깜하지만 해가 떠 있을 때는 미처 볼 수 없는 별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인간은 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구 밖 세계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제품 개발 과정에 별에 얽힌 신화적 이야기를 덧대 밤에만 가능한 서사를 탐색하기도 한다.


여기서 밤은 정신 질환자가 침잠하는 세계의 은유다. 지구 밖에도 무한한 우주가 있지만 인간의 내면에도 그만큼 큰 우주가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이 노동하면 노동할수록, 즉 인간을 착취하는 자본주의적 활동에 충실할수록 자본주의가 옥죈 내면의 세계가 깊어지는 역설이 발생한다. 야마조에의 말마따나 두 사람에게는 여전히 미래 전망이 없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세계를 탐닉함으로써 결코 자본주의가 잠식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의 무한한 공간을 마주한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두 사람 회사 사람들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을 배경으로 올라가는 것 역시 우리가 자본주의의 일터인 회사를 다른 방식으로 재의미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아기자기하게 관계 맺으며 조금은 여유롭게 일하는, 나의 모든 것을 갈아 넣을 필요가 없는 동시에 일과 삶을 괴리시킬 필요가 없는 그런 일터의 가능성 말이다. 그곳에서는 일할수록 불행해지는 현대인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것만 같다. 〈새벽의 모든〉은 정신 질환에 관한 차근하면서도 급진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5회 국제전주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개막작 〈새멱의 모든〉 상영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른 영화 상영 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 1일 19: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001)
-5월 2일 13:30 CGV전주고사 3관(120)
-5월 5일 10:30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401)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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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지금껏 보지 못했던 <챌린지 + 90초 빙의>의 새로운 공포!
<문라이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같은 웰 메이드 다양성
영화를 배급하고 있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흥 강자 A24 영화사가 배급을 맡았으며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영화제의 대상 수상작인 <톡 투미>가 개봉한다고 합니다.
소년들
The Boys
ⓒ 네이버영화
개요: 범죄 | 한국 | 124분
감독: 정지영
출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엄헤란
개봉: 2023.11.01
배급: CJ ENM
시놉시스
이것이 무슨 수사여? 똥이제! 1999년 전북 삼례의 작은 슈퍼마켓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의 수사망은 단번에 동네에 사는 소년들 3인으로 좁혀지고,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내몰린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수감된다. 이듬해 새롭게 반장으로 부임 온 베테랑 형사 '황준철'(설경구)에게 진범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그는 소년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재수사에 나선다. 하지만 당시 사건의 책임 형사였던 '최우성'(유준상)의 방해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황반장'은 좌천된다. 그로부터 16년 후, '황반장' 앞에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윤미숙'(진경)과 소년들이 다시 찾아오는데…
CINE PICK!
실제로 1999년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발생했던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으로,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에 대한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블랙머니> <부러진 화살>등 여러 작품을 통해 굵직한 메시지를 전했던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톡 투 미
Talk to Me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호러 | 오스트레일리아 | 95분
감독: 대니 필리포우, 미하엘 필리포우
출연: 소피 와일드, 알렌산드라 젠슨, 조 버드, 오티스 단지 등
개봉: 2023.11.01
배급: ㈜올랄라스토리,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시놉시스
실시간트렌드 #90초빙의챌린지 #넘사벽스릴 #주작아님 STEP 1. 촛불을 켜고 저승의 문을 연다. STEP 2. 몸을 묶고 ‘죽은 자의 손’을 잡는다. STEP 3. “내게 말해”라고 속삭인다. STEP 4. 나타난 귀신에게 “널 들여보낸다”라고 말하면 빙의 완료. ※ 경고 ※ 단, 90초 안에 깨울 것. 반드시 촛불을 꺼 문을 닫을 것. SNS에서 핫한 빙의 챌린지에 중독된 '미아'와 친구들. 위험한 게임을 이어가던 중 친구 '라일리'가 '미아'의 죽은 엄마에게 빙의되자 '미아'는 이성을 잃고 마의 90초를 넘기고 마는데! 죽음보다 끔찍하게, 당신을 무자비하게 뒤흔들 공포가 시작된다! #ㅌㅌㅁ #ㄷㄷㄷ
CINE PICK!
<톡투미>는 SNS에서 유행하는 ‘빙의 챌린지’에 빠져든 10대들이 게임의 룰을 어기며 시작되는 공포를 담은 호러 영화로,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브뤼셀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대상 수상작입니다. 10대 사이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숏폼 플랫폼에서의 챌린지를 접합해 신선함을 더하고, 90초로 빙의 시간에 제한을 둔 형식이 눈길을 끕니다.
앵그리 애니
Angry Anni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120분
감독: 블란딘 르누아르
출연: 로르 칼라미, 지타 한롯, 인디아 헤어 등
개봉: 2023.11.01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1974년 프랑스 교외의 한 작은 마을.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애니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다행히 MLAC(임신중지와 피임의 자유를 위한 운동)의 도움으로 일상으로 돌아온 애니. 하지만,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MLAC 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던 지난날을 자책하며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데… 세상을 향한 분노, 세상을 바꾸다!
CINE PICK!
<앵그리 애니>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피임과 임신 중지에 대해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없었던 그 당시 사회상이 고스란히 투영된 영화입니다. 친구의 죽음과 애니 본인이 직접 겪은 임신 중지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어떻게 세상 밖으로 확장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는지 보여줍니다.
키리에의 노래
KYRI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일본 | 119분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아이나 디엔드, 마츠무라 호쿠토, 히로세 스즈 등
개봉: 2023.11.01
배급: 이화배컴퍼니
시놉시스
"너의 노래가 있는 곳으로 내가 갈게" 말을 잃고 노래로 소통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 꿈도 이름도 잃고 방황하는 ‘잇코’. 사랑을 잃고 기다리는 ‘나츠히코’. 차갑고 냉정한 세상, 함께 견뎌낼 수 있을까?
CINE PICK!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라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으로 2000년대 초 국내에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와이슌지 감독은 이번 <키리에의 노래>의 개봉을 알렸습니다. 영화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 키리에의 친구 잇코,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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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없는 세상에서 휴먼을 외치는 아쉬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소리 내면 죽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이 설정 하나로 밀고 나가며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확실히 전했다. 그뿐인가 희생과 탄생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가져가며 가족 영화로서도 그 매력을 발산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과연 전편과 다른 공간인 뉴욕 도심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생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 이들은 누구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전에 이 영화는 놀랍게도 그 기대감과 궁금증을 살짝 비껴 나간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암 환자 사미라(루피타 뇽오)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의미 없는 날을 보낸다. 어느 날, 마리오네트 공연을 보기 위해 병원 사람들과 뉴욕 시내로 간 그녀는 귀가 도중 버스 안에서 정체불명 괴생명체를 목격한다. 단숨에 도시는 살육의 현장이 되고, 사미라는 고양이 ‘프로도’와 함께 도망치다 안전한 공간으로 피신한다. ‘절대 소리 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들리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가는 괴생명체의 소음만 가득한 뉴욕. 사미라는 뭔가 다짐하며 그곳을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데, 그 와중에 공황장애 환자인 에릭(조셉 퀸)을 만나 어쩔 수 없는 동행을 시작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소리에 민감한 괴생명체가 인간을 공격한다는 시리즈의 콘셉트를 가져오되, 스릴러가 아닌 휴머니즘에 방점을 둔다.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빗어지는 스릴과 긴장감은 곳곳에 놓여있지만, 결국 영화는 종말의 세상에서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건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는 시한부 암 환자인 사미라와 공황장애 환자인 에릭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괴생명체의 위협, 특히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상항에서 두 인물은 각각 통증의 고통, 심각한 불안감으로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사미라는 고양이까지 동행하니 그 위험은 더 크다. 하지만 괴물들 앞에 약자인 이들은 서로 연대하며 위험을 벗어나고 생을 이어간다. 인종과 직업,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사회적 약자로서, 환자로서 서로의 아픔과 힘듦을 공유한 이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의지하고, 후반부 희생을 통한 삶의 연장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후반부 장면은 결은 다르지만 사미라의 모습은 1편에서 가족을 위해 결단을 내린 아빠 리(존 크래신스키)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전작처럼 긴박한 스릴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괴생명체에 쫓기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스펙터클함은 떨어진다. 휴먼 드라마로서 갖는 영화의 의미는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이 시리즈의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우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의문을 갖기 전 이 영화의 정체성은 스핀오프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예상컨데 시리즈 1, 2편의 연출을 맡았고, 이번 영화에서는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존 크래신스키는 자신이 만든 세계관의 주제, 즉 종말을 앞두고 더 빛나는 휴머니즘을 좀 더 극명하게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이런 목적으로 연출을 <피그>의 마이클 사노스키에게 맡긴 듯 하다.
그래서인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과 <피그>는 많은 것이 닮았다. 사랑하는 것을 모두 잃고, 삶의 목적까지 잃은 주인공이라는 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함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동물이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비슷하다.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자신만의 휴먼 드라마를 이번 영화에 스며들게 하고, 시리즈가 가진 주제 의식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뭔가를 잃어 본 사람이야말로, 상실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공감과 이해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이번에도 전한다. 그 매개체가 음식과 음악이라는 점도 일맥상통하다. <피그>를 본 이들이라면 스펙터클이 줄어들었음에도, 이 영화가 가진 휴머니즘의 마력에 감동할 것이다.
감독의 이런 주제 의식을 배우들이 잘 전달하는데, <노예 12년> <어스>를 통해 극한의 상황 속에서 더 빛나는 루피타 뇽오, 계속 지켜주고 싶은 측은한 마음을 들게 하는 조셉 퀸의 연기는 후반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멋진 신스틸러 고양이 프로도의 연기도 힘을 보탠다. 특히 전작에서 돼지, 이번 영화에서는 고양이 등 감독의 동물 사랑이 빚어내는 감동도 꼭 만끽하길 바란다.
한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죽음을 앞둔 인간이 가져야 할 마지막 마음가짐과 자세를 보여준다. 시인이자 지금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는 삶의 마지막을 마리오네트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죽을 때 죽더라도 자신이 진정 행복했던 집,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공간과 음식, 그리고 사랑하는 음악을 듣고 싶어 한다.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그의 선택은 마치 존엄사를 택한 이들과 겹쳐 보인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니나 시몬의 ‘Feeling good’을 듣는 그녀의 얼굴은 오랜 잔상을 남긴다. 그러고 보니 <퍼펙트 데이즈>의 엔딩도 같은 곡이네~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2.5 / 5.0
한줄평: 소리 없는 세상에서 휴먼을 외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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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 마이 카
흩어지며 죽어가는 이야기들에 숨을 불어넣는 손길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
이야기를 읊듯 시작되는 극 전반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상실감에서 시작되었거나 혹은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방에 자신의 증표를 남기는 것처럼 남자의 마음에도 점점 쌓인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상황들이 나도 그 사람도 볼 수 있지만 나만 보고 있는 그 거울을 빗겨나간 채 자리를 비우고 고개를 돌리며 독백이 자기 생각처럼 스며든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내를 위한 것인지도 모른 채 테이프는 계속 같은 음성을 뱉어낸다.
그렇게 마음을 숨긴 채 세상에 하나 남은 소중한 차를 운전하는 가후쿠는 새로운 연극에 들어가며 의도치 않게 기사를 두게 되면서 기사 미사키를 만나게 되고 미사키를 비롯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국적 / 성별 / 나이,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없는 사람들과의 조우로 그의 무미건조한 삶에 약간의 파도가 친다. 다른 언어로 같은 뜻의 말을 해도 연극이 진행되는 것처럼 인생도 달리는 자동차처럼 누군가가 사라져도 계속된다. 그리고 그 말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을 마주 보게 되고 뒤늦게 감정이 휘몰아친다.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타인이지만 왠지 모르게 닮아있는 그를 안으며 살아갈, 살아 숨 쉴 자신을 향해 달린다.
상영 시간이 길어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테이프처럼 늘어지지도 않고 꽤 따뜻하고 단단하게 이야기를 끌어내는 작품이라 좋았다. 상영 시간이 더 길었어도 좋을 '드라이브 마이 카'는 시작점을 어디서 잡느냐에 따라 또 다르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좋은 영화였다. 다른 언어로도 소통할 수 있지만, 사람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쓰는 언어를 알아야 그에 대해서 다가갈 수 있는 첫걸음에 닿을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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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않고 소통하는 것 • <퀴어>
Chapter 1. How Do You Like Mexico?
Chapter 2. Travelling Companions
Chapter 3. The Botanists in Jungle
'구아다니노스러움'
루카 구아다니노의 영화다. 그의 영화를 오랜만에 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7년도의 <콜바넴>과 18년도의 <서스페리아> 후 <본즈 앤 올>을 건너뛰었고 작년에 <챌린저스>를 봤지만 이건 구아다니노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구아다니노스러움'이란 남부 이탈리아의 나른한 환경과 저녁에 추는 정신 놓은 춤, 끈적끈적하지만 끝내 이뤄지진 않는 사랑과 부르주아적인 생활 양식을 가진 인물들을 의미한다. <챌린저스>는 뭐랄까 그런 것들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 <챌린저스>는 강력하고 똑 떨어지고 도발적이고 경솔하며, 인물들이 힘 자랑을 하고 정말 스트레스를 받아서 욕을 내뱉으며 속도감이 있어 뮤직비디오 같기도 하다. 자극적이고 감칠맛이 있어서 자꾸 생각난다. <챌린저스>가 오스카 레이스에서 무관하자 울부짖었던 팬들의 외침을 기억한다.
<퀴어>는 원작 소설을 가져온 만큼 영화에서도 시적이고 문학적인 시도를 하려고 한 것 같다. 리가 유진에게 뻗는 손 즉 몸이 반투명한 것, 야헤를 먹고 나서는 아예 둘 다 몸이 사라지는 것, 여자(리의 아내?)의 흉상이 나오는 것, 유진의 머리 위 물컵을 리가 총으로 쏘았는데 유진의 몸에 맞은 것 등...
졸다가 깨니 리가 병원에 가고 있었다. 아편 중독으로. 그리고 챕터 3가 시작되고 둘은 정글로 간다. 야헤를 구하기 위해서다. 야헤의 행방을 안다는 코테 박사의 집앞에는 독사가 있다.
말하지 않고 소통하는 것
리는 텔레파시, 말하지 않고 소통하는 것을 원한다. 그런데 왜 그걸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것인가? 영화의 첫 장면은 "너 퀴어 아니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리가 자기 앞에 앉은 어리숙한 젊은 청년에게 그렇게 묻는 것이다. 그 후에도 이 질의응답은 빈번히 등장한다. "너 퀴어 맞아?", "저는 퀴어가 아니에요"(야헤 도중 유진의 말). 리가 말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기를 원하는 이유는 그의 퀴어성과 직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단정한 남자 유진이 퀴어가 맞는지 아닌지 궁금해하는 미스터리는 챕터 1을 추동하는 핵심 동력이다. 추측하는 리의 의구심, 두려움, 안도와 설마 하는 마음, 풀어짐과 조여짐이 있었기에 리와 유진이 마침내 섹스를 할 때 그 환희가 더욱 강력하게 느껴진다. 쉽게 빠지고 사랑에 약한 남자, 리는 그의 감정이 너무나 쉽게 흔들리고 다른 사람에 의해 좌우되기에 모든 것이 확실했으면 싶다. 그가 야헤를 원하는 이유는 확실함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확실해진다고 해서 더 쉬워질까?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과정을 뭣하러 쉽게 만든단 말인가?
몸과 춤
리와 유진이 야헤를 마시고 나서 보여지는 몸의 합일은 전작 <서스페리아>를 연상시킨다. 두 몸의 뼈가 같은 살갗 안으로 들어가서 두 사람은 하나가 된다. 일차적으로는 징그러웠는데 한편으로는 감동적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 전 내내 유진과 하나되고자 하는 리의 욕망을 보았으니까. 반투명한 손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리에게 야헤의 행방을 알려 준 식물원 사람은 야헤에는 마약성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리의 마약 중독과 연관된 물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리는 야헤를 처음 봤을 때 그 나뭇가지처럼 생긴 식물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장류가 돌리는 뼈처럼 돌린다. (똑같이 슬로우모션 된다).
리와 유진이 처음 야헤를 마신 후 다음 날.
코테 박사: "어젯밤 너흰 특별했어. 처음 (야헤를) 접한 사람은 보통 안 그러는데... 너희는 뭔가 달라."
라고 말한다. 퀴어들은 말하지 않고 소통하는 것을 원래 잘하는 존재인데 야헤 때문에 더 잘하게 된 건지. 야헤가 어떤 매개체가 되어 억압되어 있던 것을 해방시켜 준 건지.
야헤 전후로 코테 박사도 좀 달라보인다. 야헤 마시기 전의 그녀는 지저분하고 이해 안 가는 타자였는데 야헤 마신 후로는 지혜로워 보인다.
에필로그에 리도 떠돌고 유진도 떠돈다. 퀴어들은 떠돌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점을 알리듯이. 구아다니노는 1971년생이다. <콜바넴>에서는 옛날 배경을 가져와서도 굉장히 세련된 얘기를 했는데(엘리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그것이 동성애여서가 아니므로) <퀴어>에서는 옛날 배경을 가져와서 옛날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제목이 <퀴어>라 더 멋진 얘기를 할 거라고 기대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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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수퍼 소닉3>가 북미 3,761개 극장에서 6,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디즈니의 <무파사: 라이온 킹>을 꺾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평단과 관객들의 고른 지지로 <수퍼 소닉3>는 개봉 전 예상 오프닝 스코어였던 5,500만~6,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새해까지 이어질 연말 흥행작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수퍼 소닉3>는 시리즈 최저 성적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였으나, 2020년 첫 번째 영화(2월 개봉, 5,800만 달러)보다는 높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2022년 속편(3월 개봉, 시리즈 최고 7,200만 달러) 바로 아래 수준으로 개봉했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기대감을 심어준 <수퍼 소닉3>는 국내에서는 오는 1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반면, <문라이트>,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의 감독 베리 젠킨스가 메가폰을 잡아 큰 화제를 모았던 디즈니의 <무파사: 라이온 킹>은 4,100개 극장에서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개봉 전 예상치였던 5,00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작비가 2억 달러 이상, 전 세계 홍보비가 약 1억 달러로 추정되는 대형 블록버스터로서는 부진한 출발이기에 흥행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무파사: 라이온 킹>은 주말 관객 수 23만 명, 누적 관객 수 31만 명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개봉한 <모아나 2>의 개봉 첫 주말 관객 수가 100만 명에 달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입니다.
1위를 차지한 <소방관>은 개봉 3주 차에도 선두를 지켰습니다. 누적 관객 수 25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은 물론이고 2024년 개봉 한국 영화 흥행 5위 안에 안착했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흥행을 이어 나가고 있는 <소방관>이 대작 한국 영화 <하얼빈>이 개봉하는 금주에도 준수한 성적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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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의 리더십 그리고 거북선, 왜군을 박살 내다
좋은 리더는 좋은 팀을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좋은 팀은 회사나 국가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런데 좋은 리더라고 하면 여러 가지 인물상이 떠오른다. 조금은 과격하지만 결과를 이뤄내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조용하지만 차분하게 천천히 일을 진척시키는 경우도 있다. 모든 리더가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것처럼 좋은 리더가 되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 말은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로 치자면 회사에서는 팀장이나 사장일 것이고, 국가로 치자면 각 장관이나 대통령이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리더 일 것이다.
좋은 리더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역사적 인물들은 좋은 리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을지문덕이나 강감찬 그리고 세종대왕 같은 인물을 우리는 좋은 리더로 꼽는다. 한국의 역사 속 인물 중 가장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일 것이다. 임진왜란의 한가운데에서 조선의 적은 배와 무기로 수많은 왜군을 여러 번 물리친 그는 그야말로 한국의 영웅이라고 부를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한산대첩, 명량대첩 그리고 노량해전까지 여러 번의 해상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낸 그가 가진 리더십은 꽤나 대단했음에 틀림없다.
한국 최고 흥행 영화의 후속 편 <한산:용의 출현>
2014년에 개봉했던 <명량>은 본격적으로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영화였다. 배우 최민식의 얼굴로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가진 고뇌를 담았다. 두려움에 갇혀있는 병사들을 꺼내기 위해 그가 할 수 있었던 선택들이 영화 속에 담겼고, 무엇보다 그가 사용했던 해상 전의 전략과 거북선은 스펙터클하게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클라이맥스에 신파가 너무 반복적으로 제시되며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1.7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영웅 이순신과 거북선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 흥행 기록 자체가 이순신이라는 영웅이 한국 사람들에게 단순한 역사적 인물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명량>보다 앞선 시기를 다루는 <한산:용의 출현>은 한산대첩을 다루고 있다. 한산 해상 전투가 있기 전 왜군의 장수중 하나인 와키자카(변요한)가 한산도를 침략하게 되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와키자카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만큼 이순신의 적이 얼마나 집요하고 치밀하게 그 전투를 준비했는지를 보여준다. 임진왜란이 막 시작되었을 때 왜군들은 이미 한양까지 점령하고 기세를 몰아 명나라까지 가려고 한다. 이순신(박해일)은 그를 돕는 장군들과 함께 한산도 앞바다에서 결전을 벌일 준비를 한다. 이순신은 수세에 몰린 조선군의 사기를 걱정하면서 내부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원균(손현주)을 설득하여 전투를 자신의 방식대로 끌어가기 위해 애쓴다.
영화는 초반에 왜군과 조선군의 첩보전을 통해 극적 긴장을 끌어올리면서 조선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선택 그리고 그 속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이순신의 모습을 비춘다. 전작인 <명량>의 이순신에 비해 좀 더 과묵해진 모습을 보이는 그는 완전한 열세의 상황에서 왜군을 막을 최선의 방법을 고민한다. 영화 속 이순신은 주변 인물들에게 결코 감정적이고 공격적이지 않다. 전쟁의 의미를 묻는 준사(김성규)에게 '의'과 '불의'의 대결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전쟁에서 누가 옳고 그른지를 분명하게 정의하면서 아군들에게 싸울 명분을 선사한다. 영화 속 그의 말은 분명하고 단호하고 틀리지 않다. 그래서 더욱더 주변 인물들은 이순신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이순신의 리더십 그리고 거북선
<한산:용의 출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거북선이다. 거북선은 영화 속에 몇 척이 등장하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등장하는 거북선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무척 단단해 보이고 무너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 거북선은 왜군들에게는 두려운 무기다. 이순신과 거북선이 함께 만들어내는 두려움은 왜군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공포로 퍼져나간다. 적장 와키자카가 걱정하여 두려움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았지만 그 두려움은 서서히 왜군들을 사로잡아갔다. 왜군들이 왜 그렇게 거북선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영화는 마지막 해상 전투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순신은 수적인 열세를 그의 리더십으로 극복해나간다. 그가 가진 전략인 학익진은 바다의 성을 만드는 전략이다. 매복을 하고 있는 적을 끌어내며 전투를 벌이거나, 결정적인 순간 출정하는 거북선 등 영화의 전투 장면은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순신이라는 리더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주변의 장수들은 좀 더 사력을 다해 전투에 임하고 각자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는 이렇게 이순신이 가진 부드럽지만 강인한 리더십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순신 역할을 맡은 배우 박해일은 이번 영화에서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이순신의 과묵한 고뇌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가진 정적인 이미지와 잘 맞게 표현되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변요한이다. 적장 와키자카 역을 맡은 그는 무시무시하고 욕망 넘치는 적장을 뛰어나게 묘사했다. 살기 넘치는 눈빛과 액션은 영화에 극적인 긴장을 불어넣고, 마지막 클라이맥스 전투에서도 전투의 통쾌함을 배가시킨다.
무시무시한 적장을 맡은 변요한의 명연기
영화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원래 <핸드폰>이다 <최종병기 활> 같은 영화를 통해 쫄깃한 긴장감을 영화 속에 잘 불어넣었던 감독이다. 그는 <명량>의 흥행이 성공하면서 이순신 3부작을 야심 차게 만들고 있다. 이번 <한산:용의 출현>이 두 번째 이순신 영화인데, 전작인 <명량>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신파를 덜어내고 조금은 건조하게 이야기를 구성하였고, 풍부한 음악을 활용하여 영화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의 다음 영화는 <명량> 이후의 시간대를 다루는 <노량>이다. 이순신 역으로는 배우 김윤석이 캐스팅되어 있다. 이번 <한산:용의 출현>의 완성도만큼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이순신 3부작 모두가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은 여름 블럭버스터로 극장에서 보기에 좋은 영화다. 한국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해상 전투를 제대로 구성했으며, 교과서에서나 배우던 학익진의 실제 전투 모습과 거북선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이 기대하고 있는 요소를 충족시키는 영화다. 무엇보다 이순신의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리더십의 부재 속에 있는 한국의 현재 상황에서 꽤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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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의 기대에 못미친 오컬트 블록버스터 / 퇴마록 애니메이션 / 원조 퇴마소설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퇴마록"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이 엔드크레딧 전에 하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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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온 공룡!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이렇게 맥없는 퇴장을??
?Rabbitgumi 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공룡들이 다시 극장에 찾아왔습니다.
90년대에 만들어진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엄청난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2015년 부터 시작된 쥬라기 월드 시리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쥬라기 공원과 동일한 세계관에서 발생된 일이다보니,
이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서는 오리지널의 세 박사님들도 등장하게 되죠.
과연 이번 영화는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었을까요?
영화가 어땠을지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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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예고편
?️어제를 버티고?️ ☂️오늘을 살아낸☂️ ⛅내일의 나에게⛅ 새봄처럼 찾아온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성장담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예고편 공개! 4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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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티저 예고편 공개👊 마동석 X 이제 악마까지 때려잡는다! 타격감 100% 오컬트 액션💯 4월 30일 Coming soon!🌃